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59
9월 11일 토요일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은 감작스럽게 하달된 전투 준비 태세 점검이라고 하는 명령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전투 준비 태세라는 것은 군인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한다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안 유지 부대의 성격을 띄고 있는 관계로 언제든 실질적인 적대 세력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상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일선의 부대에 이르기까지 새삼스레 강도 높은 점검을 실시하는 것을 그녀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에이센인들에게 적대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바르디아인들은 쉽게 눈에 띄며 자주 접하게 되는 에이센인들을 공격하려 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맡겨진 임무의 특성상 그 대부분이 치안 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일반 보병들이 되기 일수였고, 그렇기 때문에 바르디아인들은 가장 손쉽고 공격의 목표가 될 수 있는 대상이 많은 보병들을 주된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이렇듯 상시 공격을 받을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니 보병들은 시가에 치안 유지 활동을 나갈 때 마다 준비를 거듭했고 장교들도 병사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중에 기본이었다.
‘젠장······뭐 앉아서 대충 보고서나 읽어볼 사람들이······’
시아는 은근하게 행성계 방어 사령부 예하 장교들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으로 바라 보았다. 이번의 준비 태세 점검을 시행하는 전투 지휘관 에르빈 비케르트 중령은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대대의 전임 대대장으로서 중령으로 승진 후 보병과에서부터 함대 근무로 보직을 변경한 경우였다. 보병에 대해서 경험이 있는 인물인 비케르트 중령은 크라우프 휘하의 보병 부대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 참모들은 전부 해군 출신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병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보병 부대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시아는 다소 답답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식에 맞게 보고서를 작성해 올린다면 그것으로 족하는 행성계 방어 사령부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 사령관은 함대 지휘관답게 함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함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병 부대는 치안 유지 부대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규정된 지원 이외의 지원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그녀의 이러한 생각도 어느정도 맞는 것이었다. 자기가 사령관이라고 해도 주력 부대인 함대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생각할 수록 가볍게 신경질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뭐, 이곳만 이런 것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시아는 지금 이런 식의 행태가 굳이 이곳 실만 베르퍼 행성계 방어 사령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짜증은 날 지언정 썩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문득 시아는 자신이 왜 군인이 되었으며 굳이 보병과를 지원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솔직히 그녀는 굳이 군인이라는 것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의 부친인 쿠르트 지겔마이어는 일개 소위에서부터 시작하여 20년 전쟁을 거치는 동안 자력으로 대장의 지위에까지 오른 인물이었고, 그 당시 다른 능력 있는 군인들이 했던 것처럼 서른 살 쯤에 대령으로 승진한 입지 전적의 인물이었다. 전쟁 초반부터 부친은 상당한 실력을 갖춘 바리스타 파일럿이었고 전쟁 중반쯤에는 자신이 직접 지휘하고 훈련시킨 바리스타 부대로 수많은 전쟁터에서 상당한 전공을 올리던 인정받고 있던 군인이었다.
아버지는 20년 전쟁 중엽 잠시 에이센과 발바이스의 전쟁이 소강상태에 이르렀을 때 귀향하게 되었고 그때 어머니를 만났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만남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으며 시아를 낳았다. 그러나 시아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다시 바르디아 원정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철이 들 때 쯤부터 시아에게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단지 화상 편지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존재였었다.
그녀가 기본 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진로를 택하기 위해서 부모님과 상담을 했을 때 아버지는 시아에게 절대로 군인이 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아는 자신이 왜 그랬는지는 몰랐지만 사관학교에 지원을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매우 충동적인 결정이었음이 분명했다. 단지 직업에 의해서가 아닌 단지 군인이 되고 싶었고 이왕이면 군인이 되기 쉬운 보병을 선택했는지 모른다.
충동적으로 군인이 된 시아는 늘 상 군인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아는 군복을 벗지 못했다. 아니 마음속으로는 아버지만큼 훌륭하고 인정받는 군인이 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 후 베르베라 근교의 편안한 곳으로 배치된 자신이 직접 이곳 바르디아 쪽으로 전출을 신청해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이다.
