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89
같은 시각 크라우프는 부사령관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에게 7월 17일에서부터 8월 10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순찰 활동에서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은 전투 경험이 매우 많은 사람이었고 크라우프보다 연장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처음부터 크라우프의 지휘하로 들어오게 되었을 때 어딘지 모르게 탐탁치 않아 했다. 사실 매우 젊은 나이에 소장까지 승진한 크라우프였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그의 지휘하로 들어가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는 있었다. 사실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도 자신이 크라우프의 지휘하로 들어오게 되자 자신이 좌천되었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짧은 시간이나마 크라우프와 함께 일을 해 보면서 그의 지휘하로 들어온 것이 잘못이었다는 생각을 조금씩 접어 버리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이 작성해 올린 계획서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확인해 본 후 그 내용의 대부분을 그대로 수용해 주었다. 란지에르 준장이 보기에 크라우프는 생각외로 매우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크라우프는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이 올린 계획서 대부분을 이해하고 그것을 꼼꼼히 체크한 뒤, 실제 임무에 투입될 란지에르 준장과 충분한 의견 교환을 가졌다.
크라우프와의 협의를 거치면서 란지에르 준장은 그가 젊은 나이에 오랜 경험을 쌓지 못하고 제대로된 지휘관 교육 없이 운이 좋아 소장이 된 사람이라고는 생각했던 것을 저 멀리 내다 버려야만 했다. 크라우프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 상세히 알려고 노력했으며, 자신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주변에 있는 참모들에게서 저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었다. 그러한 크라우프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란지에르 준장은 크라우프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리게 되었다. 그가 보기에 크라우프는 한창 혈기왕성할 나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상당히 신중한 사람이었고, 상당히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란지에르 준장도 당황하게 할 만큼 이런 저런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일선 전투 지휘관으로서만 꾸준하게 성장해온 탓에 전투 지휘 이외의 보직에 대해서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전투 지휘관으로서만 성장한 지휘관들의 대부분이 대체적으로 전투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비해서 크라우프는 전투만이 아니라 충분한 보급과 통신의 확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투를 벌이기 전에 후방 지원으로 승부는 이미 결정나 있다는 식의 군수 장교로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의 사고방식이 강한 인물이었다. 란지에르 준장으로서는 그러한 크라우프의 사고방식이 상당히 뜻밖의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크라우프 자신이 군수 장교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니 카르스 에곤 솔티 중령에게 보급 계획의 일체를 맡기고 있었고, 에르빈 비케르트 중령에게 전투 훈련을 일임하는 식으로 분야별로 부하들에게 일을 믿고 맡기고 있었다. 물론 크라우프 자신은 뒤에서 그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며 일을 배우고 있었다.
“좋습니다. 란지에르 준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시행하도록 하지요.”
크라우프는 란지에르 준장이 가지고 있는 전투 경험에 대한 상당한 존경을 표시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란지에르 준장이 자신보다 경험이 위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었고, 그에게서 많이 배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니 란지에르 준장은 자신이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보다 한참 후배인 크라우프의 지휘를 받아야 하니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굳이 그것을 내색하지는 않았다.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과의 순찰 활동에 대한 여러가지 협의가 끝이 나고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잡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사실 지휘부에서 크라우프와 다이레아가 연인 사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일을 하고 이번 작전에 다이레아가 동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이의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도 처음에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와 연인 사이라는 것을 듣고는 그녀에 대해서 별로 탐탁치 않아 했다. 그렇지만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의 지휘하에서 상당한 경력과 실적을 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현재는 그녀의 실력과 경력에 대해서 인정해 주고 있었다. 직접 일을 맡겨 보아도 다이레아는 언제나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일을 처리했고, 나이에 비해 여러가지 경험이 많아 란지에르 준장이 요구한 대로 곧잘 일을 처리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회의실의 시트에 등을 기대면서 란지에르 준장이 전투를 매우 중요시 하는 사람 같다고 은근하게 걱정을 했다.
“뭐······적극적인 사람이라면 좋지 않겠습니까?”
다이레아가 엷게 웃으며 란지에르 준장을 걱정하는 크라우프의 말을 받았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다이레아의 생각과는 다른 것이라고 대답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막상 전쟁이 벌어졌을 때 자격 미달이면······”
그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곤란해 하자 다이레아는 씽긋 웃으면서 가시돋힌 말을 했다.
