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4
“우리들은 금일 22시까지 준비를 마치고 이 만드레일대륙의 서북부에 위치한 붉은 강 지역으로 투입된다.”
“예?”
뜻밖의 말에 모두들 의아한 표정들이었다.
“우리들은 광산지대로 향하지 않고 붉은 강 지대로 진출해서 강을 따라 남하해서 최종적으로 만드레일대륙의 남부 고원지대로 향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설명을 했는데 붉은 강 지역은 수량이 많고 초목이 우거진 곳으로 대규모의 부대 기동이 어렵게 여겨지는 곳으로서 파츠 베이스군의 경비 병력이 매우 적은 곳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기습적으로 돌파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원 참 너무하는 군요······”
대대원들은 모두 짧게 한숨을 내쉬었고 크라우프는 이들 모두에게
“결정된 사항이고 변동은 없다. 22시 모두 수송기에 탑승하고 익일 05시에 붉은 강 지역의 아군 점령지에 투입될 것이다.”
작전 개시는 21일 07시로 결정되었고 이것에 대해서 다른 변경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듣고 있던 대대원들은 고개를 떨구는 사람들도 있었고 한숨을 내쉬는 사람 그리고 음식을 더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을 한번 돌아보고 난 후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내려왔고 사관식당 밖으로 돌아 나왔다. 그리고 나서 대기하고 있던 중대장들과 함께 지휘통제실 쪽으로 향했다.
“완전히······우리 집에 보험금이나 제대로 줘라!”
누군가 그렇게 크게 외쳤고 모두들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복구합니다…^_^;;;
9월 22일 19시 렘셰이드기지에서는 파일럿들이 출격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번에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을 따라서 만드레일대륙의 서북부 지역을 공격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현재 바리스타들은 수송기의 격납고에 차례대로 수납되기 시작했고 22시면 끝이 날 것이라고 했다.
“원 참······”
21시에 브리핑이 있고 22시에 탑승이 개시될 것이다. 착잡한 기분이 먼저 들었다. 대대 직할 중대 중대장인 다이레아는 출격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파일럿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신병들의 부족한 부분들을 지적해 주면서
“이번 낙하는 낙하산을 사용할 필요 없다. 낮은 고도에서 뛸 것이니까 기체가 곤두박질 치지 않도록 조심하면 된다.”
그녀 자신도 머리끈으로 머리를 뒤로 모아 묶으면서
“탄약과 연료가 만재 되어 있게 될 것이고 작전 기간이 상당할 것이다. 전장에 투입되었을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소지하게 되는 비상 식량과 물을 아껴라 무턱대고 먹고 마셔대지 말란 말이야! 그것은 위급할 때에만 손을 댄다.”
신병들 중에서 전쟁 초반에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식량과 물을 무턱대고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주의를 단단히 주었다. 보급의 상당 부분이 공수 보급으로 이루어 질 것이고 보급선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보급에 문제가 많을 것은 충분하게 예상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공수 낙하하고 동시에 작전 수행에 들어가서 동시 다발적으로 붉은 강 지역에 인접해 있는 많은 파츠 베이스군의 지상 기지에 대해서 타격을 가하고 절대 방위 라인을 급격하게 남부 고원지대쪽으로 전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주된 전투 임무는 자신들이 맡고 추가적인 보급의 상당 부분은 현지 부대가 처리해 줄 것이라고 했다. 일단 기지와 셈넬대륙에서 수송기로 공중 지원을 받고 붉은 강의 내륙 수운을 따라서 보급선을 운영하고 또한 현지 부대로 또다시 물자를 수송하기로 결정 내린 것이다.
일단은 보급선을 4가지를 운영하기로 했지만 이번 작전에 참가하게 되는 다이레아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크라우프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중대장들은 무모한 이 작전에 그래도 대대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모르겠다.”
일단 부하들의 사기를 고려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자신이었다. 결코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소홀히 하거나 태만하고 싶지 않았다.
21시 예정되어 있던 대로 파일럿슈트 차림의 파일럿들이 모여 기지 사령관 안드레이 도리안준장으로부터 직접 브리핑을 받았다. 준장은 이 작전에 참가하게 되는 크라우프 페트릴소령과 다른 말 없이 참가해 주는 대대원들에게 직접 감사를 표했다.
“자네들의 이 용기에 진정으로 감사를 표하네······”
그는 군모를 벗고 준장이라는 지위에 어울리지 않게 뜻밖에도 이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번 작전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준비 기간도 짧네······하지만 자네들이 성공해 준다면 우리는 다시금 광산 지대를 되찾고 반란군들에게 강점되어 있는 이 만드레일대륙을 완전하게 우리의 것으로 할 수가 있을 것이야! 이 작전의 최종 목표는 셰어필드기지를 완전히 초토화시켜서 파츠 베이스군을 이 대륙에서 몰아내는 것이다.”
