Krauff RAW novel - chapter 38
장거리 통신기를 열고 0번기인 다이레아는 그렇게 호출한 다음에 즉각적으로 바리스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적기들에게서 빔이 날아들었다.
“1번기와 2번기는 들어라! 적은 약 1,000미터 정도에서 아군을 향해서 사격을 가하고 있다. 빔의 숫자로 보아서 약 10기에서 12기 사이로 보인다. 아마 지휘 장갑차도 있을 것이다. 후 퇴한다. 교전을 피하고 후퇴한다.”
지시를 받은 것이 적의 방어선을 알아 보고 오라고 한 것이었기 때문에 일단 적과 접촉을 했으면 전투를 회피하고 후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되었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명령을 무시한 부하에게 뭐라고 크게 소리 지른 다음에 바리스타에 장착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해 넣으라고 했다.
“M1부터 M5까지 발사!”
대전차 미사일이 궤적을 그리면서 날아가고 있었다. 뿌옇게 일어나는 먼지 속에서 순간 적으로 강한 열반응이 일었다. 대전차 미사일이 그쪽으로 움직여 나가고 있었고 폭발이 일어났던 것이다.
“잡았나?”
“멍청하긴 각기 그대로 대기! 적의 반격 및 추진제 불꽃에 주의하라!”
그녀의 왼쪽 30미터에 있던 엘윈이 갑작스럽게 전방에서 날아 들어온 빔에 맞아 폭발을 일으켰다.
“이런!”
그녀의 통제에서 다른 부하들이 사격을 가한 쪽으로 빔을 발사해 넣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엉뚱한 방향해서 다시 빔이 날아 들어와 부하들 중 한 대가 직격했던 것이다.
“젠장할!”
상대는 프로들인 것이다.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신병들이 함께 어떻게 할 정도의 사람들은 아닐 것이라 싶었던 것이다.
“엄호해! 모두 모니터를 꺼라!”
방패에서 조명수류탄을 꺼낸 엘레비아는 방패에 한번 뇌관을쳐서 작동시킨 다음에 전방으로 던졌다. 잠시 뒤에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엄청난 섬광이 일어났다. 그렇지만 미리 모니터를 조정한 자신들은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 섬광이 걷히기도 전에 엘레비아는 돌격을 지시했다. 사격전을 벌인다면 승산이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바리스타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전진해 나가기 시작했고 추진제를 분사하면서 단 2번 만에 거의 비슷한 위치까지 접근해 들어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보자 엎드려 있던 자카운이 빔을 발사해 넣었지만 재빨리 피해 버리면서 반격을 가했다. 가슴 부분을 관통 당하면서 자카운은 폭발을 일으켰고 그녀가 착지를 했을 때 동시에 날카로운 비명이 3번 귓전을 때렸다.
연사된 빔에 3기가 동시에 맞아 폭발했던 것이다. 자신쪽으로도 빔이 두발 날아들었지만 피해 냈고 반격을 가했다. 흙먼지 속에서 광선검이 뽑아지는 빛을 볼 수가 있었다. 시간차를 두고 2개의 큰 폭발이 일어났다.
전방 30미터 앞에서 2대의 엘윈이 이동하고 있었고 이들 등뒤 쪽에서 한 대가 불쑥 일어서면서 엘윈 한 대의 등을 방패로 찍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려 할때 옆에 있던 엘윈이 빔을 발사해 넣었다. 상대는 두부가 날아가 버렸지만 치명상을 입지 않았고 비틀거리면서 다시 정확하게 조준한 빔을 발사했는데 마찬가지로 엘윈도 마주 쏘았던 것이다.
두 대가 서로의 빔에 맞아서 폭발을 일으켰다. 엘레비아의 눈앞에서 9기의 부하들이 모두 전사해 버린 것이었다.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더 다급했던 것이다. 적기중 나머지 한 대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즉각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바디를 보호하기 위해서 모습을 숨겼던 것이다.
“어디지?”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마른침을 삼켰다 나머지 한 대는 상당한 실력을 지닌 에이스 파일럿임에 분명했었다.
