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98
7월 21일 사건으로 말미암아 바르디아에서는 시민들의 무장 투쟁이 본격화 되고 바르디아인들에 의해서 반 에이센 시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이렇기 때문에 바르디아 지역에서의 병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니 베르베라의 국방부에서는 다급하게 모든 상황을 진화시킬 필요가 제기된 것이다.
바르디아로 파견되는 150만 척의 함대는 재건 후 실전 경험을 쌓는다는 명목하에 파견하게 되었고, 이들 함대의 총 지휘는 크라펠 주류 함대 사령관에 임명되어 있던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 맡게 되었다. 부치 대장은 올해 56세로서 파츠 베이스 전쟁에 참가해 큰 공적을 세운 인물이었다. 부치 대장과 함께 바르디아로 파견되는 재건된 함대의 주요 지휘관들 모두 소장파 지휘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파견 함대의 지휘부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지휘관으로는 부치 대장과 같은 대장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 요하임 알트베그 대장, 쟈네트 뵈 대장이 있었다.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이 올해 53세였고, 요하임 알트베그 대장이 49세, 쟈네트 뵈 대장이 51세였다.
또한 이들 휘하의 주요 중장급 지휘관들로는 오스카 라퐁텐 중장, 위르겐 후베르트 중장, 칼 클라우스 콘첼 중장, 페터 크로네 중장, 도리스 쾨프 중장, 이스트 반 케르테츠 중장, 마르틴 게크 중장, 만프레드 아커만 중장, 실비아 베르토르 중장 등이 있었다. 이들 중장급 지휘관들 모두는 나이가 매우 젊었다. 오스카 라퐁텐 중장이 44세, 위르겐 후베르트 중장이 46세, 칼 클라우스 콘첼 중장이 48세, 페터 크로네 중장이 41세, 도리스 쾨프 중장이 45세, 이스트 반 케르테츠 중장이 47세, 마르틴 게크 중장이 42세, 만프레드 아커만 중장이 40세였고, 실비아 베르토르 중장은 38세로서 가장 젊었다.
이들과 함께 바르디아 전선으로 향하는 소장급 지휘관들 대다수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함대의 주요 지휘관들 대다수가 젊고 패기 있는 젊은이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출발하는 함대의 후속 지원은 베르베라 수도 방어 사령부가 담당하게 되었다. 사실 크라펠 주류 함대가 후속 지원을 담당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지만, 현재 구 파츠 베이스 지역의 상황도 그리 안정적이지 못한 관계로 크라펠 주류 함대는 바르디아로 파견되지 못하였고, 대신 병력적으로 나름대로 여유가 있는 베르베라 수도 방어 사령부에서 병력을 차출해 이번에 출병하는 함대의 수송 함대를 보호하도록 하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것은 비록 수도 방어 사령부 사령관 샤리 리니아 케러베인 대장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기는 했지만, 파츠 베이스 상황에 대한 진압을 위해서 크라펠 주류 함대와 우주 공격군 함대가 파견될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일거리가 없는 수도 방위 사령부는 크게 불평불만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크라펠 주류 함대와 우주 공격군 함대가 옛 파츠 베이스 지역으로 파견될 예정이 되어 있었다. 파츠 베이스 잔당들의 해적 행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해적들을 토벌하고 반란분자들로부터 다시 탈환한 영토를 안정시킨다는 명목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서 수도 방어 사령부에서 차출된 함대는 통수본부 예하 직할 수송 함대 45만 척을 호위하기로 되어 있었고, 동원된 숫자가 약 16만 척에 달했다. 하지만 이 16만 척에 달하는 호위함대에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가 섞여있는 것은 어찌보면 의아한 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수도 방위 사령부 소속의 함대를 지휘하는 장군이었고, 이번에 수송함대를 호위하는 역할을 담당한 곳이 수도 방위 사령부였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될 소지는 없었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파병 결정 때문에 바쁘게 돌아가는 군부내에서 그것에 신경을 쓸만큼 한가한 사람도 없었다.
군대가 움직이는 것을 단순하게 많은 병력만 끌어 모아서 전선으로 내보낸다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많은 함대를 지휘하는 총사령관이 군수와 보급 문제를 전혀 신경쓰지 않거나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적인 문제인 먹는 문제만큼 소홀히 해선 안되는 것이 바로 군대의 보급에 대한 문제였다.
