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81
●‘피르다룬’님…으허허허…그렇습니다…가까였습니다…출렁이는 뱃살까지 똑같은 카케를 구해 많은 돈을 주고 영입했었는데…ㅅ-ㅅ;; 피르다룬님이 일순간에 끝을 내 버리시는 군요…아참…이제 피르다룬님…조만간에 대 활약(?)을 하실 듯 보입니다…기대해 주시길요…쥔공 똥침놓기를 하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으허허허…(하지만 피르다룬님은 출현자가 지독한 악당으로 나와도…별로 신경쓰지 않는 다고…다만…이들 하나…)
자…이제 글을…그나저나…이게 무슨 소리죠?? 땅이 갑자기…두두두두두두두두…(@(~(>(◎(^(~0~)^)⊙)<)~)@)…잡아라…우리들은 짱돌투척 부대다…작가넘을 잡아!! 이상하게…조루를 써먹을 것 같다…잡아!!!
허걱…이…이런…┗(;⊙0○)┓…텨텨텨…잡히면 이대로 끝장이야!!!
오늘은 형제가 다 도망다니느라 바쁘네요…아뒤쥔장님 같이가요!!!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쏴라!”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10월 7일 수요일 12시 35분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그의 명령하에 있던 함대에 소속된 순양함이 장거리에서부터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약 25분 거리에 위치한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함대함 미사일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순양함의 미사일 발사구에서부터 뛰쳐나온 미사일은 이내 옅은 철록색의 꼬리를 매단 채 엄청난 속도로 가속되면서 적 함대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장거리에서부터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방법은 대부분의 공격이 쉽게 차단될 수 이다는 것 때문에 썩 좋은 공격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각개 전투함들 모두가 빔 바리어를 갖추고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도 대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장거리에서의 미사일 공격은 생각외로 그 위력이 낮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발바이스 함대를 발견하고 접촉 카운트가 60분 이내로 들어서기 전.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가 먼저 1파에 걸친 미사일 사격을 건의하고 나섰는데 그녀는 발바이스 함대의 지휘관이 누구든지 간에 분명히 아군이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사항을 다시 한 번 더 상기시키면서 강한 어조로 발바이스 함대를 확실하에 유인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대의 적극적인 전투 의지를 유도해 내지 않는다고 한다면 발바이스 함대 5만여 척은 시간만 끌려고 할 것이 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그녀는 우선적으로 발바이스 함대가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적 지휘관을 오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미사일을 사용해 장거리에서부터 사격을 가해야 합니다. 이는 적에게 아군이 당황한 듯이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미사일을 자동 유도로 사격한 후 사격방향에서부터 비스듬하게 항로를 이탈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전력으로 후퇴시키는 듯 보인다면 적은 분명히 처음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견제 사격으로만 생각하고 아군의 준비가 허술하다고 여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적이 바짝 근접할 올 때까지 산발적인 반격을 가한다면 발바이스 함대는 분명 아군이 제대로 전투 준비가 갖추어 있지 않다고 여겨 더욱 빠른 속력으로 접근해 올 것입니다. 이것을 노려 적 함대를 유효 사정거리 내로 충분히 끌어들여 강력하게 맞서 나가야 합니다. 관측 결과 빠른 추격을 위해서 였는지 적 함대의 대부분은 구축함과 경비함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장거리에서 사격전만 벌인다면 오히려 순양함의 숫자가 많은 아군 함대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눈앞에 있는 적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므로 탄약을 아껴야 합니다. 따라서 적을 근거리로 끌어들여 바리스타 공중전을 유도해 내야 합니다.”
발바이스 함대의 전술적인 오판을 유도하기 위해서 다이레아는 상대 지휘관의 방심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뜻밖에도 처음부터 유효 사정 거리 밖으로 장거리에서부터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것을 권유해 왔다. 그녀의 제안을 들은 크라우프는 열심히 앞뒤를 생각해 본 후 다이레아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 들여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그에 따라 지금 크라우프는 전방에 위치한 순양함대로부터 제 1파 미사일을 사격할 것을 지시했고 순양함대는 미사일을 정면으로 쏟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구축함대는 단거리 포격전 준비를 서둘러라!”