상대도 모습을 감추고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자신쪽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빔이 날아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발사된 부분에다가 라이플을 조준해서 발사했다. 하지만 폭발은 바리스타가 맞아 터지는 것이 아니었다.
“왼쪽이다!”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추진제의 불꽃과 함께 자카운 한 대가 왼쪽에서 돌진해 들어왔다. 피하는 대신에 페달을 밟고 그쪽으로 가속했다. 방패를 앞세우고 있던 상대와 그대로 충돌했던 것이다. 그 충격은 엄청났다. 순간적으로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조종석 앞쪽에서부터 에어백이 작동해서 파일럿이 그대로 조종석에 부딪치는 일을 막았다. 다시 뒤로 튕겨져 버리면서 상대를 찾았다. 비틀거리고 있었고 그런 적을 발견하고 빔을 연사했다. 하지만 쉽게 맞추지 못했다.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회피해 내면서 두부의 기관포를 연사해 넣었다.
“치이!”
왼팔이 작동을 하지 않아 바디를 돌려 방패로 막아냈다. 하지만 충격으로 약해진 방패의 윗부분이 깨져 나갔던 것이다. 하지만 탄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다. 다시 기체를 돌리면서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상대도 그것을 왼팔에 장착된 방패를 몸을 움직여 방어해 낸 다음에 폭발의 충격으로 뒤로 밀려 나갔다. 그렇지만 즉각적으로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점프했던 것이다. 몇 번의 점프와 함께 추진제를 고속으로 분사해 내면서 즉시 이탈해 냈던 것이다.
“젠장할!”
더 이상 추격을 할 수가 있는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두었다. 자신을 제외하고 9기의 바리스타를 잃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적은 단 2기만 격파되었다.
“소위님! 괜찮으세여?”
지휘 장갑차의 하사가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장갑차로는 바리스타에 대적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했던 것이다. 그녀는 그렇다고 하면서 즉시 사령부에 연락을 하라고 했다.
“7분 정도였나? 그 사이에……11명이 죽었다……”
허탈하다는 생각과 함께 주변에서 불타고 있는 바리스타들을 돌아보았다. 온몸의 기운이 쭉 빠져 버렸던 것이다.
15분 뒤에 아르코중위를 비롯한 지원 부대가 도착을 했지만 이미 상황은 끝이 난 뒤였던 것이다. 중위도 이런 상황이 매우 놀랍다는 말을 했다.
“9기가 한꺼번에 말인가?”
중요한 전력을 잃어버리고 또한 엘레비아의 기체도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귀환을 해서 수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놀랍구만……에이센놈들은 역시 보통이 아니야!”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고 엘레비아에게 귀환을 지시했다.
…복구합니다…^_^;;;
8월 9일 토요일 07시 40분 렘셰이드기지로 귀환을 한 다이레아는 지휘 통제실로 불려 가서 작전 참모인 다니엘 허버크대령에게 자신의 정찰 결과를 보고했다. 자신을 제외하고 2기를 잃어버리고 기체도 파손된 상태로 왔기 때문에 책임이 컸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기가 팍 죽어 있었다. 그렇지만 적의 매복에 걸렸던 것이고 후퇴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적기를 9기 격파했던 것이다.
자신의 바리스타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토대로 해서 정찰 상황과 전투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었다. 일단 다이레아의 정보가지고 허버크대령은 기지 사령관 도리안준장에게 정식 보고를 할 것이다.
기록된 전투 상황의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다. 뿌옇게 일어난 흙먼지 속에서 빔이 먼지를 뚫고 날아 들어오는 것과 함께 빔이 발사된 방향으로 공격을 가해서 두 번의 큰 폭발이 일어나는 것 그리고 상대가 섬광 수류탄을 던져 일시적으로 영상이 마비된 것과 함께 영상이 회복되었을 때 이미 돌입해 들어와서 하사의 기체가 폭발하는 것이었다. 중사가 1기를 격파하고 적과 맞쏘아 전사하는 장면에서부터 다이레아 자신이 몇 번의 사격과 함께 2대의 적기를 광검으로 쳐버리고 다시 적의 지휘관기와 사격 전을 벌이는 장면들이 녹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잘했다.”
상황이 그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가 없겠다는 말에 그녀는 오히려 죄송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부하 둘을 잃었으니……”
“됐네……이만 가서 쉬게나!”
