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04
다크 크라이드가 조용히 말을 건네니 레나는 선뜻 그렇게 하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기꺼이 하겠어요. 에이센인을 죽일 수 있다면 말이죠.”
레나가 자신 있게 말을 꺼내자 다크 크라이드는 내시창에 비추어진 레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씁쓿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센인들을 죽이고 싶다······좋은 말이군······”
다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레나의 말을 받았다.
“하긴 좋은 말이야. 너는 기사의 힘도 가지고 있고 말이지······다만 조금 더 수련을 해야 하지만 말이지.”
다크 크라이드는 살짝 웃으면서 기사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단련을 게을리 한다면 보통 인간과 비슷할 뿐이라고 은근히 충고를 해 주었다.
“명심하고 있어요.”
레나가 웃으며 대답하니 다크 크라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이제 하얀 백작님께 돌아가면 다시 바빠질 테니······가서 쉬어두도록 해······”
다크 크라이드가 살짝 고개를 돌리며 말을 건네니 레나는 알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가 일어서서 되돌아 나가려 했을 때 다크 크라이드가 갑자기 물었다.
“아! 레나······”
“네?”
의아한 눈을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레나를 바라보면서 다크는 살짝 웃어 주었다. 그런 뒤 그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배의 운항을 워크홀 대령에게 맡겨 두었으니 별로 할 일은 없었다. 지휘관의 입장에 있는 그는 전투 상황이 아니라면 함대 전략을 수립하고 상황 보고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별로 하는 일이 없었다.
물론 한가한 그와는 달리 작전 참모를 맡고 있는 다이레아는 함대 내에서 벌어지는 상황 보고를 받는 등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고, 시에나와 티아라도 일과시간에는 크라우프를 찾아 올 수 없었다.
따라서 마당히 상대할만 한 사람이 없는 그는 시간이 나는 틈틈이 다이레아가 흥미를 가지고 읽고 있던 바르디아에 대한 기록이나 이제까지의 전쟁 기록들을 살펴보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사실 시간은 많은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냐가 문제라는 것을 최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할일이 없어 빈둥대는 크라우프를 보다 못한 다이레아가 자신이 보던 책을 손에 쥐어 주었고, 그는 이내 독서에 심취하게 되었다.
물론 크라우프는 전쟁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전장에서 벌어진 일의 기록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단지 군대가 어떻게 싸웠고 그 전쟁터라는 장소에서 어떻게 양측이 움직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전투가 일어나게 된 배경이나 지휘관이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혹은 왜 그런 작전을 취했는지 하는 것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일종의 정치 서적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단지 전쟁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파츠 베이스 전쟁은 실제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은 점이 많았다. 적보다 병력도 2배수 이상 많았고, 물자도 충분했으며, 지휘관들은 오랜 전쟁 경험을 쌓아 매우 노련했고, 병사들의 상당수도 실전 경험이 풍부한 자들이었다. 또한 그것뿐만이 아니라 사기도 매우 드높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가지고 잇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하거나 매우 큰 손실을 입은 경우가 많았다.