“오히려 란지에르 준장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이레아의 말을 받은 크라우프는 잠시 말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래 맞아. 내 생각이 너무 짧았어.”
크라우프는 란지에르 준장도 자신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런 뒤 고개를 끄덕이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장군이었지만 크라우프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있었다. 다이레아는 대령이기 때문에 다소 머리를 길게 기를 수 있었고 크라우프를 위해서 머리카락을 곱게 기르고 있었다.
에이센군에서 여군에 대한 두발 규정을 살펴 보자면, 사병들은 귀를 넘지 않도록 하는 단발 머리로 자를 것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하사와 중사까지 사병들에 대한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그리고 이 규정은 여군 소위와 중위까지도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이었다.
다만 여군들은 지위가 올라갈수록 두발에 대한 규정이 완화되기 시작하여 영관급 부터는 두발 제한이 거의 없어 졌다. 그렇기 때문에 대령 계급장을 가진 다이레아가 어깨에 닿을 정도 까지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는 것은 별로 이상할 것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장군부터는 여군에 대한 두발 제한이 없어져 품위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특별하게 제한을 받지는 않는다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크라우프는 주변에 아무도 없자 씁쓸하게 웃으며 다이레아의 머리카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의 부드러운 감촉이 마치 방금 손에 잡힐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이곳이 한적한 곳이기는 해도 매우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퍼뜩 정신을 차릴 만한 말을 해 주었다.
“위험한 곳?”
뜻밖의 말이라면 뜻밖의 말일 수 있는 다이레아의 걱정을 듣고난 크라우프가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다이레아는 씽긋 웃으면서 회의장의 콘솔을 조작해서 항주도를 펼쳐 보여 주었다. 교통의 요지인 리베스텔 행성계에서부터 에르바로 이어지는 항로에는 이미 수많은 전투함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발바이스의 카리드 작전에 대한 항의적인 차원과, 변방 5개 행성계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동 사건 진압을 명목으로 은연중에 100만 척 이상의 전투 함대가 리베스텔 행성계와 변방 5개 행성계를 따라서 배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곳 실만 베르퍼 행성계는 상대적으로 병력의 배치가 빈약했다. 이것은 실만 베르퍼 행성계의 위치상 일단 에롤드족 자치구라고 하는 완충 지대가 있어 발바이스 세력의 침투를 어렵게 만들고 있었고, 만약에 발바이스의 침공이 시작된다고 해도 거리의 문제 때문에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갖고 침공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는 단지 에롤드 족 자치구와 그 일대의 지역을 순찰 활동을 벌일 정도의 병력만 배치시켜 놓은 것이다.
다이레아는 만약에 자신이 발바이스 함대 사령관이라고 한다면 이곳 실만 베르퍼를 전격적으로 공략해 에르바로 직접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녀는 신속하게 에롤드족 자치구를 돌파해서 실만 베르퍼를 거점으로 리베스텔 행성계와 중립지대에 인접해 있는 변방 5개 행성계에 배치되어 있는 100만을 헤아리는 함대의 후방을 차단해 고립시킨 뒤 에르바를 노린다면, 에이센과의 전쟁이 해봄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어 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크라우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확실히 위험한 일이기는 했지만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것 보다 에를도족 자치구도 치안 유지 차원에서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에이센에게 매우 우호적인데다가 에이센을 도와 바르디아와 전쟁을 벌인지 오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에롤드족은 에이센으로부터 에이센 황제를 에롤드족의 황제로 인정한다는 전제하에 거의 독립국가에 준하는 자치를 얻어낸 상태였다. 이것 때문에 에롤드족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사이가 좋지 못했던 발바이스와 쉽게 화해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생각을 차분한 얼굴로 듣고 있던 크라우프가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들고 나왔는데, 다이레아의 생각대로 발바이스가 에롤드족 자치구를 거쳐 실만 베르퍼를 발판으로 중립지대 근처에 배치된 아군 함대와 에르바를 단숨에 노려보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발바이스가 꼭 갖춰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바로 에롤드족의 협력을 얻어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아니 꼭 협력을 얻어 내지는 못하고 에롤드족을 빠른 시일 내에 제압하려 든다고 해도 에롤드 자치 정부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군사력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발바이스가 아무리 충분한 준비를 거쳐 공격에 나선다고 해도 에롤드족을 무력화 시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크라우프의 생각이었다.
