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20
“자······대강 술이 깬 듯 하니 이제 돌아갑시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주위를 환기시킨 크라우프는 자신들이 나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준 공간기갑병들에게 직접 수고했다는 말을 하며, 공간기갑병의 지휘관에게 작은 봉투를 건네었다. 자신들만 놀았다는 것에 대한 크라우프 나름대로의 성의 표시였다. 처음에는 봉투 받기를 거부하던 지휘관은 크라우프가 주머니의 안까지 억지로 찔러 넣어주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재빠르게 경례를 올렸다. 그러자 크라우프도 마주 경례를 하면서 다시금 수고했다는 말을 해 주었다. 사실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이었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 성격이 그러한지 크라우프는 부하들을 아끼는 모습을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었다.
휴가를 나오기 전에 에르바 근교에 자신의 숙소를 잡은 크라우프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승용차에 타기 전 약간 비틀거리자 가까이에 있던 다이레아가 얼른 크라우프의 옆에 다가와서 그를 부축해 주었다.
“고마워.”
헌데 크라우프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바로 그 순간, 근처에서 여성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비명 소리를 듣고 승용차에 타려던 크라우프와 참모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그와 동시에 그들을 경호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공간기갑병들은 자동 소총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주변을 경계했다.
“꺄아아아악!”
그때 다시 한번 더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한 여성이 양팔을 크게 휘저으며 크라우프가 있는 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공간기갑병들이 자동 소총을 정확하게 조준했다. 그와 동시에 공간기갑병의 지휘관을 비롯한 몇몇이 크라우프와 후안 마티니 준장을 비롯한 참모들의 앞을 몸으로 가로 막으며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사람들과 그 여성과의 사이에 틈이 없도록 만들었다.
“무슨 일이야?”
크라우프가 움츠렸던 몸을 펴면서 고개를 돌렸을 때 건장한 체격의 공간기갑병들 사이로 보인 것은 얇은 속옷만 걸친 채로 달려오고 있던 그 여성이 에이센의 군인들을 보자마자 반색을 하면서 더욱 속도를 내면서 달려오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겨누어진 총이 두렵지도 않은지 발을 멈추지 않고 달려오면서 에이센어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도와주세요! 저는 에이센인이에요! 도와주세요!”
그 여성이 마구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자 에이센 경비병들은 에이센어로 멈추라면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들의 임무는 크라우프를 경호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에게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막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맨발에 산발한 머리카락, 그리고 얇은 속옷만 걸친 여성이 다가오자 모두들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미 그녀와의 거리는 10여 미터 내로 가까워진 상태였다.
병사들이 총을 쏘아야 할지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다이레아가 앞으로 나섰다. 공간기갑병의 지휘관은 크라우프의 앞을 가로막은 채 주변에 있는 병사들에게 무어라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 여자는 힘이 빠져 버렸는지 제풀에 털썩 쓰러져 버렸다. 기세좋게 달려오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여자를 보고 다들 어이가 없는 듯 했지만 다이레아와 공간기갑병의 지휘관은 당황하는 병사들을 독려해 총을 겨냥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무슨 일인가?”
어깨까지 숨이 차서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는 여성을 보고 크라우프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바로 그때 그 여성은 고개를 들고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소리를 질렀다.
“강도들이에요! 강도라구요! 나는 에이센인이에요! 좀 도와주세요!”
그 여성의 말이 끝나자마자 건장한 남성 대여섯 명이 손에 권총을 들고 씩씩거리면서 코너를 돌아 뛰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공간기갑병들은 반사적으로 자동 소총을 치켜들고 그 건장한 남성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무언가르 찾는 듯 하던 권총을 든 남성 대여섯 명은 이내 자신들이 찾던 것을 발견했지만, 그 목표의 뒤에 많은 수의 에이센 병사들이 자신들에게 총을 겨누며 서 있자 당황해서 몸을 움츠렸다.
그들의 놀라는 모습을 본 다이레아는 그들이 분명하게 얇은 속옷 차림의 여성을 뒤쫓아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다이레아는 본능적으로 권총을 빼들어 속옷 차림의 여성에게 겨누고 있었다. 그때 공간기갑병들이 바르디아어와 에이센어로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정지! 무기 버려!”
공간기갑병들이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자 상대는 순간의 상황을 판단하고는 낭패감에 무어라 크게 소리를 지른 뒤 곧바로 몸을 되돌려 골목길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추격해!”
