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0
“서서 할 꺼야?”
남자의 투박한 말투에 다이레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살며시 돌아섰다. 이런 남자와 친해진다면 무엇이 좋은 일이 있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뭐 상관없는 일이겠다 싶었다.
“침대로 가요.”
돌아서면서 자신의 침대쪽으로 손길을 잡아끌었다. 남자는 여자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오자 입이 헤벌쭉 해져 가지고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기지에서 손에 꼽을 만큼의 미인이라고 할 수가 있는 다이레아였다. 나이도 21살이었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전부터 한번 침대로 끌어들이고 싶었는데 지금 그 소원을 이루게 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거친 몸동작으로 다이레아를 침대위로 쓸어 뜨렸다. 뭐 마음만 맞는 다면야 여러 사람하고 같이 잔 적이 있는 여자였기 때문에 쉬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넘어오니 한번 실컷 즐기고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다이레아는 매우 성격이 다정한 편이었고 말도 곱게 쓰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얼핏 매우 요조숙년 같은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뭐 어차피 여자라는 생각을 한 정비반장은 거칠게 옷을 벗겨 냈다. 하지만 배려는 있어야 했다.
“살살 좀 해! 강간당하는 것 같다!”
짜증내는 다이레아가 머쓱해진 남자였고 그녀는 웃으면서 몸을 일으키면서 다가왔다.
다이레아가 직업 군인이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마냥 행복할 것이라 여겼던 집이었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던 그녀에게 10살은 지우고 싶은 기억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부모님들이 서로 싸우는 날이 많아 졌다. 어느날 친구 집에서 자기가 늦게 들어왔을 때 서로 소리를 지르면서 싸우고 있던 두 분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법원 나온 사람이라고 하면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자신의 의사대로 누군가와 살 것인가를 물었을 때 무슨 말인가 몰랐다.
이혼이라는 것은 그때 처음 알았다. 아버지를 만나러 가려면 허락을 맡아야 했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을 마지못해서 허락을 하면서도 탐탁지 않아 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누가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는 아직도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얼마였을까 어머니는 다른 아저씨와 같이 즐겁게 웃고 지내고 있었고 자신을 너무 귀여워 해 주었던 아저씨는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던 침대에서 어머니와 나란히 누워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아저씨는 아버지 대신 다이레아는 학교에 데려다 주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자신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었다. 그런 아저씨가 무척이나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허락을 받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고서도 종종 아버지를 찾아갔다.
12살이 되었을 때 아저씨를 아빠라고 부르라고 했고 어머니의 결혼식이라는 것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그 자리에서 아버지는 찾아오지 않았고 신혼 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 아버지한테 찾아갔다. 13살이었던가? 아버지가 해양 요트를 사서 자신을 태워 주었다.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별로 집에 가고 싶지가 않았다. 아저씨는 어머니와 계속해서 한 침대에서 누워 있었다.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사이에 자신과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게 해 버린 것이 아저씨였다.
기본학교 졸업을 앞둔 14살 여름방학을 맞아 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리고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그때 처음 술이라는 것을 마셔 보았다.
밤에 날씨가 너무나도 추워서 침낭 속에 들어가 있었을 때 아버지가 다가왔다. 어머니를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과 같은 침낭 속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너무나도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할 줄 몰랐다. 아버지는 다이레아가 어머니의 처녀때와 너무 닮았다고 하면서 자신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그때의 어머니와 같은 사랑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었다.
도망갈 수도 없었고 힘도 없었다. 죄책감도 없었을 것이다. 설마 친아버지가 자기 딸을 강간해 버렸던 것이고 다이레아는 죽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이해하고 싶었다. 어머니는 늘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그렇지만 지금 그렇지 못한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남자가 일을 마쳤고 요트에서 3일 정도 머무르는 동안 계속해서 그 일을 했다. 그리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 대로 집에 돌아왔다.
어떤 일이냐고 물었지만 대답하고 싶지가 않았다. 어머니한테 말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어머니는 다시 아저씨와 싸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부쩍 말다툼이 심해 졌었다. 그리고 한가지 결심을 굳혔다.
