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17
에…이번에는 무척 늦었군요… 그 이유는…바빳습니다…음…이건 변명이 아닌가…쿨럭~ -ㅅ-;
아무튼 시간이 없어서 ‘수정’은 제가…‘독자와의 대화’는 작가넘이 하게 되었습니다…
컴이 두 대라서 다행이었습죠…^_^;;;
그럼 작가넘의 ‘독자와의 대화’가 이어지겠습니다…^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2…
응? 아뒤쥔장님이 어디에????? 두리번….두리번…-_- )> _<…윽…
●‘다크크라이드’님…불쌍한 강아지들…아뒤쥔장님과 어머니께서 거실에 박스에 담아 가지고 보살피고 계시답니다…그 덕분에 저 작가넘이 새로 들여온 고양이와 시추와 푸들이 반씩 섞인 잡종견 푸대접을 받고 있지요…새끼 강아지들이 배고프다고 젖 달라고 죽은 어미개를 찾는 것을 보고 가슴이 무척이나 아팠습니다…새끼 강아지들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제대로만 커준다면 분명 이 집에서 대를 이어 커나오게 될 것입니다…이번에 쥐약을 먹고 죽은 11년 된 어미개는 생후 1년 정도 되던 해부터 거의 6개월에 한 번씩 새끼를 낳았죠…그래서 시골에 살 때 근처 동네에 있던 모든 작은 개들의 어미였다는…수많은 유전자와 자손들을 퍼트리기는 했죠…하지만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을 만큼 건강했는데…갑자기 죽어 버렸으니…쩝…다행히도 새끼 강아지들이 어머니와 아뒤쥔장님의 보살핌을 받아 아직까지는 건강하답니다…한 10일만 어미개가 더 오래 살았어도 새끼 강아지들을 보살피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텐데 말이죠…배변도 제대로 못하고…
●‘toyr’님…검은묵시록호에는…핵폭탄 보다 무서운 것이 실려 있습니다…바로 다크 크라이드와 레나 그리고 보디세아 라는 놈들이죠…^_^;;; 특히 다크는 말이죠!!!
●‘시지프스’님…1,562,400,000,000,000와트…인데요…대충…~_~;;; 감이 안잡히네요…
1,562.4테라 와트네요…쿨럭…대충 계산해도요…감이 안잡혀요…솔직히 저 정도가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는…물리에는 약해서요…하지만 왠만한…소행성은 한방에 날릴 것으로 추정!!!되는데요…혹시 제 생각이 엄청난 오류이면…지적해 주실 길 부탁드립니다…저도 감이 잘 안잡히네요…^_^;;;
●‘제로나인’님…레나가…코프를 만나면…쿨럭…쿨럭…갑자기 기침과…두통과 오한이…헉??? 아뒤쥔장님!!! 작가넘인 저에게 검은 오러를 풍기시면!!!!! 쿨럭~~~
●‘창세전쟁’님…염장이라…괜찮으시면 저도 열심히 염장 질러 드리고 싶기는 한데…지금은 염장 지를 상대가 없으니…~_~;;; 갑자기 등골이 다시 오싹해 지고 있네요…헉스~~~아뒤쥔장님!!!! 그렇게 오러를 풍기지만 마시구요!!! 헉…쿨럭…쿨럭…
●‘내멋대로할꼬야’님…일이 바쁘시군요…그리고 군대에서 무척이나 좋은 일들을 하셨네요…그렇게 하기도 힘든데…이렇게 허접한 소설을 그렇게 좋게 평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더욱 잘 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고 보다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GOP라…거기에 간 친구들에게 물었죠…[그곳에서 북한군 봤냐?] [몰라…그런 것들…그나저나 춥다…무지…춥다는 것 밖에는 기억이 안나…]…얼굴 피부가 동상에 걸려 퍼렇게 변한 친구들을 보면서…후방에서 편하게 군생활을 한 저 자신이 무척…부끄러웠습니다…에이센군의 남녀 공동 내무 생활과 공동 병역에 대해서는…‘스타쉽트루퍼스’에서 따왔습니다…처음에 그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 엄청나게 놀랐죠…비디오에서는 다 잘렸지만 남녀가 뒤섞여 샤워를 하고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구서 말이죠…
