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74
● ‘위풍당당’님…으음…썰렁…쿨럭~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 아뒤쥔장…갑자기 손벽을 친다…)…그렇군요…제가 썰렁한 농담을 하니까 여자들이…흑흑흑…ㅠ_ㅠ…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한 것인데…어흐흑…썰렁했다니…ㅜ_ㅜ…뭐…별 수 없지요…그냥 살지요 뭐…ㅡ,.ㅡ 그나저나 상당히 바쁘신 것 같은데…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0^)/
● ‘(사토라레)’님…여포라…으음…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아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머리만 조금 나빴다 뿐이지 참 괜찮은 인물이었는데…조조가 있었던 것이 참…쿨럭~ 뭐, 조조가 없었다고 해도 크게 되지는 않았겠지만요..^_^;;
● ‘yaiddasya’님…일단 통일을 축하드립니다…(←이렇게 말을 하고 나니 갑자기 부러원진다는…) 음…헌데 45시간동안 게임만 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설마…뭐..저같은 경우는 과거 FF7(PS1용)을 할 때 3일간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면서 했었다는…먼산…(;;;-.-)> 음…DDR이라…나쁜 것은 아니지요…해소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별 수 없다는…쿨럭~ 음…‘단련’을 하시기 귀찮다면…낙타눈썹이나 바이브, 딜도를 추천…물론 ‘ㅂㅌ’로 오해를 받기는 하겠지만 말이지요…흐흐흐…
● ‘가연을이’님…우선…보내주신 메시지를 읽고 나름대로 놀랐답니다…^_^;;; 설마 그런 직종(?)에 종사하고 계실 줄이야…게다가 그러한 상황에서도 읽어 주신다니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m(_ _)m…뭐…개인적으로도…디네스는 참…쩝…본래는 그저그런 캐릭으로 컨셉을 잡았었으나 나중에 ‘이렇게 한번 해 볼까?’ 라고 숙의하여 그리 변경되었다지요…쩝…쿨럭~ 아쉬우시더라도…그녀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 ‘디네스코프꺼’님…쿨럭~ 으으음…아이디가 무척-_-;;; 노골적이시군요…처음 접하고 나서 엄청나게 당황했다는…쿨럭~ 일단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_^)/ 에…그리고…디네스의 문제…으으음…뭐라 설명을 드려야 하나…애초 설정에서 약간(?) 변경을 가하여 스토리의 흐름이 바뀌었다…정도만 알려드릴 수 있군요…으으음…이러다가 등짝에 사시미가 박히는 것이 아닐는지 모르겠군요…으으음…-ㅅ-;;;
● ‘soulschaos’님…쿨럭~ 으으음…오타입니다…오타…-ㅅ-;;; 앗~! 아니다…‘이단 호프’라는 술집이름이랍니….퍽~!! 윽~!…쩝…농담이었는데…<(#_ㅠ)…네? 썰렁한 농담은 하지 말라구요? 네에…ㅠ_ㅠ…그리고 콘돔…음…아마 사용하지 않았을 겁니다…^_^;;; 코프도 그리 나쁜 놈은 아닌지라…음…그리고 새로운 법칙을 발견하신 것 입니까? 결혼하면 떠난다…라…음…그러고 보니?? 쿨럭~ -ㅁ-;;;
● ‘베아’님…으윽…쿨럭~ ㅠ_ㅠ;;; 염장탄을…그것도 초강력 염장탄을 날리시다니…총각에게는 너무한시는 처사이옵니다…T^T…음…아내되시는 분의 회임을 축하드립니다…분명히 이~~~쁜 아기가 태어날 것이에요…^_^)/ 쩝…에고고…얼마전…아니군…꽤 오래전에 친구놈이 지 마누라가 임신했다고 자랑하던 것이 갑자기 새록새록 떠오르는 군요…으음…부럽지만…지금 제 처지에 여자는 사치이니…ㅠ_ㅠ
● ‘[유화]’님…그렇지요…아마 다음번 전투에서 큰 실수(=패전)를 하지 않는다면 진급을 할 수 있겠지요…하지만 일이 생각대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흐흐흐…(←간만에 검은 오러를 피워 올리는 아뒤쥔장…)…앗~! 내 검은 오러는 아기에게 좋지 않지!!…이런~! (←‘베아’님을 생각해 내고는 재빨리 오러를 거두어 들이는 아뒤쥔장…)
● ‘B612’님…^_^;;;; ‘이단 호프’ 라니까요…퍽~!…ㅠ_ㅠ;;; 음…아마 콘돔은 사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B612’님의 말씀대로 코프는 다이레아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황족은 자손이 잘 생기지 않지요… 때문에 다이레아가 쉽게 퇴출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뭐…현실적으로…그녀가 빠진다면 크라우프는 누굴 믿어야 하는 것인지…-ㅅ-;;