머리를 저어 상념에서 깨어난 시아는 일단 행성계 방어 사령부에서 하달한 전투 준비 태세 점검을 형식적으로 확인한 후 예하 중대장들에게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하고 나니 할 일이 없어졌다. 잠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다가 개인 명의로 개설한 휴대 전화를 집어 들었다.
그녀는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인 이안 바르테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근래 바르테즈와 그의 동업자 하무트 싱은 발바이스의 자유 상업 행성계인 나우베 행성계와의 무역 거래 때문에 바쁘게 지내고 있어 지난 5월부터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들 두 사람은 발바이스와의 무역 중계업을 하고 있으니 실만 베르퍼에서 직접 만나 저녁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매우 많았다. 시아도 이안 바르테즈와 만나면서 그의 거래처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 여러 좋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휴대 전화를 거니 이안 바르테즈가 받았다.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먼저 시아에게 요즘 어떻게 지냐고 물어왔다. 그녀는 요즘 좀 부대에서의 훈련 때문에 바쁘다고 대답했다. 이안 바르테즈는 전화기 상에서 웃으면서 시아에게 기운내라며 위로해 주었다.
“월급을 받으며 하는 일인데 해줘야 하지 않겠어? 늘상 이렇게 말했잖아? 월급 받는 만큼은 일해 준다고 말이야.”
이안 바르테즈의 위로를 받게 된 시아는 약간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만 있었다.
“아 뭐······요즘 장사 잘되?”
그녀는 막상 전화 통화가 되니 길게 할 말이 없어 대뜸 이 말을 건넸다. 그러자 바르테즈는 피식 웃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한탄했다.
“······그저 그렇지. 다욱이 요즘에는 전쟁이 벌어져서 말이지······그나저나 전쟁이 이곳에 까지 벌어지면 곤란한데 말이야.”
“왜? 전쟁 벌어진데? 이곳에서?”
대수롭지 않게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건네는 바르테즈의 말을 듣게 된 시아는 휴대 전화기를 귀에 대고 살짝 웃으며 그가 걱정하는 전쟁이 일어나기야 하겠냐며 바르테즈의 한숨이 뜻하는 바를 물었다. 그러자 바르테즈는 모르고 있냐고 오히려 반문하며 약간 정색을 하는 듯한 목소리로 시아에게 말을 건넸다.
“전쟁 날 것 같아······뭐라고 해야 할까······음······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에 대략 250만 척 이상의 전투 함대가 집결해 있다는 말이 있거든······나우베 행성계 쪽 지사원들이 보고해 준 것이었어······아! 이런 군사 기밀 같은 것은······”
자신이 한 말이 쉽게 떠돌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을 깨달은 바르테즈는 순간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시아는 약간 코웃음을 치면서 그의 말을 받았다. 터무니 없다는 것이 시아의 생각이었다.
“글쎄······나는 그런 것 모르겠는데? 그리고 발바이스는 지금 그 녀석들의 중심지가 함락당하기 일보직전인데 이런 외진 곳에 250만 척이나 되는 전투 함대를 집결해 두겠어?”
시아가 크게 웃으며 바르테즈의 말을 받으니 약간 무안해 하고 있던 그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하기야······그래 시아. 괜찮으면 시아 집에서 오늘 20시 정도에 볼래? 나 하고 하무트 하고 같이 갔으면 하는데······모처럼 만에 휴일이고······으음 거의 3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볼 수 없었으니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해서 말이지······”
바르테즈가 약간 목소리를 침착하게 내리깔며 시아의 의향을 물었고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즐거운 목소리로 그러자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11일 토요일 16시 30분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에 집결해 있는 발바이스 함대 약 230만 척이 지아네 행성계를 향해 진격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전달 받고 있었다. 아울러 이 소식과 함께 테르 벨키우스 듀페리얼이라는 이름을 가진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의 심복 지휘관이 20만 척을 이끌고 에롤드 족 자치구가 발바이스와 영역을 접하고 있는 아메드 파카 행성계 쪽으로 바짝 접근해 있으며 이들이 에롤드 족 자치구 소속의 경비 함대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이제 곧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아메드 파카 행성계는 분명 생각외로 쉽게 함락될 것이 분명했다. 발바이스는 20만 척이 넘는 전투 함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테르 벨키우스라는 인물은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의 심복 중의 심복이라고 불리는 지휘관이었기 때문이었다.
