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5
“매복 공격에 주의하고 지휘관인 자네들이 앞장을 서게······”
넥스중위와 페러타인중위가 먼저 목표를 선정 받아 나갔고 알리시나와 다이레아가 각각 다른 곳을 맡아 나갔다. 크라우프 자신도 목표 중 한 곳을 맡아서 공격하도록 했다.
“집결 지점은 바로 이곳이다. 각기의 식별 신호를 코드 G406으로 조정하도록······적은 아군의 강하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매복에 특히 주의하도록 하게!”
06시 10분 바리스타부대는 즉시 각자의 지휘관을 따라서 움직여 나갔다. 크라우프도 시에나와 더불어서 1개 중대 규모의 바리스타들을 이끌고 초목들을 헤쳐 나갔다.
이른 아침의 공기를 찢어 가면서 바리스타들은 길도 나있지 않은 초목지대를 헤쳐 나갔다. 만일 이곳에 적의 관측 부대가 있고 마찬가지로 매복한 병력이 있다면 교전은 피할 수가 없었고 아군의 손실도 불가피한 일이 될 것이다.
이들을 지휘하고 있는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은 자신이 직접 지휘하는 중대의 앞에서 있었다. 예정된 적 부대의 주둔지는 낙하지점에서부터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예정된 적 기지에 거의 다다를 때까지 걱정했던 적의 반격이나 그 밖의 다른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경계선에 이르러 부대를 정지시키고 장거리 망원렌즈로 적 부대를 관측하니 이들 모두 일상적인 일들을 하고 있었다. 울창한 수목아래 잘 위장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관측된 것은 바리스타 2대가 진지에 들어가 있었고 몇 분의 야포들이 보였다. 이들을 모두 확인해 보면서 크라우프는 별것 아닌 전력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지만 혹시 매복이 아닐까 걱정했다.
“내가 선두에 서겠다. 5기만 내 뒤를 따라오고 나머지들은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시에나의 지시를 받아 공격해 나온다.”
지원자를 5기 받았는데 아무도 선뜻 나서려 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지목해서 5명을 뽑았다. 시에나가 자신이 선두에 서겠다고 했지만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내가 중앙에 서겠다. 적이 반격에 나서면 좌우로 나뉘어서 진격해 와라!”
그는 그렇게 말을 했다. 대대장인 크라우프가 이렇게 나서려 하자 시에나가 거듭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굳이 선두에 나섰다.
작전을 지시한 다음 크라우프의 기체를 선두로 해서 바리스타들이 전진해 나갔다. 앞을 가로막는 나무들을 밀어 버리면서 전진을 해 나갔고 그때 상대방에게서 신호음이 들려오는 것이 보였다. 식별 신호를 발사하는 것인데 당연하게 적들의 신별 신호에 반응하지 않으니 자신들을 적으로 인식할 것이다.
약 5초 뒤에 조준빔이 감지되었고 거의 동시에 빔 라이플 사격이 가해졌다. 초목들을 태우면서 강렬한 에너지의 집속체가 날아 들어왔고 그는 그것을 회피해 냈다. 그리고 방패에 장착된 연막탄을 연이어 쏘아 올리면서 전진해 들어갔다. 연막탄은 이들의 전면에 형형 색색의 연막들을 터트렸다. 몇 발 빔이 사방으로 날아 들어왔다. 그렇지만 제대로 조준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앞으로 빔이 번쩍하는 것을 보고 회피해 내었고 그 빔이 발사된 궤적에다가 라이플을 조준해서 발사해 넣었다. 그리고 즉시 기체를 움직여서 그 위치를 벗어났다. 다른 한 대는 뒤따라오던 중대원들이 해치웠다.
연막이 짙게 이어지는 부분을 돌파해 내면서 어느 사이 적 부대와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져 왔다. 그것과 함께 시에나가 중대를 둘로 나누어서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 500미터 정면으로 구축된 진지에 들어가 있던 엘윈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을 향해서 빔을 조준하는 것이 보였다. 그렇지만 크라우프의 반응이 휠씬 빨랐다. 곧 바리스타는 크라우프가 쏘아낸 빔에 직격해서 폭발을 일으켰고 그는 당황해서 달아나려는 장갑차를 향해서 사격을 가했다. 장갑차가 맞아 폭발했다.