순양함대의 미사일 일제 사격이 가해지는 동안 크라우프는 다시 한 번 침착하게 순양함대의 후방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구축함대에게 단거리 포격전 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미사일 공격이 끝이 나면 가장 후방에 위치한 경비함들과 구축함대가 단거리 전투 준비를 하며 서서히 후퇴를 할 것이고, 그 뒤를 따라 일제사격을 마친 순양함대가 전열을 정비해 빔 바리어를 유지하며 발바이스 함대의 화력전을 견딜 예정에 있었다.
크라우프는 구축함대에게 포격전 준비 명령을 내리고 언제든지 출격해 나갈 수 있도록 바리스타 부대 전체에게도 전투 출격 대기 명령을 내렸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발바이스 함대의 접근전을 유도하고 근거리에서 구축함대의 단거리 포격과 순양함대의 집중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발바이스 함대를 난타한 뒤 곧바로 바리스타 부대를 투입해 발바이스 함대를 무너뜨릴 심산이었다.
“······빌어먹을. 이런 때 나도 바리스타로 나가야 하는데······”
순양함대의 미사일 공격을 지휘하고 후방에 위치한 구축함대의 전투 준비를 명령하고 있던 크라우프가 갑자기 나직하게 자신이 직접 바리스타에 탑승해 출격해 나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그 순간 바로 곁에서 그 말을 듣게 된 다이레아와 부관인 발라트 중위는 흠칫 놀라며 동시에 크라우프를 바라 보았다. 그러나 크라우프는 놀라는 두 사람은 신경쓰지 않고 별다른 반응 없이 오퍼레이터들에게 발바이스 함대에 대한 보다 정확한 관측 자료를 메인 스크린에 비추도록 지시했다.
12시 40분 다크 크라이드는 미사일함 암페드 호의 함교에서 에이센 함대가 유효 사정거리 밖에서부터 미사일 공격을 개시했다는 보고를 듣고 당혹스러운 기분에 빠져 들었다. 아울러 에이센 함대가 장거리에서부터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서서히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속력을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보고를 받게 되자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이거야 원······”
사실 장거리에서든지 단거리에서든지 함대함 미사일 공격이 가해지는 것은 잘 짜여진 함대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작동 순서에 따라 방어를 해 내면 그만이었다.
지금 다크 크라이드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에이센 함대의 미사일 공격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를 향해 가해져 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왜 지금 에이센 함대가 유효사정 거리 밖에서 거의 효과도 없을 것이 뻔히 보이는 미사일 공격을 가하냐는 것이었다.
눈앞에 있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작자가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너무나도 명료하게 3가지로 요약될 수 있었다. 항복하거나, 후퇴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결사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다크 크라이드가 알기에 크라우프 페트릴이라는 작자는 분명 항복을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지금 당장은 보유하고 있는 전투함정의 숫자도 많을 뿐만 아니라, 항복을 하거나 굳이 전투를 포기하고 후퇴를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면 본래부터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부터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후퇴를 하고 실행에 옮겼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 단적인 예로 지금 크라우프 페트릴이라는 작자는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자신의 함대를 이끌고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항복을 한다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그는 크라우프라는 적 함대의 젊은 사령관이 우선 첫째로 지금 에이센 함대가 행동한 것처럼 장거리에서부터 발바이스 함대를 공격해 나름대로 시간을 번 뒤 적극적으로 반격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선택은 아주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장거리에서부터 미사일로 공격을 가해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의 진격을 둔화시킨 후 충분하게 접근해 올 때까지 함대를 재정비하고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것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아마도 에이센 함대가 반격하기를 결정했다면 양측 함대와의 거리가 최대한 좁혀 지기를 기다려 접근전을 시도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다크 크라이드가 언뜻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장거리에서의 미사일 공격은 분명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사전에 공격이 탐지될 가능성이 높은 행동이었고, 더군다나 공격을 당하는 쪽은 기존에 잘 갖추어져 있는 방어 시스템을 활용해 상대의 공격을 방어해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거의 그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장거리에서 부터의 미사일 공격은 거의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던 것이다.