●‘하얀백작’님…역시나…크라우프에서 출현하고 계시는 하얀 백작과…비슷하게 비밀이 많으셨군요…역시나 무엇인가 숨기고 계시는 힘이 만만치 않으셨네요…하얀백작님께서 순결당으로 귀화하신다면…하얀 백작에게 보다 강력한 권력을 부여 해도록 하겠습니다…(작가넘이 적극적으로 하렘당의 정신적지주인 하얀백작님을 회유에 나서고 있다.)그나저나 디나가 쥐약이라…허허~그애가 그럴 애가 아니었는데…
●‘勇者’님…야동…좋지요…저는 서양 것 보다는 일본 DVD를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서양것 들이 좋아 보이기는 해도…^_^;;; 그래서 출현중인 여성들 상당수가 검은 색 머리칼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티아라만 금발…디네스도 금발이기는 해도…일본 DVD를 좋아하는 작가넘으로서는…솔직히 금발머리들은 말이 잘 안통해서…워낙 말이 빠르니 괜히 말 붙여 봤다가 얼굴만 뻘개 져 버렸거든요…^_^;;; 짤막하게 중요 단어만 몇 개 붙여 말을 해 주는 것 같기는 하던데…엊그제 할인 매장에서 인도인을 만났습니다…자동차 땜시 부친과 함께 갔는데 부친께서…인도인에게 영어로 말을 걸고…저는 옆에서…그러다가 그 인도인이 영어로 중요 단어만 말해 주어서 겨우 알아 차렸고 점원에게 친절하게 인도인이 원하는 것을 사도록 안내를 해주었습니다…얼마나 뿌듯하던지…그 인도인이 빨리 말을 할때는 전혀 못알아 듣다가…단어 하나만 듣고…~_~;;;
●‘휴식시간’님…아뒤쥔장님께서 분명 휴식시간님의 테러를 무서워 하셔서 금일 잠수를 타신 것이 아닐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알 카에다에게 연락을 하시더라도…아뒤쥔장님의 잠수 실력은…알 카에다 할애비가 쫓아와도…헉!!! 저기 테러 용의자 발견!!! 아뒤쥔장님 경호를 위해 사살해라!!! (퍽~털썩…쓰러지는 테러 용의자…곧이어 검문을 위해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달려간다.)엥? 뭐라고? 그냥 보통 사람이었다고??? 에이!!! 이 바보들!!! 그냥 테러 용의자였다고 발표해 버렷!!!(요즘 어디에서 자주 있을 것 같은…)
●‘키트릿지’님…뭐 기술이겠지요…쿡쿡쿡…키트릿지 님…디나와 디네스 대신에…딴 여자로는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슬슬 하렘 당원을 회유하려는 작가넘…쿡쿡쿡…키트릿지님께서…어떻게 나오실지…)
●‘현돌’님…^_^;;; 감사합니다…(???)…^_^;;;
●‘soulschaos'님…역시나 이죠??? 카레나는 어지간한 큰 사건에 많이 관여를 하고 있으니까요…에이센에서 아마도 가장 위험한 인물일 지도 모르지요…이런 카레나의 경력을 보시면 대단하시다고 느끼실 겁니다…그리고 카레나는…독자분들께서 더욱 놀라실 과거를 가지고 있지요…게르트 황제도 그것 때문에 말이죠…
●‘나만의천사’님…저는 테러에서 제외를 해주시겠다니…이거 어찌 보답을 해야 할지…디네스는…디네스는 요!!!(자꾸 최민식과 대치한 올드보이의 유지태 톤으로 말이 나오게 되네요…) 이제 곧 아뒤쥔장님이 말이죠…^_^;;;
●‘피르다룬’님…헉스~탈출을 하시다니…이런이런!!! 검은 양복의 사내들…사시미 부대 총 집합!!! 아뒤쥔장님은 잠수 실력이 대단하시니…상관 없지만 작가넘인 저는 매일 연재를 위해 모습이 노출될 수 있다…하늘의 재앙이라…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에게는…조금 있다가 나올 지고신교의 최고 사제인 파리아나 랄파트와 클리에나 랄파트가 있습니다…저주를 풀어 달라고 기원해 주세염!!(??????)