이 때문에 실제적으로 150만 척에 달하는 함대가 바르디아로 파견되기 까지 소요되는 물자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이런 엄청난 물자의 공급문제 때문에 파견 함대 총사령관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은 통수 본부 장관 어빙 루드히 원수와 더불어 머리를 맞대고 보급에 관한 문제를 교환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 매우 골치아파 보이는 보급문제에 대한 논의는 함대 파견 계획이 오래전부터 계획되어진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통수본부 장관은 예하 직할 수송 함대 중 약 45만 척을 차출해 150만 척의 함대가 바르디아에 도착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필요한 물자를 공급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수도 방어 사령부에서는 예정대로 16만 척의 함대를 차출해서 바르디아로 향하는 함대에게 물자를 공급해 수송함대를 호위하기로 해주겠다는 확답을 해 주었다.
골치가 아플 것으로 예상되었던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려 가고 있었고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은 부서간의 협조가 잘 이루어진 탓에 다른 함대의 출정 준비 기간 보다 휠씬 빠른 기간에 착실하게 준비를 갖춰 나갈 수 있게 되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일단 그가 지휘하기로 되어있는 150만 척의 함대는 재건되면서 언제라도 출격해 나갈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었고, 크라펠을 위시로한 베르베라 근처에 집결해 이제까지 계속해서 공동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이러니 바르디아로 출격해 나가는 것에 그렇게 오랜 시일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었다. 문제는 통수 본부에서 공급해 주기로 한 보급 물자였는데, 일단은 크라펠과 근처의 데메로 행성계와 스트링턴 요새에서 확실하게 제공해 줄 수 있는 물자를 합하고 추가적으로 모아들일 물자를 합산하니 충분한 물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크라펠과 로이드 방면, 그리고 다곤 방면에서의 생산 물자는 파츠 베이스 쪽으로 돌려지게 되어 차후 지속적인 보급문제가 잠시 대두되었지만, 바르디아 지역과 사르메스 지역에서도 많은 수의 군수 플랜트가 건설되어 있어 함대가 이동하는 동안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았고, 그 때문에 일단 바르디아 도착하면 현지에서 보급을 받을 수 있으니 그 이후의 보급 문제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기에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은 한시름 놓는 듯 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크라우프는 일단 150만 척의 함대가 바르디아로 이동하면서 중간에 설치된 보급 기지와 거점들로부터 보급을 받는다면 별다른 보급의 곤란을 겪지 않을 것인데, 굳이 45만 척으로 구성된 수송 함대가 이들의 뒤를 따르며 각 주요 거점에서부터 비축된 생산 물자를 수령하도록 명령받은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바르디아로 파견되는 함대에 대한 지속적인 물자 공급이었지만 말이다.
8월 2일 크라우프는 다이레아, 티이라, 시에나와 함께 출정 준비 때문에 베르베라에 돌아와 있었다. 저택으로 돌아온 크라우프는 자신이 바르디아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단지 자신의 아이인 호노리아와 아일리아, 그리고 이들 때문에 베르베라에 남게 된 아세라와 에이린이 마음에 걸리는 듯 저녁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내내 걱정을 늘어 놓았다. 이미 남는 것으로 결정이 난 아세라와 에이린도 크라우프가 바르디아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하지 못하는눈치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먼저 크라우프에게 그가 바르디아로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몸조심 하라는 말을 덧붙여 주며 걱정을 많이 해 주었다. 이들 두 사람이 먼저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다독여 주자 크라우프는 감사의 표현을 했다.
“그래, 알았어. 걱정해 줘서 고마워.”
물론 지금 당장 출발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약간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벗어 버리고 서로 웃고 떠들면서 즐거운 식사를 이어 나갔다.
8월 1일 오전에 150만 함대가 바르디아로 파견되기로 결정이났고, 오후에는 통수본부에서 45만 척의 수송 함대 차출이 결정되었으며, 비슷한 시각에 수도방어 사령부에서도 16만 척으로 구성된 호위함대의 차출이 결정되었다.
150만 척으로 구성된 바르디아 파견 함대는 여타 다른 함대들처럼 집결하는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었고 별다른 재보급도 필요한 것 또한 아니었다. 계속해서 재건되면서 훈련을 거듭하면서 크라펠과 베르베라 근처에 전 함대가 집결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병력을 모으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신속하게 바르디아로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러니 약 보름에서부터 한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8월 중순에 출발하는 선발대를 시작으로 9월 초순까지는 전 함대가 바르디아로 출발할 예정에 있었다.