다이레아도 이런 크라우프의 지적에 그의 말이 맞다고 솔직하게 인정해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런 생각들이 더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만일 에롤드족을 단숨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방법만 있다고 한다면 발바이스는 단숨에 에롤드족 자치구를 돌파한 후 에이센군의 후방을 노릴 것입니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발바이스에게 그런 정도의 충분한 병력이 있을지 모르겠군.”
크라우프가 걱정을 하니 다이레아는 씽긋 웃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파츠 베이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발바이스는 에르바를 수복하고 에이센군을 사르메스까지 몰아 내었습니다. 당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급하게 함대를 이끌고 반격에 나서 적을 몰아내지 못했다면 아마도 지금 우리들은 이곳 실만 베르퍼의 디터 포슈겐의 땅을 밟고 서 있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다이레아는 과거 발바이스가 바르디아 잔당군 세력을 규합해서 에이센을 바르디아 영토에서 거의 몰아낼 뻔 했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고 있었다. 당시 보여준 발바이스의 힘은 실로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그 일은 현재 크라우프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물론 그 일이 있은 후 지금까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때의 일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레아의 일깨움을 받은 크라우프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은 다이레아의 의견을 다르게 생각하거나 그녀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그 심각성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음······잘 알아 듣겠어.”
다이레아는 발바이스가 현재 자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카리드 작전의 진정한 목적이 에이센에서 파악한 것과는 다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짐작만으로는 모든 것을 결정 지을 수는 없지 않겠어?”
크라우프가 심각하게 다이레아의 의견을 받아 들이면서도 그녀의 걱정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 잠깐 빈말을 했다. 이내 다이레아는 그의 말 뜻을 이해하고 씽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레아는 가끔씩 크라우프에게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말을 해 주었고 크라우프는 그런 다이레아와 이런 저런 의견을 나누는 것을 불편해 하거나 굳이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게다가 크라우프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대하거나 무시하지 않으니 다이레아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생각해 주는 크라우프를 무척이나 고마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서로 의견을 맞추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성과를 얻어낼 수도 있었다.
지금도 그러했다. 크라우프는 전임자인 샤그프 소장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만 베르퍼에서의 근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고 에르바에서도 이곳 실만 베르퍼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지금 다이레아의 지적대로 현재 자신이 매우 위험할 수 있는 곳에 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7월 17일 목요일 18시 40분 티아라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이 지휘하는 1,000여 척의 순찰 함대의 기함인 순양함 오드첵호의 휴게실로 나와 있었다. 그녀는 간단하게 트레이닝복 바지와 러닝화를 신고 타월을 하나 목에만 걸친 채로 자리에 앉았다.
티아라는 다소 오랫동안 크라우프와 한참동안 떨어져 있어야 하니 기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애석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갑자기 에이린과 아세라가 아이를 낳아 데리고 왔을 때 그 아기를 안아 보았을 기엇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크라우프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만을 가지고 잇었기 때문에 크라우프의 아기라고 했을 때 얼마나 끔찍하게 생겼는지 보고 싶어 했었다. 하지만 처음 아기들을 보았을 때 느낀 점은 어딘지 모르게 무척이나 귀엽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그때를 생각해 보니 왠지 아세라와 에이린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 버린 티아라였다.
“휴우······”
티아라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속시원하게 이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다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자신의 부모님과 오빠는 분명히 록세비엔에서 잘 살고 있을 것이었다. 파츠 베이스 장교로서 자부심이 강하던 오빠는 자신이 에이센인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 크라우프의 아이라도 낳기 전에 자신은 고향에 돌아가 보지 못할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자 갑자기 애석한 기분이 들었다.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티아라는 문득 부모님과 오빠의 얼굴이 제대로 생각나지 않자 잠깐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결국 제대로된 얼굴이 아닌 흐릿한 영상만이 떠오르자 티아라는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한 애라는 생각을 했다. 쓸쓸한 기분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이 곁들여 졌다.
