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49
7월 28일 목요일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전투 지휘 태세 점검을 위해서 각 부대 시찰에 들어갔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가 구해다준 사관생도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 군사 교범을 받아 들었다.
“고마운데?”
디네스는 자신이 비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점을 언제나처럼 잊지 않고 있었다. 어쨌든 간에 자신과 같은 형태의 군인들은 다 거치는 것을 자신은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크게 마음에 걸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을 극복하려는 것은 나 자신의 노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최선을 다해서 틈나는 대로 대충 시간을 보내지 않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고 이제는 그렇게 책을 보는 일에 재미를 붙여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책 많이 보네?”
그녀가 잠시 휴게실에 앉아서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을 때 그녀의 앞쪽으로 시에나와 티아라가 씽긋 웃으며 다가와 앉았다. 두 사람은 마음이 잘 맞는지 자주 어울려 다녔고 시에나도 티아라와 제법 친분 있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디네스는 두 사람의 관계에 끼어들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디네스는 두 사람이 자신이 보는 책에 관심을 가지자 씽긋 웃으면서 그것의 겉표지를 들어 보여 주었다.
“그냥 사관학교에서 보는 책이야 이런 것도 안읽어 보니까
평범한 책이라는 것을 강조하려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두 사람은 대단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디네스를 바라보았다.
“그래 뭐······그나저나 디네스 음료수 마실래?”
“사주면 고맙지!”
그녀는 시에나가 먼저 음료수 이야기를 꺼내자 씽긋 웃으면서 약간 책에서 시선을 뗀체로 그를 바라보자 씽긋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세 사람 모두 음료수를 놓고 잠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뒤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별다른 말이 없었다. 그러나 먼저 디네스가 말을 꺼냈다.
“요즘 전쟁이 어떻게 될까?”
그렇지만 그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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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17…쿨럭…
날씨가 꽤 춥군요…헐헐…
후…열어 보니 엄청난…코멘의 압빡…그나마 다행(?)스러운 건…금일 조알의 저주…쿨럭…
금일 독자분들과의 대화는 쉬겠습니다…하루 종일 독자분들과의 대화 쓰려고 기다렸는데…쿨럭…
금일은 죄송합니다…내일 부터는 최선을 다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겨우 매일 연재 지키는 군요…쿨럭…매일 연재 깰까봐 조마조마 했답니다…지긋한 조알의 저주…
깜빡한 것 하나…드래곤의 가디언님에 대한 답변입니다…전에도 비슷한 질문이 나와서 답변을 드렸습니다…
에이센에서 300만 척 정도의 전투함들이 전멸(!)해도 꿈쩍 안한다고 묘사되어 있는데…그 만큼 인구가 충당된다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어지간한 유인행성 인구가 100억 정도 됩니다…그리고 스페이스 콜로니까지 건설되어 거주 영역이 우주 공간으로까지 확대되어 있기도 합니다…헐헐…
그리고 군인들의 부족은…전에…함대 재건의 어려움 등으로 파츠 베이스 전쟁때 많은 군인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리나스가 패전 책임 져야 한다는 식으로 탄핵 논의가 있다는 것으로…묘사를 했답니다…^0^;
어디쯤이냐고 물으시면 대략 난감…쿨럭…
다만 패전과 병력 부족은…에이센 황제의 명예(?)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쉽게 드러나지는 않는 답니다…
다른 분들의 질문 보다 드래곤의가디언님의 이 질문에 대답을 드리지 않고…깜빡 한 것…죄송하게 생각합니다…답변이 모자라시다면…추가 질문을 부탁드립니다…^0^; 최대한 저 작가넘 성실히 답변을 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혹시나…작가넘이 못보고 지나치게 된다면…거듭 질문 신공을 펼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가끔은 못보고 그냥 가기도 한답니다…헤헷…^0^)/~ 겨우 조알의 저주를 피해 매일 연재를 지킬 수 있으니 행복하답니다…헐헐…
드디어 소제목을 제대로 바꾸기로 했답니다…^^;
리하르트 황제력 8월 3일 06시 40분 페터 크로네 중장이 휘하 함대 8만 3천 척을 이끌고 공격 작전에 나서고 있는 중이었다.
8월 2일 후방에 위치한 쟈네트 뵈 대장이 마르티니 대장과의 협의하에 병력 차출에 대해서 상호 합의하고, 곧바로 제 13호 계획에 의거 예하 함대 지휘관인 도리스 쾨프 중장에게 12만 척의 전투 함대를 마르티니 대장 쪽으로 보강해 주었다.
