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55
헥헥…날씨가 무척이나 덥네요…금일 지갑을 놓구 가서 하루 종일 굶었다는…^0^; 그런데 무척 피곤하고 힘이 많이 드네요…어째 운동 부족인듯…아아…늘어지는 뱃살의 압박…
아참! 소제목 뭐라고 바꿔야 하지??? -_-a…
20시 10분 에이센의 지상군이 화급히 아나베 시티에서 탈출하고 있는 이때, 도시 외곽의 한적한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 한 고급 주택의 2층 창가에서 다크 크라이드는 왼손의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 넘긴 후 에이센 코바 전투기가 폭격을 가하는 아나베 시티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이곳 아나베 시티에서 뿐만이 아니라 근처 4개 행성계에서도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광경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다크 크라이드는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제안한 에이센군 사령부에 대한 직접적인 폭탄 테러가 성공할 줄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예상을 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었다는 편이 옳았다. 그렇지만 마치 보란 듯이 폭탄 테러가 성공을 하게 되니 다크 크라이드 로서는 뜻하지 않은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지휘부가 몰살하면서 혼란에 빠진 에이센군은 포위망을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하였고, 덕분에 다크 크라이드를 비롯한 하얀 백작 휘하의 특수 요원들은 그 틈을 노려 아나베 시티에서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하고 유유히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혼란을 수습한 에이센군이 도시를 포위한 채 본격적인 공격을 개시하기 전 조그마한 그룹으로 나뉘어 각자 도심을 탈출한 후 모종의 장소에서 재집결한 하얀 백작 휘하의 특수 요원들 중에는 고롤교의 고위 사제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을 믿고 묵묵히 따라와 준 레나와 보디세아를 한 번 돌아보았다. 레나와 보디세아는 볼을 약간 붉힌 채 상기된 표정으로 에이센의 코바 전투기들이 폭격을 가하고 있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에이센군이 드디어 아나베 시티에다가 직접적인 폭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폭격이 시작되면서 에이센군은 대대적으로 병력을 동원하여 도심을 포위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폭격은 에이센군의 작전을 보다 원활이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의미가 컸다. 다크는 새로운 검은 구름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보면서 조금만 탈출이 늦었어도 어찌될지 몰랐다고 생각하며 작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전만을 생각했다면 포위망이 완성되지 않고 에이센군이 미처 주변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 탈출하는 것이 옳았다.
사실 다크 크라이드는 25일의 무장 봉기가 실패했을 때 2차 봉기를 포기하고 아나베 시티에서 탈출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렇지만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작전을 하루만 더 연장하기를 요청해 왔고, 그 하루가 지금의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었다.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에이센군의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휘하 특수전 요원들과 더불어 아나베 시티의 도심 건물들을 폭파시켜 가면서 까지 아나베 시티 내부로 진입해온 에이센군 바리스타 부대를 저지시키는데 성공했고, 그런 피르다룬의 작전이 성공함으로서 결과적으로는 지금 에이센군이 자신들이 의도했던 대로 아나베 시티를 폭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으로 인하여 본래 목적하고자 했던 바를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크 크라이드는 이제는 에이센 군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기고 돌아갈 때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을 따라온 20명의 특수전 요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숨겨 놓은 선물을 에이센에게 선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명령이 떨어지자 20명의 특수전 요원들이 모두 다크 크라이드에게 군례를 올리고 사라졌다.
“나머지 분들은 저하고 함께 갑시다.”
다크 크라이드는 이제는 대충 성공한 것 같다고 대답하며 이대로 나머지 사람들을 이끌었다.
다크 크라이드와 나머지 일행들이 은신해 있던 주택에서 나와 10분 정도 더불어 발걸음을 옮기니 도로 주변의 다소 으슥한 곳에 승합차 3대가 정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자 모두들 갑시다.”
다크는 승합차를 발견하자마자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모두를 이끌었다. 승합차에 올라타고 난 뒤 레나가 다크 크라이드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그나저나 피르다룬은 어떻게 되죠? 우리하고 같이 가야 하는 것 아니에요?”
