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30
이런 것에 비추어 본다면 어딘가에서는 쥐를 숭상하는 종교 집단이 있고 인신 공여의 풍속이 있으며, 소를 잡아먹지 말라고 하는 종교들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현재 저 자신으로서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낭비 적인 생활 관습을 가진 집단들도 많습니다.
이것은 그 자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지 않고 지금 현재에 비추어 그 당시와 그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야만스럽다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으로 분류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볼때는 무척이나 야만스러운 행위이고 비경제적이며 낭비적인 활동이라고 해도 그 나름대로의 그런 야만스러운 행위를 하고 비경제적인 활동을 하며 낭비적인 일을 벌이는 사람들은 큰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단지 지금 현재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 자신도 쉽게 극복해 낼 수 없는 것이기는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반복하여 말씀 드리면, 발바이스는 이루려는자 님이나 현돌 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단순하게 무식한 농민들로 구성된 중세의 국가가 아닐 뿐만 아니라 제대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들도 언론 매체들이 있다고 무지 몽매함이 지배한 제도만 비슷할 뿐이지 중세 시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굳이 중요한 일이 아니라서 그 동안 제대로 말씀을 드리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저는 깊이 사죄를 드리는 바이며 용서를 구합니다.
지금 저는 이루려는자 님과 현돌 님에 대해서 많은 무례함을 범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때 저의 생각이 무척이나 궤변적일 수 있고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돌님의 말씀과 이루려는자 님의 말씀대로 본다면 지금의 한민족으로 구성된 한국은 이 세상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수많은 외국의 지배를 받아 온 이상 아마도 중국의 일부가 되어서 민족이든 무엇이든 다 잃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기준으로 과거와 남을 판단하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도 상당히 극복하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그 당시만 보지 말고 앞뒤를 보고 그 당시에 대해서 왜 그렇게 되었는 지에 대한 많은 견해들이 참고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2월 23일 수요일 13시 23분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지휘하에 있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 방어 사령부 소속 우주 함대의 공중 전투대 파일럿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위는 디터 포슈겐 행성의 외각에서 대기 중에 있는 전함 시르피드 XII호의 복도 내부를 조용히 거닐고 있었다.
지금 그녀의 표정은 상당히 일그러져 있었는데, 그 이유는 구드 바렌브룩 소령의 지휘하에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고된 훈련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디네스는 어딘지 모르게 짜증스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이런 고된 훈련이야 말로 막상 실전이 닥쳤을 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녀는 훈련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 단순한 짜증스러움 이상의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가 인상을 쓰고 있는 이유를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디네스가 지휘하는 바리스타 부대가 시뮬레이션 훈련에서 니콜라스 라티시드 대위가 이끄는 바리스타 부대와 맞부딪쳐 변변한 저항도 해 보지 못한 채 반수 이상이 나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전투경험이 많으며 지휘 경험이 풍부한 니콜라스 라티시드 대위는 자신이 지휘하는 바리스타 부대를 노련하게 이끌어 디네스가 이끄는 바리스타 부대를 포위망 안으로 끌어 들였고, 이내 막대한 타격을 입혔던 것이다.
이것 때문에 디네스는 니콜라스 라티시드 대위의 전법에 말려든 것에 대해 곰곰 하게 생각해 보고 있었다. 솔직히 디네스는 대위가 되기 전까지는 시에나와 티아라, 그리고 라티시드 대위가 지휘하는 대로 열심히 따라 다니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병력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디네스는 자신이 생각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는 중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부하들을 독려하여 맞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에 있었다. 디네스는 크라우프가 지휘관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었다. 이제까지 그녀는 크라우프가 지휘관으로 승진해 나가면서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자신도 대위가 되어 어느 정도의 병력을 이끌게 되니 자신의 역량 부족을 상당히, 아니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어라? 디네스? 어디 가니?”
바로 그때 디네스의 뒤쪽으로 크라우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정말로 크라우프가 서 있었다. 그의 주변에 아무도 없을 것을 본 디네스가 황급하게 경례를 올렸다.
“어디를 가시는 중이세요?”
디네스는 상대가 소장이었고 자신이 대위 계급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크라우프에게는 다른 장군들을 대할 때 같은 절도 있는 자세가 나오지 않았다. 크라우프와 만난지 이제 9년째로 접어 들어가고 있는데 그는 처음에 보았던 소위때 모습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군복을 소위 계급장이 달린 것으로 바꿔 입는다고 한다면 분명 그때 처음 디네스가 하사로서 전출 나가 크라우프를 보았을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잠깐 옛 기억을 되살려 낸 디네스는 크라우프의 손에 서류 뭉치가 들려 있는 것을 보고 바쁘신 것 같다면서 살짝 웃음을 지어 주었다.
