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69
●‘나만의천사’님…저 작가넘도 곧 마지막 학기 중간 고사이지만…연중 없이 글을 연재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시험 기간 중에…시험에 전념해 주시구요…끝나시고 나만의 천사님께서 기쁘게 크라우프를 다시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나만의천사님 만쉐이!!! & 순결당도 함께 만쉐이!!!
●‘주시하는자’님…하렘당 온건파로 와 주십시오…순결당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하렘당 온건파 또한 순결당과 함께 여당으로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흐음…올바른 선택을 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주시하는자 님 만쉐이 더불어 하렘당 온건파도 최곱니다!!! 하렘당 온건파도 파이팅!!!
겨우 수정해서 올립니다…여유 없이 수정하느라…어색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점심도 굶고 일하고 저녁도 건너는 바람에 배고파 정신이 좀 없었습니다…양해를…아울러…이상한 점 지적을 해 주시면…즉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9월 28일 월요일도 에르바 행성계의 중심 도시 에르바 시티에서는 지난 일요일 하루 동안 계속해서 벌어진 무장 세력들의 집요한 테러 공격과 대대적으로 일어난 반 에이센 반대 시위 때문에 소란스럽게 시작하고 있었다.
일요일 06시 45분 경에 시작한 무장 세력들의 대대적인 공격은 시내 곳곳에 박격포와 로켓탄이 수도 없이 낙하하고 하루 사이에 치안 유지 부대원 2,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전투로 번져 시내 곳곳이 불길에 휩싸이게 될 정도가 되었다. 이 전투는밤새 이어져 월요일 06시 53분이 될 때까지도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결되지 못했다.
무장 세력들은 자동 소총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정도의 무기밖에는 갖추고 있지 못했지만 에이센 치안 유지 부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공격을 가해 옴으로서 에이센군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게 하였고, 아울러 연쇄적으로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를 감행해 에이센 지휘부를 뒤흔들었다.
무엇보다도 일요일 10시쯤에는 로켓 추진식 수류탄 탄두를 단거리 로켓탄으로 이용해 무려 15발을 수도관 파이프를 발사관으로 해서 직접 제작한 소형 다연장 로켓탄 발사기까지 동원되어 에이센군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 소형 다연장 로켓탄 발사기는 야채를 가득 실은 소형 픽업트럭으로 운반되어 에르바 시티 내부를 유유히 이동해 총독부 근처에서 멈추어 선 후 곧바로 총독부를 겨냥해 발사되었다.
이때 총독부에서 약 1.5km정도 떨어진 번화가에서 야채를 가득 실은 픽업 트럭이 정차하는 것을 목격한 에이센군은 3명의 중년 남자들이 좌판을 벌이는 것을 보고는 단순히 야채를 팔러 온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들이 돌연 야채들을 걷어 치우는 상황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에이센 경비병들이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감을 느끼고 픽업 트럭을 향해 화력을 퍼부어 대기 전에, 다연장 로켓탄 발사기를 위장하기 위해 실려 있던 야채들을 걷어낸 소형 픽업트럭은 에르바 총독부를 향해 에서는 무려 12발의 로켓 추진식 수류탄 탄두를 쏟아 내었다. 비록 그 중 3발은 불발이었지만 그래도 무려 12발의 로켓 추진식 수류탄의 탄두가 에르바 총독부를 향해 쏟아지는 상황은 그곳을 지키고 있던 에이센 경비병들이나 길거리를 지나던 시민들, 그리고 총독부에서 막 근무를 시작하던 직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물론 픽업트럭에 타고 있던 3명은 이 급조한 다연장 로켓이 발사되기 시작함과 즉시 도주를 벌였지만 이들 중 2명은 얼마 가지 못하고 에르바 총독부를 수비하고 있던 경비 부대에게 사살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은 끝까지 추격하는 80명의 보병들과 치열하게 교전을 벌였다.
이후 3시간 30분 동안 계속된 추격전에서 에이센군은 계속해서 병력을 보충 받으며 픽업트럭에 타고 있는 최후의 1명을 끈질기게 추격했다. 그러나 픽업 트럭에 탑승하고 있던 최후의 1명은 추격해 들어오던 보병 22명을 사살하고 30명에게 중상을 입힌 채 계속 도주를 해 나갔다. 결국 에이센군은 5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그 남자를 사로잡거나 사살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에르바 총독부에 낙하한 로켓 추진식 수류탄 탄두 12발은 튼튼하게 지어진 에이센 총독부 건물 및 인명에 그다지 큰 피해는 입히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에르바 총독부를 직접 겨냥해 로켓 추진식 수류탄 공격이 개시되었다는 것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15시부터는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구경의 박격포가 출현해 에이센군과 주요 시설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일들보다 더욱 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이는 에르바 시티 교외에 위치해 있던 도시 가스 공급 시설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게 된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전의 전례를 거울삼아 에이센군은 스카웃 헬기를 동원하여 시내외에 위치한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참이었다. 하지만 무장 세력들은 도시 가스 공급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서 각종 탐지기를 장비한 스카웃 헬기가 돌아다니고 있는 와중에도 대담하게 공격을 가해왔던 것이다.
