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44
“감사합니다. 최고 행정관님.”
크라우프는 매우 공손하게 말을 받은 뒤 다른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캄멜 최고 행정관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크세니아와 눈을 마주쳤다. 서로 잠시 동안 눈이 마주치게 되자 크세니아는 살짝 웃음을 머금어 주었다.
“그래요. 그럼 곧 사람을 보내 드리리다.”
캄멜 최고 행정관은 크라우프가 직접 철수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나서자 길게 시간을 잡을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그때 크라우프는 자신의 무신경함으로 캄멜 최고 행정관이 직접 발걸음하게 만들었다면서 사죄를 청해 최고 행정관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이내 최고 행정관이 좋은 말로 용서해 주고 이해해 주자 모든 것은 쉽게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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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행정관이 찾아 온 것은 전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로서는 크라우프와의 미묘한 알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슬쩍 찔러보려고 한 것이지요…^_^;;;
…나중에 얼마나 황당해 할까나…흐흐흐…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2…
매일 같이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이 무한한 기쁨을 느낍니다…^0^v 이제는 작가넘이 도망 다니거나 시달림을 당하지 않으니 말입죠…역쉬나 정의는 살아 있는 것입니다…
●‘검은묵시록’님…정의의 일타를 성공해 주셔서 무한한 영광과 감동이랍니다…하하 역시나 가연을이님을 제쳐 주셨답니다…^0^)/~ 그리고 연설이라…그냥 갑자기 생각나는 데로 쭈욱 적어 버렸답니다…그러다 보니 저렇게 길어 버리게 되기도 했지만서두요…음흠…아뒤쥔장님은 게임 나오시면 한바퀴 돈 다음 중고품을 구입하시려 하시더군요…헐헐…어쨌든 간에 재밌는 게임을 구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음흠…이상하게 밤에도 날씨가 춥더군요…저는 고냥이가 어제 들어와 옆에서 같이 잤는데 따땃해서 별로 피곤한 줄은 모르겠더라구요…헐헐…
●‘가연을이’님…후후후후…역쉬나. 정의에는 당해내시지 못하는 군요…음험험…그리고 끌려 가시면 곤란합니다…뭐 가봐야 이제 계약 기간 만료라고 배째라 하냐고 무척이나 고초를 겪으실 것이지만 말입니다. 매일매일 테러라…후후후…좋습니다…기대합지요…쿨럭…아뒤쥔장님의 어떠한 말이라니…저 작가넘으로서는 너무 궁금하네요…그리고 뭐 여자분이시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여자분이시면 어떻습니까? 뭐 여자라고…아! 아무리 그래도 사회적인 눈이 있으니…흠흠…
●‘고염’님…쿨럭…이런…3타이십니다…메모장에서 긁어 붙여서 덧씌우시기를 하신다니…정말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래도 2타가 아니라면 어떻겠습니까? 크라우프를 읽어 주신다는 것만 해도 저로서는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날씨가 추워지는데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0^;
●‘toyr’님…ㅠ.ㅠ;;; 죄송합니다. 저 작가넘이 아직까지는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이 좀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쓰기는 해도 그것이 공감을 얻지 못해 버린다는…쿨럭…더욱 최선을 다해 보다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m(_ _)m…
●‘마이트레야’님…명심하겠습니다. 흐음…언제나 좋으신 말씀을 해 주셔서 저 작가넘으로서는 매일 같이 오싹한 기분에 살고 있답니다…쿨럭…그래도 앞으로도 많은 지적과 고견을 부탁드립니다…흠흠…m(_ _)m…
