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8
파츠 베이스군이 밤새 부대를 이동시켜 공격 배치시켰을까 하는 것이었다. 적이 병력을 계속해서 증강시키고 있었고 물자 보급을 늘리고 있는 것에 그녀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던 때였다.
‘물자 보급이라······’
어딘가를 향해 가는 다수의 수송트럭들을 볼 수가 있었고 적재하고 있는 것이 탄약박스 같은 것들이라고 했다.
“항공 정찰을 띄워 보게······이제 곧 날이 밝아 오니 적도 기동하기 어려울 것이야.”
대낮에 움직인다면 부대가 훤하게 보일 것이기 때문에 밤새 움직이려 할 것이다. 그때 한 사람이 황급히 지휘부 안으로 들어왔다. 통신실의 당직 병사였다. 전령전을 손에 들고 있었다. 중령은 그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무슨 일인가?”
일직사령이 다소 퉁명스러운 듯 물었고 코벨중령이 있자 전령은 황급히 경례를 하면서
“급전입니다. 적 부대가 정면으로 1만 2천까지 접근해 들어왔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전차로 추정되며 그 숫자는 무려 1천 대가 넘는 다고 합니다.”
“뭐라고?”
두 사람은 깜짝 놀라면서 즉각 전투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파츠 베이스군이 전진해 들어온 것은 광산지대 앞의 넓은 정면이었다. 이곳에 1천 대가 넘는 전차들을 진격시켰던 것이다.
“왜 저렇게 진격을 해 왔지?”
코벨중령은 순간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적은 바로 아군의 포화 사정거리 내로 그대로 들어와 버렸던 것이다. 좌우의 바리스타대대를 사용해서 반포위 할 수가 있을 것이라 싶었다. 그렇지만 적들도 아군의 이런 행동을 파악하고 있을 것인데 왜 저렇게 당당하게 진격해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싶었다.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는 적의 바리스타 부대의 접근이 포착되었다는 보고를 지휘 막사에서 받았다. 정찰에서 돌아온 시에나들의 뒤를 따라서 엘윈 1개 대대 정도의 병력이 밀고 들어왔던 것이다.
“통신병 적과 접촉할 때까지의 시간은 어느정도인가?”
“예! 약 6분 내지 7분입니다.”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라 싶었다.
“전원 전투 준비를 갖춰라!”
그리고 비전투원인 수송부대와 지원부대에게 안전 지역으로 후퇴할 것을 지시했다.
“예? 대대장님 저희들도 싸울 수가 있습니다.”
이들은 벌쩍 뛰면서 자신들도 싸우겠다고 했다. 이런 그들에게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명령에 따르도록······자네들을 잃으면 나중에 곤란해진다.”
수송대에게는 철수하도록 했고 그도 또한 자신의 바리스타에 올라탔다.
“젠장할 이런 때라고 한다면 중앙 부분도 공격을 받고 있겠군 그래······멍청하긴 어떻게 이렇게 가까이 까지 접근할때 까지 몰랐단 말이야!!”
적들은 은밀하게 접근을 해 왔다. 어느 정도 움직임이 파악되기는 했는데 이 정도로 근접할 때까지 몰랐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파일럿들이 자신들의 바리스타에 오르기 시작했고 그는 메인카메라를 작동시키면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부하들에게 왼손을 들어 주먹을 쥐어 보였다.
“젠장할 나갔다 오자마자······”
시에나가 투덜거리는 소리와 함께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면서 각 중대에 전투를 준비하도록 했다.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부대가 전진해 들어오고 있었다. 적들은 지상에서 빠르게 기동하면서 부대를 제대로 정비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정면으로 돌진해 들어오고 있었다.
‘중앙 부분에 전차 부대라······’
크라우프는 적이 근접할 때까지 사격하지 말도록 지시를 내리면서 각 지역에서 들어온 통신을 종합해 보았다. 자신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대대는 현재 교전 상태에 들어갔고 중앙 부분에는 전차 1천대 이상이 배치되어 있는 자신들 쪽으로 바리스타대대가 공격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전면적인 전진 공세라 이건데······’
그는 적의 의도가 중앙 부분을 전차부대로 견제하면서 좌우 부분에 대규모의 병력을 투입한다음 광산지대로 단숨에 밀고 들어가려는 것이라 판단했다. 병력에 여유가 있다면 좌측이나 우측에 보다 많은 병력을 투입해서 한쪽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당장 눈앞에서 몰려오고 있는 적을 막아내는 것이 급했다.