한동안 이별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아세라와 에이린, 그리고 호노리아와 아일리아를 무척이나 신경 써 주었다. 수송함대 호위 임무라고 하면 1년 반 정도면 다시 귀환할 것이라고 했지만 크라우프는 그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별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세라와 에이린도 그것을 충분히 이해해 주며 아쉬워하는 크라우프를 다독여 주고 있었다. 그리고 크라우프는 8월 2일부터 8월 9일까지의 기간을 아세라와 에이린과 함께 관계를 가지면서 보냈다. 두 사람이 임신을 하게 되고 출산을 한 후 지금까지 관계를 갖지 않고 있었지만 이제는 두 사람과 한동안 이별하게 된다는 아쉬운 마음이 그렇게 만들었던 것이다.
8월 10일 금요일. 크라우프가 바르디아로 떠난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게 된 디나가 크라우프에게 저녁을 사주겠다며 그를 초대했다.
크라우프는 디나의 초대에 기꺼이 응해 같이 온 시에나와 함께 디나를 만나러 나갔다. 디나가 예약한 곳은 그렇게 고급한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디나로서는 다소 무리일 것 같은 베르베라 지상에 위치한 나름대로 비싼 레스토랑이었다. 오래간만에 보게 된 디나는 무척이나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얀색 블라우스로 몸을 감싸고 있었고, 목에는 은색 머플러를 살짝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우유빛 바지를 입고 있는 디나는 그렇게 크게 치장을 한 것 같지 않으면서도 보는 사람을 매혹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오빠가 바르디아 간다는데 나만 늦게 알았지 뭐야!”
디나는 오래간만에 집에 찾아가니 그제서야 어머니들이 말씀해 주셨다면서 불퉁 거렸다. 방송사에 취직해 기자가 된 이후 디나는 시내에 있는 카레나의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집에 들어가지 못해 크라우프의 소식을 뒤늦게야 알게 된 것이다.
“기자 생활은 좀 어떠니?”
크라우프가 살짝 웃으며 조용히 물으니 디나는 재미있다고 대답하면서 빙긋 웃었다.
“열심히 어디를 돌아다니니까 말이야. 늘 재밌는 일의 연속이야.”
디나는 요리를 주문하면서 크라우프가 바르디아로 떠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카레나 언니도 바르디아에 가고 이제는 오빠도 가네······시에나도 함께 가니까 또 나만 혼자 남아 있는 거네.”
살짝 눈살을 찌푸리면서 불퉁거리는 디나를 보고 크라우프는 히죽 웃으며 너그러운 말로 디나를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디나는 너무 걱정되지는 않는 다면서 앞으로 자신이 하려는 일을 밝혔다.
“에이! 나도 내년쯤에는 바르디아 지부로 갈 꺼니까.”
디나는 그렇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사실 오래 전부터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니 크라우프나 시에나로서는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다.
“너무 위험한 곳은 가지 말고, 알겠지?”
크라우프는 디나가 바르디아 간다는 말을 듣고 이런저런 걱정을 해 주었다. 디나는 씽긋 웃으면서 아세라와 에이린, 그리고 자신의 조카인 호노리아와 아일리아들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뭐······저택에서 계속 거주하지는 않겠다고 했어······아버님께서 두 사람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시내에 아파트를 마련해 주시겠다고 했거든······황립 사관학교 전투 교관이니 말이야······딸애들은 두 사람이 맡아서 키우겠다고 했으니 별로 걱정이 되지느 않고 말이야.”
그렇게 애써 태연하다는 듯이 말하기는 했지만 크라우프의 표정에는 남겨두고 가는 자신의 딸들이 걱정된다는 것이 아주 확연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러자 디나는 웃는 얼굴로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짖궂은 농담을 건넸다.
“뭐 두 사람이 바람피울 걱정이 없으니 별로 걱정할 것은 없겠네?”
“왜?”
의아한 눈을 하는 크라우프에게 디나는 살짝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다른 것은 아니고 만약에 다른 사람 애를 낳으면······들통나기 쉬우니 말이야. 한 20년이나 30년만 지나면 금새 알잖아. 물론 그럴 사람들도 아니지만 말이지.”
디나는 말실수 했다면서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크라우프는 그런 동생의 말실수를 가지고 늘어질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디나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디나의 어색한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만약에 아세라와 에이린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져 크라우프의 아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출산 한다면 디나의 말대로 30년 이내에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아세라와 에이린 모두는 사생활에서 자유는 보장되지만 외도를 할 수는 없었다. 그들 두 사람이 알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있겠지만 보호를 명목으로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디나는 자신의 말실수 때문에 다소나마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꿔 보고자 갑자기 생각난 듯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아참! 오빠. 크세니아 알지?”