●‘판타로드’님…옳으신 말씀입니다…부치 대장…뭐…전쟁 끝나고 얌전하게 지냈으면 군대 예편하기 전에 하다못해 한자리는 해 먹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옳으신 말씀대로 전쟁에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는 이상 상호 보완되어지는 라이벌(?)이라는 존재가 있을 테니 말입니다. 라이벌이라…그나저나 이번 크라우프 녀석의 라이벌들은…하얀 백작님과 다크 크라이드님 테르 벨키우스 그리고 세갈 마이야 정도 될까요? 코프 녀석…겨우 소장으로 똥줄좀 타겠는데 말입니다…흠흠…
●‘ⓐⓖⓝⓔⓢⓔ†’님…흐음…빨리 몸이 정상을 되찾으시길 빕니다…컴퓨터 타자를 치시는데 크게 걸리적 거리는 일 없이 말입니다…자칫 운전도 힘들고 피로해 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0^;
●‘다크크라이드’님…^0^; 반드시 1타를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믿고요~말씀대로 금일은 빨리 올리게 되었답니다…무엇인가를 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부치 대장…원수로 승진하겠지요…분명히 말입죠…음흠…
●‘Ghosthunter’님…하핫…어여 싸워야 겠지만…단순하게 전쟁 났고…머시기 저시기 해서…이곳에서는 거시기 하고…그리고 크라우프 녀석이 전쟁 한다…이런 식은 아닐 것이라…코프 녀석이 있는 곳에서의 전투는 조금 늦추어 나올 예정입니다…하지만 뭐…일단 시작되면 지겹도록 전투가 나올 예정입니다…^0^;
●‘kaienn’님…헤헷…지루 하셨죠? 이제까지 나온 것들이 전부 발바이스의 침공 전야라는…쿨럭…파츠 베이스 전쟁 끝난 것이 370편 쯤인데…200편 가까이…쩝…하지만 지금 당장은 코프가 있는 쪽에서 전쟁은 벌어지지 않고 지금 공격이 시작된 코프가 있지 않은 다른쪽에서의 전투는 상당히 요약된 형태로 전개될 예정입니다…잠시 생각해 보니…한 20편 정도 숨은 코프 찾기 캠페인이 벌어질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음흠…
●‘맛간도서광’님…하핫…세갈 마이야…뭐 대단한 사람이기는 합니다…그나저나 쓰다 보니 저렇게 길게 나와 버리기는 했습니다…흠…어쩔 수는 없죠…그리고 무한의 테러라…쿨럭…뭐 좋습니다…저 작가넘은 어떤 테러 공격에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한 테러는…덜덜덜…겨…견딜 수 있습니다…버럭!(ㅠ.ㅠ;)
●‘하얀백작’님…쿨럭…쿨럭…쿨럭…우욱…(길을 가던 작가넘에게 어디에선가 날아 들어온 저격과 총격…그리고 몽둥이질이 가해진다…)…우엑…그런데 뭡니까? 이와 잠깐!!!(작가넘이 테러를 가하고 도망치려던 사람을 붙잡아 누가 시켰는지를 물어 본다.)…쿨럭…뭐라구? 하얀 백작님이 시켰다고??? 헐헐…이거…이거…가서 말씀드려…아무리 테러를 가해도…나 작가넘의 출렁이는 뱃살 신공은 모든 테러에 무의미하다고 말이야…
●‘내멋대로할꼬야’님…무슨 말씀을…우엥엥엥엥엥…아무리 그래도 정의는 살아 있습니다…그리고 하얀백작님에게 권유해 바르디아 미녀를 코프에게 전달해 주시려고 하시면서…이제는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를 하시려는 것인지…쿨럭…쿨럭…열매 & 하렘 당의 최후 공세가 임박한 듯 보입니다…쿨럭…글쿠 북경계 동양계 여성요??? 쿨럭…그건…저 작가넘이 짱깨 나라 사람들을 별로 않좋아 하는데…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피르다룬’님…음흠…동생분의 생일 축하드립니다…물론…옆구리에 끼고 성인 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랑하는 여동생(여친)이겠지요??? 지치셨다는 것을 보니…생일 기념으로 맛난 36.5도의 인회를 드신듯…보입니다…퍼억…퍽퍽퍽…퍽…그…퍽…퍽…쿨럭…#,.#;;; 우에에에엥…그…그만요…쿨럭….네…펴…편히 주무시길…ㅠ,.ㅠ;
●‘위풍당당’님…그렇습니다…가끔씩…작가넘이 섬틋할 때가…많듭니다…쿨럭…
●‘bsh2345’님…저 작가넘도 솔직히 그렇습니다…그런데…그런 것도 자주 보면 식상해 진답니다…다들 먹고 싶어 하실 때 길게 나온 다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음흠흠…^ㅠ^;
●‘나만의천사’님…싫습니다…디나가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결과가 뻔한 일은 하지 않는 답니다…아…갑자기 손을 덜덜 떠는 작가넘…그러나 갑자기 등골을 싸악하고 휘감아 버리는 아뒤쥔장님의 검은 오러 때문에…손만 덜덜 떨고 더 이상 아무일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북경사람’님…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에잇!!! 순결당 만쉐이!!!
