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15
에이센군은 사르메스를 지나쳐 에르바로 진격해 오는 동안 주력 함대에만 1천 5백만 척이나 되는 전투함들을 동원했다. 그렇지만 장거리를 항해를 하면서 전투를 하는 일이 계속되니 초반에 동원된 1천 5백만 척의 전투함들 중 상당수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많은 수의 함정들이 가 장시간의 수리를 필요로 하는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바르디아 함대의 격렬한 저항과 몇 번에 걸쳐 시도된 바르디아 함대와의 결전에 휘말리면서 발생한 전투 손실로 인해서 많은 부분을 상실하게 되었던 것이다.
압도적인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센군이 예상보다 크게 손실을 입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전방에서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보급 함대와 후방 안정화 작업을 맡고 있는 후속 함대의 진격이 미처 토벌하지 못한 바르디아 잔당군의 공격으로 인하여 상당 부분 늦추어 지게 되면서 전방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함대와 상당한 간격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지속적인 보급과 통신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진격해 나가던 에이센 함대는 결정적인 순간에 보급물자가 떨어지거나 모자라게 되었고, 부족한 물자의 수령을 위해서 후방에서부터 진격해 오는 후속 함대와 합류하기 위해 진격을 멈추고는 했다. 그 덕분에 상당한 시일을 지체함으로서 늘상 바르디아 함대가 재정비할 시간을 주곤 했던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바르디아 함대가 시도하는 결전에서 에이센 함대는 재정비된 바르디아 함대와 정면으로 맞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많은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이것은 전쟁이 끝난 지금까지도 에이센의 속을 썩이고 있는 바르디아 잔당군들이 남긴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쨋거나 바르디아군이 방어선을 갖추고 함대를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게 되어 에이센 함대의 손실이 매우 커지는 일이 반복되자, 이를 참을 수 없게 된 에이센군 수뇌부는 후속 함대를 기다리지 않고 일단 바르디아의 수도인 에르바를 최단 시일 내에 공략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보급로가 위협을 받아 작전에 지장을 받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많은 전투함대 병력을 후방으로 돌려 진격이 지지부진한 후속 함대가 미처 도착하지 못한 주요 행성계에 대한 경계에 임하게 했다. 그 덕분에 가뜩이나 부족해진 전투함의 숫자가 더욱 적어지게 되었고, 충분한 수의 전투함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니 자연스레 작전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던 것이다.
이런 식의 함대 운용과 함께 바르디아의 수도 에르바를 향해 진격해 나오고 있던 에이센 함대의 전력을 약화시킨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수송 함대와 함께 도착해야 할 수리함들의 도착 지연이었다. 속도가 느리고 방어력이 떨어지는 수리함들은 자연스럽게 바르디아 잔당군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었고, 그 덕분에 최전선에서 수리를 요하는 함정들의 수리는 더욱 늦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보급 물자 공급 우선순위를 전선에서 당장에 필요한 전투 물자가 차지하다 보니, 전투 중 파괴되거나 손상된 전투 장비들에 대한 부품의 보급이 늦어져 제대로 된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전투 장비들에 대한 많은 부품이 공급되기는 했지만 전체 함대에 배치된 전투 장비의 유지 보수에 사용할 충분한 양이 공급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전투를 겪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량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바리스타 같은 중요 전투 장비들도 제대로 공급이 이루어 지지 않아 에르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에이센군은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었다.
20년 전쟁 당시 바르디아의 수도인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진격하는 것에 대한 군부내의 반대가 많이 있었는데, 그 대표 주자가 당시 후방 지원 사령부의 사령관이었던 마티아스 잠머 대장이었다. 잠머 대장은 그 당시의 에이센군의 최대 보급 한계를 현재의 데이고 주류기지가 있던 지역으로 잡고 있었다. 현재 데이고 주류기지는 에르바 행성계와 사르메스 행성계 사이에서 거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의 주장은 에이센군이 보유하고있는 물자와 장비를 최대한 동원한다 하더라도 현재 점령하고 있는 지역을 간수하기에도 벅차다는 것이었다.
보급의 귀재인 잠머 대장의 이런 경고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부가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진격해 나간 이유에는 20년 전쟁 초기 에이센은 수도인 베르베라를 바르디아인들에게 빼앗겼는데 바르디아인들의 수도를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자존심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무리를 해서라도 기회를 잡았을 때 바르디아인들을 멸망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 같은 것들도 강하게 작용했다. 사실 바르디아의 무서움과 잠재력을 잘 알고 있는 에이센 수뇌부가 잠머 대장의 경고를 애써 덮어둔 것이었다.
