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02
“······현재 매우 위급한 상황임을 본관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록시나 XI호가 행동 불능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 제군들 모두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함대 지휘부는 한 사람의 전사자도 없이 건재하게 유지되고 있다. 당황하지 말고 웨버랜호로 옮겨진 지휘부의 명령에 따라 철저하게 현재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바란다. 이상!”
말을 마친 크라우프는 록시나 XI호가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모습에서부터 시선을 돌리고 함대 지휘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테르 벨키우스는 카리드가 무인 정찰기로부터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잡아내었다는 보고를 해오자 짧게 혀를 찼다. 새롭게 출현한 에이센의 함대는 거리는 1시간 30분, 방향은 아나베 행성계 쪽이었고, 그 숫자는 대략 2만 척 정도로 추정된다는 보고였다.
“젠장할!”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짧게 혀를 차는 테르 벨키우스에게 다크 크라이드는 아쉽다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테르 벨키우스는 쓸데없이 고집을 피우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지오콘 녀석은 귀환했나?”
테르 벨키우스가 카리드에게 질문을 건넸다. 하지만 카리드는 확인중에 있다는 대답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테르 벨키우스는 약간 짧게 한숨을 내쉰 후에 카리드에게 후퇴 신호를 내라고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카리드가 즉각 테르 벨키우스의 지시를 받아 검은 묵시록 호에서부터 후퇴를 알리는 신호탄을 발사해 넣을 것을 명령했다. 잠시 뒤 검은 묵시록호에서 부터 신호탄이 발사 되었고 그것과 동시에 각 단위 지휘함들이 일제히 후퇴 신호탄을 발사해 넣기 시작했다.
“후퇴 신호로군······”
티아라는 자신이 지휘하는 바리스타 부대가 맡고 있는 500척 가량의 발바이스 함대 중 230척 정도를 격침 시키고 난 뒤 약간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상대가 대형 함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리스타들이 집단적으로 공격을 가하면 생각 이상으로 쉽게 붕괴 되었고, 그 덕분인지 그녀와 그녀의 부대원들은 생각이상으로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티아라도 다른 바리스타 부대와 공동으로 21척을 격침시켰고, 단독으로 5척의 발바이스측 전투함을 장사지내 주었다. 이런 식으로 티아라가 이끈 바리스타 부대가 대략 230척 가량의 발바이스측 전투함을 격침시키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그녀는 발바이스측 전투함들에게서 계속해서 신호탄이 터져 오르자 다소나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적들은 후퇴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더 이상 추격할 정도의 여유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티아라는 경험적으로 자신이 탑승하고 있는 스부타이의 추진제를 아끼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수의 전투 경력이 부족한 파일럿들은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바리스타의 추진제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마구 움직여 대고 있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위함한 상황에 몰리게 되고 결국에는 죽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하지만 티아라처럼 추진제를 아끼며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법은 누가 가르쳐 준다고 해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조금씩 체득하게 되는 일종의 댓가와도 같은 것이었다. 전쟁터에서 강한 자는 적을 많이 죽이는 자는 결코 아니었다. 다만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인 것이다.
‘끝까지 살아 남는자······’
티아라는 약간 쓴웃음을 지으면서 시트에 등을 기대앉았다. 온몸이 흥건하게 땀에 젖어 있었다. 바로 그때 기함 록시나 XI호가 붕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티아라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며 시트에 기대었던 등을 떼어내며 통신기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 자세 그대로 굳어진 듯 보이던 그녀의 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함대 지휘부 전원이 무사히 순양함 웨버랜호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티아라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시금 시트에 등을 기대었다.
“후훗······”
작게 웃던 그녀는 갑자기 호위함들 사이에 위치해 있는 록시나 XI호가 어떻게 공격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알고 있기로는 적의 바리스타 부대는 아군 바리스타 부대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함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티아라는 휘하 파일럿들이 전장을 우회해서 발바이스 쪽으로 이동중에 있는 고속 물체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해 오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속 이동 물체?”
