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84
●’검은묵시록’님…에이센은 파츠 베이스도 끝났으니 한판 떠 볼까? 하는 식이구요…발바이스는 쪼까 껄쩍지근 한디…라는 식이랍니다…그리고 이런 껄쩍찌근한 분위기를 하얀 백작인 데오도릭 파쿠스가 바꾸어 보려는 것이지요…^0^;
●’mainz’님…바렌브룩을 디네스가 총으로…핫핫…그럼 디네스…상관 살해죄로 총살이랍니다…^0^; 디네스가 죽는 것을 원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으흐흐흐흐….네? 디네스 그렇게 일을 처리해서…크라우프 녀석이 일에 간섭해 디네스를 붕가붕가하는 스토리로 나가게 하라구요? 허걱~@0@; 에이린도 비슷하게 했으면서 뭔 소리냐구요?? 에엑~
●'[유화]’님…디네스는 그렇다 치고 최근 티아라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듯 보입니다…^0^; 그리고 티아라는 크라우프와 같이 먹고자고 하는 사이랍니다…^0^; 디네스는 뭐 지금만 시간은 아니니 말이죠…그리고 디네스는…설정이 2번 바뀌었답니다…^0^; 그 덕분에 지금만 시간은 아니게 되어 버렸죠…
●’내멋대로할꼬야’님…저 녀석…무엇인가 거시기 하려는 것입니다…그리고 시에나와 티아라는 그 둘이 크라우프 말고 다른 사람하고 거시기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답니다…^0^; 은근하게 감시와 압빡이 심하니까요…뭐 창살 없는 감옥에 있는 두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시에나는 크라우프 이외의 남자는 영…신통치 않게 본답니다…
●’Aroma’님…쿠데타라…뭐 순결당은 쿠데타가 아니라고 해도 적극적인 지지만 해 주신다면 언제라도…문이 열려 있답니다…^0^; 물론 다른 당도 똑 같이 회원수를 늘이기 위해서 부다니 노력을 하고 있기는하지만요…가장 건전한 순결당이 좋답니다…오세요…넹???(슥슥)…(부비부비)…쿨럭…
●’야시시’님…뭐 바렌브룩 녀석이야…거시기한 녀석이니까 말이죠…마음에 안드셔도…어쩔 수 없답니다…저 바렌브룩 시끼가 뭔 일 저지를 때 까지는 저 넘 죽이지는 않을 것이랍니다…그리고 투드라…투드를 찾아서 보았을 때 꼐속의 압빡…^0~; 솔직히 보고 엄청 웃었습니다…^0^;
●’아즈매’님…디네스…외롭기는 하지만…성격이 다소 괴팍하게 변해 버리는 것 같습니다…초반의 멋진(?) 소녀적인 모습에서…조금씩 변해서…지금의 괴팍스러운 처자로 변했으니…저 작가넘의 책임을 통감한답니다…~0~; 네? 그럼 당장 디네스를 크라우프에게 보내라구요??? 에?? 아 저 작가넘이 오른쪽 귀가 잘 안들리거든요~네? 네? (=_=))))))))))스스스슥…(슬그머니 아즈매님에게서 멀어지는 작가넘…순간 아즈매님이 자동 소총을 빼 드시고…작가넘을 향해 마구 발사한다.)…웃샤!(매트릭스처럼 회피하는 작가넘)…일부 몸에 맞기는 해도…출렁이는 뱃살에 치명상은 입지 않는다…후후후후…그 순간 아즈매님이 플라즈마 라이플을 꺼내 드시는데…(저…저건…) 우엑엑엑…괴성을 지르며 작가넘은 전력 질주로 도망쳐 버린다…쿠울럭…
●’달빛TM’님…엑…아즈매님이 플라즈마 라이플을 들고 달아와요! 같이 도마앙~다! 당신은 왜? 샷건을 꺼내는 거에요!!!(으흐흐흐흐흐) 근거리에서는 이것이 왕자니라!….(달빛TM)님이 득의양양하게 샷건을 꺼내 드신 것을 보고 작가넘은 순간적으로 달빛TM님을 점프해 뛰어 넘는다! 어? 저건? 연속해서 작가넘을 향해 샷건을 발사하지만 대부분의 샷건은 작가넘의 퉁실한 궁디에 맞아 별 소용이 없는데…탄약을 장전하는 동안 작가넘이 벌어지고 달빛TM님은 주먹을 부르르 떠신다…
●’하늘맑음’님…휴우…겨우 살았습니다…아즈매님과…달빛TM님이 저 작가넘을 플라즈마 라이플과 샷건으로…우우우…궁디 아파 죽겠어요…샷건에 궁디를 맞아서…ㅠ0ㅠ;;; 에? 바렌브룩의 정체를 밝히라구요?? 갑자기 왜? 사시미를 꺼내시는 거에요?? 아무리 찔러봐도 저 작가넘은 뱃살이 퉁만해서 사시미가…푸욱…컥…컥…에익! 물컹한 뱃살에 하늘맑음님이 사시미를 작가넘의 배때지에 쑤셔 대고…작가넘의 뱃살에 막혀 들어가지 못하고…작가넘은 다시 물러서 도망치는데…하늘밝음님은 손에든 사시미를 들고…황당해 하는 표정을 지으신다…[이…이런…]