어둠속에서 접근해 들어오는 수많은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의 메인카메라 불빛들은 실로 공포감을 자아내기 충분한 것들이었다. 적들이 근거리로 접근해 들어왔다 생각되자 공격 명령을 내렸다.
“사격!”
가장 선두에 배치된 쉐프턴중위의 중대가 일제 사격을 개시했다. 섬광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고 상대방도 맞 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폭발들이 연이어서 일어나고 있었고 마치 불꽃놀이라도 하듯이 빛들이 번쩍 번쩍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대전차 미사일이 발사되었지만 주변에 열원이 워낙 많아서 별다른 효용이 없었다.
선두에 매복하고 있는 바리스타들이 돌진해 들어오는 적을 상대로 저격을 했지만 곧바로 쏟아지는 공격에 폭발해 버렸다.
“적의 돌격을 저지해라! 화력으로 압도해 버려!”
크라우프는 부하들을 독려하면서 계속해서 사격을 가하도록 했다. 선두에 서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의 돌격 부대가 쏟아지는 화력에 주춤거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양쪽은 서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빔 라이플을 연사해 댔다. 몇 대는 공포심을 느꼈는지 일어서서 달아나려다가 맞아 폭발을 일으켰다.
“저 녀석들 멈추면 안되는데······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기를 쓰고 돌격해 들어오는게 옳은 방법일 것 같은데 말이야.”
시에나가 그렇게 말을 했다. 저렇게 움직임이 멈추어 진다면 방어하는 입장이 오히려 유리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페러타인중위! 부대를 전진시키게! 적의 공격 예봉을 꺾어 버려야 하네!”
쉐프턴중위의 중대가 적의 공격을 어느 정도 저지시키고 있었는데 그는 오히려 대기하고 있던 페러타인중위에게 돌격을 지시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중대를 이끌고 돌격해 들어갔고 머뭇거리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의 선두를 강하게 몰아쳤다.
페러타인중위의 부대가 적과 맞서고 있는 사이 크라우프는 시리나와 넥스중위의 중대도 똑 같이 돌입시켰다.
“전진해라! 밀고 들어가!”
앞쪽으로 바리스타들이 내뿜고 있는 열기와 폭발과 광선검들이 번쩍이고 있었다.
직할 중대장으로서 크라우프와 함께 대기하고 있던 다이레아는 꽤나 신속하고 강하게 마주쳐 나간다는 생각을 했다.
‘적이 공격해 온다면 무조건 강하게 받아친다는 건가?’
공세를 취한 파츠 베이스군은 에이센군이 오히려 역으로 치고 나온다는 것에 적지 않게 당황했음이 틀림없었다. 3개 중대 병력의 에이센군이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에 나서자 당황하고 있었다.
“어서 어서 움직여라! 절대로 멈추지마!”
근접전이 벌어져서 광선검을 빼들어 백병전을 벌이고 앞쪽에서 움직이던 적기를 노려 사격하고 돌아섰는데 바로 앞에 다른 적기가 빔을 겨누고 있었다.
같은 시각 크라우프 페트릴대위의 대대와 나란히 있는 다른 에이센군 바리스타 대대를 공격 지휘하고 있는 셀리더 아르코대위는 적이 격렬하게 반격을 가해오는 것을 보면서 공격하고 있는 중대에게 결코 멈추지 말 것을 지시했다.
“계속 진격해라!”
에이센군은 중앙부분에 강력한 화력을 집중해서 초반 돌격시에 10기 이상의 엘윈이 피격되어 버렸지만 그는 중앙부분으로 부대를 돌격시키면서 좌우로 다른 2개 중대를 돌입시켰다. 이런 갑작스러운 공격에 에이센군은 적지 않게 당황했음이 틀림없었다
“계속해서 밀고 들어가 적의 화력을 분산시켜라!”