권총을 든 사내들이 사라지자 공간기갑병의 지휘관인 중위가 곧바로 지시를 내렸다. 그와 동시에 앞열에 서 있던 병사 10여명이 재빨리 달려나가며 추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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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저 여자…신 캐릭은 아니겠지요? ^_^;;;
에…그리고…‘에르바는 중립지대가 아니라 에이센의 영토인데도 저 여자는 왜 ‘저는 에이센이에요!’ 라고 그랬을까요?’…라는 질문이 있을지 몰라…^_^;;
에르바는 본디 바르디아 제국의 수도였습니다…그것이 바르디아가 전쟁에서 패하면서 에이센에게 점령되었고, 현재는 약 20년쯤 지난 상태이구요…따라서 아직가지 그곳의 주민들의 머릿속에는 자신들이 에이센의 시민이라는 의식은 적은 상태입니다…그리하여 에이센인과 바르디아인이 아직가지 자연스레 분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요…을 즉, 아직까지 완전히 에이센의 영토로 되지는 않았다는 것 입니다…^_^;;; 물론 중립지대라던가 하는 곳 보다는 치안상태가 훨씬 좋기는 하지요…뭐…폭동이 자주 일어나니 꼭 그렇다고 볼 수도 없을 듯 하지만…-ㅅ-;;
…그나저나 작가넘…왜 전화기가 꺼져있는 거지?…이 메일을 보내도 읽어보지도 않고…
별 수 없군요…작가넘이 연락이 되지 않으니 제가 다시금 컴뱍하는 수 밖에…
…응? 하나도 반갑지 않다고요?…쿨럭~ ㅠ_ㅠ;;; 하지만 반갑습니다…^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5…
● ‘검은묵시록’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쩝…허위 과장 광고(?)를 하였는데도 속지 않으셨군요…으으음…아니면 이제 제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하여도 믿지 않으신다는 것인가…쿨럭~ 아뒤쥔장은 서글픕니다…ㅜ_ㅜ 음…그런데 카레나가 발바이스의 황녀였습니까? 처음듣는군요…분명히 본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던 것 같은데…단지 듀얼 가스펠이라는 바르디아 황자와 조금 안면이 있다…는 정도였지 않나요? -_-??
● ‘chise’님…음…제가 올릴 때에 컴의 시계는 분명히 9시를 넘어 있었습니다…단지 벽시계와 핸드폰의 시계는 8시 55분을 막 지나고 있었지만요…-ㅅ-;; 전 약속을 어기지 않았습니다…(←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며 숨을 곳을 찾는 아뒤쥔장…)…음…그리고 작가와 저의 관계(…엄한 상상은 말아주시길…)는 ‘검은묵시록’님께서 답변해 주셨듯이 ‘형제’가 맞습니다…^_^; 에…그리고 최근 바빠서 선작해 놓은 작품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는…빨간날이나 주말을 이용하여 다 읽어야 겠습니다…흠..-_-;;
● ‘勇者’님…아무튼 저는 아닙니다…저는 일단 한번 선작을 해 놓으면 작가님이 연중을 하거나 완결이 나지 않는 이상 잘 안 빼거든요…^_^;;; 음…선작수가 적은 이유는 아마도 쓰시는 장르가 굉장히 매니아틱 하다는 것 때문일 겁니다…말 그대로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읽는…쿨럭~ -ㅅ-;
● ‘내멋대로할꼬야’님…음…파티마까지 나온다면…쿨럭~ 저야 좋기는 하지만 스토리를 어찌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깜감해 진다는…-ㅅ-;; 에고고…그나저나 FSS의 작가는 도대체 언제 완결을 내려는 것인지…아들내미에게 물려준다고 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던데 말이지요…그럼 저도 아들내미에게 독자를 물려주어야 하는 것인가요? -_-a …아, 그, 이전에 여친이라도 만드는 것이 순서로군요…쿨럭~
● ‘가연을이’님…으음…키워서 잡아먹는 것이 최대의 단점…그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것…어렸을 때에는 이쁘더니만 커가면서 점점…쿨럭~ -ㅁ-;; 원래 아이때는 누군든지 귀엽지 않습니까?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만…^_^;;;
● ‘제로나인’님…음…오늘 올라간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카레나가 분개한 것은 모종의 정보 때문이지 크라우프 때문이 아닙니다…^_^;;; 에르바에 도착한 것이 8월 5일인데…실제로 에르바에 발을 내딛은 것은 9월 2일이죠…^_^;;; 한달 동안이나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는…쿨럭~ 아니…다른 것을 빨고 있었을 까요? *^_^*
● ‘휴식시간’님…으음..두리번 두리번……아무도 없군…이때닷! (←얼마전에 내걸었던 백기(소재 : 면 100% X티…)를 슬그머니 끌어 내리는 아뒤쥔장…) 역시 경께가 허술해져 있군…위장항복은 역시 멋진 전법이야…(그리고는 작게 외친다…)…“순결당 만세~” 사사삭~! (←재빨리 팬X를 챙겨입고 자리를 드는 아뒤쥔장…)
● ‘우주인엘로힘’님…오타지적에 감사드립니다…(^_^)(_ _)(^0^)/ 말을 잘 듣지 않는 제 손가락도 문제입니다만…쿨럭~ 왼쪽 Shift키가 잘 먹지 않는 키보드도 문제가 있다는…쿨럭~ -ㅅ-; 음…그나저나 올 여름은 10년만에 제일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더군요…뭐…구경거리가 늘어나니 저야 좋습니다만…^_^;;; 아, 그리고…“아니되옵니다!”