●’비울음새’님…에롤드족은 에이센이 바르디아와 전쟁을 벌일 때 에이센을 도와 바르디아를 멸망시키는데 크게 일조한 이민족이랍니다…인간이 아니지요…^0^; 그들은 본래 뮤틸레족의 지배에 있던 종족인데…바르디아인들을 도와 뮤틸레족을 멸망시켰습니다…그런데 바르디아인들의 배반으로 다시 밀려나 변방으로 흩어지게되었죠…그러다가 이번에 에이센에게 협조한 덕택에 이들은 현재 지역에 자치구를 획득하게 된 것이랍니다…에이센의 동맹자입니다…지금 당장은 적이 아니지요…그리고 아뒤자 마음에 듭니다…멋집니다…
●’우주인엘로힘’님…뭐 하나는 구캐릭…다른 하나는 신캐릭이 될 것입니다…^0^; 카티야 클로에는 이미 예정되어 있는 여자이기도 하지만…본래 신캐릭의 이름을 카티야 클로에라고 하려 했답니다…그러나…합의금이 급하게 필요한 탓에 다소 뒤에 나올 캐릭이 앞으로 당겨져 출현하게 되었지요…^0~;
●’시르피드’님…뭐 바렌브룩 녀석이야…지금 당장은 조루증을 가지고 있는 여자 좋아하는 녀석이랍니다…지금 당장은 말이지요…헤헤헤헤헤…
●’테르미도르’님…다른 것은 아니고…권력자 딸내미를 싫어하는 게르트 하우츠 황제의 성격 상…시아는 쪼까 껄쩍지근할 것 같구요…파티시아는…다른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크라우프가 동지가 된다면…뭐시기 할 것 같습니다…^0^;
에헤…중간 중간에…아즈매님과 달빛TM님이 저 작가넘을 테러했지만…저 작가넘은 무사하답니다…^0~; 뱃가죽이 물컹하다면서 왜? 저렇게 사시미도 안들어갈 정도냐구요??? 이히…사실…저 오거 가죽으로 입은 레더아머를 두르고 있답니다…하도 저 작가넘이 눈에 띄면 테러하신다는 분들이 많아서 말이지요…히히히~그럼 금일은 모든 분들의 테러를 피해서 일찍 올랍니다…^0^; 사실은 너무 더워서…집에서는 괴롭거든요…에어컨이 있는 아르바이트 장소에서…올리는 거랍니다..^0~;
아참! 소제목 뭐라고 바꿔야 하지??? -_-a…
나우베 행성계는 최근 20여년 동안 발바이스와 에이센 사이에서의 무역 중심지로 크게 번창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에롤드족 자치구와 발바이스 사이에서 자리 잡고 있는 절묘한 위치 때문에 나우베 행성계는 무역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과거 여러 차례에 걸친 대규모 전쟁으로 황폐해진 곳이기도 했다. 아주 당연하게도 나우베 행성계는 구 바르디아 제국과 에이센 사이에 벌어졌던 격렬한 전투의 영향을 받아 엄청난 피해를 입었었다. 그렇지만 현재 나우베 행성계를 지배하고 있는 발바이스 측 영주인 나베 카투라의 노력으로 나우베 행성계의 주성 유나는 짧은 시간만에 매우 크게 번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풀어놓은 많은 자금으로 인하여 이곳은 발바이스와 에이센, 에롤드 자치구로 향하는 수많은 무역상인들이 반드시 통과하는 지역이 되었고, 발바이스와 적대하고 있는 에이센의 독립 상인들도 중립지대를 뛰어 넘어 나우베 행성계까지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다. 물론 세 지역을 잇는 최단거리의 항로는 나우베 행성계의 옆에 있는 리베스텔 행성계였지만, 나베 카투라의 교묘한 로비와 그가 풀어 놓은 막강한 자금으로 인하여 그는 에이센과 에롤드, 발바이스 사이의 무역을 독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전쟁의 폐허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한 나우베 행성계의 중심행성 유나의 중심 도시 파스텔은 도심이 매우 번창해 있었다. 도심의 중앙 부분에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는 빌딩과 건물이 줄을 지어 서 있었고, 넓고 반듯하게 잘 닦여진 도로에는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급격한 발전을 이룩한 곳 답게 번화가에서 조금만 떨어진다면 옛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지역이 나왔으며, 이러한 이유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관광지로서도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었다. 