디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고 크라우프는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가 이내 기억해 냈는지 알겠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잠깐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아······그런데 그 사람은 왜?”
크라우프가 의아한 눈으로 디나를 바라보니 디나는 크세니아가 행정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바르디아로 행정관 보조로 임명되어 얼마전에 바르디아로 갔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러니? 전에 한 번 우연하게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행정관이 되고 싶다고 했거든······꿈이 민회 의원이라고 했는데 말이야. 그것을 하려고 그러는 건가 보지?”
대단하다는 말을 하는 크라우프를 보고 디나도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디나는 크라우프가 너무 위험한 일에 나서지 않도록 당부의 말을 했다. 디나의 말을 듣고 있던 시에나는 씽긋 웃으며 디나를 안심시켰다.
“제가 최선을 다해서 코프를 지켜줄 꺼에요.”
시에나가 결연한 의지 섞어 대답하니 디나는 믿는 다면서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네에······저의 전부인걸요.”
시에나가 자신의 마음을 밝히니 크라우프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는 자신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이런 시에나에게 자신이 기대어 보답해 줄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모처럼만에 크라우프는 디나, 그리고 시에나와 함께 거리를 걸었다. 음식을 소화도 시킬 겸 해서 길거리를 걷고 있잖으니 디나는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화사하게 차려입은 것은 아니지만 디나가 이렇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가고 있으니 그 분위기에 이끌려 뭇 사내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아름다운 여성 둘과 함께 걷고 있는 크라우프를 의아함과 부러움이 함께 섞인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디나는 이런 남자들의 시선 같은 것을 별로 인식하지 않으며 크라우프에게 바르디아에 가면 얼마나 있을 것 같냐고 물었다.
“글쎄······단순히 갔다가 온다고 하면······아마도 1년 반 정도인데······어떻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확답을 하지 못하는 크라우프를 보고 디나는 살짝 입술을 삐죽 거렸다. 그런 뒤 조금 깊게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도 곧 바르디아에 가게 될 것이라면서 조금은 이상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지상에서 보이는 밤하늘을 올려 보았다.
“옛날에······인류가 처음부터 이 우주를 넘나들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잖아······인류가 어느 한 행성 표면에서 발원했다고 하는데 말이야······”
“응······”
“그때도 우리들처럼 밤하늘을 올려다 본 사람들이 있겠지?”
“그래 맞아······”
크라우프는 디나의 말이 옳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팔장을 끼고 있는 시에나를 살짝 보듬어 주며 디나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때는 말이야······저 밤하늘의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을 텐데 말이야.”
“맞아······하지만 지금은 저 우주에서 보이는 어느 별에도 나와 같은 인간들이 살고 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그리고 조금 늦고 빠르고의 차이는 있어도 어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들어 알고 있잖아.”
크라우프가 대답하니 디나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우주가 넓은 것 같으면서도 좁다는 말을 했다.
“그렇지······”