의아함을 가지고 티아라가 보고를 해온 부하들에게 질문을 건네니 그들은 무슨 미사일 아니면 우주 전투기 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티아라는 즉각 그것이 바로 기함 록시나 XI호를 공격한 녀석이라고 확신했다. 분명히 고속 전투기 같은 것으로 돌파해 들어와 기함에게 공격을 퍼부어 대고 일격 이탈하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전투기라고? 너희들! 따라와!”
티아라는 그대로 그 녀석을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우주 전투기이든 그렇지 않든 지간에 아군 함대 내부로 깊숙이 들어와서 기함을 노린 녀석이기 때문이었다. 상대를 자신도 확인하자 티아라는 거의 본능적으로 기체를 움직이고 있었다.
“대위님! 어디를 가는 겁니까?”
“저 녀석 잡아 버려야지! 그냥 보내 버리자는 거냐!”
티아라가 목소리를 높여 소리를 지르니 따라오라고 지시를 내린 부하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대위님! 하지만 추진제도 부족하고 탄약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 녀석 무척이나 빠릅니다. 이 위치에서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습니다.”
부하들이 약한 소리를 해 대자 티아라는 자신도 모르게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그래도 기함을 공격한 녀석일 것이야! 그런 녀석을 그냥 두고 보자는 거야! 네놈들 보고 싸우란 소리 아니니까 잠자코 뒤만 따라와!”
그러면서 티아라는 지휘권을 다른 중위 계급을 가진 파일럿에게 넘겼다. 그리고는 곧바로 기체의 방향을 잡은 후 추진제를 분사해 그 고속 전투인지 바리스타인지 모를 녀석을 추격해 나갔다. 물론 그녀는 일직선으로 고속 전투기로 추정되는 괴물체를 따라 비행해 나가지 않고 상대가 분명 발바이스 함대 쪽으로 귀환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 물체의 이동 경로를 예상해 그 예상 경로로 비행해 나갔다.
‘분명히······추진제가 부족할 것이다. 아군 함대 사이에 있는 기함을 노릴 정도로 고속으로 침입해 들어가 고속으로 이탈해 나올 것이니 말이야.’
티아라는 상대가 선택할 수 있는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그것들 중에서 가장 확신이 높은 곳을 선택해 그곳을 목표로 삼았다.
같은 스부타이에 탑승해 있었지만 상상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고속으로 기동해 나가는 티아라를 보고 그녀를 뒤따르고 있던 스부타이와 자카운 파일럿들이 다급하게 통신을 보냈다.
“대위님! 혼자 가시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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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술약속이 있습니다…고로 아뒤쥔장은 이만…┌(;;^_^)┘
역시나 오늘도 ‘독자와의 대화’는 작가넘이…“또 내가 해야 하는 거야~!!! 버러럭~!”(←절규하는 작가넘…)
음…그리고…무언가 쪼까 허접하다는 느낌은 저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흐흐흐..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4…
휴우…금일도 저 작가넘이…쿨럭…쿨럭…아뒤쥔장님이…허접해를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연발하셨다는…쿨럭…
●‘야시시’님…오랫만에 뵙는 듯한데…간만에 출현하셔서 1타를 하시다니…대단하시옵니다…^^; 역시나…기다린 사람에게는 보람이 있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날씨가 입추거나 말거나…더워 죽을 지경이네요…쿨럭…
●‘오멘’님…크라우프 녀석도 이름이 나오는 지오 녀석도 쉽게 죽지는 않는 답니다…^^; 적어도 이 전투에서는 말이지요…적어도 말이죠…^^;
●‘가연을이’님…쿨럭…3타라…그래도 분발 하셨네요…^^; 여자라 요즘 여자들 대단하답니다…일 때문에 바쁘게 사시니 어쩔 수 없이 여자 보실 수 없을 테지만…저 작가넘은 가끔 보지요…쿨럭…물론 저녁때 유성에서 출근하는 아가씨들 보면…더욱 놀란답니다…세상에나…^ㅠ^;
●‘soulschaos’님…지오 녀석…더욱 허무하게 죽이고 싶네요…^^; 그리고 최신 작품란이라…저도 모르죠…쿨럭…조아라는 계속해서 저주를 퍼부어 대니…쩝…쩝…저 작가넘도 무엇 때문인지는…
●‘비울음새’님…설마요…^^; 크라우프 녀석에게서 복수하는 것은 티아라가 하려나 보군요…^^; 디네스는 조금 만 더 랍니다…^^;
●‘시르피드’님…음핫핫…그 다음 크라우프 넘 기함이 바로 시르피드호랍니다…^^; 결코 좋아하실 것은 아니실 듯…쿨럭…지난 번에 아뒤 사용해도 좋다고 허가해 주셨지요???