수많은 전투를 통해서 견고하게 구성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성능은 공격을 받는 거리만 충분하다고 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 공격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만큼 효과를 기대해 보기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그런 이유에서 상대와 최대한 접근하여 단거리 포격전을 유도하는 것이 지금의 함대와 함대 사이의 전투에서 상용되는 기본 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것은 각개의 전투함이 가지고 있는 자체의 방어 시스템이 매우 발달하게 됨으로서 초래된 된 어쩔 수 없는 전투 방식의 변화였다. 그리고 이런 전투 환경은 필연적으로 헤비호스와 같은 병기가 주력 병기로서 활용되는데 결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
어쨌거나 지금 적극적으로 반격을 가하는 것 이외에 에이센 함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전력으로 도주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항복과 동일하게 취급될 수 있었지만 결코 항복은 아니었다. 전력과 병력을 온전히 아리아 실피드 지역으로 지역으로 빼내는 것으로 차후 발바이스에 대한 반격을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크 크라이드는 지금 에이센 함대가 도주를 선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섰다. 에이센 함대는 8만 척에 달했고 순양함과 구축함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지만, 정보에 의하면 이들은 단시간에 여러 곳에서 긁어모아진 함대였기 때문에 조직적인 전투를 수행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몇 번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군의 진격을 저지시킨 뒤 전투를 회피한 후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로 전력으로 도주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확신 비슷한 감정을 다크 크라이드가 가지기에 충분하게 만들었다.
‘속단하지 말자······’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눈앞에 보이는 적은 정보만으로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판단해 내리는 것을 경계했다.
발바이스 장교는 냉철하게 모든 상황을 인해야 한다고 하는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속으로 반복해서 뇌까린 다크는 에이센 함대가 조직적인 반격을 위해서 자신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그는 에이센 함대가 도주를 결정하고 지금 실행에 옮기는 것이 보다 충분하게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작자가 기록상으로 본다면 여러 가지 위기 상황에서 상당한 실력을 발휘한 인물이라는 점을 상기했다. 하지만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지난 기록을 본다면 그는 분명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전투에 돌입하게 될 경우 탄약을 낭비하며 소모적인 전투를 벌인다거나 전력을 후퇴시키는 척 하다가 반격에 나올 가능성 보다는 전력으로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로 도주하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능성을 두었다.
‘지금은······’
다크 크라이드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작자가 미사일을 발사한 뒤 재빠르게 도주하려는 듯 한 모습을 보이자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지 쉽지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때 마땅하게 주변에 냉철하게 의견을 구할 만한 참모가 없다는 것은 다크 크라이드에게는 큰 불행이었고 크라우프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결국 다크 크라이드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아직 전투 준비가 덜 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공식 기록에 나타난 크라우프의 능력에서 다크 크라이드 자신이 추론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크라우프 페트릴이라는 에이센군 장군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 빠진다면 반격을 가할 수 있으면 매우 적극적으로 반격해 승리를 거두고 그렇지 않으면 분명 도주를 선택할 것이라는 것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도주를 결정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속력으로 도망쳐 버릴 위인이었다. 하지만 지금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것은 발바이스 함대의 진격을 저지시켜 반격의 기회를 노리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볼 수도 있었다.
물론 미사일 공격을 가해 추격을 일시적으로 늦춘 뒤 전력으로 도주할 수도 있겠지만, 다크 크라이드가 판단하건데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그렇게 위험한 행동을 취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기록상으로 본다면 모함대가 자신들을 버리고 달아난 상황에 빠지게 되자 살아남기 위해서 보유하고 있던 전투 장비까지 모두 내버리고 부하들과 수송함에 옮겨 타 적진에서 과감한 방법으로 탈출한 경력도 있는 인물이었다.
이것은 그가 무척이나 그만큼 기민한 성격을 가지며 무엇보다도 생존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데다가, 승산이 없는 쓸데없는 상황에서 절대로 부하들을 희생시키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보통 평범한 인물이라고 한다면 전투 장비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위험하게 수송함에 옮겨 타 적진을 몰래 탈출할 생각을 하지 않으며, 부하들을 버리지 못해 항복을 하거나 부하들과 함께 어쩌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때 다크 크라이드는 테르 벨키우스가 건네준 크라우프에 관한 에이센의 공식 자료를 읽어 보면서 새삼 테르 벨키우스가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있는 이유를 잘 알게 되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는 지금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후퇴하고 있다고 판단해 내리는 결론의 근거를 찾게 되었다.