크라우프는 디나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 주면서 씽긋 웃음을 지어 주었고 디나는 살짝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한 번 빨았다. 그런 뒤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잘 다녀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했다. 그녀의 눈빛과 표정에서 크라우프는 자신을 걱정해 주는 디나의 마음을 절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
…어제의 전투신의 계속을 기대하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전투신의 수정은 힘들어요…머리속으로 동선과 타이밍을 연상하며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쿨럭~ 갑자기 딴 이야기가 나오니 당황스럽더군요…비축분을 잘못 연 것이 아닌가 하여…한 두어개를 더 열어 보고서야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ㅅ-;;
…뭐…드디어 가는 듯 하니…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말이죠…^_^;;;
음…어제 ‘나X프 갤X리’를 눈팅하는 도중에 맘에 드는 나이프를 하나 발견했는데…허허허…비싸더군요…-ㅅ-;; 52만 원…쿨럭~ 음…그리하여 포기할까…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용품(?)을 찾아 보았는데…거의 똑같이 생긴 것이 무려 6만 원…쿨럭~ 왜 이렇게 가격이 차이가 나는가…했더만 중국제더군요…사고는 싶지만…품질을 믿을 수 있어야지요…쩝…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9…쩝…뭔가 이미심장한 69…^_^;;
● ‘무적동방불패’님…1타를 축하드립니다~ ^0^)/~ 타수놀이라는 것이 묘~한 마력이 있어서…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담배와도 같지요…저야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잘은 모르겠습니다만…^_^;; 음…그리고…농사일을 도와 주시겠다는 듯은 고마우나…허허허…제가 그 검은 속셈을 모를 줄 아십니까? 흐흐흐…집을 알아내어 테러를 준비하고 계시다는 것…흐흐흐…저얼~대 가르쳐 드릴 수 없습니다…*0*)/
● ‘휴식시간’님…득템…^_^;;;; 음…저는 TV에서 하는 토론을 절대 보지 않습니다…그리고 넷상에서도 토론을 하는 것 같다…싶으면 바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지요…아직까지 울나라는 토론의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관계로…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는 귀를 막는 경향이 크기 때문입니다(거의 반드시 그러더군요…)…게다가 열이 받으면 바로 튀어나오는 욕설과 인신공격성 발언…-ㅅ-;; ‘휴식시간’님의 말씀대로 아직 먼 것 같습니다…
● ‘내멋대로할꼬야’님…음…노력하면…아니…‘운’이 좋으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저 불가능 해 보이는 814만 몇 천분의 1의 확률을 뚫고 로또도 되는 사람이 있는데요 뭘…^_^;;
● ‘가연을이’님…쩝…죄송하게 됐습니다…제가 본래는 20시부터 21시 사이에 올리곤 했는데…최근에는 무언가를 두려워 한 나머지 출몰시간을 랜덤하게 바꾸었다는…^_^; 덕분에 여러 독자분들게서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으시고 계시지요…물론 저는 그것을 보며 즐기는….헙~ -ㅁ-;;; 아니…죄송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요…^_^;;
● ‘다크크라이드’님…시험이 끝나셨다니 참 다행입니다…그러면 한잔 하러 가시는 겁니까? 이야~ 부럽네요…저번주 토요일에 친구들과 만났을 때에는 차를 가져온 친구 때문에 술은 입에도 대지 못했는데…아…알콜이 그립당…ㅠ_ㅠ…음…그럼 저번에 사다 놓았다가 맛이 없어서 짱박아둔 국산 와인이나 아작내야 겠군요…쩝…코르크 마개를 따다가 만능칼 날려 먹었는데…워쩐댜…걍 수도로 병목 날리기…를 해뿌러?? ^_^;;;
● ‘chise’님…음…‘chise’님의 작품…쿨럭~ 무섭더군요…ㅡ,.ㅡ; 개인적으로 공포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리…목뒤가 싸~ 해지는 느낌이 싫어요…ㅜ_ㅜ…하지만 상당히 분위기가 있는 작품이더군요…어두운 오러가 물씬 풍기는 것이…흐흐흐…저랑 체질적으로 잘 맞는 것 같다는…(…어이 이봐…방금전엔 공포물 별로 안좋아 한다며!!)
● ‘나만의천사’님…음…작가넘에게 테러라…흠…작가넘이 양성한 수많은 카케무샤들을 다 구분할 수 있으시다면야…말리지는 않겠습니다…^_^;;; 하지만 흐흐흐…얼마전의 자폭공격을 또 겪으시고 싶다고 하신다면…역시 말리지 않겠습니다…선택은 제가 아니라 ‘나만의천사’님께서 하시는 것이니까요…흐흐흐…“가랏~! 카케무샤 099호!”…방금 출발한 099호는 미사일 유도장치를 품에 안고는 누군가가 잠복해 있는 모처로 이동해 갔다는…흐흐흐…피하실 수 있으면 함 피해 보세요…그리고 그 이중첩자 대원은 현재 감시중입니다…증거만 잡으면! *_*)/
