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75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정보가 습득되지는 않았지만 최종적으로 습득된 정보에 의해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는 대략 8만 척 남짓한 함대가 배치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에이센의 지휘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됩니다.”
다크 크라이드가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테르 벨키우스를 바라보니 테르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어쨌든 간에 최선을 다해서 무너뜨려야 겠지 기록상으로 보면 그 만큼 화려한 녀석도 없으니 말이네. 수많은 전투에 참가해서······계속해서 살아남은 녀석이야 그만큼 실력도 갖추고 있고 운도 갖고 있는 녀석이 확실하네.”
크라우프의 공식 기록을 읽어 본 후 그에 대해 대단한 평가를 갖게 된 테르는 문득 에이센이 혹시 카리드 작전의 공격 목표가 실만 베르퍼로 향하는 것을 알고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을 미리 파견해 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테르의 걱정을 듣고 난 다크 크라이드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기록상으로만 본다면 1만 척 이상의 함대를 이끌어 본 경험이 없는 인물입니다. 그것에다가 너무 일찍 출세를 한 탓에 많은 이들의 눈 밖에 나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아마 지금도 에이센 수뇌부에서 아군의 작전을 미리 판단했다기 보다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실만 베르퍼 행성계로 좌천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에이센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되니 에이센 수뇌부에서 급하게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에게 7만 척 정도의 함대 전력을 모아줬을 것이 분명합니다. 듣기로 디터 포슈겐에서는 황급히 에이센 민간인들을 철수시키고 있고 지상전 전력도 후퇴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에이센군도 별다른 대응책 없이 전투를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다크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여러 전투에 참가해 경력이 화려할지는 몰라도 그 자신은 이제까지 1만 척 이상의 함대를 지휘 통솔해 실전을 수행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7만 척의 긁어모아진 함대를 지휘하게 한다고 해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했다.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갖춘 함대란 단순하게 전투함들만 숫자를 맞추어 이곳저곳에서 끌어 모았다고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합동으로 훈련을 거듭해 전투 상황에서 최고 사령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했다.
이에 비해서 단시간에 긴급하게 소집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제 아무리 유능한 인물이라고 해도 그의 지휘 통솔에 완전하게 따라 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다크 크라이드의 의견이었다.
기록상으로는 화려할지 몰라도 실제로 보면 대수롭지 않은 녀석일 가능성이 높은 크라우프를 평범하게 평가하는 다크 크라이드를 두고 테르 벨키우스는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되네······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단순하게 긁어모은 함대만으로도 여러 곳에서 승리를 거둔 경력이 있네, 기록을 살펴 보면 소규모 전투에서 자주 승리를 거둔 사람이고 이곳저곳에서 긁어모은 함대만을 가지고 승리를 거둔 사람 아닌가? 내 생각에 그는 위기 시에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이끄는지는 몰라도 상당한 흡인력을 갖추고 있고 위기에 매우 강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드네······이런 녀석일수록 조심해야 하네”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는 테르의 말을 듣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테르 벨키우스의 말대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 녀석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발바이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보다 큰 녀석으로 성장하기 전에 이 기회를 노려야 겠지요.”
그도 강한 의지를 표명한 후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작자를 전력을 다해 쓰러뜨리겠다고 다짐했다.
07시 10분 실만 베르퍼 행성계 외각에 에이센 함대 병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다는 정찰 부대의 보고를 믿고 당당하게 정면으로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향해 진격해 들어가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 20만 척의 기함 검은 묵시록호의 함교 뒤쪽에 있는 지휘관 휴게실로 아침 식사가 배달되었다. 다크 크라이드는 이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중순양함으로 옮겨가 8만 척을 지휘 통솔해 에이센 함대의 정면을 공격할 예정이었다.
휴게실로 배달된 식사가 차려지고 20만 척의 함대를 이끌고 있고 식사는 매우 평범했다. 일반적으로 함대 사령관으로서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가 먹게 되는 식사는 매우 풍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는 여느 귀족들이 행동하는 것처럼 전장에서도 병사들과 다른 호사스러운 식사를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일반 병사들이 먹는 것을 그대로 가져와 먹고 있었다.
식사가 차려지고 테르 와 다크 그리고 카리드가 한 자리에 앉아 음식을 받았다. 그런 뒤 곧 식사를 하기 위해서 음식을 입안에 떠 넣었다.