사실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정치와 떼어 놓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만 이해한다면 그 이상한 현상이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기는 했다. 파츠 베이스 전쟁 말기에 이리나스는 적보다 2배나 많은 병력을 지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파츠 베이스군에게 절반에 가까운 손실을 입는 타격을 입은 것이나, 파츠 베이스 전쟁 초기에 20년 전쟁을 치룬 오랜 전쟁 경험을 가진 지휘관들이 이끄는 몇 배의 병력을 보유한 토벌 함대가 하만 바이파 수비대에게 대패한 것 등은 정략적인 이유 없이는 설명되기 힘든 전쟁 결과였다. 다만 그 패전으로 에이센이 위기에 빠졌지만 결코 멸망으로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사실 그것은 정치적으로 일부러 패배를 당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사실 에이센 황실로 본다면 그런 정도의 패배는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는 투자였던 셈이었다. 아니 오히려 그 패배를 이용하여 국민의 결집된 힘을 이끌어 내고 황실의 위상을 보다 더 높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사실 그런 것이 가장 값싼 투자일런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크라우프는 자신을 비롯해서 15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가 바르디아로 파견된 일이 결코 예삿일은 아니라는 것 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조짐이 있는 걸까?’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조짐 때문에 150만 척에 달하는 함대를 바르디아로 보내는 것인지 짐작해 보았다. 군 내부의 소장파를 대표하는 젊은 지휘관들이 전투 함대의 지휘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크라우프는 다소 의아스러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지금은······’
크라우프는 살짝 고개를 숙이면서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자꾸 촉각이 곤두세워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뉴스에 나오는 바르디아 소식 중에서 무엇하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 않았다. 카레나가 바르디아에 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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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늘은 어린이 날입니다…응? 연참이요? 허허허…저나 작가가 어린이도 아니고, 독자분들도 어린이가 아닌데 무슨 연참입니까? 나이를 생각하세요…-ㅅ-;;
음…그다지 할말이 없군요…쿨럭~ 에고 졸려…봄은 다 지나갔는데 왜 이리 졸린 것인지…
아차차…다크들이 탈출하는 장면을 대강 손 보았습니다…뭐…다시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어쨋거나 결과는 같으니…^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6…
● ‘검은묵시록’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흐흐흐…그리고 검은 묵시록 호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군요…^_^; 음…그리고 오늘은 아마 상당히 빨리 올리지 않을까…싶습니다…말씀하신 대로…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먹지요…^_^;;; 그런데 일직 올리는 것이랑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이었던감…쿨럭~ -ㅅ-;;
● ‘chise’님…으음…많은 작품을 쓰시는 것은 좋으나…나중에 가면 시간에 쫓겨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기 십상입니다…한 우물만 파는 것이 최고라는…쿨럭~ 뭐…타수가 엄청 빠르시다던가 떠오르는 영감(…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할아버지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주체할 수 없다면 사정이 다릅니다만…쿨럭~ 으음…쓸데없는 참견…일까요? ^_^;;;
● ‘휴식시간’님…으음…쪽글에 제가 생각하는 마법에 대한 개념이 조금 적혀 있습니다…음…주인공넘은 ‘기사(에이센 측에서는 능력자)’이기는 하지만…아직까지 수련이 부족한 관계로…쿨럭~ ‘절라 짱 쎄’지는 않습니다…^_^;; 장수족이라고 해도 수련을 하지 않으면 보통의 사람들 보다 조금 더 빠를 뿐이니까요…음..그리고 땅굴을 파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만…제 방은 2층인디요…-ㅅ-;;;
● ‘피르다룬’님…뭐…저의 출현 패턴이라는 것은 별 것 없습니다…“내키는 대로…” 입죠…^_^;; 지금 계획하고 있는 바를 실천에 옮긴다면…흐흐흐…새벽에 올라오는 수도 있을 수 있다는…흐흐흐…그러면 과연 1타는 누가? 기대가 되는군요…음…그리고 저랑 작가의 카케무샤는 일반적인 카케무샤가 아닙니다…품속에 자폭용 폭탄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있고요…대 테러전이나 비정규전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일당백의 용사라는…흐흐흐…이들을 다 없애려면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할걸요?