“에휴! 그러다가 이 거대한 오드첵호가 고메스 대위님의 한숨 소리에 다 날아가 버리겠네요.”
바로 그때 뒤쪽에서 누군가 약간 빈정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니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가 씽긋 웃으며 서 있었다.
“하버마스 중위 아니야?”
티아라가 히죽 웃으며 뒤돌아 보니 티아라와 같은 트레이닝복 차림의 하버마스 중위가 앉아도 되겠냐고 물어 왔다.
“그래! 앉아. 그나저나 운동하려고?”
“예 저녁 먹고 잠시 쉬었다가 몸을 좀 풀어 주려고요.”
하버마스 중위가 씽긋 웃으면서 티아라의 앞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물었다.
“고민? 에이~ 그런 것 없어······”
씽긋 웃는 티아라를 보고 하버마스 중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입술을 살짝 삐죽였다.
“걱정이 없으면 왜 한숨이 그렇게 길게 늘어져요? 남자 때문에 고민이라도 빠진 거에요?”
“응? 남자?”
의외의 말이라는 생각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티아라를 보고 하버마스 중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짐작을 그대로 밝혔다.
“예! 뭐 인식표의 반지를 건네준 남자가 바람이라도 피웠다던가 말이죠.”
“피우거나 말거나 상관없어. 어차피······떨어져 지내니까 말이야. 그리고 다른 여자랑 자기전에 나를 생각하면서 자위라도 하거나 하면 더 골치 아플테니 말이야.”
“······네에?”
티아라가 대뜸 받는 말을 듣고는 하버마스 중위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뭐 상관없어······기분 나쁘기는 하겠지만······적어도 나를 사랑해 준다는 마음만 버리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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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제 슬슬 전쟁의 준비를…쿨럭~
그리고 코프놈…생각이 많이 깊어진 듯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낭패…-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2…
● ‘가연을이’님…1타를 축하드립니다…^0^)/~ 잘 읽으셨는지요…^_^;; 음…그나저나 너무 집중을 하시면 몸에 해롭습니다…모니터에 너무 가까이 가면 눈이 나빠지거든요…음…그리고 어제 올라간 내용 정도면 경고를 먹거나 짤리거나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데요…직접적인 묘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요…단지 분위기가 조금 거시기하다는 것 정도? 흐흐흐…
● ‘검은머리’님…음…어제 올라간 내용은 별 것 없습니다…‘거시기’ 한 내용이지요…-ㅅ-;;; 뭐…장편 소설에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는 일종의 서비스 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흐흐흐…문제는 서비스 신 치고는 조금 길었다는 것과…흔치 않은 소재를 이용했다는 것 정도? 물론 조숙한 요즘 청소년들의 특성상 그리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디지 않습니다…^_^;;;
● ‘창세전쟁’님…4P…굳이 표현을 하자면 그렇-_-;;지요…뭐…제 염장까지 걱정을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하지만 저는 이미 염장을 떼어버렸기 때문에…저런 것을 보아도 아무렇지 않다는…쿨럭~ -ㅅ-;;