어디에선가 갑자기 뛰쳐나온 무장 세력들은 대전차 미사일을 사용해 도시 가스 공급 시설을 공격했고 갑작스런 기습을 받은 도시 가스 공급 시설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에 당황한 에이센군이 도시 가스 공급 시설 주변으로 병력을 집결하기 시작할 때쯤에는 직접적으로 우주항과 그 일대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에 대한 무장 세력들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되었다.
초반 기습 공격을 받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있는 상황이었지만 에이센군은 매우 신속하게 반응하였고, 초반의 기습으로 2,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응하여 각종 무기를 소지한 채로 에이센군에게 적대 행위를 벌이고 있던 무장 세력에 속한 게릴라 5만 명 이상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월요일 07시 카레나는 디나의 안전에 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한 후 시내 곳곳에서 아직까지 벌어지고 있는 산발적인 교전 문제로 고심하고 있을 쿠르트 지겔마이어 에르바 총독의 방으로 걸어 올라갔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아니 총독부가 직접적으로 로켓 추진식 수류탄 공격을 받게 되었을 때 총독부를 벗어나 군사령부로 옮겨 갈 것을 휘하 참모들에게서 요구받았었다. 그렇지만 지겔마이어 원수는 겨우 그런 공격에 허접지겁 사령관이 자신의 위치를 옮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답변한 뒤 총독부에 위치한 지휘 사령부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받고 진압에 필요한 명령들을 적절하게 내려주고 있었다.
카레나는 이런 식의 지겔마이어 원수가 가진 용기에 내심 감탄하면서 약간 옷맵시를 단정하게 한 후 총독부의 지하에 위치한 지휘 통제실 안으로 들어섰다.
정장이었지만 긴장된 이곳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간편한 사복 차림의 아리따운 여성이 다가오자 지휘 통제실의 앞을 지키고 있던 헌병 두 사람이 긴장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카레나의 신분증을 확인한 후에는 지휘통제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선선히 길을 비켜 주었다.
에르바 총독부 안에 위치해 있는 지휘 통제실 내부는 수십 명의 오퍼레이터들과 수십대의 대형 스크린과 모니터, 그리고 수많은 전산 장비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이들 오퍼레이터들의 안쪽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지휘실에는 바르디아 총독인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와 그의 참모들이 앉아 있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안으로 들어오는 카레나를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어서 들어와 앉으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그녀가 지휘실 안으로 들어오자 생각 이상으로 적들이 강력한 것 같다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지금 당장이야 조금 골치가 아프겠습니다만 이런 식의 게릴라들이야 시간이 지난다면 금방 진압될 것입니다.”
카레나는 약간 낮은 목소리로 지겔마이어 원수의 그의 참모들을 위로해 준 뒤 조금은 결연한 목소리로 자신이 원하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 에르바 시티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아네 행성계 쪽으로 발바이스의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이 직접 주력 함대를 이끌고 진격해 들어가고 있는 중이고, 선두에 섰던 테르 벨키우스라고 하는 지휘관이 이끄는 20만 척에 달하는 함대는 지아네 행성계를 우회해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직접 진입해 들어오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으니까요.”
카레나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된 지겔마이어 원수는 깜짝 놀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의 뒤에 앉아 있거나 서 있던 참모들도 뜩밖의 말에 술렁이며 카레나에게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니! 뭐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지금······”
지겔마이어 원수가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입을 열자 카레나는 침착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대로라고 대답하면서, 발바이스 함대 250만 척 이상이 에롤드 족 자치구를 향해 진격중에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고 추가적인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 같았으면 카레나가 설명해 주는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을 것이지만, 유눙하기로는 에이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지겔마이어 원수는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눈을 크게 떴다.
“젠장! 만약에 에롤드 족 자치구가 무너지고 실만 베르퍼 행성계가 발바이스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면······부치 대장의 함대가 완전하게 측면이 노출되게 될 것인데······이거 큰일이군.”
