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85
“뭐 별로······그나저나 어디 않좋은 거야? 안색이 안좋은데?”
무엇인가 불안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애써 짐작하는 것을 피하고 굳이 그에게 질문을 건넸다.
라티시드 대위는 조금 웃으며 피로함 탓인지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그런 뒤 씁쓸한 표정과 함께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신경 써 주는 것은 고맙지만 이런 때에는 보통 그냥 지나치는 것도 배웠으면 좋겠다.”
그가 살짝 한숨을 내쉰 후 지친 목소리로 나직이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자 시에나는 알겠다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옆 자리에 앉으려다가 이런 경우에는 굳이 자신이 위로해 주는 것 보다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에나는 살짝 라티시드 대위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오랜 동료를 위해 격려의 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 알겠어······하지만 어쨌거나 기운 내라고······이렇게 축 쳐져 있는 것은 당신답지 않으니까······”
가볍게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와 위로를 해 주자 라티시드 대위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휴······그래 고맙다. 시에나······”
그녀는 살짝 웃음을 지어 주기만 한 후 자신의 라커쪽으로 다가왔다. 땀에 젖어 있던 속옷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속옷을 꺼내 입은 후 곧바로 출격할 것이기 때문에 팬티를 입기 전에 부인용패드를 대었다.
속옷을 입고 난 시에나는 곧바로 무거운 생명 유지 장치를 떼어낸 파일럿 슈트를 착용했다. 파일럿 슈트를 착용하고 생명 유지 장치와 헬멧을 손에 든 그녀는 곧바로 식당 쪽으로 향했다.
식당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금 전장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었고 수많은 파일럿들이 시에나가 식판을 들어 식사를 배식 받을 때까지도 꾸준히 죽어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들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당장에 음식을 먹고 힘을 내야 할 차례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재빨리 식사를 타서 음식물을 입안에 흘려 넣었다. 전투가 한창이지만 식당은 평소와 다름없이 음식물을 만들어 전투를 마치고 귀환해온 병사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시에나도 묵묵히 파일럿 슈트를 걸친 채로 식사를 마쳤다. 이상하게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받아든 음식은 목구멍을 타고 잘도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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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야이다처럼 정리되는 것인가…라티시드…
…그렇지는 않겠지요? 그쵸?
…작가넘에게 압력을 넣어야 겠군…얼마 남지도 않은 남자 캐릭을 정리해고(?) 하려 하다니,,,-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0…
아, 금일은 작가넘이 레포트 때문에 바쁘다네요…그래서 오래간만에 제가 독대를 진행하겠습니다…
…음…이거 떨리는군요…-_-;;
● ‘판타로드’님…1타를 축하드립니다~ ^0^)/~ 참조들로 아저씨와 아줌씨라…음…별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ㅅ-;; 역시 참모든 부관이든 짧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묘령의 아가씨가…쿨럭~ 베레모나 해군용 모자가 잘 어울린다면 금상첨화~!! 더불어 무릎을 살짝 덮는 흰색 스커트까지~!! 우오오옷~!!! *0*)/~
● ‘밥따’님…2타를 축하드립니다…^_^)/ 그런데 추격당이라니요? 쿨럭~ 으음…으으음…갑작스러운 신진 세력의 출현입니까…그런데 ‘추격당’의 목표나 창당 정신은 무엇이지요? 알려주심 안되나염? 에? 부비부비~ >_
● ‘k~oo’님…음…늦으셨군요…4타십니다…음…응? 그런데 남기신 코멘트의 여운이 조까 껄쩍지근 합니다잉? 다시 한 번 더 살펴보니…늦게 와서 1타를 놓쳤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평소보다 약~간 늦게 올린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시는 것 같기도…-ㅅ-;;; 쿨럭~ 후자라면 되송합니다…m(_ _)m
● ‘yaiddasya’님…반갑습니다…오래간만에 뵙는 듯 하네요…^_^;; 음…헌데 만약 협상이 잘 이루어져 카레나를 조기에 넘길 경우(어디까지나 가정입니다…가정…현재로선 생각이 없어요~)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카레나도 되는데 디나는 안될 이유가 어디있냐~! 디나도 넘겨라~!’…라는 것…쿨럭~ 으음…다시 강경책으로 돌아서야 하는가…-ㅅ-;; 그나저나 빼빼로 데이에는 무엇을 하실 생각이신지? 저는 그날 근무라서 커플들의 염장질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만…^ㅅ^)v
● ‘bsh2345’님…오~ 저랑 비슷한 면이 있으시군요…저는 고1때 였던가? 부터 만화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더라는…그러고 보니 벌써 10여 년이나 전 이야기로군요…당시 일본 만화는 거의 불법(?)이나 다름이 없어서 해적판이 날뛰었고…덕분에 조금만 지나도 출판사가 문을 닫아 책을 구할 수 없었던 경우가 많았지요…그리고 수정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대충 먹으로 슥~슥~ 해 버린다거나 아예 페이지 자체를 잘라서 많이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는…^_^;;; 뭐..그러고 보니 만화책을 사지 않은 것이 거의 1년도 넘었군요…쩝…-ㅅ-;;;
● ‘아스라다’님…그다지 늦지는 않으신 듯 한데요? 그나저나 늦으신 데에는 작가넘이 늦게 올린 것도 한 몫 한 것 같으니…바쁜 작가넘을 대신하여 제가 사과드립니다…m(_ _)m…자 그럼…착~! (←갑자기 손을 내미는 아뒤쥔장…)…응? 뭐하십니까? ‘사과’를 받으셨으면 돈을 내셔야지요~…퍽~!!