다크가 직접 운전석에 앉아 계기를 살펴보는 동안 조수석에 앉은 레나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러자 다크는 승합차의 시동키를 손에 집어 들면서 피르다룬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알아서 할꺼야. 오히려 우리가 걱정하면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고 화를 낼껄?”
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 후 승합차의 시동을 걸었다. 이때 승합차의 뒤쪽에 탑승한 특수전 요원들 중 몇 사람이 승합차 속에 숨겨져 있는 자동 소총과 유탄 발사기를 꺼냈고,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 있는 다크 크라이드와 레나에게 장전된 권총을 건네주었다.
레나는 건네받은 권총의 차가운 감촉을 손끝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 차가운 감촉이 아나베 시티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일을 따라 다녔는데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다소 이상한 기분이 들어 버렸다. 시원하기는 했지만 어딘지 모를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추가로 예비 탄창 3개를 다시 건네받은 레나는 그것을 주머니 속에다 넣어 두었다. 그녀는 이곳에 와서 군사 훈련을 체계적으로 다시 받았었다. 처음 시민군을 양성하려 한다는 계획을 설명해 주면서 다크 크라이드는 레나와 보디세아에게 다시금 군사 훈련을 참가하도록 요청을 해 왔고, 그녀들은 그것을 흔쾌히 받아 들였었다. 그래서 열심히 총도 쏘도 남자들과 똑같이 군사 훈련도 받았다. 그러면서 그녀가 새삼 기억하게 된 것들 중 하나가 빈 탄창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빈 탄창이라고 해서 함부로 버린다면 나중에 다시 탄약을 공급 받았을 때 그만큼 장착하고 쏠 수 있는 탄이 줄어들 수도 있었다. 탄이 있어도 집어넣고 쏠 탄창이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물론 한발 한발 약실에 탄약을 끼워 넣고 사격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상대는 씨익 웃으며 자신에게 30발의 탄을 쏘아 댈 것이다. 씁쓸한 생각을 하고 있던 레나가 예비 탄창 3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다크 크라이드가 승합차를 출발시켰다.
‘젠장······’
레나는 승합차가 출발하면서 밀려오는 알 수 없는 불쾌한 감정들을 애써 방금 자신이 방금 서 있던 자리에 떨쳐 버리려고 애썼다.
27일 0시 13분 우주항 쪽에서부터 약 1만 4천 명의 보병 부대와 구드 바렌브룩 대위와 티아라 고메스 중위, 그리고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위가 지휘하는 바리스타 250여 기가 아나베 시티에서부터 퇴각해 나오는 에이센군을 지원하기 위해 도시 내부로 돌입해 들어갔다.
이때를 즈음하여 아나베 시티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 세력들은 퇴각하는 에이센군을 저지해 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무장 세력들은 에이센군이 퇴각하는 도로 주변의 곳곳에서 에이센군을 향해서 공격을 퍼부어 대고 있었고, 로켓 추진식 수류탄과 대전차 빔 발사기로 철수하고 있는 에이센군의 발목을 붙잡기 위해서 필사적인 공격을 계속해 오고 있었다.
아나베 시티의 상공에서는 코바 전투기들이 아군의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폭격을 계속하고 있었고, 퇴각하는 에이센군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전차와 장갑차들이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 아군을 공격하는 적이 나타난 건물에 집요하게 포탄과 100mm 머신건을 연사해 대기 시작했다. 이에 편승하여 일반 보병들도 소지하고 있는 화력을 총동원해서 탈출하는 아군을 공격하는 아나베 시티의 무장 세력들에 대해 정신없이 공격을 퍼부어 댔다.