‘심복중의 심복이라······’
크라우프는 어딘지 모르게 그 말을 듣게 되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은 자신의 잡념 보다는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정보를 얻게 되니 한발 먼저 앞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을 가지게 된 것을 감사하고 있었다. 지금 그는 그 점을 십분 활용하려 하고 있었다.
‘실제 교전이 벌어지고······지아네 행성계까지 발바이스 함대가 진격해 들어가는데 얼마나 걸리게 될까?’
그는 이제부터 발바이스 수뇌부가 오랫동안 계획해 왔던 카리드 작전이라는 것을 결행하려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고급 정보들은 실시간 수집되어 에르바에 있는 카레나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정보들은 실제적으로 정보들을 활용해 대책을 세워야 할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나 에롤드 족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특히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은 자신들이 발바이스의 황도인 네슬런 행성계를 향해 진격해 나가며 발바이스 함대의 주력과 조우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발바이스 함대의 주력이 그들의 중심지인 네슬런 행성계를 중심으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쪽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적인 발바이스 함대의 주력은 뮤틸레 족과 연합 함대를 편성해 그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부치 대장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라는 인물이 이끌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와 우나베 바스타란이라고 불리우는 뮤틸레 족 장군이 이끄는 연합 함대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특히 뮤틸레 족에 대한 에이센 정보부의 데이터베이스는 과거 바르디아 정보부의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그 질이 낮은 편이었다. 에이센인들이 직접 뮤틸레 족과 맞싸운 경험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함대 전투에 대해서 에이센인들은 뮤틸레 족과 직접 전투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에이센 정보부에서는 뮤틸레 족과 에이센 사이에서 벌어지게 될 공식적인 역사상 첫 번 째 전쟁을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은 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여러 곳에서 이런 저런 전쟁이 벌어지게 되는군······”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만약 자신이 현재의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고 한다면 그는 자신의 힘으로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러나 쉽게 대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19시가 조금 넘자 알베르트 시티에는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금일 저녁 때 비가 내린다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자 미처 우산 등을 준비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8시 30분 부대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퇴근한 후 저녁 식사 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 거주하고 있는 임대 아파트 근처의 할인 매장의 식품부에 들러 간단하게 저녁 준비를 마친 시아는 임대 아파트 쪽으로 걸어가려다가 쏟아지는 비 때문에 짧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는 저녁거리를 내려 보고 눈에 보이는 자신의 아파트를 바라보면서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우산 같은 것을 새로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주저하고 있던 시아는 이내 결심을 하고 곧바로 자신의 임대 아파트 쪽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시아가 보통 여자였다고 한다면 선택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보통 사람이라고 한다면 비 맞기 싫어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할인 매장에서 파는 우산을 구입했어야 옳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 생각보다는 간단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이 거주하는 임대 아파트 쪽으로 달려 나갔던 것이다.
할인 매장에서부터 임대 아파트까지는 뛰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였다. 하지만 비가 제법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5분 정도 달리니 몸이 흠뻑 젖어 버렸다. 그것 때문에 신발이 무겁게 느껴져 달리기가 힘이 들자 시아는 중간에 있는 어느 카페의 물받이에 잠시 몸을 기댔다.
“에이 젠장······”
시아는 짧게 투덜거린 뒤 잠시 동안 카페의 지붕 아래에서 잠시 몸을 추스르며 자신처럼 주변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동안 몸을 추스린 시아가 다시 달려 나가려 하고 있을 때 그녀의 앞쪽으로 한 사람이 시아가 서 있는 곳으로 뛰어 들어왔다. 건장한 체구의 검은 머리카락의 백인 남성이었다. 그 남성은 비를 피해 들어오다가 시아가 손에 들고 있던 식료품을 구입한 것을 담은 봉투와 부딪쳤다. 그 남자와 팔이 부딪치게 되자 그녀는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시아는 식료품 산 것을 바닥에 떨어 뜨렸다.