● ‘검은묵시록’님…응? 퍼스트 검담을 벌써 다 보셨습니까? @0@)/~ 제가 알기로는 50화에 가까운 것으로 압니다만…허허허…밤을 새신 모양이군요…^_^;; 음…그리고 역시나 제 친구랑 같은 반응을 보이시는군요…“이게 어디가 리얼 로봇이란 말이냐~!!”…쿨럭~ 음…제타를 보신다구요? 기본적인 스토리를 알고 계시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지요…저도 저화질로 보았습니다만…쿨럭~ 후까시 대마왕 크와트로는…-ㅅ-;; 쩝…역시 나보다 잘생긴 놈은 싫어…
● ‘테르미도르’님…헛~! 의외로 44는 잘 나오는 숫자인디…^_^;; 65회차까지 12번이나 나왔더군요…(그때 한번 통계를 내 보았었지요…^_^;) 으음…한 게임 더 할까나…44를 넣어서요…-ㅅ-; 으음…그리고 제가 풍긴 오러에 타격을 입으셨다니…저는 빗나간 줄 알았는데…^_^;; 역시 그 기술(?)은 쓸만한 것이었어~ 냐하하하핫~
● ‘toyr’님…아깝긴요…저는 가슴을 쓸어 내렸는데요…^_^;;; 아,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쓸만한 캐릭이 나오면 얼마뒤에 ‘보내’ 버리는 작가넘의 버릇 때문에 수정작업에 상당한 영향이 있기 때문입죠…나중에 가면 ‘이넘이 누구더라?’ 하게 된다는…-ㅅ-;; 음…그 때문에 최근에는 작가넘에게 캐릭 좀 작작 죽여!…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_^;;
● ‘soulschaos’님…음…좋은 지적입니다…하지만 현재 에이센군의 주력인 자카운(신형기인 스부타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주력은 자카운이겠죠…스부타이를 빨리 대량으로 생산하여 배치하기는 돈과 시간의 압박으로 인하여 힘이 들테니…)과 20년 전쟁이나 파츠 베이스 독립전쟁(에이센 측에서는 반란) 당시에 쓰인 아이바쿠(이건 진짜 구식이지만)나 치라운, 차카, 치베 등등의 기체와는 조종방식 및 콕핏의 레이아웃 등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오히려 경량, 고성능화를 추구하는 바람에 더 단순해 졌다고 볼 수 있지요…물론 반응속도라던가 추력이라던가 하는 것도 상당히 상승하기는 했지만, 말씀하신 정도의 차이는 없습니다…게다가 차카의 경우에는 엄청난 파워와 중장갑으로 인하여 자카운보다 훨씬 조종하기 힘든 기체였구요(물론 카레나도 이 기체를 조종하였습니다)…음…현대의 예를 들자면…F-16 Block 50을 몰다가 F-16 Block 60을 모는 정도일까요?…약간의 적응훈련을 거치면 막바로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그리고 현재 카레나의 직업이 직업인 관계로…쿨럭~ 웬만한 기체는 다 몰아볼 수 밖에 없다는…아마 파츠 베이스의 기체인 엘윈이나 세우터는 물론이요…발바이스 제국의 주력기인 크누트(…앗!)도 몰아보았을 공산이 큽니다…더욱이 카레나는 20년 전쟁 당시에 바리스타를 계속 몰기 위해서 승진까지 포기한 적이 있다는 설정도 있다고 합니다…쿨럭~ 참고로 말씀드리자면…카레나가 그대로 군에 남아 승진을 계속했다면…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와 비슷한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는 군요…뭐…권력의 크기 자체를 본다는 이라나스보다 더 크니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요…^_^;; 음…아, 그리고 카레나는 바리스타를 타고 전투를 벌인 경력이 무려 2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ㅅ-;;; 그동안 몰아보지 못한 기체가 얼마나 있겠습니까…^_^;;
● ‘yaiddasya’님…흐흐흐…역시 그랬군…(←누르는 ‘척’ 했던 빨간 버튼에서 서서히 손을 떼는 아뒤쥔장…어디론가 재빨리 뛰어가고 있는 ‘yaiddasya’님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음…100호! 특별임무다…‘yaiddasya’님의 뒤를 쫓아가 하렘당의 비밀기지 위치를 파악하고…가능하면 다 사살하도록!…인원은 충분히 붙여 주겠다…가랏~! (←바람을 가르며 사라지는 수 천의 검은 그림자…) 이제 곧…후흐흐흐…음…장난은 이쯤 하겠습니다…^_^;;;
● ‘피르다룬’님…응?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돌을 던진적이 없습니다만? 아마 불법적인 일만 하는 하렘당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당원 중 하나가 던진 모양이지요…보세요…‘피르다룬’님의 뒷통수에 혹이 나 있지 않습니까….^_^;;; 음…그리고 저희집 주소는 충남 연기군…(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엄청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헬리콥터…)…입니다…잘 받아 적으셨죠? 예? 못 받아 적으셨다구요? 어허…이런…어쩌지요? 흐흐흐…(…잘 했어 013호…)