어쨌든 간에 에르바 행성계를 공략하기로 결정을 내린 에이센 함대는 에르바 행성계에 대한 직접 공략을 위해서 450만 척의 전투함들을 차출했다. 이 450만 척의 에이센 전투 함대는 여타의 에이센 전투 함대 중에서 전투력이 뛰어난 파일럿들과 전투 요원들, 그리고 차출되지 않은 함대가 보유하고 있던 전투 물자의 상당 부분을 양도받아 약해져 있는 에이센군이 끌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에이센은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정면 공격을 가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데카우 요새를 공략하기 위해서 전 전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일단 이 데카우 요새만 함락시킨다면 에르바 행성계는 에이센의 손에 들어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전이 결행될 당일에도 에이센군의 내부에서는 논란이 벌어졌는데, 그것은 데카우 요새의 정확한 능력을 알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동안 입수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자료들을 종합하여 데카우 요새의 대략적인 능력을 알아낼 수 있었지만, 그런 불확실한 정보만을 가지고 작전을 결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던 것이다. 하지만 여러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결국 작전은 예정대로 결행되었다.
이런 저런 무리한 상황에서 최후의 힘을 짜내듯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공격을 시도한 에이센 함대는 2,000km가 넘는 바르디아의 데카우 요새에서 발사된 단 한발의 요새 주포를 얻어맞고 반신불수 상태에 빠졌다.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주포의 위력에 에이센 함대는 대 혼란에 빠졌고, 그때를 노리고 요새에서 뛰쳐나온 270만 척이 넘는 바르디아 함대의 공격에 큰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하지만 에이센군은 혼란의 와중에서도 사력을 다해 교전을 벌이고 있는 함대 중 150만 척을 빼내어 에르바 행성계 내부로 진격해 들어갔다. 전 병력을 요새 공략에 투입하자는 의견도 많았고 에르바 행성계 공격 계획도 처음에는 그렇게 세워 졌었지만, 에르바 행성계 공략 작전이 개시되기 바로 직전에 작전이 바뀌어 150만 척의 함대는 에르바 행성계로 진격해 나가도록 결정 내려졌던 것이었다. 이런 작전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미리 의도된 것으로서, 바르디아 함대가 최대한 요새로 몰리기를 기대하기 위한 에이센의 기만 작전이기도 했다. 하지만 순조롭게 풀리는 것 같았던 에르바 행성계에 대한 에이센 함대의 공격은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150만척으로 구성된 함대가 빠져 나가자 에이센군의 의도를 간파한 바르디아군은 요새에서 출격한 바르디아 함대를 절묘하게 운용하여 요새 정면으로 공격해 들어온 에이센 함대를 요새 주포 사정거리 내로 끌어 들였고, 가차없이 재차 일격을 가해옴으로서 에이센군의 사기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던 것이다.
초반의 작전이 완전히 어긋나 버리고 에이센군이 대패하는 바람에 에르바 행성계 내부로 진격해 들어가던 함대마저도 되돌아와 요새 공략에 전력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단 승기를 잡은 바르디아군을 무찌르는 것은 요원한 일이었고, 에이센군은 요새의 정면에서 함대를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압도적인 우세함만을 믿고 있던 에이센 함대로서는 뜻하지 않은 패배였지만, 곧 후퇴한 에이센군은 다시금 전열을 정비하고는 재공격을 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의 공격도 바르디아 함대의 교묘한 함대 운용에 휘말려 다시금 수많은 손실만 입게 되고 무위로 돌아가자 에이센 군은 작전을 바꾸게 되었다.
아예 2,000km가 넘는 데카우 요새를 점령하지 않고 완전히 파괴시켜 버리자는 의견이 나왔던 것이다. 그 무모한 작전은 논란끝에 채택이 되었고, 결국 실행되기에 이르렀다.
예비 함대까지 투입된 에이센군의 전투 함대가 요새 정면으로 다가가 요새포에 얻어 맞아가면서까지 바르디아 함대를 붙잡아 두고 있을 때, 현재 바르디아 총독인 쿠르트 지겔마이어가 지휘하는 특공 함대가 요새 외부를 기습하여 일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요새에 강하 병력을 내려보내는 대신 공식적으로는 전략 핵폭탄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그보다 몇 배는 강력한 폭탄 수 백개를 요새의 외벽 일부분에 부착시켜 일제히 폭파시켜 버렸다. 2,000km가 넘던 바르디아의 데카우 요새는 그 폭발로 인하여 그대로 끝장이 났다. 요새는 그 형체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엄청난 폭발의 충격으로 인하여 완전히 쓸모없이 되어 버렸고, 그 뒤를 이어 계속된 에이센 함대의 공격에 의해 요새 내부는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렸다. 요새 외벽을 완전히 날려버림으서 적 요새를 점령하기로 시도한 에이센 군은 요새를 붕괴 시키려고 애썼지만 결국 완전히 붕괴되지는 않았다.