“아! 이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검은 머리카락의 백인 남성은 서둘러 자신 때문에 시아가 떨어뜨리게 된 식료품을 담아 주었다.
“아! 괜찮아요.”
그녀는 남자가 너무나 미안해하자 자신도 모르게 당황해 서둘러 그가 담아주는 식료품들을 집어 들었다.
일단 그것들을 모두 집어 들어 봉투에 담게 되니 봉투가 짖어지지는 않은 것 같았고, 그 덕에 시아는 가볍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남자는 시아의 한숨을 다르게 해석했는지 비에 잔뜩 젖어 있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한 번 시아에게 잘못했다며 사죄를 청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며 대뜸 말을 건넸다.
“전부 레토르트 식품이네요.”
갑작스럽게 듣게 된 그 남성의 말에 시아는 순간 기분이 나빠졌다. 자신이 너무 성의 없는 사람이라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자신이 별로 할 일 없는 독신주의자쯤으로 여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쳇! 미안하군요.”
시아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상대를 올려 보았다. 그러나 순간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했다. 그녀는 곧바로 약간 어눌해 보이면서도 선한 눈을 가지고 있는 잘생긴 건장한 체격의 백인 남성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처음 말을 꺼내면서 내뱉은 단어는 쉽게 주워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상대는 그런 것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
“하핫! 뭐 별 뜻은 없었는데······괜한 참견을 한 듯하군요.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상대가 마음씨 좋게 시아의 실수를 자신의 실수로 받아들이자 그녀는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 풀어졌다. 그래서 먼저 상대에게 손을 내밀었다.
“시아라고 해요. 오히려 제가 미안하네요. 기분이 안상하셨으면 합니다.”
그녀가 손을 내밀자 검은 머리카락의 남성은 살짝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시아는 그 남자의 웃는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 싶었다.
“우즌 리베라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
우즌 리베라라고 자신을 밝힌 남성은 살짝 웃음을 남긴 뒤 이내 시아와는 반대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더니 빠르게 달려나가 버렸다.
시아는 모처럼 만난 우즌 리베라라고 하는 괜찮은 남자와 더 이상 길게 말을 붙여 보지도 못하고 금방 헤어져 버렸기 때문에 살짝 삐죽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은 그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내리는 비를 슬쩍 가늠해 본 후 다시금 임대 아파트 쪽으로 달려 나갔다.
“이제부터 시작이로군······진정한 카리드 작전이라는 것이 말이야.”
리하르트 황제력으로 따진다면 269년 9월 12일 02시 30분 쯤이었다.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출발한 테르 벨키우스가 지휘하는 20만 척의 전투 함대는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아메드 파카 행성계로 진입하기 직전이었다.
테르 벨키우스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카리드에게 지금 이 시간 이후야 말로 진정으로 바르디아인의 역사가 다시 쓰여지게 될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자랑스러워 하는 겉모습과는 달리 속마음은 더할 수 없이 힘이 들고 괴로웠다. 언제나 만약이라는 단어가 늘 상 테르 벨키우스의 뇌리 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늘 결의에 차 있고 확신에 차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야만 병사들의 사기를 유지시킬 수 있는 것 때문이었다.
‘불안하다. 하지만······’
테르 벨키우스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는 휘하 함대에게 계속해 진격 명령을 내렸다.
“멈추지 말고 진격해 나간다. 에롤드 족 자치구의 중심지인 지아네 행성계까지 단숨에 돌파해내 버린다!”
그는 검은 묵시록호의 주변으로 나란히 항진해 나가고 있는 수많은 인공의 광점의 무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바로 그 순간 테르 벨키우스에게 보고가 올라왔다. 에롤드 족 자치구 소속의 초계함대로 보이는 함대를 발견했다는 보고와 추격에 나서 이들 모두를 격침시켜 버리겠다는 선두 함대 지휘관의 보고였다.
“좋아! 솜씨를 보여 주게나!”