“맞아 무척이나 바쁘지······지위가 올라가면 편할 줄 알았는데······정말로 할 일이 많고 바쁘기만 하더군.”
크라우프가 살짝 삐죽이며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어깨에 달려 있는 대위 계급장을 바라보면서 디네스를 걱정해 주었다.
“디네스도 대위가 되니까 하는 일들이 많아서 힘들지?”
그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니 디네스는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리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해도 어찌 되었거나 크라우프는 자신의 까마득한 직속상관이었다. 지금 대위의 신분인 디네스로서는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다.
“뭐 아무리 많다고 해도 각하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크라우프는 다소 사무적인 대답을 듣게 되자 엷게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그래? 그나마 다행이군······”
그들은 이내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어준 후 아무런 말이 없어 졌다. 이내 디네스가 먼저 경례를 올리자 크라우프는 그녀의 경례를 받아 주었다. 그리고 곧 각자가 가려고 하던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크라우프는 디네스와 만나고 난 후 자신의 사무실 쪽으로 돌아왔다. 사무실 앞에 있는 그녀의 책상에서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가 떠먹는 요구르트를 작은 수저로 떠서 입안에 넣으려다가 갑작스레 나타나는 크라우프를 보고는 그 자세로 굳어 버렸다. 입을 한껏 벌리고 눈을 크게 뜨고 있는 클로리사는 그대로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어떻게 요구르트를 다른 곳으로 치우지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크라우프를 바라 보고만 있게 된 것이다.
그 모습을 보게 된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지어 버렸다. 그리고는 클로리사에게 계속 먹으라는 손짓을 했다. 하지만 순순히 그의 말을 듣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입장에 있는 클로리사는 허둥지둥 요구르트를 옆으로 치우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그것을 엎질러 버렸다. 아니, 사방팔방에 요구르트를 튕기는 폼새가 엎질렀다기 보다는 팽개쳐 버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몰랐다.
순간 당황하는 클로리사를 보고 크라우프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클로리사의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티슈를 꺼내 들어 그녀의 군복에 묻은 요구르트를 친절히 닦아 주었다.
“그냥 먹도록 하게. 괜히 어렵게 생각해서 치우지 말고 말이네.”
크라우프는 클로리사가 금방 요구르트를 먹어 치우려다가 갑자기 자신이 나타나는 바람에 당황해 요구르트를 엎질러 버린 것이 자신 탓이라고 생각이 들자 많이 미안해 했다.
“괘, 괜찮습니다. 각하! 제 잘못입니다.”
상관이 직접 요구르트를 닦아 내자 클로리사가 당황해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녀의 군복에 묻은 요구르트를 닦아 내 준 뒤 조심하라는 말을 해 주었다. 그리고는 왼손에 들고 있는 서류를 들어 보이며 이것을 함께 보아야 하니 테즈 대령과 다이레아를 불러 줄 것을 요구했다.
“알겠습니다. 각하!”
클로리사가 즉시 대답하자 크라우프는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이내 서류를 가지고 자신의 사무실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크라우프가 안으로 들어가고 클로리사는 요구르트가 묻어있던 자신의 군복을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그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자신에게 테즈 대령과 다이레아를 불러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녀는 피식 웃음을 지은 후 곧바로 정보부서와 작전부서에 인터폰을 눌러 테즈 대령과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가 호출함을 알렸다.
잠시 동안의 시간적인 여우가 있게 되자 클로리사는 자신이 먹으려 했던 요구르트를 집어 들었다. 이미 반쯤 흘러 버린 것이었지만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서둘러 그것을 입안에 넣고 있던 클로리사는 왠지 모르게 약간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표정은 왜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모르는 듯 했고, 실제로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당히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잠시 머리를 흔드는 것으로 그 느낌을 떨쳐 버리며 요구르트가 주는 오묘한 맛에 푸욱 빠져들어 갔다.
그녀가 그것을 다 먹었고 왠지 모를 아쉬움에 잠시 입안에 침을 모으고 있을 때쯤에 테즈 대령과 다이레아가 2, 3분 차이로 사령관실에 도착했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클로리사는 이내 두 사람에게 크라우프가 안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음을 가르쳐 준 후 크라우프에게도 두 사람이 들어감을 차례대로 알렸다.