● ‘프리맨’님…음…좋은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반드시 구해서 읽어 보아야 겠군요…일상 생활에서도 수많은 협상을 해야 하는 현대인으로서는 필수적으로 읽어 보아야 할 채 같습니다…문제는…상대도 그 책을 읽고 나왔다면…쿨럭~ 대략 낭패~
● ‘야시시’님…아름다운 밤???…쿨럭~ ‘X라리 더운 밤’입니다…-ㅅ-;;; 가만히 앉아 있어도 육수가 주르륵…1시가 넘으면 조금 나아지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잠이 오지 않더군요…음…그리고 아직까지 책이 남아 있는 곳이 있었네요? 훗…출판사 측에서 ‘돈이 되지 않아서’ 다 수거해 간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_-;
● ‘무쏘’님…잘 안 풀린다기 보다는…음…뭐라 설명을(…이라고 쓰고 ‘변명’이라고 읽는다…) 드려야 하나…음…아~! 잘 안 풀린다기 보다는 앞으로 서비스 신이 나올 기회가 별로 없을 듯 하여 이번에 왕창 넣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예? 앞으로는 아예 나오지 않냐구요?…그…글쎄요…-ㅅ-;;;
● ‘위풍당당’님…팬 서비스…음…그렇다고 볼 수 있겠군요…뭐…오래간만 이기도 하니…쿨럭~ 음…그리고 별로 염장스러운 일도 아닌데요 뭐…‘돈’만 충분하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쿨럭~…에고고…로또의 신이시여…제발…ㅠ_ㅠ
● ‘시지프스’님…음…떡…쿨럭~ -ㅅ-;;; 어째 본문의 내용보다 더욱 자극적-_-;;;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쿨럭~ 그건 그렇고…만일 이러한 내용을 싫어하신다면…말씀해 주세요…대대적인 수정을 하거나 삭제를 하거나 아니면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할 테니까요…^_^;;; 물론 아무런 말이 없으시면…께속…크흐흐흐…
● ‘심심맨’님…맞습니다…세상의 모든 커플은 다 사라져야 합니다…물론 결혼을 한 커플은 제외…쩝…이 더운 날씨에 팔짱을 끼고 꼬~~옥~~ 붙어 다녀야 하겠냐 이 말입니다…그것도 걸친 것인지 입은 것인지 모를 옷? 천? 만을 몸에 두른 채 말입니다…제엔자앙~!!!…아흐흐흑…ㅠ_ㅠ
● ‘soulschaos’님…으으음…취향이 독특(??)하시군요…^_^;;; 아, 기분나빠하지는 마세요…저는 단지 남자로서 좋아해야 하는 장면을 보시고 별로라고 하시니…쿨럭~…음? 음…무언가 이상한데…혹시…‘훗…나는 저런 장면에 흔들리지 않는다…왜냐하면 내 옆에는 아리따운 여친이 있기 때문이지…훗훗훗…’ 의 상황이신 겝니까~!!! 크흑…그랬던 것입니까…ㅠ_ㅠ)/
● ‘내멋대로할꼬야’님…가출한 멍멍이가 돌아와 수행을??? 쿨럭~ ㅡ,.ㅡ;;;; 으음…가출했던 당시에 도사님이라도 만났던 것일까요…쿨럭~ 으음…그리고 게임을 하시다가…캐릭의 이름을 바꾸어 부르신다라…허허허…쿨럭~ 으음…이거 119에 신고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_^;;; 음…그나저나 미연시 겜이라…저는 하고는 싶지만 이 나이에 그것을 하다가 발각이라도 되면 무슨 망신입니까…쿨럭~ 안하겠…아니 꾹 참을랍니다…
● ‘몽달귀’님…예? 19禁 딱지를 붙이라니요? 으음…제가 보기에는 12推, 혹은 15推가 제일 적당한 것 같던데…^_^;;; 음…그리고 야설을 쓰려면 많은 실전이 필수 불가결 하다고 사료되옵는 바…쿨럭~ 그런 의미에서 전업은 불가능 하다고 판단되옵니다…쿨럭~ 어찌보면 작가넘이 쓰면서 가장 열을 받았을 수도…
● ‘현돌’님…으으음…미연시…쿨럭~ 쩝…저는 받아놓은 게임도 없다는…-_-;; 음…그나저나 ‘공간없음’ 메시지가 드는 것은 저랑 똑같군요…저는 야동때문인데…(정확히 말하자면 야애니…^_^;;;) 쩝…빨랑 구워야 하는데…귀차니즘의 압박으로…쿨럭~
● ‘Aroma’님…그쵸? 그쵸? 그쵸? 하나도 안 야하죠? 흐흐흐…^0^)/~ 음…그나저나 겁나게 덥습니다…지난번 초복때 먹은 삼계탕의 효과가 없는 듯…쿨럭~ 중복이 언제더라? 이미 지났던가? 쿨럭~ 으음…암튼 한 마리 더 먹어야 할 듯…먹고 힘 냅시다! 아자!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더라! 아자자~!!!