●‘soulschaos’님…하핫…뭐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답니다…그리고 생각해 보니 옳으신 말씀입니다…래리 녀석…에이센에 왔다고 한다면…사장되어 버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뭐 어쨌거나 아깝지만 그래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오히려 그점에서 좋은 일일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0^;
●‘현돌’님…^0^;…(슥슥)(부비부비)…
●‘mainz’님…독대가 절반을 차지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쿨럭…그리고 드디어 7월 1일이 다가왔습니다…하지만 당장에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적어도 코프 녀석이 있는 쪽에서는 말입지요…헐헐…그러나 일단 시작되면 지겹게도 전쟁이 될 것이기는 합니다…음흠…디네스야 뭐 원래 차츰 성장해 나가는 타입이라고 생각됩니다…그리고 그것보다도 카티야요? 뭐 앞으로의 인생이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코프 녀석에게 당하겠지요…헐헐…
●‘우주인엘로힘’님…저도 시아 같은 여자가 좋을 지도…흠흠…그나저나 코프의 애인 보다는…그냥 부하로 남는 것이라…저도 괜찮은 생각이라는 기분이 들어 버리는 군요…헐헐…그리고 코프 녀석…부하들의 충성심을 이끌어 내는 것…그의 특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평범한 사람들을 특출나게 만드는 것 말입죠…헐…
●‘B612’님…다섯 시간이라…고속도로를 다섯 시간 동안 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졸음이 쏟아진다고 하던데 말이지요…디네스는 뭐…^0^; 그나저나 전에 부친과 금산으로 인삼을 사러 고속도로를 달릴 때…제 애마인 Tico를 타고 느리게 가던…에쿠스를 추월했답니다…그리고 느리다고 엄청 웃으며…한참을 달려 가니…그 뒤에 갑자기 저 작가넘과 부친이 탑승했던 Tico를 따라온 에쿠스가 있었답니다…그리고 Tico를 앞질러 점이 되어 사라져 버리던 에쿠스…쿨럭…갑자기 고속도로 하면 그 일부터 생각난답니다…^0^;
●‘[유화]’님…엄청난 압빡이라…그냥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답니다…그런데 감동적이지 않으신 분들이 많으니…솔직히 작가넘도 비슷한 감정을 느낌…그래서 낭패스럽기는 하지만 말입니다…음흠…
●‘테르미도르’님…코프 녀석 보다 크게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소규모 함대 전투는 파츠 베이스 쪽에서 거의 섭렵했으니 말입니다…음흠…말씀대로 본다면…전술적으로는 발바이스의 승리…전략적으로는 에이센의 승리…가 될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헐헐…
●‘acehelp’님…뭐…여자야…그나저나…콩깍지가 씌워 졌다고 해도…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면 쉽지 않더군요…쩝…
●‘아기스4세’님…그렇군요…어여 수정토록 하겠습니다…쿨럭…
아이구…삭신이야…응? 언제 비가…-0-;;;
감기 조심하세요…
정의는 역시 살아있습니다~ 순결당 만쉐이~! ^0^)/~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20시 30분 바르디아 총독의 지위를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넘겨주고 다시금 전선 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된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은 에르바 행성계에서 자신의 기함 벨트로 호에 올라 발바이스와 직접적인 교전 상태에 들어가 있는 변방 5개 행성계로 향했다.
7월 1일 발바이스 함대가 대규모로 중립 지대에 침입해 들어와 무력 진공을 감행해 온 후 에이센의 최후통첩으로 발바이스 함대의 철수 시한으로 예정된 시간까지 휠씬 지나 버린 7월 2일 01시 30분 정각. 에이센군 함대 지휘관 이스트 반 케르테츠 중장은 자신의 기함인 전함 엠마 55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다소 초조한 표정으로 정면으로 내보낸 정찰 부대의 보고를 계속해서 접하고 있었다.
“이 녀석들······끝까지 해볼 생각인가?”
이스트 반 케르테츠 중장은 올해 50세로서 누가 보아도 군인으로서 어울린다고 생각할 만큼 엄청난 거구의 소유자였다. 짧은 검은색 머리카락에 구리빛 피부를 지닌 그는 50세의 나이가 어울리지 않은 만큼의 매우 정력적이며 활동적인 사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무척이나 호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케르테츠 중장도 지금은 식은땀을 흘리며 매우 긴장한 상태에 있었다. 이것은 바로 계속해서 보고가 올라오는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 때문이었다.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가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 세갈 마이야와 에네르 자드의 대치를 해오는 동안 크고 작은 교전을 꾸준하게 벌여온 케르테츠 중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규모 무력 도발은 케르테츠 중장으로서는 쉽게 감당해 내기 힘든 것이었다.