중앙부분의 전차 부대는 광산지대를 향해서 포탄을 빗발치듯 발사해 넣고 있었다. 대부분의 대지 포격이 충격파 포탄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 부분은 현재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들게 되었을 것이다. 아르코대위의 왼쪽 가까이 에이센군이 발사한 빔이 스쳐 지나갔다. 다른 사람 같으면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그는 공격을 지휘하고 있는 부대원들에게 멈추지 말고 쳐 나갈 것을 지시했다.
엘레비아는 에이센군의 방어가 집중되어 있는 중앙 부분의 공격을 회피해서 전진해 들어갔다. 중대 지휘관이었지만 언제나 앞장서고 있었다. 에이센군의 측면으로 이동한 그녀는 가장 먼저 적과 근접하면서 자세를 낮췄다. 에이센군은 바리스타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고 병사들은 뒤로 후퇴하고 있었다. 우왕자왕하고 있는 사이 급속히 밀고 들어온 자신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기체를 일으켰을 때 바로 자신의 앞에서 등을 보이고 있는 자카운을 볼 수 있었다. 상대는 반쯤 바디를 돌려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메인카메라가 반짝 하면서 불빛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경계가 허술했군······’
조용히 빔 라이플을 들어서 상대의 등을 쏘아 버렸다. 근처에 있던 다른 자카운들이 놀라 자신쪽을 바라보자 연속해서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돌입!”
그녀의 뒤로 엘윈들이 밀고 들어왔고 곧바로 빔 라이플을 연사해 내면서 돌진해 들어갔다. 엘레비아도 페달을 밟으면서 가속해 들어갔다. 자카운들이 황급히 전열을 정비하고 있었지만 급격하게 밀고 들어오는 자신들에게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했다.
파일럿이 방금 탑승한 자카운을 향해서 빔을 날린 다음에 서서히 물러서면서 라이플을 연사하고 있는 적기를 향해서 사격을 가했다. 방패로 바디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전진해 나갔다. 자신을 향해서 빔을 발사한 적기를 향해 다시 사격을 가했다. 회피해 냈지만 다른 곳에서 날아온 빔에 맞아 폭발을 일으켰다.
적들은 후퇴하고 있었다. 몇 몇 바리스타들이 산발적으로 저항하고 있었지만 우왕자왕하면서 후퇴하는 것이다. 중앙 부분에서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던 바리스타부대도 자신들이 포위될 것 같아지자 서서히 후퇴를 시작했다.
숫자는 에이센군이 많았지만 기습을 받은 혼란 상태에서와 함께 너무나도 급격하게 밀고 들어오자 바리스타를 타고 그대로 도주해 버리는 사람들이 허다했던 것이다.
“이놈들아 어서 달아나 버려!”
엘레비아는 도주하고 있는 적기를 향해서 빔을 발사해 넣었고 1기 정도 자신의 공격에 피격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급한 나머지 에이센군은 많은 물자들을 방기한 채로 철수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물자들이 그대로 널려 있었고 파괴된 바리스타들의 잔해들이 널려 있었다. 아르코대위의 대대가 적을 밀어내 버리자 곧바로 후속하고 있던 다른 대대가 전진해 들어갔다. 적에게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전열을 정비해라!”
예하 중대장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의외로 쉽게 전투가 끝이 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방의 지상전함에서 전황을 주시하고 있던 다니엘 카이저대좌는 공격이 지지부진하다는 생각을 했다. 중앙부분에서 대규모의 전차포 사격이 가해지고 있었다. 적이 전열을 정비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공격의 흐름이 결코 멈춰 서서는 안되었기 때문이다.
아르코대위가 이끄는 대대는 생각 외로 손쉽게 교두보를 확보했다. 셀리더 아르코대위의 부대는 혼성 부대였고 또한 공간 전투에 익숙한 파일럿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예상외로 선전한다는 생각을 했다. 적의 발목을 잡아주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들과는 반대로 셰어필드기지 소속의 주된 공격 부대는 에이센군의 강력한 반격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2개 대대가 투입되었지만 에이센군 1개 대대 병력의 반격에 쩔쩔 매고 있었고 보다 증원을 요청했던 것이다.
카이저대좌는 이미 기세를 올리고 있는 아르코대위의 공격 지점 쪽으로 예비 병력을 투입해 내면서 중앙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포격을 강화하도록 했다. 거듭 증원이 요청되어 오자 그는 버럭 화를 냈다.
“병력이 두 배나 되면서도 증원을 요청한다는 것이 말이나 돼!”