이후 믿었던 데카우 요새를 잃어버려 급격히 사기가 떨어진 바르디아군은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에이센군의 대 병력을 맞아 와해되었고, 결국은 수도인 에르바 행성을 내어주고 후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다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궤멸되어 에이센의 손에 들어왔던 데카우 요새는 20년 전쟁이 끝이 난 이후 차츰 해체되어 자원으로 재활용됨으로서 현재는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사실 당시 에이센군은 데카우 요새를 점령하는데 너무나도 많은 손실이 발생해서 에르바 행성계 이후로 진격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잃고 있었다. 그러다가 바르디아 함대를 끝까지 추격해서 격멸해야 한다는 논지 하에 무리해서 진격해 나갔다가 저지된 곳이, 현재는 발바이스와 협정에 의해 중립 지대로 되어 있는 니베 케나 행성계였다. 무리한 추격전을 벌였던 에이센군은 그곳에서 170만 척이 넘는 전투 함대를 잃어버렸고, 이런 정도의 손실은 에르바 행성계를 공략하면서 얻은 피해로 인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던 에이센군으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었기 때문에 결국 에이센군은 진격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은 에드라 요새의 우주항의 한켠에 서서 속속 입항하고 있는 수많은 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은 이름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그 2,000km짜리 요새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에이센의 손에 넘어왔지만 현재까지 훌륭하게 사용되고 있는 에드라 요새쪽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거대해도 끝까지 살아남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거대한 공적을 세운다고 해도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런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뒤쪽으로 걸어 나오고 있는 휘하 대대원들을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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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2,000km짜리 인공 천체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냐?…라는 질문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쿨럭~…사실…그것이 가능한지 안한지는 저도 모릅니다…그정도의 크기라면 중력도 장난이 아닐텐데 말이지요…
뭐…일개 함정의 내부에서도 (어떤 원리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력블록과 비중력블록을 나눌 수 있는 기술이 있으니…요새 자체의 질량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중력을 컨트롤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물론 그 규모는 엄청나게 커지겠습니다만 말이죠…
뭐…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서 ‘그것이 말이 되냐!’…혹은 ‘중력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그것을 이용하는 병기가 왜 나오지 않는데?’…라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만…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사실 저나 작가넘이나 과학쪽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는 학과 출신인지라…쿨럭~ 저희들이 알고있는 과학적인 지식이라는 것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당연하게도 납득하시지 않으실 터이니…쿨럭~ 예전에 저희들이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짜내어 만든 ‘거대 요새에서의 중력 컨트롤 방식’…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만…쿨럭~ -ㅅ-;;;
…일단 동력로를 만듭니다…요새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소모되는 양도 많으니 동력로도 무지막지하게 크겠지요…아마 2,000km짜리인 데카우 요새의 경우에는 수 백km 단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아무튼 동력로를 만들고 난 이후에…기둥(?)을 튼튼하게 세웁니다…그와 동시에 동력로의 주변에 중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장비들을 설치하지요…즉 엄청난 무게의 동력로에서 발생하는 중력을 줄여 인공적으로 무중력의 상태를 만드는 것 입니다…그 이후에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각종 설비들을 층층히(겹겹이) 만듭니다…물론 곳곳에 중력을 컨트롤 하는 장비들을 설치하여 기둥과 설비들의 무게를 최대한 줄이지요…물론 요새의 설비 자체를 왠만한 충격에도 끄떡도 하지 않게 튼튼하게 만듭니다만, 가벼울 수록 좋으니까요…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뚜껑(요새 외벽)을 두껍게 씌웁니다…그렇게 하여 완성된 거대한 요새는…중량은 많이 나가지만 중력은 그렇게 쎄지 않은…묘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물론 필요에 따라 무중력 블록과 중력불록을 다시 만들기도 합니다만…요새 자체의 강도도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분에서 중력블록을 사용하다고 해도 그리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라고 말도 되지 않게 설정을 했었다는…쿨럭~ 음…지금 돌이켜 보면 무언가 이상하다는…쿨럭~ -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0…