● ‘나만의천사’님…음…그렇군요!!! *0*)/~ 그러고 보니 하렘당의 당수이신 ‘판타로드’님께서 최근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 계시군요…드디어 공세의 때인 것인가…아니야…함정일지도 몰라…일단은 정찰대를 풀어야 겠습니다…흐흐흐…그리고 카케무샤는 얼마든지 제거 하셔도 좋다는…전부 클론이걸랑요…물론 믿거나 말거나…
● ‘Inn’님…앗~! 오타를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 요기 조기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귀여운 오타…쿨럭~ 마치 보물찾기 같다는…-ㅅ-; 그리고…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 작가넘에게 조금 더 잘 쓰라고 일러두겠습니다…요즘 수정하는데 무진장 짜증이 난다는…그날인가…쿨럭~
● ‘yaiddasya’님…허허허…어쩐지 제 주변에 아무도 없더라니…하지만 무적의 ‘yaiddasya’님께서 저를 지켜주신다고 하니…듬직하군요…(어이…감시는 잘 하고 있지?) 음…그나저나…최근 염장탄을 잘 날리지 않으시는 것을 보아하니…쿨럭~ 혹시 잘못되신 것은 아니겠지요…간신히 솔로부대에서 커플군으로 전향하셨는데…뿌드득…응? 아, 이 소리엔 신경쓰지 마세요…잘 못…뿌득…들으신 겁니다…뿌득…빠작(?) 앗~ 이빨이 깨졌다~ ㅠ_ㅠ…암튼 간신히(?) 전향하셨는데…되도록이면 오래 계셔야지요…이쪽으로 넘어올 생각은 하지도 마세욧~! 아셨죠? ^_^)/
● ‘마이트레야’님…음…‘스크롤 압박신공’과 ‘연참신공’이라…쿨럭~ 작가넘과 제게는 무리인 것을 요구하시는군요…쩝…뭐, 가끔 미치면(?) 하기도 합니다만…만성적인 비축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저희들에게는 역시나 무리…쿨럭~ 그나저나 뽀나쑤..요? 부럽…T^T)/…음…그런데 왜 나른하시다는 것인지..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쿨럭~
● ‘우주인엘로힘’님…쿨럭~ 어허허…쩝…비록 이 소설이 ‘판타지’로 분류되어 있기는 하지만…파티를 구성하여 마왕을 무찌르는 스토리가 아닌 관계로…쿨럭~ ^_^;; 음…근데 생각해 보면…일반 판타지 소설에서 주인공의 파티에 반드시(라고까지는 아니지만…) 사제가 들어가는데…쩝…사제라는 것이 그리 흔하지는 않을 텐데 말이지요…음…역시 주인공만의 특권…이라는 것인가…ㅡ,.ㅡ;
● ‘현돌’님…휴…다행히도 이번에는 제법 길게 코멘트를 남기어 주셨군요…헌데…쿨럭~ 하렘당의 구호를 외치시다니!!!…아뒤쥔장은 슬픕니다…ㅜ_ㅜ…음…그건 그렇고…쿨럭~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으신 이유가 겨우 그것이라니…하하하…저라면 각종 주식 데이터와 히트 상품 데이터, 로또 1등 번호 등을 곱게 챙겨서 되돌아 갈 텐데요…^_^;; 음…그러고 보면 굳이 어린이로 돌아갛 필요도 없겠군요…제대 이후로 돌아가기만 해도 충분!…다시는 군대가기 싫어요…ㅠ_ㅠ
● ‘내멋대로할꼬야’님…부산에 사시나 보군요…^_^;;; 그건 그렇고…쿨럭~ 어린이 날 맞이 임신이라니…-ㅅ-;;; 음…위의 쪽글에도 말슴 드렸지만…쿨럭~ 저는 어린이가 아니라서 별로…게다가 집에 어린이라 불릴만 한 존재도 없으니…우리 집에서는 ‘노는 날’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외려 얼마 남지 않은 어버이 날이 더 신경 쓰이지요…^_^;;; 케익이라도 사야 하나?
● ‘파란만장’님…음…두번째?…(이전 내용을 뒤적이고 있다…)…가 맞군요…이리나스가 마법을 쓰는 장면이 있군요…헛헛헛~…저도 까먹고 있는 일을 기억하고 계시다니…^_^;;; 음…그리고 지적해 주신대로…‘바이어’가 맞겠군요…음…그럼 나중에 크라우프와 디나도 그리 될 터인데…허허허…흐흐흐…이젠 파티마랑 MH만 만들면 되겠군요…*0*)/~
● ‘horizon’님…음…2%가 부족하시다구요? 어디…뒤적뒤적…(←주머니를 뒤지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아뒤쥔장…)…아! 찾았다…음…그런데 ‘horizon’님…복숭아맛을 살까요…아니면 포도맛을 살가요? 수퍼에서 800원인가 하지요? 아마?…^_^;;;;…농담이었구요…실은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최근에 무언가 부족한 것 같다는…쿨럭~ 아마도 ‘박진감’…이라던가…‘피’…라던가…‘단발마’…라던가…흠후후후후…크핫핫핫핫핫~!!!