● ‘지옹’님…음…살상은 참아달라구요?…으으음…(←은근슬쩍 무언가가 적혀 있는 책을 품속에 집어넣는 아뒤쥔장…아주 잠깐 그 책의 겉면에서 ‘殺生…’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듯 했다…) 훗…그런데 어쩌지요? 개인적으로는 조루넘이나 라티시드와 같은 조연급 남성 캐릭들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는데요…흐흐흐…
● ‘이루려는자’님…겨울바다라…좋겠군요…그런데 그거 먹는 것 입니까?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사실 겨울바다에 가본 적이 없는 아뒤쥔장…)…예? 춥다구요? 아 네…-_-;;; 그런데…갑자기 겨울바다라…음…혹시 실연이라도…헙~!!…-ㅅ-;;;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뭔가 사정이 있으셨겠지요…그나저나 각종 커플용 기념일이 난립할 시기인데…안되셨…ㅜ_ㅡ (←…솔로부대 30년 근속자가 할 소리냐…)
● ‘acehelp’님…“비상~비상~!! 휘하 자주포 부대에게 비상명령~! 하렘당의 전위 돌격부대가 저지선을 향해 육박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다…선두는 ‘acehelp’님이라고 한다…TOT 사격 준비!…지정된 좌표로 일제 발사 후 적의 반격을 피하기 위하여 진지를 이동하여 재차 사격을 가한다…발사~!!!”…(←과연 하렘당의 운명은…내맘대로…^_^;;;)
● ‘검은묵시록’님…오~오~ 이제야 축하를 드리게 되었군요…취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0^)/~ 헌데 자취를 하시게 됩니까? 으음…으음…그러면 참한 처자를 자취방으로 끌어들이는 일만 남은 것…퍼억~!!! 쿨럭~…죄송합니다…예? 사과할 필요 없다구요? 이미 하나 구해 놓았다구요? 헐헐…ㅠ_ㅠ…솔로천국~!!! 커플지옥~!!!
● ‘시르피드’님…음…그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만…그렇다면 상당히 소규모 전투만 벌어질 텐데요…게다가 지속시간도 짧고요…(←어째 조루 치료제 광고 같다는…-ㅅ-;;) 음…칙칙이가 필요한 것인가…퍽~!!!
● ‘드래곤의가디언’님…시험이라…힘드시겠군요…작가넘은 시험이 벌~써 끝났더라는…하지만 레포트 때문에 비축분의 제작에 힘을 쓰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요…저요? 음…작가넘 방해하면서 게임이나 한다는…그러고 보면 제일 많이 조언을 하면서 방해도 하는 존재가 나인가…쿨럭~ -ㅁ-;;
● ‘하얀백작’님…휘이이이잉~!!! (←아뒤쥔장의 현재 정신상태…아무런 생각이 없다…)…삐리릭~! 철커덕…(…잠잠…조용…)…삑~! 리셋합니다~! (←작가넘의 현재 정신상태…레포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현재 상태는 이렇습니다만…-ㅅ-;;;; 그니저나 사모님과 빼빼로 데이 때 이벤트라도 하시나요? 저는 챙겨줄 여자가 없어서 낭패…님하…부럽…ㅠ_ㅠ (←응? 갑자기 왠 통신체??)