위장되어 있는 야포 진지로 뛰어든 자카운에 크라우프가 야포 진지에 있는 포탄상자들을 보고 빔을 쓰지 말라고 소리쳤는데 거의 동시에 그 자카운 파일럿은 야포를 파괴한답시고 근거리에서 빔을 발사해 넣었다. 이 빔의 에너지는 곧바로 주변의 포탄 상자를 점화시켜 엄청난 폭발을 동반하게 했다. 큰 불덩어리가 솟구치면서 마치 폭죽 놀이라도 하듯이 수많은 포탄들이 사방으로 작열했다.
“멍청한 녀석!”
기체를 숙이면서 방패로 바디를 보호했다. 이 덕분에 기지는 초토화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그 자카운은 심각한 손상을 입어 행동 불능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에나가 밀고 들어와 곳곳에서 저항하고 있던 적기들을 격파했다.
07시 정각 크라우프는 자신의 목표 지점을 확보했고 07시 30분까지 다른 중대들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보고를 해 왔다.
최종보고까지 집계해 보니 첫 번째 작전에서의 손실은 바리스타 반파 5기 전파 2기였고 적 바리스타 25대를 격파했다. 크라우프는 이곳에서 아직 가동하지 않았던 엘윈 5기를 나포했다. 파일럿이 미처 탑승하기도 전에 야포탄들이 폭발하면서 기지가 일순간에 불길에 휩쓸린 덕분이었다. 폭발의 충격은 바리스타 내부에 탑승하고 있는 자신들도 매우 크게 다가왔었다.
아군 전사자가 3명이었고 부상이 2명이었다. 정보에 의하면 적들은 50기 정도의 바리스타를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해서 30기정도 밖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포된 엘윈 5기는 출격 대기 상태로 야전 헹거에 실려 있었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좀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기지에서 주둔하고 있던 병사들은 포탄의 폭발에 휘말려 죽거나 부상을 입고 흩어져 도주했는데 그렇게도 하지 못한 사람들은 포로가 되었는다 약 60명 정도가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투항해온 것이다.
“코프 빨리 정리하고 이동해야 해!”
시에나는 일단 적의 야전 부대를 휩쓸어 버렸다고 말을 하면서 절대방위 라인에 근접해 있던 5개 부대는 모두 궤멸되었다고 했다. 이제 집결 지점까지 이동해서 붉은 강 유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파츠 베이스군 기지를 공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아······”
포로들의 처리가 문제였다. 병력을 남길 수도 없고 후속대에게 이들을 넘겨주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남아 있는 창고에다가 밀어 넣어 놓도록 했다. 이 작전에서 포로를 데리고 다닐 수는 없었다.
잠시 고민하고 나서 시에나에게 이들의 처리를 맡겼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크라우프는 흩어진 중대를 이끌고 먼저 나갔고 시에나가 가장 뒤쪽에 서 있었는데 그녀는 중대가 앞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포로들을 밀어 넣은 창고에다가 빔 라이플을 조준해서 발사했다. 정확히 두 발 발사한 다음 곧바로 중대의 뒤를 따라 나섰다.
집결 지점에 도착했을 때는 10시가 조금 못되어 서였다. 이미 해는 머리 위까지 솟아오르고 있었고 바리스타중대들은 속속 모여들어 있었다. 이곳에서 그는 다시 붉은 강 지역에 위치해 있는 파츠 베이스군 최대 부대 주둔지를 공략하기 위해서 다시 중대장들을 불러 들였다. 일단 12시까지 이곳을 점령하고 일단 붉은 강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아군들에게 보급을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적의 최대 주둔지는 집결지점에서 약 40킬로미터 남쪽에 위치해 있었다. 항공 사진 촬영과 인공위성 사진 촬영으로 볼 때 5개의 거점을 중심으로 해서 정방형의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 기지를 단숨에 휩쓸어 버려야 하는 것이다.
“이번 공격의 진두 지휘는 게리와 시리나가 한다.”
크라우프는 일단 예비대를 이끌고 있던 두 사람을 선두에 세웠다. 파츠 베이스군이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부대를 빠르게 전개해야 했다. 그는 이때부터 예비대와 함께 따라 온 종군 기자에게 촬영을 하도록 했다.