● ‘[유화]’님…부러우실 것 없습니다…돈 많이 버시면 누군든지 할 수 있는 일인데 부러워 하시면 씁니까…^_^;;; 응? 얼마나 벌어야 하냐구요? 그, 글쎄요…그건 저도 잘…쿨럭~ -ㅅ-;;;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로또 대박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것…쿨럭~ 이러면 안되는데…ㅜ_ㅜ 그리고 두 번째 코멘트는 순간적으로…‘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로 들렸다는…^_^;;
● ‘검은묵시록’님…헉스…MX…하고 싶지만 돈의 압박…ㅠ_ㅠ 음…하지만 진자로 하고 싶은…아니 구매하고 싶은 게임은 따로 있다는…그것도 두개나…하나는 쬐끔 알려진 게임인 프론트 미션 4…중고를 사고 싶은데 파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또다른 하나는 매니악한 게임인 팬져 프론트 2…쿨럭~ 모르긴 몰라도 국내에 몇 개 없을 것 같은…ㅠ_ㅠ 어디 플스겜 중고로 많이 파는 곳 없나요?…용산과 국전은 너무 멀고 시간도 없으니 제외…쿨럭~
● ‘하얀웃음’님…헛헛헛…작가넘은 멋지게 보았을지 모르지만…흐흐흐…저는 아니랍니다…저는 순간적으로 ‘응?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고 읽었다는…(←왜 저렇게 읽혔는지는 불가사이 함…)…쿨럭~ 앗~! 짱돌은 제발…더워서 피하기도 귀찮…퍽~!
● ‘mainz’님…음…후자라고 생각해 주세요…사실 작가넘이 더위 때문에 오버히트 되어 부렀습니다…아스팔트에 녹아붙은 껌딱지 마냥 왼종일 퍼져 있더군요…“야! 비축분 만들어!” 하고 깨우면…“…귀찮아…형이 해…”…“헉스…작가는 네놈이잖아~!!”…쿨럭~ 사실 비축분 남아있는 것이 겨우 2개라는…큰일입니다…-ㅅ-;
● ‘다크크라이드’님…종마…-_-;;; 뭐 맞는 말씀인 듯 합니다…쿨럭~ 셋을 상대하면서도 별로 지치는 것 같지도 않으니…쿨럭~ 저러니 한번 맛을 본(??) 여자들이 떠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ㅅ-;; 에어컨이라…쿨럭~ 부럽…T^T)/
● ‘잠보맨’님…음…사실 정력이라는 것은 분위기에 상당히 많이 좌우된다고 합니다…그 분위기를 잘 컨트롤하면 1시간은 문제도 아니라는…문제는 남자가 여자보다 빠르고 쉽게 흥분하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결론은…우리 모두 노력합시다!!!…(근데 뭘??)
● ‘적적’님…시간대를 바꾸신다고요? 음…그러면 저도 올리는 시간대를 바꾸어 보아야 겠군요…흐흐흐…^_^;;;; 우선은 오늘부터 약간 빠르게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예? 왜 갑자기 빨리 올리냐구요? 음…잠이 안와서…라고는 말 못해~!!
● ‘시르피드’님…쿨럭~ 이 더운 날씨에 불을 질러 부렀다면 사과드립니다…^_^;;; 하지만 저랑 작가넘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었다는…왜냐구요? 저 장면을 쓰기 위하여 20여편의 교보재를 탐닉-_-;;해야 했기 때문에…방안의 온도가 약 0.2도 상승했다는 미확인 정보가…쿨럭~
● ‘피르다룬’님…음…DVD-R이라…쩝…저도 하나 장만해야 하는데…귀차니즘의 압박때문에…단지 저는 사도 구울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을 하지만요…^_^;;; 아직까지는 CD-R로도 충분하니…^_^;;; 그리고…기각~!!!!!!!!!!!!!!!!!!!!!!!!!!!!!!!!!!!!!!!!!!!
● ‘dosa’님…음…쿨럭~쿨럭~…쩝…뭐…작가넘이 스토리가 잘 이어지지 않으면 H신으로 은근슬쩍 때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것이니…으흠~!!! 뭐…하지만 어제의 장면은 ‘드디어 티아라도 크라우프의 마수에 걸렸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답니다…^_^;;;
● ‘테르미도르’님…어허…자신있게 ‘아니오’ 라고 말씀을 드릴 수 없는 제가 싫어지는 군요…^_^;;; 뭐…오랜 독자님이신 ‘테르미도르’님께는 굳이 변명을 하지 않겠습니다…^_^;;; (←…사실이니까요…ㅠ_ㅠ)
● ‘우주인엘로힘’님…음…여유로운 시간은 벌써 지나가 부렀군요…아쉽습니다…^_^;;; 즉, 아직까지는 예정에 없다는 뜻입니다…사실 제네들이 빠지고 새 캐릭이 들어오기에는 약간 스토리상 문제점이 있거든요…이제부터는 상당기간 바쁘게 보내야 하기 때문에…^_^;;;
음…덥습니다…냉장고에 얼음이 있…헉…누구냐~! 얼음을 다 써버린 놈은~!!!