미사일함 암페드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다크 크라이드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미사일 공격을 가해 반격을 가하면서도 다르게 본다면 후퇴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로 반격을 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미처 아군 함대와 맞서 싸우기에는 전투 준비가 완전하게 갖추어 지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크 크라이드가 그토록 경계하는 일 중 하나였던 부족한 정보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단을 내려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에이센 함대가 후퇴하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해 내린 다크 크라이드드 자신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언제든지 반격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크가 이러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임무가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을 붙잡아 두는 것이라는데 있다는 것을 상기해 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우선적인 역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한 다크 크라이드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 전력으로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도주하게 둘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다크 크라이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함을 잘 알고 있었다. 예전 기록들을 살펴보면 공식적으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전투를 시작하기 전 기민하게 준비를 하는 경향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직접적으로 전투를 벌일 때 나름대로 충분하게 준비를 갖추어 반격을 가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이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반격할 준비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반격을 가해 승산의 가능성이 확실해 질 때까지 상대와 거리를 유지해 전열을 정비할 것이라고 여겼다.
그와 마주쳤던 지난 두 번에 걸친 전투에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은 갑작스러운 기습을 받은 상황에서도 기민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왔었다. 다크는 그가 불시에 기습을 받게 되자 일단 운용 가능한 전력을 전진시켜 어느 정도 전열을 재정비한 후 재반격하는 방식을 취한 전투 방식을 사용한 점을 기억해 냈다. 이는 충분하게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반격에 나서지 않는 그의 성격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충분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그렇지만······’
지난 기록들과 그리고 지난 두 번에 걸친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과의 직접적인 함대 전투 경험에 비추어 다크 크라이드는 지금 크라우프가 반격 준비를 갖추기 위해 후퇴를 해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바로 전투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에 견제 사격을 가한 후 후퇴를 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던 것이다.
생각에 잠겨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 함대가 발사한 미사일들이 절대 방어라인 안쪽으로 돌입해 들어온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런 뒤 우렁찬 목소리로 오퍼레이터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미사일 공격을 저지해 내라! 전함대 에이센 함대로부터 제 2파 미사일 공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속력을 높여 에이센 함대 쪽으로 전진해 들어간다. 적에게 재차 기회를 주지 마라! 거리를 좁혀!”
그는 에이센 함대에게 전열을 재정비할 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확신을 가졌다.
전체적인 숫자로 보면 다크 크라이드는 후방에 테르 벨키우스가 15만 척에 달하는 함대를 이끌고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다크 크라이드는 구축함과 경비함들로 함대를 이루고 있어 주력함이 순양함과 구축함으로 이우러진 에이센 함대에 비한다면 전력적으로 많이 부족한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구축함과 경비함 모두는 상당한 근접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근접 전투에서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밀집 대형을 유지한 채로 에이센 함대를 공격해 들어간다면 충분하게 에이센 함대의 전열을 흐트러 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방어력이 떨어지는 함정을 가지고 작전을 펼치기에는 손실이 커질 수 있었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초반 적극적인 공세로 저지해 낸 후 이후 서서히 거리를 유지시키며 에이센 함대를 견제해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충분하게 시간을 끈다는 쪽으로 작전의 가닥을 잡았다. 그렇게만 한다고 해도 지금 자신에게 내려져 있는 명령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어쨌거나 다크의 할 일은 적 함대의 발목을 붙잡는 일이었지 적의 섬멸이 아니었던 것이다.
12시 48분 크라우프는 아광속 미사일이 저지되어 일으키며 메인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는 크고 작은 폭발광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폭발광은 실로 일순간에 일어나는 초신성의 폭발처럼 밝은 및을 내뿜으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메인 스크린의 입광량이 조절되기는 했지만 마치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모든 것의 시신경을 불태우기라도 하듯 엄청나게 폭발의 불빛들이 일어났다. 무려 2분여 동안 이어진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의해 저지되고 있는 미사일들이 유폭되는 엄청난 폭발광들이 사라지고 그때 까지도 살아남은 미사일들 일부가 발바이스 함대 내부로 유입되어 들어간 듯 보였다.
“······진격해 오겠군······”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보며 규칙적으로 심호흡을 했다.
12시 53분 관측된 결과에 의하면 발바이스 함대 중 30척 가량이 미사일 공격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수만발의 미사일을 쏟아냈지만 결국 30척 정도 밖에는 격침 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엄청난 비효율의 극치이면서 동시에 발바이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효율적인 성능을 입증해 준 것이었다. 어쨌거나 쓸데없는 낭비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에이센 함대가 가지게 되는 효과도 제법 많았다.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향에 수많은 빔을 난사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에이센이나 발바이스나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전투함의 장비라고 볼 수 있었다. 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핵심은 반구형에 후방으로 추진 장치와 전면에 전방 270˚정도의 방향에 빔을 난반사 시키는 장비라고 할 수 있었다. 이것은 다량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미사일을 방어해 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일회용이었고 함정에 장착하고 있는 수량이 생각외로 많지가 않았기 때문에, 발바이스 함대가 에이센 함대의 미사일 공격을 저지해 내기 위해 많은 양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사용한 것은 향후 전투에 에이센 함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했다.