1월 27일 0시 40분 크라우프는 록시나 XI호에 마련된 지휘부에서 아군의 탈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지원을 위해 돌입한 1만 4천 명의 보병 부대와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10만 명이 넘는 에이센군 보병 부대가 이 시간을 경계로 하여 거의 합류하기에 이르렀다. 궤도에서 촬영되어 록시나 XI호의 메인 스크린에 비추어 지는 영상을 바라보며 크라우프와 그의 참모들은 양측 부대가 거의 합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미 크라우프 함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코바 전투기가 대대적으로 출격하여 700회가 넘는 대지 폭격이 아나베 시티 곳곳에 가해졌고, 아나베 시티는 많은 부분이 폭격으로 파괴되어 있었다. 정상적인 도시라고 한다면 벌써 1만 명 이상은 폭격으로 사망했을 공산이 컸다. 크라우프는 애써 민간인들의 희생을 생각하지 않고 10만 명이 넘는 에이센 보병 부대가 탈출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군.”
크라우프는 조금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이제는 탈출해서 다시 병력들을 수용하는 일 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긴장 때문에 바짝 말라있는 입술을 축이기 위해 앞에 놓여 있는 물컵을 가져다 대었다.
얼마 뒤, 크라우프는 이미 10만 명의 지상전 병력이 탈출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병력들을 재배치 해 아나베 시티를 재탈환하는 일에 대해서 다이레아와 논의하고 있는 중이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8년 1월 27일 01시 10분 아나베 시티에서 부터 북쪽으로 약 180km 지점에서부터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급전이 올라왔다.
“뭐? 지대지 미사일?”
뜻밖의 보고를 받고 크라우프는 깜짝 놀랐다. 그와 거의 동시에 록시나 XI호의 함장 데이빗 워크홀 대령이 즉각 미사일의 발사 위치를 파악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곧바로 메인 스크린에 투영된 영상이 바뀌었다. 아나베 시티 북쪽 180km 지점의 각기 다른 지점에서 20기의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되었다고 붉은 색으로 발사 지점이 표시 되었다.
“지대지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오퍼레이터가 다급한 목소리로 보고를 해 오자 크라우프는 즉각 데이빗 워크홀 대령에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
“함장! 뭐하고 있는 건가!”
크라우프의 질책에도 워크홀 대령은 주눅 들거나 하지 않고 침착하게 요격을 명령했다. 궤도를 추정해 보건데 지대지 미사일은 우주항 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1월 25일 04시 50분에 있었던 무장 세력들의 세 번째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우주항에 계류중에 있던 함대가 충분히 요격해 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미사일을 요격해 내지 못했었다. 그 덕분에 상당한 질책을 받았던 요격 담당 반원들은 다시금 무장 세력에 의한 미사일 공격이 개시되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이윽고 지대지 미사일의 궤도가 계산되자 최고 상승 한계점에 다다르기 전에 요격할 심산으로 우주항에 계류중에 있던 전투함들이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거의 동시에 일제히 쏘아 올렸다. 매우 빠른 속도로 상공을 향해 치속아 오르고 있는 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본래 우주에서 적의 대함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장비되어 있는 시스템이었지만, 대기권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엄청난 속도로 들이닥치는 함대함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하여 자체적으로도 상당히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러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미사일 요격 시스템의 로켓 추진기가 작동되면서 빠른 속력으로 지대지 미사일을 요격해 내기 위해서 상승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 쏘아 올려지고 잠깐 동안 긴장된 순간이 흘렀다. 그리고 매우 정확한 시간에 우주항을 노리고 발사된 뭊력들의 지대지 미사일 20기는 장착되어 있는 자탄을 가득 모금고 있는 탄두를 지상에 낙하시키지 못하고 공중에서 요격 되었다.
공중에서 화려한 불꽃을 내면서 차례차례 요격되는 지대지 미사일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그 장면이 폭죽놀이 같아 보여 무척이나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그는 어릴 적 카레나와 디나와 함께 야외에 놀러 나왔다가 카레나가 작은 폭죽놀이를 해준 기억을 떠올렸다. 어두운 밤에 쏘아 올려져 형형색색으로 터지던 폭죽을 보고 무척이나 감탄했던 생각이 새로웠다.
“이얏호!”
모든 지대지 미사일의 요격이 확인되자 순간적으로 록시나 XI호의 함교 요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 환호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든 크라우프는 자신이 방금 했던 생각이 지금의 상황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위에 전혀 걸맞지 않는 것 같아 조금은 멋쩍어 졌다.
