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09
시에나와 다이레아가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크라우프와 티아라는 자신들이 준비한 갓 구운 빵과 쇠고기 스프, 그리고 야채샐러드와 우유와 오렌지 쥬스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침을 먹고 있던 시에나가 크라우프를 보고 조용히 물었다.
“아참 코프. 그러고 보면 그럼 이번에 새로운 기함으로 전함 시르피드라는 것을 받는다는 거야?”
“그렇다고 하더구만.”
크라우프는 시에나의 질문을 받아 맞는 말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의 대답을 듣고 난 시에나는 잠시 생각을 해 보드는 듯하더니 히죽 웃음을 지어 주었다.
“아니 다른 것은 아니고······시르피드라는 이름이 꽤 멋진 것 같아서 말이야.”
“응? 그런가?”
전함의 함명이 멋지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은 크라우프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자 시에나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헌데 말이야······그 안에서 여자 세 사람하고 번갈아 가면서 재미를 볼 것이 뻔한 코프의 이미지하고는 왠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이야.”
시에나가 약간 빈정대는 듯 말을 꺼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화를 내는 대신에 간단하게 그녀의 말을 받아 넘겼다.
“내가 그 이름에 걸맞게 그 이름을 타락시켜 주면 되지 않겠어?”
크라우프의 말을 받은 다이레아와 티아라도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세 사람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크게 웃었다.
“후후훗.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 줄께요.”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면서 약간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아침 식사를 입안에 흘려 넣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조용히 말을 꺼냈다.
“아참, 이번의 함대 증원 말이에요.”
그녀가 말을 꺼내니 크라우프가 생각을 앞질러 대답했다.
“글쎄······내 생각에는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는 대신에 행성계 스스로가 지원군이 올 때까지의 시간을 벌게 해줄 능력을 갖추도록 하려는 것 같아.”
그가 조용히 대답하니 다이레아는 자신도 비슷한 생각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1만 척이라고 한다면 상당한 전력이 될 것 같지 않아요?”
티아라가 씽긋 웃으며 말을 꺼내니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이제 내가 지휘해본 함대 중에서 최고로 많은 숫자가 될 것이니 말이야.”
“그리고 대규모 함대 전투에서 무엇인가 해볼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갑자기 시에나가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의 말을 앞질러 대답했다.
“그것이야 그렇기는 하지만······”
자신이 할 말을 앞질러 대답한 시에나를 보고 크라우프가 약간 말끝을 얼버무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런 크라우프의 기분 같은 것은 금새 알아차린 시에나가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밤낮으로 코프를 도와줄께!”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시에나를 보고 크라우프는 엷게 웃음을 지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잖으니 시에나가 아침 정리를 모두 했고 크라우프는 그제서야 다시 샤워를 하는 티아라와 함께 샤워실로 들어섰다.
9월 23일 추적추적하게 비가 내리는 에르바 행성계에서의 일요일 아침 카레나는 자신이 어제 밤을 보낸 에르바 시티 교외에 위치해 있는 고급 주택의 밖에 상당한 길이의 도검을 가지고 나와 있었다. 그녀가 지내고 있는 주택의 주변은 온통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내부에는 잘 꾸며진 정원에 수영장까지 딸려 있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녀는 그런 것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카레나는 간단하게 몸에 붙는 트레이닝복만 걸친 채로 심호흡을 하면서 도검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좌우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실제로 그녀는 직접 검을 이용해서 상대를 베어 죽여 본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상대도 총 보다는 도검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고 하는, 소위 말하는 기사 능력자들과의 대결에서였다. 그녀는 몇 번 도검을 움직여 본 후 조용히 정신을 집중했다.
“하얏!”
그리고는 날카로운 기합소리와 함께 전광석화와 같은 동작으로 몇 번의 베기와 내리치기 동작을 취했다.
추적하게 비가 내리는 데다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 비에 젖어 몸에 착 달라붙어 있어 일견 불편해 보이기까지 했지만 카레나의 동작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미 트레이닝복이 젖어들고 있는 지금 카레나는 그 순간 연속해서 도검을 휘두르면서 어렸을 적부터 익혀온 기본적인 검술 동작을 다시 한 번 연마했다.
총이라는 무기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월등히 강한 기사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카레나는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수련을 거듭해 현재는 거의 60년 가까이 도검 수련을 거르지 않고 있었다. 특히 그녀는 게르트 황제와 두 황후인 기엽란과 기자란을 만나게 됨으로서 자신의 검술 세계를 다양하게 넓힐 수가 있었다.