● ‘창세전쟁’님…(…내걸었던 백기-X티-를 챙겨입고 도주하던 아뒤쥔장…갑작스레 밀려드는 오한에 몸을 떤다…)…음?…이, 이 느낌은!!!…후다다닥~!! (←재발리 근처 수풀로 몸을 날리는 아뒤쥔장…저 멀리에 누군가가 나타나 주변을 탐색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휴~ 위험했군…응? 저기 계신 것은 ‘창세전쟁’님?…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무엇?…앗!!! 저 형태와 크기는…바,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염.장.탄.!!!!…쿨럭~ -ㅁ-;;; (←곧바로 전의를 상실하고 도주하는 아뒤쥔장…)
● ‘다크크라이드’님…으음…레나가 다크에게 넘어가는 것은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그러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말아 주세요…^_^;;; 작가가 부담을 느끼고 있답니다…(등 뒤에서 프레셔가 느껴진다나 뭐라나?) 음…그리고 다크들과 크라우프와의 만남은 과연 언제 이루어질지…^_^;;
● ‘soulschaos’님…오타를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_ _)(^-^)/…위에 ‘우주인엘로힘’님께서는 키보드의 문제로 생긴 오타를…‘soulschaos’님께서는 저의 고질병인 ‘독수리 타법병’에 의해 발생한 오타를 사이좋게 지적해 주셨군요…^_^;;; 혹시 두분이서 짜신 것은 아닌지…-ㅅ-;; 음…그리고 작가넘의 경우…쿨럭~ 최근 시험준비 때문에 바쁜 와중에 제가 ‘독자와의 대화’를 시키니…쿨럭~ 인상을 살짝 쓰더군요…^_^;;; 아…재미있어…쿨럭~ 에…그리고 커레나가 발견한 서류는 크라우프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자세한 것은 나중에…^_^;;
● ‘Mr.Jang’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음…그런데 ‘방대’하다기 보다는…쿨럭~ 약간은 ‘늘어’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쿨럭~ 진행 자체가 상당히 느린 편이니…(초반에는 소설내에서 시간의 흐름이 거의 하루단위였다는…) 양이 많아 보일 뿐…사건 자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큰 전쟁 두어번의 이야기일 뿐이지요…^_^;;; 아무튼 좋게 보아주신 듯 하니…^_^)/…하지만 하렘은…쿨럭~ 더구나 금단은 더더욱 안됩니다…(←‘Mr.Jang’님께서 하렘당이나 열매당에 들어가실가봐 미리 선수를 치는 아뒤쥔장…)
● ‘시지프스’님…에고고…힘들었지요…>_<)/ 하지만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고생의 시작이라고 보아야 하니…쿨럭~ 앞으로 자주 이어질 전투신을 수정할 생각을 하면 앞이 다 깜깜해 진다는…ㅠ_ㅠ;;;…확! 그냥 ‘배째~!!’…라고 할까나…'어! 그래?' 하시면서 실제로 째신다면 낭패…
● ‘테르미도르’님…확실히 테르 함장…보통의 인물은 아닙니다…저도 작가넘으로부터 설정을 듣고는 ‘뜨악~!!! @0@)/’…했다는…헐헐헐…예상외로 거물이더군요…아, 그렇다고 너무 엄청난 거물도 아닙니다…‘현장’에 있는 사람치고는 거물이다…뭐 이런 것이지요…^_^;;; 음…그나저나…은영전의 ‘얀 웬리’의 뒤를 따르라고요? 음…쿨럭~ 설마 홍차를 마시며 낮잠을 즐기는 인물을 원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지요…-ㅅ-;;;
● ‘나만의천사’님…음…무슨 뜻이실까…(←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포즈를 잡고 고민하는 아뒤쥔장…어느사이 1시간이 지나가고 있다…)…으…힘들어…쿨럭~ 음…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취하고 있는 자세…생각보다 어렵군요…왼쪽 허벅지의 위에 왼손을 올려놓고…같은 왼쪽 무릎 위에 오른손을 올려 턱을 괸 형태…허리에 상당한 무리가…쿨럭~ (←어느새 무엇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지 까먹은 아뒤쥔장…)