지겔마이어 원수는 즉시 주요 참모들을 소집하도록 하고 카레나에게 자세한 정보를 브리핑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물론입니다. 각하.”
카레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겔마이어 원수는 에르바 시티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가전의 대책을 세우는 것을 지상전을 총괄하고 있는 에르바 시티 방어 사령관에게 떠맡긴 후, 갑작스런 발바이스의 전략 기동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섰고 참모들을 긴급히 소집했다.
10시 정각 에르바 총독부의 지하 전략 회의실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는 동안 외부에서는 총독부를 향해 무장 세력들의 박격포 공격이 가해지고 있었고, 이에 대응하듯 에이센군의 공격 헬기가 총독부를 향해 박격포를 날린 공격 지점을 향해 기관포와 로켓탄을 퍼붓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밖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거나 말거나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회의실에 모여든 주요 참모들을 상대로 발바이스가 대규모 전략 기동을 취하고 있음을 약간은 긴장된 어조로 알렸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 전부가 지금 알고 있듯이 부치 대장이 120만 척에 달하는 전투 함대를 지휘해 발바이스의 중심지인 네슬런 행성계를 향해 직접 공격해 들어가고 있다. 현재 쾌속 진격을 하고 있는 부치 대장의 후방은 케르테츠 대장이 약 20만 척에 달하는 함대를 이끌고 아나베 행성계를 위시로 한 변방의 5개 행성계 지역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지원을 맡고 있다. 이런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바이스에서는 우리 군의 시선을 돌리기 위하여 대략 20만 척의 전투 함대를 동원해 에롤드 족 자치구를 공격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다시 한 번 반복해 모두에게 설명한 뒤 천천히 참모들에게 카레나로부터 입수된 발바이스군의 적극적인 공세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발바이스는 초반 20만 척 남짓한 전력으로 에롤드 족 자치구를 공격함으로서 에이센 수뇌부의 오판을 유도해 낸 후 에이센 수뇌부가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자체 병력만으로 충분하게 방어해 낼 수 있도록 대처가 미온적으로 끝이 나도록 유도했다.
이어 에이센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확인한 발바이스 수뇌부는 에이센 수뇌부의 전략적 오판을 유도해 내는 것에 성공하자 은밀하게 230만 척에 달하는 전력을 에롤드 족 자치구에 집중 투입함으로서 단숨에 전략적인 균형을 무너뜨리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발바이스는 초반 에이센군의 급속한 공격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듯 방어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다가 에롤드 족 자치구를 압도적인 병력으로 무너뜨리고 난 후 곧바로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차지하려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발바이스의 전략적인 움직임에 에이센 수뇌부는 그대로 말려들어 버려 지금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큰일이군요.”
주요 참모들 모두 발바이스가 에이센이 파악하고 있는 그들의 전체 가용 전력의 전반 이상을 에롤드 족 자치구 쪽으로 투입해 내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크게 놀라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250만 척의 발바이스 전투 함대는 소위 하얀 백작이라고 불리우는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이라는 인물과, 과거 발바이스 함대를 이끌고 20년 전쟁 이후 에이센 함대를 사르메스까지 밀어 붙였던 지휘관인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라는 인물이 이끌고 있다.”
참모들의 술렁임이 다소 진정되자 지겔마이어 원수가 발바이스 함대의 대규모 우회 기동에 대해 현재 입수된 것까지의 정보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 발바이스 함대의 선두 20만 척이 지아네 행성계를 그대로 지나쳐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직접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히게 되니 참모들 모두는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다시 한 번 참모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해 준 뒤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참모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평소에 매우 침착한 모습을 보이던 그가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여니 약간은 시끌벅적하던 회의실의 내부는 마치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 져 갔다.
“······만약에 실만 베르퍼 행성계가 발바이스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면 이곳 에르바 행성계에서 부터 최저 20일 거리에 발바이스 함대가 위치해 있게 되는 것이네. 아울러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들어가고 있는 부치 대장의 후방을 담당하고 있는 이안 케르테츠 대장이 주둔하고 있는 아나베 행성계와 그와 인접한 5개 행성계는 물론 발바이스와의 무역 중심인 리베스텔 행성계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 분명하다.”
바르디아 총독의 현재 상황 설명이 끝이 나자 참모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가 발바이스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크게 당혹스러워 했다.
다시금 웅성거리는 참모들 사이로 에단 바그람 대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발바이스 함대의 의도를 반복하며 에이센이 크게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렸다.
