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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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아나베 행성계에 다 모였군요…쿨럭~
으음…자칫하다가는 하렘당 및 열배당의 대규모 공격이 벌어질 것 같다는…쿨럭~
…일단 지하 벙커로 피신을…작가야 짐 싸라~!…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6…
● ‘내멋대로할꼬야’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음..무슨 작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상당히 힘이 드실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ㅅ-;;; 무사히 마치기를 빌어드리겠습니다…근데 눈밑에 다크서클이? 음…으음…다크 서클은 H한 일을 많이 하면 진해진다는 소문이 있던데…역시 ‘작업’이 그 ‘작업’이었군요…쿨럭~
● ‘가연을이’님…쿨럭~ 디네스…음…그녀 대신 이번에는 디나가 깜짝 출연~!! 므흣~ ^_^;; 음…작가넘의 스토리 전개 방식을 아직까지 간파하지 못하셨다니…‘잊을만 하면 나오는’…방식이랍니다…일명…‘누구더라? 필법’이라고…쿨럭~
● ‘휴식시간’님…음…클리에나…크라우프의 고모뻘인디요…-ㅅ-;;; 더욱이 지고신교 최고사제가 되기 위해 수련중이라는…지고신교의 윤리상 사제직이 다 끝날 때까지 결혼은…-ㅅ-;;; 뭐…스토리 전개에 일정한 역할을 하기는 하겠지만 큰 기대는 말아주세요…^_^;;;
● ‘검은묵시록’님…뭐…새로운 캐릭이 새로운 캐릭이 아니라는…것 정도만이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는 정보의 끝입니다…푸헬헬헬…^_^;;;; 음…이번화는 우연이 참으로 만히 겹친다는…약간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나름대로…^_^;;; (뭐가???) 음…그나저나 검은 묵시록호와 다크, 레나와 보디세아는 어디에? (갑자기 무슨??)
● ‘yaiddasya’님…음…순간적으로 ‘골수독자’가 아니라 ‘골초독자’로 읽었다는…쿨럭~ -ㅁ-;;;; 30일을 끊었다가 다시 보았다는 것 때문에 영행을 받은 듯 하군요…^_^;;; 음…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 이지만…주변에서 담배를 끊겠다고 공언한 사람 중에서 실제로 끊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_^;;; 담배는 마약인 것인가…-ㅅ-;;; 으음…어렵군요…
● ‘피르다룬’님…뉴캐릭은 아닙니다…다 한번씩은 등장했던 캐릭이라지요…^_^;;; 너무 오래간만에 등장해서 신캐릭으로 보일 뿐이지만…-ㅅ-;;;; 어찌 되었든 전부 한두번은 나왔었다는…^_^;;; 음…그리고 크라우프에 대한 처분은…글쎄요…일단 비축분에 나오기는 합니다만 독자님들께서 납득을 하실 수 있을런지는 잘…쿨럭~
● ‘치우현’님…음…이미 상당수 있지 않았습니까? 자주 나오는 이름이 백효연…가끔 등장하는 두 황후 기자란과 기엽란…(이건 아닐지도…-ㅅ-;;;)…응? 이것 뿐인가? 쿨럭~ 으으음…아무튼 꽤 많습니닷~!!…단지 얼굴과 이름이 나오지 않는 엑스트라일 뿐이지요~ 냐하하하하핫~!!! 퍽~!!!
● ‘다크크라이드’님…으으음….제가 보기에 크라우프의 취향은 후자…즉 ‘치마만 두르면 다 좋아…단 미인만…흐흐흐’ 인 듯…뭐…나름대로 철학-_-;;…혹은 미학-ㅅ-;;;;이 있는 듯…^_^;;; 으음…이러다가 진짜 ‘ㅂㅌ’로 몰릴지도 모르겠군요…심심한데…그동안 모아둔 ‘취X’, ‘귀X’, ‘바이X 블랙’, ‘최종 X한전차’, ‘야근X동’…이나 볼까나…^_^;;; 괜시리 땡기네…흐흐흐…
● ‘키트릿지’님…으음…4P…흐흐흐…‘키트릿지’님도 상당히 과격하신 듯…하지만 디네스는 그렇다고 쳐도…카레나는…일단 불가…공식적인 ‘누님’이고…클리에나는 아주 가까운 ‘친척’…으음…혹시 ‘키트릿지’님은 열매당의 스파이~???