15살 기본학교의 졸업식장을 나선 후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대로 이곳을 떠나 버리고 싶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더할 수 없이 친절하지만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은 아저씨도 다 잊어버리고 싶었던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지쳐 떨어 졌을 때 는 23시가 조금 못되어 있었다. 남자는 지쳐서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고 다이레아는 고맙다고 하면서 키스를 해 주었다. 그는 그녀의 옆자리에 누워서 날씬한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있다가 풍만한 유방을 쓸어 만져주고 있었다.
“기술이 아주 좋은데……어디에서 이런 거 배운 거야?”
남자의 천박한 물음에 그녀는 웃음으로 답하면서
“타고난 거야!”
그러면서 몸을 돌려 키스를 해 주었다. 방안 가득하게 두 사람이 내뿜은 열기가 가득 차 있었다.
“자자 피곤하다.”
남자의 말에 그녀는 그의 옆에서 몸을 숙여 엎드렸다. 손을 뻗어 그의 몸을 쓸어 만져 주면서 얼굴을 기대 엎드렸다. 다이레아는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기분 좋은 남자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한다면 나중에 좀 필요한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복구합니다…^_^;;;
15일 11시 20분 케네온으로 향하고 있는 수송선단은 마지막 보급기지에 기항을 해 있었다. 모처럼 만에 상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들떠 있었지만 탑승자들에게 상륙은 허가되지 않았다. 앞으로 3일만 더 참고 있으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수송선의 승무원들은 모두들 선실로 들어가 있도록 하라고 했다. 몇 가지 물자와 몇 몇 사람들만 태우면 그만 일 것이라고 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는 따분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군복 바지를 걸치고 위에 군용 티셔츠만 걸친 채로 따분하다고 말을 했다. 이것은 디네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수송선의 승무원들이야 어쨌든 간에 자신들의 임무였던 것이지만 임지로 향해 가는 자신들은 그런 시간들이 너무나도 지루했던 것이다.
“죽겠군 그래……”
그렇게 말을 하고 있으면서 침대에 걸터앉은 채로 잡지나 뒤적이고 있는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언제 보아도 다른 사람들과는 무관해 보였다.
‘원 참……’
고개를 좌우로 젓고 있던 디네스는 저렇게 침착해 할 수가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간에 정말로 사람이 침착하다고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선실 밖으로 나왔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선실 복도를 따라서 걷고 있다 보니까 앞쪽이 좀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불빛이 환하게 비추어 지고 있었고 카메라맨과 리포터들이 선실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방송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무슨 일인가 궁금했던 것이다. 30대 중반의 계급장이 없는 군복을 걸치고 있는 남자와 마주쳤고 디네스가 비켜서 주었다. 카메라를 힐끗 바라보았는데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몇 사람이 더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한번 뒤돌아 본 다음에 휴게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뭐해요?”
휴게실에서는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와 게리 쉐프턴중위가 앉아서 말을 나누고 있었다. 라티시드상사는 성격이 거친 편이었기 때문에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썩 좋은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아마 나이가 25살이라고 했는데 같은 상사인 시에나는 올해 18살이었고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 것 때문에 자주 다퉜다. 지금은 서로 거의 말도 하지 않고 지내기 때문에 디네스도 별로 말을 붙이고 싶지 않았다.
라티시드상사는 다른 것보다도 전투 중에 상관을 살해했다는 혐의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욱 친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무혐의 처분되었다고 하는 말도 있고 군부에 유력한 줄이 있다는 말도 있고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부정하지도 않고 시인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말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그들의 옆으로 지나쳐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꺼내 들었다. 인식표를 꼽고 버튼을 누르면 하나가 나왔다. 이런 배안에서는 무료로 공급되는 것이었다.
얼음을 눌렀지만 얼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것을 손에 들고 내시창 옆에서 목을 축이고 있었다. 방금 지나친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어딘가의 방송국 기자들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혹시나 전국적으로 방영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부모님이 자신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쓴웃음이 먼저 나왔다. 자신이 방송을 타고 전우주적으로 방영이 된다고 해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신기하다는 생각에 찾아가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디네스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나누고 있던 게리 쉐프턴중위가 디네스를 불렀다.