●'chis'님…머리가 어질하시면…펜잘 드시고 주무시면 딱입니다…(빠뜨린 독자분이 있는지…다시 읽어 보고 빠뜨린 분을 찾아내 무척이나 황망히 써 붙인 작가넘…헉스…헉스…)
휴우~겨우 겨우 끝마쳤네요…
독자분들과의 대화도 매일 연재도…아뒤쥔장님께서 잠수를 하시든 말든…저 작가넘이 유지
해 나갈 것입니다…
크라우프 녀석에게 너무 군인만 붙여 주는 것 아니냐는 아뒤쥔장님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힘입어 말이죠…그래서 작가넘인 저는요…
…금일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말은 다 끝을 맺어야징!!!)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리하르트 황제력 267년 7월 4일 크라우프가 지휘하는 함대는 데이고 보급 기지를 지나쳐 빠른 속력으로 최종 목적지인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항해하고 있는 중이었다. 본래 7월 초순이나 중순쯤에는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중간에 에르바 쪽에서부터 사르메스 행성계로 향하는 대규모 수송 선단이 끼어드는 바람에 예정보다 진행이 늦춰져 에르바 도착 시간이 7월 말일이나 8월 초순쯤으로 늦추어 졌다.
다시금 늘어난 시간만큼 지루한 우주여행을 하는 동안 크라우프는 자신이 이제는 바르디아 영역으로 완전하게 들어섰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공용 TV 방송의 뉴스 화면 하단에 바르디아어로 자막이 처리되어 나온다는 것과 뉴스 중 바르디아 내부의 소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뉴스에서는 150만 척에 달하는 에이센의 전투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에 증원되는 것에 대한 발바이스측의 공식적인 항의가 있었다는 것에 관한 내용들도 보도되고 있었고, 이미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한 함대의 전투함들을 조선소에서 점검하는 모습이나 재정비를 받는 함선의 모습도 함께 내보여 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 장면을 설명하고 있는 앵커는 장시간에 걸친 항해를 마친 뒤에는 마땅히 조선소에서 전투함들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하면서, 혼란한 바르디아에 도착한 에이센군의 정예들이 바르디아 지역의 안전을 의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식으로 다소 아부성이 짙은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뉴스를 보다가 시계를 올려 보았다. 4일 19시 42분 이었다. 다이레아가 늦어도 20시 까지는 오겠다고 약속 했으니 다이레아가 자신을 찾아오기까지는 대충 18분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리 길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크라우프는 그 시간을 매우 따분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시계를 바라본다고 해서 크라우프에게 시간을 더 빨리 가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으니, 그는 지루함을 쫓기 위해서 다시 뉴스로 시선을 돌렸다.
그가 시선을 돌렸을 때 뉴스에서는 에이센군의 순찰 활동 증가로 인해 해적들의 주된 활동 지역인 중립지대를 포함한 바르디아 인근에서 바르디아 해적들의 활동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내용들이 보도되고 있었다. 현재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앵커는 다소 흥분된 표정으로 에이센의 뛰어난 치안유지 능력을 칭찬하면서 에이센이야말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나라라고 추켜세우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우주 해적들이 사라져? 별일이군.”
상기된 표정으로 떠들고 있는 앵커와는 달리 크라우프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그 뉴스를 지나쳐 들었다.
같은 시간 디네스는 시에나와 티아라 고메스 중위, 그리고 니콜라스 라티시드 중위와 더불어 휴게실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하면 오랜 항해로 지쳐있을 선박을 점검하고 재정비 받게 되는 시간 동안 휴가를 받게 될 것이니,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하는 논의들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로 자리잡고 있었다. 우선 니콜라스 라티시드 중위는 어디 여자 있는 곳에 가서 실컷 술을 마시고 즐기고 싶다는 말을 했다. 에르바에는 향락촌들이 많으니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라티스드 중위의 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출항한 이후부터 가장 마시고 싶었던 것이 술이었다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술과 더불어 여자도 먹고 싶은 거지?”
시에나가 피식 웃으면서 라티시드 중위에게 말을 건넸다. 그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너는 이제 사령관 먹으러 갈 꺼냐?”