쟈네트 뵈 대장의 예하 지휘관인 도리스 쾨프 중장은 올해 48세로서 검은색 머리카락에 키가 작고 살이 쪄 통통한 체격을 갖고 있는 여성이었다. 아울러 초임장교 시절인 23세에 가정을 꾸려 현재 4자녀를 두고 있으며 손녀까지 두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도리스 쾨프 중장은 상당한 수완가로서 전술가로서의 재능이 상당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었다. 다소간에 아집이 강한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성공을 거두어 그 역량이 입증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도리스 쾨프 소장이 12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를 이끌고 지원군으로 도착하자 발바이스의 함대에 비하여 병력적으로도 우세를 점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길어진 장기간의 전투로 지쳐 있던 이스트 반 케르테츠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 전력에 대한 재보급도 생각외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병력적으로 우세하다는 확신하에 적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페터 크로네 중장은 마르티니 대장을 찾아가 자신들이 선제공격을 가할 것을 제안했다. 페터 크로네 중장은 발바이스 함대가 쉽게 공격해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서 그들도 추가적인 공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처럼 재보급 과정에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세웠다.
하지만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은 섣부른 공격 작전이 가지는 위험성을 지적하고 공격을 결정짓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러나 크로네 중장의 끈질긴 설득에 마르티니 대장도 결국 공격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되었다.
현재 도리스 쾨프 중장의 도착으로 적에 비해 병력적으로 최저 10만 척 이상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자 공격을 결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다소 갑작스럽게 공격이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였고, 발바이스 함대의 병력 배치 현황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입수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여 공격 작전은 상당히 신중하게 추진되었다.
어쨋거나 공격이 결정되자 마르티니 대장은 전체적인 병력 균형을 잃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재량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을 추산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병력 운용의 재량권과 공격 한계 지점을 설정한 뒤, 자신이 임의로 병력을 움직이고 난 이후 전투가 벌어지더라도 사후 보고를 통해서 별다른 문책이 없을 정도의 규모를 선정했다.
세심한 분석을 통하여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그는 약 8만 척 남짓의 함대가 공격 작전에 동원하기로 결정하었고 그 함대의 지휘는 처음 발바이스에 대한 공격을 제안한 페터 크로네 중장이 맡게 되었다. 다만 크로네 중장이 공격 작전에 나섰을 때 그가 위기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서 마르티니 대장이 직접 예비 병력을 이끌고 크로네 중장의 뒤를 받쳐 주기로 했다.
10시 10분 페터 크로네 중장은 자신의 기함 아놀드 889호의 함상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이 탑승한 전함이 정면에 펼쳐져 있는 전장의 잔해들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크로네 중장이 지나가야 하는 장소는 지난 달 발바이스 함대와 계속된 교전이 벌어져 많은 함정들이 파괴됨으로서 수많은 전장의 잔해들이 아직 제대로 수거되어 있지 못하고 있는 곳이었다. 전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잔해물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잔해물들과 중간 중간에 발바이스 함대가 흩뿌려 놓은 전파 방해 장치들은 에이센 함대의 시야를 상당히 비좁게 만들면서 진격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크로네 중장은 이스트 반 케르테츠 중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함대를 이끌고 정면으로 전진해 나가면서 일정 거리마다 50척씩 함대를 남겨 두어 이들 함대로 하여금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와 후방에 위치한 마르티니 대장이 이끄는 본대와의 통신을 중계토록 조치함으로서, 만일의 경우 발바이스 함대가 설치한 전파 방해 장치들 때문에 위급시에 통신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11시 정각 에이센 함대가 전진해 나온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던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 라쉬드 사카는 직속상관인 세갈 마이야로부터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번의 전투가 벌어지기 전부터 세갈 마이야로부터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15만 척의 함대 전력만으로 초반 에이센 함대와 적극적으로 교전을 벌여 에이센 함대의 전투 의지를 상실케 한 후 그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게 되면 적당히 전투를 벌이다가 예정된 작전대로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카는 현재 에이센 함대가 공격적으로 나서자 에이센 함대가 대대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판단해 후퇴 준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앞서 판단해 결단을 내리려는 사카를 가로 막은 것은 로베르토 피르다룬이었다.
피르다룬은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이 매우 느리게 움직이며 함대가 진격해 나가면서 그 후방에 소규모로 함대 전력을 일정하게 나누어 배치시킴으로서 통신이나 정찰 등에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등 매우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어 섣부른 판단으로 후퇴하려는 사카를 가로막고 나섰다.