●‘kein’님…맞습니다…일부러 지원을 살짝쿵 늦추는 거랍니다…아예 안보낸 것은 결코 아니지요…^^;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니…감사합니다…하지만 마음에 안드시면 누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판타로드’님…설마요…쿨럭…설마요…쿨럭…지오 녀석이 그렇게 쉽게 갈 리가 있겠습니까? 음홧홧…물론…지금 티아라가 열 받아서 덤벼 들어갔는데…그 이후는 어찌 될지 모르겠답니다…^^;
●‘toyr’님…쿨럭…쿨럭…쿨럭…쿨럭…6회 뒤가 두렵사옵니다…쿨럭…쿨럭…~-^; 그리고 야이다는…쉽게 전선으로 나올 사람은 아닙니다…^^;
●‘메두’님…허걱…쪽팔림…죄송합니다…하지만…많은 분들이 록시나 XI호가 지겹다고 하시길래…그리고…지오콘 다비토 녀석이 앞으로 좀 거시기 할 일이 있는 바람에 굳이 쓰게 된 것이랍니다…^^; 일단 시르피드호가 크라우프 녀석에게 오고 난 이후는 결코 메두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내멋대로할꼬야’님…허걱…저 작가넘도…그냥 도로를 달리다가 타이어 터진 적이 2번 있습니다…^^; 그때 한 번은 그냥 그대로 차를 몰고…약 7km 떨어진 카센터까지 털털 거리며 차를 몰고 가고…다음 번은…타이어를 손으로 갈아 끼웠답니다…^ㅅ^; 물론 그 때문에 더욱…스페어 타이어와 타이어 교환 도구를 필수적으로 갖고 다닌답니다…^^;
●‘yaiddasya’님…지오 녀석…조금 더 멋지면서도 허무 하게 죽이겠심다…메두님도…이번은 단지 록시나 XI호를 처분하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록시나 XI호 지겨우니 딴 전함 출현 시키라는 말씀들이 많았는데…그래서 이번에…록시나 XI호가 가고…시르피드호가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심심맨’님…재미있겠군요…흠흠…반드시 봐야 겠습니다…그리고 지오 녀석…뭐 이번 일로 자신이 샤아라고 착각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흠흠…^^; 그리고 전쟁은 이번만이 아니니 말입니다…
●‘위풍당당’님…맞습니다…하지만…조금 더 오래 버틸 것 같기는 하군요…지오 녀석…이번으로 그 녀석 자신이 샤아라고 착각할 수도…쿨럭…
●‘Gosthunter’님…지오…조금만 더 살려 두기로 했답니다…그리고 이번 일로 그 녀석 자신이 샤아라고 착각을 하면 더 좋구요…^^; 그리고…편입 예정자…카티야 클로에…18세랍니다…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19세가 되지요…^^;
●‘B612’님…전에…설명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든 일격 이탈 실험기 설정에는…백팩에…등뒤에 크누트 급 추진 장치 3개…증가 장가판에 각각 2개씩…스커트 부분 외부에 2개 내부에 6개…다리 하부에 각각 3개씩의 크누트의 추진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이것들을 거의 같은 방향으로 분사 시켜 고속으로 항진을 하지요…^^; 그래서…상당한 추력을 발휘 하지만…단가가 매우 비싸다고 했습니다…거의 고속 기동형 MA를 만들었지만…상당한 실패작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검은묵시록’님…2중 장갑은…알렉스를 생각해서 만든 것이랍니다…^^; 주요 센서 부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2중 장갑판으로 말이죠…^^; 그리고…지오 녀석 자신이 샤아라고 착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크크라이드’님…뭐 지오 녀석…반은 미친 넘이지요…전투 아니면…뭐…거의…하지만 크라우프 녀석 대신에 티아라가 뒤따라 가는 것입니다…^^; 티아라 설마…지오 녀석과…쿨럭은 안될 테지요…^^;
●‘스탑파이브’님…쿨럭…금일도…어디론가 숨어 버렸습니다…^^; 접시 폭탄이라…사제 TNT라…음핫핫…그러면서 슬그머니 도망치는 작가넘…겉으로는 자신이 카케라고 하지만…사실은 실제였다는…
