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33
그녀가 엷게 웃으며 말을 받자 라이라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우씨······이 상태에서 네가 변신하면 나는 뭐가 되겠냐? 너하고 같이 다닌 이후로는 나한테는 남자도 안 붙고······어쩌다가 괜찮은 남자가 붙어도 결국은 너 소개시켜 달라는 말 뿐······으으으······”
라이라가 투덜거리자 디나는 피식 웃어 주기만 했다.
“잘 다녀와요. 언니!”
카티야가 빙긋 웃으며 디나를 마중해 주었고 크라우프와 다이레아와 시에나, 그리고 티아라도 디나를 배웅해 주었다.
디나가 출근을 하고 난 이후 다이레아는 총독부의 작전과에 용무가 있어 외출해야 했고 시에나도 총독부에 다녀오겠노라며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시에나는 크라우프가 다른 머물 곳을 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디나의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프, 내가 총독부 다녀오고 나서 어디 같이 묵을 곳 구할 테니까 그냥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러고 보면 다이레아는 일이 길어질지 모르니까 휴대 전화 가지고 있어요. 전화 할테니까 말이죠.”
“······나도 같이가.”
갑자기 티아라가 혼자 남게 되는 것 때문에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가 그녀는 갑자기 시에나에게 같이 가자고 청했다. 갑작스러운 티아라의 부탁을 받고 시에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에? 아니 그러면 코프하고는 누가 있어?”
시에나가 투덜거리자 크라우프는 상관없다고 대답하면서 다들 다녀오라고 말했다.
“나 이상하게 피곤해서 잠 좀 자야 겠는데······그럼 다들 일을 마치고 시에나 하고 티아라가 같이 머물 곳 좀 보아줘 응? 일 다 마치고 나면 나 데리러 와 주고 말이야.”
크라우프는 세 사람에게 저녁 때 쯤에 다시 보자는 말을 꺼내자 서로 얼굴만 보고 있던 다이레아와 시에나, 그리고 티아라는 그럼 6, 7시간 뒤에 보자면서 크라우프와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그들은 크라우프와 함께 남아 있는 카티야가 마음에 걸렸지만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별로 걱정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세 사람도 모두 각자의 일 때문에 나가자 크라우프는 카티야와 함께 단 둘이 남게 되었다. 세 사람 모두를 배웅하고 난 뒤 크라우프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몸을 씻은 뒤 이내 돌아와 카티야를 신경도 쓰지 않고 거실 옆에 아직까지 놓여 있는 이부자리를 자신이 잠들기 편하도록 정리한 뒤 그대로 몸을 뉘어 버렸다.
크라우프는 잠깐 잠에 빠져 들었다가 무엇인가 달콤한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들어 고개를 돌려 보니 주방에서 카티야가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으음······뭐 만드니?”
크라우프가 고개를 돌려 보니 카티야는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자고 있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는 그대로 누운 채로 고개만 돌려 물었다.
“달콤한 냄새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나저나 뭐 만드는 거야?”
“아! 언니하고 저녁 먹을 때 먹으려고요. 오빠도 먹을래요?”
“글쎄······그러고는 싶은데 몸 피곤하네.”
그가 게으른 소리를 하자 잠시 뒤 카티야가 볼멘 소리를 하며 작은 접시에 작은 젤리 같은 것을 담아 가지고 왔다.
“이게 뭔지 알아요?”
약간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카티야를 바라보며 크라우프는 조용히 말을 이어 대답했다.
“바르디아 푸드 젤리 아니야······만드는 법은······”
“알고 있으면 먹어 봐요.”
카티야가 빙긋 웃으며 말을 꺼내자 크라우프는 낼름 카티야가 만든 젤리를 입안에 넣었다. 낼름 그것을 먹고 난 뒤 맛이 좋다는 표정을 짓자 카티야는 젤리 맛이 어떠냐면서 이 정도 솜씨면 음식점 내도되겠냐고 물었다.
“제법······헌데 나는 칭찬은 좀 서툴러서 말이야.”