● ‘나만의천사’님…허허허…“짱돌부대의 위치 역추적에는 성공했는가? 그래? 성공했다고?…좋아~! MLRS로 쓸어버리게~!…훗…가벼운 도발에 위치를 드러내다니…역시 시험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력이 약해진다는 모기관의 연구결과는 확실하구먼…자…다음은 사시미 부대 제거 작전을 수립해 볼까나…쿠쿠쿠쿠…”
● ‘제로나인’님…뉴타입으로의 각성이라…개인적으로는 뉴타입과 기사능력이 함께 깨어난 경우라고 생각하고 싶다는…디네스…확실히 밀어주기로 했으니 말입니다…후후후..이쁜 것…*_*)/ 허나 안심하세요…까미유처럼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아마도…-ㅅ-;
● ‘잠보맨’님…쿨럭~ 아직 아무로급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듯…아마 실력으로 본다면 에이센군 탑 1만 위 안에는 들겠지요…^_^;;; 너무 낮게 잡은 것인가…하지만 숨겨진 실력자들도 상당히 많을테니…저정도 순위가 적당할 듯…응? 왜 손에 짱돌을?? 네? 귀여운 디네스의 실력이 저것밖에 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요? 허허허…마, 말로 합시…퍽~!!
● ‘싱아’님…헙~!!…-ㅁ-;;; 으으음…듣고 보니 디네스의 이미지가 그러한 듯…하긴 평상시의 디네스를 보면 뽕맞은 환자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요…실제로도 격한 전투를 겪은 사람은 평상시에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다지요…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약에 손을 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아마 디네스도 그런 경우인 듯…응? 그런데 써놓고 보니 위험하네요…다른 여성 캐릭과는 달리 디네스는 스트레스를 풀만 한 상대가 없으니…으으음…하렘에 편입하기 전에 잠시 ‘다른 남자와’ 짝을 맺어주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겠군요…
● ‘위풍당당’님…응? 저랑 코드가 떨어진다고요? 음…최근에 저는 ‘독대’에 나선 적이 없습니다만…바빠서 말이지요…아마 작가넘이랑 착각을 하신 듯…^_^;;; 쩝…음…저는 단순한 변태…헙~! -ㅁ-;;;;;…음…크흠~!! 아무튼 단순하면서도 성실하며 마음은 비단결 같이 고운 사람이랍니다…^_^;;;;…쿨럭~
● ‘타파’님…으음…역시 카레나를 일찍 넘기면 안되겠다는 판단이 모락모락 드는군요…그냥 무턱대고 넘겼다가는 무슨 요구사항이 나올지…쿨럭~ 역시 최대한의 많은 독자님들에게서 순결당 입당 신청을 받은 다음에야 고려를 해 보아야 겠다는…어쨌거나…순결당 만세~!!! 솔로천국~! 커플지옥~!!! *0*)/
● ‘mainz’님…바룩의 승직이라…음…혹시 전사-_-;를 말씀시는 것인지…맞다면 아쉽지만 아니랍니다…흐흐흐…작가넘이 죽인다고 해도 제가 반대를 할 것이랍니다…^ㅅ^; 음…그나저나 요즘 작가넘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던데…캐릭의 정리에 조만간 돌입할 것 같다는…과연 하렘의 멤버 중에서 누가 정리될 것인가~!!!
● ‘가자보자’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음…아마 천천히 읽으신다면 대충 1~2주 정도 걸리시지 않을까…싶습니다만…천천히 읽으세요…정 힘드시면 포기하셔도 좋구요…(하지만 만약 진짜로 그러신다면 찢어지는 제 마음은…ㅠ_ㅡ) 어쨋거나 순결당 만세~!