“에이센 군인들은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 까요?”
문득 다크 크라이드가 수저를 들며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테르 벨키우스는 아침 식사로 나온 쇠고기 스프를 떠먹기 위해서 수저를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보다 좋은 거 먹으면서······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
뭐라고 딱히 대답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간단하게 생각나는 것을 대답했다.
“맞습니다. 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녀석 무척이나 고민하고 있겠지요······”
다크는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빨리 먹고 준비를 서두르기 위해 재빨리 수저를 쇠고기 스프에다가 밀어 넣었다.
음식을 입안에 떠 넣는 다크를 보고 테르는 엷게 웃으며 한마디 했다.
“얼른 먹고 기운내야지 그 녀석들 보다 맛없는 음식이라고 해도 많이 먹고 기운 내어야 할테니 말이지.”
08시 10분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부터 리베스텔 행성계 방향 쪽으로 8만 척의 함대를 이끌고 빠져 나오고 있는 크라우프는 자신의 기함인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 앉아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함대 움직임을 에르바 총독부에 정식으로 보고했다. 그리고 에롤드 족에게 통신을 보내기는 했지만 양측 모두에게서 제대로된 답신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8만 척의 함대를 이끌고 있는 함대 지휘관으로서 크라우프는 자신이 이끌어야 할 함대 장병들의 안전과 장래에 대한 걱정이 컸다.
갑자기 옆으로 다가온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각하 이런 때 일수록 의연하신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녀는 나직한 목소리로 크라우프에게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어서는 안된다고 충고를 해 주었다. 사령관으로서 낙심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부하들이 불안해 한다는 뜻이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충고를 듣고 옳은 말이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태도를 바로잡으려 애섰다.
그는 에롤드 족의 자치구 중에서 발바이스의 공격을 받지 않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향해 가고 있는 지금 함대가 디터 포슈겐을 출발하기 전 민간인들을 가득 태운 화물선 선단들들도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해 나가기 시작했고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이 이끄는 6천척의 함대도 본래 목적했던 바를 수행하기 위해 이내 각자의 길로 출발한 사실을 기억해 냈다.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을 뛰어 넘어 현재 에롤드 족 자치구의 중심인 지아네 행성계에는 발바이스 함대 200만 척 이상이 총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바로 가까이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인 테르 벨키우스라고 하는 작자가 20만 척에 달하는 함대를 이끌고 다가와 크라우프 함대의 목앞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롤드 족 자치구를 구원하라는 임무를 맡고 함대 운용에 대해서 자유 재량권을 부여 받은 크라우프가 본래의 임무대로 에롤드 족 자치구를 구원한답시고 에롤드 족의 중심인 지아네 행성계로 진격해 나간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미친 짓이라고 밖에는 표현 할 수밖에 없었다.
크라우프 자신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지금 지휘 통솔하고 있는 소함대 지휘관들도 지아네 행성계로 진격해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명령대로 에롤드 족을 구원한다는 명목하에 200만 척이 넘는 발바이스 함대를 상대로 겨우 8만 척으로 저항하는 무모한 생각을 갖지 않았다. 애초에 상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크라우프는 자신에게 주어진 독립 색적 공격 함대 지휘관으로서의 자유로운 행동의 권한을 십분 활용하여 단순하게 지아네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 모든 전력을 고스란히 발바이스의 전과로 올려 주지 않기로 했다.
대신 리베스텔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면서 리베스텔 행성계 쪽에 인접해 있는 에롤드 족의 무역 중심인 바투스 행성계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바투스 행성계를 비롯해서 아직까지 에롤드 족에게는 모건 헉슬리 행성계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그리고 무카나 행성계 같은 거주민이 많고 산업이 발달한 유인 행성계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들 네 곳의 행성계로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이 가해지지 않아 아직까지는 에롤드 족 자치구의 병력이 온존되어 있었다.