허버크대령은 전투 기록을 확인하면서 그녀의 잘못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좋게 보고서를 써 주겠다고 했다.
“네! 감사합니다.”
경례를 올리고 다른 참모들과 더불어서 여러 가지 말들을 하고 있는 작전 참모의 방을 빠져 나왔다. 짧게 숨을 내쉬면서 지휘 통제실을 빠져 나왔다.
“죽겠다. 죽겠다.”
일단 자신의 바리스타의 수리가 들어왔기 때문에 정비반 반장을 만나 봐야 하는 것이었다. 많이 피곤했던 것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숙소에 돌아가서 푹 잠이라도 자두고 싶었지만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상당한 실력인 것 같았는데 누구였을까?’
최선을 다해서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상대도 어지간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공격을 받아 내면서 즉각적으로 반격을 가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기 때문에 다시 전장에서 만나게 될까 싶었다. 승부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다시 만나게 된다면 자신이 죽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납고로 지프를 타고 간 그녀는 분해 정비에 들어간 자신의 바리스타를 올려 보았다. 정비반장이 아침부터 작업 거리 늘려 줘서 고맙다고 했다.
“죄송하네요…..”
정비반장은 상관없다고 하면서
“그래도 이렇게 살아 돌아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렇게 열심히 정비를 해줘도 살아 오 지 못하는 놈들이 많으니 말이야!”
최전선 기지였던 것이기 때문에 바리스타로 출격을 해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러명 있었던 것이다. 렘셰이드기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정비반장으로서는 그런 일이 자주 있게 되면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모두들 자신감 넘치게 출격을 해서 결국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겠군요.”
다이레아의 말에 반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있다가 오후에 시간 괜찮아? 살아 돌아온 기념으로 내가 술 한잔 사고 싶은데 말이야!”
그의 말에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뭐 좋아요. 별 다른 일 없으면 저녁놀이라도 보러 가볼까요?”
흥쾌히 승낙을 하는 말에 반장은 좋다고 하면서 그럼 있다가 보자고 했다.
“예!”
정비 잘 부탁한다고 말한 다음에 그 자리에서 돌아섰다. 정비반장과는 얼굴만 자주 본 사이였지만 그다지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먼저 약속을 잡자고 하는 것은 뻔한 말이었다. 피식 웃으면서 머리카락을 손으로 한번 쓸어 만졌다. 정비반장과 친해 져서 좋은 것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엠더 광산은 임시로 설치된 조립식 건물들로 막사가 세워져 있었고 엘레비아는 그곳에서 파일럿 숙소로 찾아 들어갔다.
“젠장할……”
우주에서 만났던 크라우프라는 에이센군 파일럿 못지 않은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솜씨에 자신이 있었다. 그렇지만 세상은 참으로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강한 조종사를 만나게 되니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
부하 9명을 거의 한 순간에 잃어 버렸다. 처음의 빔 라이플이 발사되고 7분 정도만에 9기가 전부 격파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상에서 그렇게 엇비슷하게 맞부딪쳤던 적기를 떠올리면서 다시 전장터에서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적들과는 마주치고 싶지 않아……’
우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쨌든 간에 강한 적과 마주쳐서 승부를 내보는 것도 좋은 것이겠지만 그런 일에 목숨을 걸고 싶지 않았다. 지금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군인이라는 것 때문에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 매우 많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자신은 그렇게 목숨을 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을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자신은 이제 19살이었다. 이제 몇 달만 더 있으면 20살이 되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것이다. 다른 것도 알아보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못해본 것도 많았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싶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손이 좀 차갑다는 생각을 했다. 입김을 불어넣으면서 자신이 대로 죽어 버리고 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을 끝내 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죽은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까?’
너무나도 우스운 생각을 했다 싶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셀리더 아르코중위가 걸어 들어왔다. 손에 따뜻하게 데워진 캔커피를 들고 있었고 그것을 가져와 건네 주었다.
“마시지!”
아르코는 엘레비아의 앞에 앉았고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커피를 받아 들었다.
“전투가 참 격렬했더군……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야!”