● ‘테르미도르’님…등산이라…제가 가장 싫어하는 일 중 하나로군요…으음…작년에 마지막으로 예비군 훈련을 받는데…200m도 채 되지 않는 나지막한 야산을 오르는 데도 죽겠더만요…쿨럭~ 그 가벼운 카빈이 왜 그리 무겁게 느껴지던지…-ㅅ-;;; 총을 지팡이 삼아 느릿느릿…대부분의 예비군들은 다 퍼져 버리고…결국 30분 남짓 걸리는 곳을 거의 2시간에 걸쳐 올랐다는…그리고 3시간 동안 휴식…-ㅅ-;;; 그런데 하산하는 데에는 무려 30분이나 걸리더군요…거참…
● ‘나만의천사’님…으으음…자꾸 그렇게 나오시면 진짜로 넣지 않을 겁니다…제가 요즘 작가넘을 설득하느라 얼마나 고생하는데 그러한 말씀을 하시다니요…제가 포기하면 디네스는 진짜로 물건너 간다 이겁니다…실제로 제가 설득하여 디네스가 우즌 리베라에게 넘어가는 것을 방지했건만…어흑…T^T…
오늘은 본래 작가넘이 올려야 하지만…제가 대신합니다…아마 내일도 제가 하게 될 듯…^_^;;
…네? 별로 반갑지 않다고요?…크흑…ㅠ_ㅠ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카레나는 이런식의 사회 동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읽으면서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굳이 그러한 내용이 담긴 분석 보고서를 읽을 필요도 없이 그녀는 무엇인가 좋지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레나는 이번 12월 1일 사건에 대해서 매우 심각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카리드 작전이었다. 카레나는 바르디아에서 카리드 작전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통해서 충분하게 획득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작 카리드 작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제대로 입수되지 않고 있어 상황을 매우 수동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제대로 된 정보라는 것이 입수되지 않으니 에이센의 대처가 수동적인 것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아도 카레나는 현재의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음을 잘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크라우프가 여전히 아나베 행성계에서 발이 묶여 있고, 뜻밖에도 디나가 방송사에서 취재 형식으로 아나베 행성계에 가 있다는 보고서를 읽어 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뭐 하는 수 없겠지.”
카레나는 부황인 게르트 하우츠 황제가 크라우프에게 도움을 주지 말라고 엄명을 내린 것 때문에 자신의 지시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편의 제공 협조를 요청하지 못했었다. 덕분에 크라우프는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와 크게 한바탕 한 것 같았다.
‘코프 녀석이야 그렇다고 쳐도 디나는 위험하지 않을까?’
쓴웃음을 짓고 있던 카레나는 디나가 에르바에 왔는데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것에 은근하게 서운한 감정도 들었다. 하지만 에르바에 도착하자마자 매리언 메넌이라는 취재 부장과 더불어 아나베 행성계로 취재를 떠났다는 것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이해했다. 자신도 일에 쫓기다 보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소홀해 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자신의 동생들 걱정은 이 정도에서 끝을 내기로 한 카레나는 다시금 보고서들을 읽어 보기 시작했다.
리하르트 황제력으로 따진다면 신년인 268년 1월 14일. 아나베 행성계의 북반구의 어느 산악 지대에서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어가 적혀 있는 생수병의 마개를 뜯어내고 있었다. 평소 에이센에 대항하여 싸우는 입장에 있는 그가 에이센의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물을 마신다는 것은 어뜻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을 테지만, 지독한 목마름은 그에게 에이센의 생수든 뭐든 가릴만 한 여유를 주지 못했다.
입을 대고 생수를 벌컥 벌컥 들이마셔 목마름을 해소한 다크 크라이드는 생수 마개를 덮다가 요란한 총소리가 들려오자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그의 옆쪽으로 약 20명 정도의 젊은이들이 자동 소총을 들고 표적지를 향해 한창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들의 옆에는 자동 소총을 어깨에 메고 실탄이 가득 든 탄창을 손에 든 레나가 서 있었다. 그녀는 요란한 총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자신이 사격을 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윽고 20명 정도의 젊은이들이 사격을 마치고 자신의 차례가 오자 레나는 묵묵히 자동 소총에다가 탄창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 장전 손잡이를 한번 뒤로 당겼다 놓은 후 조정간을 자동으로 놓고 순식간에 표적지를 향해서 사격을 가했다.