그는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볼 때 에이센 함대가 나름대로의 확신을 가지고 공격에 나서지는 않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피르다룬은 거듭 현재까지 수집된 에이센 함대에 대한 정보를 들어 에이센 함대가 현재 진격에 나서고는 있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볼 때 아군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나 공격 계획을 가지지 않고 무작정 공격에 나서고 있는 상태일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카에게 후퇴하지 말고 반격해 나가자고 진언했다.
그의 진언을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는 라쉬드 사카도 그렇게 앞뒤가 막힌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이내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한 말의 뜻을 이해하고 후퇴하려는 생각을 버렸고 곧바로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일단 반격을 결정하고 난 사카는 어떤 방식으로 에이센 함대에게 반격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이때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한 가지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듣게 된 사카를 비롯한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들은 이내 피르다룬의 제안에 따라 반격 작전에 나서도록 결정했다.
사카 및 기타 지휘관들의 동의를 얻어낸 피르다룬은 곧바로 반격 작전에 대한 세부적인 수립 계획에 들어가게 되었고, 피르다룬이 8월 4일 07시 30분 라쉬드 사카에게 내민 세부 작전 계획서는 사카를 흡족하게 만들어 주었다. 피르다룬으로부터 작전 계획서를 받아들게 된 라쉬드 사카는 피르다룬이 제안한 작전 계획대로 착실히 병력 배치에 들어갔다.
8월 6일 02시 10분 발바이스 함대를 요격하기 위해서 깊숙이 들어온 페터 크로네 중장은 발바이스 함대의 그림자를 전혀 발견해 내지 못하게 되자 은근하게 그들이 은밀하게 후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그의 낙관적인 생각은 곱다로 들려온 경보에 의해 깨질 수 밖에 없었다.
02시 30분 최초로 출현한 발바이스 함대는 대략 2만 척 남짓 정도였다. 이들은 에이센 함대의 정면에 나타남으로서 에이센 함대의 정면 공격을 유도해 내려는 듯 질서정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서서히 접근해 오고 있었다.
페터 크로네 중장은 갑작스러운 적의 출현이 다분히 의도된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면서도 2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에 대한 공격을 지시해 내렸다. 그로서는 자신이 주장한 이 전쟁에 대해서 무엇이든 성과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04시 33분 발바이스 함대 2만 척을 지휘하고 있는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페터 크로네 중장의 함대와 정면으로 맞섰다. 상대는 8만 척 남짓이었고 이에 맞서는 피르다룬은 2만 척을 지휘하고 있었지만 그는 매우 적극적이면서도 용맹하게 에이센 함대를 공략해 들어갔다.
07시 30분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지휘하는 발바이스 함대 2만 척이 맹렬한 기세로 공격해 들어오자 오히려 수적으로 매우 압도적인 페터 크로네 중장이 에이센 함대는 공격의 기세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까지 밀리며 수세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그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공격을 해 오는 발바이스 함대의 기세가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09시 30분 발바이스 함대를 지휘하는 피르다룬은 휘하 2만 척의 전투함 중에서 4천 척을 잃어버리는 막대한 손실을 입으면서까지 에이센 함대를 상대로 공세적인 태도를 유지한 채 집요하게 전투를 이끌고 있었다. 그러나 피르다룬의 뛰어난 지휘 솜씨로도 기본적인 수적인 차이는 쉽게 극복할 수가 없었다.
11시 45분 어느덧 한계에 다다른 발바이스 함대가 일시적으로 후퇴를 시작했다. 04시부터 11시까지 계속된 전투를 벌이는 동안 발바이스 함대의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13시 12분 페터 크로네 중장은 발바이스 함대가 1만 2천 척 남짓한 숫자를 가지고 후퇴를 시작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적의 증원이 확인되지 않자 발바이스 함대의 계략에 빠진 것이라고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그 뒤를 추격하기로 결정했다.
17시 22분 발바이스 함대의 계략에 말려드는 것인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페터 크로네 중장은 발바이스 함대의 계속된 후퇴에 의구심을 품고는 일정한 거리에서 함대 진격을 멈추었다.
21시 50분 적에 대한 추격을 포기한 채 함대의 재정비에 몰두해 있던 페터 크로네 중장에게 발바이스의 대함대가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 통신은 그 질이 상당히 낮았는데 그동안 전진하면서 통신 중계를 위하여 후방에 남겨둔 소규모 함대의 양을 생각해 볼 때 통신상태의 저하는 약간의 의구심을 불러 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페터 크로네 중장은 적이 자신의 함대가 아나베 행성계로 급거 귀환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하여 적이 대규모로 통신 방해 장치를 살포했을 것일지도 모른다는 참모의 진언을 듣고는, 자신이 적의 계략에 빠졌음을 직감하고 서둘러 함대를 후퇴시킬 것을 지시했다.