● ‘다크크라이드’님…확실히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뭐…결혼, 혹은 출산을 하게되면…안정적인 생활을 바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요? 자손을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그러는 것일 것이라 생각됩니다…^_^;;; 뭐…변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말이지요…
● ‘아즈매’님…문맥이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수정은 차후에…쩝…실제로 시간이 없는 것은 사실이거든요…게임할 시간도 부족하다는…씨우웅~!!! 퍽~!!!…컥…풀썩…
● ‘질풍랑’님…사실…선작수가 100이 넘었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얼마전에 1,000이 넘었을 때 솔직히 ‘이거 조작 아냐?’ 라고 생각했었더랍니다…-ㅅ-;;; 실제로도 그렇게 갑작스레 늘어날 이유가 없었는데도 말이지요…으으음…무언가 확실히 수상해…
● ‘헬데블’님…허헙…급하셨나 보군요…^_^;;; 저도 상당히 오타가 많은 편입니다만 짧은 문장안에 5개나…아! 비난이나 지적은 아니니 오해는 마세요…^_^;;; 음…이러한 것을 보고 X묻은 개가 겨묻은 사람을 보고 뭐라 한다…는 것인가…^_^;;; 음…그건 그렇고…디나는 불가!
● ‘몽달귀’님…말을 돌리는 솜씨야 뭐…^_^;;; 말을 돌린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논지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니…흐흠…작가넘이 무언가 찔리는 것이 있나 보네요…뭐…저도 당하기(?) 전에 도망이나…┌(^0^)┘
● ‘내멋대로할꼬야’님…오옷~! 낚시~!!! ^0^)/~…음…그러고 보니 ←요 이모티콘…낚시를 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는…쿨럭~ 뭐…개인적으로 낚시를 해본 경험은 없지만…TV로는 즐겨보는 편입니다…그러 때마다…‘이야…손맛 죽이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러운 눈길을 보내곤 하지요…^_^;;; 음…꼭 이~쁜~ 인어를 낚아 오시길…^_^)/~
● ‘자드러브’님…제 친구놈 중 하나도 자드의 팬인데…^_^;;; 음…저는 노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듣기는 좋더만요…^_^;;; 음…그나저나 디네스는…아마 별 일 없을 것 입니다…아마도요…작가넘이 알아서 하겠지만…으으음…뭔가 불안…
● ‘필리온’님…으으음…일단 ‘필리온’님게서 남기신 코멘트 중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다수…쿨럭~ 일단 오탈자에 대한 문제는…쿨럭~ 손가락을 잘라야 하나…-ㅅ-;;;; 음…그리고 저는 음악이나 영화를 즐기는 편이 아닌지라…영화는 가끔 보지만(극장에 가서 보지는 않음) 음악은 아예 듣지를 않는…아니 좋아하는 곡(옛말 노래들-이등병의 편지 같은 것- 뿐임)만을 듣는다는 편이 맞겠지요…따라서 최근의 노래는 아예 모릅니다…^_^;;; 음…그리고 삼국지10의 한글화라…흐흐흐…어여 나오너라…*0*)/~
● ‘나만의천사’님…으음…간만의 서비스 신에 어느 정도 만족을 하시었다니 다행입니다…하지만 뉴페이스는 조금…쿨럭~ 아직까지 무르익지를 않아서리…(밥이 덜 되었다는 이야기…설익은 밥은 먹기 좀 거시기 하잖아요? ^_^;;)…그리고 조금 갑작스럽지만…“순결당 만세~!!!”…흐흐흐…
● ‘애니~’님…뭐…짐작하신 대로 진행이 될런지…아니면 전혀 의외의 전개…예를 들면 다음 전투에서 디네스가 갑.작.스.레. 전사를 한다던가…하는 전개가 될런지…그것은 그 누구도 모릅니다…오직…변덕이 죽 끓듯 하는 작가넘만이…쿨럭~ (이때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또 내 핑계를 대는거야!”…훗…안들려요…안들려…)
● ‘현돌’님…음…짧게 남기신 코멘트를 읽은 후 심사숙고(약 0.3초간)를 하여 유추해 보건데…아마 무언가 추측해 내신 듯…음…아마 그것이 맞을 겁니다…하지만 그것은 아짂까지는 유출되어서는 아니되는 것인만큼…발설에는 자제를…만약…발설하신다면…그들이 올 것이라는…^_^;;;
음…어째 본문과 ‘독자와의 대화’의 길이가 거의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쿨럭~
미리 말씀을 드리지만 본문의 길이 자체는 연재를 시작할 당시(복구하면서 조금 변동이 되기는 했습니만)와 거의 똑같습니다…외려 약간 늘어났지요…
…관심이 많아진 것은 분명 좋은 일이기는 합니다만…쿨럭~ 으음…-ㅅ-;;
