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22
“아! 제가 어떻게 호리스 중위님을 알아 보았냐구 물어보고 싶으신 거군요. 호홋, 그거야 간단하죠.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위, 당신은 269년 1월 1일 부로 대위로 승진하게 되니까 말이죠.”
“······네?”
갑작스럽게 자신이 대위로 승진한다는 말을 듣게 된 디네스는 자신도 모르게 말끝을 높였다. 클로리사는 히죽 웃음을 지으면서 살짝 고개를 숙여 남들에게 미리 말을 하면 곤란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네······네······그래야지요.”
디네스가 거듭 당황한 기분을 감추지 않고 있자 클로리사는 디네스의 승진에 관련된 서류를 자신이 작성했다고 대답하면서 그녀가 대위로 승진하도록 크라우프가 적극 추천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사령관님께서요? 사실이에요?”
그녀는 감탄한다기 보다는 클로리사의 말 자체에 의심이 먼저 들어 그녀에게 그 사실을 확인을 해 보듯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대답하면서 엷게 웃음을 지어 주었다.
“뭐 하지만 아시죠? 미리 말씀 드리는 대신에······내색하시면 곤란해요.”
갑자기 디네스는 자신이 승진해서 좋다는 말 대신에 시에나와 티아라 같은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였다. 자신이 승진하게 되면 그들도 당연하게 승진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대위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은 승진 안해요?”
“음······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는데요?”
클로리사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잘라 대답을 해 버리니 디네스는 오히려 황당하다는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몇 사람 승진하기는 해도 그들 중에서 가장 인상이 남았던 것은 바로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위, 당신이었거든요. 사진으로 보고 굉장히 미인이라서 꼭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연찮게 이 자리에서 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제가 앞뒤 가리지 않고 나선 것이니까 너무 기분나빠 하시지는 마시구요.”
그녀가 엷게 웃으며 말을 꺼내니 디네스는 살짝 왼손의 집게와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코를 문질렀다. 상대에 대한 신뢰는 물론 크라우프의 부관이라 발라트 중위 자신이 지켜야 할 비밀을 앞뒤 가리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어딘지 모르게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겠다 싶었다. 분명하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다른 장교나 부하들, 아니면 감찰부든 그 누구든지간에 지금 자신을 가지고 장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황급하게 이 자리를 피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디네스는 대충 인사를 하고 서둘러서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라는 눈앞에 있는 여자를 피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디네스가 자리에서 일어서 나가고 클로리사는 엷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의자에 조금 깊숙이 몸을 기대앉았다.
‘별로 위험한 사람 같지는 않군······그나저나······’
클로리사는 자신의 상관이 된 크라우프가 참으로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장 계급이나 되었고 더욱이 행성계 방어 사령관이나 되면서 소령급이나 중령급 정도로 수석 부관이 이끄는 부관부를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우습게 생각 되었다.
겨우 사무 보조원 비슷하게 부관 한사람을 억지로 두고 대부분의 일을 자신이 스스로 처리하려 드니 이해 못 할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클로리사는 크라우프가 더욱 궁금해 졌다. 그러나 클로리사는 자신이 크라우프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위치에 있든 지간에 클로리사 자신은 자신이 어떤 존재라는 점만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다.