크라우프는 지금 발바이스의 직접적인 침공을 받지 않은 바투스 행성계와 모건 헉슬리 행성계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그리고 무카나 행성계에 잔류하고 있는 에롤드 족과 연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지아네 행성계 쪽으로 소수의 함대 병력을 이끌고 서둘러 달려가 보아야 때는 늦었다. 간단하게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버리고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실만 베르퍼 행성계 한 곳을 수비하려다가 에롤드 족 자치구가 완전하게 발바이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면 때는 늦었다. 더욱이 에르바 총독부에서도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집착하지 말고 크라우프의 판단대로 에롤드 족 자치구를 구원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에르바 총독부에게 실만 베르퍼 행성계도 상당히 껄끄러운 장소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예 포기해 버린 채 에르바 행성계 쪽에서의 대대적인 반격 작전을 감행함으로서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되찾는 선으로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크라우프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에롤드 족 자치구의 구원을 포기하고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발바이스 함대에게 끝까지 저항하는 것 보다는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함대와 연합 작전을 펼쳐 에이센과 발바이스 사이에서의 한쪽 전선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옳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그는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함대가 온존되어 있는 행성계 중 하나인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향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크라우프가 에롤드 족 자치구와 연합 함대를 편성해 모건 헉슬리 행성계 무카나 행성계 그리고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를 전력을 다해 수비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바투스 행성계 정도에서 발바이스 함대의 한쪽 측면을 방어해 낸다고 한다면 발바이스 함대 250만 척은 에롤드 족 자치구 속에 완전히 갇혀 버리는 형세를 가지게 될 수 있었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점령한 발바이스 함대는 에르바 행성계에서 출격한 30만 척의 정규 함대가 견제를 하고 자신이 8만 척의 에이센 함대와 에롤드 족 자치구 잔여 함대와 연합군을 편성해 발바이스 함대가 리베스텔 행성계를 지나 에이센군의 중앙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것을 저지해 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30만 척 정도의 전력이 배치되어 에롤드 족 자치구를 점령한 발바이스 함대의 한축을 누르고 자신이 반포위하 듯 모건 헉슬리 행성계와 무카나 행성계 그리고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에서부터 발바이스 함대의 진출을 저지해 낸다면 발바이스의 전체 가용 전력의 절반을 붙잡아 둘 수 있었다.
이때 에이센 수뇌부의 의도대로 에르바 행성계에서 가용 가능한 전력을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전력으로 투입해 낸다면 발바이스 함대의 절반을 격파해 낼 수 있고 나머지 잔존하고 있는 발바이스의 함대 전력을 압도적인 병력으로 제압해 낼 수 있었다.
크라우프로서는 현재 에이센 수뇌부의 의도에 최대한 부합되는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에롤드 족의 중심인 지아네 행성계는 이미 발바이스 함대 200만 척 이상이 동원되어 있는 관계로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크라우프의 함대가 바투스 행성계로 진격해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다이레아였다. 그녀는 함대의 움직임에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던 크라우프에게 앞으로 크라우프의 함대가 바투스 행성계를 근거로 한다면 아나베 행성계 쪽과 에르바 쪽에서 동시에 보급선을 유지할 수도 있고 현지에서 부족한 군수품을 조달할 수도 있다는 이점을 내세웠다. 아울러 그녀는 가장 중요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러 방향으로 도주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 주어 크라우프가 바투스 행성계로 진격해 나가는데 확신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만을 수비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면 에르바 쪽으로 밖에는 도주할 수 없지만 만일의 경우 바투스 행성계에서 후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면 아나베 행성계와 에르바 행성계 방향으로 후퇴할 수 있고 일단 한 방향을 후퇴로를 정했다고 해도 이후의 함대 기동 방향에 대해서 많은 이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결정적으로 바투스 행성계 쪽으로 함대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는 에롤드 족이 크라우프 함대를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의 문제가 남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지금 에롤드 족과 어떤 식으로 협상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계속하고 있었다.
“에롤드 족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되는 군······”
크라우프가 에롤드 족과 자신이 직접 접촉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걱정하자 다이레아는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대답하며 에롤드 족은 20년 전쟁 말기에 에이센과 연합 작전을 결정할 정도로 정세에 밝은 민족들이라고 대답했다. 그들도 정세를 잘 알고 있으니 지금 당장은 위험하기는 해도 에이센과 연합하는 것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을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말고 앞으로 발바이스 함대를 어떻게 저지해 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순서가 될 것이라며 크라우프를 격려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위는 부대를 장악하는데 만전을 기하라고 하는 구드 바렌브룩 소령의 지시를 받아 휘하 바리스타 부대원들을 둘러보고 있다가 우연찮게 시에나와 마주칠 수 있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지휘하고 있는 바리스타 부대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중으로 보였다.