이번 작전이 제대로 성공만 한다면 남부 고원지대까지 진출하게 됨으로서 적의 최대 기지 셰어필드를 다방면에서 압박할 수가 있을 것이고 완전하게 적들을 이곳 만드레일에서 몰아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준장은 건투를 빈다고 했고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이 작전 계획을 다시금 설명해 주었다. 자신들은 22시 바리스타의 적재가 끝이 난 수송기에 탑승해서 렘셰이드기지를 출발하고 21일 05시 작전 지역에 강하할 것이다. 그리고 07시를 기해서 적에 대해서 총 공격을 가할 것이며 이 07시를 시작으로 이번 작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했다. 적은 이곳에 병력을 분산시켜 놓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기동한다면 남부 고원지대까지 신속하게 진출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가 있었다.
“부탁하네!”
그가 먼저 경례를 올리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경례를 했다.
만드레일대륙의 남부 고원지대에는 파츠 베이스군의 병력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현재로서 파악된 것은 7개소에 소규모 수비대 정도 배치되어 있는 수준인 것이다. 대부분이 경비대 수준으로 보병이 1천명 미만에 배치되어 있는 바리스타가 100대가 안되는 걸로 되어 있었다. 고원지대는 방어하기 매우 편리한 곳이었고 더욱이 고원지대 남동부에 셰어필드기지가 있었기 때문에 전략적 요충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산세가 험하고 대규모의 병력 기동이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쉽게 점령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수송기에 차례대로 오르고 있고 다이레아는 크라우프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어찌해서 남부고원지대를 직접 타격을 가하려 드는 것인가 싶었다. 적이 소규모지만 결사적으로 방어하면서 자신들의 본거지가 가까웠기 때문에 시간만 지체한다면 곧바로 대규모의 병력을 지원 받아 자칫 공격을 하게 되는 자신들이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송기에 탑승하고 기지에서 이륙할 때까지 이 말을 하지 않고 있던 그녀는 조용히 크라우프를 찾아갔다.
“대대장님······좀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주제넘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로서는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었다.
“이번 붉은 강에서의 공수 작전은 충분한 준비가 없지만 적이 분산되어 있으니 승산이 있 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을 시작했다가 잠시 말을 끊으면서
“그렇지만······남부고원지대는 상당히 산세가 험악합니다. 적도 이런 이유 때문에 경비대와 일부의 바리스타들만 배치시켜 놓은 것입니다. 방어하기 매우 유리한 지역이기 때문에······ 붉은 강 지역에서부터 이곳까지 공격해 들어가는 동안 병사들은 분명 지치고 고단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칫 고원지대를 공략하다가 적의 본거지에서 증원이라도 나온다면 아군이 불리해 질 것입니다.”
그녀는 소령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 모르겠지만 이 점 만큼은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이었다. 크라우프는 뜻밖의 말을 했다.
“병사들은 시키기만 하는 것을 잘 하면 되네······”
그의 말에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지만 상대가 자신의 직접적인 상관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분출하지 못했다. 그는 곧바로 말을 이으면서
“하지만 보통 병사가 아닌 장교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으네······자네가 바로 지적했 네······이 점에 대해서 우리는 붉은 강 지역을 제압하고 곧바로······셰어필드로 직행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게나 적을 이 대륙 안에 가두어 놓고 완전히 끝장내 버릴 것이네!”
그는 이미 출발을 한 이상 그녀에게는 이렇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미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잖습니까?”
“자네에게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네······이 사실은 기지사령관과 작전 참모 코벨중령과 나 그리고 다이레아 자네만 알고 있는 것이네······”
적의 측면으로 침투해서 적이 미처 대응하지 못할 때 본거지를 직접 타격해서 이곳에서의 적군의 작전 수행능력을 완전히 상실케 하는 것이다. 만일 일이 여의치 않게 된다면 붉은 강 지역으로 퇴각해서 바리스타들을 모두 수장시켜 버리더라도 파일럿들은 탈출시키기로 결정이 나 있다고 했다.
“믿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적지 않게 감동을 했다. 그는 핏 웃으면서
“이 사실을 지적한 사람은 자네뿐이었네······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았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그만 나가보라는 듯 시선을 다른 곳을 돌렸고 다이레아는 경례를 올린 다음 자리에서 일어섰다. 야릇한 흥분 비슷한 것이 들었고 이 사실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다.