자리에 앉은 채로 자신을 정돈한 클로리사는 몇 번 목을 좌우로 움직여 준 후 의자를 밀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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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에 언급된 부관부는 모모 독자님의 정보를 참고하였습니다…^_^;;
…쿨럭~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2…
에궁…허리가 우지끈…금일은 아르방 장소에서도 하루 종일 엉덩이 붙이고 있을 시간도 없더군요…쿨럭…
●’하얀백작님’…쿨럭…1타를 하시다니요…^0^)/~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를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0^)/~ 해우이라…실수입니다…행위…랍니다…^0^; 저 작가넘의 어이없는…실수라…해우이란 말을 어디에선가 듣기는 한말인데 사전 찾아보니 없는 듯 하네요…~0^; 저는 무슨 황당한 행위를 뜻하는 말인줄 착각을…~-^; 행위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0^; 그리고 이미 지난 과거는 무슨요…파헤친다고 한 들…이미 지난 일이니 말입니다…흠흠…아~하얀 양복이라구 하셨죠??? 흠흠…
●’이루려는자’님…오래간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0^; 간만에 건강하셨는지요…저 작가넘은 만성적인 뱃살 증후군에 사로 잡혀 맨날 비축분 만들면서 허리 아파 죽을 맛이랍니다…^0~; 일단 건강과 평소의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더라구요…^0^; 날씨가 조금 쌀쌀해 지는데…건강하세요…^0^;
●’오멘’님…에이센은 초강대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나저나 이번 전쟁이 끝이 난다면 크라우프 녀석…흠흠…승진과 여자(?)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겠지요…^0^; 흠흠…크라우프 녀석…가끔은 저 작가넘도 부럽게 느껴진답니다…쩝…
●’메두’님…제가 아는 녀석 중 한 녀석이 써 먹는 방법 중 하나가 박치기이더군요…조금 반항한다 싶으면…박치기를 쿵…해서…처자들을 쓰읍 하는 녀석인데…자랑삼아 그 이야기들을 자주 하더군요…박치기로 몇 명 ^ㅠ~; 했다구요…쩝…갑자기 생각나서 쓴 방법이랍니다…^^;
●’bsh2345’님…클로리사 작업이라…크라우프의 삶의 목적이 뭐…쾌락 추구가 아닐까 싶습니다…결과적으로는 말이지요…조금 전에 친구와 만났는데 자신의 인생 목적이 돈 많이 벌고…여자 많이 만나서 섹스 많이 하는 것이라네요…뭐…공부를 하든 무엇을 하든…다그게 목적이라면서 말이죠…~0^; 그리고 순결당은 디나와 카레나가 크라우프 녀석과 성적인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건전한 당파랍니다…^ㅅ^;
●’toyr’님…전쟁을 벌이기 전에 상당히 많은 식량을 수입하는 것은…뭐 뽀글이네하고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0~; 하지만 전쟁 수행을 위해서 자체적으로 조달을 하려면 상당한 경제적인 문제가 있으니…수입에 의존한다고 하더라도…쿨럭…어딘지 모르게…왠지 발바이스 북쪽 뽀글이네하고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그리고 크라우프 녀석…역시…石頭네요…쿨럭…끝으로 순결당 만쉐이~~~~
●’검은묵시록’님…언능 싸우기는 할 것입니다…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에 맞짱을 뜨게 될 것이랍니다…하지만…되도록이면 검은묵시록 호가 승리를 하기를 바라셔야 할 것이랍니다…^^; 검은묵시록호의 승리 =크라우프 녀석의 개고생이 될 테니 말입죠…^0ㅠ;;
●’잠보맨’님…쿨럭…참새가 방앗간에 날아들면…도망치지 못하고…사슴이 우리에 갇혔는데…쉽게 도주할 수 없으며…보신탕집에 주인 없는 떠돌이 개가 들어왔는데…무사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흠흠흠…