● ‘가연을이’님…어허~ 하시는 일이 꽤나 바쁘신 모양이로군요…주말 커플…주말 부부도 아니라 주말 독자가 되시다니…^_^;; 음…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시면 좋은 점도 있지 않습니까? 일주일간 기다리다 보면 선작해 놓은 작품들이 최소 한편씩은 올라와 있을 터이고…몰아서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_^;;; 그것을 위안으로 삼으세요…
● ‘다크크라이드’님…최근에 그 경향이 더 심해진 듯 하더군요…이런 것이 왜 베스트 50에 올라와 있지?…하고 의심스러울 정도의 작품도 있더군요…조회수가 이상스럽게 높다…싶은 작품을 보면 내용도 부실하고 스토리도 판에 박혀 있구요…그리고 똑같은 전개를 하다가 연중공지를 날린 후 잠수…그리고 진짜로 연중…이 패턴의 반복이다 보니…최근에는 베스트 50을 믿지 않고 직접 일일이 찾는다는…물론…제가 다른 분들의 작품에 이러쿵 저러쿵 할 만한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소설을 오랬동안 읽어온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최근의 경향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요…-ㅅ-;; 쩝…아…예전의 별빛과도 같았던 글들이 그리워 져요…
음…오늘도 역시 랜덤한 출몰시간~!! ^_^;;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리하르트 황제력 266년 9월 17일은 일요일 이었다. 하지만 초가을의 선선함을 느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센 전역은 독립상인 안톤 오크너 소유의 화물선 치타 호의 침몰 소식 때문에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로이드 출신의 독립 상인인 오크너는 돈을 벌기 위해서 에르바와 리베스텔 행성계를 오가면서 물건을 실어 나르던 상인이었다. 그런 그가 9월 12일 중립지대의 한 해역에서 해적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는 통신을 끝으로 치타 호와 함께 실종된 것이다. 네이센의 영토가 아닌 중립지대에서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수색의 이전에 발바이스와의 협상이 필요했고, 미적지근한 발바이스의 협상 태도 때문에 치타 호에 대한 수색은 상당히 뒤로 미루어 졌다. 그리고 9월 16일 20시가 다 되어서야 에이센 수색대는 통신이 있었던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반쯤 파괴된 치타 호의 함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변의 우주공간에 파편을 잔뜩 흩뿌린 채 유령선처럼 떠 있는 치타 호는 함교와 승무원 거주구가 있는 함의 전반부가 완전히 날아간 채 였고, 당연하게도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
뉴스에서는 오크너의 죽음에 대해서 연일 크게 보도를 하고 있었다. 그의 죽음은 에이센의 수많은 독립 상인들이 바르디아 지역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나 마찬가지였고, 이들을 보호해야 마땅한 에이센 군의 활동이 미비하다는 증거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에이센의 독립 상인들은 일거리를 찾아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바르디아 쪽에 들어가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에이센군의 보호 조치는 미흡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 언론의 보도였다. TV에서는 에이센 독립상인 대부분이 제대로 무장도 갖추지 못한 배를 타고 해적들이 득실대는 바르디아 해역을 위태롭게 항해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여러 독립 상인들의 인터뷰 내용도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었다. 언론과 인터뷰를 한 올해 51세의 그레이엄 바터라는 독립 상인은 위험 지역으로 취항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건네는 기자에게 한숨을 곁들여 가며 대답했다.
“위험하지요······이곳 바르디아에서는 우주 해적들도 득실거리고······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위험하더라도 취항해야지요. 위험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일거리도 많으니 말이에요.”
인터뷰 내내 바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잇었다. 제대로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위험한 지역에 나가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알아 달라면서 그렇게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독립 상인들이 단지 돈만을 위해서 목숨을 건다고 하던데요.”
인터뷰를 하던 기자가 바터에세 그렇게 말을 건네니 그는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 돈만을 밝힌다고 자신들을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 것이었다.
“무슨 말을! 만약에 우리가 변경 행성에 취항하지 않는다면 그곳의 주민들은 굶어 죽으란 말이요? 이번과 같은 위험을 무릅쓰면서 까지 화물을 날라야 하는 우리가 단순히 돈을 벌려고 그러는 줄 아시오? 우리들도 안전하게 일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 않소! 우리들 독립상인들 모두는 항로 사용료도 꼬박꼬박 내고 있단 말이오······그리고 우리들 모두가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요. 우리들 모두 가족들을 생각해서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군요.”