에고고…제 스스로가…‘내 맘이유~ 냅둬유~’ 라고 말하게 될 줄은…쿨럭~ 어흐흑…T^T
● ‘아이페르’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음…그런데 ‘조선왕조실록-선조’에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기셨더군요…으음…변명을 하자면…제가 원치 않았던(!) 코멘트 테러를 한 이유는…밀리에 대해 잘 모르는(저도 잘 모르기는 매한가지 입니다만…) 독자님들께서…조만간 벌어질 전투에 대해 ‘총이 왜 이렇게 안 맞아염?’ 이라던가 하는 딴지를 거실 것 같아 미리 선수를 친 것이라고…퍽~!! 악~!!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T^T)┘
● ‘창세전쟁’님…돌아오셔서…반갑…움찔~!! -ㅁ-;;; 으음…돌아오신 것은 반갑습니다만…남기신 코멘트의 내용이 상당히 의미심장 하다는….으으음….가뜩이나 오늘은 설정상의 약점이 나왔다고 보는데 말이지요…전문적인 지식에 의한 압박 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는…ㅠ_ㅠ…쪼으시는 것은 좋습니다만…쿨럭~ 제 여린 피부에 빵구는 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_^;;;
● ‘우주인엘로힘’님…라이라는 여사제가 아니라 디나의 충복…이 아니라 경호원입니다…^_^;;; 잠시 깜박하신 모양이군요…잠간 나왔던 여사제들의 이름은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아니 나왔었나? 쿨럭~ -ㅅ-;; 음…그리고 다크팀과 코프팀의 한 판은…으으음…과연 어떻게 될런지…흐흐흐…
● ‘휴식시간’님…으윽…제가 실수로 ‘휴식시간’님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버렸군요…음…이 소설을 읽으시는 독자님들의 대부분이 ‘暗’의 속성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제가 깜빡했습니다…-_-;; 그나저나…흐흐흐…‘휴식시간’님께서도 디나가 하렘에 들어갈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었군요…^_^;;;
● ‘toyr’님…음…^_^;;; 인기가 좋다기 보다는 경쟁이 심한 것이겠지요…^_^;;; 타수놀이 경쟁이 말이지요…인기 자체는 좋기는커녕 없는 편에 가까우니…어흐흑…ㅜ_ㅜ 비인기 작가의 설움…쿨럭~ 아무튼 계속 읽어 주시는 여러 독자님들 덕분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음…이거 계속 낯간지러운 이야기를 하다보니…쿨럭~ 으…에이잇~! 호잇! 야합! 으헙! (←굳어진 얼굴 근육을 풀고 있는 아뒤쥔장…)…^_^;;;;
● ‘제로나인’님…음…바르디아인들이 보기에 에이센인들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야만인일 수도 있지요…아무데서나 훌렁훌렁 벗고-_-; 다니고…남녀가 함께 목욕(혹은 샤워)을 하며(오옷!)…남자의 힘이 약해 여자들도 전쟁터에 끌어 들이는(이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미개한 종족…쿨럭~ 뭐…그런 애들한테 전쟁에서 졌으니…자존심은 상할대로 상했고…그러니 ‘우리의 문화가 더 우수해!’ 라고 자위(…엄한 상상은 마세욧!)할 수 밖에요…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시각의 차이…이지요 뭐…
● ‘검은묵시록’님…역사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인간의 최종 이해 단계인 ‘전쟁’을 주로 행하는 쪽이 ‘육체적인 능력’이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뛰어난 남성이었으니까요…뭐…옛날의 전쟁은 말 그대로 육박전이 주 였으니…수가 많고 힘이 강한 쪽이 당연히 유리…그러므로…쿨럭~ 여성의 지위가 낮을 수 밖에요…뭐, 현대로 넘어 오면서 ‘야만적인’ 남성보다는 ‘섬세한’ 여성의 쓰임새(표현이 조금 이상하지만…)가 높아져…이제는 오히려 남성이 밀려나기 시작하고 있으니…아마 한 200년 쯤 지나면 남성들은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도…쿨럭~ ^_^;;; 그래서 저는 ‘만약에’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면…딸을 낳을 생각입니다…
● ‘나만의천사’님…음..부끄러운 이야기 이지만, 저도 삼국지 시리즈는 항상 어둠의 루트를 이용해 왔다는…쿨럭~ 왠지 돈주고 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ㅅ-;;; (←사실은 돈이 없었다는…) 하긴…요번에 출시될 예정인 삼국지 10의 경우도 예정가가 8~10만원 사이라는 정보도 있으니까요…ㅡ,.ㅡ; 역시 이번에도 당나귀를 타야 하는 것인가…쿨럭~ 달려라 나귀야~!!…참…그 이전에 하드를 터뜨릴려고 하는 야동부터 구워야…
● ‘chise’님…^_^;;; 반갑습니다…자주 뵙는 것 같지만 언제난 신선하군요…^_^;;; 음…그나저나 어제 ‘유카리’가 10편이 올라오지 않았었나요? 잠간 딴짓…(게임) 좀 하다가 와 보니 없어져 있던데…음…혹시 ‘연중공지’ 였습니까…쿨럭~ 기말고사 기간은 조금 남은 것 같은데…으음…올라왔을 때 빨리 볼 것을 그랬나…쿨럭~ -ㅅ-;;