그는 증원을 요청한 지휘관들에게 잔소리말고 공격을 가하라고 했다. 다른 곳에서는 보다 약체라고 여긴 곳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2배나 되는 병력을 투입한 곳에서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하니 화를 내는 것은 당연했다.
오퍼레이터는 크게 소리를 지르는 카이저대좌의 기세에 눌려서 목을 움츠리며 증원을 기대하지 말고 공격을 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는 공격에 가담한 3개 중대를 철수 시켰다. 적이 물러서자 섣부르게 추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모두 후퇴해 부대를 재정비하도록 했다.
“앞서 나가지 마라 명령을 철저히 지켜!”
그의 지시에 따라서 후퇴하는 적을 보고 넥스와 페러타인 시리나가 지휘하는 중대를 다시 공격했던 지점쪽으로 후퇴시켰다. 방패로 바디를 방어하면서 서서히 뒷걸음질치다가 돌아서서 다시 이들쪽으로 달려왔다.
다이레아 마티스중위는 이곳에서의 전술적인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크라우프가 이런 승리에 집착해서 현재의 위치만을 고수할 것인가 걱정이 되었다.
“대대장님······지금 이 상황에서는······자칫하다가는 적진에 완전히 고립될지 모릅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몰랐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작게 적을 몰라 낸다고 해도 다른 곳이 밀린다면 완전히 고립되어 버리는 것이다. 재반격에 나서더라도 이곳에 이대로 버티고 있는 다면 위험이 뻔한데 그녀는 오래 되지 않은 상관이었지만 충심에서 그렇게 말했다. 크라우프는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 다이레아가 다시 뭐라고 말을 하려 할 때 그는 중대장들의 기체가 자신 쪽으로 다가오자 철수를 지시했다.
“우리가 남는다. 넥스중위! 자네가 후퇴 지휘하게! 부대를 재정비하고 보급을 받을 수가 있으면 보급을 받게! 이 지점에서 부대를 재배치시켜 놓게!”
다이레아는 자신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 들여준 크라우프가 고마웠다.
“예 알겠습니다.”
잠시 동안 크라우프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은 넥스중위는 두 말 없이 그의 지시를 따랐다. 그는 직할 2개 중대만 남겨 두고 쉐프턴중위의 중대를 마지막으로 나머지 중대를 후퇴시켰다.
지휘관의 입장이 되어 있으니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으로서의 가장 큰 문제는 통신회선이 복구되지 않은 것이다. 전체적인 사정을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그것에다가 파츠 베이스군들은 2배 이상의 병력을 동원해서 자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중앙과의 통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
크라우프로서는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곧바로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들이 빔 라이플을 난사하면서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저 정도 거리에서?”
상당한 장거리였기 때문에 제대로 맞을 리가 없었다. 자세를 낮추면서 자신의 머리 위로 빔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라이플을 조준했다. 몇 발 빔을 발사해 넣었다. 곧바로 수십 발의 빔으로 응답을 해 왔다.
‘젠장 맞을······’
시에나의 기체가 몇 발 빔을 발사해서 돌진해 들어오고 있는 바리스타의 다리 관절 부분을 맞춰서 상대를 쓰러 뜨렸다. 다시 한번 앞쪽에서 큼지막한 폭발이 일어났다. 빔 바주카 사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먹고 공격을 가해 오는 것이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했다.
…복구합니다…^_^;;;
“공격해라!”
적이 다시 근거리에 접어들자 바리스타들이 일제히 사격을 가하면서 다시 강력하게 반격을 가했다. 크라우프 자신도 직접 기체를 일으켜 세우면서 선두에 서서 돌진해 나갔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중사는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가 대대장인 크라우프가 앞서 나가자 그녀도 기체를 움직여 나갔다. 몇 대의 기체는 돌진해 들어온 상대방의 공격에 맞아서 폭발했다. 디네스는 자신을 앞서갔던 자카운을 피격한 엘윈을 향해서 빔을 발사해 넣었다. 그 자리에서 빙글 돌면서 회피해 냈지만 곧 이어지듯 발사해 넣은 사격에 맞아 폭발했다.
“잡았다.”
