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67
카티야가 확실하게 대답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맙다는 말을 꺼내자 자신의 제안이 받아 들여진 것이라고 확신해서 그렇게 대답을 해 주었다.
“먼저 옷 입고 나올께요.”
디나는 카티야의 손을 한 번 잡아 본 후 사뿐하게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후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뒤 한참 만에 어제의 차림으로 다시 나왔다. 하지만 카티야는 입었던 옷이 아직 마르지 않았기 때문에 마땅히 입을 옷이 없었다. 하지만 시에나가 선뜻 자신의 옷을 입으라고 내주었다.
“뭐 나야 이곳에 있을 때 거의 벗고 지낼 테니 뭐 상관없어요. 코프가 다시 사줄 테니까 신경 쓰지는 마시구요.”
시에나는 자신이 입던 옷을 내주며 별것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며 디나가 미안해 하자 그 마음을 풀어 주었다.
시에나가 카티야에게 자신의 옷을 내주자 돌아가는 디나를 위해서 다이레아가 택시를 불러 주기 위해서 전화를 걸러 갔고 티아라와 디나가 카티야의 옷을 입혀 주기 위해서 방안으로 들어갔을 때 거실의 소파에 크라우프와 함께 앉게 된 시에나는 약간 목을 좌우로 움직이며 카티야 클로에의 일을 조사 의뢰하겠다는 말을 꺼냈다.
“그 이안 발센이라는 사람도 부탁해. 혹시 전의 보드 쿠벨라와 같은 녀석일지도 모르니까······그나저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너무 쉽게······”
크라우프는 시에나에게 말을 건네면서도 디나가 너무 쉽게 모르는 사람과 같이 지내려 한다고 걱정을 늘어 놓았다.
“알겠어요. 그리고 뭐 디나님도 이제 사리 분별을 잘 하실 줄 아시는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카티야 기사 같은 종류는 아닌 것 같은데요?”
크라우프가 시에나에게 부탁한다는 말을 꺼내니 시에나는 그렇게 하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면서도 디나에 대해서 크라우프의 생각 대로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건네 주었다. 시에나는 살며시 크라우프의 목을 쓸어 만져 주며 어딘지 모르게 디나가 카티야를 데려가는 일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는 크라우프를 위로해 주었다.
시에나의 위로를 받은 크라우프가 생각외로 순순히 알겠다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시에나는 살짝 웃으며 크라우프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한참 만에 카티야가 시에나의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디나가 머리를 단정하게 빗겨 준 덕분인지 제법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같이 옷을 입혀 준 티아라도 카티야의 우아한 모습에 놀랍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돌아가서 나 하고 같이 지내다가 갈 곳이 생기면 말해요.”
디나는 카티야에게 최대한의 호의를 베풀어 주며 불편해 하는 카티야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크라우프는 디나가 오늘 새벽에 처음 만난 여자와 함께 지내려 한다는 것에 대해서 썩 기분 내켜 하지는 않았지만 20분 만에 도착한 택시에 올라타는 디나와 카티야를 배웅해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너무 걱정 마세요.”
다시 안으로 들어왔을 때 시에나가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가 카티야와 디나가 함께 가는 것을 마땅치 않아 하는 것을 보고 그를 달래 주었다.
“디나님을 위험하게 만들지는 않으니까요.”
시에나가 살짝 웃으며 말을 건네니 크라우프를 그렇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 더욱 신경쓰라고 말을 해 줘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씽긋 웃어 주는 시에나를 보고 크라우프는 걱정이 된다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거실에 들어와 잠시 소파에 앉아 잠시 자리에 앉아 있다가 크라우프는 이번 휴가가 끝이 나면 12월 1일 사건으로 조사를 받을 것 같다고 모두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12월 1일 사건요? 아! 진상 조사 위원회 까지 구성 되었다는 거요?”
다이레아가 금새 크라우프의 말뜻을 알아차리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입술을 삐죽 거렸다. 다이레아의 한숨소리에 크라우프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차피 요식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대답하며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대답했다.
“맞아······그나마 이번 변경 5개 행성계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에 그 사건이 많이 감추어진 것 같이 되어 버렸으니······어느 정도 진상 조사만 받고 끝이 날 것이야.”
“그렇군요. 그것은 실제로 기습을 받은 것이니까 말이에요.”