9월 21일 09시 40분 셰어필드기지에서는 붉은 강 지역에서 에이센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되었다는 보고가 뒤늦게 타전되었다. 전방에 위치한 5개소의 전진 부대가 일제히 공격을 받아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보고였다.
9시쯤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30분부터 상황 회의에 들어가 있던 기지 사령관 레오폴트 클레버상좌는 에이센군이 공세를 취했다는 보고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 녀석들이 아군의 전력을 양분시키려는 건가?”
그는 에이센군의 침공이 명백한 이상 적들의 의도가 매우 다분하다고 했다. 에이센군은 자신들의 병력 분산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붉은 강 지역에 위치한 아군은 모두 해서 150대의 바리스타를 보유하고 있네 이번에 광산지대에 전력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 많은 수의 바리스타들이 빼내졌는데······”
서북부 지역이 약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에이센군의 이번 교란 공격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수송기로 긴급으로 병력을 지원해 줘도 10시간 이상 걸린다. 아무리 빨라도 7시간 정도 걸려 그쯤 되면······이미 붉은 강 지역은 에이센군에게 장악되었을 것인데······”
클레버상좌는 에이센군이 약한 부분을 쳐들어 왔다는 것에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 했지만 그래도 놀라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지는 않았다.
“자꾸 병력을 갈라 보내게 된다면 셰어필드의 수비가 약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군의 위기를 못 본체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로서는 공세가 임박한 광산지대에서 병력을 차출해서 붉은 강 지역으로 보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기지의 참모들은 붉은 강 지역에 위치한 병력들에게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서 서둘러 철수 명령을 내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전력을 헛되어 잃어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겠군······철수 명령을 내리게······”
클레버상좌는 즉시 붉은 강에 잔류하고 있는 부대에게 강을 따라서 남하해서 남부고원지대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많은 토지를 에이센군에게 내주게 되지만 수목이 풍부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토지였던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던 래리는 클레버상좌가 이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지시를 내리는 것을 보고 내심 감탄하면서도 그의 이번 지시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적에게 넓은 토지를 내주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셰어필드의 넓은 서쪽면을 완전히 적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에 면박을 받은 것도 있지만 그로서는 이번 지시가 불러올 위험성을 조심스럽게 말해 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된다면 에이센군이 직접적으로 셰어필드를 압박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의 걱정에 클레버상좌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렇지가 않네······비록 많은 토지를 일시적으로 적에게 내어주는 일이지만 지금은 적들의 기세가 드높고 이곳 셰어필드에서 붉은 강 지역으로 병력을 갈라 보내는 일이 어렵게 되었네 적의 의도가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 지를 정확히 헤아려서 셰어필드에서 병력을 보내 다른 지역의 수비대를 합해서 반격을 가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네······”
래리는 클레버상좌의 의도를 알아 차렸다. 적이 노리는 것은 분명하게 다이아몬드 광산지대에서의 병력 분산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에 대규모의 병력이 집결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결과적으로 다른 곳을 약하게 만들어 역으로 이 약한 곳으로 치고 들어와 아군을 혼란에 빠뜨리고 원하는 전략적인 승리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클레버상좌는 이런 에이센군의 의도를 분쇄하기 위해서는 경거망동하지 말고 사태의 추이를 보아가면서 행동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일시적으로 적에게 많은 토지를 내주게 되겠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보다 넓게 사고를 펴려는 것이다.
그는 미처 그런 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하면서 식견이 낮음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듯 얼굴을 붉혔는데 다른 참모들이 하핫 웃음을 터트렸다. 클레버상좌도 웃다가 순간 정색을 하고는 래리를 보고 엷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걱정하는 것과 함께 자신의 의도를 알아 차렸다는 것을 직감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11시 38분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크라우프가 이끄는 바리스타부대는 파츠 베이스군의 붉은 강 지역의 남부 최대 부대 주둔지 근처에까지 다다랐다. 선두를 맡게 되는 게리 쉐프턴중위를 비롯해서 돌격에 가담할 2개 중대의 바리스타 병력들이 2열로 나란히 서 있었다. 크라우프는 조용히 선두에 서서 적진을 확인해 보았다. 너무나도 조용했다. 이것은 자신들이 올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가장 선두에서는 쉐프턴중위와 시리나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주듯 지시를 내렸다.