18시 50분 크라우프가 부사령관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과 함께 1시간 정도에 걸친 무슨 토의를 마치고 시르피드 XII호의 사령관실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가 사령관실에서 나오게 되자 드디어 클로리사도 자유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령관이 퇴근을 하지 않아 저녁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한 클로리사는 늦게나마 식당으로 내려와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좀 늦었기 때문에 식당 안에는 남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클로리사는 음식을 타 가지고 조용히 한 구석에서 자리하고 앉아 음식을 입안에 떠 넣었다.
음식을 먹고 잠시 쉰 다음에 샤워를 하고 요구르트로 더러워진 군복을 세탁한 후 잠자리에 들면 남은 시간이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렇게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안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 대부분, 아니 시르피드 XII호에 있는 사람들 거의 전부를 모르고 있는 클로리사였기 때문에 누군가의 앞에 가서 함께 음식을 먹자고 할 수도 없었다. 에드라 요새에 있었을 때에는 부관부의 동료들이나 상관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 끼리 어울려 다닐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크라우프와 함께 하기에는 너무 멀리 있는 사람이었다. 클로리사는 공식적으로 자신이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전속 부관으로 전출 나간다는 인사 명령을 받았을 때 부관부의 다른 동료들이 그녀를 위로해 줬던 일을 떠올렸다.
클로리사는 엄연하게 정규 사관학교에서 부관 과정을 거치고 소위로 임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대해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부관이라고 한다면 요염함으로 자신의 상관과 불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지만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일을 비하하지 않았다.
비록 친부모는 아니지만 자신의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도 클로리사가 사관학교의 부관 과정을 지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상당히 많은 반대를 했었다. 부모님은 직업 군인이 되는 것을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이왕 직업 군인이 되려면 참모 과정을 지원하라고 간곡히 청하기도 했다. 이것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지만 많은 이들이 클로리사가 부관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가진 선입견은 심지어 친구들 중에서 자신을 고까워하던 애는 은근하게 젊은 남자보다는 중년들이 경험이 매우 많다는 말을 해 주며 중년이 좋으냐고 물어 보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사실 이것은 누가 들어도 상당히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게 될 때 마다 클로리사는 오히려 주변에다가 크게 화를 내면서 자신의 결심을 굳혔다. 사실 이러한 부관 과정의 지원에는 클로리사 자신의 의지도 있기는 했지만 그녀가 거부할 수 없는 누군가의 명령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클로리사는 자신이 부관이 된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하지 않고 있었다. 어차피 해야 할 군생활이면 자신이 원하는 일이며 나름대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을 고른 것이다. 그러나 보직을 잘못 받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이 아닌 상관을 위해서 보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첫 부임지인 에드라 요새의 부관부는 일이 고되기는 했어도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주는 동료들이 많아 좋기는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은 편하고 쉽기는 했는데 문제는 말을 나눌 상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때 마다 클로리사는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스스로에게 강조하면서 자신을 다잡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제법 괜찮은 남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히 자신이 올려 볼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녀는 자기 스스로 본분을 넘어서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바로 그때 누군가 자신의 앞에 식판을 내려놓고 앉는 사람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인지 몰라 고개를 들어 보니 덩치 큰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클로리사는 잠시 기억을 되짚어 상대가 구드 바렌브룩 소령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상대를 기억해낸 클로리사가 무엇이라고 말을 건네기 전에 먼저 바렌브룩 소령이 클로리사에게 말을 건넸다.
“늦은 식사를 혼자 드시는 건가? 나도 혼자라서 그러니까 좀 앉아도 될까?”
바렌브룩 소령의 말을 듣게 된 클로리사는 엷게 웃음을 지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이미 앉아 계시잖아요. 그런데 묻고 자시고 할 것이 있으시겠습니까?”
클로리사가 약간 깐깐한 목소리로 말을 받자 바렌브룩 소령은 약간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었다.
“자네 사령관 각하 부관이시지?”
바렌브룩 소령이 클로리사를 보고 다른 뜻을 감추지 않고 먼저 확인을 해 보듯 질문을 건넸다. 그녀는 약간 입고리를 좌우로 올리면서 그렇다고 대답해 주었다.
“아니······그나저나 사령관 각하는 일개 행성계 방어 사령관이면서 부관부 같은 거 안두고 계시나 모르겠네······보통 지위가 올라가면 부관부를 두던데 말이야.”