그녀가 사격을 하는 모습을 보던 다크는 슬쩍 웃음을 지은 후 이들과는 반대쪽에서 로켓 추진식 수류탄을 발사하고 있는 훈련을 하고 있는 비슷한 숫자의 젊은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들이 도움이 될까요?”
그때 다크 크라이드의 손에 들린 생수병을 빼앗아 드는 사람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보디세아가 다크가 절반 쯤 마신 생수병을 빼앗아 들고는 입을 대고 마시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크는 슬쩍 웃으면서 보디세아를 바라보았다. 그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는 물을 한모금 마신 보디세아가 내민 생수병을 받아 들었다.
“도움이 될 것이야. 분명히······”
다크가 자신감을 보이며 설명을 하였지만 보디세아는 씁쓸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단기간에 훈련된 징집기피자들을 가지고는 힘듭니다. 에이센군은 정규 훈련을 받은 군대에게는 말이죠.”
보디세아가 다소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자 입으로는 안심하라고 말했지만 실상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은 하얀 백작께서 결정해 주시겠지.”
하지만 보디세아는 말없이 훈련을 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기만 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다크는 화제를 돌릴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말이 없이 조용히 서 있는 보디세아를 바라보면서 지상에서의 생활이 어떠냐고 물었다.
“뭐······우주 공간에서 할 일 없이 지내는 것 보다야 좋지만요.”
다크의 질문을 보디세아는 슬쩍 웃으면서 그렇게 말을 하고는 레나가 사격 훈련을 반복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다크 크라이드가 아까부터 레나에게서 시선을 떼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에게 슬그머니 웃으며 말을 건넸다.
“아마도 레나는 큰 도움이 될 꺼에요.”
“알고 있어.”
보디세아의 말을 받은 다크 크라이드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듯 대답하며 레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보디세아는 다크 크라이드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조금 나빠졌지만 다크 크라이드가 은근하게 레나를 보는 눈이 심상치가 않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한순간의 불쾌한 감정을 자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다크 크라이드가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중간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잘못하면 자신과 레나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잠이 든 깊은 밤이 되자 숨을 쉬기 힘들게까지 느껴졌던 기온은 급격하게 내려가기 시작했고, 황야에서 맞이하게 되는 공기는 무척이나 차갑게 느껴졌다. 위성을 이용한 사진 촬영이 어려운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인 높은 산악 지역이라서 특히 그러한 것 같았다.
하루 종일 소총 사격 훈련이나 전투 훈련을 받느라 지쳐 있기는 했어도 레나는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자신의 옆에서 침낭 속에 들어와 잠을 자고 있는 보디세아는 쌕쌕 거리며 잘도 잤다. 그러나 레나는 자신도 모르게 잠을 깨어 생각에 잠겨 있곤 했다.
다크 크라이드와 함께 다량의 무기를 가지고 아나베 행성에 들어온 레나는 자신들을 기다리던 아나베 행성계의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 모두 에이센이 실시하는 징집에 대한 기피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하얀 백작 휘하의 바르디아 해방 전선의 전사들이 들어가 있었다.
레나는 자신들이 우라베 기지에 가 있는 동안 하얀 백작이 이들을 거의 4개월 가까이 모아서 훈련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라워 했다. 그러나 레나는 이들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백작이 파견한 바르디아 해방 전선의 전사들이 전력으로 징집 기피자들을 훈련시키고는 있었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정규 군사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레나는 에이센 병사들이 허약해 보이면서도 생각외로 강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여러 가지 전투 상황을 다양하게 겪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고, 체계적인 명령 체계에 맞게 잘 조직되어 있으며 평소에도 지속적인 전투 훈련을 쌓고 있었다. 그러니 에이센군은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레나는 겨우 4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단순하게 의기만을 가진 병사들을 훈련시킨 것만을 가지고는 명령 체계에 맞게 조직화 되어 있는 에이센 정규군을 상대한다는 것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바르디아인 노무자로 위장해서 들어온 바르디아 해방전선의 전사들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크 크라이드와 같은 기사의 힘을 가진 자가 자신과 보디세아 정도라는 것이 문제였다.
‘빌어먹을······’
레나는 작게 코까지 골면서 자고있는 보디세아를 바라보면서 잘도 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무엇을 하든 자신보다 적극적이었고 생각도 깊었다.