● ‘다크크라이드’님…음…끔찍한 이야기를…다른 것이 아니라 짱께국이 울나라만큼 잘살게 된다면…쿨럭~ 모르긴 몰라도 전쟁이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쌀국 or 단무지국이랑 말이지요…그 사이에 끼어있는 울나라의 운명은…쩝…생각하기도 싫다는…ㅠ_ㅠ 음…현재만 해도 쌀국이 로스케를 무너뜨린 후 다음 타겟을 짱께국으로 잡은 듯 한데 말이지요…으으음…역시 울나라는 위치가 참…힘이 있을 때에는 괜찮지만 힘이 없으면 이리저리 채이는 위치라는…쿨럭~
● ‘soulschaos’님…맞습니다…에이센은 아쉬울 것이 없지요…^_^;;; 하지만 작가넘의 설정에 의하면 에이센이 가장 골치를 썩고 있는 문제가 바로 인구의 과도한 집중현상이라는…수도인 베르베라 인근 등 살기 좋은 곳에는 사람이 바글바글…조금 위험하다 싶으면…쿨럭~ 뭐…떠나고 싶어도 이주할 비용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살고 있는 사람이 더 많지만 말이지요…매년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는 지역(연천 등)에 사시는 주민들이 떠나지 못하는 이유와 같은 이유…쿨럭~…쩝…어찌 되었든…피해는 서민들만 받는다는…에효~
● ‘勇者’님…음…쿨럭~ 제가 본 것은 못 보시고, 제가 보지 못한 것은 우째 다 보신 듯…^_^;;; 저는 ‘가오가이거’랑 ‘씨앗건담’은 보지 못했거든요…^_^;;; ‘씨앗건담’의 경우는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당시에 하드가 야동으로 미어텨져 있어서리…쩝…그건 현재도 그렇지만…-ㅅ-;;; 아무튼 전혀 다른 이미지라…음…가이는 열혈남아…이니까 아즈라엘(이름이 참…)은 음침하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추정되는 군요…^_^;
● ‘키트릿지’님…쿠션효과…*-_-*…쩝…경험이 전무한 저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쿨럭~ 아무튼 대강 이해는 갑니다…^_^;; 음…그런데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왜 그것이 급성조루-_-;의 원인이 되는지요? 좀 가르쳐 주세요…아, 메시지를 보내지 마시고…흐흐흐…지식 공유의 차원에서 코멘트로…퍽~!! 윽~!! <(#_ㅠ)
● ‘피르다룬’님…오오~ 패트리어트…음…흐흐흐…제가 이겼군요…무슨 소리냐구요? 흐흐흐…제가 발사한 것은 싸구려 로켓인데 반하여…흐흐흐…‘피르다룬’님께서 발사하신 것은 그 비싸다는 패트리어트이니…흐흐흐…게다가 극악의 명중률(아마 30%이하 라죠?)을 자랑하는 미사일인 만큼…로켓 하나당 적어도 2발은 쏘셨을 테니…도대체 얼마나 남기는 장사를 했는지 계산이 되지 않는군요…몇번만 더 이러식으로 공격하면 하렘당의 재정을 바닥낼 수 있을 것 같다는…^_^;;
● ‘테르미도르’님…쩝…그렇지요…그때문에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 확보에 열을 올렸다는…자원 및 재원의 확보…허허허…그들의 욕망 때문에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은…쿨럭~ 그러고 보면 에이센도 결코 좋은 나라는 아닌 듯…뭐, 대부분의 ‘국가’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말이지요…-ㅅ-;;
늦었습니다…음..변명이 통하지 않을 것 같으니…일단 튀고 봅니다…┌( ;ㅡ_-)┘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은 에드라 요새의 우주항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20년 전쟁 당시 에이센군이 에드라 요새를 점령할 때에는 지름이 2,000km나 되었던 데카우 요새와 같은 결정적인 전투는 없었다. 그렇지만 에이센에게 점령되기 전 에드라 요새에 잔류하고 있던 바르디아 수비대와의 격렬한 공방전은 있었다. 당시에는 주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에드라 요새는 대규모 공간기갑병을 투입한 에이센군이 큰 희생을 치룬 끝에 거의 온전히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물론 데카우 요새처럼 기동불능으로 만들어 버릴수도 있었으나, 안정적인 보급 거점의 확보가 필요했던 에이센군은 다소의 희생을 치루더라도 에드라 요새를 확보해야만 했던 것이다. 물론 에르바 행성에 보급거점을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수송되어 오는 막대한 양의 물자를 행성에 내렸다가 다시 우주로 올려 보내야 했다. 결국 시간과 돈이 낭비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점령한 에르바 요새는 소기의 목적을 지속적으로 달성하지는 못했는데, 20년 전쟁이 끝나고 얼마 뒤에 이어진 발바이스의 반격으로 인하여 에이센군이 뒤로 밀려났기 때문이었다. 장기간의 전쟁로 인하여 지칠대로 지쳐 있었던 에이센군은 미처 그 전력을 다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적을 맞아 전투를 벌여야 했고, 결국은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던 에르바 에르바 행성계를 더 이상 수비해 낼 수 없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후퇴를 결심한 에이센군은 에르바 행성계에서 철수하기 전 에드라 요새의 내부를 파괴해 사용 불능에 상태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요새가 적의 손에 넘어가 거점으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였다. 