●’판타로드’님…과찬이십니다…크라우프 녀석…변태 악당이 어울릴지도…~-^; 다른 것은 아니고…크라우프 녀석의 힘은 완성된 유능한 인재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평범한 사람을 그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힘을 이끌어 내는데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단순한 평범한 남자 여럿과 잘노는 여자로 끝났을 다이레아를 비롯해서…대충 평범한 게리 쉐프턴 등등 많은 사람들을 그럭저럭인 수준에서…그 자신의 능력 이상의 힘을 이끌어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0~;
●’내멋대로할꼬야’님…밤낚시라…쿨럭…저는 갑작….어디 유원지에 가서 여자 낚시를 하시고 계시는 줄로 착각했답니다…~0^; 낚시들 중에서 여자 낚시가 젤루 재밌다고는 하는데…낚시라…그 짜릿한 손맛…부럽습니다…^0^; 인생의 많은 기회를 제대로 낚으시고…월척도 낚으시길…
●’시르피드’님…크라우프 녀석의 특징이 하나 있음죠…맛있는 꿀떡은 남들 주지 않는다…일 것입니다…음홧홧…뭐…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을 수도 있을 수도 있다고 말씀 드릴 수도 있을 수도 있답니다…그 전에 시르피드 XII호가 크라우프 녀석들을 태우고 전쟁에 나서야 할 텐데 말입니다…
●’soulschaos’님…맞습니다…이번도 비슷한 저 작가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랍니다…^0~; 그나저나 생각 하지 않고 머리 부딪치게 된다면 그 충격이 생각 이상으로 크기는 하더랍니다…순간 귀에는 퍽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눈에는 불이 번쩍…
●’勇者’님..음홧홧…1,000편이라…하지만 저 작가넘은 질질 끌지 않을 것입니다…필요한 것은 제대로 딱딱 나오고 이어지도록 할 것입니다…물론…현재 생략된 래리쪽 이야기가 나온다면…휠씬 넘을지 몰라도…저 작가넘은…일단은 최대한 크라우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 할 예정이랍니다…
●’Ghosthunter’님…엣??? 순결당과 하렘당이 같다니요…쿨럭…하렘당은….크라우프 녀석의 친동생 디나도…황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렘에 넣으라는 압력을 ㅠ-ㅠ;;; 그리고 글쓰는 녀석은 저 작가넘이랍니다…^^;
●’위풍당당’님…옳으신 말씀이십니다…일단 에이센으로서는 부치 패거리 같이 장차 황실에 적대적인 세력이 될 수 있을 그런 위험 요소들을 제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나서는…뭐…적당히 이용하겠지만요…^^;
●’mainz’님…시에나…나오는 빈도수가 디네스 같아 질 것이라…뭐…틀린 말씀은 아닙니다…하지만 지금은 빨리 사건을 진행시켜야 하기 때문에 큰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람들은 대충 잘라 버리고 있는 중이랍니다…그리고 나서 사건이 크게 벌어지면…지겹게도 나올 예정입니다…뭐…수도에 있는 에이린과 아세라 모두…너무 길게 쓸데 없는 소리로 질질 끌지 않은 예정이니까요…조금만 기둘려 주시길…부탁드립니다…^0^;
●’다크크라이드’님…쿨럭…좋으셨겠다…저 작가넘은…그냥 집에서 3천원 짜리 프랑스산 싸구려 와인 한잔으로…대충의 고독을 씹어 버리는…쩝쩝…그나저나 담주에 저도 개강이군요…쿨럭…학교를 어여 댕겨야 겠네요…하지만 그래도 연중은 없답니다…^^;
●’acehelp’님…빨랑 하렘 건설…좋지요…그나저나…디네스는 지금…뭐시기 하고 지낸답니다…^^; 한때의 평화로움을 만끽(?)한다나요? 뭐 그렇게 살고 지내고는 있지요…한때의 평화로움이라…그 전쟁이 시작되기 전의 평화로움은…정말로 견디기 괴로운 일이라고 하는데요…하지만 울 나라는 50년 동안이나 그래서…이제는 무뎌진 듯 보입니다…쩝…
●'[LainE]’님…허걱 5일 동안 읽으셨다니요…수고 많으셨습니다…그리고 수고라니요…저 작가넘은 취미 생활로 하는 것이고…아뒤 쥔장님은 애착을 가지고 하시는 일인데요..뭐…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즐거운 마음으로 글올리고 있답니다…^^;
●’우주인엘로힘’님…쿨럭…ㅋㅋ..지금 당장은 클로리사 크라우프 녀석이 단지 예쁘다 정도니까 말이죠…크라우프 녀석 원한다면 클로리사 같은 거 명함도 못내밀 여자들하고 마음껏 섹스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이런…분함대장 숫자의 실수…^0^; 죄송합니다…그리고 행정쪽 사람들요…크세니아와 뭐시기 하는 일이 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잠만 뒤에 나오기는 한답니다…^^;