비트 로렌조 린제이 타르고대좌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에이센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여러 가지 정황 증거를 찾을 수가 있었지만 이들의 주공이 어디로 지향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못했다. 래리는 에이센군의 공격이 분명하게 붉은 강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이 이곳에서 격렬하게 공격을 펼쳐 남부고원지대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자칫 셰어필드기지의 목줄이 눌려지게 되어 버릴 것이다. 함대의 연락 장교로 와 있는 래리로서는 다만 광산지대에 병력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가 이 걱정을 기지의 참모들에게 다시 털어놓았을 때 이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하면서 래리의 불안감을 불식시켜 주었다.
“그것은 타르고대좌가 이곳 사정에 밝지 못해서이네······비록 대좌의 말대로 적의 공격이 지향된다고 해도 붉은 강 지역의 삼림 지역은 장악할 수가 있을지 몰라도 남부고원지대는 산세가 매우 험악하고 대규모의 부대 기동이 어렵네 대규모의 병력이 투입되어 있지 않는 한은 남부고원지대를 장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네······”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과 바위투성이들 그리고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전쟁을 벌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통상 3천대 이상의 바리스타가 투입되어 공략에 나서도 현재의 수비병력들 만으로도 공략하는데 3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혹시 에이센군의 공격이 붉은 강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기는 해도 사태의 추이를 보아 가면서 대처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괜한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함대가 투입되어야 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염려 말라고 하면서 오히려 래리보고 현지 사정도 잘 모르고 불안감만 조성하고 다닌다고 면박을 주었는데 그는 부끄럽다는 생각 보다 이렇게 하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휘권이 없으니······’
자신이 지휘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광산지대에 어느 정도의 수비 병력만 남겨 두고 오히려 기지에 많은 병력을 집결시킬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적이 어느 방향에서 공격을 가해오더라도 충분하게 여유를 가지고 대처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이 기지에서는 아무런 지휘권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다이레아 마티스중위는 다른 파일럿들이 대기실에서 곤하게 잠들어 있을 때 자리에서 일어섰다. 모두들 22시 출발해서 다음날 05시 강하를 앞두고 있는데 비행하는 도중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가 하나 둘씩 잠들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자두려고 하는 것이다.
그녀는 수송기의 격납고에서 발진 대기상태에 있는 바리스타들을 바라보면서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을 찾아갔다. 그도 자신의 방에서 지도를 펴놓고 그 위에 얼굴을 기대 그대로 엎어져 있었다. 손에 권총이라도 쥐어져 있으면 마치 자살이라도 한 사람처럼 꼼짝 하지 않고 잠이 들어 있었다. 슬며시 옆으로 가서 그렇게 누워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가 슬며시 장난기가 들어 허리에 차고 있는 권총을 꺼내 들어 그의 얼굴에다가 겨누어 보았다. 한 부대를 책임져야 하는 지휘관이 이렇게 무방비로 있다는 것이 정말로 우습다 싶었다.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권총을 허리에 다시 집어넣고 돌아섰을 때 흠칫 놀라 그 자리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시에나가 권총을 겨누고 있었던 것이다.
“뭐하려던 거지?”
목소리가 매우 낮았다. 그렇지만 상대를 위압하는 힘이 있었다.
“아니······장난이야······”
당황해서 변명을 했다. 괜한 장난을 쳐 본 것이 이렇게 오해를 사게 될 줄은 몰랐다. 마티스중위는 무방비로 있는 직속상관에게 장전된 권총을 겨누었었던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알면서도 단순한 장난기의 발동이 이런 오해를 사게 될 것이다. 시에나는 목소리의 끝을 높였다.
“반역이라도 일으킬 셈인가?”
“오해하지 말아 장난이야 단순히!”
상대가 날카롭게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모습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평소에 별다른 말이 없던 그녀가 이렇게 무섭게 보인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반역이든 뭐든 상관없어······코프를 해치려는 자는 누구라도 용서 안해!”
순간 권총의 방아쇠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피해야 한다 싶었지만 몸이 굳어져 버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만둬 시에나······”
누워 있던 채로 크라우프가 그렇게 말을 했다. 너무나도 조용한 어조였다. 순간 다이레아는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어떻게든 크라우프가 오해하지 말았어야 했다.
“나를 죽일 생각이었다고 한다면 벌써 총을 쏘았을 것이야······그리고 굳이 이런 자리가 아니라도 전투시에 나를 쏘는 것이 더 이득이었을 텐데 자신도 죽을 텐데 바보 같이 이러겠어?”
그렇지만 시에나는 좀처럼 권총을 내리지 않았다. 보다 못한 크라우프가 일어서서 기지개를 켠 다음 다가와 그녀의 손에 들린 권총을 잡아들었다. 그리고 순간 다이레아쪽으로 권총을 겨누었다. 흠칫 놀라는 그녀에 웃으면서 권총을 시에나에게 건네 주었다.
“섬칫하지? 마티스중위······그런 장난은 하지 말게나!”