에…일단 올리고 튀어야 겠군요…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쫓아오는 소리가…쿨럭~
그럼 여러부~운~ 아디오~쓰으~!!! ┌( ;ㅡ_-)┘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크라우프는 자신의 앞에서 쓰러진 여성을 보고 싶었지만 공간기갑병들과 다이레아가 몸으로 가로막는 바람에 제대로 얼굴을 보지는 못했다.
이런 유흥가에서 속옷 차림으로 뛰쳐나오고 그녀의 뒤를 따라서 대여섯 명의 권총을 든 사내들이 다가온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었고 그것은 술에 취해 약간은 흥분된 크라우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 여자는 맨발에 산발을 하고 있고 속옷만 걸치고 있는 데다가 무척이나 다급하게 쫓겨 나온 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존 마르티네즈 테즈 중령이 군복 상의를 벗더니 고개를 숙인 채 있는 그 여성의 몸에 감싸 주었다.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그녀의 몸을 대강 가려준 테즈 중령이 무릎을 숙이며 조용히 물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다이레아가 여전이 그 여성의 몸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크라우프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가 앞으로 나서서 여성을 돌봐주고 싶기는 했지만 소장 계급장을 가진 크라우프는 쉽게 앞으로 나설 수 없었다.
“뭐야? 이년 바르디아인 아니야?”
테즈 중령이 그 여성에게 뭐라고 말을 꺼내다가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황한 표정들이었다.
“뭐야? 이거?”
근처에 서 있던 에이센 병사들 모두 테즈 중령이 속았다는 듯이 투덜거리고 있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주변 경계를 소홀히 하지 못했다.
잠시 뒤 골목길로 추격해 갔던 공간 기갑병 10명 정도가 되돌아 왔다. 공간 기갑병들은 적들이 어디로 갔는지 전혀 찾을 수 없었다면서 모두 놓쳤다는 보고를 해 왔다.
“이런! 그런 정도의 놈들도 잡지 못하다니!”
그들의 지휘관인 공간기갑병 중위가 상대를 놓친 채 돌아온 부하들을 나무라며 호통을 치자 크라우프는 그만 두라고 말하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그나저나 자칫 위험할지도 모르는 일에 나서서 수고했네······일단 저 여성을 데리고 되돌아가지. 이곳에서 오래 있을 곳은 아닐 것 같네.”
크라우프가 지시를 내리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짐을 정리했다.
“중령. 그 여자 바르디아인인가?”
크라우프가 차량에 탑승하기 전 물으니 테즈 중령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바르디아인도 에이센 시민권자들이다. 군인은 에이센 시민권자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 바로 우리가 저 여성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 일단은 헌병대에다가 넘겨 조사를 받게 하면 되지 않겠나?”
크라우프는 내심 그 여성이 누구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다른 장교들도 있으니 그렇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테즈 중령이 그 여성을 차에 태우려고 일으켜 데리고 갔다. 크라우프는 제대로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테즈 중령에게 이끌려 차안으로 태워지는 여성의 매혹적인 자태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이내 테즈 중령이 탑승한 승용차에 올라타 버렸다.