●’키트릿지’님…수도에서의 2명…그럼…두명의 딸들은 황후 두 사람이 각각 맡아서 키우는 것이 좋을 지도요…하지만…황제가 그것을 허락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음헷헷…하지만 지금 당장은 클로리사가 크라우프의 마음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죠…크라우프 녀석의 특징은…최대한 질을 따진다니 말입니다…^ㅅ^; 그리고 카레나가 마음에 드시나요??? 휠씬 할머니…아참…그런 건 카레나에게는 별 의미 없지요…쿨럭…
●’징고로’님…뭐…에이센이나 발바이스나 서로를 위해서는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카레나도 그렇고 하얀 백작도 그렇고…모든 것들이 이해 관계가 얽히고 설킨 관계로 전쟁이 이루어 지는 것이겠지요…이런 것들 전부가 대의 명분이라는 미명에 뒤덮여 말입니다…^^;
●’가연을이’님…쿨럭…^^; 드디어 끝이 나셨군요…일터에서 눈치보고 고생하시느라 힘드셨겠습니다…이제는…조금은 느긋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1타를 쭈욱 하실 수 있으셨을 수도 있는데…아쉽네요…무척이나 말입죠…쿨럭…그나저나…일이 무사히 끝이 나셨다니…다행입니다…^^; 일단 건강하시길…아참! 딴건 아니고…주는 거 그냥 넙죽넙죽 받아 먹으면…오히려 맛이 더 없어 진답니다…굉장히 맛난 것도 맛없게 느껴지고 말입니다…다 그게 그거 같아 보이니 말이죠…^^;
●‘봄멜’님…핫핫…최대한 독자분들께서 지루해 하실 것 같은 이야기들은 쭈욱 잘라내 버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시에나…뭐 오랫동안 크라우프 녀석과 함께 지내왔으니…^^; 기회도 있고 가능성도 높겠지요???(아참…기회와 가능성은 거의 매일인가요…=.=a…)
●‘ⓐⓖⓝⓔⓢⓔ† ‘님…최대한 가까운 시간안에…큰 전투가 벌어질 것입니다…다만 쬐끔만 기둘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시간도 큰 전투 시간 전까지 상당히 껑충 거리며 나가고 말입니다…그리고 500타라…그냥…크라우프 열심히 타자 치다 보니까…어느 순간 그렇게 되기는 하저군요…^^;
●‘rlaeorjs1’님…핫핫…알겠습니다…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연중 없이 매일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용병이죠앗’님…하지만…그렇게 되면…사정없이 마구 길어지게 되기 때문에…많이 난감하답니다…^^; 이제까지 계속해 온 일도…다시 줄을 띄우기도 좀 힘들고 말입니다…^^; 엣헷…용서를 부탁드립니다…m(_ _)m…
에구…어여 빨리 냉장고에 식혀 두었던 피자를…데워 먹여야 겠네요…
모두들 건강들 하세요…그리고 로또의 신이 왕림하셨길…기원합니다…^0~;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8년 12월 26일 발바이스의 황도 네슬런 행성계에서는 야드 카스터 로스텔을 중심으로 하는 일단의 세력에 의하여 데오도릭 파쿠스의 에이센 공격 계획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5번에 걸친 모의 전략 평가에서 데오도릭 파쿠스가 제안한 계획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고는 있었지만, 그것은 결국에는 시뮬레이션일 뿐이라고 자평하면서 데이도릭 파쿠스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야드 카스터의 집요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데오도릭 파쿠스의 작전 계획은 5번에 걸친 모의 전략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음으로서 이제 그 진행에 더욱 탄력을 가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12월 26일 이날 쿠드 틸트 가스펠은 황제 피로넬리우스에게 데오도릭 파쿠스의 작전 계획대로 에이센과 일전을 벌이게 될 것임을 정식으로 보고했다. 쿠드 틸트의 정식 보고를 받은 발바이스의 황제 피로넬리우스는 모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그에게 전쟁 수행에 관한한 모든 내용을 일임한다는 어명을 내려 주었다.