불쾌한 듯 말을 받은 바터는 곧 일을 하러 가야 한다면서 기자에게 등을 보이고 돌아서 버렸다.
바터와의 인터뷰가 끝이 나고 안톤 오크너의 가족들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이어졌다. 로이드에 거주하고 있는 오크너의 가족들은 바르디아에 가서 독립 상인으로서의 일을 시작한 오크너가 매달 800다르크 정도나 되는 많은 돈을 가족들에게 송금할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이제 곧 1만 다르크가 모아지면 화물선을 팔고 로이드로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하게 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울먹이고 있었다. TV 카메라는 비탄에 빠져 있는 치타 호의 선장 안톤 오크너의 가족들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여 주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오크너의 사망 소식과 독립 상인들의 인터뷰, 그리고 오크너의 가족들을 인터뷰 한 내용을 차례대로 내보내 준 뒤 곧 바로 오크너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독립상인 동료들에게서도 오크너는 가정적이고 성실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일을 하고 부지런한 사람이었는데 무참하게 해적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은 분명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고 동료 독립상인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모두 끝나고 언론은 오크너의 뜻밖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경비대의 경호라는 것을 부각 시키면서, 그가 화를 입은 곳이 발바이스와의 중립 지대라는 이유 때문에 정당한 에이센 시민인 오크너가 보호를 받지 못해 결국 무참하게 해적들에게 살해 되었다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었다.
물론 언론은 인터뷰에서도 나왔듯이 오크너가 단지 돈 때문에 바르디아에 갔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자신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 바로 자신들의 이웃이라는 쪽으로 오크너를 몰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자신의 이웃이 죽지 않아도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어이없이 죽어 버렸다는 사실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언론의 태도였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바르디아 총독부의 안이한 태도를 연일 비난하고 나섰다. 총독부에서 조금만 더 독립 상인들을 위해서 신경을 써 주었다면, 아니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경비함만 취항시켰다고 한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바르디아 총독부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오콘 다비토와 다크 크라이드는 비록 그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에이센의 정기적인 경비함 순찰을 피해 조심스럽게 항해하고 있었다. 에이센은 이제까지 발바이스와 에이센 사이에서의 협정을 준수하는 선에서 경비함 2척 정도로 함대를 편성해 해적 단속 등을 명목으로 순찰을 돌고 있었지만, 자칫 자신들의 항로를 노출시킬 수 있으니 다크 크라이드와 다비토는 그들을 피해 은밀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최근 며칠간 에이센군의 순찰 활동이 부쩍 강화되었고, 그것이 자신들이 격침시켰던 독립상인의 배 때문이라는 것을 방송을 통해 알게 되면서 더욱 몸을 사렸던 것이다.
어쨌든 간에 다크 크라이드와 지오콘 다비토가 이끄는 중형 화물선은 하얀 백작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동력을 정지한 채 마치 죽은 듯 한 모습으로 하얀 백작을 기다렸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얀 백작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예정과는 달리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자 평소 침착한 모습을 보이던 다크 크라이드도 이때만큼은 초조해 하고 있었다. 그가 초조한 표정으로 다시 무엇인가 말을 하려 했을 바로 그 순간 관측사가 비명인지 탄성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렀다. 모두의 시선이 모아지자 관측사는 바로 근처에 전함이 있는 것 같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이에 모두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오콘 다비토가 즉시 카메라를 이용하여 반응이 있는 곳을 탐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레이더는 자신들의 위치를 드러낼 수 있으니 사용할 수는 없었다. 짧지만 초조한 시간이 지나고 무엇인가를 발견한 카메라가 그것을 메인 스크린에 크게 확대하여 비추었다. 하지만 화면은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만을 비출 뿐 전함같은 것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니 무언가 이상하기는 했다. 분명히 반짝이는 별이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은 마치 아무것도 없는 듯 까만색을 띄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오퍼레이터 중 한 명이 카메라의 원근을 조절했고, 이내 나타난 화면을 본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질러 대었다.