물론 에드라 요새보다 훨씬 더 큰 데카우 요새도 넘겨줘야 했으나, 데카우 요새의 경우 완전히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 이후 다시금 전력을 재정비하여 발바이스의 대군을 몰아낸 에이센군은 버려지다시피 한 데카우 요새와 에드라 요새를 손에 넣을 수 있었고, 재건하는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것으로 계산된 데카우 요새를 해체하는 대신 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에드라 요새를 수리하여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에드라 요새가 폐기될 운명에서 벗어나 현재와 같이 완전히 개수하게 된 것은 순전히 발바이스와의 대립 때문이었다. 발바이스와의 잦은 국경 분쟁과 워낙 발바이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에르바 행성계가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강력한 요새가 필요성이 증대되었던 것이다. 새로운 요새의 필요성이 증대되었던 이 시기에 완전히 새롭게 요새를 건설할 시간은 아주 당연하게도 매우 부족했다. 그리하여 적당한 대안을 찾던 에이센군의 눈에 띄인 것이 궤멸된 채로 방치되어 있는 에드라 요새였다. 데카우 요새의 경우는 수리하여 제 기능을 발휘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 것으로 추정되었고, 작업을 서두른다면 빠른 시일내에 기능을 할 수 있는 에드라 요새를 차선책으로 수리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현재 에드라 요새의 내부 설비와 기타 여러 시설물들은 그 당시 전면적인 개수를 거치면서 설치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겨우 270km이 크기를 가지는 에드라 요새의 규모만으로는 발바이스에 대해서 절대적인 위협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고육책으로 스트링턴 요새처럼 에드라 요새도 요새 주포를 가지게 되었다. 에드라 요새는 스트링턴 요새의 주포가 5억 3천 2백만 메가와트의 출력을 가지는 것에 비해 월등하게 위력이 뛰어난, 무려 15억 6천 2백 40만 메가와트의 출력을 가지는 요새포를 장비하고 있었다. 덕분에 요새의 수용능력이 상당히 감소하기는 했지만 요새가 가지는 위력 자체는 매우 크게 증대되었다고 평가되고 있었다.
현재에도 에드라 요새에서는 시스템 점검을 핑계삼아 요새포의 발사 실험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이때 우주 공간을 가로 지르는 엄청난 요새포의 위용은 이 요새가 결코 호락호락한 요새가 아님을 발바이스는 물론 에이센군에게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었다.
시아는 소총과 군장을 메고 요새 안에 있는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자신의 대대원들 옆에 서 있었다. 일단 그녀의 휘하 보병들은 에드라 요새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가 다음 근무지로 배치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시아는 다음 임무가 분명 에르바에서의 치안 수요에 충당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바르디아인들에 대한 훈련소 같은 곳에 경비 병력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 배치가 되든 자신들이 에드라 요새에서의 대기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녀가 상념을 끝내고 막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그녀의 옆으로 계급장이 붙어 있지 않은 군복을 대충 걸치기만 한 걸친 검은 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몇 사람의 대령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주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시아는 그들 중에서 자신보다 상급자인 대령들을 발견하고는 거의 본능적으로 경례를 올려 붙였다. 그들 중에서 한 사람이 대충 시아의 경례를 받아 주었다.
경례를 올린 그 자세 그대로 서 있는 시아의 곁을 지나며 그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시아가 흘깃 바라보니 대령들 여럿이 검은 머리카락의 젊은 여성 한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보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아는 무척이나 젊어 보이는 검은 머리카락의 여성을 보고는 대단하다 생각하면서 눈에 힘을 주어 그 여성을 보다 더 잘 보려 애썼다. 그런데 그 여성의 모습이 묘하게 눈에 익은 듯 했다. 그들이 지나치자 경례를 올렸던 손을 내린 시아는 그 여성을 어디에서 본 듯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네이더 기지에서 자신과 길리엄 메즈 대위에게 진급을 하지 못해서 안됐다는 말을 건넨 그 정보부 여성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잠간 스쳐지나가는 바람에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이 분명하다는 확신 비슷한 것이 들었다.
‘정보부라······’
시아는 이곳에 왜 정보부의 사람이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되어 무엇인가 거림직한 기분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휘하 대대원들이 대기하도록 배정된 장소로 이동하는데 신경쓰기 시작했다.
카레나는 중립지대에서 귀환한 보병들이 행군하는 것들을 지나치고 있었다. 그녀는 발바이스와의 협정에 의해 설정된 중립지대에 투입되었던 다수의 보병 부대들이 일시적으로 에드라 요새로 복귀하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에드라 요새로 복귀한 보병들은 요새에서 짧은 대기 기간을 거치고 후방으로 재배치 될 예정이었다.