지금 계속된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에 대한 정찰 부대의 보고 때문에 초조해진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사령부에서 이렇다 할 작전 명령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언론을 통해서 바르디아 총독으로 복귀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발바이스에 대해서 최후통첩을 벌였다. 바로 그 언론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제기 된 최후통첩 시한이 지난 이후 케르테츠 중장은 무엇인가 지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지시조차 없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발바이스 함대가 계속해서 접근해 들어오고 있는데도 불구하 에이센 함대에게는 현재 위치만을 지키라는 명령이 반복될 뿐, 중립 지대 안쪽으로 본격적으로 함대를 진입시켜 진격해 오는 발바이스 함대와 교전을 벌이라는 등의 지시는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었다.
“씨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케르테츠 중장은 주변의 참모들이 듣지 않은 선에서 나직이 아직까지도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고 있는 사령부를 힐난했다.
에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은 그의 기함 알퐁소 로렌조호의 지휘 데스크에 올라 있었다. 마르티니 대장은 올해 56세로서 상당히 마른 체격의 소유자였다. 이 마른 체격 때문에 마르티니 대장은 언뜻 보기에는 군인이라기 보다는 회계사나 변호사로 보이곤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마른 체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맨손 격투술의 대가로서 56세의 나이에도 젊은 사관들과 맨손 격투술을 겨루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의 실력자였다.
그는 현재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발바이스 함대가 중립지대 내부로 침입해 들어와 에이센 함대와 교전 의사를 내보이고 있었다. 이것은 분명한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적을 최대한 안으로 끌어 들여와 먼저 아군의 경계를 넘게 하라······인가?’
그는 최전선 지휘관들에게 현재 위치를 사수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부치 대장이 내린 지시를 생각하고는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의 웃음은 아주 찰나의 시간 동안에만 지어졌을 뿐 다시금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그가 부치 대장으로부터 받은 지시는 적과의 교전이 시작된다면 미리 계획된 반격 작전 계획을 통해서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내용이었다.
부치 대장의 계획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발바이스 함대가 중립 지대를 무시하고 에이센 함대에게 선제공격을 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부치 대장의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중립지대를 넘어 온 발바이스의 함대에게 선제공격을 받고 난 뒤 일부러 약간의 패전을 유도한 후 곧바로 최대한 적에게 아군의 허점을 내보이면서 후퇴를 감행하여 적을 깊숙이 끌어들이고, 그 이후에 아나베 행성계를 위시로 한 변방 5개 행성계에 걸쳐 있는 100만에 달하는 에이센 함대를 공격적으로 이동시켜 적에게 대대적인 반격을 가해 발바이스 함대를 물리친다고 나와 있었다.
‘공격적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한다 인가?’
마르티니 대장은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다시 한 번 전체 휘하 함대에게 현재 위치를 사수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미 여러 곳에서 정찰 부대끼리 교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대규모 함대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르티니 대장은 참모들과 함께 교전이 벌어지게 된다면 일차적으로 함대를 어느 정도 선까지 후퇴시키며, 그 이후에 대대적인 반격 작전을 가하는 시점과 그 장소에 대한 분석이 아직까지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초조하게 생각했다. 물론 대체적인 계획은 세워져 있었지만 부치 대장으로부터 하달된 작전 계획이 세워진 것이 언제인데 아직까지 전장 분석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점이 마르티니 대장을 다소 초조하게 만들고 잇었다.
‘뭐······아직 시간이 충분하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는 그렇게 자답하면서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보고에 모든 상황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되지는 않은 모양이네?”
7월 2일 06시 30분 민간인 철수 계획의 수립을 위해 행정관부에서 행성계 방어 사령부로 파견되어와 밤샘 작업의 피로함에 지쳐 있는 크세니아에게 크라우프가 부관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가 타온 커피잔을 내밀며 한마디 건넸다.
“고맙습니다.”