라티시드 중위가 빈정대듯 말을 건네었지만 시에나는 전혀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들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디네스는 시에나가 처음 보았을 때와 비교해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보았을 때 남과 제대로 대화도 하지 않으려 했던 것에 비한다면 라티시드 중위의 짖궂은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치는 모습은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처음에도 그랬지만 사령관인 크라우프와의 관계를 부정하지도 않고 그것을 굳이 감추려고 하지도 않고 있는 것이 시에나였다. 물론 오랫동안 두 사람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왔고, 그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알고 사람들에게 가끔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화도 자주 내고 라티시드 중위와 잘 맞지 않아 여러번 어긋나기도 했지만, 지금 시에나는 대수롭지 않게 라티시드 중위와 별다른 거리낌 없이 어울려 지내면서 그의 짖궂은 말을 받아 넘길 정도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디네스는 시에나가 크라우프와 그렇게 각별한 사이이면서도 크라우프와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시에나가 크라우프가 그녀 이외에도 여러 애인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 용납하고 있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과거 여러차례에 걸쳐 그것을 물어 보았을 때 시에나는 그 일에 대해서는 굳은 표정을 지은 채 상관하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잘라 말하며 다른 사람들이 두 사람 사이를 두고 무어라 말을 하는 것을 가로 막았다.
디네스가 시에나에게 그녀를 두고 크라우프가 다른 애인들과 만나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하면, 시에나는 그 즉시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하지 말라고 매몰차게 대답해 버리곤 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크라우프와의 사이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와 시에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의혹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다. 그 여러 의혹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시에나가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크라우프에게 매몰차게 대하지 못한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사이가 아무런 문제가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것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했는데, 그들 중 사람들이 가장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 중 하나는 시에나가 보기 보다는 남자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 추측에서 조금 더 발전한 것으로는 크라우프가 잠자리 기술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그가 다른 여자들을 만나도 시에나가 크라우프를 떠나지 못한다는 말도 있었다. 이러한 소문 때문에 가끔 크라우프가 얼마나 기술이 뛰어난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까지 신빙성 있게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도 했다.
신빙성을 더했던 이 소문은 제법 그럴듯한 근거까지 갖추고 있었다. 물론 그것에 대한 근거 대부분이 정황 증거이기는 했다. 그러나 나름대로 충분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소문으로 사실과 거의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시에나 이외에도 작전참모인 다이레아, 그리고 옛 공중전 대대장이었던 에이린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 왔다는 사실은 함대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특히 다이레아는 크라우프를 만나기 전 그녀의 주변에서 남자들이 끊이지 않았던 여자였다. 크라우프를 만나기 전 다이레아는 말을 잘 하고 한 번 술이라도 사면 잠자리를 할 수 있었을 정도로 남자들에게 손쉬운 여자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이 다이레아의 과거도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와 만난 후 크라우프 이외의 남자는 거들떠보지 않고 있었다. 여러 남자들을 상대해 섹스에 능숙한 여자가 크라우프 이외의 남자는 쳐다보지 않을 정도로 그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니, 그것이야 말로 그의 기술을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 소문의 증거였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그 기술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을 꺼낸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크라우프가 에이린과 새로운 애인인 아세라에게 황실 교관 자리를 얻도록 힘써 주었다는 소문이 신빙성 있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것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많이 존재했었다. 크라우프가 에이린과 아세라를 임신시켰다는 말도 다소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가장 그럴듯하게 퍼져 있는 것은 다소 다른 관점에서 추측한 것이었다.
아세라의 모친이 유명한 카디나 크렐 대장이라는 사실은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던 일이었다. 아직도 군부에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는 카디나 크렐 대장이 자신의 딸이 바람둥이와 애인 사이라는 것을 아세라의 쌍둥인 동생인 페넬로페를 통해서 알게 된 후, 군부의 인맥을 동원해서 딸을 크라우프의 함대에서 빼내 황립 사관학교 교관으로 부임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 소문은 크라우프와 오랫동안 전장을 누볐던 디네스 마저도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가설에도 하나의 약점이 있었다. 아세라는 친어머니인 카디나 크렐이 힘을 써 빼내었다고는 하지만, 에이린 잔 크라이튼 소령이 아세라와 함께 황립 사관학교에 부임한 것은 쉽게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세라와는 달리 특이한 점이 없는 평범한 집안의 자녀인 에이린이 황립 사관학교로 부임한 것은 쉽게 설명되기 힘들었다.