크라우프는 몸을 반쯤 일으킨 채로 카티야에게 바르디아 푸드 젤리를 먹여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표시했다. 카티야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크라우프에게 조용히 말을 꺼냈다.
“오빠······부탁이 있어요.”
공무원에게 뇌물을 먹인 후에 하는 전형적인 대사를 말하는 카티야를 보며 크라우프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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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날이 상당히 쌀쌀하군요…반바지에 반팔은 이제 조금 무리일 듯…
음…오늘 어제 인터넷으로 구입한 모종의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후후후…이것만 있으면 테러 따위는 두렵지 않다…후후후…*0*)/~
…과연 이 물건의 정체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2…
쿨럭…에구…허리가…~.~;
●‘마이트레야’님…~\(^0^)/~…님 만쉐이! 드디어 가연을이 님의 1타 행진을 저지~정의는 순결당에게 있다!!!(아차…마이트레야 님은…~.~;)…그나저나 디네스 그냥 내버리기에는 무척이나 아깝더군요…그리고 네코미미와 메이드…~_^; 아뒤쥔장님께서는 그 의미를 알고 계시더군요..-ㅁ-;;
●‘적적’님…쿨럭…하렘원수부라…쿨럭…좋을 듯 싶습니다…좋아요…하렘 원수부…만쉐이!!! Ok 접수했습니다…
●‘Aroma’님…모릅니다…라고…말을 한다면…섭섭하실듯…^0~; 다만 열매당이라니요…열매당이라니요…~.~; 어쨌거나 600회를 향해 달리며…순결당 만쉐이!!! ~\(~0~)/~
●‘위풍당당’님…┗(;~.~)┓…헥헥헥…텨텨텨…잠깐 저녁 때 어디를 다녀 와야 하기 때문이랍니다…될 수 있는 한…일찍 올리더라도…연중은 안할 생각입니다…
●‘봄멜’님…~.^; 어쨌거나 저도 봄멜 대령님 파이팅!!!
●‘가연을이’님…만쉐이!!! 만쉐이!!! 드디어 가연을이 님의 1타를 저지했습니다…이로서…하렘당의 연속 1타를 나름대로 저지를…ㅠ.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책이 없어요…ㅜ.ㅜ; 6권 전부를 드려야 할 것이지만…그럴 수가 없네요…그럼…5, 6 권 남은 것 한권씩과 5천원을 보내 드립죠…10월이 지나면 반드시 연락 주세요…^-~;
●‘싱아’님…ㅠ0ㅠ;;; 감격했습니다…^0^b… 허접한 글이지만 그렇게 읽어 주시다니…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검은묵시록’님…15금이라…뭐…^0~; 그나저나 이안 바르테즈…출현한 이유는 곧이어 나올 예정이랍니다…^0^; 몇 편 뒤만 보아 주시면 될 듯 합니다…아! 어쨌거나 감기 조심하세요…날씨가 제법 춥네요…
●‘이루려는자’님…맛있는 것이 젤루 늦는 법이랍니다…^0^;
●‘무쏘’님…쿨럭…m(_ _)m…감사합니다…글 올리고 어여 수정해야 겠군요…^0^; 감사합니다…
●‘판타로드’님…제가 그랬던가요??? ~.~a…그나저나…뭐…조만간에 즐거운 일이 벌어지기는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0^)/~
●‘soulschaos’님…그렇군요…그렇군요…333m 짜리 엔터프라이즈호에서도…쿨럭…그럼…그럼…아예 이곳에서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 지 모를 수도 있을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그리고 미아가 된다면…전투시에 어디에 짱박혔는지 못찾을 수도 있을 수 있다는…그나저나…연중은 아뒤쥔장님의 성화에 할 수 없답니다…
●‘toyr’님…저 작가넘도 질질 끄는 것이 영…마땅치가 않는 답니다…빨리 빨리 일을 해야겠지요…^ㅠ~; 갑자기 왜 침이 나오는 것인지…츄르릅…감기 조심하세요…^^;
●‘지옹’님…디네스 앞으로는 단역으로라도 자주 얼굴 도장을 찍게 될 것입니다…많이 예뻐해 주세요…^^;
●‘시르피드’님…헤헷…그나저나 워쪄죠? 시르피드님…거의 매일 밤 크라우프 녀석이 몸속에서 염장을 질러 줄 텐데 말입니다…특히 혼음을 하면서 말이지요…~-~;
●‘메두’님…순결당의 모티브는 건전한 하렘 건설이랍니다…그러니 순결당입지요…말씀 대로 순결당이니 하렘당이니…기본 적인 사상은 같다고 보여집니다…그러니까 통합해야 겠지요…통합요…으흐흐흐흐흐…
●‘나만의천사’님…Oh~ No~설마요…아직 투표하지 않으신 분들은 전부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 주시는 순결당의 예비 당원이시고…힘이 되어 주신답니다…ㅋㅋㅋ…뭐…어쨌거나…순결당 만쉐이!!! ~\(~0~)/~(버럭!!!)