음…일단 올리고 보니 'mainz'님께서 523화에 코멘트를 달아 놓으셨더군요…제가 올린 것이 조알 시계로 20시 37분 45초…'mainz'님께서 523화에 코멘트를 달아 놓으신 시간이 38분…불과 15초 정도의 차이로 '독자와의 대화'에 빠지게 되셨군요…쿨럭~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응? 얼레? 이거 '독대'아녀? 쿨럭~ -ㅅ-;;
아참! 소제목 뭐라고 바꿔야 하지??? -_-a…
리하르트 황제력 268년 4월 18일 18시 40분 군부의 장성들과 민회의 의원, 정계의 주요인사 등의 주요 인사들은 발바이스 대사 호단 에나그라와의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 에르바 문화원에 계속해서 도착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들 중에 섞여서 크라우프도 해군 소장 예복을 입고 만찬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는 에르바 문화원의 정문을 들어서면서 묘하게 이곳의 지명이 귀에 익다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디나의 친구인 크세니아가 근무하는 곳이었다는 기억이 나자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짓게 되었다.
크라우프의 옆에 선 다이레아도 해군 대령 예복을 입고 그와 동행해 문화원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문화원 건물 안쪽에서는 예복 차림의 헌병들이 허리에 권총을 찬채로 1.5미터 간격으로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고, 가끔씩 검은색 군복을 입고 베레모에 선글라스는 낀 경찰 특공대들도 통로를 오가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휘유~ 이거 예상보다 훨씬 더 경비가 대단한데?”
크라우프가 살짝 자신에게서 한걸음 뒤쳐져서 걷고 있는 다이레아를 보고 은근히 위압감이 든다며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주요 요인들이 다 모일테니 당연한 것일 겁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다이레아는 비록 크라우프를 수행해 오기는 했지만 겨우 대령 계급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장성급 이상만이 참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만찬장의 중앙으로는 나갈 수 없었다. 언제나처럼 그녀는 파티장의 한쪽 구석에서 다른 수행원들과 더불어 간단하게 요기하면서 빨리 만찬이 끝이 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이레아는 크게 불만스럽거나 할 이유는 없었다. 크라우프를 위한 일이니 기꺼이 감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주변에 잔뜩 포진해 있는 가운데 크라우프는 다소 구석진 테이블을 할당 받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다이레아는 이전과는 다르게 크라우프와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파티장의 구석에 사람들이 우왕자왕 서 있으면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할 것이고, 이미 그곳에서는 예복을 입은 헌병들과 카메라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처음에 배정되기로 되어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만찬장에 마련되어 있는 연단의 위쪽으로는 에이센어와 바르디아어로 쓰여진 큼지막한 플랫카드가 고정되어 있었고, 그 아래로 에이센과 발바이스를 위한 자리가 좌우로 사이좋게 나뉘어져 있었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배정된 자리에 조용히 앉아 만찬이 빨리 시작하기를 빌었다. 계속해서 한쪽 구석에서는 만찬을 위해서 마련된 뷔페식 음식들이 쌓여지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음식을 가져다 먹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테이블에 놓인 음료수 정도만 따라 마시고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 동석하게 된 남성은 이안 바르테즈라는 사회 저명인사라고 했다. 나이는 3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에르바에서 손꼽히는 사업가라는 인물이었다. 짧은 검은 곱슬 머리카락을 가진 구리빛 피부의 바르테즈는 키도 크고 건장해 보이는 멋진 남성이었다.