그래서 에이린이야 말로 크라우프가 힘써 황립 사관학교 교관이 되게 했다는 추측이 가장 신빙성 있는 사실로 자리 잡고 있었다. 평소 조신하게 행동하던 에이린이 어떻게 크라우프와 애인 사이로 발전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어쨌거나 에이린이 크라우프와 자주 만나 관계를 가졌는데 어쩌다가 베르베라에서 에이린이 크라우프의 애를 가져 버렸다는 것이다.
이는 산부인과에서 임신한 몸을 검진 받던 에이린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는 구체적이 증언이 곁들여 지면서 더욱 신빙성이 더해졌다. 에이린이 크라우프의 아이를 갖게 되자 크라우프가 당황해 에이린을 함대에서 빼내 그녀에게 황립 사관학교 교관 자리를 얻게 해 줌으로서 에이린을 쫓아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추측은 즉각 반격을 받았다. 크라우프가 오랫동안 시에나와 다이레아, 그리고 에이린과 관계를 지속해 왔다는 사실과, 그들 세 사람이 그 동안 임신 문제 때문에 곤란을 겪지 않았다는 것은 크라우프가 임신 시키는 능력에 문제가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크라우프가 피임에 무척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임신하지 않고 있는데 유독 에이린만 홀로 임신했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좋지 않게 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소문이라는 것의 특성상, 그 추측도 역시나 악의적인 방향으로 퍼져 나갔는데, 아마도 에이린이 크라우프 이외의 남자를 만나다가 어쩌다 보니 임신을 하게 되었고 크라우프가 에이린을 쫓아내 버렸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오랫동안 우주여행을 계속하게 되니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자연스레 여러 가지 소문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중에서도 남의 연애에 관한 소문들은 아마 그 수위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우중공간을 헤치며 목적지로 나아가고 있는 크라우프의 함대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동안 떠도는 소문들은 심심한 사람들의 입과 귀를 통하여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졌고, 급기야 크라우프의 여자가 수백 명은 된다는 소문도 있었고 그가 숨겨놓은 자식이 수십 명은 된다는 추측도 있었다. 모두가 우주여행에서의 제대로 된 화제 거리가 없으니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오랫동안 크라우프와 같은 부대에 있었던 디네스도 크라우프의 애인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녀가 크라우프와 거의 만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디네스에 대한 소문은 신빙성을 잃고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그 덕분에 디네스가 동성애자이니, 아니면 성적으로 큰 결함이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나돌게 되었다. 그래서 그 덕분인지 디네스에게는 업무 이외에 남자들이 접근하는 것이 극히 드물었다. 어쩌다가 남자들이 디네스에게 호감을 가지고 오더라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얼마 뒤에는 다시 사무적인 태도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디네스는 크라우프 때문에 알게 모르게 이런 저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티아라는 잠자리에 들기 전 음료수를 마시면서 시에나와 디네스, 그리고 라티시드 중위와 더불어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이들 세 사람은 파츠 베이스 전쟁에서 오랫동안 함께 싸워 왔다고 했다. 아마도 전쟁 기간 내내 자신과 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티아라 자신이 엘레비아라는 이름을 쓰고 잇을 당시 참가한 대규모 전투들에 이들 세 사람이 참전한 경우도 많이 있었다.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아마도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들었겠지?’
티아라는 별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의 옛 동료들을 죽이던 경험을 쏟아내고 있는 세 사람을 보고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매우 빼어난 에이스 파일럿들이니 어쩌면 티아라 자신과 맞상대를 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터라······’
그러한 생각을 하자 티아라는 갑자기 기분이 좀 우스워 졌다. 살짝 고개를 숙여 소리 죽여 웃고 있으니 곁에 있던 라티시드 중위가 고개를 살짝 숙여 티아라에게 다소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왜? 고메스 중위는 내 말이 사실이 아닌 것 같아?”
라티시드 중위가 퉁명스럽게 티아라에게 말을 건넸을 때에야 비로소 티아라는 자신이 라티시드 중위가 말을 할 때 웃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황급하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이때 처신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티아라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공식 기록에 기록된 격추 기수가 이들의 털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말의 앞뒤를 맞추었다.