“절대로 멈추지 말고 쳐 나가라······중앙부분을 돌파해 들어가서 마구 휘젓고 다녀 그럼 내가 나머지 부대를 이끌고 밀고 들어가겠다.”
적의 방어 태세에 중앙 돌파를 시도하고 곧바로 좌우로 병력을 나누어 완전히 휩쓸어 버리자고 하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두 중대장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크라우프는 기체를 움직여 대기하고 있는 대대원들의 기체를 한번 돌아본 다음 11시 45분 공격 지시를 내렸다.
“전진해 들어가라!”
가장 선두로 쉐프턴중위와 시리나의 기체가 앞장서서 달려나갔다. 그리고 곧바로 그 뒤를 이어서 두 사람의 중대가 열을 지어 달려나갔다.
지휘관이 가장 선두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이 이런 작전에 대해서 집중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병이 많고 작전에 대한 예비 훈련도 부족하기 때문에 지휘관이 앞장서지 않는 다면 따라올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주둔지쪽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고 가까이 접근할 때까지 반격이 없다가 근접했을 때 건물과 천막들을 뜯어내면서 땅속에 매복해 있던 바리스타들이 모습을 일으키면서 연속해서 사격을 가했다.
근거리에서 빔 라이플 사격이 연속해서 쏟아져 들어갔다. 가장 선두에 선 쉐프턴중위와 시리나 그리고 몇 대의 기체는 이 공격을 회피해 냈지만 그 뒤로 이어지듯 달려온 바리스타들은 차례대로 격파되었다.
“산개해!”
누군가 그렇게 외치면서 적의 집중되는 사선을 피해 움직였다. 집요하게 사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크라우프는 왼쪽을 넥스중위의 중대를 투입했고 오른쪽으로 페러타인중위의 중대를 투입해 내면서 쉐프턴중위와 시리나의 뒤쪽으로 다이레아가 밀고 들어가도록 했다.
“계속해서 전진해 나가라!”
중앙부분에서 적의 시선을 잡아끄는 사이 좌우로 다른 바리스타들이 밀고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적의 저항을 격렬했다. 5,6대 정도의 바리스타들이 에너지 충전 대기 시간이 없도록 서로 시간을 조정해 가면서 집요하게 사격을 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상에서는 두 다리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기지 주변에 매설된 대전차 지뢰를 밟아 다리가 파손되어 못쓰게 되기도 하고 곳곳에서 숨어 있던 보병들이 뛰어 나와 겔페스트 대전차 미사일을 바리스타의 사각지대로 들어가 발사하기도 했다. 이에 바리스타들은 대인병기를 발사해 넣으면서 기지 안쪽으로 밀고 들어갔다.
…복구합니다…^_^;;;
전투는 매우 격렬했다. 파츠 베이스군들은 보병들까지 나와서 대전차 미사일과 지뢰를 이용해서 바리스타를 저지하려 했고 벌써 여러대의 바리스타가 피해를 입었다. 그렇지만 대인 병기들이 발사되면서 바리스타를 공격하려 모습을 드러낸 보병들은 떼죽음을 당했다.
대인병기는 작은 원통형의 몸체를 지니며 바리스타에서 사출 되어 한쪽 방향으로만 수많은 작은 파편들이 튀어 나가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는 것이었다. 그 한 개가 수 천 개 이상의 작은 쇠구슬 같은 것들을 강한 압력으로 쏟아내고 있었다. 미사일을 들고 나왔던 보병들이 맞아 쓰러지고 중앙 부분에서 옴싹 달싹 못하고 있던 쉐프턴중위와 시리나는 뒤쪽으로 다이레아의 중대가 밀고 들어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중앙부분에서 두 사람을 따르고 있던 파일럿들은 기체가 피격되면서 쓰러졌는데 신병들은 모니터가 나가 버리자 크게 비명을 지르면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 네 몸에 맞은 것은 아니니까 소리 좀 지르지마!”
쉐프턴중위는 크게 소리 지르면서 시리나에게 공격하겠다고 했다.
“내가 가장 수류탄을 던질 테니까 엄호 사격을 좀 해줘!”
두 사람은 신호를 맞추었다. 좌우로 아군이 공격을 가해 들어가고 있지만 곳곳에서 밀려나온 보병들과 함께 몇 대의 바리스타들이 매복해 있었기 때문에 벌써 여러 대가 공격을 받아 피탄 되어 나뒹굴고 있었다. 시리나가 기체를 움직여 전방에 대해서 빔 라이플 사격을 가했다. 잠시 동안 격렬한 총격이 오갔다.