“발바이스는 전략적으로 아군의 측면을 노리는 것입니다. 자칫하다가는······이들의 의도는 분명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강력한 견제선을 편성한 뒤 측면으로부터 아나베 행성계를 공격함으로서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들어가고 있는 부치 대장을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바그람 대장의 발언이 미처 끝이 나기도 전에 마침 함대 동원에 관해 협의하기 위해 에르바 행성에 도착해 있던 올가 프룬제 대장이 지겔마이어 원수의 앞임에도 불구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망할 부치 자식! 제 13호 계획이니 뭔지 하면서 승리를 확신하더니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얻어 맞게 하다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 프룬제 대장의 발언이 너무나도 과격했기 때문에 주요 참모들은 깜작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겔마이어 원수도 듣기 좋지 않았는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프룬제 대장의 지나친 감정 표현을 자제시켰다. 잠시 동안 프룬제 대장의 욕설 때문에 술렁이고 있던 회의장 내부는 잠시의 침묵이 지난 후 에단 바그람 대장이 발언권을 얻음으로서 다시 한 번 집중되었다.
“어쨌든 간에 현재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에롤드 족 자치구의 중심 행성계인 지아네 행성계를 그대로 지나쳐 실만 베르퍼 행성계로 급속 접근중인 발바이스 함대 20만 척의 처리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실만 베르퍼 행성계 방어 사령관인 음······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에게 현재 행성계에 집결해 있는 병력을 이끌고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후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에드라 요새에서 에롤드 족 자치구 쪽으로 출격 준비를 갖추고 있던 30만 척에 달하는 정규 함대의 발진을 서둘러 두 개 함대를 합쳐 어느 정도 시간을 끌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중간에 크라우프의 이름을 모르고 확인하는라 잠시 말이 끊기기는 했지만 바그람 대장은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능력만으로는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해 낼 수 없다는 전제하에 현재 실만 베르퍼 행성계로 집결 명령이 내려진 7만 척에 달하는 에이센 함대와, 본래부터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지휘하고 있는 1만 2천 척의 전투함대를 후퇴시켜 최대 38만 척 정도의 함대 전력을 확보해 일차적인 저지선을 펼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적의 기도를 눈치챘으니 일차적으로 적의 기동을 저지할 수 있다면 그 이후에 에르바 행성계에서 추가적인 병력을 동원하고 사르메스 행성계 방향 쪽의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을 집결시켜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별 다른 전투를 치르지는 않고 있지만 발바이스 함대의 대규모 우회 기동 때문에 후방이 차단될 수 있는 위기에 빠진 부치 대장의 함대를 후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상태로 본다면 제 13호 계획은 발바이스의 전략 기동에 너무나도 쉽게 측면을 내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처음 이 계획이 수림될 당시부터 우려되었던 문제이기는 했습니다만······에롤드 족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대로 실행되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미 발바이스가 적극적으로 전략 기동에 나선 상태이고 에롤드 족 자치구도 오래 버틸 것 같아 보이지 않으니 이대로 간다면 전선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선을 전체적으로 축소시켜 방어에 전념해야 합니다.”
바그람 대장은 최대한 전력을 후퇴시킨 후 에롤드 족 자치구와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내어 주는 쪽으로 개략적인 전략을 밝혔다.