●‘acehelp’님…초등학교…쿨럭…하…하지만 디네스는…acehelp님께 드린 다면…가연을이님을 비롯한 많은 디네스 추종 세력이…acehelp님을 방법할 수 있답니다…쿨럭…~-~; 그…그 사태는 미리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적적’님…하지만…크라우프 녀석과 다이레아가 지위가 있으니 쉽게 조종간을 잡지는 못할 것입니다…그리고 오랫동안 실전에서 물러나 있던 크라우프 녀석이고 보니…실제로 전투에 나간다면…혹시…건담 Wing의…토레즈가 될 수도…
●‘현돌’님…설마오…지오 녀석…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그 녀석 이번 일로 자신이 샤아라고 착각 한다면…쿨럭 이지 않겠습니까???
●‘피르다룬’님…지오 녀석…지금 당장은 안죽게 된답니다…^^; 그 녀석 자신이 샤아라고 착각을 하게 될 테니 말이지요…^^;
●‘디네스코프꺼’님…일단은…카티야가 곧 예정되어 있고…차례대로 여자들이 뭐시기 될 것이랍니다…^^;
●‘잠보맨’님…디네스가 아니라 티아라가 구원도 아니…복수를 해 주려는 것 같습니다…^^; 티아라…발바이스의 실험기와 맞짱떠서…살아 남을 수나 있을지…쿨럭…
●‘ⓐⓖⓝⓔⓢⓔ’님…1주일이나 걸려서 읽어 주셨다니…정말로 고맙습니다…이런 허접한 글을 읽어 주신 것…더욱 최선을 다해서 기대해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얀첫눈’님…절단 마공이라고 하시면…쿨럭…하지만 저 작가넘은 매일 한글 2004 5page로 정확하게 나눈답니다…며칠에 걸쳐서 한 10-20page정도 쓰고 그것을 비축분을 나눌때 나누어 놓습니다…아마도 그때 잘린 듯 싶습니다…^^;…절단 마공은 아니고…우연하게 자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mainz’님…전투가 막바지가 아니라…이제 대규모 전투의 시작이 있게 될 것이랍니다…이 전투가 바로 그 전투의 서막이 되는 것이지요…물론…크라우프 녀석이 기함 시르피드호를 얻은 후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급하게 어디를 가야 하는 바람에…허접하게 된 것에 대해서 용서를 구합니다…^^;
그나저나 555회가 자꾸 두려워 지는데요…쿨럭…쿨럭…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크라우프는 록시나 XI호가 끝내 내부 유폭을 견뎌내지 못하고 붕괴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때는 이미 아나베 행성계 방면에서부터 급파된 기동 함대 2만 척이 긴급으로 달려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는 않았다.
이미 대부분의 록시나 XI호의 승무원들이 탈출선으로 탈출을 한 뒤였고 근처에 있던 구축함과 순양함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셔틀을 접근시켜 승무원들의 탈출을 도왔다.
발바이스 함대도 에이센 함대의 접근을 알아 차렸는지 후퇴 신호를 내보내면서 후퇴 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가 후퇴하려는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섣부르게 공격 태세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다만 현상 유지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구원 함대가 매우 늦게 도착 소식을 전해 온 것 때문에 다이레아에게 불만을 털어 놓았다. 크라우프는 사령관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마 큰 소리로 불만을 떠들어 대지 않는 절제심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젠장 내 생각에는 사령부에서 우리가 적의 힘을 최대한 빼 놓기를 기다린 것 같아.”