물론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접경지역의 행성계 였기 때문에 관광객의 수요는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아무튼 파스텔 시티의 길거리에서는 이곳 토박이인 바르디아인들 뿐만 아니라 적대국인 에이센인들도 볼 수 있었고, 에롤드 족과 뮤틸레 족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상의로 흰색 블라우스를 걸치고 하의도 흰색 정장 바지를 걸친 카레나는 조용히 파스텔 시티의 길거리를 걸어가며 주변에 펼쳐져 있는 활기찬 모습들과 많은 수의 이민족들을 즐거운 표정으로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 카레나의 왼쪽 옆 한발자국 뒤에는 키트릿지가 기성 정장을 입은 채로 묵묵히 카레나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그녀의 뒤를 뒤따라가고 있었다.
카레나는 잠깐 숨을 몇 번 들이 마신 뒤 파스텔 시티의 중앙로에서 조금 뒤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입구에 서 있다가 공손한 태도로 다가오는 점원에게 유창한 바르디아어로 무어라 말을 건넸고, 점원은 안쪽에서 기다리고 서 있던 건장한 체구의 정장 차림의 남성에게 카레나와 키트릿지를 안내했다. 건장한 체구의 남성은 자신에게 다가온 카레나를 보고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 살짝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는 정중히 카레나를 레스토랑 안쪽으로 안내했다.
카레나가 안내를 받아 들어선 곳에는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여러 건장한 사내들과 더불어 자리에 앉아 있었다.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을 확인한 카레나가 주저없이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 서 있던 건장한 남성이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서려는 키트릿지를 팔을 들어 제지했다. 이에 카레나가 잠깐 멈추어 서서 30대 중반의 남성을 살짝 바라보니 그녀의 눈짓을 받은 30대 중반의 남성은 앉은 자세 그대로 키트릿지를 제지한 남성에게 손가락으로 살짝 신호를 보냈다. 그 덕분에 키트릿지도 별다른 제지없이 안으로 들어와 카레나의 옆에 설 수 있었다.
카레나가 안으로 들어섰지만 상대는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지만 카레나는 별다른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30대 중반의 남성이 아닌 그의 뒤쪽에 서 있던 평범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남자를 보고 조용히 바르디아어로 말을 꺼냈다.
[흐흠······지금 내 앞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두뇌는 우수해 보이기는 하지만 당신과 같은 패기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군요.]그녀가 씽긋 웃으며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말을 꺼내니 지목을 당한 그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만 있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하핫······이거 나에 대해서 이미 조사를 하신 건가?]그의 말을 받은 카레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지금 이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당신만큼 패기 넘치는 눈을 가진 사람이 없군요. 나베 카투라님.]카레나가 단번에 자신을 지목하자 나베 카투라는 웃으며 앞으로 나왔다. 그가 앞으로 나서자 자리에 앉아 있던 30대 중반의 남성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고개를 숙여보인 뒤 뒤로 한걸음 빠졌고 그 남성이 카레나 쪽으로 걸어 나오면서 유창한 에이센어로 인사를 건네왔다.
“처음 뵙겠네. 나베 카투라 라고 하네.”