“디네스 방송 기자들 눈에 안띄는 게 좋다.”
“네?”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을 하자 그런 사람들에게 방송되어야 귀찮기만 하다고 하면서
“뭐 네가 고생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이고 싶냐?”
“아……아뇨……”
상급 학교에 진학을 하라고 했을 때 거역하고 일찍 군대에 와 버린 자신이었다. 가끔씩 편지를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답장을 받으려면 시간이 꽤나 많이 걸렸던 것이다. 정식으로 부대 배치를 받은 지 6개월 가량 되어 가고 있었지만 한 곳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파일럿이라는 병과가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일단 파일럿으로서 4년 간을 채운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제대를 해서 사회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바리스타라는 기계를 움직일 수가 있다면 어디가서 무슨 일이든 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이해에 빠르다고 나무라셨지만 적어도 자신은 그런 것이 옳다고 여기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손에 든 음료수를 모두 마시고 다시 선실 복도 쪽으로 내려와 걸었다. 기분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금 수송선에 올라타서 케네온이라고 하는 행성계로 향해 가는 도중에 시간이 너무나도 지루하게 여겨졌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배 안에는 파일럿 3천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하사관들이었고 위관급으로는 대위인 크라우프 페트릴대위가 최고 계급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외에 소위와 중위급들은 다른 기지에서 탑승한 사람들이 여러명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좀 있는 상사들도 있었다.
디네스 같은 나이가 어린 하사관들도 많이 있었고 상당수 병사들의 평균 나이는 20세 정도였지만 나이가 많은 고참병들과 그렇지 않은 하사관이나 초임 장교들이 많았던 것이다. 크라우프도 그것으로 본다면 초임 장교에 속해 있는 것이나 몇 번의 전투 경력으로 볼 때 그가 대위라는 지위에 올라 병사들을 지휘한다는 것에 이의를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16살의 나이에 중사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디네스였다. 몇 번의 전투에서 살아 남은 공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지금도 그렇게 전투에 나가서 자신이 싸웠고 적을 격추시켰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자신의 손으로는 직접 사람을 죽여 본적은 없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적이라고 하는 것은 모니터를 통해서 수치와 영상으로만 표현되는 것이었다. 우주공간에서 보여지는 영상을 파일럿에게 그대로 보여준다면 완전히 혼란 상태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의 영상을 걸러내서 파일럿이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고 상대 바리스타의 모습 같은 것들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처리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투라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게임 오버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한번 잘못해서 게임 오버라면 자신의 목숨이 날아가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져 버렸다고 다시 저장해둔 데이터를 불러내서 재도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은 우주 공간을 가르면서 이렇게 날아가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뛰어 넘어서 이렇게 우주공간을 내달리고 있는 사이 같은 시간대를 살고 있는 이 우주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신과 관계가 있는 쪽의 사람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었다. 자신들은 케네피온의 분쟁 지역에 투입될 것이 거의 확실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친구들도 내가 태어났을 때쯤에는 같은 에이센인들이라고 했는데……’
에이센은 현재 파츠 베이스를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았고 옛 아이크 군사혁명 위원회라는 조직의 후신으로 보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임시적으로 아이크의 지배권을 인정해 주고 있는 것뿐이었다. 에이센의 입장으로 본다면 파츠 베이스는 엄연한 같은 국가 내에서 일어난 반란 세력들이었고 현재도 이들을 국가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아이크에서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지배권만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3번에 걸친 로이드 강화 조약은 물론 휴전 조약에서도 이점을 명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파츠 베이스측은 자신들을 국가로서 에이센의 황제가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에이센측은 당시에는 힘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이 반란군들과 휴전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황제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 될 수가 있는 것이지만 황제의 군대인 자신들의 목표는 이런 파츠 베이스를 멸망시켜 실추된 황제폐하의 권위를 드높이는 것이 당연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던 것이다.