바그람 대장은 이미 중립 지대는 무력화되었고 에롤드 족 자치구도 발바이스의 손에 떨어지게 될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다시금 발바이스와의 국경을 설정함으로서 잠시 동안의 휴전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의 주장은 이미 발바이스에게 무너지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되어 있는 에롤드 족 자치구에 굳이 미련을 두지 말고 기회가 된다면 실만 베르퍼 행성계와 리베스텔 행성계, 그리고 아나베 행성계를 위시로 한 5개 행성계를 중심으로 국경 지역을 설정해 잠시 동안 전력을 비축한 후 재 반격의 기회를 노리자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은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잠시 동안 참모들의 의견이 바그람 대장 쪽으로 쏠리고 있을 무렵 올가 프룬제 대장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집결해 있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를 최대한 이용해 내자는 뜻을 밝혔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주둔하고 있는 함대 전력은 현재 대략 7만 척 남짓입니다. 아울러 에롤드 족도 50만 척 가량의 전력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다수의 군수 물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에게 에롤드 족 자치구 쪽으로 신속히 진격해 들어가도록 한 뒤 에롤드 족 함대와 합류해 공독 작전을 펼치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규모 함대 전력이 동원되어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에서부터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을 저지해 내고 에르바 행성계에 있는 함대를 동원하여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전력을 투입해 부치 대장의 뒤를 후원한다면 발바이스 함대의 진격을 저지해고 발바이스 함대의 분산을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애초에 부치 대장의 주장대로 500만 척 이상을 동원해 낼 수 있는 발바이스 함대 전력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 제 13호 계획의 허점이었습니다. 이 상태로 진격해 들어가 발바이스의 중심인 네슬런 행성계를 위협한다면 비록 한쪽에서는 발바이스의 전략 기동에 당황한 점이 있지만 오히려 네슬런 행성계를 직접 위협할 수 있어 발바이스의 진격을 저지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에롤드 족 자체가 매우 전투적이고 강력한 종족이니 발바이스가 비록 에롤드 족을 점령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치구를 진정시키는데 많은 전력을 투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에게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집결한 함대를 이끌고 에롤드 족 자치구 내부로 진입해 들어가 발바이스 함대를 최대한 지원하도록 한 뒤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에이센 민간인들을 철수시키라는 지시를 내립시다. 이렇게 된다면 실만 베르퍼에서 민간인들을 버리지 않았고 우리의 동맹인 에롤드 족을 버리지 않는 것으로 되니 여러 가지 비난도 면할 수 있게 되고 에르바 행성계에서 충분하게 병력이 동원될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룬제 대장의 말이 끝이 났을 때 참모들은 크게 술렁거렸다. 위기 상황에서 약 8만 척의 전투 함대를 오히려 전선에 투입해 적을 저지해 내도록 한 뒤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그 뒤를 받쳐 발바이스 함대의 진격을 저지해 내는 저지선을 편성하고, 오히려 부치 대장 족으로 전력을 투입해 발바이스의 황도인 네슬런을 먼저 함락시키자는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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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구의 주장이 채택될런지….
음…간단 요약을 하자면…바그람 대장은 적의 세력이 강대하니 일단 뒤로 빠져서 에롤드 족 자치구와 변경의 행성계 몇을 발바이스에게 내어주고 일시적으로 휴전을 했다가 나중에 병력을 모아서 치자…는 것이고…올가 프룬제 대장은 그렇게 하면 병력의 손실은 적겠으나 당장 보기에 좋지 않으니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 밀어 부치자…라는 것입지요…
흠…개인적으로는 바그람 대장의 말에 끌리는군요…왜냐구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끌 것 같아서…퍽~!…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6…
정의가 승리한 날…무척이나 기쁘옵니다…^ㅅ^)
●‘다크크라이드’님…이제 드디어 순결당의 정의가 만천하에 떨쳐진 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순결당 만쉐이!!! 1타를 감축 드리며…앞으로 크라우프 녀석을 열심히 골치 아프게 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0~)/~ 맞아요. 단지 황태자라는 이유 만으로…이쁜 여자들을 주렁주렁…달고 다닐 이유가 되기는 하지만…그 만큼 실력도 받쳐 주는지 다크 크라이드님이 입증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헐헐…어쨌거나 순결당 만쉐이!!! ~\(^0^)/~