22시 44분 부터는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부터 페터 크로네 중장의 함대와 이어지고 있던 통신이 발바이스 함대에 의해서 두절되었는데, 이는 통신 중계용으로 남겨 둔 소규모 함대들이 수십에서 수백 척 단위로 구성된 발바이스 함대의 동시 다발적인 급습을 받아 아나베 행생계 방향으로 도주하고 흩어지는 등의 사건이 벌어진 탓이었다. 이 때문에 페터 크로네 중장은 휘하 함대를 닦달하여 전속력으로 아나베 행성계로 향하도록 지시했다.
8월 7일 04시 33분 서둘러 후퇴를 하고 있는 페터 크로네 중장의 함대의 좌우로 발바이스 함대 약 8만 척이 출현했다.
05시 15분 정시없이 후퇴하는 에이센 함대를 향해 최초의 공격을 개시한 인물은 라쉬드 사카가 직접 지휘하는 4만 척의 함대였다.
“쏴라!”
라쉬드 사카는 공격명령을 내리면서 내심 로베르토 피르다룬에 대해 놀라고 있었다. 피르다룬은 최대한 적을 안쪽으로 끌어내 주고 방심을 유도했다가 적의 혼란을 야기 시키고 아울러 적이 퇴로가 차단되었다고 믿게 만들며, 사전에 통신 방해 장치와 전파 방해 장치들을 살포한 뒤 적의 통신선을 차단해 완전히 외부 정보가 유입될 수 없도록 고립시킨다면 승리는 자신들의 것이 될 것이라고 진언했었고, 그의 계획대로 모든 일이 풀려가자 라쉬드 사카는 그의 계략에 새삼 감탄하고 있었던 것이다.
06시 50분 페터 크로네 중장은 발바이스 함대에게 맞서 싸울 의사를 잃었다. 아무리 전투 경험이 많은 그라고는 해도 외부 정보가 차단되어진 상황에서 현재 자신들을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하는 발바이스 함대 8만 척을 쉽게 상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10시 50분 상당히 곤란한 지경에 빠져 있었던 페터 크로네 중장에게 연락선이 1척 도착했다. 그 연락선은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이 보낸 것으로서 급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구원 함대를 출격시켰으니 용기를 내라는 내용이었다.
11시 25분 페터 크로네 중장은 자신들이 일정 지역까지 퇴각하는 지점을 선정한 후 그곳에서 부터는 전열을 재정비하여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에 대항하기로 결정했다.
19시 50분 후퇴를 계속하고 있던 크로네 중장은 그 자신이 계획했던 곳까지 후퇴를 한 후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21시 40분 크로네 중장에게 보고된 잔여 함대는 대략 6만 3천 척 남짓이었다. 그는 후방에서부터 밀려오는 지원군을 생각했지만 지금으로서는 막대한 병력을 잃어버린 상황이니 후퇴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었다. 다만 그는 이전까지의 무질서한 상황에서 탈피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8월 8일 05시 55분 이때까지 6만 척 남짓으로 병력이 줄어들어 있던 크로네 중장은 마르티니 대장이 약속했던 지원군이 도착하지 않게 되자 적잖게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황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크로네 중장은 10시 40분까지 발바이스 함대의 끈질긴 공격에도 불구하고 1천 척 남짓한 함대 전력만을 잃어버릴 정도로 방어전에 전념했다.
하지만 11시 정각 크로네 중장에게 전달된 소식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긴급하게 출동한 기동함대 3만 척이 발바이스 함대의 매복에 걸려 반수 이상을 잃고 후퇴해 버렸다는 것이었다.
결국 13시 40분에 이르러서 크로네 중장은 후퇴를 결정했다. 이것을 기회로 더욱 끈질기게 덤벼드는 발바이스 함대의 공세가 강화되자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20시 40분까지 발바이스 함대에게 크로네 중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는 무려 3만 척 이상의 전투함을 상실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8월 9일 07시 20분 라쉬드 사카는 지난 8월 6일부터 9일까지 05시까지 대대적인 공격으로 에이센 함대를 5만 4천 척 가까이 격파해 내는 엄청난 전과를 올렸다. 이와 비슷하게 잃어버린 발바이스 함대의 손실은 대략 3만 척 남짓했다. 이중에서 완파된 함정은 1만 척이 조금 넘는 숫자였다. 완파된 함정의 60%는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이끈 함대에서 발생한 것으로서 이것은 그 외 전투에서는 거의 일방적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우세한 위치에서 전투를 이끌었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라쉬드 사카는 크게 환호하면서 자신의 승리를 자축했다.