‘전쟁이라……’
국경 지대 출신인 디네스는 어릴 적 몇 번 파츠 베이스군과 에이센군이 프로스베인근처에서 전쟁을 벌였다는 말을 듣고 부모님들이 걱정을 하는 것을 보아 왔지만 직접 자신이 그 전쟁에 참가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믿어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이런 자신의 처지에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조금 앞서서 알리시나가 시리나 제이나 마커스중위와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무엇인가 웃으면서 말들을 나누고 있었고 디네스가 길을 비켜 주었다.
두 사람이 지나가고 선실로 들어왔다. 사람들의 화제는 방송국의 촬영에 있었던 것이다. 케네피온까지 기자들이 동행하게 될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그렇게말을 했다고 하는 것이다.
“성가시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우즌 리베라중사가 그러게 말을 했다. 고참병들은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은 죽어 나가고 다쳐 나가고 있는데 좋다고 카메라를 찍어 대고 있는 사람들이 썩 기분 좋게 보일 리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자신들이 이렇게 고생하는 모습이 방송되어 나가는 것도 기분 나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때 자신의 침대에서 일어서서 군용 티셔츠를 벗고 상의에 브래지어만 하고 있는 시에나가 갑자기 크게 웃었다.
“왜 그래?”
시에나는 왼쪽 유방 안쪽에 검은 색의 거미 모양의 문신이 있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들 그렇게 바라보자 시에나는 새로운 티셔츠를 입으면서
“종군 카메라맨도 최전선에 나오지는 않아……방송에서 보는 장면들 대부분 연출된 거야 불타는 적군 마을 속에 있는거……나 코프하고 있던 전부대에서 전투 끝나고 돌아오니까 1시간 정도 특파원을 위해서 영화촬영 했거든……뭐 공공연한 사실인데 뭘 그래?”
그녀의 말에 하사관들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뭐 다들 얼굴이 방송에 나갈 수는 있을 껄? 멘트도 다 지정해 주니까 잘 말하라 고……잘 못하면 편집되거나 심의에서 잘려 버리니까……”
그렇게 말을 하면서 머리카락을 한번 손으로 추어 올렸다. 18살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계급이 상사였고 전투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에 쉽게 대할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때 선실 문이 열리면서 카메라맨 한사람과 기자인 듯한 사람 하나 부속 담당자들인자 몇 사람이 따라 들어왔다. 수송선의 군인은 헌병 두 사람과 중사 한 명뿐이었다.
“자자 모두 집중해 주시겠어요?”
중사는 파일럿들에게 촬영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을 구한 다음에 기자에게 촬영을 하라고 했다. 선실 내부를 촬영하고 있고 모두들 방송에 나온다는 말에 오른 손 엄지를 세워 보이거나 손가락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몇 사람과 인터뷰를 했다. 지금 심정이 어떠냐 배안 생활이 어떠냐는 등이었다. 다들 솔직하게 배 안에서 지내는 것이 따분하다고 말했다. 빨리 도착해서 전쟁이라도 벌여서 적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전투 경험이 없는 하사관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의에 불타 있었던 것이다.
몇 사람에게 물어 보던 뜻밖에도 기자는 디네스에게 몇 살이냐고 물었다. 매우 애띄어 보였던 것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16살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펜터 호리스중삽니다.”
16살에 중사라는 말에 기자는 놀란 얼굴을 하면서 전투 참가 경험이 있냐고 물었고 있다는 대답에 매우 놀라면서 적기를 격추 시켜 보았냐고 다시 물었다.
“예 몇 대 됩니다.”
사실 그러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목소리는 조금 낮추면서
“그렇다면……첫 적기를 격추시켰을 때의 느낌이 어땠을까요? 한번 말해 줄 수 있을까요?”
기자의 질문에 잠시 말을 끊었던 그녀는 엷게 웃으면서
“뭐라고 할 말은 없네요……난 살아 있다 정도일까요?”
잘 말했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기자는 고맙다는 말을 한 다음 다른 사람에게 이어져 갔다.