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잠깐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크라우프는 동석한 바르테즈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바르테즈는 발바이스와의 무역을 통해서 많은 재부를 획득한 인물로서 발바이스에게 식량과 육류 등을 주로 수출하고, 발바이스에게서는 광물 자원 등을 수입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에이센에서는 식량이 비교적 가격이 싸지만 발바이스에서는 제법 비싸게 팔리고 있었고, 발바이스에서 값싼 노동력에 의해 생산된 광물 자원은 에이센에서 생산된 광물 자원과 동일한 가격으로 팔아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바르테즈의 설명이었다.
“오······그러십니까?”
크라우프는 살짝 웃으면서 발바이스와 상행위를 하려면 많이 어려운 일이 많겠다고 걱정했다. 여러 가지로 위험 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하하핫······뭐······그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다면 쉽게 성공할 수는 없겠지요?”
바르테즈가 호탕하게 웃으며 크라우프가 젊은 나이에 소장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도 바르테즈와 같은 대답을 했다.
“위험을 무릅써야 했지요.”
씽긋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대답을 하는 크라우프를 보면서 바르테즈는 크게 웃었다. 잠시 뒤 웃음을 그친 그는 앾ㄴ 작은 목소리로 이번의 일이 발바이스와 직접 교역을 하는 입장에 있는 자신들과 연관되어 있으니 바쁜 시간을 쪼개어 굳이 참석했다고 크라우프에게 설명해 주었다.
19시 20분 시작하기 바로 전 통역기가 각 테이블 마다 지급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바르디아어를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통역기를 받아 들면서도 굳이 사용하지는 않았다.
19시 25분이 막 지난 시간에 지난번 폭탄 테러 사건 때 부상을 입어 요양중인 바르디아 총독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를 대신해 총독 권한 대행에 임명되어 있는 에단 바그람 대장이 가장 먼저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바그람 대장이 안내를 해 주듯 따라 나온 사람은 무슨 갑주를 입은 듯, 마치 카펫을 찢어 붙여 만든 것 같은 옷을 입고 나온 중년의 남성이었다. 그것은 바르디아의 고관들이 입는 예복과 같은 것이었다. 치렁치렁하게 늘여 뜨린 것 같은 모습으로 입고 다니기 불편할 것 같았다. 목과 어깨를 감싸 두르듯 끝에 올이 나와 풍성하게 흐트러져 있는 두터운 천으로 만든 부분이 붙어 있었고, 허리쪽에도 비슷한 재질의 천이한번 감싸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걷기 불편해 보일 정도로 다리의 앞쪽과 뒤쪽에도 조금은 더 얇은 재질로 보이지만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천으로 길게 늘여 내리고 있었다. 팔 쪽에도 팔목까지 덮도록 다소 두꺼운 천으로 만든 덧대어진 천들이 있었다. 어찌 본다면 겨울용 의상, 혹은 무슨 갑옷이라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심플한 예식 군복을 입고 있거나 정장을 걸치고 있는 에이센인들에 비한다면 발바이스 대사의 복장은 매우 특이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복장은 일견 둔해 보이기는 했지만 밝은 색감은 아닌 두툼한 천위로 수를 놓은 듯한 무늬들이 멋들어지게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쳐날 정도였다.
특이하고도 화려한 복장으로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발바이스의 대사 호단 에나그라는 에단 바그람 대장의 안내를 받아 연단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크라우프는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사실 크라우프는 처음으로 바르디아 예복을 입은 발바이스쪽 인물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무척이나 신기한 표정으로 발바이스 대사 호단 에나그라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전혀 다른 이질적인 느낌이 크라우프에게 적잖은 충격으로 와 닿고 있었다.