이것은 발바이스 함대의 대승리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승리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이 병력이 충분했다고 한다면 내부로 조금 더 깊숙이 끌어들여 에이센 함대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병력이 부족한 탓에 완전한 포위망을 구축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에이센 함대가 철수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사카로서는 그것이 가장 아쉬운 일이었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8월 10일 화요일 10시 20분 알베르트 시티에는 지독하게도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방안에서 어제 도착한 보급품과 증액된 예산에 대한 배분 문제로 올라온 보고서와 요청서, 그리고 관계 서류들을 확인해 보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기분이 좋지 않은 듯 그의 얼굴은 살짝 찌뿌려져 있었고, 이 때문에 서류를 나르고 있는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의 발걸음은 상당히 조심스러워져 있었다.
사실 크라우프가 짜증을 내는 이유는 간단했다. 계급이 위로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많은 부분을 서류에 파묻혀 지내야 하니 썩 좋은 기분만은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서류를 살피던 그는 지겹다는 듯 한 표정으로 서류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는 의자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이런 다소간에 여유 있는 생활 속에서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전략을 수립하고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과 분견함대 지휘관들과 만남을 갖고 있었다. 어쨌거나 지루하면서도 유익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자 그는 나름대로 만족했다. 다만 시에나와 티아라가 병사들의 긴장감이 차츰 해이해 지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될 때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당장 발바이스 군이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향해서 밀고 들어오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크라우프는 계속적으로 함대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병사들이 나태해 지는 것은 지휘관의 입장에 있는 그로서는 그다지 반갑지는 않은 사실이었다.
골치가 아파오는 머리를 약간 좌우로 젓자 크라우프는 갑자기 자신이 크세니아와 휴대 전화 통화가 많아 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지난번 며칠 동안 함께 일을 하면서 얻어지게 된 둘 사이의 발전이라고 한다면 발전일 수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가끔씩 크라우프는 다이레아를 대동한 채 크세니아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기도 했다.
바로 그 순간 크라우프의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는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가 서류라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방문한다면 밖에 있을 클로리사가 자신에게 알려 주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들어오게!”
크라우프는 약간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때 문이 열리고 클로리사가 사용하는 향수 냄새가 풍겨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그가 고개를 들어 말을 건네며 눈이 마주치니 클로리사는 씽긋 웃으면서 의무대 좀 다녀와도 되겠냐고 물었다.
“의무대? 어디 아픈건가?”
의무대를 다녀와도 되겠냐는 말을 듣게 되자 그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클로리사는 잠시 주저하다가 살짝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녀의 얼굴은 부끄러움 때문이지 살짝 달아올라 있었다.
“생리통 때문에 좀······”
그녀가 지위가 높은 상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거나 말을 돌릴 수 없어 대답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크라우프는 약간 당황하면서도 이해했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 다녀오게!”
크라우프는 대수롭지 않게 허락을 해 주었다.
“감사합니다. 각하!”
다녀오라는 말을 듣게 된 클로리사는 크라우프가 업무시간 중이었지만 의무대를 다녀오겠다는 말을 허락해준 것이 진심으로 고마웠다. 에드라 요새의 부관부에서 초임 장교 시설 앞으로 자신의 경력을 쌓던 도중 듣던 말 중에서는 개중에는 업무시간에 생리통을 핑계로 일을 하지 않는 다고 화를 내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간단하게 허락해준 크라우프가 고맙기까지 했다.
클로리사가 돌아나가고 크라우프는 잠시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앉았다. 그리고는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참······당번병이라······”
잠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그는 아래쪽에 밀려 나가 있는 서류 한 장을 들어 보면서 나직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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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늘도 이어지는 간략 전투신…역시나 예정은 1편짜리였지만 과감하게 생략…쿨럭~
음…나중에 코프놈의 전투신도 저리 처리해야 겠군요…흐흐흐…(←검은 오러를 피워 올리는 아뒤쥔장…)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8…응? 18?? @-@)a
음…오늘은 조금 늦었습니다…왜냐구요? 꽃게탕을 먹었기 때문에…^_^;;;
…맛있더군요…
아차차…금일은 작가넘이 내일 발표가 있다고 하는 바람에 제가 ‘독자와의 대화’를 하겠습니다…
이거…간만에 하는지라 조금 떨리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