바로 옆에 있는 18살에 상사인 시에나를 보면 더 놀랄 것이겠고 당연하게 기자는 상사 군복이 걸려 있는데 10대의 처녀가 있는 것을 보고 인터뷰를 청했다. 뭐라고 한 몇 분 정도 말을 했는데 지나가자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이런 저런 후회 섞인 생각이 다 들었지만 뭐 썩 잘했다든지 그렇다고 실수를 했다든지 하는 생각은 들지가 않았다.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그래도 오늘은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 조금 만 있으면 상륙할 시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복구합니다…^_^;;;
파츠 베이스제국력 08년 8월 16일 유케울행성계에서 케네피온으로 향하고 있는 약 5천 척의 함대는 조용히 우주공간을 가로질러 나가고 있었다. 이들의 움직임이 에이센의 정보망에 포착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했던 것이기 때문에 정규 항로가 아닌 비정규 항로를 따라서 진행하고 있었다.
지휘관인 베토 코리소장은 키카 크고 마른 체격의 백인 남자로서 올해 45살이라고 했지만 머리가 거의 백발이 다되어 실제 보다 휠씬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지휘 능력 만큼은 일품이라고 했다.
부사령관인 프랭크 허드상좌는 지난 번 보급기지 공습때 보여준 지휘력에 유케울로 불려 들어오게 되었고 이번에 부사령관을 맡게 된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토프 베라이크중좌는 도주하던 에이센함대에 대항해 적은 숫자의 함대로 발목을 잡은 공적이 인정되어 이번에 중앙으로 들어와 이런 지위를 맡게 된 것이다.
“일단은 어떻게 될 것인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군 그래……”
래리는 입술을 조금 깨물면서 코리소장의 기함 템벨Ⅵ호의 함상에서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도 언젠가는 이렇게 부대를 지휘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전선으로 향해 가는 것이지만 언제 전쟁에 투입된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후방 지원 임무인 것이다.
래리는 올해 28살에 대좌의 지위에 올라 있었다. 이것은 그가 작전 참모로서 올린 성과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 보다 계급이 낮은 베라이크중좌는 올해 39세였고 한계급 높은 허드상좌는 48세였던 것이다. 젊은 자신을 썩 좋게 보고 있지는 않았고 또한 코리소장 또한 작전 참모로서 동승한 래리를 썩 달갑게 여기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자신이 할 수가 있는 일은 이런 새로운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를 굳히는 것이었고 또한 에이센인들이 어떻게 나올 것에 대해서 사령관에게 적절하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전략적인 문제로 볼 때 이런 전쟁 행위는 너무나도 하릴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사령부에서는 이런 자그마한 행위에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의미 없는 행동이 될 것인데……’
자신 같으면 이렇게 무모하게 병력을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비트 로렌조 린제이 타르고대좌는 학교를 졸업하고 19세에 사관학교에 들어가서 3년 후인 21세에 소위로 졸업을 했다. 사관학교에 들어간 것은 불타는 애국심에 의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군인으로서 성공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다른 친구들이 사관학교에 들어갔고 그것이 부러워서 그도 사관학교를 지원했던 것이다. 대학을 포기하는 대신에 다른 친구들이 많이 간 사관학교를 갔던 그는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고 자퇴서도 작성했었다. 모든 성적은 중하위권으로 썩 좋은 편이 아니었고 졸업을 하게 되었을 때 당연히 최전선으로 보내졌다. 그렇게 우수한 인물은 아니라고 여겨졌던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부임한 것이 수송 함대 였는데 그는 그곳 군수 물자 수송 장교로 보임 했었다. 별다른 재능도 없어 보였기 때문에 당시 지휘관들은 그를 수송대 지휘관으로 임명했던 것이다.
임관하고 별 다른 탈 없이 지내고 있던 그가 처음으로 그 재능을 드러냈던 것은 졸업하고 9개월이 지난 뒤였다.