크라우프가 나직이 투덜거리자 다이레아가 조용한 목소리로 크라우프에게 그런 말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충고해 주었다. 사실 그녀도 같은 생각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불만을 겉으로 표현해 내어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맞는 말이지······”
다이레아의 은근한 질책성 충고를 받아든 크라우픈 자조하면서 씁쓸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방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크라우프가 약간 떨떠름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자 다이레아는 살짝 고개를 숙여 크라우프를 조용히 다독여 주었다. 그리고는 아직 자신들이 완전하게 안전을 되찾을 것이 아니고 적들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래 알겠네!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어!”
자신이 순간 너무 마음을 놓고 있는 다고 생각한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충고를 받아 들여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금 전투 지휘에 열을 올렸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한 순간의 방심은 곧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의 궤멸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발바이스 함대에서 후퇴를 알리는 듯한 신호탄이 터진 것은 통신 방해 요인이 극심한 난전 상황에서 일선 부대가 통신을 제대로 접수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니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신호탄은 그 자신들이 후퇴 시키려는 발바이스 파일럿들은 물론 에이센군도 동시에 신호를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 함대가 2만 척이나 가까이에 접근해 있다는 소식이 전달되어 일선에서 싸우는 파일럿의 사기가 크게 올라 있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신호탄이 터지고 일제히 도주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발바이스의 바리스타들은 결코 이대로 곱게 돌려보내 줄 수 없는 존재들이 되어 버렸다.
파일럿들은 자신들도 구원 함대가 도착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것에 발맞추듯 크누트 부대가 도주하려 하자 크게 사기가 올라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위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통신기를 통해서 아군 구원 함대가 도착했다는 소식과 함께 발바이스 함대가 후퇴 신호를 보내 자신들이 상대하고 있던 크누트들이 전력을 다해서 도망치려 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 보내 줄 수 없다면서 그 자신의 단단한 결의를 다졌다. 그때 디네스의 눈앞으로 8기 가량의 크누트가 자신들의 앞을 가로 막고 있던 자카운 부대 일부를 격퇴 시키고 저지선을 돌파해 나가려는 것이 보였다.
“어디를 도망쳐!”
디네스는 도망치고 있는 8기 정도의 크누트를 목표로 잡고 그 뒤를 따라가면서 빔 라이플을 연사해 댔다. 디네스는 자신에게 등을 보이며 도망치고 있는 크누트 3기를 연속 사격으로 격추 시켜 버렸고 나머지는 다른 자카운 부대가 도망치려던 크누트 5기를 저격해 버렸다. 디네스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파일럿들도 도주하려는 크누트 부대를 단 한기도 그대로 놓아 보낼 수 없다면서 닥치는 대로 격추시키려 하고 있었다.
적들은 도주를 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었다. 그렇지만 갑자기 기세가 오를 대로 올라 있던 스부타이와 자카운 파일럿들에게 대부분이 도주를 하지 못하고 격추되어 버렸다.
발바이스 함대는 바리스타 부대의 후퇴를 지원하기 위해서인지 일시적으로 앞으로 전진해 나와 에이센 스부타이와 자카운 부대에 대한 압박 사격을 가했다. 곧바로 결사적으로 탈출을 하려는 크누트 부대와 이들을 저지해 내어 한 녀석도 제대로 살려 보내지 않겠다고 결의하는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 사이에서 난투전이 전개되어 버렸다.
구드 바렌브룩 소령은 발바이스 크누트들이 궁지에 몰려 발악하지 않도록 일부 도주로를 열어 주도록 지시했다. 이들을 모두 단시간에 궤멸 시켜 버리기에는 워낙 숫자가 많았고 자신들도 사기가 올라 있기는 해도 탄약과 추진제를 많이 소진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구드 바렌브룩 소령의 직접적인 명령이 있지 않더라도 일부 바리스타 부대는 바렌브룩 소령의 현상 파악에서처럼 이미 많은 바리스타 부대가 거의 소진될대로 소진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서 탈출로를 뚫기 위해서 돌격을 감행하고 있던 크누트 부대에게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에는 돌파 당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일부 이런 식의 직접적인 크누트 부대의 직접적인 저지선 돌파 이외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에게 가로 막혀 제대로 탈출을 하지 못하고 저지되어 버리고 말았다.