‘나는 도대체······’
자신의 옆에서 코까지 골면서 잠들어 있는 보디세아가 부럽다고 생각한 레나는 잠시 깊게 숨을 들이 마신 뒤 몸을 약간 뒤척이며 다시금 잠을 청했다. 자신이 어느 곳에 있든지 잠자리의 불편함 같은 것 보다는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잘 해야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말이야.’
잠을 자다가 깨어나서 늘 상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처럼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 버렸다.
‘빌어먹을’
레나는 자신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선택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달리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레나는 이렇게 침낭속에 몸을 맡긴 채 좀처럼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에도 에이센군의 감시를 피해서 징집 기피자들과 의용군들의 전투 훈련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런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 레나는 다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면서 레나와 보디세아는 이 훈련 캠프를 떠나서 아나베 시티로 들어갈 것이라고 다크 크라이드가 통고했온 상태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훈련 캠프의 주변을 산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마음이 다소 혼란해 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거친 황무지를 뛰어 다니는 것을 그렇게 어렵게 느끼지 않는 레나는 훈련캠프 주변의 산지를 죽 훑어보았다. 생각보다 주변 감시 장치들이 잘 되어 있었다. 수목이 없는 황량한 훈련 캠프 주변은 온통 험준하고 높은 산악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것은 훈련 캠프 자체가 자연적인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곳 훈련 캠프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쉽게 발각 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으니 몰래 사람들을 모아서 훈련시키기에는 적당한 곳이었다. 캠프 주변의 산 정상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 보니 아래에 있는 훈련 캠프는 잘 위장되어 제대로 눈에 보이지 않았다. 훈련 캠프를 내려다 보며 한숨을 돌리던 그녀는 다크 크라이드가 아나베 행성계에서 무엇인가 서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런 일이라고 한다면 시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레나는 무엇인가 서두르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가 다소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모든 일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보다 윗선의 명령을 받아 맡겨진 일을 달성하기 위해서 노심초사하고 있는 사람일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에게 맡겨진 일이라는 것이 매번 목숨을 걸어야 하는 어려운 일 뿐이었고, 실제로도 다크 크라이드는 매번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갑자기 다크 크라이드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자 레나는 문득 자신이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슬그머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던 레나는 슬슬 캠프로 돌아가야 겠다는 판단이 들자 서서히 발걸음을 떼었다.
‘돌아갈 곳······’
갑자기 자신에게 돌아갈 곳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버린 레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이내 정색하고는 헛기침을 몇 번 했다. 슬그머니 고개를 좌우로 저은 레나는 천천히 산비탈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8년 1월 17일 토요일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며 우주항 쪽으로 걸어 나왔다. 아나베 행성계로 배치를 받고 난 후 그녀는 아나베 행성의 거친 대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많이 피곤해져 있었다. 몸이 현지에 적응하기 까지 최소한 2주 정도는 걸린다고 하는데 그 기간을 넘긴 지금까지도 하버마스 중위의 몸은 피로를 호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버마스 중위는 아나베 시티로 이어지는 도로 주면에 위치한 바리스타 부대 파일럿으로 배치를 받았고, 부임지에 도착한 이후 남아돌게 된 시간 때문에 어찌 할 줄 몰라하고 있었다. 가끔 시내에 나가서 동료들과 함께 실컷 즐기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 두 번이 한계였다. 결국 무료한 시간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시간이 나면 아나베 행성계의 우주항에 나와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를 찾았다. 사실 우주항에서는 값싼 음식들을 쉽게 사먹을 수 있으니 돈도 절약되고 시간을 보낼 오락 시설도 많았으니 남아도는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우주항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잠시 소화도 시킬 겸 무엇을 할까 생각도 할 겸해서 우주항 플랫폼이 바라다 보이는 휴게실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자리를 잡고 앉은 그녀는 자신의 사람들이 출입 수속을 밟기 위해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사람들 중에서 에이센인도 있었고 바르디아인도 있었다.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으며 나이든 사람도 있었고 젊은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까지도 부모 혹은 형제자매의 손을 꼭 잡고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하버마스 중위는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아나베 행성계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 모두 무척이나 바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녀의 눈앞으로 건장한 체격의 3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스쳐 지나갔다. 무심결에 시선을 돌린 그녀는 그 남성과 아주 잠깐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그녀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남자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전율에 몸을 떨어야 했다. 시선이 오가는 아주 짧은 시간에 순간적으로 자신의 전신을 살펴보는 듯 한 그 남자의 시선에서 하버마스 중위는 본능적으로 오싹한 기분 같은 것을 느꼈던 것이다.