쉐프턴중위는 기체에 장착된 수류탄을 집어 든 다음 손목을 비틀어 수류탄의 윗부분의 점화 스위치를 기체에 부딪치면서 눌렀다. 일순간 수류탄의 몸체가 4개로 펴졌고 그는 기체를 일으키면서 수류탄을 던졌다. 수류탄이 궤적을 그리면서 날아가고 중간 정도에 이르렀을 때 터지면서 엄청난 양의 섬광을 쏟아 냈다.
그것과 동시에 중위는 기체의 로켓추진기를 작동시키면서 점프해 올랐다. 상대도 예상을 하고 있었는지 잠시 움츠려 드는 듯 싶더니 곧바로 빔 라이플을 조준해서 재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높이 점프해 올라온 쉐프턴중위는 상공에서 지상에 매복해 있는 바리스타를 잡아낼 수가 있었고 연이은 사격으로 3대를 격파했고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시리나와 따라온 중대원들이 나머지 3기를 격파했다.
“잡았다!”
바리스타를 착지시키면서 짧게 환호성을 질렀다.
12시 20분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던 파츠 베이스군은 바리스타 전부를 잃고 에이센군에게 투항할 수밖에 없었다. 크라우프는 이번 전투에서의 손실을 집계해 보았는데 전파된 바리스타가 9기 반파가 18기였고 전사자가 8명이었다.
반파된 기체는 대부분이 보병들이 발사한 대전차미사일에 의한 것으로서 취약한 관절 부분이나 등의 추진기를 명중 당해서 수리를 요해야 했다.
“일단 이곳에서 보급을 받아야 한다.”
파츠 베이스군은 전사자가 약 100여명 정도 되었고 무기를 버리고 투항한 자들이 약 50여명 정도 되었다. 나머지들은 흩어져 달아나 버렸다. 일부의 장갑차나 수송차량들이 도주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크라우프는 바리스타에서 내려 이곳까지 따라온 종군 기자에게 전투 장면을 촬영하도록 허가해 주었다. 투항한 파츠 베이스군 병사들은 겁먹고 초췌한 모습으로 모여 있었다. 이들이 오전 중에 사로 잡혔다면 몰살되었을 것인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었다.
12시 40분 정도 걸리자 붉은 강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에이센군 주둔부대에서 보급물자와 함께 보병들이 찾아왔다 바리스타라고 하는 것이 목표를 파괴할 수 있고 무력화시킬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보병들이 들어와 점령하지 않는 다면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것이다.
“일단 오늘은 강을 따라서 다음 집결지로 이동한다.”
주둔부대들에게 부상자와 포로들을 넘기고 나머지 병력들은 예정대로 보급을 받고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 다음 출발하기로 결정이 났다.
소비된 탄약과 함께 경정비를 받았고 파일럿들은 보급품으로 가져온 전투 식량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아침을 거른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이렇게 먹는 점심이 너무나도 달고 맛있었다.
13시 40분 1시간 정도만에 바리스타들은 다시 남쪽으로 향해 나갔다. 재빠르게 물자를 공급받고 야전정비대로부터 경정비를 받은 다음 계속해서 작전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 무운을!”
보급물자와 보병들을 이끌고 온 주둔군 대위는 크라우프에게 경례를 해 주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바리스타에 올라 남쪽으로 향해 가는 바리스타들의 행열에 끼어 들었다.
14시 30분 붉은 강 지역에서 에이센군이 기습 공격을 가해서 아군들이 포로가 되었고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생각 외로 금새 만드레일 대륙에 주둔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들에게 퍼져 나갔다.
“도대체 무슨 일들이길래?”
적이 어디에서 기습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은 통신병들을 통해서 조금씩 퍼져 나갔고 금새 에이센군의 전면 공세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이것에 대해서 확신을 가진 것은 에이센의 방송을 시청하면서 부터였다.
광산지대 후방에 배치된 바리스타부대 소속의 파일럿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중위는 다시 적의 공세가 시작된 것 같다는 말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불안감은 만드레일대륙에 방영되는 에이센군의 민수용 통신파를 통해서 현재 붉은 강 유역에서 파츠 베이스군과의 교전이 벌어져 있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부터였다.