다이레아의 말을 받은 티아라는 아무 말 없이 소파에 앉아서 모두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하품을 했다.
“그나저나 좋지 않게 된 것이 그 변방 5개 행성계에서 징집되어 온 병사들이 아닐지 말이야. 우리가 지난 번 12월 1일 지키려 했던 그 수송함에 탑승한 친구들 말이지.”
시에나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내니 티아라는 살짝 입술을 앞으로 내밀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크라우프는 아무 말이 없는 티아라를 보고는 갑자기 700만 명이 넘는 파츠 베이스 징집병들이 변방 5개 행성계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그리고는 그런 소식을 접하게 되어 티아라의 기분이 썩 좋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잠시 동안 짧게 한숨을 내쉰 후 자신의 옆에 앉은 다이레아의 머리카락을 매만져 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시에나와 티아라 모두 크라우프를 보고 살짝 웃음을 지어 주었다.
리하르트 황제력으로 268년 3월 12일 금요일 다크 크라이드는 오랫동안의 우주 여행을 끝내고 다시 검은 묵시록호를 비롯한 하얀 백작이 지휘하는 함대와 합류할 수 있었다. 다크 크라이드는 검은 묵시록호로 마중 나온 테르 벨키우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수고 많았네. 하얀 백작님께서도 다크 크라이드 자네의 노고를 치하하셨네.”
테르 벨키우스가 다크 크라이드를 비롯한 그를 따라서 아나베 행성계에 들어간 특수 요원들 모두의 노고를 치하해 주었다.
“일단 에이센 놈들이 5개 행성계에 대대적인 정지 작업에 들어갔네. 이 덕분에 하얀 백작님께서 반대파들과 함께 동맹자들을 설득시키기 한결 편해지신 것 같네.”
테르 벨키우스가 다크 크라이드에게 그의 공적을 설명하자 다크는 엷게 웃음을 지었다.
“수고 했네. 다들 들어가서 쉬어 두도록!”
다크 크라이드와 테르 벨키우스가 안으로 걸어갔고 레나와 보디세아를 비롯한 특수전 요원들은 모두들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신 쉬 검은 묵시록호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안쪽으로 몸을 움직여 갔다. 모두들 오랫동안 우주를 여행한 탓에 이런 저런 피곤함들이 몸이 쌓여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들이 간절해 졌다. 레나는 보디세아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며 숙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맞은편에서 지오콘 다비토가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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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호호호호^0~…카티야는 당장에 크라우프의 보신탕집에서 벗어난 듯 보입니다…^0^/~
그냥 이 상태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굴뚝 같이 솟아 올라 버리는데 워쪄죠???
(흠칫)…뭐? 뭐죠? 이 주변의 오싹한 기운들은…헐헐…순결당을 비롯해서 하렘당 열매당 조척모 등등 전원이 저 작가넘을 쳐다보고 있네요…헉스…어느새…어느새 주변으로 이렇게 많으신 분들이 몰려 들어 왔지요?~0~; 헐헐…디나도 카레나도 아닌데 왜? 출현만 시키고 맛만 보여 주려냐구요? 디나와 카레나는 언제 냐구요??? 헐헐…쿨럭! 앗! 저기! a(·· )…(모두의 시선이 순간 작가넘이 가리킨 곳으로 돌아가고…)…순간 뒤돌아 서서 전력질주하는 작가넘…헉헉…그 뒤를 뒤따라 오시는 모든 독자분들…((((((((((=.=)))))))))))…(두두두두두두)…..헉스…헉스…전력 질주닷!!! ┏(;=0=)┛…(탓!탓!탓!)…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42…
(폐가 찟어질 듯 하다…헉헉…)…겨우 도망쳐 온건가…쿨럭…쿨럭…이놈의 뱃살…(뱃살을 잡아 보는 작가넘…주변을 한번 살펴 보고…)