‘허 참······이런 지금 상황에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크라우프는 그 스스로를 질책 한 후 자신의 이런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 짐짓 헛기침을 한번 하여 목소리를 가다듬어 워크홀 대령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었다.
워크홀 대령은 크라우프가 다소 긴장한 듯 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치하의 말을 건네자 크라우프도 제법 긴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것도 당연할 것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크라우프도 갑작스러운 지대지 공격에 당황하는 것은 마차가지였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고마운 것은 크라우프가 함장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함대 사령관이 되기 전에 쌓아 둔 함장 시절의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믿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만 이런 위급 상황에서도 구체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간섭하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크라우프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아닙니다. 각하, 다행입니다.”
워크홀 대령은 크라우프가 자신에게 무척이나 감사하다는 말을 해 주자 오히려 무안해 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5일의 과오를 이것으로 다소나마 씻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지대지 미사일이 요격되자마자 즉각 코바 전투기들에게 지대지 미사일이 날아온 지점에 공중 폭격을 할 것을 명령했다.
“빌어먹을 녀석들! 아직까지도 저런 전력을 감추고 있었나? 이제는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려!”
다시금 표정을 굳힌 크라우프가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자 즉각 아나베 시티에 대한 지상 폭격을 준비하고 있던 코바 전투기 40여기가 각자 목표를 나누어 지대지 미사일 공격이 가해진 지역으로 비행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에 호응하듯 또다른 코바 전투기들이 캐터펄트를 따라서 상승한 뒤 속력을 내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땀에 흠뻑 젖은 자신의 갈색 머리카락을 왼손으로 쓸어 넘겼다. 그로서도 바짝 긴장되는 시간의 연속이었기 때문이었다.
07시 55분 크라우프는 록시나 XI호에서 참모들과 더불어 약간 늦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메뉴는 풍성한 것이었지만 대부분이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음식 대부분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 가장 식욕이 좋은 이는 크라우프 한 사람 뿐인 것 같았다.
크라우프는 자신에게 주어진 음식을 남김없이 모두 비웠다. 그리고는 입맛이 없어 주어진 식사를 깨작대고 있는 참모들에게 아나베 시티를 포위하는 일에 대해서 모두에게 말을 꺼냈다. 그는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참모들에게 일단 도심에서 병력을 빼내었으니 그들에게 24시간 정도 충분하게 휴식과 재보급을 취하게 한 뒤 아나베 시티에 대한 재공세에 투입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의견을 물었다. 크라우프가 의견을 물으니 군수 관계의 일 때문에 크라우프와 대화하는 시간이 짧았던 카르스 에곤 솔티 중령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일단 병력을 재편성하는 일 뿐만이 아니라 아나베 시티에서 거주하고 있는 에이센 거주민들의 안전과 피난민들의 안전도 생각해 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뭣하지만 무고한 바르디아 시민들이 학살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솔티 중령이 의견을 제시하자 다이레아가 살짝 갈기를 곧추세운 채로 솔티 중령의 말을 받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요?”
다소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 때문에 솔티 중령이 기분이 좋지 못했다. 피곤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작은 일이라도 이성 대신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의 빈정대는 것처럼 들리는 말투에 화가 치밀어 올라 순간 감정적으로 대응하려던 솔티 중령은 겨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을 되찾았다.
잠시 다이레아와 눈싸움을 하던 솔티 중령은 아주 잠깐 후에 다이레아의 말뜻을 이해했다. 다이레아의 말은 자신들의 현재 상황을 지휘부가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솔티 중령은 그녀의 말을 이해는 했지만 속에서는 알 수 없는 고까움 비슷한 감정마저 일어났다. 얼마 전에 작전 참모라는 사람이 스스로 사령관을 유도해서 아나베 시티에 폭격을 가하도록 만들어 많은 민간인들을 살상하도록 만들더니, 이제는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지 않고 다이레아의 말을 맞받았다.