상대가 살짝 인사를 건네자 카레나도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카레나 스쿠비입니다. 로스텔 각하!]그녀가 덧붙이는 말을 듣고 난 나베 카투라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카레나에게 자리를 청해 앉도록 하고 자리에 앉자 잠시 동안 침묵했다.
“······이렇게 보고 있자니 자네가 나보다 연장자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군.”
잠시 동안 침묵하고 있던 나베 카투라가 놀란 표정으로 카레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다들 그렇게 말을 합니다.]카레나가 유창한 바르디아어로 말을 꺼내자 나베 카투라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역시나 유창한 에이센어로 카레나에게 다시 말을 꺼냈다.
“바르디아어가 꽤나 유창하군. 바르디아인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네. 그나저나 바르디아어를 어디에서 배운 건가?”
나베 카투라의 칭찬을 받은 카레나는 계속해서 바르디아어로 그의 말을 받았다.
[칭찬을 받을 정도는 아닌니다. 로스텔 각하께서도 에이센어가 상당히 능숙하십니다.]서로를 칭찬해 주고 나자 잠깐 어색했던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그러나 이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래······이 내게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 건가?”
나베 카투라가 직접적으로 말을 꺼내자 카레나는 별로 당황한 표정을 짓지 않고 엷게 웃음을 짓기만 했다.
[서두를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로스텔 각하께서도 저에게 바라는 것이 있으시니 이곳에 나와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카레나의 말을 받은 나베 카투라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정색을 하며 카레나를 바라보았다.
“하핫! 뭐······그렇지만 카레나 스쿠비. 자네가 직접 나를 찾아올 정도가 되었다면 꽤나 다급했던 모양이군.”
나베 카투라가 확인을 해 보듯 말을 꺼내자 카레나는 의외로 순순하게 바르디아어로 대답했다.
[딱히 말씀 드리자면 그렇습니다.]그녀가 솔직하게 대답하자 나베 카투라는 순간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지나치게 솔직한 그녀의 태도가 오히려 황당하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로스텔 각하께서는 저 카레나 스쿠비가 오시기를 기다리고 계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갑자기 카레나가 자신감 있게 말을 꺼내자 나베 카투라는 순간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카레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인가?”
나베 카투라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카레나는 엷게 웃어 주기만 했다.
[그렇습니다. 제게 유리한 입장에 서 계신 만큼, 저에게 보다 더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 내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카레나는 여유있게 씽긋 웃으며 나베 카투라에게 그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일러 주었다. 다소 황당한 기분이 들었던 나베 카투라는 겉으로는 호탕하게 웃기만 했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꽤나 심각해져 있었다. 이것은 카레나가 그만큼 자신에게 많은 양보를 해 줄 것이라고 인식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카레나의 말은 처음부터 자신에게 숙이고 들어오면서 결정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얻어 내고 싶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많이 양보를 해 줄 것이다······인가?’
누가 보기에도 자신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바짝 긴장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카레나가 어딘지 모르게 녹록지 않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보통 자신에게 불리한 협상을 할 경우 저자세로 일관하거나 아니면 필사적으로 약점을 숨기려 과장되게 행동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베 카투라는 그녀의 당당하면서도 솔직한 태도에서 한점의 흔들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카레나의 눈을 직시하던 그는 그녀의 여유가 자신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군······여유라는 건가?’
나베 카투라는 씨익 웃으면서 자신이 은근하게 카레나에게 제공해준 정보에 대한 사실 유무를 물었다.
“전의 그것은 틀림이 없었지요?”
그가 확인을 해보듯 말을 건네니 카레나는 씽긋 웃어 주었다.
[네 맞습니다. 틀림이 없더군요.]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자 나베 카투라는 살짝 마른 침을 삼켰다. 그리고는 조용히 카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무엇을 원하시는 겁니까?”
더 기다리지 못한 나베 카투라가 자신의 패를 먼저 꺼내 들었다. 상대가 자신에게 후한 값을 쳐 주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이상 그는 더 이상 주저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쓸데없이 말싸움을 길게 하여 기분을 상하게 하느니 차라리 시원하게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요구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길게 말싸움을 하지 않고 자신의 패를 꺼내 든 것이다.