●‘아스라다’님…-0ㅡ)/…2타이십니다…쿨럭…쿨럭…심술이 아니라…어제 늦게 돌아와서…8시부터 고치기 시작했답니다…1시간 20분 정도 고치고…독자분들과의 대화는 뭐 나머지 시간 동안 후다닥 고쳤습지요…헐헐…그리고 자꾸 무슨 섭한 말씀을!!! 순결당 만쉐이!!! 정의는 살아 있습니다…~0~)/~
●‘bsh2345’님…3타이십니다…\(^0^;;; 그나저나 요즘 낮이 무척이나 더운 듯합니다…오늘 좀 두껍게 입고 나갔다가 쪄 죽는 줄 알았습니다…헐헐…그래서 내일은 조금 얇은 옷 입고 나갈려 생각했는데…내일은 어째 추워 진다는 말이…쩝…~-~;;; 감기 안들게 몸조심 하세요…^0^
●‘위풍당당’님…핫핫…이번 편도 2, 3편 정도로 제법 길어 질 뻔 했다가…아뒤쥔장님께서…되도록 1편으로 줄이라는 엄명을 내리셔서…그 중간 중간에 잘라 버리고 개략적인 내용만을 집어넣었답니다…헐헐…그리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전략적인 토론이 전개되고 말입지요…^0^)/ 그리고 나서는 크라우프 녀석이 전쟁하러 나가고 부터는 뭐…^ㅅ^; 저 작가넘도 질질 끄는 것이 별로랍니다…특히 아뒤쥔장님이 무척이나 싫어 하시지요…쿨럭…
●‘ⓐⓖⓝⓔⓢⓔ†’허걱…그…그렇겠군요…잘 따라와 주었다는…어쨌거나 이제 카티야도 크라우프 녀석이 세트로 함께 데리고 자는 여자들 중 한 사람이 되어 버렸답니다…본래 그럴 용도로 출현한 여자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이상한 점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어여 수정토록 하겠습니다…^0^)/
●‘mainz’님…허걱…아부징~반갑습니다…어쨌든 간에 99년 5월 군번이시라…저 작가넘도 그때 쯤 군대를 갔어야 했는데…사정 땜시…1년 정도 늦추었답니다…그때 몸이 좀 아팠거든요…면제 받으려 했는데…받는 것이 좀 어려웠습니다…이제 뭐 본격적으로 전쟁 시작입니다…테르 벨키우스 함대 20만 척대 곧 크라우프 녀석이 이끄는 8만 척의 맞짱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ㅅ^; 최대한 노력하고 기다리신 것 만큼 즐겁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soulschaos’님…앗싸…즐겨찾기 추가 했습니다…^ㅅ^; 사이트 뒤져 보니 즐거움이 팍팍!!! 티아라는 뭐…지금도 대단한 파일럿이랍니다…실전에 들어가서 다소 간 적극적이지 않게 변했지만 말이지요…아! 그나저나 이번 편…제법 크게 2, 3편 정도로 쓰려다가 아뒤쥔장님이 질질 끌지 말라는 말씀을 해 주신 탓에…1편 남짓한 정도로 줄여 버렸답니다…ㅠ-ㅠ;;; 그것도 요약된 형태로 나와 버리고 말이지요…쩝…하지만…뭐 이제는 다크 크라이드님과 테르 벨키우스가 열심히 크라우프 녀석을 방법(?)해 버릴 것입니다…쿨럭…
●‘가연을이’님…금일 소포 발송했습니다…우편물로 보냈습지요…^0^)/~ 5권과 6권입니다…본래대로라고 한다면 1, 2, 3, 4권 도 함께 보내야 하지만…여분이 없는 관계로…쩝…지성합니다…어쨌거나 저 작가넘이 죽일 넘입니다…가연을이 님 같으신 분을 이렇게 대접하다니 말입니다…쿨럭…그나저나 술이라…저 작가넘도 목이 많이 마르네요…^ㅠ^;;; 글쿠 미연시를 포기하시다니요…그럼 야애니나 야동도 좋기는 한데 말입니다…헐헐…
●‘검은묵시록’님…유조아의 저주…대단합니다…쿨럭…쿨럭…본래라면 크라우프 녀석이 테러 행위에 상당히 곤란을 겪는 내용이 2, 3편 정도에 걸쳐 나올 예정이지만 스토리를 팍 줄여서 빨리 본격적인 함대전으로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아뒤쥔장님의 압빡에 과감하게 1편으로 줄여 버렸답니다…^0^)/ 그래서 뭐 대충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만 되어 버렸습니다…뭐…크라우프 녀석…곤란한 일을 많이 겪을 것이지만…실만 베르퍼 행성계 보다 더 급한 것이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님이 탑승하신 검은 묵시록호…일 것입니다…흐흐흐흐…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주시길…
●‘Inn’님…너무 지루하게 글을 이어서 죄송합니다…크라우프 녀석…디네스도 침대로 끌어 들이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제일로 맛난 디네스는 늦게 들어올 것이랍니다…헐헐…^0^)/~ 이제 금일 크라우프 녀석이 어떻게 행동하라는 것 나오고…에이센의 전략 인식 나오고…그 다음 부터는 뭐…본격적인 함대 출격에 전쟁이랍니다…^0^;;
●‘판타로드’님…오타입니다…쿨럭…일단 700회를 향해 달려 나갈 예정이랍니다…컥컥…7,000회라고 하시면…크라우프 넘 별별 쓸데없는 이야기 까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나저나 파티시아는 초반…상당히 진행시킬 예정이었다가 제껴졌구요…뭐…크세니아가 마음에 드시는 듯…보입니다…헐헐…하긴요…적당히 나이도 많고 말이지요…그나저나 디나는 안됩니다…카레나는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말이지요…^ㅅ^;;; 어쨌거나 순결당 만쉐이!!!