의아하다는 듯한 대답을 건네는 바렌브룩 소령을 보고 클로리사는 엷게 웃어 주면서 바렌브룩 소령의 말을 받았다.
“소령님께서도 금방 출세하실 것입니다.”
클로리사의 대답을 듣고 난 바렌브룩 소령은 살짝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클로리사와 마주 앉아 있는 바렌브룩 소령은 지금 자신의 대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다.
“뭐······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그나저나 중위는 많이 바쁘겠네.”
“식사 시간이 좀 불규칙 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힘든 것은 없어요.”
그녀가 씽긋 웃으며 바렌브룩 소령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나도 참 그러네······서류 처리 업무가 많아지니 말이야.”
바렌브룩 소령도 짧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클로리사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같은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는 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위만큼 내가 서류 업무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네······좋지 않은 머리로 자리에 앉아서 서류 정리 하려니 많이 힘들어.”
솔직한 듯이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클로리사는 엷게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다소 정색을 하며 바렌브룩 소령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씀을요······저도 이곳에 와서 많이 편할 걸요? 대부분 각하께서 직접 일을 하시니 저는 좀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클로리사의 말을 받은 바렌브룩 소령은 음식을 입안에 떠 넣으면서 살짝 삐죽한 표정을 지었다.
“하기야 사령관 각하는 대부분의 일을 직접 처리하시니 말이지······어찌 본다면 그것은 부하를 믿지 못하는 것인데 말이지······”
바렌브룩 소령이 말을 마쳤을 때 클로리사는 살짝 고개를 숙인 채로 음식을 입안에 떠 넣으려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을 듣게 된 후 클로리사는 그대로 입을 벌린 채 음식을 입안에 넣지 않고 있었다.
아주 잠시 동안이었지만 클로리사가 동작을 멈춘 것을 보고 바렌브룩 소령은 살짝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클로리사는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음식을 입안에 떠 넣고 그것을 씹어 삼키고 있었다.
모든 것을 다 삼키고 난 후 그녀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님은 좋으신 분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렌브룩 소령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너무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려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말이야.”
그가 말을 마치고 난 후 그들은 서로 잠시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클로리사는 다시 한 숟갈 음식을 입안에 넣은 뒤 바렌브룩 소령을 바라보았다.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클로리사가 씽긋 웃으면서 바렌브룩 소령을 바라 본 후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고개를 숙인 후 음식을 입안에다가 밀어 넣기 시작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4월 1일 부로 크라우프에게 에르바 행성계에서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가 열린다는 통보가 전해졌다.
“별게 다 있구만······”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라는 것에 참석하라는 통지를 받은 크라우프는 이런 것이 있는지 몰랐는지 부사령관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에게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라는 것에 대해서 질문했다. 다행히도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은 바르디아 근무가 오래 되어 크라우프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은 전에 다른 행성계 방어 사령부 소속 작전 참모일 때 자신이 모시던 행성계 방어 사령관을 수행하여 에르바 행성계에서 열리는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에 참석한 경험을 살려 주었다. 보통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는 각 행성계 방어 사령관들의 보고회를 겸한 것이었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였다. 하지만 통상 무슨 큼직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열리곤 했기 때문에 이번에 행성계 방어 사령관 회의가 열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에르바 행성계에서 직접 행성계 방어 사령관들에게 전달해야 할 사항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뭐 일단은 먼저 제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 잘 부탁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각하!”
크라우프는 자신의 함대에서 작년 8월 30일에 있었던 군사 작전에 대한 포상으로 시에나와 티아라, 그리고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라는 인물이 훈장을 타게 되었다는 서류를 확인해 보면서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에게 회의에 참석할 시에 준비해야 할 것들을 물었다.