테르 벨키우스는 다소 호탕한 어조로 공격을 요구하는 함대 지휘관의 요청을 받아 들였다. 그리고 선두 함대의 움직임을 검은 묵시록호의 메인 스크린에 투사하도록 지시했다. 곧바로 검은 묵시록 호의 메인 스크린에 은색의 빛을 그리며 사라지는 소수의 함대가 비추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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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비가 오다가 그치는군요…(물론 다른 동네는 안 온 곳도…내리고 있는 곳도 있겠지만요…)
어쨋거나…더 추워질 듯 합니다…-_-;;
환절기인 만큼…감기 조심하세요~ ^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26…
…음…그나저나…‘우연한(강조!!!)’ 기회에 ‘붕가붕가♡친구~♡’ 라는 애니를 보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별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다루고 있더군요…단순한 ‘붕가붕가친구’에서 진정한 연인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애니라…흐~음~…뭐…요즘에는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어째…으음…쩝…내가 구세대인 것인가…쿨럭~ -ㅅ-;;
p.s…저 애니에 대한 힌트…
1. 동 제목의 게임이 원작입니다…^_^;;
2. ‘붕가붕가친구’라는 제목 자체가 힌트입니다…(약간의 의역이 있음…) -_-;;
3. 이미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19禁 애니입니다…^ㅠ^
4. 의외로 당나귀 등지에 소스가 별로 없더군요…^_^)/
…그럼 즐감…^ㅅ^)v
이어지는 것은 작가넘의 ‘독자와의 대화’…웃흥~♡
에구 허리야…이제 서식지에 돌아와…웃…
●‘가연을이’님…어디에서 갑자기 서식지에…웃! 아니 품속에서 무엇인가를…앗…AKM-74 소총을….(그 순간 재빠르게 자세를 엎드리는 작가넘.)…가연을이 님은 AKM-74소총을 작가넘에게 난사한다…투타타타타타…작가넘이 엎드려 있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30발을 모두 쏘아내니 더 이상 가연을이 님이 총을 쏘시지 않는 것이다…고개를 들어 주위를 돌아 보아도…주변에는 아무도 없고…앞쪽에는 흩어진 탄피만이 난무 하는데…허걱…허걱…
●‘나만의천사’님…쨍그랑…갑자기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고 무엇인가 쇳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져 구른다…저…저건…수류탄(???)…~0~;;; 앗!…작가넘이 재빨리 서식지의 유리창을 깨고 도망 나온다…간만의 차이로 수류탄은 폭발을 해 버리고…어디에선가 큰 소리로 나만의천사님의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온다. [젠장…가연을이 님이 나가고 곧바로 던졌어야 하는 건데…칫…]…허걱…그리고…이건 뭐야? 열매당 & 하렘당 만쉐이라니…뭐야 이건…
●‘판타로드’님…작가넘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변으로 걸어가 몸을 누이고 잠시 쉬고 계시니 순간적으로 차량에 폭탄을 잔뜩 싣고 작가넘의 서식지 근처로 다가오신다…그리고…차량에다가 시한장치를 하신 후 곧바로 뒤따라온 오토바이의 뒤에 올라타시고 도망치신다…엇!!! 그 순간 차량에 실린 폭탄이 터지고 곧바로 그 폭발과 함께 수많은 전단지가 공중으로 솟아 오른다…[열매 & 하렘당 만쉐이…크라우프를 승진시켜 좀 쥔공답게 해 봐라!!! (버럭)]…이라는 내용이 적힌 전단지가 작가넘의 머리위로 쏟아지는데…