●‘bsh2345’님…ㅠ.ㅠ;;; 설마 순결당이시겠지요??? 정체를 모르시는 한 분이…설마…설마요…ㅜㅇㅜ;;;
●‘mainz’님…디네스…앞으로 엑스트라..& 주연급으로 자주 편당 출현 빈도가 높아지기는 할 것입니다…그러면 많이 예뻐해 주시구요…카티야가 저러는 것 다 이유가 있답니다…^-~; 다음 편만 보아 주시면 금방 아실 수 있답니다…^^;
●‘내멋대로할꼬야’님…클로리사는 좀…그나저나…열매당의 약진이…두드러지는 군요…하지만…진정한 정의는 순결당입니다…(뜬금없이…)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다크크라이드’님…그런데…문제가 하나 있답니다…대부분의 열매당 분들의 아뒤가…캐릭터 네임으로 사용하기가 매우 힘들답니다…ㅜ.ㅜ;;; 뭐 일단은 카티야…귀엽게 ㅠ^ㅠ; 해 줘야 겠지요??? 조만간 아뒤쥔장님과 상의를 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는 해야 할 지도…모르겠습니다…
●‘보디하트’님…저 작가넘도 술 마시고 싶어요…단 너무 독한술은 말구요…그럼 목이 넘 아파요…저 작가넘은 입이 고급인지…맥주를 잘 마신답니다…(그럼 친구들이 부르주아라고 놀린답니다…서민의 술 소주를 안마신다고 말이죠…)…
●‘B612’님…ㅠ.ㅠ; 오타 투성이…쿨럭…어여 수정토록 하겠습니다…지적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아! 그나저나 술 너무 많이 마시지 않으면…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누가? 언제? 어디서? 왜?) 냐고 물으신다면…글쎄요…~0~a…
●‘프리맨’님…카레나…올해 나이가 설정상으로는…65세 쯤 됩니다…하지만 겉으로는…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구 말이지요…중년의 농밀함을 맛보기는 힘들 듯 합니다…^0^; 자칫 에이린과 아세라 아니면 다이레아 등등…뭐…시간만 조금만 더 지난다면…@-@;
●‘[유화]’님…쿨럭…대단은요…뭘…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랍니다…하지만 언제나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0^;
●‘드래곤의가디언’님…전술…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게 전술이 나옵니다…흐음…그리고 쥔공 녀석 전투를 벌일 때는 거의 기습당한 형태이지요…기습을 당하고 대판 깨지려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맞싸운 크라우프 녀석…뭐…제법 잘하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크라우프 녀석은 병력의 전술적인 운영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 녀석이지요…단지 전술적인 면에서는 말입니다…
●‘리얼이좋아’님…ㅠ.ㅠ;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앞으로는 되도록 줄이겠습니다…
●‘테르미도르’님…금전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너무 비싼 술은 별로 이니 말입니다…진로 포도주 같은 것과…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의 많은 와인들이 출시되어 있답니다…그것들을 돌아가면서 맛보고 있지요…아아…갑자기 목이 마르네요…그나저나 처음에 마셨던 프랑스제 6천원 짜리 싸구려 와인의 맛이 잊을 수 없네요…떫떠름하면서도…맛나던 것 말이죠…너무 비싼 와인 마시면…이런 것 못마신다고 하던데 말이에요…술마실래요…마친 아뒤쥔장님도 계시고 금일은 어디 나가려고 운전대 잡을 일도 없으니 말입니다…
빨리 와인을 한잔 하고 싶습니다…입에서 침이 자꾸 고이네요…^ㅠ^;
가기 전에…순결당 만쉐이!!!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와도 순결당은 영원하다!!!!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3월 27일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행성계 방어 사령관 임시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는 수많은 4, 50대 장성들이 자리에 앉아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30세가 되지 않은 사람이었다. 더욱이 외모는 20세 전후로 비추어 졌기 때문에 수많은 소장급 지휘관들 사이에서 상당히 이목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었다.