기엽란과 기자란은 자신들 자매가 가지고 있던 독특한 검술 체계와 무공 수련법을 카레나에게 아낌없이 전수해 주었고, 그녀는 그들 두 사람의 무공을 그대로 흡수해 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카레나로서는 게르트 하우츠 황제로부터 직접 검술을 사사 받은 것은 크나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르트 하우츠 황제로부터 카레나는 펜 류픽크가 고유의 비전 검술을 사사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 모두 대부분이 현재는 실제적인 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 보다는 자기 단련과 정신 소양의 증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레나는 도검을 들고 현재 자신의 정신 수양을 목적으로 수련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검술 수련의 목적이 실상 적을 제압하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적을 확실하게 제압하려면 뼈를 깎는 듯한 고통과 함께 도검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빨리 총을 쏘고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행동하도록 하는 특수 전투 훈련을 받는 것이 휠씬 유리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카레나는 자기 수련 목적으로 스스로 검술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었다. 매우 빠른 움직임으로 검을 움직여 낸 카레나는 마지막으로 빠른 동작으로 자신의 앞에 있던 수영장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슈펑! 슈와아아악······”
그 순간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굉음과 더불어 수영장의 물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위로 솟아 올라왔다.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서 있던 카레나는 들고 있던 검은 접어 등뒤에 가져가 대었고, 그런 그녀의 뒤쪽으로 검은색 군복 차림의 키트릿지와 트레이닝복 차림의 사내가 카레나를 지켜보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이거 이른 아침부터 소란 피워서 미안한데?”
카레나가 씽긋 웃으며 그들 두 사람을 바라보니 트레이닝복의 사내는 대단하시다면서 부럽다는 얼굴로 카레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카레나의 요염하기까지 한 트레이닝복 때문에 정면으로 눈길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자 카레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오히려 키트릿지와 트레이닝복의 사내를 칭찬했다.
“나보다는 자네들 두 사람의 실력이 실전에서 휠씬 좋을 것 일세······나야 뭐 혼자서 수련하고 있을 뿐이고 아직까지 세 분처럼 더욱 높은 단계까지 올라서지 못했으니 말이네.”
스스로 두 사람에게 자신을 낮추는 카레나를 보고 트레이닝복의 사내와 키트릿지가 스스로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가 이 아침에 무슨 일이지?”
카레나가 씽긋 웃으며 말을 건네니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정식으로 보고를 해 왔다.
“부르군트로부터의 보고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완수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 잘했군.”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는 카레나를 보고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정색을 했다.
“그 녀석······일을 맡겨 놓으면 제법 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이런 보고에 직접 온 것은 지난번에 카레나님을 습격했던 예의 금발 머리 여자의 정체를 알아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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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일상적인 생활…
…크라우프 놈…저렇게 사는군요…크흑…ㅠ_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0…
그리고…
음…
음…
음…
…결국 당했다….ㅠ_ㅠ
테러를 피하기 위해서 교란작전까지 걸었건만…ㅠ_ㅠ
결론…오늘은 진짜로 ‘독자와의 대화’를 쉽니다…
읽는 것 만으로도 30여분이 걸리니…쿨럭~ 포기…
음…그렇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고…음…
흐흐흐…
“지난 화에 코멘트를 달아 주신 모든 독자님들…감사합니다…복 받으세요…”
…오케이…이만하면 되었어…흐흐흐…ㅌ=ㅌ=┌(;;ㅡ_-)┘
…사실은 집안 일-제사- 때문에 나가봐야 합니다…12시 이전에 귀가는 힘들거든요…
…절대 핑계가 아닙니다…절대…-_-;;;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추적거리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정오가 다되어 가는 데도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우산을 쓰고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에르바 시내의 구석진 골목 사이사이 마다 모래주머니로 진지를 구축해 놓고 있거나 조금 넓은 곳에는 비상 대기하고 있는 장갑차가 정차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치안 유지 임무를 맡고 있는 보병들이 추적이는 비속에서도 우의를 입은 채로 곳곳에서 서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서서 주변을 살피고 있는 보병들의 판초우의 사이로 삐죽이 나와 있는 자동 소총의 총구는 언제든지 적을 향해 사격을 퍼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분대 지원용 기관총이 모래주머니로 구축된 진지에 거치되어 언제든지 사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모습들도 보였다. 대부분의 보병들이 점령 유지와 치안 유지 활동에 투입되어 거의 대부분의 생활을 이런 식의 경계 근무만 서다가 군 생활을 마치게 된다. 하루 이틀 경계 근무를 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경계 근무 태도가 흐트러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병들 대부분이 주변 경계에 철저하고 있었다.