●오오! ㅇ0ㅇ..’검은묵시록’님…1타이십니다…^0^b…하얀백작=이안 발센이라…^0~; 뭐 뭐…그렇게 제가 간단하게 꼼수를 드러내지는…아니…처음에 아뒤쥔장님께 말씀 드렸다가…너무 티난다고 말씀하시더군요…그래서 뭐…순수하게 예전부터 말씀 드렸던 그 애로 전화 되었답니다…^0^; 그리고 야이다님은 yaiddasya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조만간 잠깐 우정 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0~; 물론 이유야 짐작하고 계실 듯 합니다…그리고 금일…우연하게 비평이 올라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검은 묵시록호를 더욱 많이 출현시키도록 하겠습니다…그러나 지금 당장은 못하는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지금 당장은 말입니다…더욱 열심히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글쿠 아뒤쥔장님은 일어를 읽는 것은 제법 잘 하신답니다…^0~; 덕분에 저 작가넘은 한글판이 나올기만을 손가락만 빨고 기다리고 있답니다…~0~;(아 짜다…앗! 이거 방금 내가 코후빈 손가락인데…ㅜ-ㅜ;;; 워쩐지…)
●’靑海之龍’님…안타깝습니다…1타를 놓치시다니요…쿨럭…ㅜ-~; 그것에다가 yaiddasya님의 염장탄에 가슴이 지져 지셨다니..ㅠ-ㅠ…더욱이 20살 짜리랍니다…냄새도 다르겠네요…ㅠ-ㅠ;;; (갑자기 작가넘이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고 ㅜ-ㅜ를 한다….그리고 벽에다가 마구 머리를 부딪치는데…)
●’가연을이’님…어? 어이 이봐! 작가넘! 왜 그려? 적어도 크라우프는 올리고 죽으란 말여!!(순간 너무 세게 벽에다 머리를 박아 뒤로 벌러덩 넘어지는 작가넘…가연을이님이 순간적으로 찬물을 확 끼얹어 버리고…)…앗! 아이고 골이야…그런데 가연을이님…아! 5시간째 기다리셨단 말씀이십니까???0-0…이거 지성해서 어쪄죠? ㅜ-ㅜ…그런데 검은 묵시록호는 다크 크라이드님과 테르 벨키우스 님 그리고 최소한 하얀 백작님이 거시기 되기 전까지는 계속 나올 예정이기는 합니다…^0^; 크라우프 녀석의 끈질긴 기함 록시나 XI호와 마찬가지일 지도 말입니다…^0^; 그나저나 세상에 많은 커플들…쿨럭…쿨럭…휴우…저도 배게나 껴안고 잠이나 자두고 싶은데…쿨럭…그나저나 금일 알바 할때 왠 젊은 아가씨가 찾아와 길을 물어 보더군요…^ㅠ~; 체구는 다소 작은데…내 똘똘이가 순간…쿨럭…가까이에서 보니 굉장히 아름다웠답니다…더운날 땀에 흠뻑 젖었는데…잠깐 음료수라도 드시라고 달려 나갔는데…금새 어디로 가셨는지…~0~;
●’이루려는자’님…오셨습니까? 그…그런데…디네스를…디네스를…자빠뜨리다니요??? 유도 시합은 시에나가 잘한답니다…체격이 작게 나오기는 했지만 거구의 사내들도 벌러덩…^0~; 그리고 뭐 크라우프 녀석하고 침대에서 자빠지고 노는 일을 많이 해 보아서…(헉스!!!)…이루려는자님…그 사시미는 도대체??? 우악악악!!!(>0무창포>춘장대 순으로 좋더군요…특히 대천 옆에 있던 해안 포대…그런데 계속해서 느끼는 것들 중 하나가 있습니다…역시 서해는 똥물이야…너무 더러워서 바닷물에 손을 대고 실제로 그것이 짠 맛이 나는지 혓바닥을 대보지 않았답니다…그리고 생수를 사서 즉시 손을 씻고 말이죠…무엇인가 손에서 두드러기가 날것 같아서 말입니다…생각 잘하셨습니다…차라리 죽으려면 깨끗한 물에서…더러운 물은…좋다가도 좋지 않답니다…^0^;
후욱…덥네요…무척이나 말입니다…금일 알바를 갔는데…본 여자분 생각이 잠깐 아른아른…똘똘이가 쑤욱…30초 차이로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으니…쿨럭~쩌업…뭐 잘먹고 잘놀고 잘지내기를 빕니다…잠깐 길 물어 보셨던 분 말이죠…^0^;
덥네요…빨리 샤워 좀 해야 겠습니다…
아참! 소제목 뭐라고 바꿔야 하지??? -_-a…
3월 14일 일요일 시에나와 티아라가 카티야에게 빌려준 옷을 대신할 옷을 쇼핑하러 나가고 함대에 돌아가서 부하들에게 나누어줄 선물을 사러 나갔다. 이때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디나, 그리고 카티야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에르바 시내의 레스토랑에 나와 있었다. 디나는 시에나와 티아라도 함께 하기를 원했지만 그 둘은 굳이 이 자리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들의 볼일을 보러 나갔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면서 디나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인데도 카티야가 생각외로 여러 가지 지식에 해박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면서, 카티야가 부끄러워 할 정도로 그녀를 칭찬해 주었다. 덕분에 방송사에서 일을 하면서 바르디아어 번역을 주로 맡고 있는 자신에게 카티야가 정말로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고 디나는 자신과 카티야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임대 아파트 근처 식당의 웨이트리스로 카티야가 취직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 식당에서 카티야가 제법 일을 잘한다는 소문들이 많이 돌아서 일자리를 소개해준 디나는 기분이 매우 좋다며 크라우프가 디나가 제대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을 걱정하는 기분을 풀어 주었다.