에이센의 뉴스에서는 포로로 잡힌 파츠 베이스군 병사들의 겁먹고 초췌한 모습에서부터 이미 많은 수의 바리스타부대가 남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들려오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들이야?”
방금까지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고 주변 곳곳에서 에이센군 보병들이 소총을 들고 설쳐대는 모습들이 계속해서 방영되고 있었다. 양손을 머리위로 올리고 덜덜 떨면서 서 있는 포로들의 모습이 방영되고 격렬한 전투의 흔적으로 보이는 많은 흔적들이 단편적으로 보여질 때 마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파츠 베이스군들은 붉은 강 지역으로 달려가서 에이센군들을 모조리 휩쓸어 버리자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흥분하면 안되는데······”
엘레비아는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병사들이 너무나도 광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자신들이 에이센군에게 저렇게 무참히 당할 수는 없다는 경쟁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에이센의 방송은 곧 지휘부에게 방영 금지가 결정 났고 그때 이후로는 단편적인 정보만을 얻게된 파일럿들은 에이센군이 다른 곳에서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했다.
“이 놈들을 그냥 두어서는 안돼!”
포로로 잡힌 동포들을 보고 이들에게 총을 겨누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에이센군 병사들을 보면서 당연하게 화가 치미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흥분을 가라 앉혀야 했다.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지휘부에서는 현재 상황을 파악중이고 곧 대처할 것이라고 하는 지시만 내려주고 있고 중대장급 지휘관들에게 부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조치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려보내 주었다.
중대장으로서 부하들을 다독거려야 하는 입장에 있는 엘레비아는 지휘부에서 알아서 잘 해 줄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군인들이야 명령을 받아 착실하게 수행할 수가 있면 충분해!”
우리가 나서 봐야 지휘부만 곤란하게 만들뿐이고 지휘부도 우리 못지 않게 걱정하고 울화가 치밀어 있지만 에이센군들에게 똑 같이 돌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애쓰고 있으니 기다려 보자고 했다.
‘에이센군이 붉은 강 지역을 공격했다 인가? 잘하면 셰어필드에 대해서 직접적인 기습 공 격도 가능하겠군 그래······’
그녀는 대륙의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온통 주력이 붉은 강 지역에서 휘젓고 있는 듯 보이도록 하면 결국에는 셰어필드기지에서 많은 병력을 보내 적들을 진압하려 들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남부고원지대에서 반격을 준비하기 위해서 병력을 그곳으로 집결시킬 것인데 어느 정도 잘 훈련되고 강인한 병사들만 뽑아서 파츠 베이스군의 본거지도 노려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병력을 나누어 보내게 되면 오히려 그 근거지의 병력이 공동화되는 현상을 보이는데 에이센군의 실제적인 목적이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싶었다.
셰어필드가 공격받게 된다면 파츠 베이스군으로서는 엄청나게 큰 손실인 것이고 이렇게 된다면 다른 곳에서도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너무나도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졌다.
‘이거야······’
무모하다 싶을지 모르겠지만 대담한 지휘관과 경험이 풍부한 부하들만 있다면 일부의 별동대의 행동을 숨기면서 적의 본거지를 기습 공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치······’
그렇지만 엘레비아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괜하게 사기만 떨어뜨릴 것이고 자칫하다가는 패배주의자로 몰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남부 고원지대를 목표로 진격하게 되면서 곳곳에서 몇 번 적의 저항을 받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이들을 돌파해낸 크라우프는 21일 19시 40분 각 중대장들을 재소집했다. 그리고 그는 이 자리에서 본래 목표로 했던 것을 중대장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셰어필드기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주된 목적이다.”
크라우프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중대장들 중에서 놀라지 않은 사람은 미리 이 말을 들어 알고 있던 다이레아 뿐이었다.
“어떻게 적의 본거지를 공격합니까?”
넥스중위의 반문에 그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적은 현재 광산지대에 반수 정도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나머지 반수의 1/2을 절대 방위라인 유지에 쏟아 붙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가 아군 전체 예비 전력의 1/3을 이끌고 붉은 강 지역을 쉽게 공략할 수가 있게 된 것은 적의 병력이 단지 2곳에 집중되어 절대방위 라인에 대한 유지가 소홀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