같은 시각 티아라는 자신이 목표로 잡은 녀석이 고속 전투기 같은 것이 아니라 바리스타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짧게 혀를 차고 있었다. 그녀는 처음 보는 기체였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적잖게 걱정 되었다. 그렇지만 아군 함대 내부로 깊숙하게 치고 들어와 공격을 가하고 유유히 도망치는 녀석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지오콘 다비토는 눈을 감고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다. 이제 실험기에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추가 장갑판을 걸치지 않은 몸체와 격투전용이라고 장비되어 있는 광검과 격투전용 100mm 기관포 정도뿐이었다. 이것 이외에도 2중 장갑판도 모두 다 흩어 버리고 제대로된 방어 장치도 없는 지금 지오콘 다비토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실험기가 장비하고 있는 무장이라고 해봐야 대출력 빔포 2문뿐이었다. 그런데 그 2문의 대출력 빔포를 확실하게 에이센 전함 클래스를 격침시켜 버리기 위해서 근거리용 미사일 형식으로 전함의 함체에 처박아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사격을 받아 사용할 수 없게 된 외부 장갑판과 증가 장치 같은 것들도 모두 떨어 버리고 있는 지금 지오콘 다비토로서는 현재 발가벗고 있는 상태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상태로는 전투에 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지오콘 다비토는 전장을 우회해서 함대로 복귀하려 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이동을 탐지한 여타 함대나 다른 바리스타 부대 지휘관들 대부분이 자신을 고속 전투기 정도로 생각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난전 중에서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적을 신경 쓰기도 바쁜데 우회해서 도망치는 자신을 추격할 정신을 가진 바보 녀석들은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런 상황 가정하에 그는 난전에 들어가 있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 지휘관들이 자신의 이동을 발견하더라도 자신에게 추격자가 붙는 다는 것을 짐작도 하고 있지 않았다.
바로 그때 그런 지오콘 다비토의 생각을 열심히 비웃어 주기라도 하듯이 후방에서부터 고 에너지 반응이 날아 들어왔다.
“응?”
지오콘 다비토는 본능적으로 등 뒤에서부터 날아 들어오는 적기의 공격을 회피해 내었다.
그가 급격하게 회피해낸 상당히 장거리에서 고출력으로 조사된 빔 공격은 상당히 정확한 것이었다. 그것을 피해 내면서 지오콘 다비토는 장거리에서 조사한 빔 공격을 자신이 간만의 차이로 회피해 내어야 한다는 사실에 적잖게 당황하고 있었다.
다비토는 일단 기체를 상승해 내면서 자신을 공격한 적을 향해서 자연스럽게 뒤로 돌아선 그는 적기를 공격하기 전 지휘부에 통신을 보내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것은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취한 조치였다.
기체를 뒤집어 다시 자세를 잡기 전 에이센 헤비호스에서 쏘아 보낸 빔 공격을 회피해 낸 지오콘 다비토는 자신에게 장거리에서부터 빔을 조사한 상대가 겨우 1기라는 것을 알고는 아연 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미친······인가?”
그는 상대가 겨우 1기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어 버렸다. 그리고는 간단하게 끝내고 함대로 복귀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자신을 겨우 1기로 뒤따라 왔다는 것은 정말로 앞뒤 생각 앉는 미친 녀석이 아니라면 생각할 수도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오콘 다비토는 스스로 자만하려고 하고 있는 자신을 계속해서 채근하고 있었다. 장거리에서 고출력 빔으로 조사한 사격이 매우 정확했기 때문에 상대가 어느 정도 상당한 실력자임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하게 상대를 깔보려고 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결코 방심하지 마라······결코 방심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