크세니아는 크라우프가 건넨 커피잔을 감사히 받아 들였다. 크세니아는 부 행정관과 함께 파견되어 행성계 방어 사령부에서 민간인 철수 계획을 수립하는데 적극 협조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그녀와 함께 밤새워 계획을 수립하는데 최선을 다하면서 디터 포슈겐 행성의 부 행정관 보다는 크세니아의 수완에 상당히 놀랐다. 그냥 이제까지는 디나의 친구 정도로서 행정관료를 지향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녀가 보여준 능력은 크라우프가 보아도 대단한 것이었다.
솔직히 장래의 희망이 민회의원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고 있던 크세니아였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이전까지는 괜히 야심만 많은 여자애일 뿐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수십 번 말을 듣는 것 보다는 한 번 함께 일해 보는 것으로 모든 것이 낫다고, 크라우프는 크세니아가 가지고 있는 상당한 수완과 그녀의 박식한 두뇌에 새삼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를 마시며 크세니아는 다시 한 번 계획을 세웠던 것을 검토해 보고 있었고 크라우프는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가 다시금 건네 준 커피잔을 들어 입안에 흘려 넣고 있었다.
그는 커피잔을 건네주는 발라트 중위를 바라보면서 그녀가 함께 밤을 지새면서 잠깐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책상에 엎드려 졸기라도 한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발라트 중위의 군복 상의의 오른 소매에 엷게 화장이 붙어 있고, 그녀의 얼굴 볼 화장의 좌우 색조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침 커피가 생각났을 때 커피를 타서 건네주는 중위가 무척이나 고맙게 생각 되었다. 부 행정관은 의자에 앉아 밤샘 작업으로 눈이 좀 벌게져서 발라트 중위가 건네 준 커피를 받아 마시면서, 왼손으로 커피잔을 들고 오른손은 왼쪽 겨드랑이 사이에다 끼워 넣은 채로 약간 실내를 좌우로 움직이고 있는 크세니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나이 때문인지 다소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부 행정관을 한 번 바라본 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커피를 한 모금 입안에 흘려 넣고는 무엇인가 곰곰이 되짚어 보듯 살짝 고개를 숙이며 실내를 좌우로 걷고 있는 크세니아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우유빛 바지를 걸치고 그 위에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 크세니아는 상당히 지적인 이미지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피로함 때문에 목아래 단추 두 개를 풀어 헤쳐 있는 모습을 보니 그는 어딘지 모르게 카레나가 생각났다.
갑자기 크세니아를 보고 있잖으니 어릴 적 카레나가 일 때문에 늦게 돌아올 때 디나와 함께 카레나 먹으라고 야식을 만들어 찾아갔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의 카레나가 꼭 저런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때 카레나는 두 사람이 만들어 가지고 온 야식을 잘 먹겠다면서 씽긋 웃는 얼굴로 자신과 디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나 그때 기분이 좀 나빴던 것이 자신하고 디나가 열심히 만들어 준 것들을 카레나가 다른 사람들을 불러서 함께 나누어 먹은 것이었다. 그때는 어렸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디나와 자신이 애써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지 못해서 인지 상당히 기분 좋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자신이나 디나나 너무 어린애였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함과 함께 어딘지 모를 즐거움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한 추억이 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별일은 없어야 할텐데 말이야.’
크라우프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시간 06시 40분 아직까지는 에이센 함대와 발바이스 함대 사이에서 본격적인 교전이 벌어졌다거나 하는 내용의 뉴스가 보도되지 않고 있었고, 에르바 행성계에서도 교전에 별다른 상황 전파를 하달해 오지는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계획이 쓸모없게 되기를 빈다.’
지금 그는 진정으로 자신의 노력이 헛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전쟁이 난다면 분명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는 자신이 남들 보다는 한 발 더 유리한 입장에서 싸우게 될 것이 뻔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그런 전쟁 보다는 차라리 지금과 같은 긴장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더욱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이 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젠장······’
갑자기 파츠 베이스 전쟁 때가 생각이 났다. 초반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는 파츠 베이스 함대에게 정공법만을 고집함으로서 일부러 패배를 자초했다. 아버지는 이런 초반의 군사적인 패배를 파츠 베이스와 내통하는 반역자들의 음모로 몰아 붙여 에이센 내부에서 쉽게 반전주의와 공화주의가 전면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 파츠 베이스 전쟁으로 드러나게 된 군 내부에서의 과격파를 완전하게 거세해 버리려는 것이다.
골치가 아파옴을 느낀 크라우프는 커피를 반쯤 마시고 난 뒤 다른 이들이 피곤해 하고 있음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민간인 철수 계획을 세우고 있던 장소에 모여 있는 행정관부 사람들과 자신의 참모들에게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자는 말을 꺼냈고 모두는 반색을 하며 그의 의견에 따랐다.