최전선인 중립 지대 보다는 후방에서 훈련소 운영과 치안 유지 활동에 보병들에 대한 수요가 증대했기 때문에 요새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하루나 이틀 정도쯤일 것이다. 바르디아인들에 대한 훈련소 운영을 비롯해서 이곳저곳에서 인력이 부족해 보병들을 보내 달라고 아우성들이니 말이다.
카레나는 중립 지대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경비함대를 지휘하는 대령급 지휘관들을 불러 들여 이들로부터 해적 활동에 대한 조사 보고를 받고 있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립 지대의 전지역에 걸쳐 432건의 해적들에 의한 에이센 상선에 대한 적대행위와 약탈 행위가 보고되었고, 중립 지대 내부에서 순찰을 돌고 있던 경비함들과의 교전도 77회나 발생했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해적 활동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난 3월에는 해적 행위 보고가 15건으로 줄어들었고 교전횟수도 6회로 줄어들었다. 갑작스러운 해적들의 활동 감소를 의아하게 생각한 카레나는 그 이유를 보다 확실히 알기 위하여 직접 경비함대를 지휘하는 대령급 지휘관들을 만난 것이다. 상세한 보고를 듣고 이들과 헤어지고 난 뒤 그녀는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특별하게 에이센군의 해적 행위 단속이 증가한 것도 아닌데 해적들의 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해적놈들·······’
카레나는 중립 지대에서 상선들을 약탈하고 있는 바르디아인 해적들이 결코 잡다한 수준의 해적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옛 바르디아 군 출신들이 해적 행위에 가담했다고 볼 수도 있을 테이지만, 출몰하는 해적들 모두 단순히 해적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체계적으로 훈련되어 있었고 사용하는 배나 전투 장비들도 에이센 경비함 한 두 척으로는 상대하기 까다로울 정도로 우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레나는 늘상 해적들이 발바이스 정규군들이 위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해적들이 발바이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여러 가지 정황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이제껏 결코 잡히지 않고 있었다. 덕분에 에이센은 그들의 정체를 그리 자세히는 알고 있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런 해적들의 정체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제기되고 있었다. 많은 추측과 가능성들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줄일 수 있었는데, 우선 첫 번째로 발바이스 정규군이 해적으로 변장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었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지만 현재까지 해적들과 발바이스 정규군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해 낼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정황 증거이든 물질적인 증거이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었다. 종종 나포되는 해적들의 장비들 중에서 발바이스에서 제작한 바리스타가 섞여 있다거나 발바이스제가 분명한 신형 바리스타 부품이 사용되고 있다거나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겨우 이정도의 증거만으로 해적들이 발바이스의 정규군이 변신한 집단이라는 것을 섣불리 단정할 수 없었다. 해적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가 발바이스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중립지대였기 때문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발바이스의 물품이 유통되거나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발바이스 정규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중립 지대 근처에서 영지를 가지고 있는 발바이스의 귀족들, 또는 중립지대 내부의 바르디아 소영주들이 사병들을 이용해서 해적 행위를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이었다. 물론 수입원의 보존을 위해서 발바이스와 바르디아의 소영주들이 해적 행위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에이센과의 무역 거래를 통해서 큰 이득을 올리고 있는 그들이 에이센 상선들을 직접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그리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잇는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자발적으로 발생된 우주 해적들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우주 해적들이 자발적으로 발생될 수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발생한 우주 해적들 치고는 사용하는 배의 성능이나 전투 장비가 매우 우수했기 때문에 가장 설득력이 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카레나는 우주 해적들이 발바이스 정규군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물론 상기의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에이센에게 적대시 하는 우주해적들이 체계 훈련이 되어 있고, 전투를 벌이기에 충분한 무장을 갖추고 있으며, 사용하는 장비들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은, 우주 해적들이 발바이스 정규군의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카레나의 짐작은 짐작으로만 끝이 나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발바이스와 해적들과의 관계가 완전하게 드러난 결정적인 증거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우주 해적들의 활동이 급격하게 감소한 문제와 더불어 카레나를 무척이나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바르디아 해방 전선이라는 반 에이센 무장 집단의 활동이었다. 이들의 활동이 최근 우주 해적들의 활동 감소와 발 맞추어 급속하게 축소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나펠에서는 바리스타들까지 동원해서 에이센군 기지를 직접 공격하는 대담성을 보였던 바르디아 해방 전선은, 마치 이들이 더 이상의 무력 활동을 포기한 양 갑작스럽게 활동을 정지해 버린 것이다.
‘······무엇인가 좋지 못한 예감이 든다.’