●‘피르다룬’님…갑자기 전단지가 차량 폭탄에 사방으로 날아오르고 있는 사이 그 옆으로 수많은 인파들을 몰고 나타나신다…그리고는 [하렘당 & 열매당 만쉐이!!! 디나를 코프에게!!!]를 구호로 마구 외치신다…작가넘은 슬그머니 도망쳐 나오는데…
●‘고염’님…은근하게 도망치려는 작가넘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신 고염님…작가넘은 순간 이렇게 열매 & 하렘당에게 붙잡혀 테러 당하는 구나 벌벌 떠는데 다행히도…[600회 축하 인사를 건네주신다…]…ㅠ-ㅠ;;; 고맙습니다. 고염님…무사히 살려 주셔서요…쿨럭…
●‘mainz’님…ㅠ0ㅠ;;; 우에에엥…열매 & 하렘당의 테러와 기습 시위가 너무 무서워요…우엥엥엥…아! 그나저나 카티야…경험 없을 것 같다구요? 에이…무슨 말씀을…여자 나이 19살이면…못해봐도 2, 3번은 경험들 있더라구요…더욱이 카티야…흐흐흐…그리고 처녀든 비처녀든…딸린 애 없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코프 녀석 이외는 붙어 먹을 남자 못만들 테니 말이지요…헐헐…750km 는…뭐…이 시대의 규모와 전투 함대의 규모와 크기를 고려한 것이랍니다…(마구잡이라고는…말 못합니다…헐헐…)…그나저나…카티야…조금 여러편에 걸쳐서 코프 녀석에게 당한다고 썼답니다…쓰다 보니…좀 마구 길어져서 말이지요…전쟁 중에는 별로 경황이 없을 것 같고 말입니다…그럼 이만 실례…
●‘드래곤의가디언’님…mainz님과 대화를 마치고 열심히 다른 서식지로 옮기려는 작가넘을 발견하고 얼른 달려와 작가넘의 멱살을 붙잡는다…[디네스 언제 코프 녀석에게 가는 거야! 그리고 넘 지루해! 어여 질질 끌지 말고 좀 싸우란 말이야! 싸우라고!!!]…허걱…허걱…알겠습니다…일단 카티야 뇬…코프 녀석의 애첩 되고…그 다음부터 싸울 것입니다…기…기회를 주세요…ㅠ.ㅠ;;;
●‘맛간도서광’님…어디에서 나타난 것이신지…아…멱살 잡이는 안하시네요…네? 뱃살과 목살이 너무 두꺼워서 잡을 곳이 마땅치 않다굽쇼? ㅠ-ㅠ;;; 그나저나…왜 이렇게 그간 지루했냐구요? 그…그건…상당히 빨리 진행시키고 요약 본 형식으로 나와 그렇다고 밖에는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일단 카티야 뇬이 코프 녀석하고 놀고…그리고 그 다음…전쟁입죠…전쟁입니다…그곳에서 부터는 자세히 요약 본 없이 쓸 것입니다…헤헤헤헤…
●‘위풍당당’님…갑자기 나타나 작가넘의 출렁이는 뱃살을 주먹으로 치신다…무…무슨…네? 너무 출렁여서 주먹이 안들어 간다구요??? ㅠ.ㅠ;;; 아…그나저나 신형기 바꾸라구요? 네? 아…저기 아직 자카운도…네? 그냥 바꿀 생각 있으면 어여 바꾸라구요? 네…아…갑자기 어디로 달려 가시는 것인지…너무 재빠르시네요…헐헐…
●‘내멋대로할꼬야’님…요즘 TV에서 하는 드래곤볼을 보시고 나서…작가넘을 발견하고 잽싸게 달려와 작가넘의 뒷목을 잡는다…(우엥에엥…간지러워요…~-^;; 뒷목은 작가넘의 간지럼 장소…쿨럭…)….작가넘이 몸을 배배 꼬자 내멋대로할꼬야님은 당황해서 놓아 주시는데…그리고는 베르터 이후의 신형기를 뭐라고 할 것인지 물어 보신다…그리고는 먼저…카로트(카카로트)라고 지으라고…말씀하시고는 다시금 드래곤볼을 보러 돌아 가신다…
●‘델라그나즈’님…휴우…저…테러는 좀…아…테러할 마음은 없으시다구요??? 다만 질문을 좀 하시겠다니…뭐…우선…에이센 대장은 몇 명 쯤이냐구요? 뭐 많다고 밖에는 말씀 드릴 수 밖에는 없습니다…헤헷…그나저나 지형 전투를 하라구요? 네…해야겠지요…특히나 아나베 행성계 쪽은 그런 지역이 많으니 말입니다…당연지사랍니다…^0^)/…휴우…무사히…그나저나…큰일이군…쿨럭…