두 사람은 마주치게 되자 서로를 보고 씽긋 웃어 주기만 했다. 디네스가 살짝 시에나에게 함대가 에롤드 족 자치구로 진행해 간다고 하는데 에롤드 족이 도대체 어떤 작자들인지 아는 것이 있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시에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해 주었다. 그녀도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그냥 인간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는 평범한 대답을 해 줄 뿐이다.
“에롤드 족이라 도대체 어떤 자들일까? 그것은 나도 모르지······그 동안 그런 종족들이 있다고 말만 들어 봤지 실제로 본 적은 없으니 말이야.”
시에나도 씽긋 웃으며 함대 전체가 에롤드 족 자치구 중에서 아직까지 발바이스의 공격을 받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해 에롤드 족과 연합 작전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시에나도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이민족과 연합작전을 펼치려는 건가? 소장님은 말이야······그런데 시에나 네 남편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런데······연합 작전을 펼칠 정도 되려면 페트릴 소장님······중장으로 승진하셔야 마땅할 것으로 보여······소장은 너무 격이 낮잖아.”
솔직한 대답을 해 준 시에나에게 디네스도 그녀와 자신 사이에서만 주고받을 수 있는 질문을 건넸다.
디네스의 말을 받은 시에나 자신도 같은 생각이라고 대답하며 크라우프가 빨리 중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디네스가 크라우프를 자신의 남편으로 지칭하자 자신도 모르게 엷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조금 얼굴을 붉힌 채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긴 뭐······빨리 코프가 중장 승진했으면 좋겠어······”
그녀는 씽긋 웃음을 지어 보여 준 뒤 디네스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 준 후 자신이 가야 할 방향으로 몸을 움직여 나갔다.
에이센력으로 10월 4일 06시 30분 검은 묵시록호의 함장이자 발바이스 함대 20만 척의 지휘관인 테르 벨키우스는 뜻밖의 보고를 받게 되자 적잖게 당황해 에이센 함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사방으로 정찰 부대를 파견했다.
“역시나 이동했군······”
에이센 함대가 디터 포슈겐에 위치해 있지 않다는 보고를 받고 급하게 이끌게 될 중순양함 함대에서부터 다시 검은 묵시록호로 복귀해온 다크 크라이드도 에이센 함대가 디터 포슈겐을 포기했다는 것에 다소 의아해 했다.
“어차피 에이센 민간인을 철수시키고 나면 남은 것은 바르디아인들 뿐이야······굳이 목숨을 내걸어 가면서 까지 디터 포슈겐을 지킬 이유는 없는 것이겠지······”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의 중심 행성 디터 포슈겐을 내버리고 떠난 후 어디로 향했을 것 같냐고 다크 크라이드와 카리드에게 의견을 구했다.
두 사람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모아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에이센 지휘관이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도주하지 않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아마도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도주하려 했다면 디터 포슈겐 쪽에 함대를 이끌고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차츰 아군을 소모시키며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방식을 채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에이센 함대는 잔여 에롤드 족 함대와 힘을 합치기 위해 아직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을 받지 않고 있는 바투스 행성계 방향으로 이동해 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크와 카리드가 일치된 주장을 펼치자 테르 벨키우스는 자신도 두 사람과 같은 의견이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들의 공격 방향을 수정해야 겠군······”
테르 벨키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에이센 함대가 에롤드 족 자치구 쪽으로 도주했을 것이라고 판단해 내리자 다크 크라이드가 은근하게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집착하지 말고 서둘러 방향을 잡고 함대를 공격해 나갈 것을 권유했다.
“에이센도 그렇게 시간이 없었을 것입니다. 에이센 함대 8만 척 남짓을 격파하고 바투스 행성계 방면에 집결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 에롤드 족 함대 15만 척 남짓을 각개 격파해 내어야 합니다. 시간을 주게 되어 에이센 함대와 에롤드 족 함대가 연합하게 된다면 자칫 곤란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에이센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로 도주하지 않고 에롤드 족 자치구 쪽으로 진입해 들어간 것에 대해서 에롤드 족 잔여 함대와 연합 작전을 펼치려는 에이센 함대의 의도가 뻔히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발바이스 함대 수뇌부는 서둘러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향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추격해 이들이 에롤드 족과 합류하기 전에 에이센 함대를 공격해 격멸해야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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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도 한편 올립니다…^^;
Next-41…^^;
일단 시작하기 전에…
순결당 만쉐이!!!