그의 대답에 엘레비아는 핏 웃기만 했다.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런 말 말아요……저는 승부를 못내서 아쉽더라구요.”
부하들을 죽인 적과 다시 헤어져 버리고 말았다. 다시 전장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원 참 고생하는 군……”
데워진 캔커피를 받아 들면서 입안에 넣어 마셨다.
체구가 큰 편인 아르코중위는 엷게 웃으면서 엘레비아를 내려보고 있었다. 고개를 조금 옆으로 돌리고 있었다. 허탈함 때문인지 아니면 그 무엇 때문인지 쉽게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실력 하나 만큼은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이들이 자주 벌어지게 된다면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에 만나서 섹스를 나누었던 라디아와는 사뭇 다른 감정이었다.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것보다는 사랑스러운 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싸주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자신이 이 사람을 차지하고 싶다는 생각 보다 지켜주고 아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제까지 만났던 여자들 중에서 이런 감정을 가지게 한 사람은 처음이라 싶었다. 같이 잠을 자더라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친동생 대하듯이 할 자신이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든 자신이 어딘지 모르게 우습고 죄책감 비슷한 것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다른 아무것도 아니었다.
“일단 살아 돌아온 것이 천만 다행이죠……”
빙긋 웃고 있는 엘레비아였다. 아르코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리스타 정비가 한창 진행 중인데 가볼래?”
그의 말에 엘레비아는 짧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샤워하고 싶어했는데……나만 돌아와서 하게 되네요……”
허탈하다는 말과 함께 아르코의 옆을 따라서 밖으로 나와 정비대쪽으로 향했다.
파츠 베이스제국력 08년 8월 11일 월요일 09시 45분 파츠 베이스군의 야전 함대사령부가 위치하고 있는 유케울의 지휘 사령부 건물에서는 사령관인 콜 브롱 암브로이즈차수의 주재 아래 에이센군에 대한 군사적인 보복에 대해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암브로이즈차수의 작전 주임참모인 빌리 게라일 카레트중장은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케네온행성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케네피온행성에서 에이센의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도록 하기 위해서 많은 물자와 병력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단 한가지 중요한 것이 바로 케네온에서 에이센군과 양분되어 있는 케네피온을 아군이 장악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합니다.”
한 행성계에 있는 5개의 유인행성 중에서 2개를 서로 나누고 있었지만 1개의 행성의 표면에서 서로 그 행성의 표면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계속해서 분쟁이 끊어지지 않았고 이번에 파츠 베이스군의 군사 작전의 성공으로 에이센군에게서 작지만 승리를 거두었다고 하는 것이다.
“병력과 물자를 다량으로 제공해서 케네피온에서 에이센군을 몰아내야 합니다. 일단 이렇 게 되어야만 에이센군들의 행동을 제약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양측은 엄연하게 휴전 상태에 있었다. 에이센에서는 파츠 베이스를 인정하고 있기는 하고 있었지만 에이센에서 반란을 일으킨 집단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반란군들을 완전히 진압할 수가 있는 힘이 없어 일시적으로 이들에 의해서 장악된 행성계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 뿐이라고 하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비트 로렌조 린제이 타르고대좌는 숨소리 하나도 조심해서 내쉬었다. 지금 파츠 베이스는 전쟁이 끝이 난지 겨우 십수년 남짓한 시간이었다. 다시 대규모의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자신들로서는 상당한 무리가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던 것이다.
“후욱……”
에이센군도 힘에 벅차 하고 있었다. 아이크 군사 혁명 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건국이 된 파츠 베이스는 조금이나마 독립 전쟁으로 얻은 피해를 회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에이센군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인데……’
20년에 가까운 전쟁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버리게 된 것이었다. 에이센의 전통상 남자와 여자가 똑 같이 군대에 징집되어 가게 되는 것이었고 이것은 오랜 전쟁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되었음을 의미했다. 전쟁을 하게 되는 청 장년층들의 상당수가 전쟁으로 희생됨으로서 군대는 15세정도까지 징집 연령이 내려가게 된 것이다. 자신에게는 여동생이 두 명 있었는데 하나는 19살에 소위였고 다른 하나는 17살이었는데 이제 조금 있으면 다시 입대를 하게 될 것이었다.