“밥 먹고 합시다.”
발바이스 함대와 대규모 교전이 벌어지려 하고 있는 7월 2일 11시 40분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위는 사령부에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을 비롯해서 다이레아 마티스 대령과 참모진 전원이 비상 근무 태세에 들어가 군수 물자 점검 상태를 확인하고 부족한 물자들을 보충해 주는 등의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게 되자 썩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젠장! 무슨 일이 이렇게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녀는 은근하게 투덜거리면서 계속해서 군수계원들이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거나 작전과와 정보과 장교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수선을 떠는 것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크라우프 휘하의 함대 대부분이 여기저기에서 긁어모은 함대로서 아직까지 완벽하게 상하가 단결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전쟁이 임박해 지자 예하 함대를 단단히 단속하려 한다는 것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꾸 사람들이 들쑤시고 다니니 어딘지 모르게 짜증스러움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시에나는 휘하 중대장들과 예하 병력들에게는 엄격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크라우프와 만나지 못한다고 잔뜩 부어 있었다.
“코프······바쁘다고 만나주지도 않고······너무해!”
시에나가 자꾸 투덜거리자 디네스는 좋은 말로 그녀를 위로해 주느라고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코프는 최고 사령관으로서 시에나와는 하는 일이 달랐기 때문에 바쁜 때에 시에나와 만날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물론 그것을 이해 못할 시에나는 아니었지만 그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게 되다보니 자꾸 투덜거리고 볼이 부어 있는 것이다. 디네스는 이런 때 그녀를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13시 10분 디네스가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동안 식당 밖에 있는 휴게실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을 때 휴게실에서 TV 수상기를 통해서 방영해 주고 있는 공용 방송에서는 계속해서 전쟁 관련 보도를 속보로 내보내 주고 있었다.
현재에는 소규모 정찰 부대끼리의 교전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고 에이센 함대는 현재 위치를 고수하라고 하는 명령이 내려져 전면전에 대비한다는 내용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다.
“정찰부대끼리의 전투가 꽤나 치열하겠다.”
디네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뉴스 내용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다. 단편적인 내용과 자료 영상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디네스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 파츠 베이스 전쟁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다시 전쟁이 벌어지면 이거 큰일인데요.”
그녀의 옆으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가 살짝 입술을 삐죽이며 다가와 나직이 투덜거렸다.
“뭐······하는 수 없지 않겠어?”
투덜거림을 듣게 된 디네스는 살짝 쓴웃음을 지으면서 하버마스 중위를 돌아보았다.
“하긴요.”
하버마스 중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바라본 후 잠시 시계를 내려 보았다. 그리고는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지 가늘게 혀를 차면서 발걸음을 옮겨 서둘러 어딘가로 향했다.
‘다들 바쁘구만······’
모두들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아랫입술을 내밀고 있던 디네스는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자 살짝 눈을 크게 뜬 채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게 되니 그 자리에는 뜻밖에도 구드 바렌브룩 소령이 서 있었다. 디네스가 황급히 경직된 자세를 취하려 하자 그는 그만 두라고 하면서 나직이 말을 건넸다.
“대위. 많이 힘들겠지만 기운 내도록 하게. 지금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지금 준비를 해 놓는 것이 이 이후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네.”
바렌브룩 소령이 디네스를 격려하자 그녀는 최선을 다해 보좌하겠다는 교과서적인 대답으로 그의 격려를 받아 들였다.
“그래 더욱 수고해 주게나!”
그는 상관으로서 디네스의 어깨를 다시 한 번 두드려 준 후 그녀가 경례를 올리자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기대가 큰 것일까? 아니면······’
직속상관이 자신에게 격려의 말을 던져주고 가자 디네스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저절로 내쉬어 졌다. 바로 그때 다시 한 번 디네스를 부르는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휴게실 안이 소란스럽게 느껴졌다. 디네스가 무엇인가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다들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당황스러움에 누가 자신을 불렀나 정신을 차려 보니 다이레아 마티스 대령이 주변의 경례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작전 부장님”
디네스도 깜짝 놀라 황급하게 다이레아를 보고 경례를 올렸다. 대부분이 하사와 중사들인 휴게실에서 대령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다이레아의 존재는 감히 이들이 얼굴을 제대로 들기 힘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