카레나는 별다른 표정 없이 나베 카투라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무엇을 가지고 싶으신 겁니까?]오히려 카레나가 나베 카투라에게 말을 건네니 그는 중간에 무슨 단계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는느낌을 받았다. 그는 의문을 표시하려다가 카레나는 자신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살짝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묻지도 않고 값부터 부르라는 그녀의 태도가 다소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카레나의 자신감 있는 태도는 그만큼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 높은 값을 쳐 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베 카투라는 살짝 웃으며 카레나의 질문에 그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을 골랐다. 물론 슬쩍 여유가 넘치는 미소를 짓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이냐에 따라 다르답니다.”
물론 내심 그녀가 원하고 있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일단 카레나가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확인하듯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카레나는 씨익 웃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나베 카투라는 그 미소를 보면서 자신과 마주 앉은 카레나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아름다운 여자는 머리가 나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나베 카투라였다. 얼굴이 아름다우면 그만큼 별다른 노력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자신의 앞에 앉은 카레나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직함만큼이나 녹록치 않은 사람었다. 만약 능력이 없다면 결코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네······그럼 말하지요. 하얀 백작이 누굽니까?”
이제껏 바르디아어로 이야기를 하던 카레나가 갑작스레 에이센어로 질문을 하자 나베 카투라는 순간적으로 피식 미소를 지었다.
“하얀 백작······이런 칭호는 발바이스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모든 사건에 하얀 백작이라는 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사건을 조사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하얀 백작이라는 인물입니다······누구죠?”
카레나의 질문을 받은 나베 카투라는 그녀의 눈을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농도가 낮은 술이 담겨져 있는 잔을 들어 한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짧게 헛기침을 몇 번 했다. 하지만 곧바로 열릴 것 같던 그의 입은 다시 굳게 잠겼다.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발바이스 지방함대 부사령장관들 중에서 누구입니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카레나가 보다 직접적으로 하얀 백작에 대해서 지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물론 질문을 하는 그녀의 태도에서는 조급함이라던가 하는 느낌은 전혀 묻어나지 않고 있었다. 마치 다 알고 왔는데 너한테서 확인 좀 받아야 겠다는 태도였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나베 카투라는 마음 속으로 다소 황당하다는 기분이 들었다가 목소리를 가다듬은 채로 카레나의 말을 받았다.
“그것은 이미 짐작하고 있지 않소?”
카레나는 즉각 나베 카투라가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듯 그녀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꺼내 들었다.
“말씀해 주신다면······나베 카투라 당신의 가문이 중계하는 광물의 가격을 2배로 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매달 40억 다르크의 금액을 로스텔 각하께 헌납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카레나를 보고 나베 카투라는 순간적으로 황당하다는 기분을 뛰어 넘어 버렸다. 에이센에서 하얀 백작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카레나는 자신을 무엇인가 시험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딘지 모르게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원하는 게 무엇인가?”
그가 조용히 다시 한 번 카레나에게 말을 꺼내니 카레나는 씨익 웃기만 했다. 그리고는 엷게 웃으며 나베 카투라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대로입니다. 정확히 누구인지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카레나의 질문을 받은 나베 카투라는 어딘지 모르게 떨떠름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약간 우습다는 표정으로 카레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 뛰어나다는 에이센의 정보부에서 여태 그것도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그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카레나를 바라보니 그녀는 엷게 웃음을 지어 주고 있다가 정색을 하며 나베 카투라의 말을 받았다.
“뭐······모든 것은 한 걸음부터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카레나가 드디어 그녀가 원하는 것을 말하자 나베 카투라는 순간 얼굴 표정을 싸늘하게 바꾸었다. 그리고는 순간 어디에 감추고 잇었던 것인지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카레나에게 똑바로 겨누었다.
“그럼 아예 나보고 매국을 하라는 거요?”
그가 권총을 거내려 손을 드는 순간, 아니 그의 눈빛이 굳어지는 순간 카레나의 뒤에 서 있던 키트릿지의 상체가 앞으로 살짝 기울어 졌다. 그러나 카레나는 팔을 들어 키트릿지를 제지했다.