이것은 경계 근무 태도가 흐트러진다는 것은 곧바로 자신이 테러 집단들의 목표가 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경계 태도가 흐트러진 에이센 병사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해서 살해했기 때문이었다.
권총이나 자동 소총 공격을 가하거나 심지어는 갑자기 앞쪽 건물에서 뛰어 나와 로켓 추진식 수류탄 같은 무기를 발사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센군 병사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변 감시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경계 근무에 투입된 병사들의 피로도를 생각해 보병들은 1일 3교대 근무로 작전에 임하고 있었고 최소한 근무 투입전 8시간 이상의 연속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 있었다. 이것은 과중한 경계 근무 투입 때문에 병사들의 피로도가 증가해 근무 시간 중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여론 때문에 규정되어진 일이기도 했다. 이런 것 때문에 보병 수요가 부쩍 늘어나게 되기도 한 것이다.
추적하게 비가 내리는 사이로 키트릿지는 우산을 왼손에 받쳐 들고 비를 맞으며 서 있는 보병들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보병들이 자동 소총을 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도보 순찰을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우산을 쓴 사람들 사이를 조용히 걸으며 약간 앞쪽에 보이는 5층짜리 건물 쪽으로 들어섰다. 그 5층 건물의 1층은 약국이었고 2층은 종합의가 운영하는 개인 의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3층은 무슨 댄스 교습소라고 간판이 적혀 있지만 4층과 5층은 별다른 간판이 없었다. 보통 그런 곳에 생활공간을 마련해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키트릿지는 우산을 접고 그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약국에서 비를 흠뻑 맞은 여자 보병 두 사람이 무엇인가 약을 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비를 잔뜩 맞고 방탄 헬멧을 벗고 있는 모습이 다소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들이 돈을 지불하고 다시 장구류를 챙겨서 돌아 나가는 것을 보고 있던 키트릿지는 그들이 다시 인파속으로 사라지자 살짝 웃음을 지은 후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섰다.
그가 별다른 표정 없이 2층으로 올라서고 3층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는 아무런 표정 없이 3층의 댄스 교습소 안으로 불쑥 들어섰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아니면 수강생들이 없는 것인지 그 안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때 안쪽에서부터 20세 초반의 젊은 여성이 걸어 나오며 에이센어로 말을 건넸다.
“누구시죠?”
그녀의 질문을 받은 키트릿지는 말없이 권총을 빼들어 그 여성을 향해 발사해 넣었다.
‘탕!’
순간적인 동작에 그 여성은 미처 피하거나 어찌 반응하지도 못한채로 이마에 정통으로 한발을 맞고 뒤통수가 떨어져 나가 버렸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고개를 비정상적으로 뒤로 젖혀졌다. 탄피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경쾌하게 나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쿵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진 그 여성이 숨을 거둔 뒤에도 더 이상 나타나는 사람들이 없었다.
키트릿지는 천천히 댄스 교습소 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그 안쪽에 있는 사무실쪽으로 시선이 멈추어 졌다. 바로 그 순간 댄스 교습소의 사무실 안쪽에서부터 키트릿지를 향해서 자동 소총 사격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는 재빨리 몸을 바닥에 굴러 자동 소총 사격을 피해낸 후 벽에다가 등을 기댔다. 상대가 자동 소총 사격을 가하고 탄창을 교환하기 위해서 벽에다가 몸을 살짝 기댄 것을 보고는 그곳에다가 연속해서 권총탄을 쏟아 내었다.
바닥에 떨어진 권총탄 탄피가 바닥을 튀어 오르면서 울리는 소리가 커지고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때 키트릿지는 권총의 탄창을 교환한 뒤 천천히 다가가 댄스 교습소의 사무실 출입문을 열었다. 그곳에서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등에 총을 여러 발 맞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 숨져 있었다.
그는 묵묵히 바닥에 쓰러진 남성에다가 몇 벌 권총을 발사해 넣었다. 상대의 몸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위로 들썩였다.