음…오늘도 정상적인 시간에!! (/^_^)/
에…비록 싸구려라 할지라도 와인을 마시려…아니 음미하려 했으나…쿨럭~ 안주가 없어 포기…ㅠ_ㅠ
아, 그리고 완결편인 6권이 나온 것 같더군요…출판사에서 책을 보냈다고 하니까요(물론 출판사에서 전화가 온 것이 아니라 택배회사에서 전화가 온 것이지만요…역시…허허허…)…음…그러면 다음달 말 경에는 삭제되었던 분량을 모두 복구할 수 있겠군요…그날이 기다려 집니다…^0^)/~
…고민끝에 변경치 않기로 한 소제목…<(-_ㅡ*
리하르트 황제력 266년 8월 12일 일요일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이 지휘하는 보병 대대는 완파된 누라크 기지에서 다시금 네이더 기지로 배치 이동을 명령 받았다. 이번의 습격으로 인하여 심각한 타격을 입은 누라크 기지는 완전히 기능이 정지되어 버렸다. 그리고 복구비용이 휠씬 많이 든다는 이유로 기지는 폐쇄 결정이 나 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복구의 손길이 전혀 닿지 못한 기지의 곳곳에서는 지난 7월 21일 전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흔적을 배경으로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은 완전 군장을 싸서 이동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자신의 대대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지를 습격한 정체불명의 바리스타들은 대략 30기 정도로 추정 되었고 이들 중 18기가 아군의 반격을 받고 격파 되었다. 하지만 누라크 기지는 기지 사령관 디레터 대령을 비롯한 수뇌부가 전사해 버렸고, 기지의 동력원으로 쓰이는 우주함도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안나펠의 에이센군 사령부는 누라크 기지에 대해 폐쇄 결정을 내려 버렸다. 복구하는 비용이 워낙에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어져 차라리 기지를 새로 건설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그 이유에서 였다.
어쨌거나 시아는 그런 결정에 반박하거나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네이더 기지로 이동하라고 하는 사령부의 명령을 그대로 실천할 수 밖에 없었다. 시아는 마지막으로 대대원들을 태운 수송기에 오르기 전 바다 속에 반쯤 잠겨 있는 정체불명의 바리스타 2기를 바라보았다. 그 바리스타 2기는 기지를 공격해 왔다가 격파된 18기의 바리스타들 중 시아가 휘하 보병을 지휘해서 격파해 낸 것이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 도주하려던 것을 노려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부었고, 움직임이 다소 느려진 적 바리스타는 별다른 저항도 해보지 못한 채 전차포와 대전차 빔, 대전차 미사일에 얻어맞아 완전히 끝장나 버렸다. 그러나 시아는 자신이 그런 공적을 내세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격파된 18기의 적 바리스타 중 시아가 격파해 낸 2기를 제외한 나머지 16기는 기지 방어부대 소속의 자카운 1기에 의해서 모조리 격파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아는 자신이 공적을 세웠건 아니던 그리 상관이 없다는 느낌을 박고 있는 것이 솔직한 현재의 기분이었다. 비록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누라크 기지를 떠나 네이더 기지로 돌아가는 것 때문에 다소 씁쓸한 기분을 느끼던 시아는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는 황량한 풍경을 뒤로한 채 수송기에 올랐고, 그녀가 탑승하자마자 서서히 수송기의 출입구가 닫히기 시작했다.
8월 13일 월요일 카레나 스쿠비는 네이더 기지 사령관 네건 바이더 준장과 함께 비밀리에 위성 궤도에서 찍은 사진을 분석하고 있었다. 발바이스와의 협정에 의하여 설정된 중립지대에서는 군사적인 목적의 위성을 띄울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사진들은 당연하게도 위성에서 찍은 것은 아니었다. 이 사진들은 네이더 기지의 수리에 필요로 하는 물자를 수송하는 것을 핑계로 삼아 동원한 수송함 중 몇 척을 차출하여, 위성 궤도를 서서히 움직이며 누라크 기지를 공격하는데 동원된 것으로 파악된 구 바르디아 제국의 대형 잠수함을 추적하면서 찍은 것이었다. 물론 수송함이 계속 위성궤도에서 멈추어 있다면 발바이스 제국의 의심을 살 수 있었기에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인하여 네이더 기지의 수용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핑계로 일부러 수송함대를 궤도상에 얼마간 정체시켜 가면서 비밀리에 촬영한 것이었다.