“폭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리고 많은 시민이 죽어가고 있구요.”
솔티 중령이 다이레아를 보고 현재 도시에 대한 폭격이 가해져 많은 민간인을 살상한 사실을 인정받게 하려 했다.
“저들은 폭도······아니 적일세. 그리고 지금 우리는 고립된 아군이 궤멸될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네.”
그때 잠자코 듣고 있던 부사령관 후안 마티니 준장이 헛기침을 하며 솔티 중령의 의견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민간인을 학살한 것이 아니네. 물론 일부 시민들이 다치기는 했겠지만 그것은 군의 작전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게다가 우리는 아군에게 공격을 한 지점만 정확히 공격했네. 솔티 중령, 자네도 그것을 명심했으면 하네.”
마티니 준장이 다짐을 받듯이 솔티 중령에게 확인을 했다.
“아······”
부사령관마저 나서서 그렇게 상황을 설명하자 솔티 중령이 무엇이라고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잠시 한숨을 내쉰 뒤 그가 하려던 말을 계속해서 이었다. 그렇지만 그 말은 솔티 중령을 향해 있었다.
“솔티 중령······자네의 의견대로 공중 폭격은 자칫 에이센에게 적대하지 않는 사람들마저도 죽게 만들 수 있지. 그것이 바로 학살이 되는 것이네. 하지만 우리는 에이센군에게 적의를 가지고 먼저 총을 쏜 사람들만을 폭격했네. 그것은 정당방위가 되는 것이네. 알고 있나? 자네의 의견은 충분히 이해하네. 에이센에게 전투 의지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공격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네.”
말을 마친 크라우프는 조용히 솔티 중령을 바라보았다.
크라우프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은 솔티 중령은 어딘지 모를 오싹함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알기에 크라우프는 아직 서른 살도 되지 않은 애송이였다. 단지 운이 조금 좋아 지금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고 들었고, 잠깐 동안이나마 곁에서 지켜본 바로도 충분히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솔티 중령을 바라보는 크라우프의 시선은 산전수전 다 겪은 역전의 병사의 그것과 같았다. 그것 때문에 솔티 중령은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진 것이다.
“아······알겠습니다. 각하!”
솔티 중령이 애써 주눅 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차분하게 대답하니 크라우프는 슬그머니 웃어 주기만 했다.
바로 그때 인터폰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울렸다. 다이레아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폰을 받아 보니 에르바 총독부의 에단 바그람 대장이 크라우프에게 직접 통신을 보내왔다는 내용이었다.
============================================================================================
음…치사한 크라우프 넘…