“아니요. 저는······연습에서만 중위님처럼 움직일 수 있잖아요. 실전에서도 중위님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오히려 티아라가 볼을 잔뜩 부풀린 채로 불퉁거리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자 라티시드 중위의 거친 성격이 이내 누그러졌다. 이런 식의 남자들은 의외로 단순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티아라는 자기 스스로를 비하함으로서 그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뭐······연습이 곧 실전인데 말이야.”
라티시드 중위가 티아라의 대답을 듣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니 티아라는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연습에서는 죽지 않잖아요!”
티아라가 대뜸 그렇게 말을 받으니 라티시드 중위는 순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내 옳은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티아라의 말이 옳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전쟁은 하지 않고 연습만 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그러면 죽을 사람들은 없을 것 아니야.”
라티시드 중위 대신에 시에나가 끼어들어 말을 꺼냈다. 그러자 그것을 듣고 있던 디네스와 라티시드 중위 모두 입맛을 다시며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7년 7월 15일 목요일 다크 크라이드와 테르 벨키우스는 검은 묵시록호가 내려 보이는 우라베 기지의 우주항에 올라 있었다. 두 사람은 별 다른 말없이 검은 묵시록호의 내부로 반입되고 있는 물자 컨테이너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걱정이 되는군······”
테르 벨키우스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다크 크라이드와 함께 묵묵히 검은 묵시록호를 내려 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꺼낸 첫마디였다.
“······무슨 걱정이라도?”
다크는 테르에게 시선을 맞추지 않은 채로 검은 묵시록호를 내려 보며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테르 벨키우스는 씁쓸히 웃기만 할 뿐 그 이상의 말을 하지는 않았다. 바로 그때 다크와 테르의 뒤쪽으로 지오콘 다비토가 다가왔다.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벨키우스님.”
다비토가 테르 벨키우스에게 준비가 되었다는 보고를 하자 테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뒤돌아섰다. 다크도 묵묵히 테르 벨키우스를 따라 나섰다.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가 지오콘 다비토와 함께 들어선 곳은 우라베 기지에 있는 넓은 홀이었다. 그 안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열을 맞춰 선 채로 안에 들어오는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다비토를 발라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시끄러울 것 같은 홀의 내부는 의외로 무척이나 조요한 상태였다. 모여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테르 벨키우스가 사람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자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던 다크 크라이드와 지오콘 다비토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테르 벨키우스는 무표정하게 가장 앞에 선 사람들 사이를 묵묵히 걸어가면서 그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씩 눈에 담고 있었다. 테르 벨키우스의 앞에 서 있는 사람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나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 모두의 얼굴을 천천히 돌아 본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와 지오콘 다비토가 있는 쪽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짧게 한숨을 내뱉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나직이 다크에게 말을 건넸다.
“너무 어리다.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 분명한데······하얀 백작께서 다시금 보내오게 될 사람들까지 합쳐진다면 너무나도 불안해······다크 자네도 알고 있지 않은가?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충분한 기동 훈련을 쌓아야 실전에서 그나마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다크가 근심이 가득한 테르 목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그의 말을 받았다.
“하긴 그렇긴 하네만······”
테르는 조용히 한숨을 내쉰 후 되돌아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서 있는 사람들 쪽으로 다크 크라이드와 더불어 앞으로 나섰다.
레나는 우라베 기지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차츰 무엇인가 심각하게 일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차리게 되었다. 우라베 기지 주변에 모여든 전투함들을 일일이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거의 일정한 간격으로 우라베 기지의 우주항에 계류되어 있으니 나름대로 계산해본 결과 1천 척은 가뿐하게 넘어서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거······도대체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 거지?’
그녀는 우라베 기지 안으로 정기적으로 민간 화물선이 10척 이상씩 들어와 막대한 물자들을 하역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반입되고 있는 물자들의 내용을 슬쩍 살펴보니 식량을 비롯해서 전투 병기와 물자들이 계속해서 우라베 기지 안으로 반입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레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미리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짐작을 해 볼 수만 있을 뿐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지루하다.’
레나는 이런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헤비호스에 보다 익숙해지기 위해서 시뮬레이션 훈련을 계속하며 상황에 따른 대응 훈련을 반복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보디세아도 다비토와 결별한 후 레나와 더불어 시뮬레이션 훈련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루해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보디세아가 말수가 부쩍 줄어들어 버려 그다지 나아진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에라······무엇이 어찌 되든지 간에 나는 지금 나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