●‘내멋대로할꼬야’님…10월 10일이 탄신일이셨다굽쇼??? 허걱…이런…경사스러운 일이…생일 선물로 저 작가넘의 (부비부비)(슥슥)을 받으세요…글쿠…카레나라도 건지고 싶으시면…하렘당 온건파로 오세요…^0^)/~ 디나는 안됩니다…내멋대로할꼬야님이 하렘당 온건파로 전향하시어…저 작가넘을 도우신다면 충분하게 카레나는 생각해 볼 수 있으니 말입지요…으흐흐흐흐…(사악신공 발현중…)
●‘주시하는자’님…그렇군요…아뒤쥔장님과도 충분하게 엔딩에 대한 협의가 되어 있습니다…그런데…뭐…아직은 끝이 나기는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뭐 여기까지 온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이제 본격적인 스토리가 이어져 나갈 때이니 말입지요…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이어 나갈 것입니다…그리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결말도 짓고 말이지요…중간에 도망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하얀백작’님…쿨럭…쿨럭…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디네스는 코프가 찜해 놓은 여자인데 말입니다…쿨럭…쿨럭…그나저나 하얀백작님이 당장은 안 나오시고 이름만 자주 나올 것입니다…잠시 동안은 용서를 구합니다…
●‘나만의천사’님…기운이 납니다…많이 피곤했었는데 말이지요…나만의천사님을 비롯해서 많은 독자분들이 계심으로서 저 작가넘이 기운이 납니다…^0^)/~ 어쨌든 간에…순결당과 하렘당 온건파 만쉐이!!!
●‘드래곤의가디언’님…쿨럭…상당히 과격하신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헐헐…시아는 뭐 즐겁게 처리할 것입니다…그리고 아직 활약할 때가 많구요…시아는 신족인 관계로 신체적으로는 보통 인간의 23~5세 정도 쯤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그러나 나이는 뭐 30대 중반이지만 말입지요…쿨럭…글쿠…대단하십니다…어떻게 추격해 오는지 정보를 다 전해 주시고 말입니다…흐음…그래서 그렇게 저 작가넘을 잘 추격해 오셨군요…좋습니다…기대하고 있지요…뱃살 신공을 돌파해 낼 수 있는 신공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덜덜덜….쿨럭…쿨럭…
●‘피르다룬’님…??? 무슨 말씀이신지…그나저나…피르다룬님…세갈 마이야 님의 활약을 비롯해서 다소 간 초반 구상한 것과는 다르게 아뒤쥔장님이 전체 구도를 잡아 주셔서 로베르토 피르다룬님의 활약이 다시 한 번 요약본 형태로 나타날 지 모르겠습니다…미리 말씀을 드리며…용서를 구합니다…이 점에 대해서는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0^)/~ 그나저나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이 변태라니요…>0<; 그냥 저 작가넘은 야동을…아뒤쥔장님은 야애니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랍니다…으흐흐흐흐흐…
순결당 만쉐이!!!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오히려 발바이스와 마찬가지로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세로 나서자고 주장하고 있는 프룬제 대장의 의견은 전력을 최대한 후퇴시켜 다시 전선을 확보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바그람 대장의 의견에 비해서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이 높았다. 대대적인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역으로 적극적인 반격으로 나서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공세로 나서자는 것인가?”
역전의 지휘관인 지겔마이어 원수도 프룬제 대장의 의견을 듣고 다소 당혹스러운 기분으로 물었다.
바르디아 총독의 질문을 받은 프룬제 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결연한 의지가 담긴 목소리로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발바이스의 함대 전력이 크게 양분되어 두곳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의 간격이 매우 넓기 때문에 이들을 각개 격파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프룬제 대장은 역설적으로 에롤드 족이 발바이스의 발목을 오랫동안 잡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발바이스는 아군의 전력을 분산시켜 중립 지대와 에롤드 족 자치구를 손에 넣고 휴전 협정을 맺으려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에이센은 전략적으로 패배를 할 것 같으면 다시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고 다시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상태에서 병력을 후퇴시키고 에롤드 족에게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는 다면 바로 발바이스가 의도하는 대로 에이센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프룬제 대장은 발바이스가 의도하는 대로 끌려 갈 수 없다고 주장하며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에이센이 에롤드 족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다면 에롤드 족의 문제만이 아니라 바르디아인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현재 많은 수의 바르디아인들은 에이센인들을 거의 이종족 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문화도 다르고 언어적인 장벽도 아직까지 제대로 극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은근하게 바르디아인들은 에이센인들이 평소에 주장하는 것 처럼 에이센인 이라는 이름하에 바르디아인을 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강했다.