키트릿지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반쯤 조립된 채로 있던 폭탄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는 엷게 웃음을 지었다. 바로 그때 문이 벌컥 열리자 그는 본능적으로 권총을 뒤로 겨냥했다. 하지만 그것은 키트릿지를 따라 들어온 대 테러 진압부대 요원들이었다.
선두에 선 지휘관이 경례를 올리자 키트릿지는 다 끝이 났다면서 위험할 줄 알고 자신이 홀로 들어왔는데 생각외로 별 것이 아니었다며 대수롭지 않은 투로 이들을 바라보았다.
“시체를 치우고 폭탄을 확인해 보도록!”
그는 대 테러 진압부대 요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후 천천히 몸을 돌려 나왔다. 그는 뒤돌아 나오면서 힐끗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그는 몰려든 사람들 속에서 한 사람의 여성이 우산은 쓴 채로 이곳을 올려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엷게 웃음을 지었다.
정오에 대규모 폭탄 테러를 계획했던 테러리스트들의 아지트가 공격을 받아 저항하던 테러 용의자 2명이 전원 현장에서 사살되고 10kg정도의 고성능 폭약과 3정의 자동 소총 그리고 탄약 700발을 압수했다는 뉴스 보도가 언론을 통해서 흘러나와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이런 사람들의 무거운 마음을 대변해 주기라도 하듯이 오후 들어 비는 더 이상 거세게 내리 쏟아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빗줄기의 기세가 절정에 달했던 15시 10분 빗속에서 카레나는 긴장된 표정으로 에르바 시티 중심가에서부터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형 농산물 유통 센터가 내려 보이는 곳에 서 있었다. 농산물 유통 센터는 넓은 부지에 3개의 반구형식 창고로 사용되는 건물들이 위치해 있는 곳이었다.
현재 농산물 유통 센터를 공격하기 위한 병력 배치는 거의 끝이나 있고 본격적인 공격을 결정하기에 앞서 전체적인 세부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있는 중이었다.
유통 센터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외부로 공격해 들어가는 방법 밖에는 없는데 3개의 반구형식 창고로 사용되는 건물과 최외각 울타리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 뿐만 아니라 그 사이 병력들이 제대로 몸을 숨길만한 곳이 없었다. 이런 문제는 일단 방탄 방패를 앞세우고 장갑차에 탑승해 진격하면 된다고 해결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이런 것들 보다 더욱 큰 문제는 지금 자신들이 공격하려는 농산물 유통 센터에 대한 적의 방어 능력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공격 작전 결행에 마음에 걸리는 것은 유통 센터를 빙 둘러 싸듯이 주차장과 건물 곳곳에 듬성듬성 주차되어 있는 여러 대의 차량들이었다. 이 차량들의 배치 현황을 보게 되면 그 차량들이 결코 아무런 생각 없이 배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이 차량들은 외부에서부터 공격이 가해지면 적들을 1차적으로 저지해 내기 위한 수단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카레나는 공격을 개시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서 이 장소를 알아낸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발바이스 정보 요원들의 아지트로 사용되고 있는 농산물 유통 센터에 대해서 나름대로 다시 한 번 설명을 해 주었다.
“저것은 사람 출입이 20일 전부터 내부 공사와 재건축을 한다고 업무가 중단되어 있습니다. 대략 10일 전부터 그 금발의 여성을 비롯해서 다수의 발바이스 정보부 요원들이 저곳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맞아······바로 적의 코앞에다가 아지트를 삼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그리고 재건축을 한다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나 여러 가지 장비들이 들락거린다고 해도 이상하게 볼 것은 없겠지······”
카레나가 트레이닝복의 사내의 설명에 수긍했다. 카레나에게 현재 상황을 브리핑 해주고 있던 트레이닝복의 사내는 현재의 병력 배치 상황에 대해서도 대답해 주었다.
일단 적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은밀히 유통센터에 대한 공격을 위해 약 500명 이상의 인원이 대기 중에 있었고 건물 곳곳에 저격수 50명이 분산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현재 건물 내부와 외부에 대한 관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건물 내부에서는 대략 150명 이상의 인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었다. 다만 그들 중 일부는 건물의 외각에 배치되어 수리 공사를 하는 듯 움직이며 주변 경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나머지는 전부 건물 내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브리핑이 끝이 난 후 카레나는 조용히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계획한 건물의 공격 계획에 대해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