“죄송합니다. 소령······”
자신의 행동에 자칫 죽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그녀였지만 이번만큼 자신의 눈앞으로 권총이 들이대어진 적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가보게나······”
그만 나가 보라고 했고 다이레아는 몸을 덜덜 떨면서 밖으로 나갔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시에나가 뭐하는 짓이냐고 날카롭게 따져 물었다.
“왜? 다이레아를 죽이면 중대장이 하나 모자란다.”
“그건 말도 안돼······코프를 죽이려 했다고!”
“나 안자고 있었어······”
그의 대답에 그녀는 팔장을 끼고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장에서도 몸조심해 코프······나는 죽더라도 상관없어 그렇지만······너는 죽어서는 안돼!”
시에나의 말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손을 뻗어 시에나의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그녀는 몸을 뒤로 빼내었다.
“싫어하지마······그럼 몸조심해······그런 장난하지 못하게 하고······”
반쯤 짜증 섞인 말을 한 다음 그대로 되돌아섰다. 그는 짧게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 그도 걱정된다는 생각을 했다.
1시간쯤 지났을 때 겨우 진정한 다이레아는 시에나를 찾아갔다. 그녀는 수송기의 전망대쪽에 앉아 있었다. 미안함과 오해를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옆에 앉아도 되?”
다이레아의 물음에 시에나는 의외로 순수하게 말을 받았다.
“아까는 정말 오해였어······나 대대장을 쏠 생각 없었어······”
“다음부터는 그런 짓 하지 마세요.”
그녀의 대답에 다시는 그런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해가 풀린 것 같다고 하면서
“네가 뒤에 있으니 더욱 조심할게······”
“예······”
시에나는 슬며시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려 있었다. 이미 21일로 날은 접어들고 있었다. 저 멀리에서 해가 방금이라도 솟구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대장 사랑해?”
“예······”
간략한 대답이었다. 다른 부정의 의미는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좋겠다······나도 그런 사람이 있었음 좋았을 텐데······”
남자들이야 여럿 있고 가볍게 섹스도 나누는 사이도 많았지만 진정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았다. 문득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을 던졌다.
“시에나는 부모님 계셔?”
“저요? 글쎄요······”
의외로 순순히 대답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엷게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저는 고아원 출신이에요······”
“······그래?”
“예? 예······베르베라에 있는 어느 쓰레기통에서 갓 태어난 나를 주웠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내시창에 등을 기댔다.
“그래서 인지······나에게 모든 것은 코프 뿐이에요.”
시에나는 결연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다이레아는 지긋이 입술을 깨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복구합니다…^_^;;;
21일 05시 정각 렘셰이드기지를 출발한 수송기들은 붉은 강 지역에 도착했다. 수많은 바리스타와 지원부대들이 수목이 풍부한 강의 유역에 차례대로 낙하했다.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은 05시 30분 바리스타부대의 낙하를 확인했고 게리 쉐프턴중위와 시리나 제이나 마커스중위에게 신속하게 도강 지점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다음 공수 낙하하면서 흩어진 바리스타들을 집결시켰다.
쉐프턴중위와 시리나가 바리스타들을 이끌고 강변으로 먼저 움직여 나갔고 그는 조금 깊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이제 모든 것이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크라우프의 주변으로 나머지 중대장들이 흩어진 바리스타들을 모아 들였을 때에는 06시가 조금 못되어서 였다.
후방에 쉐프턴중위와 시리나를 남겨 예비병력들과 함께 보급선을 유지하도록 했다. 만일 첫 번째로 시행되는 이 작전이 실패하고 철수해야 할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들이 후방을 맡게 되는 것이다.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강과 초목지대를 따라서 펼쳐져 있는 파츠 베이스군 기지를 공격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것이다.
항공 사진 촬영과 그간의 정보를 종합해 본다면 적들은 모두 해서 5개의 소규모 부대를 유지시키고 있었는데 이곳에 배치되어 있는 바리스타가 약 50기 정도로 추정되었다. 이들 5개의 소규모 부대는 강 남쪽에 위치한 제법 큰 부대에의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 것들이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5개의 기지를 공격해서 전투력을 상실케 하고 남쪽의 중심 기지로 집결해서 공격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단숨에 이들을 휩쓸어 버린다.”
그는 목표에 직접 바리스타들을 낙하시키는 방법을 채택하고 싶었지만 기지 사령관인 도리안준장이 의외로 강하게 이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로 낙하해서 병력을 집결시키는 방법을 채택했다.
크라우프는 나머지 중대장들에게 각각 1개소씩 맡아서 파괴하도록 지시하고 집결 지점을 선정했다. 그리고 집결과 동시에 적의 남쪽 기지를 공략하기로 했다. 12시 중에는 이 작전이 완료 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