크라우프는 묵묵히 자리에 앉아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무척이나 주의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 된다면 자그마한 실수에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는 크라우프였다.
첫날의 임시 회의는 끝이 나고 크라우프는 보인 유지와 신변 안전을 문제로 군 사령부에서 제공한 숙소에 에르바 시티 교외의 군 시설내에 있는 숙소에 머물며 자신을 수행해온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 그리고 다이레아와 함께 다음날 속개될 회의의 의제에 맞는 회의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거의 23시 까지 회의 준비를 하고 난 후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가 여군 숙소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잠시 동안 크라우프와 함께 있겠노라며 먼저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를 먼저 돌려보냈다.
발라트 중위가 돌아가고 크라우프와 하께 있게 된 다이레아는 잠시 동안 크라우프와 편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냥 이대로 같이 잠을 자도 상관없을 것이지만 다이레아는 회의 기간 동안은 크라우프와 떨어져 지내기로 했다. 많은 눈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에서 사령관과 작전 참모의 애정 행각이 결코 좋게 보일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는 잠시 동안 크라우프와 오렌지 주스를 나누어 마셨다. 그런 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크라우프에게 카티야 클로에와 무슨 말을 한 것이냐고 물었다.
“다른 건 아니야······자기가 당한 일······말해 주고 복수해 주면 원하는 거 다해 주겠다고 하더라······”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고 있는 크라우프를 보고 다이레아는 살짝 눈을 크게 떴다. 뜻밖의 말을 듣고 다이레아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자 크라우프가 조용히 물었다.
“시에나가 물어 보라고 해?”
“네 맞습니다. 물어 보라고 하더군요. 카티야 클로에가 디나님하고 함께 있으니······그런데 뭐라고 대답하셨어요?”
약간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받아 넘긴 다이레아는 크라우프를 보고 어떻게 대답했냐는 말을 꺼냈다.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는 다이레아를 보고 크라우프는 살짝 코웃음을 지으면서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뭐······말해 보라고 했지······”
“그리고요······”
추궁하듯 말을 잇는 다이레아를 보고 크라우프는 피식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크라우프는 추궁하듯 말을 하는 다이레아의 어투가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크게 마음 쓸 것 없다는 투로 대답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더군······”
“네?”
뜻밖의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는 다이레아를 보자 크라우프는 살짝 웃음을 지어 주었다. 하지만 상대를 피난하려는 종류의 웃음은 아니었다.
“아니 디나를 통해서 알게 된 것 같아······그래서 부탁하더군······”
“······저도 그것은 알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 것은 그 다음이죠.”
약간 심통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다이레아를 보고 크라우프는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리고는 손에 든 오렌지 주스를 한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조용히 카티야로부터 듣게 된 그녀의 이야기를 다이레아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이어 나갔다.