“이야아······”
스크린에는 별빛을 받아 은근하게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는 거대한 전함의 모습이 비추어 지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우주에 그 거대한 함체의 절반쯤을 담그고 있는 듯 한 그 압도적인 모습은,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탄성을 유도할 만큼 멋진 것이었다. 활짝 웃는 얼굴로 이것을 보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끝내주는군! 드디어 완성된 건가?”
자신들이 타고 온 중형 화물선의 함교에서 자신들을 마중 나온 무광택의 검은색으로 도장된 거대한 전함을 바라보며 다크 크라이드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지오콘 다비토를 바라보았다. 다크의 눈빛을 마주하고 있는 다비토도 그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입가에 약간은 짓굿은 미소를 짓고 잇는 다비토는 이 모든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듯 한 눈치였다. 다크 크라이드는 못된 짓을 했다면서 다비토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에게 최대한 감격의 기쁨을 주려고 하는 다비토의 뜻을 순순히 받아 들였다.
“이제야 드디어 우리들도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겠군······”
다크가 감격 어린 표정으로 거대한 전함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옆에 서 있던 지오콘 다비토도 또한 감격에 겨운 목소리를 내며 다크 크라이드를 바라보았다.
“맞아. 이제는 우리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지!”
메인 스크린에 무광택의 검은색으로 도장된 거대한 전함의 정면에서 발신한 발광 신호를 해독한 글이 떠오르자 다크 크라이드와 지오콘 다비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서로 굳세게 다시 한 번 자신들의 결의를 다졌다.
화물선에 탑승한 게릴라 대원들 모두 전함으로 옮겨 타기 위해서 에어로크의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레나는 그들의 틈에서 중형 화물선에서부터 새까만 색의 전함으로 이어진 에어 로크의 앞에서 자신의 조금 앞서 걸어가고 있는 지오콘 다비토와 보디세아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비토는 자신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보디세아의 날씬한 허리에 손을 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다소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던 레나는 에어로크의 문이 열리는 듯 한 소리가 들리자 시선을 그쪽으로 옮겼다.
잠시 뒤 에어로크가 완전히 개방되자 다크 크라이드를 선두로 한 게릴라 대원들이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안으로 들어섰다. 레나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전함의 안으로 들어설 때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크를 위시로 한 게릴라 대원들이 전함의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 안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늘어서서 그들에게 박수를 쳐 주고 있었다. 레나는 이런 것이 처음이라서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검은 묵시록 호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들을 맞이한 것은 운동으로 다져진 거구의 근육질을 가지고 있는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그는 단정하게 빗어 넘긴 금발 머리카락을 하얀색 모자에 감싼 채 수더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얼굴 전체에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날카로운 눈매를 통해 군인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사람이었다. 레나는 어딘지 모르게 그 남성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다크 크라이드는 그를 잘 알고 있는 듯 환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테르! 오래간만에 만나는 군요.”
맨 앞에 선 다크 크라이드는 테르라고 불린 금발 머리카락의 남성의 손을 잡고 위 아래로 흔들면서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이 검은 묵시록 호가 드디어 제 주인을 만났군요. 테르······당신이라면 이 검은 묵시록 호도 크게 만족해 할 것입니다.”
다크 크라이드의 극찬이 이어지자 테르라고 불리운 남성은 호탕하게 웃으며 다크를 바라보았다.
“나도 자네 같은 뛰어난 인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네.”
서로 인사를 나누자 테르라고 불리운 남성의 뒤쪽에서 하얀 백작이 걸어 나왔다.
“이제 부터는 같이 지낼 사람들인데 인사치고는 많이 어색하군.”
하얀 백작을 보자 다크 크라이드와 테르 모두가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얀 백작은 하핫하고 웃으면서 테르와 다크 크라이드를 번갈아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벨키우스 함장. 자네와 여기있는 다크가 힘을 합한다면 그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네. 앞으로 잘 부탁하네.”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하얀 백작은 다크 크라이드와 아마도 이름이 테르 벨키우스 일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그야 여부가 있겠습니까?”
다크 크라이드와 테르 벨키우스가 공손하게 하얀 백작의 말을 받았다.