19시 30분 디나는 만찬장이 내려다 보이는 2층의 기자용 부스에 앉아 있었다. 다른 방송사의 통역사 두 사람과 더불어 만찬이 시작되기 전 잡담을 나누고 있던 디나는 특이한 차림의 발바이스 대사를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렸을 적 기록을 통해 보았던 바르디아 귀족들의 모습과 전혀 달라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들에게 시간의 흐름이란······’
디나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자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맡은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
바르디아에 거주하고 있는 에이센인 뿐만이 아니라 바르디아인들도 자신들이 촬영하고 있는 공용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가지 언어로 동시에 통역을 해 주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디나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다른 두 명의 통역사들도 발바이스 대사를 보고 짧게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에이센과는 다른 민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굳이 저렇게 바르디아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이라고 통역사들 중 누군가가 작게 한소리 하는 것이 들려오자 디나는 작게 웃음을 지었다.
방송사 통역사들은 각자 방송 카메라가 잡고 있는 화면을 자신들의 앞에 놓인 소형 단말기의 모니터를 통해서 지켜보고 있었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헤드셋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곧바로 에단 바그람 대장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에단 바그람 대장의 연설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디나를 비롯해서 다른 2명의 통역사들은 동시에 에단 바그람 대장의 에이센어연설을 원고없이 바르디아어로 통역하기 시작했다.
디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바그람 대장의 연설문을 거의 완벽하게 바르디아어로 통역해 내었다. 그녀가 바르디아어를 배운 상대는 바르디아어를 현지인처럼 사용하는 카레나였기 때문에 이런 때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아직 초보나 마찬가지인 디나에게 있어 이번에 맡은 일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실수할 까봐 걱정이 많았다. 에이센과 발바이스와의 국경 분쟁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다소 고유 지명도 나오고 갑자기 그것을 따라 말을 하기에는 곤란한 것이 많았지만 디나는 거의 막히는 법이 없이 통역을 제대로 해내고 있었다.
에단 바그람 대장이 연설을 마치고 살짝 허리를 숙이자 여기저기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고, 곧이어 발바이스 대사 호단 에나그라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에단 바그람 대장의 연설이 끝이 나고 연설자가 바뀔 때까지 잠시 숨을 돌린 통역사들은 즉시 통역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호단 에나그라는 그 자신이 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소 사투리가 심하게 섞인 바르디아어로 연설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디아 표준어만 배운 다른 두 사람의 통역사는 호단 에나그라의 연설을 에이센어로 통역하는데 다소 더듬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디나는 카레나로부터 바르디아 지방 사투리도 상당한 수준까지 배워 두었기 때문에 호단 에나그라의 연설도 거의 막힘없이 그대로 통역해 낼 수 있었다.
그것 때문에 디나는 통역이 끝이 나고 본격적인 만찬으로 들어섰을 때 통역사들로부터 놀랍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실버씨······당신의 실력이 방송사 주가를 올려 주었군요.”
통역사들은 호단 에나그라가 사투리를 사용하는 줄 알았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것인데 갑작스럽게 사전 정보 없이 호단 에나그라의 언어를 통역하라니 죽을 맛이었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나저나 실버씨 바르디아인이었어요? 사투리도 알아 들을 정도라니······”
다른 통역사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디나는 실쭉해 졌다.
“베르베라 태생이고 부모님 모두 에이센인이에요. 바르디아어는 큰언니가 바르디아에서 군생활을 오래 했거든요. 그래서 바르디아어를 굉장히 잘해요. 저는 언니한테 배운거구요.”
“오~ 그거 대단하네요.”