에…다크들이 너무 쉽게 빠져 나온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을 듯 합니다만…사실 아나베 시티와 같은 대도시를 포위하는데 에이센군의 병력은 무척 적은 편이지요…게다가 내부에 고립되어 있는 아군을 구출하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간단한 양동작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입니다…^_^;;; 성동격서(…맞나?)…입죠…
음…그리고 미사일 요격장치…뭐 간단합니다…대기권보다 우주공간에서의 미사일이 더 빠르죠…그것을 안전한 거리에서 요격하기 위해서는 요격장치의 속도도 매우 빨라야 하고…그 정도의 속도라면 대기권에서 충분히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납득이 되지 않는다…싶으면 딴지를…-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1…
● ‘k~oo’님…1타를 축하드립니다…^0^)/~ 아이디가 참 시원~한 느낌이네요…^_^;;; 땀 흘리며 일하고 들어와 차디찬 맥주를 한잔 단숨에 마시고는 ‘캬아~ >_<)/~ 시원~하다~!’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음…갑자기 술이 땡기네요…^_^;;;
● ‘검은묵시록’님…빼먹은 것이 아니고 음…뭐랄까요…틀에서 약간 벗어난 답변이었다고나 할까요? 분명히 있습니다…실망하진 마세요…^_^;;; 그리고 데모는 자제를…쿨럭~ 별로 인원도 되지 않는 순결당이 내분을 일으키면 조아라~하는 것은 하렘당과 열매당 뿐입니다…-ㅅ-;; 그나저나 ‘해후의 우주’…재미있나요?…플스2는 샀는데 돈이 없어서 소프트를 구입하지 못한다는…쿨럭~ 음…중고시장을 돌아다녀야 겠다는…
● ‘B612’님…허허허…쿨럭~ 노골적으로 자신의 소속단체를 밝히시다니…흠…그런데…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남자의 로망’이라는 게…쿨럭~ 당췌 뭐란 말입니까? 저는 과감하게 에이프런에 한표를…^ㅠ^;;; 물론 에이프런 한 장만 걸친…쿨럭~ -ㅅ-;;;
● ‘(사토라레)’님…쿨럭~ 역시 다 들리는군요….-_-;;; 거참…고생하시겠습니다…길거리를 거닐다가…‘아따~ 저 가시나 즉잔히 잘 빠져부렀구만~’이라고 생각하기만 하셔도 하이힐이 날아와 이마를 관통-_-;;하실 것 같다는…쿨럭~ 그러시면서도 우리 순결당에 가입하시겠다니…허허허…환영합니다…^0^)/~
● ‘우주인엘로힘’님…정당성…확실히 가장 중요하지요…문제는 그 ‘정당성’이라는 것이 힘이 쎈 놈이 가져다 붙이기 나름이라는…쿨럭~ 음…그리고 에이센군의 시가지 탈환 작전은 아마…‘여차저차 해서 이리저리’ 될 예정입니다…^_^;;;; 에…궤도에 적함이 있냐는 질문을 해 주셨는데…아나베 행성계는 중립지대가 아니라 에이센령입니다…그러니 ‘적함’이있을 수 없지요…하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서 궤도를 제압해 두는 것이 중요하지요…‘외부인들’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게요…
● ‘마이트레야’님…좋은 작전입니다…하지만 보는 눈이 많을 것 같은 작전이기도 하네요…그 눈을 다 통제할 수 없다면 언젠가는 뽀록이 날 테니 다소 위험할 것 같습니다…그러니 아쉽지만 기각…쿨럭~ -ㅅ-;;; (하지만 무지하게 땡기는 군요…^_^;;; 흐흐흐…역시 동류였어…)
● ‘내멋대로할꼬야’님…제네바 협약이라…음…그게 뭡니까? 먹는 것 입니까? ^-^;;; 그런데 그 협약을 준수하라고 저랑 작가넘에게 강요하시는 분께서…어찌 협약에서 금하고 있는 고문을 준비하시는 지요…흐흐흐…역시…하렘당과 열매당은 불법단체였어~ 냐하하하하핫~!!!
● ‘그래이울프’님…이틀 동안이나…쿨럭~ 고생하셨습니다…^_^)/~ 그리고 리플에 답변을 해 드린 것을 가지고…감동까지야…*-_-*…부끄럽네요…저는 그냥 독자님들과 조금이라도 가갑게 지내고 싶어서 그런 것인데…헤헤헤…부비부비…*^-^* (지, 징그럿~! 저리가~!)