발바이스에서 황제의 권위는 다분하게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황제의 위치는 옛 바르디아 제국을 계승한다는 취지에 부합되기 위해서 바르디아의 제 2황자였던 듀얼 가스펠의 친자 피로넬리우스가 여러 주요 유력 인사들에 의해서 황제로 옹립된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발바이스에서 황제가 가지는 권위는 옛 바르디아 제국 시절 황제가 누리던 권력을 그대로 누릴 수 없었다. 시작부터가 신하들에 의해 옹립되었기 때문인지 발바이스의 황제는 신하들이 올리는 모든 일에 대해서 재가를 해 주는 역할 밖에는 수행하고 있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피로넬리우스는 쿠드 틸트가 전쟁 계획에 대해서 정식 보고를 해 오자 그것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쿠드 틸트에게 전쟁의 모든 것을 일임한다는 재가를 내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쿠드 틸트가 황제 피로넬리우스에게 전쟁에 관한 정식 보고를 올리고 그것에 대해서 재가를 받아내는 행위 자체는 아직까지도 정통의 혈통을 계승한 정식 황제 피로넬리우스가 가지는 정통성이 가지는 힘을 신하들이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배를 하되 군림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원칙하에 옹립된 피로넬리우스는 이제까지 발바이스 황제로서 신하들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 그는 엄연하게 황제로서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한계를 잊어버리고 권력을 찾는다고 앞서 주장하거나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취해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등의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일견하기에는 한심해 보일는지 모르겠지만, 힘이 없는 황제인 피로넬리우스는 그런 이유에서 아직까지도 발바이스의 황제로서 그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12월 28일 통칭 하얀 백작이라 불리우는 데오도릭 파쿠스의 근거지가 되는 나드 렐 프랭크 행성계의 군사 기지와 군수 물자 생산 플랜트에서는 계속해서 다량의 군수 물자가 모아 들여지고 있었다.
데오도릭 파쿠스는 그가 보유하고 있던 많은 자산을 사용하여 군수 물자를 모아들이고 있었고, 특히 발바이스 자체 생산 물량만으로는 절대적으로 한계가 있는 식량에 관해서는 발바이스와 에이센과의 무역을 독점하다 시피하고 있는 나베 카투라에게 은밀히 요청하여 다량의 식량을 에이센으로부터 구입하도록 조치했다.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 나베 카투라는 충실하게 데오도릭 파쿠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량의 식량을 에이센 무역상을 통해서 수입했다. 에이센과의 거래는 양쪽의 화폐가치가 서로에게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에이센에서 주로 수입하는 광물을 이용하거나 굳이 현금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금괴를 사용하여 거래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나베 카투라는 데오도릭 파쿠스에게 다량의 곡물과 육류를 요청이 있음과 거의 동시에 제공하였는데, 그 신속함은 둘째로 치더라도 그 양이 예정보다 상당히 많았다. 이는 데오도릭 파쿠스가 나베 카투라에게 식량 구입에 사용하도록 제공한 금액을 휠씬 상회하는 물량을 얹어서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베 카투라가 데오도릭 파쿠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 여길만 한 것이었다.
같은 날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는 전쟁 준비를 수행하기 위한 군수 물자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지위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는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가 직접 군수 물자의 확보 상태에 대해서 점검하고 있는 것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군대의 숫자만이 많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바로 전쟁에서 승리의 조건이라는 것은 얼마나 병사들에게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자들을 충분하게 공급해 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는 데오도릭 파쿠스의 함대가 사용하게 될 군수 물자에 대한 확보 상태와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전투 물자 비축 창고를 돌아보고 난 후 가장 중요한 식량 생산 창고를 돌아보고 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상표와 원산지 표시가 지워지고 있는 채 였지만 그것들 대부분이 발바이스에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누구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거······이 창고에 있는 것 거의 대부분이 에이센에서 수입된 물품들로 보이는 군요.”
다크 크라이드가 테르 벨키우스를 돌아보면서 어림잡아 확보된 물자의 80%가 에이센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말하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어떤가? 이런 정도의 물자를 발바이스에서 조달하려면 아마도 한해 수확분의 전부를 주민들로부터 확보해야 할 것이네.”