카티야가 에르바에 처음 도착하게 된 것은 에이센으로 따진다고 한다면 20년 전쟁이 끝이 난 이후 였다. 가난한 집에서 형제자매들이 여럿인 집에서 태어난 카티야는 어렵게 살고 있었다. 그 때는 가난한 바르디아인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에이센인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돈을 받고 아내로 팔려가는 일이 크게 유행했었다.
카티야가 살고 있던 곳에서도 몇 몇의 처녀들이 결혼 중매쟁이의 주선으로 에이센인과 결혼을 했다. 그리고 대부분 그렇게 집안에서 처녀들을 결혼 중매쟁이에게 넘긴 집은 아내를 얻어 가는 에이센인들에게 막대한 현금을 받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서 돈 때문인지 아니면 가난함이 싫어서 인지 카티야의 아버지도 집안에서 혼기가 찼던 카티야 보다 휠씬 나이가 많았던 그녀의 언니를 결혼 중매쟁이에게 팔아 치워 버렸다.
카티야의 언니는 얼굴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에이센인들에게 팔려 간다는 것이 무척이나 두렵고 서러워 며칠을 고민하고 떨다가 야밤에 도주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성난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붙잡혀와 흠씬 두들겨 맞은 후 창고에 갇혀 있다가 꼼짝 없이 결혼 중매쟁이와 함께 카티야의 언니를 맞이하러 온 에이센인 상인과 만나게 되었다.
아내를 구하러 온 에이센 상인은 나이가 40대 초반 정도로 보였는데 상당한 재력을 쌓은 거부라고 했다. 다만 오랫동안 우주를 여행하고 다니면서 가정을 꾸릴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재력으로도 에이센 여성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에이센 여자들은 어딘지 모르게 자기주장이 너무 세다는 것이 그 이유에서 였다. 어쨌거나 상당한 미인이었던 언니에게 가난한 바르디아인들로서는 쉽게 만져 볼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을 안겨 준 에이센 상인은 현지에서 언니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다시 에르바에 있는 자신이 근무 하는 무역 회사로 돌아가려 했다. 바로 그때 에이센인을 따라 가는 언니의 뒤로 따라 붙은 것은 카티야였다. 이번에 언니와 헤어지게 된다면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카티야가 언니의 다리를 붙잡고 울며 매달린 것이다.
결국에는 그것이 카티야의 운명을 바꾼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버렸다. 아내의 발에 매달려 떨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본 형부는 카티야를 에르바에 있는 학교에 보내 주고 언니와 함께 데려 가기로 했다.
사실 언니도 가족들과 떨어지는 것이 싫어 너무나도 통곡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내가 되는 언니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었다. 이때 분명히 아버지는 형부에게 카티야도 데려 가려면 돈을 내놓으라고 했고 형부는 분명하게 카티야의 몸값으로도 상당한 금액을 치루 준 것으로 기억했다.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형부와 그리고 언니와 더불어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한 카티야는 처음에 고향을 떠났을 때 언니와 자신이 매춘부로 팔려갈 수도 있다는 동네 아낙이나 동무들과의 농담이나 비아냥과는 달리 착실한 형부의 밑에서 바르디아인이 다니는 학교도 다니게 되었고 이때 쯤에 어느 정도 에이센어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처음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카티야의 언니도 형부와 다정하게 지내면서 나름대로 상당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상인인 형부가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서 에르바 행성 북부의 산악 지방 도시에 갔을 때 그곳에서 바르디아인들의 폭동이 일어났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그곳에서 억류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형부가 바르디아인 반란 세력들의 인질이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남편이 인질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카티야의 언니는 여느 바르디아인 아낙들이 하는 것처럼 상당 금액의 돈을 가지고 형부가 잡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돈으로 어떻게든 형부를 구해낼 심산이었다. 그런 언니와 함께 카티야도 함께 따랐다.
카티야와 언니가 도착한 폭동이 일어난 그 지역은 완전히 전쟁터였다. 에이센 군인들은 압도적인 화력으로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불태우고 수많은 바르디아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바르디아인들의 끈질긴 저항에 에이센군도 쉽게 바르디아인들을 제압해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