분위기상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자 디나가 살짝 아랫배를 감싸 쥐며 같은 방송사 직원에게 배가 좀 아파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건넸고, 방송사 직원은 통역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만찬일 뿐이니 안심하고 다녀오라고 허락해 주었다. 디나가 할 일은 바로 에단 바그람 대장과 호단 에나그라의 말을 바르디아어와 에이센어로 통역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19시 42분 자리를 비워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디나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기자용 부스를 빠져 나와 화장실을 찾아 갔다. 화장실 안쪽에서도 두 사람의 여자 헌병이 서 있었다. 디나는 헌병을 보고 씽긋 웃어 주었지만 여자 헌병 두 사람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 자리에서 곧추서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간 디나는 서둘러 비어있는 곳에 들어가 용변을 해결했다. 잔뜩 긴장한 탓에 속이 좀 좋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19시 53분 겨우 속안에 든 긴장감을 모두 쏟아낸 디나는 뒤처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서려는데 뜻밖에도 크세니아가 안으로 들어왔다.
“어라? 디나야! 너 통역 진자 잘 하더라. 바르디아어도 정말 잘하고. 정말로 굉장했어!”
크세니아는 다소 호들갑스럽게 웃으며 디나를 보고 칭찬했다.
“이제 다 끝났는데 같이 커피라도 한잔 할래?”
디나가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으며 커피를 마시자고 청했고 크세니아는 소변만 보고 같이 나가자며 고개를 끄덕였다.
20시 만찬은 제법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이안 바르테즈와 더불어 자리에서 일어서서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는 요리를 담아 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크라우프를 보고 놀라워하는 비슷한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다른 선배들 때문에 곤혹을 치를 수 밖에 없었다. 다이레아는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영관급 장교들이 재빨리 음식을 담아와 먹어 치우는 것을 보고는, 크라우프가 말을 거는 인사들이나 비슷한 계급의 선배들에게 곤혹스러운 일을 당하거나 말거나 재빠르게 접시에 음식을 담아 자리에 와 앉았다. 일단 한 접시라도 먹어 둬야 이후의 일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20시 17분 겨우겨우 선배들에게서 풀려난 크라우프가 간신히 다이레아의 앞에 앉았을 때 다이레아는 이미 한 접시의 음식을 막 다 비우고 있는 중이었다. 크라우프가 다가오는 것을 본 다이레아는 다소 허겁지겁 먹은 것을 물을 이용해 위장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그녀를 보고 히죽 웃은 다음 간신히 들고 온 요리를 떠서 입안에 넣기 시작했다.
20시 20분 기자 부스의 입구 쪽으로 한 남자가 기자증을 가슴에 매단 채 천천히 걸어 올라왔다. 입구에선 헌병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임무대로 아주 당연하게 그 기자를 가로 막았다.
“무슨 일입니까?”
“아! 다른 것이 아니구요. 우리 방송사 통역사 좀 데려가려구요. 이제는 할 일도 끝이 났으니 말이죠.”
기자증을 가슴에 매단 평범한 남자는 별로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제가 불러 드리죠.”
입구에선 헌병 한 사람이 돌아 섰을 때 평범한 남자의 오른 손에는 어느새 굵직한 쇠꼬챙이가 들려 있었다. 단번에 자신의 앞에선 헌병의 가슴을 깊숙이 찔러 버린 후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 뒤돌아서는 헌병의 목을 왼손으로 잡고 그대로 비틀어 버렸다.
“개인적인 원한은 없다······”
순식간에 두사람을 영원히 잠재운 평범한 남자는 주변을 재빨리 둘러 본 후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였고, 이내 가볍게 하품을 한 후 기자 부스의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 안에는 통역사 두 사람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갑자기 들어선 평범한 사내를 보고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바로 그때 평범한 남자는 왼손으로 작은 소음 권총을 꺼내든 후 통역사 두 사람의 목을 그대로 쏘아 버렸다.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목을 뒤로 젖히며 쓰러져 버렸고 평범한 남성은 능숙한 솜씨로 기자 부스의 안에 교묘히 숨겨져 있는 작고 가벼우며 소음기까지 부착되어 있는 저격총의 부품을 하나씩 꺼내 재빠르게 조립을 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총의 조립을 모두 마친 그는 5발의 아름답게 빛나는 황금색 총탄이 들어 있는 탄창을 꺼내 저격총에 결합한 후 장전 손잡이를 뒤로 당겼다 놓으며 한발을 장전을 했다. 그리고는 주저없이 소음기가 부착된 저격총을 거치시켰다.