‘······모든 것에는 각기 장단이 있는 것이다.’
크라우프는 잠시 동안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었다. 그는 발바이스 함대가 추격해 오기를 간절하게 바랬다. 물론 발바이스 함대의 대부분이 관측된 대로 구축함과 경비함 위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격투전 능력이 높은 이들 함정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생각외로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12시 58분 발바이스 함대는 속력을 높여 크라우프 함대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바짝 접근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는군······”
크라우프는 잠시 눈을 깜빡였다. 바로 이때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심장이 마구 뛰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함대와의 거리가 계속해서 가까워지고 있는 이때 크라우프는 8만 척의 전투 함대를 독립 색적 공격 함대 단위로 병력을 구성하는 식으로 소규모 함대를 동원해 발바이스 함대에 대해서 반격을 가할 생각을 해 보았었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크라우프는 이런 게릴라 전술을 구사하고자 굳이 대규모 함대를 구성해 발바이스 함대에게 반격을 가하지 않고 어느 정도 선에서 집결한 함대를 해산시킬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았었다.
소규모 함대로 병력을 나누어 단번에 발바이스 함대의 공세에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포기했지만 말이다.
물론 발바이스 함대 주력에 대한 전투는 다른 에이센 주력 함대에게 맡기고 자신은 소규모 함대를 운용해 발바이스 함대의 후방 보급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발바이스 함대의 후방 작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에이센 함대와는 달리 가용 가능한 함정의 숫자가 부족한 발바이스는 크라우프 함대가 후방에서 보급선을 위협한다고 하면 수송함대의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선에서 많은 전력을 후방으로 빼내야 할 것이 분명했다. 아울러 보급선을 위협하는 크라우프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많은 수의 독립 색적 공격 함대를 운용해 내어야 할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발바이스 함대를 에롤드 족 자치구에 붙잡아 둘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각지에 흩어져 있는 에롤드 족 자치구 잔류 함대와 합류하여 이들의 보급품을 함께 운용한다고 하면 충분하게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이런 생각을 버리고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함대와 연합하여 작전을 펼치는 쪽을 선택했다. 전자의 경우에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적절한 아군의 반격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자칫 아무것도 못하고 곳곳에서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점과 그만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정보 획득에 대한 유리함 때문이었다.
일단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함대와 연합 작전을 펼쳐 이들과 함께 전선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정하기는 했지만, 크라우프는 지금 자신의 선택이 향후 전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까지도 확신이 없었다.
지금 당장은 눈앞에 있는 5만 5천 척 남짓한 발바이스 함대를 격퇴해 내는 것이 중요했지만 곧바로 15만 척에 달하는 발바이스 함대를 상대하여야 했고, 그 이후에는 지아네 행성계를 공격중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 200만 척 이상을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았다.
‘200만 척이라······’
크라우프는 일단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적을 상대하는 것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잇었다. 그렇기 때문에 발바이스 함대의 접근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자 머리를 가볍게 휘저어 상념을 떨쳐낸 뒤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돌진해 들어오는 발바이스 함대가 견제 사격을 가하면서 돌격 진형을 갖추고 있자 크라우프는 상대를 최대한 가까운 거리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발바이스 함대와 에이센 함대 사이에서의 거리가 바짝 좁혀져 오고 있었고 크라우프는 다시 한 번 오른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발바이스 함대와의 거리가 좁혀져 완전히 적 함대를 유효 사격 범위 내로 끌어 들였다는 생각이 들자 힘차게 사격 명령을 내렸다.
“쏴라!”
“사격!”
13시 05분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 함대를 유효 사격 범위 내로 끌어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즉각 발포 명령을 내렸다. 명령이 떨어지자 마다 다크 크라이드가 탑승하고 있는 미사일함 암페드 호가 사격을 알리는 신호로 주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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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저 작가넘은 아르방 하러 갑니다…어여 비축분을 제작해야 겠습니다…비축분 부족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니 말입지요…쿨럭…쿨럭…~-^;;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