그녀는 지금 당장 큰일은 벌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것에 무작정 안심할 수는 없었다. 이런 식의 해적들과 바르디아 해방 전선의 활동 감소가 에이센군의 대규모 토벌이나 활동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쨋거나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
카레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군 사령관들을 설득 시킬 수 있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제까지 확실한 증거가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그들 모두가 발바이스의 지원을 받는 집단이라고 가정한다면, 특별한 외부적인 요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적들과 바르디아 해방 전선의 급격한 활동 감소는 무엇인가 이들이 커다란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예상을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것도 예상에만 그칠 수 밖에 없었는데, 발바이스와 우주 해적들, 그리고 바르디아 해방 전선들의 밀접한 관계를 다분히 짐작할 수 있는 정황 증거들은 많았지만 아무리 정보를 수집하고 그 나름대로 판단을 내린다고 해도 이들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정보가 사실상 입수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카레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에드라 요새의 내부를 따라 걸었다. 20년 전쟁 당시 이 에드라 요새를 함락시키기 위해 직접 강하 부대를 지휘했던 경험이 있던 카레나였기 때문에 이렇게 에드라 요새 내부를 걷고 있다 보니 무엇인가 감회가 새로워졌다.
당시 그녀는 요새 내부를 점거하기 위해서 직접 바리스타를 몰고 들어와 전투를 벌였었고, 바리스타를 버리고 공간 기갑병들을 지휘해서 요새 내부에서 교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때를 생각하다 보니 카레나 자신이 자동 소총을 들고 요새 사령관실로 들어섰을 때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때 카레나에 앞서 사령관실로 뛰어 들어갔던 공간 기갑병 두 명이 요새 사령관이 휘두른 대검에 맞아 쓰러졌었기 때문이었다.
‘쳇······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카레나는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옛 추억에 젖어 있을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그런 추억에 잠겨 있을 때가 아니라 자신이해야 할 일에 몰두해야 할 시기였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7년 4월 22일 금요일 레나는 바르디아 해방 전선의 중요 기지인 우라베 로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모를 수많은 배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도대체······’
레나는 우주항으로 집결해 들어오고 있는 배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 기지로 검은 묵시록호가 도착하기 전에도 수백 척 규모의 배들이 우라베 기지의 우주항에 계류되어 있었는데, 레나가 도착한 이후에도 그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나 이제는 거의 1천척은 족히 될 것 같은 숫자로 늘어나 있었다.
게다가 어디서 들은 것인지는 몰라도 보디세아가 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배들을 우라베 기지의 우주항에 전부 수용할 수 없어 기지 주변의 경계에 상당수의 배들이 돌려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레나가 대충 생각해 보기에도 우라베 기지에 1천 척 가량의 전투함들이 집결해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레나의 위치에서는 이들 모두가 바르디아 해방 전선 소속의 전투함들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우주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수많은 전투함들을 바라보면서 바르디아 해방 전선의 힘이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놀라운 것이고, 알 수 없는 일은 알 수 없는 일일 뿐, 상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레나는 이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던 의문점을 접어버렸고, 연일 계속되고 있는 무척이나 따분한 나날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별다르게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레나는 다시금 하염없이 우주항을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보디세아는 지오콘 다비토와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것 같았다. 사건의 발단은 지오콘 다비토의 투정이었다. 매일 섹스만 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섹스 이외에 공통된 관심사가 없다보니 다비토가 먼저 싫증을 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다비토가 자신에게 이렇다할 확신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보디세아의 마음을 더욱 다잡기 위해서 먼저 화를 낸 것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의외로 보디세아는 순순하게 다비토의 성냄을 받아주고 난 후 갑자기 그와의 왕래를 끊어 버렸다. 거의 보름 동안 보디세아는 다비토와 만나지 않았던 것이다. 매몰차게 보디세아가 돌변해 버리니 오히려 당황하여 매달린 것은 다비토였다. 그리고 어떻게 된 것인지 그 이후 보디세아가 다시 다비토와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같이 지내게 되었지만 사이는 예전만은 못하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보디세아와 막역한 사이인 레나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보디세아가 다비토에게 가진 실망감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었다.
‘······하얀 백작은 어디에 있을까?’
레나는 지난 번 검은 묵시록호에서 하얀 백작을 마지막으로 본 이후 그를 보지 못하게 되니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생각도 들었다. 다크 크라이드가 우라베 기지 내부에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이었지만 하얀 백작은 우라베 기지에 없는 것이 거의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고개를 갸웃하고 의문을 가져보는 레나였지만 아무도 레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우라베 기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레나는 보디세아와 함께 흔치 않은 여자라는 존재로 남아 있었지만 아무도 레나에게 음흉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 오는 사람들은 없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하얀 백작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말을 회피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녀가 기사라는 것을 알고는 은근하게 두려워하며 레나를 피해 버렸던 것이다. 물론 레나가 기사라고 하는 표면적인 이유보다 남자들이 레나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지 못하는 더욱 큰 이유가 있기는 했지만 현재 레나가 그것까지는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