● ‘초보글쟁이’님…으으음…쿨럭~ 열매당에 들어가시겠다는 협박을 당당하게 하시다니…으으음…위에 ‘내멋대로할꼬야’님의 코멘트에 대한 답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열매당은 불법단체입니다…거기 가입하시면 검은 양복의 사내들에게 압박을 당하신다는…그러니 우리 순결당으로 오세요…밝고 따뜻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0^)/
● ‘휴식시간’님…뭐…에이센이라는 국가의 모티브가 걔네덜이니까요…-_-;;; 비슷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음…그러고 보면 둘다 지 멋대로 처리하면서 갖은 이유를 다 붙이는…으으음…이러다가 크라우프 놈이 원숭이놈을 닮으면 어쩌지요…쿨럭~ 그날이 바로 크라우프 완결하는 날이 되는 것인가…ㅡ,.ㅡ;;;
● ‘하얀백작’님…으으음…임포라…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너무 민감해서 문제라는…*-_-*…길거리를 지나다가도 이쁜(…이라고 적고 섹시한…이라고 읽는다) 아가씨를 보면 움찔~…쿨럭~ 음…너무 적나라한 표현인가…-ㅅ-;;;; 에…그리고 근친에 반대하는 것은 비단 울나라를 비롯한 일부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범 세계…아니 범 인류적인 문제지요…넓지도 않은 인간의 유전자 풀에서 굳이 열성 유전자를 찾을 필요는 없다…라던가요? ^_^;;;
● ‘soulschaos’님…인신공격이라…뭐…아마 ‘하얀백작’님께서는 저랑 작가넘의 상태(??)가 걱정되어서 일부러 어려운 학술지까지 찾아보시는 수고를 하신 것 같네요…(아님 말구요…) 게다가 저는 저런 설득에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soulschaos’님 말씀대로 초지일관~!!!…해야지요…^_^;;;
● ‘애니~’님…예…6권으로 완결이 맞습니다…책이 안팔린다고 하도 하소연(이라고 적고 X랄이라고 읽는다)을 하길래 확~!!! 줄여 버렸지요…그리고 6권이 나온지 두달이 넘었으니…아마 시중에서는 절대 찾아 볼 수 없을 겁니다…돈이 안되는 책은 빨리빨리 없애 버리거든요…^-^;; 그러니 서점 혹은 책방에 없는 것 입니다…음..그리고 디네스가 황태자비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쿨럭~
● ‘테르미도르’님…음…날카로운 질문이시군요…허허허…ㅡ_ㅡ;;;;;;; 음…아마도 아스팔트가 맞지 않을까…싶습니다…음…원유에서 나오는 물건으로는 익히 아시는 것처럼 각종 기름종류(휘발유 등)…섬유(나일론 등)…화학약품(벤젠 등)…의약품(진통제 등)…플라스틱…타르…에…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아무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물건의 원료가 되지요…그러니 이 소설에서도 석유를 캐내어서 씁니다…그러니 아스팔트도 있겠지요…뭐…솔직히 그런 것 까지는 설정하지 않았습니다…쿨럭~ 그냥 주변(TV 포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도시의 풍경이라는…으으음…-_-;;;;
● ‘크레아’님…음…띄어쓰기라…그게 뭡니…퍽~!!!…윽….쿨럭~ 으음…농담이 통하지 않는 분이시로군요…막바로 짱돌부터 던지시다니…
아참! 소제목 뭐라고 바꿔야 하지??? -_-a…
“뭐라고?”
뜻밖의 보고를 받고 크라우프가 식사를 하고 있던 것을 내려 두고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서 통신실 쪽으로 급하게 달려 내려갔다. 갑작스럽게 서두르고 있는 크라우프의 행동 때문에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 부사령관을 비롯한 함대 주요 참모들 모두 주저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크라우프의 뒤를 따랐다.
방금의 식사중인 방에서 영상을 연결할 수 있었지만 참모들 전부 식판을 늘여 놓은 상태로 에르바에서 보내온 의 통신을 받으면 좋지 못한 이미지가 보일 것이 뻔했다. 그리고 통신실로 내려가면서 무슨 일이 있을 것인지 정리해볼 시간도 필요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부딪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통신실로 내려가는 도중에 다소간에 무례함이 있더라도 통신을 연결해서 받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보다 상급자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 더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로서는 오히려 그것이 더 나은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아나베 행성계에서의 상황이 매우 다급함을 계속해서 보고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다급함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 상관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오히려 다소나마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통신실로 들어서자 마자 보안회선을 연결시켰다. 잠시 신호가 교환되고 거대한 스크린이 작동하면서 단정한 백발 머리카락의 턱에 살집이 다소 많은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바로 에단 바그람 대장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크라우프는 상대의 어깨에 붙어 있는 대장 계급장을 확인한 후 곧바로 자세를 고쳐 그를 보고 경례를 올렸다. 막상 그가 앞에 나오니 크라우프는 총독부의 군사 작전부 부장인 에단 바그람 대장을 직접 만나 보거나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