●‘하얀백작’님…허걱…^ㅅ^; 1타이십니다…대단하시옵니다…갑작스럽게 1타를 하시다니요…쿨럭…쿨럭…그나저나 엘레비아는 반란군이었다는 전례가 있으니 말입죠…^^; 그리고 뭐…디네스는…평민입지요…하지만…아!!! 이 이상은 좀…그나저나…디나는…~0~;;; 안된다는 것을 아시면서 말입니다…차라리 카레나가 협상 가능하니 카레나 라고 한다면 몰라도 말입죠…헐헐…
●‘시르피드’님…1만 다르크는…^^; 군인 생명 보험료입니다…그렇지만 티아라(엘레비아)의 1억 다르크는…황실에서 크라우프의 애첩이 된 처자들의 가족들에 대한 보상비랍니다…천문학적인 숫자입지요…^^;
●‘피르다룬’님…쿨럭…쿨럭…어떻게든 피르다룬님을…하렘당 온건파로 전향시켜야 하는데…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헐헐…~-~; 어떻게 방법이 없을지 말입니다…순결당 & 하렘당 온건파 만쉐이입니다…~\(-0ㅡ)
●‘k~oo’님…이제 뭐 테르 벨키우스 와 크라우프 녀석들 사이에서의 격전이 벌어질 일 만이 남아 있다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이제는 말입지요…^^;
●‘판타로드’님…맞습니다…옳으신 말씀이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저 작가넘이…안타깝습니다…^^;; 그나저나 시아는 많은 분들이 반대를 하실 것이고…결국에는 딴놈과 결혼할 예정이랍니다…그래서 안될 듯 하구요…그리고…레나는…~0~; 코프 녀석과…말은 통하겠네요…헐헐…코프 녀석 바르디아어를 구사할 줄 아니 말입니다…헐헐…그나저나 코프딸들이 보고 싶으신듯…쿨럭…아뒤쥔장님도 같은 말씀을 하시던데 말입니다…
●‘현돌’님…~-~; 무슨 말씀이신지…저 디나는 안되구요…카레나는 충분히 협상 가능하답니다…글쿠 미연시라…헐헐…헐헐…어여 당나귀든 프루나든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ㅠ^;; 미연시 만쉐이!!! ㅠ0ㅠ;
●‘잠보맨’님…다크 크라이드의 프레셔라…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답니다…이제까지는 기껏해야 게릴라 전투 몇 번이고 함대 전 두 번이 끝이나 말입니다…본격적으로 다크 크라이드의 활약은 바로…지금 부터입지요…^^; 헐…그나저나…그런 방법이 있군요…좋습니다…^^;
●‘지호아빠’님…대단하시옵니다…읽어 주시니 정말로 감사할 따름입니다…그나저나…물자를 모두 없에 버리라고 할 정도로 코프 녀석이…이제는 좀 과격하게 변한듯 합니다…예전에는 좀 주민들 생각해 주더니 말입니다…^ㅅ^; 차츰 이상하게 변해가는 코프…헐…이제는 ㅂㅌ가 되려는 것인지 말입니다…쿠울럭…갑자기 이 생각이 들어 저 작가넘이 황당했습니다…부디 용서를…읽어 주신 것…정말로 감사드리구요…건겅하시고…지호가 자녀분 성함이신가 봅니다…김지호라는 이름의 여자 탤런트도 있으니…~0~; 자녀분과 지호아빠분의 건강과 늘 즐거움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soulschoas’님…그렇군요…그나저나…디스커버리채널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대기나…태풍 매미가 올때 사천에서 폭풍 전문 촬영팀이 촬영을 한 것 등등을 보고…어제인가…레옹 2에서…레옹에게 무기를 가져다주던 사람이 한국제 무기가 좋다는 등등이나…헐헐…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면 정말로 놀라웠습니다…억…그리고 오타…쿨럭…감사합니다…어여 수정토록 하겠습니다…그리고 회식 못가니 기분이 참 좋지는 않더군요…컥…술마시고 싶어요…ㅠ-ㅠ; 그나저나…아뒤쥔장님이 월요일쯤에 한턱 쏘신다고 했으니…그때를 기대해 봐야 겠지요…헐헐…
●‘내멋대로할꼬야’님…쿨럭…쿨럭…다른 것이 아니라…코프 녀석…얼굴만 이쁘다고 모두 낼름거리지 않는 답니다…원한다면…시에나든 다이레아든 비교도 안될 정도로 얼굴 이쁜 여자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말이지요…하지만…~-^; 크라우프 녀석…이제는 얼굴은 그럭저럭이지만 능력되고 괜찮은 여자를 고르는 중입지요…에잇…설명하려니…저 작가넘이 갑자기 이렇게 외치고 싶어지는 군요…순결당 & 하렘당 온건파 만쉐이!!!