에이센의 해군 소장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크라우프가 관련된 일이라 크라우프에게 달려 들어온 여성에 대한 조사를 맡게 된 헌병대는 매우 신속하게 일을 처리했다. 승용차 한 대만 남기고 경호원으로 따라온 공간기갑병들과 다른 참모들은 모두 돌려보냈지만, 크라우프는 정보 참모인 테즈 중령, 그리고 다이레아와 함께 헌병들이 그 여성을 조사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일처리 과정을 지켜보게 될 테즈 중령과 다이레아가 남으니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퇴근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고집을 피웠고 결국 그 자리에 남게 된 것이다. 그 덕분에 크라우프는 몇 사람의 헌병 조사관들과 함께 조사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헌병대에서 바르디아어에 능숙한 여성 조사관이 조사에 착수해 그 여성에게 전후 사정을 물었다.
크라우프는 헌병 조사관들에게 자신이 에이센 군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 상황을 진술하고 있는 바르디아인 여성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는 이제 갓 20세가 되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많이 망가지고 흐트러진 모습이었지만 정면에서 보게 되는 그 여성이 미인임을 감출 수는 없었다. 마구 헝클어져 있는 짙은 검은색 머리카락 사이에서 비추어 지는 파란색 눈이 무척이나 크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얼굴에 화장을 짙게 하지 않은 것 같았지만 무척이나 피부가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비록 조사받는 모습을 참관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유리창 너머로 보게 되면서 가까이에서 볼 수 없었지만 말이었다.
그녀는 한눈에 보아도 군인이나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릎위에 올려놓고 있는 팔이 아주 가늘었기 때문이었다. 그것 하나만으로 군인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들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크라우프는 그 하얀 팔을 보다가 자신이 관계를 맺은 여자들 대부분이 규칙적으로 자신을 단련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군살 없이 매끈한 몸들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가 슬쩍 고개를 돌려 테즈 중령과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다이레아를 슬쩍 바라보았다.
‘내참······’
갑작스레 아랫도리가 뻐근해 지는 느낌이 들자 다리를 살짝 꼬면서 앞에 놓인 커피잔을 든 크라우프는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자신이 술 때문에 주책없이 흥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금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면서 생각해 보니 술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바르디아 여성 때문인 것 같았다.
그 때문에 찬찬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려 했지만, 크라우프는 이내 그녀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여성에게 옮겨 가려던 시선이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다이레아의 모습에서 멈추어 섰기 때문이었다. 살짝 허리를 앞으로 숙여 조사실이 보이는 유리창에 기대선 다이레아는 약간 어두운 실내의 조명을 받아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고, 크라우프는 그녀의 살짝 굽어진 몸의 곡선을 무의식중에 보고 자신도 모르게 흥분한 것이었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이런 속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멋적게 웃으면서 동석한 헌병 조사관들에게 술냄새를 풍겨서 뜬금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사실 이곳에 있는 헌병 조사관들은 당직 근무를 서다가 크라우프의 일 때문에 바쁘게 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나이도 어린 고급 장교라는 사람이 술냄새를 풍기며 이 자리에 있으니 불쾌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괜찮습니다. 장군님.”
조사관들은 너그러운 표정으로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저 여성의 일에 말려든 것이 크라우프의 잘못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술마시고 나오다가 우연찮게 휘말려 든 일이기 때문이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니 고맙네.”
크라우프는 살짝 말을 돌리면서 그 여성이 진술하고 있는 내용을 조용히 경청하고 있었다. 바르디아어를 구사할 줄 알고 있는 크라우프는 그 여성이 왜 도망쳐 나왔는지 그대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출신 행성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에르바에 왔다가 매춘업소에 팔려 버리게 되었고, 감금 생활을 하다가 이번에 기회를 보아서 겨우 도망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발각되어 업소에서 일하는 경호원들의 추격을 받게 되었고 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에이센 군인들을 보고 업소에서 배운 에이센어로 도와 달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런데······저런 일이 많습니까? 이번과 같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급들이 에이센인이라고 소리 지르며 도와 달라는 것 말이죠.”
번역기가 돌아간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크라우프가 바르디아 여성의 말을 알아듣고 조사관들에게 물으니 그들의 눈이 일순 크게 떠졌다. 대부분의 고급 장교들은 바르디아어를 거의 할줄 몰랐기 때문에 번역기를 통하지 않고 들려오는 그녀의 진술 내용을 크라우프가 정확하게 알아들었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신선한 충격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조사관들 중 한 사람이 이내 크라우프의 질문 내용을 깨닫고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매춘부들이 도망칠 때 자주 쓰는 수법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뭐······젊어 보이는데 안타깝군요. 매춘부들이라니 말이죠.”