그가 총기 특유의 거칠고 둔탁한 빛을 기자 부스의 밖으로 내보내자 마자 그 평범하게 생긴 남자는 반대쪽에 있던 헌병들이 자신을 발견한 것은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들이 부산을 떨며 무엇인가 확인을 해 보듯 자신들끼리 신호를 보내고 있을 때 저격총을 손에 든 평범한 그들에게는 조금의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조준선에 포착되어 있는 사냥감을 보면서 싸늘하게 미소를 지었다.
무언가 김이 빠지는 듯 한 소리와 함께 발사된 첫 번째 총탄은 발바이스 대사인 호단 에나그라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바르디아 총독대리 에단 바그람 대장의 오른쪽 가슴을 뚫고 나갔다. 두 번째 발은 바로 그 뒤에 있던 에르바 민회 의장 올리버 오르테스의 목을 순식간에 관통해 버렸다. 그리고 세 번째 총탄은 발바이스 대사 호단 에나그라의 오른쪽 어깨를 뚫고 나갔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은 기자 부스를 향해 자동 소총을 겨냥하던 경찰 특공대 대원과 권총을 빼들고 앞으로 달려오던 경호실장의 목과 등판을 꿰뚫어 버렸다.
“꺄아아아아아!”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가 연단 쪽에서 요란하게 터져 나오자 크라우프는 무슨 일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경호원들을 비롯한 헌병과 경찰 특공대가 황급히 에단 바그람 대장과 발바이스 대사가 위치해 있는 연단위로 우르르 뛰어 올라가고 있었고, 다른 무리의 헌병과 경찰 특공대가 어디론가 황급히 뛰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지? 무슨 일이야?”
크라우프가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무언가 큰 사건이 발생했다는 상황을 알아차린 다이레아가 황급히 크라우프의 팔을 잡아끌었다.
이런 혼란의 상황에서 돌출 행동을 취한다면 자칫 헌병이나 경찰 특공대의 오인을 받아 죽을지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몸을 움츠리고 피해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영화에서 본다면 그 주인공이 어떻게든 무기를 입수하고 방금 저격을 감행한 저격범을 추격해 사로잡는 것이 보통일 것이지만, 만약에 무기 소지가 가능한 헌병이나 경찰 특공대가 아닌 사람이 무기를 손에 들고 있다고 한다면 범인으로 오인을 받아 사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었다. 기본적으로 파티장에 참석하는 고급 군인들 모두는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다들 흥분해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쓸데없이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무슨 일이야?”
크세니아와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리고 있던 디나는 갑작스러운 비명소리에 무슨 일인지 몰라 휴게실 밖으로 나왔다. 바로 그 순간 디나를 거칠게 밀치며 어떤 사람이 재빠르게 복도를 따라 달려 나가는 것이 보였다.
“꺄아!”
디나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순간적으로 몸의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크세니아가 재빨리 달려와 디나를 감싸 안았고 그 뒤를 따라서 몇 사람의 헌병이 권총을 빼들고 달려 나가는 것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디나는 팔을 들어 자신을 밀치고 나간 사람이 달라간 방향을 헌병들에게 가리켜 주었다. 헌병들은 바닥에 쓰러진 디나의 상태를 한번 돌아보더니 그대로 복도를 따라 추격해 나갔다.
“디나! 괜찮아? 그런데 뭐지? 도대체?”
크세니아가 불안한 목소리로 디나를 살짝 안아 일으키며 한편으로는 디나를 걱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무슨 일인지 몰라 불안해 했다.
디나도 무엇인가 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를 이어서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 나갔다. 그 순간 여러 발의 총성이 디나와 크세니아의 귓전에 울려 퍼졌다.
“탕! 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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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암살이라…-_-;;;
고전적인 방법이군요…화해의 장소에서 테러를 감행하는…
자…과연 저 평범한 남성의 정체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9…
음…지금 작가넘은 X이 빠져라 ‘독자와의 대화’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은 작가넘의 성격으로 보아…쿨럭~ 이번에도 ‘독대’가 절반쯤 될 것 같다는…ㅡ,.ㅡ
그럼…
날씨가 꿀꿀 하군요…그나저나 금일 아침에 저 작가넘에게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답니다…수영장 가자~쿨럭…밖에서는 폭우가 쏴아아아…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