지금과 같이 에이센이 위기에 빠졌을 때 에롤드 족을 쉽게 포기한 것처럼 바르디아인들도 에이센인들이 위기 상황에 닥치면 바르디아인들을 쉽게 포기하고 내버릴 수 있다고 확대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바르디아인들이 파츠 베이스 지역에 치안 유지 부대 자원으로 징병되어 투입되면서 바르디아인들에 대한 에이센인들의 처우가 에이센의 대대적인 선전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위기 상황에서 에이센인들이 에롤드 족을 버린다면 바르디아인들도 같은 처지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현재 에롤드 족 자치구의 전력으로는 당장에 230만 인가 아니 250만 척 정도의 대규모 함대를 동원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해 낼 수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에롤드 족 자치구로 병력을 투입해 내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쟁 이후 에롤드 족은 공식적으로 에이센의 동맹자입니다. 형식적이기는 하지만 에롤드 족은 황제 폐하께 충성을 서약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에롤드 족에게 군사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다고 한다면······이것은 황제 폐하가 위기에 빠진 신하를 못본체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면······여러가지로 좋지 못한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비약이 너무 심한 것 같아 프룬제 대장의 발언에 대해서 참모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다. 그때 바그람 대장이 프룬제 대장의 의견에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 그렇지만 바그람 대장은 프룬제 대장의 제안한 전략이 가지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바그람 대장은 다른 것 보다 프룬제 대장의 의견대로 8만 척의 전투 함대가 에롤드 족 자치구 내부로 진입한 뒤 이들이 압도적인 적 병력에 의해 희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 것을 지적했다.
아군 병력을 공개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미가 담긴 바그람 대장의 경고를 듣게된 프룬제 대장은 이내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위치해 있는 함대와 에롤드 족 자치구에 주둔하고 있는 1만 척의 함대를 포함하여 대략 9만 척에 달하는 전투함 함대를 단순하게 적의 진격을 저지시키기 위해 무의미하게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녀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에롤드 족을 끌어 들였다.
“에롤드 족은 매우 강력한 전투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지아네 행성계가 무너진다고 해도 이들은 발바이스 함대에게 끝까지 저항할 것입니다. 발바이스 함대가 250만 척이든 그렇지 않으면 300만 척이든지 간에 게릴라전으로 저항하며 에이센의 구원이 오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이때 이들을 지원하지 않는 다면 아군은 에롤드 족의 신망을 잃게 됨과 동시에 여러 가지 점령지와 피정복민들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에이센인이라는 하나의 명분으로 에이센 제국을 유지시키고 있는 대의명분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게르트 하우츠 황제 폐하께 불충하게 되는 것이며 군인의 본분인 에이센인들을 지켜내는 임무에 제대로 종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롤드 족 자치구에 에이센 함대를 투입하고 에롤드 족 자치구가 보유하고 있는 전력과 합세하여 발바이스 함대가 에롤드 족 자치구의 제압에 최대한 저항을 한다면 충분히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병력을 파견해 발바이스 함대 절반을 에롤드 족 자치구 쪽에 붙잡아 둔다면 발바이스는 네슬런 행성계와 에롤드 족 자치구 쪽으로 크게 양분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발바이스의 전략을 분쇄해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적은 병력으로 발바이스 함대 절반의 발목을 붙잡아 두고 곧바로 주력 함대를 투입해 네슬런 행성계로 향하고 있는 부치 대장의 후방을 지원한다면 부치 대장은 반드시 네슬런 행성계를 점령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서 발바이스를 각개 격파해 낼 수 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프룬제 대장이 현재의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감아 발바이스 함대를 크게 양분하여 각개격파해 버리자고 주장하자 처음에는 전체 병력을 후퇴시켜 전선을 축소한 후 기회를 노리자고 주장하고 있던 에단 바그람 대장도 프룬제 대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러나 프룬제 대장의 전략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험 부담이 크기는 하군요. 보급의 문제도 특히 그러하고······하지만 잘만 한다면 발바이스를 크게 양분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바그람 대장도 프룬제 대장의 주장에 동조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해석과 의견도 덧붙였다.
“부치 대장의 함대는 최신예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함대 전력도 120만 척이나 보유하고 있으니 발바이스 함대가 반격해 나온다고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장비가 우세하니 발바이스 함대를 상대로 상당한 우세를 점유할 것이 분명합니다. 좋습니다. 지금 즉시 신속 기동함대를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출격시켜 부치 대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후방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고 실만 베르퍼 행성계 방향으로 출격 준비가 예정되어 있던 30만 척의 정규 함대를 예정대로 실만 베르퍼 행성계로 방면으로 동원해 발바이스 함대의 진격을 저지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보급의 문제는 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지휘하는 함대에게 독립 색적 공격 함대에 관한 재량과 보급 우선 권리를 부여한다면 충분하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