그 자리에 배석한 다이레아도 바르디아어를 공부하고 있었지만 크라우프 만큼 능숙하지는 못했다. 다이레아는 현재 어느 정도 읽고 쓰는 정도는 가능했지만 말을 알아듣는 수준은 아니었거, 그 덕에 바르디아어로 진행되는 조사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크라우프가 그 여성이 진술하는 내용을 번역해 주니, 그것을 듣고 있던 다이레아의 표정이 조금 미묘하게 변했다.
그녀의 표정이 약간 굳어지는 듯 하자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이곳에 오래 있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쯤 여성이 진술하는 내용을 듣고있던 테즈 중령도 더 이상 머물 이유는 없다고 확언하면서 이만 돌아가겠다는 말을 했다. 크라우프 일행이 돌아갈 듯한 분위기를 띄자 동석해 있던 헌병 조사관들의 동작이 조금 분주해 졌다. 아무리 젊다고 해도 크라우프는 정식으로 에이센 소장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고, 중령도 두명이나 있었으니 헌병 조사관들은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간다고 하자 다들 드디어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사실 조사를 해 보아야 흔해빠진 사건 중 하나일 것이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겠네······저 여성의 일은 알아서 잘 처리해 주시게나. 불미스러운 일 없이 말이네.”
크라우프가 돌아가기 전에 한마디 하자 그들은 큰 소리로 알겠다는 대답을 하며 경례를 올렸다. 다만 테즈 중령은 조금 더 남아 있겠다고 말을 하여 다시금 헌병 조사관들의 인상을 조금 굳어지게 만들었으나, 크라우프가 남아 있어도 별로 필요 한 일은 없을 것 같다며 테즈 중령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헌병대에서 빠져나온 그들은 일단 모텔이 많은 곳에서 테즈 중령과 헤어졌다. 크라우프는 그에게 휴가 잘 보내라는 말을 해 주었고 테즈 중령은 밝은 미소와 경례로서 크라우프에게 화답해 주었다. 테즈 중령은 자신과 별로 나이차가 나지 않는 크라우프와 자신이 조금 더 친근한 사이라고 한다면 다이레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해 줄 수 있었을 테지만, 크라우프는 자신의 동기가 아니라 상관이었고 조금 전 잠시 동안 소동을 겪은 뒤였기 때문에 경례만 올려줄 뿐이었다.
테즈 중령과 헤어지고 나서 에르바 근교에 잡아 놓은 자신의 숙소에 도착한 크라우프는 승용차를 운전해준 운전병에게 감사의 말을 남긴 뒤 다이레아와 함께 숙소로 들어갔다. 크라우프와 같은 방에 투숙하게 된 다이레아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을 해보더니 크라우프에게 은근하게 부탁을 해 왔다.
“너무 피곤한데······오늘은 그냥 자고 싶어요.”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렇게 물어보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편하게 샤워를 하라는 말을 했다. 물론 속으로는 무척이나 아쉬워하고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고마워요.”
다이레아는 그가 선선히 승낙하자 곧바로 크라우프에게 다가와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그리고는 씽긋 웃으며 거실 안쪽에서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은 뒤 곧바로 샤워룸안으로 걸어들어 가 버렸다.
“훗······”
그녀의 매혹적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다시금 흥분할 것 같자 얼른 다른 것을 떠올렸다. 그는 웃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면서 아직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는 시에나와 타아라를 생각했다. 늦은 시간까지 연락이 없어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시에나가 함께 있으니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 두 사람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자 조금 불안해 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그들을 걱정하거나 의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며 숙소의 소파에 앉았다. 소파에 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다이레아가 샤워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많이 피곤했을 것이다. 그는 잠시 자리에 앉아서 조금 전에 보았던 바르디아인 매춘부 여성의 모습을 기억해 냈다. 선이 가냘픈 미인이 어린 나이에 매춘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매춘부라······’
크라우프는 다이레아도 예전에 매춘일을 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헌병대의 조사실에서 그 바르디아인 매춘부 여성이 진술하는 내용을 듣고 표정이 묘하게 변한 다이레아를 보고 크라우프는 황급히 그 자리를 빠져 나온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며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이레아는 자신을 만나기 전에 많은 남자들과 지내왔던 것이다.
‘후······나를 만나기 전의 일이야.’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의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믿고 숨기고 싶을 것이 분명한 괴로웠던 과거도 모두 털어 놓았다.