‘무········뭐? 뭐였지?’
그녀는 순간적으로 굳어진 목을 재빨리 돌리며 어느사이 저만큼 멀어져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을 바라보았다. 건장한 체격의 남성은 금새 인파들 사이에서 사라져 버렸지만 하버마스 중위는 자신도 모르게 왼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찬가지로 미약하게 떨고 있는 오른손을 들어 왼손을 약간 세게 움켜 잡았다. 어느사이 흘러 나왔는지 오른손의 손바닥과 왼손의 손등에는 땀이 흥건하게 고여 있어 매우 미끄러웠다. 한동안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던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서 뭔가 차가운 것이 흐른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등으로 얼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식은 땀을 대충 문지르며 그녀는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갔다. 시원한 공항의 내부에서 새하얗게 질린 채 온똥 땀으로 범벅이된 여자가 뛰어가듯 지나치자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는 주변의 시선에 신경을 쓸 여유 따위는 없었다. 이윽고 화장실에 도착한 그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세면대의 물을 세게 튼 후 거칠게 얼굴 가득 고여있는 땀을 닦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거칠게 얼굴을 문지르던 그녀는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추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깨끗하게 닦여있는 거울에는 처음보는 듯한 지저분한 몰골의 여자가 새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하버마스 중위가 그 여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녀가 아주 잠시동안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간 건장한 체격의 남성한테서 가지게 된 두려움을 해결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아나베 시티는 에이센인들이 정한 시간에 따라서 1월 17일 토요일 19시 40분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나베 시티 교외의 모텔에 방을 잡은 다크 크라이드는 창가에 기대서서 주차장쪽을 살피고 있었다. 그는 씁쓸히 웃으며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그리고는 자신과 함께 같은 방에 투숙한 레나와 보디세아가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 둘은 피곤했는지 모텔에 방을 잡자마자 그대로 쓰러져서 잠에 빠져 들었고, 10분 전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 둘이 샤워를 하며 수다를 떠는 소리를 듣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레나와 보디세아가 간단한 여자들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지금쯤 실컷 즐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들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고, 그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욕망 보다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급했다.
“늦는군······”
그녀들이 들어가 있는 욕실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다시금 창밖을 살피던 그는 왼쪽 손목에 차고있는 시계를 바라보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때 정확하게 세 번 노크 소리가 들렸다. 날렵하게 몸을 날린 다크 크라이드는 본능적으로 테이블위에 놓여져 있는 권총을 집어 들고는 소파의 뒤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욕실에서 들려오던 여자들의 수다가 뚝하고 끊겼다. 작게 들려오는 물소리만이 고요한 방안을 휘젓고 다닐 때 쯤,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세 번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구요?”
다크가 차분하게 에이센어로 대답하며 벽을 등진 채 문쪽으로 조심스럽지만 빠른 걸음 걸이로 다가갔다. 그러자 문 밖에서는 룸서비스라고 대답하는 에이센어가 들려왔다. 그는 권총을 살짝 가리고는 문을 살짝 열어 밖을 살펴 보았다. 그리고 입가에 싸늘하게 웃음을 띠며 문을 열었다.
“로베르토 피르다룬이군.”
다크 크라이드가 에이센어로 말을 꺼내자 로베르토 피르다룬이라고 불린 남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다크 크라이드를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다크 크라이드. 빌어먹을! 네놈의 얼굴은 낯짝은 여전하군. 들어가도 되겠지?”
피르다룬은 대뜸 욕부터 내뱉으며 다크에게 물었다. 다크 크라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피르다룬을 방안으로 끌어 들였다.
그는 문을 닫았고 권총을 피르다룬의 눈에 띄는 테이블 위에다가 올려놓았다. 권총의 둔탁한 광채를 바라보던 피르다룬은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바르디아어로 물어왔다. 샤워룸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있나?”
“여자 두 사람······”
다크는 그들 둘이 기사라는 사실을 쏙 빼고 대답했다. 피르다룬은 싸늘하게 웃으며 다크 크라이드를 바라보았다.
“여자 둘이라······흥······”
“그 둘 모두 기사이네.”