테르 벨키우스는 기분은 나쁘겠지만 군대의 식량을 발바이스 주민들에게 별다른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무난하게 조달하게 하기 위해서는 에이센으로부터 식량을 수입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다며 다크 크라이드에게 현재 상황을 직시하라고 그를 격려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에이센에서 생산된 물자들로 에이센과 전쟁을 해야 한다. 만약에 에이센과의 무역이 전쟁으로 가로막히게 된다면······우리들은 전쟁 후기에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그가 은근하게 걱정을 하자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의 걱정을 정확하게 이해했다는 듯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의 걱정대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처음부터 에이센으로부터 수입된 이런 식량이나 물자 없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우리들은 전쟁 초반부터 극심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네. 하지만 이 물자를 전부 소비한다고 해도 그때까지 발바이스에서 생산되는 물자를 소비하지는 않게 되는 것이지······그러니 그렇게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네.”
테르 벨키우스의 설명을 듣고 난 다크 크라이드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뭐······제가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습니다.”
다크 크라이드가 솔직하게 대답하니 테르 벨키우스는 그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조용히 그를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본다면 자네의 말이 맞네······에이센 같은 것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살 수 있었는데 말이네······하지만 모든 것은 승리를 위한 것이지 않은가? 승리를 할 수 있다면 이런 에이센에서 수입된 식량이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테르 벨키우스가 자신감 있는 얼굴로 다크 크라이드를 바라보니 다크 크라이드는 옳은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268년 12월 29일 금요일 14시 10분 카레나는 이안 바르테즈를 비롯한 발바이스 무역상들이 대량으로 육류와 곡물을 수집하고 있다는 정보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그녀가 읽고 있는 보고서에는 이안 바르테즈를 비롯한 발바이스 무역상들이 발바이스로부터 현물 거래가 아닌 금괴를 이용한 거래를 중심으로 식량을 구입하고 있는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고, 그것을 뚫어져라 읽고 있던 카레나는 손가락으로 종이를 탁 소리가 나도록 튕긴 후 입을 열었다.
“상당히 많은 식량이로군······그리고 이것 전부가 발바이스 군대의 군용식량으로 전용될 것이고 말이야.”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책상위에 놓인 찻잔을 들어 차를 한모금 입안에 흘려 넣었다.
카레나의 앞에 앉아 있던 키트릿지는 조용히 이안 바르테즈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그는 대 발바이스 무역업으로 상당히 많은 재부를 취한 인물로서 주로 발바이스에게 곡물과 육류를 공급하고 그 대가로 금괴나 광물을 거래해 상당한 양의 차익을 얻어내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지난번에 키트릿지, 네가 에르바 문화원에 있을 때에도 초대 되었던 무역상이었지? 아마?”
카레나가 금방 이해하고는 키트릿지의 말을 받았다. 그녀의 물음에 키트릿지가 조용히 이안 바르테즈가 보통 인물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당한 재력가입니다. 카레나님. 이 친구는 이런 공식적인 무역이외에도······”
키트릿지가 이안 바르테즈에 대해서 말을 꺼내려 하자 카레나는 엷게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지금은 그냥 그대로 두도록 해······발바이스도 전쟁 준비가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일전을 벌일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대답하는 듯 한 카레나를 두고 키트릿지가 이안 바르테즈를 주시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 녀석······상당한 녀석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발바이스 내부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고 겉으로는 곡물과 육류 무역에 종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약간 말끝을 흐리는 키트릿지를 보고 카레나는 엷게 웃음을 지었다. 키트릿지는 그녀가 계속 설명을 하라는 제스추어를 취하자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발바이스 쪽에서는 은밀하게 노예무역과 무기 밀거래에도 손대고 있는 녀석입니다. 이번 기회에 발바이스 측에 바리스타 주요 부품들도 상당량 밀수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 난 카레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왼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일단 지금은 지켜보도록 해······하지만 한순간도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지······만약에 이안 바르테즈가 위험하다는 낌새를 알아차리게 된다면 발바이스와의 무역을 중단하려 들 것이니까 말이야.”