●‘acehelp’님…안도하고 돌아서는 작가넘의 뱃살에 사시미를 찔러 넣으신다…하지만 역시나 뱃살에 막혀 사시미는 튕겨져 나가고…acehelp님은 그 앞에서 싸늘하게 웃기만 하신다…그리고는 이 한마디를 남기신다…[기대하겠어…후훗…]
●‘bsh2345’님…갑자기 작가넘이 덜덜 떨고 있자 그 옆으로 다가와 야동을 보고 싶다고 말씀 하신다…소장한 것을 보여 달라고 하니…작가넘은 주머니를 뒤적여 고르고 고른 야동 몇 개가 담긴 CD 를 건네준다…보…보세요…
●‘현돌’님…다행히도 테러를 감행하실 마음은 없으신듯…쿨럭…그나저나…추석날 전부 저 작가넘은 아르방을 했답니다…지루해 미치는 줄 알았죠…추석날 일은 하는데…별로 할 일이 진짜 없었죠…다만 그때 차가 퍼져서 죽는 죽 알았답니다…쿨럭…
●‘이루려는자’님…갑자기 작가넘의 얼굴앞에 나타나신다…그리고는 한 번 씨익 웃어 주고는 그대로 돌아가 버리신다…쿠…쿨럭…도…도대체…무슨…그 행동의 뜻을 몰라 작가넘은 덜덜 떨고 있다…호…혹시 새로운 테러의 예고??? 허걱…
●‘락천사’님…갑자기 나타나서 작가넘의 어깨를 툭툭 쳐 주신다…그리고는 조용히 말씀해 주신다…[600회 솔직히 생각 안했는데…전체를 봐서…이번은 테러를 감해 준다…]…감사합니다…ㅅ.ㅅ;
●‘souslchaos’님…허걱…그나저나 크라우프 녀석 열심히 싸울 예정입니다…그리고 전투준비 태세라…저 작가넘도 별로 좋은 기억은 없다는…칫…괜히 근무만 빡세 지고 저 작가넘 처음에 근무 설 때 빈총 들고 했답니다…그러다가…빈총으로 근무선다고…군수과장에게 걸려서…쿨럭…열심히 깨진 생각하면…그런데…주지도 않은 총알은 어떻게 하냐구요…총알을 어디에서 훔쳐라도 갖고 있어야 하는건지…총알도 없이 근무 서는 놈들이 뭔 군인이냐고 마구 욕설을…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됩니다…
●‘우주인엘로힘’님…쿨럭…죄송합니다…자꾸 밀려 버리는 탓인지…들고있는 짱돌과 사시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구요…짱돌은 아프니…좋습니다…사시미…예? 왜 사시미를 버리시는…네? 버릴 것을 선택하라고 하셨다구요…허걱…그런…퍽…퍽…퍽…#,.ㅠ;;; 죄송합니다…쿨럭…그나저나…카레나는 그래도 코프 생각해서 정보를 살짝꿍 던져 준답니다…어쨌거나 그러면 코프 녀석 다른 사람들 보다는 유리하니 말이지요…헐헐…
●‘요하니’님…안돼요!!! 저 작가넘의 Tico에 불법 주차…딱지를 부치시다니…쿨럭…쿨럭…네? 다음부터는 말씀을 하라구요? 네…감사합니다…ㅠ.ㅠ;;; 날씨 추운데 몸 건강하시길…
●‘NewWind’님…허걱…저 작가넘 보고 달리라굽쇼? 저 작가넘의 출렁이는 뱃살을 빼야 한다니…네…열심히 달리겠습니다…┗(~0~;;;)┓…(헛둘…헛둘…)
●‘테르미도르’님…쿨럭…이런…오타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그나저나…테르 벨키우스가 20만 척을 지휘하니 마음에 드시는지요…헐헐…일단 크라우프 녀석과 즐거운 전투를 벌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검은 묵시록님과 함께 말이지요…헤헷…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
●‘靑海之龍’님…다…다행이군요…600회 축하 해 주신다구요…네…열심히 써서…앞으로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靑海之龍님 께서도 글자 그대로 푸른 바다의 용 처럼 멋지신 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날씨 추워지는데 몸 건강하세요…
날씨가 제법 춥네요…몸도 뻐근하고…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아무리 테러의 위협이 대단해도 어쨌든…순결당 만쉐이랍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