단순하게 에이센군과 국경 충돌이 일어나서 수송함대 소속의 래리가 수송함 6척과 경비함 1척으로 구성된 보급 함대에서 수송함 1척의 함장으로서 보급 물자를 수송의 임무에 종사하고 있을 때 어떻게 된 것인지 에이센 경비대와 정면으로 마주쳤던 것이다. 상대는 경비함 3척이었기 때문에 수송함들이 나포될 위기에 빠졌던 것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적에 경비함에 타고 있던 지휘관인 대위가 상대도 해보지 않고 도주해 버렸고 나머지 6척의 수송함들도 에이센의 경비함에 나포될 위기에 빠졌던 것이다. 모두들 당황하고 있을 때 래리는 도주하는 대신에 선수를 돌려서 오히려 돌입해 들어오는 에이센 경비함을 향해서 돌진해 들어갔던 것이다. 하우저급 수송함은 길이가 2,15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함선이었다. 전력으로 경비함을 향해서 돌진해 들어가 상대 전함에 충돌해 버렸던 것이다. 함교 부분을 들이받아 버린 다음에 당황하는 다른 두 경비함이 포를 겨눌 때 싣고 있던 화물을 모두 내버리면서 급격하게 배의 조타를 바꾼 다음에 가까이에 있던 다른 경비함의 옆구리를 들이받아 버렸다. 경비함은 750미터 정도 되는 배였기 때문에 대형 함정인 수송함과의 충돌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마지막 하나 남은 경비함은 아군과 너무나도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포격을 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래리는 이때 승무원들을 모두 셔틀로 옮겨 태우고 배를 자폭시켰던 것이다. 두 척의 전함이 폭발하는 틈을 타서 겨우 도주에 성공했지만 위치를 잃었기 때문에 우주 공간에서 5일 정도 떠돌다가 아군 수색 함대에 의해서 구출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나머지 5척의 수송함은 무사했고 이런 공적으로 래리는 일약에 중위로 승진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중위로 승진을 하고 대위가 될 때까지는 별 다른 사건이 없었다. 중위였을 때에는 후방 사령부에서 정보 자료의 분류 및 보관을 하는 일을 하면서 지상 근무를 했다. 그러다가 25살이 되었을 때 래리는 근무 연한을 채우고 대위로 승진을 하게 되었다. 대위가 되었을 때 다시금 전선으로 나가게 되었다.
최전선에 나섰을 때 배치된 곳이 네페르행성계의 통신 중계기지였다. 제 12태양계 자크에서의 지상 통신 중계기지의 경비 대장을 맡게 되었다.
침공해 들어온 파츠 베이스군과 에이센군 사이에서 치열하게 지상전에 벌어졌지만 통신중계기지까지 침공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렇지만 에이센의 지상군 약 3천 명이 공격을 가해왔었다. 이때 래리에게는 800명의 경비병력과 500명 정도의 관제병들이 전부였던 것이다. 통신중계 기지 사령관은 당황해서 어떻게 하지 못했고 그는 기지를 버리지 말고 항전을 하라고 하는 총사령부의 지시에 어쩔 수가 없이 기지를 수비하게 되었던 것이다. 달아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지 주변을 면밀하게 조사한 래리는 에이센군의 공격 루트를 예상해 내고 적과 조우한 다음 일부러 기지를 버리고 후퇴를 하고 적의 추격을 유도해서 미리 병력을 매복시킨 지점까지 적을 유인해 일제히 공격을 가해 1천 명 이상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던 것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반격에 놀란 적이 기지를 버리고 도주해 버렸는데 이때 적들이 황급히 달아나면서 많은 물자도 방기한 채로 달아나 버렸던 것이다.