“그래 디나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크라우프는 확인을 해 보듯 디나와 함께 나온 카티야를 보고 질문을 던지며 씽긋 웃음을 지었다. 질문을 받은 카티야는 자리에 앉아 엷게 웃으며 디나 덕분에 잘 지낸다고 대답해 주었다.
“하핫! 그런가요? 어쨌든 간에 잘 지내요. 디나도 이곳에서 친구가 없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크라우프는 카티야가 처음 보았을 때 보다는 많이 밝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경계심이 줄어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카티야는 7, 8살 쯤에 고향에서 에이센인과 결혼한 언니와 함께 에르바로 이주해 온 이후 고향의 가족들과 연락이 끊어 졌다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고향에서는 카티야를 에르바에 있는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언니와 함께 에르바에 보냈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만 언니와 형부가 에르바에 도착하고 자신이 다닐 학교를 수소문 하고 다닐 때 쯤에 대규모 반 에이센 폭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반 에이센 폭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언니는 같은 바르디아인들에게 에이센인과 결혼한 여자라는 이유로 돌팔매질을 당해 길거리에서 죽었고, 형부도 집안까지 밀고 들어온 바르디아인들의 손에 의해 사망했다는 것이다. 카티야는 벽장에 숨어 있다가 겨우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와 살아남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에르바에서 유일한 연고자인 언니와 형부가 사망한 탓에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잃어버린 카티야는 길거리를 헤맬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러다가 지고신교 사제인 시스티와 파리아나라는 사제들의 눈에 띄어 지고신교 교단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학교에서 기본 교육을 마쳤다고 자신의 일을 털어 놓았다. 그때 에이센어를 교육 받아 지금 어느 능숙하게는 하지 못해도 에이센어를 어느 정도 불편함 없이는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이안 발센이라는 에이센 사업가가 설립한 회사에서 여공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안 발센은 급료도 떼어 먹고 자신들이 미천한 바르디아인이라고 욕하며 노예처럼 부렸고, 여공들을 감금하고 착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런 생활을 견디다 못한 카티야가 기숙사에서 빠져 나와 도망쳤는데 자신들을 감시하던 건달들이 뒤따라 추격해 온 것이라고 자신이 그렇게 도망치게 되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카티야는 미리 디나에게는 이 사실을 털어 놓았지만 크라우프에게도 직접 이런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지금 이 자리에서 크라우프에게 자신의 일을 말해 준 것이다. 카티야의 말을 들은 디나는 조용히 카티야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고, 크라우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디나와 잘 지내라는 말을 해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군······뭐, 이제는 조금 안심할 수 있을 테니······같이 잘 지내라고.”
카티야의 과거지사를 듣게 된 크라우프는 잠시 자신이 너무 의심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쨌거나 카티야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디나도 에르바에서 썩 외롭게 지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짐작이 되었다.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카티야에게 옷이라도 사주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옷을요?”
카티야가 살짝 눈을 반짝이는 것을 보고는 그는 엷게 웃음을 지었다. 사실 디나와 함께 지내려면 무엇보다도 옷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오히려 디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고맙다는 말을 꺼냈다.
“고맙네. 뭣하면 내가 사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디나가 씽긋 웃음을 지어 주며 크라우프와 다이레아를 함께 바라보았다.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에게 그렇게 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꺼내니 크라우프는 그렇게 하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해요.”
카티야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자 크라우프는 짧게 웃으면서 디나하고 잘 지내라고 카티야가 불편해 하는 마음을 달래 주었다.