●‘다크크라이드’님…졸업시험이라…헐헐…저 작가넘은 11월에 본답니다…^0^;; 1차는 합격했지만 2차 논문이 남아 있지요…쩝…~0~;; 하지만 교수의 말을 들어 보면 거의다 합격시켜 줄 것이니…염려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좀 하기는 하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쿨럭…쿨럭…~-^;;; 어쨌거나 금일 졸업 시험…만쉐이를 외치실 수 있으셨기를 바랍니다…
●‘아스라다’님…디나는 안됩니다…(버럭!)…그나저나 일본어라…아뒤쥔장님은 듣기는 제법 하신답니다…말씀은 약간 버벅…그러나 아뒤쥔장님과 작가넘의 사이에 누님이 한 분 있답니다…아뒤쥔장님은 한마디로 여동생 하나 저 작가넘 하나 동생 둘을 두고 계신 것이지요…누님…일본 생활 5년 만에…한국어를 버벅거리는 지경에 이르더군요…일본어가 더 쉽고 말하기 편하다는…쿨럭…쿨럭…
●‘우주인엘로힘’님…이제 두 팀들이 본격적으로 맞짱을 떠야 하겠지요…코프 녀석들에게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파일럿들이 있고…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에게는 강력한 함대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난 번 에롤드 족 자치구의 전례를 보면…그렇게 강한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말이지요…헐헐…순결당 만쉐이!!! 그리고 맞습니다…지금이 바로 중요하지요…헐…
●‘타파’님…5일 동안 읽어 주셨다니…저 작가넘으로서는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앞서…~0~;; 그런데…열매당이라니요…쿨럭…쿨럭…정의와 빛이 함께하는 순결당이 언제나 타파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헐헐…
●‘bsh2345’님…하하…상황을 잘 모르지만…bsh2345님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야근 많이 하시는데…몸 건강하시길 빕니다…^^; bsh2345님…화이팅!
●‘가연을이’님…쩝…20년 넘게 살아오면서…지독한 사랑 한번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시간이 지나서 그때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지만…이라는 것은 한 잔 쓴 술잔으로 넘길 수 있을 것이니다…지금은…잊어버리라고 말을 할 수도…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단지…괴로움은…나중에 돌이켜 보면 한잔 쓴술에 넘겨 버릴 수 있답니다…쩝…(토닥토닥)…너무 괴로워 마시길…이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군요…
●‘위풍당당’님…헐헐…헐헐…무당파라…다른 것은 그렇다 치고 무당파의…그 무당산이던가요? 그것 실제로 있는 곳이라는 것이…그리고 무당파의 창시자인 장삼풍(?)인가요? 그 사람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저 작가넘은 전부 무협 소설의 창작으로 알고 있었다는…정말로 놀랐죠…헐…전에 이 말을 아뒤쥔장님께 하니…아뒤쥔장님이 무식한 넘이라고…말씀하시더라구요…쿨럭…
●‘겨울산’님…^0^; 심리 묘사의 부족함은 아뒤쥔장님이 늘상 저 작가넘에게 지적해 주신답니다…ㅠ-ㅠ;; 하지만 저 작가넘의 부족한 실력이 문제이지요…아뒤쥔장님이 가끔 결정적으로 마음에 안드시면 전체를 손봐주시는데…많은 독자분들이 크라우프 중에서 최고다라고 하는 부분…전부 아뒤쥔장님이 재창작을 하신 부분입니다…ㅠ-ㅠ;; 저 작가넘이 경배 드리고 픈…하지만 지금 저 작가넘은 너무 부족합니다…겨울산님의 말씀대로…보다 앞으로 달려 나가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勇者’님…띄어쓰기라 하심은…다른 것이 아니라…한글 2004에서…독특한 고유명사를 제외하고 붉은 줄 죽죽 그어지는 정도는 없도록…수정을 한답니다…^0~; 물론…중간 중간에…띄어 쓰기가 제대로 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그런 때는 지적을 부탁드립니다…즉각 수정토록 하겠습니다…^0^;
●‘엘운디네’님…허걱…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나저나 지금 집에서 키우는 냥이가…깨우웅…하는 소리를 하는데…옆을 돌아보니…~0~; 선인장을 발로 툭툭 치고 있더라는…진짜 놀랐습니다…헐헐…^0^;; 그러다가 저 작가넘 쪽으로 다가오네요…발아래 그냥 풀썩 드러누워 버렸는데…발뒤꿈치를 싹싹 혀로 핥아 주네요…헐헐…설마 이 녀석…내 발을 깨물어 먹으려는 것이냐!!! 이넘!!! 집나가서 딴 거 먹지 말라고 사료를 매일 풍족히 주는데…이넘!!!