‘내가 이러면 안되는 거야.’
크라우프는 자신도 다이레아를 만나기 전 많은 여성들을 상대했고 다이레아를 상대로 마음껏 자신의 욕심도 채웠다.
‘다이레아는 매춘부가 아니야······그리고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이지?’
돌아오고 나면 다이레아와 같이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지만 방에 들어오자마자 다이레아는 피곤하다는 이유를 들어 함께 잠자리에 들기는 해도 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크라우프가 참아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다이레아의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인 일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제대로 판단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자신의 소중한 여자이고 지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이레아와 함께 즐길 일은 많았다.
‘그래 뭐······’
크라우프가 잠시 지루해 할 무렵 다이레아가 샤워를 마치고 가운만 걸친 채로 밖으로 나왔다. 크라우프가 그녀를 보고 다가가니 다이레아는 살짝 뒤로 물러섰다.
“저 만지고 싶으면 술냄새를 좀 씻어 주셨으면 해요.”
다이레아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면서 불퉁한 표정을 지으니 크라우프는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하면서 옷을 벗고 샤워 룸 안으로 들어갔다. 방금까지 다이레아가 사용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습기와 열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크라우프는 온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샤워를 마치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밖으로 나왔다. 다이레아는 그대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크라우프는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크라우프를 바라보고 잠깐 웃음을 지었다가 이내 고개를 조금 숙였다.
“오늘 일이 많았지?”
크라우프가 아직 몸에 남아 있는 물기를 닦아 내며 다이레아 쪽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여전히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음······뭐 좀 마실래?”
그는 그대로 곁에 앉지 않고 다이레아에게 물었다. 그녀는 크라우프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살짝 눈을 내리 깔고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크라우프는 숙소의 냉장고를 열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와인을 발견하고는 마개를 연후 컵에 따를 것도 없이 입을 대고 꿀꺽꿀꺽 삼켰다. 목이 꽤 말랐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어느 정도 와인으로 목을 좀 축인 뒤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다이레아의 옆에 다가와 앉았다. 다이레아가 싫다고 의사 표시를 했어도 크라우프는 이대로 그녀의 몸에다가 자신의 욕심을 채워 넣을 수도 있었고 그녀와 그냥 침대속에서 잠을 자는 것도 할 수 있었다.
“······뭐 기분이 좋지 못한 일이 있는 거야?”
크라우프가 조용히 다이레아의 어깨를 매만지며 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해보는 것 같더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조금 피곤한 것 같아서요.”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쪽으로 몸을 돌렸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몸을 바짝 끌어안게 되자 적잖게 흥분되었지만,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며 그녀에게 부드럽게 키스를 해 주었다.
“피곤하면 일찍 자야지. 안그래?”
크라우프는 살짝 벌어진 다이레아의 가운 사이로 그녀가 팬티 한 장만 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 하나 벗겨 내는 것이야 쉬운 일이지만 다이레아의 의사를 존중해 주겠다고 결심했다.
둘은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크라우프는 잘 자라고 해주며 키스만 몇 번 해 주었고 다이레아가 편하게 잠자리에 들도록 배려를 해 주었다. 그러나 막상 침대에 누웠어도 다이레아는 쉽게 잠에 빠져 들지 못했다. 자신이 어찌 나올까봐 걱정이 되어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크라우프는 그녀가 자신을 신경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부러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었다.
“······자는 거에요?”
갑자기 다이레아가 조용히 크라우프에게 물었다. 크라우프는 애써 다이레아의 말을 무시했다. 다이레아는 진짜로 크라우프가 자는지 확인해 보려는 듯 그의 가슴을 한 번 만져 보고는 반응이 없자 얼굴을 살짝 꼬집어 왔다. 그리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이레아가 살짝 내쉬고 있는 숨결이 크라우프의 겨드랑이와 가슴 사이에 와 닿자 그는 간지러움을 느꼈지만 크라우프는 몸을 경직시키면서 어렵사리 그것을 참아내었다. 다이레아는 그가 자는 척을 하자 살짝 고개를 뒤로 돌리면서 편한 대로 자세를 잡았다. 편안하게 자세를 잡은 다이레아는 한 팔로는 크라우프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핏······깨어 있는 줄 알았는데······당신도 피곤했나 보네요. 나도 좀 피곤하기는 한데 쉽게 잠이 오지 않네요. 그런데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