리하르트 황제력으로 269년 2월 28일 월요일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서류를 내려 보았다. 그리고는 잠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센력으로 7월 1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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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넘이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하는군요…
어쩔 수 없이 제가 ‘독자와의 대화’를 진행해야 할 듯 합니다…
으음…간만에 독자님들과 마주하게 되니…
…아…떨려…첫날밤을 맞이하는 신부의 심정이 이러할까?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0 or 01…
● ‘가연을이’님…1타를 축하드립니다…^0^)/~ 그나저나…역시 패턴이 간파당한 것인가..아니면 ‘가연을이’님께서 바쁘다고 하신 것이 몽땅 다 9ra였단 말인가…으음…조심스레 후자에 한표를…^_^;;; 그건 그렇고…저랑 작가넘은 하렘당의 분열을 책하고 있지 않습니다…단지…가만히 살펴 본 결과 하렘당의 내부에 ‘정의를 동경하여’ 이탈을 감행하려는 일단의 집단이 포착되었기에…흐흐흐…(←검은색의 오러를 뭉클뭉클 피워 올리는 아뒤쥔장…)
● ‘검은묵시록’님…크윽…-_-;;; 순결당의 성적이 부족하군요…아무래도 제가 최근 ‘독대’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은 결과인 듯 하여 씁쓸하다는…쿨럭~ 으음…그런 의미에서…이번에는 제가 1타를 함 노려 보도록 하지요…^_^;;; 음…그건 그렇고…흐흐흐..‘가연을이’님을 꼬실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습니다…야XX CD에 상당한 집착을 보이시는 ‘기연을이’님…흐흐흐…(←은근슬쩍 무엇인가(언뜻 보이는 CD의 표지는 온통 살색이 난무…)를 내미는 아뒤쥔장…)
● ‘판타로드’님…으으음…ㅡ,.ㅡ;;; 저에 대해서 어찌 그리 잘 아시는 것…헛~! -ㅅ-;;; 아니지…제가 언제 그랬다는 것입니까?…저는 독자님들의 내분을 꾀하거나 하지 않고 있습니다…흐흐흐…헙~! -ㅁ-;;; 내가 왜 이렇게 음침하게 웃고있지? 으음…모를 일이로다….-ㅅ-;; 뭐…진실은 간단합니다…순결당 만쉐이~! ^0^)/~
● ‘mainz’님…으음…마지맏 부분을 읽는데에는 저도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으음…간단히 말하자면 세갈 마이야가 지금의 위치에까지 오르는 데 필요한 이유(??)를 한 두 편에 다 집어 넣으려니 뭉텡이로 잘라낼 수 밖에 없었고…그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설명부족이 원인…으음…노력…만이 살 길이로군요…^_^;;
● ‘시르피드’님…흐음…하렘당의 핵심 인원이 16명이나 된다구요? 쓰윽~ 사삭사삭…예? 뭐하고 있냐구요? 하하핫…암것도 아닙니다…흐흐흐…(이로서 명단은 확보된 것인가…) 아무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0^)/ 이제 하렘당의 뿌리를 뽑는 일만이 남았군…흐흐흐…
● ‘메두’님…세갈 마이야…발바이스의 대귀족이자 사회의 가장 밑바닥으로부터 최정상까지 올라온 입지전적인 인물로서…전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지요…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른 인물들도 그를 무시하지는 못한다는…으음…그건 그렇고…러시아…쿨럭~ 역시 대국답다고나 할까…아니면 원래 그들의 기질이 그랬던 것일까…참…쿨럭~ 암튼 애도를…-_-;
● ‘적적’님…음…뭐랄까요…발바이스의 정치체제는 에이센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민회 대신에 귀족이 통치하는 것 정도가 다를 뿐이지요…(어이…그건 엄청난 차이잖아…) 음…에이센이나 발바이스나 황제의 힘이 절대적인 것은 사실입니다…단지 에이센은 황제가 스스로의 힘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황제의 자리를 굳건히 한 반면…발바이스는 황제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정도? 음…그리고 국민들의 국가관이라…언뜻 보기에는 발바이스가 중세시대의 그것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엄연히 다릅니다…음…일단 발바이스의 모티브는 현재의 UK입니다…물론 귀족이라던가…하는 쪽의 힘이 무지 쎄다는 점은 다르지요…하지만 아무리 대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자리를 유지하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본문에서 보이는 모습은 변방이거나 혼란스러운 지역, 혹은 에이센과의 대립으로 인하여 국가의 통제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모습입지요…뭐…문제라면 문제는..이런 발바이스 내부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만 한 시간이 없다는 점이지만요…쿨럭~ -_-;;;