‘좋지가 않아……’
래리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는 십 수년 전처럼 수백만 척의 함대가 동원되어서 단 1,2시간의 격렬한 전투에서 몇 만 척씩 격파되어 수천만 명씩 목숨을 잃어버리고 한 두 번의 전투에서 수십 억 명씩 전사해 버리는 경우는 이제 없었던 것이다.
7년 전쟁 초반 에이센은 파츠 베이스와 접하는 수많은 개척행성들을 잃어버리면서 수도까지 내주고 로이드행성계에서 바르디아에 역전해서 대 반격을 가했던 것이다. 그리고 7년 간의 에이센 내에서의 전쟁을 끝마치고 10년 넘는 기간 동안에 오히려 바르디아를 두 차례 대규모로 공격을 가해서 멸망시켰던 것이다. 그 강대했던 은하 제국을 엄청난 물자와 병력을 동원해서 멸망시켰다. 그 전쟁으로 수많은 신족들도 희생되었지만 그 전쟁에 참가했고 종전되면서 전역을 하게 된 수많은 사람들로 파츠 베이스 독립의 기초가 다져졌던 것이다.
독립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을 때 파츠 베이스군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전투 경험이 풍부한 집단들이었고 토벌을 위해서 출격하게 된 함대는 신병들이 대부분인 부대였다.
3번에 걸친 대규모의 토벌 작전을 막아내게 되고 결국에 에이센은 바르디아에 배치하게 되었던 수백만 척의 함대까지 동원해서 겨우 파츠 베이스를 현재의 위치까지 몰아내 버렸던 것이다. 그러는 중에 바르디아의 잔여들이 다시 세력을 회복해서 발바이스라고 지칭하고 에이센에 반격했던 것이고 양면에서 대규모의 전쟁을 수행해야 했던 에이센으로서는 겨우 종전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서로 더 이상의 힘이 없었던 것이다.
래리는 에이센과 소규모의 분쟁이 계속되는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 싶었다. 우주 공간을 뛰어 넘어 수백만 척씩 맞붙는 함대와 함대간의 전투는 이제 다시 일어나기 힘들고 결과가 너무나도 참혹하지만 소규모의 전쟁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를 끝마치고 나온 결론은 케네온에 대규모의 물자 지원과 함께 기동함대를 행성계 근처로 파견해서 만일의 사태 및 에이센군의 도발에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약 5천 척의 기동함대가 파견되기로 결정이 되었는데 그 지휘관으로 베토 코리소장이 임명되었다. 부장으로 전 TY-98보급기지 사령관이었던 프랭크 허드상좌가 임명되었고 래리와 크리스토프 베라이크중좌가 참모로서 따라 가게 된 것이다.
정규 편제에 들어가지 않은 임시 편성 함대가 될 것이었다. 각 예비대에서 전력을 차출해서 에이센의 정보망에 말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신중을 기했던 것이다.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던 래리는 이제 함대 소속이 되게 된 것인가 싶었다. 그가 28살에 대좌에 오른 것은 참모로서 사령부에서만 근무했던 것이 아니라 야전 부대에서 참모로서 종군했고 많은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었다.
‘공적을 세울 수가 있겠군 그래……’
핏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그대로 받아 들였다.
…복구합니다…^_^;;;
같은 시간 하만 바이파에서 케네온으로 향하고 있는 군수송선에 탑승하고 있는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를 비롯한 파일럿들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워프 항해에 들어가기 전에 많이 피곤하다는 생각을 했다. 호위로 경비함 1척이 따라 붙었다. 예정된 항로를 따라서 배가 움직이고 있었고 수송선의 함장은 파일럿들이 조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이상 배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여도 될 만큼 자유를 주었다. 경비함 1척에 수송선 3척은 보급 물자와 보충 인원을 싣고 케네온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파일럿들은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체력 단련을 하든지 아니면 화물칸을 개조한 선실에 놓여진 침대에서 엎드려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별로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도착 예정 시간은 8월 18일 쯤이라고 했다. 중간 중간에 몇 군데 기항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사람들을 더 태우고 갈 것이라고 했다.
‘사지로 끌려가는 사람들이 많겠군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