다시 자신의 왼쪽에서 전진해 나가던 자카운이 맞아 폭발하는 것이 보였고 그 기체가 쓰러지고 나서 다이레아 마티스중위의 기체가 마주 오는 3대의 바리스타와 사격전을 벌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아온 빔의 궤적에서 조금 어긋나게 사격했다. 2대를 격파하고 한 대가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다시 사격을 가해서 파괴했다.
‘대단하다······’
시에나는 공격을 가하다가 돌입해 들어온 적기를 방패로 찍어 버리고 반대쪽에서 근접해온 엘윈의 바디에 빔을 명중시켰다. 그리고 왼손으로 광선검을 빼들어서 자신을 향해서 라이플을 조준한 엘윈의 콕핏에 광검을 찔러 버렸다.
“뭐하는 거야 디네스 움직여!”
자신쪽으로 크라우프가 다가오면서 방패로 자신의 기체를 쳤다. 강한 충격에 그녀는 깜짝 놀라 자신이 멍청하게 서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피격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예! 예!”
당황하면서도 기체를 움직였다. 크라우프는 부하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신병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사기가 드높지 않았다고 한다면 쉽지 않은 전투였을 것이다.
로켓탄이 궤적을 그리면서 날아 들어왔고 지상에서 크고 작은 폭발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크라우프 자신도 직접 라이플 사격을 가하고 광선검을 빼 들어서 적기를 격파했다. 주위는온통 양측의 바리스타들이 뒤엉켜 백병전을 벌이고 있었다. 있었다. 워낙 근거리에서 사격을 가하고 회피하고 맞아 폭발하면서 그 불길속을 뚫고 돌아와 적기를 격파하고 돌아서는 상대에게 광선검을 빼들어 등뒤의 로켓 추진기를 내리치는 경우도 있었다.
디네스도 다시 움직이면서 적을 향해서 사격을 가했는데 제대로 맞지 않았다.
“어째서 맞지 않는 거야?”
당황하고 있을 때 조준도 하지 않고 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젠장! 젠장! 젠장!”
그때 앞쪽으로 자카운을 격파해 낸 엘윈이 자신쪽으로 전진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빔 라이플을 조준하는 것이 보였고 그녀는 방패에 장착된 스마트 빔포를 발사해 넣었다. 회피해 내는 것이 보였는데 조준되었다는 신호음이 귓전을 울리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콕핏을 직격했을 것이다.
엘윈이 폭발을 하는 것이 보였고 그녀는 야릇한 희열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다음은 어떤 놈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 같은 자식······”
순간 손이 가늘게 떨려 왔다. 방금 그 적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싶었다. 자카운을 격파하고 다음을 찾았는데 자신에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나도 저렇게 될 수가 있는데······’
지형이 매우 평탄한 곳은 아니었고 구릉지대였기 때문에 동작 밸런스 프로그램에 입력되어 있는 동작이 아니면 자칫 균형을 잃어버리기 쉬웠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기 ㄷ대문이다.
“버텨라······버텨라 좀······제발 좀!”
기체가 이상하게 쏠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다시 균형을 잡고 움직일 수가 있었다. 디네스는 자신의 기체의 움직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그것이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았다.
크라우프 페트릴대위는 자세를 낮추고 자신을 향해서 사격을 가한 엘윈을 향해서 빔을 발사해 넣은 다음 다시 기체를 뒤로 빼내면서 반격을 가해 격파해 냈고 그 뒤쪽으로 다시 엘윈한대가 돌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라이플을 발사했지만 회피해 내는 것이 보였다. 상대는 광선검을 빼들고 접근전을 시도하려는 듯 전진해 들어왔다. 크라우프도 기체를 마주 나가면서 곧바로 방패로 바디를 찍어 버리고 발로 걷어찼다.
적들은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고 있었고 그는 이때쯤 되면 기회가 되었겠다 싶었다. 병력 차이가 월등했기 때문에 더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을 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후퇴 신호탄을 발사해 넣었다.
“후퇴하라!”
빔 라이플을 일제히 사격하면서 서서히 물러서기 시작했고 상대가 접근을 시도해 오자 가장 앞서 있는 바리스타들부터 빔 라이플을 난사했고 충전된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자 뒤돌아 서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달아나는 적기를 노리려 했을 때 그 다음 정도에 서 있던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빔을 연사하면서 연이어서 도주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