카레나의 설명을 들은 키트릿지는 약간 고개를 낮추어 카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안 바르테즈의 현재 활동에 대해서 차분하게 보고해 주었다. 이미 이안 바르테즈는 무기 밀거래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키트릿지는 비교적 상세하게 이안 바르테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제가 최근 보고를 받기로는 이 이안 바르테즈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머물며 시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쿠트르 지겔마이어 원수의 딸과 동거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당히······”
그러자 카레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시아 지겔마이어와 이안 바르테즈가 동거하고 있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니 계속해서 감시를 하도록 지시했다.
키트릿지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이안 바르테가 굉장히 정력적인 남자라고 다소 부럽다는 투로 말을 꺼냈다. 그러자 카레나는 살짝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제 아무리 그래도 스티비 윌슨이나 로이드 디제 같은 남자는 못 따라 올꺼다.”
“······무슨 말씀이신지?”
순간적으로 카레나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키트릿지가 반문하자 카레아는 엷게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차분한 어조로 키트릿지에게 설명해 주었다.
“옛 백효연 원수의 첫 번째 남편과 두 번째 남편이네······”
카레나의 설명을 듣고난 키트릿지는 그제서야 이해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참······그랬었지요. 제가 깜빡했습니다.”
키트릿지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카레나가 피식 웃으면서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위에 내려놓고 찻잔을 들어 다시 한 번 목을 축였다.
“관련 기록을 열람하다가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 줄 알았다.”
왼손으로 이마를 살짝 긁적이고 있는 카레나를 바라보고 있던 키트릿지도 스티비 윌슨이 백효연과 신혼여행으로 30일간 자동차 여행을 다니면서 온갖 장소에서 섹스를 하던 장면들이 모두 촬영되었고, 두 사람이 폰섹스를 하면서 나누었던 대화 내용의 녹취록들을 비롯해 백효연의 사생활이 꾸준하게 영상으로도 기록되고 감시되어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감시와 자료 수집은 백효연의 사생활에 대한 전체적인 감시를 비롯해 그녀가 남편이나 애인들과 섹스를 하는 장면들까지 모두 촬영되어 기록으로 남겨져 있었다. 그런 감시 기록들 모두가 무척이나 그녀의 시시콜콜한 것까지 세세하게 기록된 것으로서 매우 방대한 양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런 기록들을 관람하던 카레나는 백효연의 첫 번째 남편 스티비 윌슨과 두 번째 남편이 된 로이드 디제가 굉장히 정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거의 저녁 식사를 하기 전후에서부터 거의 매일을 평균 6, 7시간 정도 백효연과 섹스를 하며 지냈던 사람들이었다. 보통 그런 생활이 계속되면 여자가 병이 나 버리거나 남자가 지쳐 쓰러져 복상사를 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들 두 사람, 아니 백효연을 포함한 세명은 전혀 그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사실 백효연도 만만치 않은 여자로서 이들과의 섹스를 무척이나 즐겼던 것이다.
더욱이 스티비 윌슨은 백효연만으로는 만족을 하지 못해서 로사 버틀러라는 이름을 가진 정부까지 두어 그녀를 백효연의 가정부로 취직시켜 백효연이 출근하면 로사와 대낮부터 정사를 벌이곤 할 정도였다.
백효연의 두 번째 남편인 로이드 디제는 넘쳐나는 정력과 섹스 기술, 그리고 연변을 무기로 삼아서 수많은 여성들과 섹스를 하며 그녀들의 돈을 뜯으며 살던 남성이었다. 그러다가 백효연을 만나게 되고 그 정력을 무기로 백효연으로부터 쾌락과 돈을 동시에 얻어낸 인물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지만 로이드 디제는 백효연을 상당히 여러 가지로 학대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백효연과 로이드 디제는 섹스라는 매개체로 끝까지 헤어지지 않았고 백효연은 로이드 디제의 아이를 낳기까지 했다.
카레나는 생전의 백효연과 여러 차례 만나 본 적이 있었고 그녀와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본 적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백효연이 여러 가지로 많은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에 대한 동정심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