…예? 아버지셨어요? 하하하…ㅠ_ㅠ;;; 네…잘 하셨어요…
아참! 소제목 뭐라고 바꿔야 하지??? -_-a…
리하르트 황력으로 따진다면 268년 7월 24일 쯤 될 것이다.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의 영지인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의 주성 나스란에서 보게 된 수많은 함대와 군장비들을 보게 된 레나는 하얀 백작이 보유하고 있는 군사력이 보통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실 발바이스 최고의 유력자라고 할 수 있는 데오도릭 파쿠스였기 때문에 그가 보유한 사병 함대만 해도 막강했다. 더욱이 데오도릭 파쿠스는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어 정규 함대도 지휘 통솔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하얀 백작이 이끌게 되는 함대의 전력은 매우 막강했다.
이런 함대 전력의 와중에서 장교로 임관하게 된 레나는 헤비호스 크누트의 파일럿으로서 검은 묵시록호에 배속 되었다. 물론 검은 묵시록호는 데오도릭 파쿠스의 기함은 아니었다. 하지만 형식에서 벗어나 있는 배로서 다양한 목적에 사용될 수 있도록 제작된 만능형 전투함이었다.
이런 중요한 배인 검은 묵시록 호를 데이도릭 파쿠스는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부하인 테르 벨키우스에게 맡겨 그에게 중요한 특수 공작의 지원을 맡기고 있었다.
처음에 정식으로 군인이 되어 좋다고 생각했던 레나는 시간이 지날 수록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줄을 잘못 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지도 않게 하얀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의 사병 장교가 되어 버린 것이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이런 저런 제약이 많았고 오히려 다크 크라이드 같은 정규 과정을 거친 장교들에 비해서 불리한 면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사병 장교가 되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정규군 장교처럼 사관학교나 다른 기타 정규 과정을 거쳐 임관해서 장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병의 주인이 되는 인물들이 임의로 장교를 임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 과정을 거친 장교가 아니라고 해도 장교로 임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이런 식으로 임명된 장교는 별다른 공적을 세우지 못하게 된다면 제대로된 승진과 포상에서 막대한 제약을 받기 마련이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임명된 장교들이 전장에서 정규 과정을 거친 장교들에 비해서 더욱 열성적으로 전투에 임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바르디아 군대에서 임명된 장교들이 양성된 계기는 직접적으로 무엇 때문이라고 딱 집어 말을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개국 초반 뮤틸레족과의 전쟁 때 극심한 장교 부족에 기인한다고 하는 말도 있었고 국가가 안정 되면서부터 사관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귀족의 자제들이 합리적으로 군대에 들어와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서 생겨났다고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발생 되었든 간에 지금도 임명을 통해서 정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장교들이 군 장교로 임관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레나도 하얀 백작의 사병 집단의 장교로서 자리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레나와 보디세아는 검은 묵시록호에 탑승한 채로 하얀 백작 휘하의 기동 함대 5천 척과 더불어 명복상으로는 나우베 행성계 근처로 이동하고 있는 중에 있었다. 하지만 현재 자신들의 임무가 나우베 행성계를 점령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명목상으로는 기동 훈련이었지만 검은 묵시록 호에는 크누트가 전투 적재로 적재되어 있었고 전투 물자와 미사일들도 잔뜩 입고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배식되는 식사도 매우 좋은 것만 나오고 있었다. 레나는 어딘지 모르게 다크 크라이드와 지오콘 다비토가 검은 묵시록호의 함장 테르 벨키우스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 지금 이번의 출격이 기동 훈련이 아니고 전투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검은 묵시록호에 처음 탑승했을 때처럼 일단 병사들은 아무 의문을 품지도 않고 있었고 아무런 질문도 장교에게 건네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