레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일인지 몰라 의아스러워 하고 잇을 뿐이었다. 무척 궁금하기는 했지만 레나는 자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자네들 두 사람도 무사했군.”
하얀 백작은 다크 크라이드와 함께 안나펠의 잠수함 기지에서 탈출한 파일럿을 위로해 주었고, 레나와 보디세아를 발견하고는 두 사람 모두 대견하다는 말을 해 주었다.
“예! 저희도 반갑습니다.”
보디세아와 레나가 공손히 하얀 백작의 말을 받았다. 어딘지 모르게 하얀 백작은 남을 위압하는 힘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검은 묵시록 호에서 자네들이 이제까지 했던 것보다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네.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하얀 백작은 레나와 보디세아의 손을 꼭 잡고는 다시 한 번 힘을 내줄 것을 청했고, 두 사람은 하얀 백작의 그런 부탁을 받고 그대로 강한 의지를 섞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6년 9월 26일 로켓 추진기를 분사하면서 우주 공간을 가로 질르며 고속으로 비행하고 있는 스부타이 3기가 있었다. 이들 스부타이의 앞으로 수많은 인공의 광점들이 우주 공간을 가득 메우며 전진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티아라 그리고 다이레아와 함께 방에 들어와 있었다. 시에나는 금일 야근이라서 방에 찾아오지 못했다. 아쉽기는 해도 크라우프는 티아라, 그리고 다이레아와 함께 모처럼 만에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바르디아로 향하는 긴 시간동안 우주 공간에서 지루하게 보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겠지만, 크라우프는 티아라와 다이레아, 그리고 시에나가 함께 있으니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게 보내고 있었다.
두 사람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난 뒤 크라우프는 편히 쉬면서 두 사람과 함께 TV를 보며 휴식을 취했다. 뉴스에서는 오크너 사건으로 말미암아 발바이스와 바르디아 지역 사이에 위치한 중립지대에서 에이센군의 치안 유지 능력 확충에 대한 독립상인들과 시민단체의 요구를 군 당국이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었다.
바르디아 총독부에서는 중립지대를 운행하는 독립 상인들의 보호를 위해서 경비함의 순찰을 대폭 늘리고 경비함의 정기적인 중립지대 진입을 늘이며, 공식적으로 발바이스에게도 해적 단속을 강화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었다.
“어째······위험하군요.”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내용을 바라보면서 다이레아는 다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은근하게 걱정을 했다. 크라우프는 대답 대신에 살짝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뭐 어쩔 수 없지 않겠어? 어쨌든 저런 것을 보면 어떻게든 발바이스와 에이센 사이에서의 충돌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을 하면서 크라우프는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고 잇는 일을 단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무리 바르디아의 치안이 불안정 하다고 하더라도 150만 척이나 되는 함대를 바르디아로 파견한다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있었다. 아니 150만 척의 전투 함대뿐만이 아니라 16만 척의 호위함대가 딸린 45만 척의 수송함대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 했다.
과거 20년 전쟁을 겪으면서 에이센이 가장 큰 문제를 겪었던 것이 장거리 원정에 따른 보급 문제였고, 이에 골머리를 썩던 에이센은 바르디아 지역에 주둔하게 되는 함대에게 충분한 보급 물자를 공급해 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전쟁이 끝이 나고 에이센은 전체적으로 많은 개혁을 단행했고, 그 개혁의 일환으로 군대 규모를 축소시키고 군제를 개편하는 와중에서도 착실하게 바르디아 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군수품 생산 설비를 갖추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바르디아 지역에 장기 주둔하고 있는 에이센군에게 별다른 무리없이 보급품이 공급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평소에 공급되고 있던 물자의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자가, 그것도 갑작스럽게 필요한 법이었다.
물론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물자를 모아 들일 수도 있었고 꾸준하게 비축 물자를 쌓아 둘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에는 솔직하게 에이센군 내부의 수송 능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동안 바르디아 지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군 수송함이 적게 배정되었는데, 이것은 에이센이 보다 중요한 파츠 베이스 전쟁에 많은 수송함을 투입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뒤집어 생각해 본다면 바르디아에 대해서 에이센이 그동안 전쟁을 일으킬 의사가 없었음을 반증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