저녁을 먹고 크라우프는 디나와 다이레아, 그리고 카티야와 더불어 매장에 옷을 사러 갔다. 크라우프가 사주겠다고 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들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카티야는 어떤 옷을 입어도 제법 잘 어울렸기 때문에 디나와 다이레아가 옷을 골라 주는 대로 잘 소화해 냈다. 크라우프는 벽에 기대선 채로 카티야가 디나와 다이레아가 번갈아 가며 골라 입혀주는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을 감상하고 있었다.
‘저렇게 차려입고 보니 제법 미인인데?’
크라우프는 카티야가 은근하게 그녀 자신만의 매력을 품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카티야를 보고 자신이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씁쓸한 생각이 들어 버렸다. 카티야와 만난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한다면 다이레아와 티아라 시에나와 실컷 즐길 수 있었다. 그때 카티야에게 옷을 입혀 준 것이 어떠냐고 물어 보고 있는 디나를 보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워 주었다.
“대단한데? 아주 잘 어울려요. 카티야 클로에······그나저나 디나야, 맛있는 거 좀 많이 해 먹여라. 카티야가 너무 마른 것 같아.”
크라우프가 은근하게 카티야의 마른 체격을 지적하고 나서자 디나가 약간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카티야가 디나가 자신에게 잘 대해 준다고 변호해 주고 나섰다.
“하핫! 그거야 보지 않아도 잘 알고 있어.”
그는 즉석에서 카티야가 마음에 들어 하는 옷 4벌 값을 치러 주었다.
“우와! 정말 이거 저 주시는 거에요?”
카티야가 환하게 웃으며 크라우프를 바라보니 그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디나와 카티야 그리고 다이레아를 데리고 보석 상점에 들렀다. 다이레아가 은근하게 카티야에게만 무엇을 사준다고 기분 나빠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것은 크라우프만의 생각이기는 했지만 만난지 오래되지 않은 카티야에게도 옷을 사주는데 반하여 오랜시간 자신과 함께 지내고 있는 다이레아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보석상점에 도착한 후 다이레아에게 원하는 반지나 목걸이를 고르라고 말을 건네니 다이레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군대에서 목걸이를 하고 다니기 힘드니 인식표 줄에 매달고 다니게 금반지를 갖고 싶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금반지? 뭐······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
크라우프는 디나와 카티야에게도 마찬가지로 금반지를 하나씩 고르도록 한 후 자신이 보기에 시에나와 티아라가 마음에 들어할만 한 것으로 하나씩 샀다. 그는 다이레아가 직접 산 반지를 귀대하기 전까지는 끼고 있으라며 직접 다이레아의 손에다가 끼워 주었다.
“고마워요. 소중하게 간직할께요.”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 받은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며 고맙다고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다이레아의 키스를 받고 크라우프는 자신이 제대로 생각했다고 판단하고는 다시 한 번 다이레아의 날씬한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런데 반지도 사주시는 거에요? 너무 미안해요. 제가 갚을 능력도 되지 않는데······”
카티야가 크라우프를 보고 무척이나 미안해하자 크라우프는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을 하고는 디나와 잘 지내라는 말을 해 주며 카티야의 가녀린 어깨를 살짝 두드려 주었다.
“······고맙습니다. 소중하게 간직할께요.”
그녀는 자신이 이런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처음이라면서 무척이나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거듭 감사함을 표시하는 카티야를 보고 크라우프는 살짝 웃어 준 후 살짝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은 뒤 카티야의 뒤쪽에 서있는 디나 쪽으로 다가섰다. 디나는 자신의 오른 손에 끼워 넣은 반지를 보고 빙긋 웃음을 짓고 서 있었다. 제법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시에나와 티아라에게 줄 반지를 포장한 후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다시 반지 두 개를 더 샀다. 베르베라에 남아 있는 에이린과 아세라의 것이었다. 그렇게 고급한 반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멀리에서 반지를 보내 준다면 나름대로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아이인 아일리아와 호노리아를 낳고 키워 주는데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다시 사서 집어 들었다.
“······반지 주실 여자 분들이 많으신가 봐요.”
갑자기 카티야가 그렇게 말을 꺼내니 크라우프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 대신에 씽긋 웃어 주기만 했다. 가끔씩은 당돌하게 말을 꺼내는 것이 더욱 귀엽게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