●‘yaiddasya’님…쿨럭…올리려다가…^^; 그나저나…빨리 올리겠습니다…감기 걸리셨다는데…어여 쾌차하시길 빕니다…^,.^; 저 작가넘은 금을 부친과 무주 구천동을 구경갔다 왔습니다…유성에서 고속도로로 40분 정도 달리니…무주가 금방이더군요…리조트 구경했는데…정말로 장관이었죠…헐헐…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 테르 벨키우스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전투없이 손에 넣고 난 이후 그곳의 수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원했다. 그의 임무는 대규모 발바이스 함대의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임무를 띄고 있을 것이 분명해 보였지만, 발바이스의 함대 움직임으로 볼 때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굳이 집착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 비슷한 예감이 들었다.
발바이스의 입장에서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는 에르바 행성계로 진출할 수도 있고 리베스텔 행성계로도 진출할 수도 있는 요지중의 요지였기 때문에 그곳에서 시간을 지체할 경우 이후에 벌어질 작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이센의 입장으로 본다면 군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포기하는 것이 상식 밖의 행동이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포기함으로서 오히려 발바이스 함대를 크게 반포위해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에이센으로서는 과감하게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방어하는데 병력을 쏟아 붓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행동을 엄밀하게 따져 들어가 본다면 에이센 측에서 이미 에롤드 족 자치구도 포기해 버린 상태라고 짐작 할 수 있게 만들기에 충분한 행위였다. 만약에 에롤드 족 자치구를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면 기동함대를 에롤드 족 자치구로 투입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명분을 위해서 대규모도 아닌 다급하게 긁어모은 함대를 보내주며 에롤드 족 자치구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이나, 이후의 행동에 대하여 특별한 계획 및 지시가 없이 크라우프의 재량에 맡겨 버린다고 결정한 것은 어찌보면 다소 무책임 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사실 구체적인 계획을 주지도 않은 채, 그것도 일개 행성계의 방어 사령관을 맡고 있던 새파랗게 어린 소장에게 에롤드 족 자치구의 지원 내용을 결정하라고 한 것만큼 무책임한 처사도 없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에이센 수뇌부가 에롤드 족을 무척이나 껄끄러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에이센 수뇌부가 지시한 내용에 대해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에이센 수뇌부가 에롤드 족이 단순하게 에이센 정규 함대가 출격할 시간 정도만 벌어 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바르디아 총독부가 에롤드 족을 지원해 준 것도 발바이스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일 뿐이니 에이센 수뇌부가 에롤드 족에 대해 적극적인 군사 지원을 감행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의아할 일이 될 것이다.
‘상황이 좀 애매하게 되겠군······’
크라우프는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로 이동해 나가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보에 의하면 현재 중앙을 돌파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처지가 되어 크게 두동강이 난 에롤드 족 자치구 중, 현재 크라우프가 향하고 있는 지역에 남아 있는 전력은 어림잡아 15만 척 남짓으로 추산되고 있었다. 지금의 크라우프는 어떻게든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함대 전력을 규합하여 이들과 연합 작전을 펼쳐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해 내는 것이 중요했다.
‘어떻게든 되어야 할 테지만······’
그는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앞으로 마주하게 될 에롤드 족과의 첫만남을 자신 없어 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