“뭐 상관없습니다. 저를 쏘시고 싶으시다면 쏘십시오. 뭐 좋지 않습니까? 가까이에서 상대의 몸통을 꿰뚫는 총탄과 그 총에 맞은 상대의 혈액이 내 얼굴이 튀어 오를 때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 그러기 전에······그 권총은 나베 카투라 당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나베 카투라 당신이 지배하고 있는 영지민들을 보호하기 위함인 것입니까?”
그녀가 씽긋 웃으며 말을 꺼내니 매서운 표정으로 카레나를 노려보던 나베 카투라는 갑자기 호탕하게 웃어 재꼈다. 그리고 권총을 꺾고 권총에서 탄창을 제거한 후 노리쇠를 한 번 후퇴 전진시켰다. 권총에서 빠진 탄알 하나가 테이블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나베 카투라는 그것을 집어 들어 카레나가 그것을 볼 수 있도록 들어 올렸다.
“무엇이든······나는 이것을 원하오.”
나베 카투라는 그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드디어 털어 놓았다. 그가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총탄을 들어 보이자 카레나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협상이 손쉽게 끝났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낸 채 말이다.
나베 카투라가 탄알 하나를 들어 보인 것은 그가 처해 있는 바르디아에서의 자신의 불안한 처지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현재 나베 카투라는 발바이스 최고의 부호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을 지킬 최소한의 무력을 제외한 그 어떤 무력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사실 그가 가지고 있는 무력이라고 해 보아야 이 조그마한 나우베 행성계 하나만 겨우 지킬 수 있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가 무력을 갈망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다른 유력 귀족들이 그것을 그대로 보아 넘길리는 만무했다. 강대한 다른 유력자들에게 포위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나베 카투라로서는 그 자신의 불안한 위치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절대적인 무력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카레나에게 에이센의 보호 조치를 약속해 달라는 뜻으로 권총 탄알을 꺼내 보여준 것이었다.
“좋습니다. 하지만······알고 계시다 시피 에이센에서는 귀족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카레나가 조용히 나베 카투라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것은 물론 나도 알고 있는 일이외다.”
“각하의 재산과 영지에 대한 보호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그제서야 서로가 바라는 바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베 카투라는 자신과 카레나가 원하는 바를 털어놓아 서로가 원하는 바를 얻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가 원했던 것을 얻어낸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간단하게 서로가 원하는 바를 털어놓고 말을 꺼내어 협상에 들어갔다면 그만이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자신의 모든 패를 드러내 놓는다면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좁힐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감춘 채 그것을 상대에게 이해시키고 그것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지금 나베 카투라는 그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카레나에게 납득시킨 것이다.
“그것을 에이센 황제의 문서로 해 주시길 바랍니다.”
나베 카투라가 카레나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요구하자 카레나는 씽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아버님께서도 그렇게 해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카레나가 씽긋 웃으며 나베 카투라의 말을 받으니 그는 살짝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좋아······하핫! 뭐······이대로 본다면 내가 자네보다 연장자인 것 같은데 자네가 나보다 연장자라니 이거 참······”
다시 한 번 그가 감탄하자 카레나는 엷게 웃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오래 산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나베 카투라 당신처럼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손대지 않으려 했던 것에 손을 대어 남들은 결코 해낼 수 없는 값진 일을 이룩해 낸다는 것이 더 한 일이지요.”
카레나가 자신을 추켜세워 주자 나베 카투라는 크게 웃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만나서 즐거웠다고 대답했다.
“그럼! 좋은 말씀을 기다리겠습니다.”
서로 대답이 끝이 난 뒤 카레나가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나베 카투라는 씨익 웃으며 조용히 그녀를 불러 세웠고, 의아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그녀에게 뜻밖의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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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일까요? ^_^;;;
쩝…그나저나…작가넘이 오늘 58편을 올릴 차례하고 적어놓는 바람에 58편을 신나게 수정하던 도중…쿨럭~ “응? 이게 아닌가벼…내용이 어째 쪼까 껄쩍지근 헌디?” 라는 느낌이 들어 재차 확인을 해 보니 57편을 올릴 차례였다지요…
결론은…쿨럭~ 조금 늦어졌습다…^_^;;;
음…그리고 오늘 올린 부분에서 삭제해야 매끄럽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협상의 내용이 당췌 뭐에요?’ 라는 질문이 나올까봐 그냥 살려두었습니다…-_-;;; 밑에서 두 번째 문단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