● ‘드래곤의가디언’님…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_^)/ 음…주인공의 라이벌이라…본래에는 파츠 베이스 이벤트(?) 때 출연했던 아담, 혹은 래리가 그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습니다만…결국…‘재미없다’는 독자님들의 질타에 포기…스토리의 대폭적이 축소…삭제…으음…그러고 보니 장차 문제가 될만 하군요…흐흐흐…그럼 누구를 키울까나…흐흐흐…
● ‘勇者’님…으음…확실히 작가에게 ‘의욕상실’이라는 것만큼 무서운 것이 없지요…이럴때에는 그저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머리를 식힌다는 이유로 연중을 하면 자칫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기 쉽다지요…힘내십시요…그리고 패러디라…으음…말리지는 않겠지만 어떤 내용이 될지 눈에 보이는 것이 조금…흐흐흐…Adult란에서 뵈어요~ ^0^)/
● ‘나만의천사’님…쿨럭~ 으음…저도 짦게나마…^_^a
● ‘위풍당당’님…쿨럭~ 머리가 나빠진 것인지 알아들을 수 없…지는 않았지만 이해하기 난감하여 한번만 읽고 3초만에 이해를 했다는…(뭔 소리냐…) 암튼 발바이스 제국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낮은 편이 아닙니다…오히려 에이센을 야만인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문화적인 전통적인 측면에서는 자존심이 상당한 편이지요…뭐…세갈 마이야처럼 문화적인 생활을 거의 영유할 수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별 수 없겠습니다만…그것은 에이센도 마찬가지입죠…음…예전에 디나가 군생활을 할 당시의 에피소드를 생각해 보시면 될 듯…^_^;;; 그리고 어찌보면 능력만 있으며 출세하는 것이 에이센보다 더 쉬운 곳일지도 모릅니다…이번의 세갈 마이야나 레나와 보디세아의 경우를 보면 말이지요…
● ‘toyr’님…크흠…일단 감사합니다…하지만 코멘트가 폭주하는 것이 마냥 좋지만도 않은 것이…쿨럭~ ‘독대’를 하려 했을 때 남감하다는…‘이걸 언제 다 읽누~’…쿨럭~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지요…흐흐흐…코멘트를 주욱~ 읽다보면 다양한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그리고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사실(…예를 들자면 하렘당의 정예가 16명이라던가…)을 알 수 있어서 좋지요…흐흐흐…
● ‘피르다룬’님…헙…쿨럭~ 그런 일이 있었단 말입니까…작가넘을 대신하여 제가 사과를 드립니다…m(_ _)m 용서를…응? 디나를 코프에게 보내라구요?…허허허…쩝…어쩐지…작가넘이 그냥 빼먹을 리 없지요…으윽…오늘도 빼먹었어야 하는 건데…으으으…아쉽다…
● ‘현돌’님…으음…남기신 코멘트는 이해했습니다…(정말?) 으음…그건 그렇고…디나는 친동생입니다…과거라면 모를까 근친은 용서될 수 없지요…즉 디나가 하렘에 들어가는 것은 무.조.건. 불가합니다…물론 카레나도 마찬가지이구요…그러니 이만 포기하시고…저랑 작가에게 저항하는 것을 그만두시지요…아무리 노력하시어도 안되는 일은 안되는 것 입니다…흐흐흐…자자…어서 우리 순결당에 입당 지원서를~!!! ^0^)/ 만약 거부하시면 ‘군대모기(통칭 아디다스 모기)’를 단체로 보내드릴 의향도 있습니다…흐흐흐…그리고 다크 크라이드는 상당히 비중이 있는 역할입니다…엑스트라 아니에요…아마도…-_-;;
● ‘soulschaos’님…으음…가끔 작가넘이 저렇게 폭주하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군요…흐흐흐…문제는 한번 폭주하고 나면 비축분이 하나씩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지만요…어제도 한참을 타이핑 하더니만 진이 다 빠졌는지 비축분을 만드는 것을 포기…쿨럭~ 좋지 않아요…좋지 않아…
● ‘acehelp’님…음…드라이버로 후벼 파다니…누굽니까? 그런 끔찍한 짓을 하는 사람이…(←은근슬쩍 손에 든 모종의 연장을 뒤로 내던지는 아뒤쥔장…) 땡그랑~!…응? 방금 그 소리는 뭐냐구요? 핫핫핫…암것도 아닙니다…어허~ 아무것도 아니라니깐요…흐흐흐…
● ‘나그네관망자’님…맞습니다…문화(혹은 문명) 충돌…개인적으로는 인류가 생겨난 이래 끊임없이 이어진 전쟁의 원인들 중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즉…상대방에 대한 몰이해의 극치라고나 할까요? 쩝…그러고 보면 자금의 이라크나 체첸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물론 석유가 더 큰 원인이겠지만요…^_^;;
● ‘다크크라이드’님…마지막 멘트가 중국집 종업원을 연상시킨다는 점만을 제외한다면…흐흐흐…순결당을 홍보하는 데에는 최적의 멘트라고 생각됩니다…‘다크크라이드’님의 말슴마따나…순결당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어섭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