이렇게 어렵사리 찍은 사진에서는 누라크 기지를 공격하고 철수한 게릴라들이 대양을 누비고 다니다가 결국 기지로 추정되는 장소로 복귀한 지역이 촬영되어 있었다. 물론 잠수함이 내뿜는 온수를 전문적인 추적용 장비를 이용하여 촬영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잠수함이 내뿜는 온수는 아주 적은 양이었고, 게다가 냉각을 통하여 주변의 해수와의 온도 차이를 거의 없앤 것이었기 때문에 추적을 하는 도중 몇 번 종적을 놓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혼란을 주기 위해 지그재그로 움직이던 게릴라들의 잠수함의 대략적인 방향을 예측하는데에는 성공할 수 있었고, 그 예상 목적지 부근에서 다시 잠수함을 탐지해 냄으로서 이제껏 찾아 헤메었던 바르디아 게릴라들의 기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기지를 공격하는 임무가 안나펠 최대 기지인 네이더로 하달되었기 때문에 기지 사령관인 바이더 준장과 카레나가 머리를 맞대고 공격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대충 일치하는 군······”
카레나는 누라크 기지의 습격이 있기 전에도 수송함을 이용하여 안나펠 구석구석을 위성 궤도에서 촬영하면서 게릴라들의 지하 기지를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해수의 이상온도 같은 것을 탐지해서 대략적인 의심 지역을 몇 개 선정해 지하 기지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잠수함 기지가 있는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고 보고된 지역이 그런 의심 지역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까지의 노력으로 인하여 국방부에서는 바르디아 지역에 대한 치안 상황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을 드러내게 되었고, 덕분에 15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를 증파시키도록 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물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베르베라에서 150만 척에 달하는 함대를 바르디아로 파견한다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에이센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도 대체적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나 여론이 납득할만 한 근거가 반드시 필요했다.
사실 카레나는 누라크 기지가 공격받기 이전에 의심되는 지역 몇 군데로 축소시켜 수색작전을 전개하여 보다 쉽고 빠르게 게릴라들의 기지를 찾아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다. 단지 저녁 뉴스 중 에이센 전역 소식란에 단 한 줄 정도로만 기록되고 지나치게 될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대를 파견하는데 보다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단지 한 줄로 구성된 기사보다는 긴급속보를 통하여 생생하고 다소 과장되게 보도되는 것이 훨씬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함대를 파견하는 데에 무엇인가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카레나는 굳이 누라크 기지 사건을 일으키도록 방조한 것이었다. 물론 이런 일을 꾸민 것은 카레나 자신이었지만, 그녀는 자신 때문에 쓸데없이 죽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누라크 기지의 장병들이 마음에 걸려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이런 불편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자 카레나는 누라크 기지에서 직접 자카운에 올라 적 바리스타들을 상대로 전투에 나선 것이었다. 자신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너무 경솔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위선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불편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 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찌보면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일런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완화될지는 몰라도 조금 더 잘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레나는 지금 바르디아 게릴라들의 기지를 공격하는 논의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하에 교묘히 건설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 기지이기 때문에······지상에서 공격해 들어가기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도됩니다.”
바이더 준장이 공격하기 곤란할 것 같다는 말을 꺼내자 카레나는 식량등의 보급품을 운반하는 통로가 지상으로 나 있을 것이라며
“진동 탐사를 실시해서 지하 기지로 들어가는 공동을 발견하는데 주력하도록 하고, 적 잠수함의 도주를 막기 위해서 운용 가능한 잠수함들을 인근 해역으로 집결시키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카레나의 말을 받은 바이더 준장은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병력들을 모아들이고 바리스타들을 동원해서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이더 준장은 카레나의 의견에 덧붙여 자신의 의견을 내놓으면서 한편으로는 전에 파타크 대륙에서 있었던 일처럼 바르디아 게릴라들이 기지를 자폭시키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러자 카레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바이더 준장의 걱정을 풀어 주었다.
“그럴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그때는 바르디아 게릴라들이 기지에서 빠져 나와 기지가 비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자신들이 안에 있을테니······기지를 자폭시키지는 못할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목숨이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존재니까요.”
카레나가 바이더 준장의 불안한 마음을 풀어 주려 애쓰자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을 굳혔다.
“신속하게 병력을 집결시켜 공격에 나서도록 하죠. 바로 지금이 병력을 움직이도록 해야 할 상황이니 주저한다면 적에게 시간을 줄 뿐입니다.”
바이더 준장이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니 카레나는 옳은 말이라고 대답하며 그를 추켜세워 주었다.
바이더 준장과 의논을 마치고 나온 카레나는 잠시동안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바이더 준장의 부관이 가져다준 커피를 받아 마시면서 씁쓸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바로 누라크 기지에서 적의 일반형 바리스타와 교전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