다크가 이제야 대답을 해 주니 피르다룬은 짧게 혀를 찼다. 불쾌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여자를 전장에 내보내는 건가? 내가 알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는 그렇게 나약한 자가 아니었는데 말이야. 안그런가? 요훔?”
다크는 피르다룬이 건넨 마지막 단어를 듣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차분하게 피르다룬을 바라보았다.
“나는 지금은 다크 크라이드네. 본명은 빌리 맥나르 크라이드······알겠나?”
“물론······자네는 다크 크라이드일세.”
그때 레나와 보디세아가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타월을 몸에 두르고 있는 그녀들이었지만 손에는 모두 권총을 하나씩 들고 잇었다. 비록 그 권총을 피르다룬에게 겨냥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다크쪽으로 서서히 움직이며 경계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작게 웃던 다크가 로베르토 피르다룬을 낮은 목소리로 소개하자 레나와 보디세아는 여전히 경계를늦추지 않은 채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흥······기사라고 해도 재미 보기는 딱 좋은 여자들이군.”
피르다룬은 레나와 보디세아가 그 자리에 있어도 상관없다는 투로 대답했다. 이런 피르다룬의 말 때문에 오히려 다크 크라이드가 무안해져 버렸다. 피르다룬은 살짝 인상을 찌뿌리는 레나와 보디세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웃음을 흘리고는 그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다크에게 언제 시작할 것이냐고 대뜸 물어왔다.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다. 다크 크라이드, 네놈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하얀 백작께서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 오셨으니 하는 수 없지.”
은근히 비아냥 거리고 있는 피르다룬을 바라보면서 다크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차분하게 대답했다.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다. 이제는 자네가 행동에 나설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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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피르다룬’님의 출연…흐흐흐…^_^;;;
…살벌한 녀석…입니다…쿨럭~ 뭐…실력은 다크랑 삐까삐까하고…성격은 냉정 그 자체…음…그의 과거는 현 시점에서는 밝힐 수 없고요…아마도 다크나 하얀 백작처럼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합니다만…나머지는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면서 천천히…^_^;;;
아, 원래 등장하려 했던 이름은 ‘로베르토 고트 페르손’이었습니다만…^-^;;;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7…
● ‘다크크라이드’님…1타를 축하드립니다…^_^)/~ 쩝…조금 아까운 장면이었군요…흐흐흐…‘양손의 꽃’…을 즐길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뭐…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르니 실망하지 마세요…냐하하하핫~!!! 쿨럭~쿨럭~ 으…여름 감기인가…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듯 하군요…ㅡ_ㅡ; 역시 어둠의 동영상 & 애니를 끊어야 하는 것인가…아, 그리고 애X매나 경X원…물론 저도 소장하고 있습니다…흐흐흐…
● ‘피르다룬’님…흐흐흐…출연을 축하드립니다…^0^)/ 앞으로 많이 괴롭혀 드리지요…흐흐흐…(←검은 오러를 뭉게뭉게 피워 올리는 아뒤쥔장…) 드디어 ‘피르다룬’님의 분신 캐릭을 등장시켰으니…제가 악몽에 시달리게 되면…흐흐흐….후하하하하핫~!!! (←엄청난 기세로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아뒤쥔장의 검은 오러…한창 그 파워가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 ‘하얀백작’님…음….본래부터 작가넘은 제 말을 징그럽게도 듣지 않는다는…-ㅅ-;;; 제가 무슨 의견을 제시해도 한 귀로 듣고 흘리더군요…흐흐흐…그래서 저는 ‘수정하는 자’(음 뭔가 있어 보이는…)의 입장에서 마구 자르고 넣고 한다는…^_^;;; 그래서 스토리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지요…흐흐흐…*_*)/~ 음…그리고 하렘의 새로운 단장이라…뭐…하긴 해야 겠는데…인테리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드니…쿨럭~ -ㅅ-;;
● ‘나만의천사’님…흑흑흑…드디어 저의 노력을 알아주시는군요…ㅠ_ㅠ)/ 감사합니다…실제로 작가넘은 디네스의 하렘 입성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관리하기 어렵다나 뭐라나? 소설 상에서는 크라우프가 디네스의 주변을 맴돌기는 하지만 그리 저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지요…아마도 일단 손에 넣은(??) 여자들을 확실히 자기사람으로 만든 이후 접근을 하려는 것일수도…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