이 공적으로 그는 26세에 소좌에 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소좌가 되면서 함대에 배속되었던 것이다. 함대에 배치되어 작전 참모로서 임관하게 되었다. 그 사이는 별 다른 일은 없었는데 27세가 되던 해에 파츠 베이스군이 프로스 베인에 위치한 에이센군의 최전방 기지를 전격적으로 침공해서 완전히 초토화 시켰고 추격에 나선 에이센군 함대 800척도 격침 시켰던 것이다. 그 동안 침공만 받아 왔던 파츠 베이스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작전을 입안했던 것이 바로 래리였다. 여러 참모들이 작전안을 제출했지만 래리가 제시한 작전이 참모장의 마음에 들어 채택되었던 것이다. 이 공적으로 그는 27세 때 중좌에 오르게 된 것이었다. 이때 처음으로 래리는 전략과 전술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대좌가 되어서 이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다. 적어도 조금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저야 하는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8월 18일 월요일 09시 38분 엘레비아는 다시 셰어필드기지로 복귀해 있었고 기지의 지하 격납고에서 조립되고 정비되고 있는 엄청난 숫자의 바리스타를 비롯한 전투 물자들에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원 참 전면전이라도 벌일 참인가?”
머리카락을 한번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 짧게 탄성을 질렀다. 각지에서 파일럿들이 보충되고 있었고 많은 병사들이 속속 집결해 있었던 것이다.
에이센군의 최전선 기지인 렘셰이드의 절대 방위라인을 더욱 북쪽으로 올려놓으려는 파츠 베이스군의 의도였던 것이다. 다시금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질 것이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엘레비아가 기지로 송환되어 왔던 것이고 많은 수의 파일럿들도 이 자리에 있게 되었던 것이다.
“지상전이 될 것인데……”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지하 격납고를 빠져 나온 엘레비아는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아르코대위가 걱정한 대로 이런 곳에서 승진을 시켜 놓고 갑자기 식사가 잘 나온다는 것은 무엇인가 총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관식당에서 아침을 먹을 때에도 대규모 공세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말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런 사실들이 속속 현실로 들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행위가 점령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집결해 있는 보병 전투 차량들과 함께 대기상태에 들어가 있는 보병들을 본다면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엠더 광산을 기습 공격해서 점령하고 또한 에이센군의 정찰 부대를 접근하는 족족 격파한 덕분에 적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것이다.
어떻게 전쟁이 날 것인지는 몰라도 자신은 명령을 받은 대로 나가 싸우면 충분할 것이다. 그렇지만 문득 전에 그 에이센군 정찰 부대 중에서 자신이 놓쳐 버린 그 바리스타를 떠올리면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친구들은……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적들도 사람일까 싶었다.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는 약 십 수년 전쯤에는 같은 국가였다. 저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싶었다. 지금 자신은 에이센인들과 싸우고 있지만 적들에 대해서 아는 것은 정말로 하나도 없는 것이라 싶었다. 그리고 문득 지난 프로스베인의 전투 때 자신이 만났던 그 에이센 파일럿을 떠올렸다. 난폭한 녀석이었고 우연하게 알베르행성계에서 나포한 에이센군 전함을 구경하다가 그 녀석을 다시 본 것이다. 사진 속에서는 비슷한 또래의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얼굴인가?’
에이센군 전함들도 자신들이 타고 있는 전함과 겉모양이 다를 뿐 기본적인 설계나 내부 구조가 거의 동일했다. 에이센의 군사 시설을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였고 새로운 전함을 건조해서 구식 전함을 대체할 여유가 모자랐던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적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적에 대해서 잘 안다고는 해도 그 사람이 자신에게 총을 겨눈다면 당연하게 적을 쏘아 버려야 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 자신이 죽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남자도 사귀고 잠자리도 함께 하고 있었다. 처음에 그런 친구들이 신기하게 느껴졌지만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당당하다 싶었다.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아직까지 남자와 잠자리까지 간 적은 없었다. 이제껏 여러 남자와 사귀어 보았고 괜찮다 싶은 사람도 여러 명 있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근사한 저녁이나 술을 사고 자신의 침대까지 같이 들어가길 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 또래의 여자라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결혼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남자를 만나는데 신중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직 나이가 19살이니 결혼을 심각하게 생각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문득 아담 조슈아 디제가 생각났다. 그 사람의 군인으로서의 실력이나 남성적인 매력을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자신을 엘레비아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만 보려 하는 사람은 마음에 들지가 않았던 것이다.
‘어차피 남자가 그 사람뿐이냐?’
전쟁이 시작되면 충분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을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에다 편지나 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위쪽으로 걸어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