● ‘가연을이’님…전역을 축하드립니다아~!!! ^0^)/~ 이제야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오셨군요…헌데 후베들이 준 ‘길죽한 것’이요? 으음…혹시 총인가…쿨럭~ (←그럴 리가 있냐~!! -_-;;) 아무튼 무사 전역을 축하드리며…하시는 일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마지 않겠습니다…^_^)/
● ‘요하니’님…겨울잠…쿨럭~ -_-;;; 근데 겨울잠을 자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나요? 아직 한창 지방을 비축할 시기인 듯 한데 말이지요…^_^;;; 저도 가금은 겨울잠을 자고 싶기는 한데…출근의 압박이…ㅠ_ㅠ…아…하지만 노는 것 보다는 적은 돈이나마 버는 것이 나으니…아흑…ㅠ_ㅠ…출근하기 싫어…(←배부른 소리라고 뭐라 하실지 모르겠지만…여자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보니…ㅠ_ㅠ)
● ‘soulschaos’님…디나를 겟…-_-;;;; 허허허…허허허허허…딱!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soulschaos’님! 변태…
● ‘다크크라이드’님…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주인공을 위해서 희생을 하셔야 하니…m(_ _)m 오…그나저나 참으로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군요…다른 대부분의 독자님들은 바렌부룩을 전사시키라는 입장이신데 반하여 ‘다크크라이드’님은 방출이라는 표현을…^_^;;; 하지만 싫은데요…저…그 넘이 마음에 들었답니다…웃흥~♥
● ‘지호아빠’님…원하신다면 작가넘을 가구어서라도 바리스타 전투신만으로 10편도 넘게 가능하다는…물론 원.하.신.다.면. 말이지요…흐흐흐…(←갑자기 몸을 흠칫 떠는 작가넘…) 헌데 허허허…아뒤를 보아하니 귀여운 아드님도 계신 듯 한데..어찌 하렘당에 가입해 계시는 것인지…사모님께 이릅니다?? ^0^)/
● ‘테르미도르’님…훗…한마디만 합죠…조만간에 ‘테르미도르’님도 한방 맞으실 듯…^ㅅ^;;; 냐하하하하하하하하핫~!!!
음…간만에 했더니 머리에 쥐가…<(-_ㅡ;;
…이럴 때는 술이 최고…응? 뭬야? 술이 다 떨어졌다고?…
…쿨럭~ _OTL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시에나는 정신없이 음식을 입안에 흘려 넣었다. 다 먹고 났을 때 조금은 더 먹고 싶어 아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지만 과식하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음식물들이 완전하게 위장속에 들어가기 쉽도록 음료수 까지 하나 마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샤워 탓인지 화장기가 전혀 없는 얼굴에 머리가 젖어 있고 볼이 잔뜩 상기된 표정의 티아라가 여러 사람들과 뒤섞여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오우! 살아 있었네?”
사람들 틈에 섞여 있던 티아라는 대뜸 시에나를 발견하자마자 의외라는 듯한 어투로 살아 있었냐는 말을 건네 왔다. 마치 죽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조금 쌜쭉한 기분마저 들었다. 하지만 지금 티아라가 건넨 말뜻에서 악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순간적으로 퉁명스럽게 대꾸하려던 말을 마음속으로 던져 넣어 버렸다. 티아라는 가끔 이런 식으로 말을 던지는 통에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 에이린이 바르디아인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을 때 대뜸 의외라는 말을 해서 에이린과 사이가 나빠 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때의 말도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처음 접하게 되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티아라의 말버릇일 뿐이다. 그 점을 이해한 시에나는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뭐······그럭저럭······그나저나 무사해서 다행이다. 티아라······”
씽긋 웃으며 살짝 어깨를 두드려 주니 티아라도 씽긋 웃어 주며 시에나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는 매력적으로 살짝 왼쪽 눈을 감아 준 뒤 격려의 말을 건넸다.
다른 사람들에게 밀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티아라는 오른손을 뒤로 뻗어 엄지를 추켜 세우며 다시 살아 보자는 말을 남겼다.
티아라가 이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나자 시에나는 조금 깊게 숨을 들이 쉰 뒤 약간 피로해져 있는 목을 몇 번 좌우로 움직였다.
재보급을 받고 귀환해서 샤워를 마친 후 식당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탓인지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은 길게 줄을 늘이고 있었다. 빠르게 줄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쉴 시간이 줄어든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 옆을 지나며 시에나는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짓고 있는 온갖 표정들을 스쳐 지났다. 무덤덤하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잡담을 나누거나 혹은 무서움에 덜덜 떨고 있고, 심지어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이들 모두는 지금 살아 있었다. 그것 하나만은 중요했다.
문득 식당으로 들어서려던 수많은 사람들 옆을 지나고 있던 시에나는 이번 전투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몰라도 전쟁이 끝이 나면 대거 신입들을 받게 될 것 하나만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것만큼은 확실할 것이다.
17시 50분 디네스는 모함인 시르피드 XII호로 복귀하지 않았다. 그녀가 이끈 바리스타 부대는 격침될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선으로 바리스타 부대의 긴급한 수리와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서 전진해 나온 구축함 알프란호와 근처의 몇 개 구축함에 나뉘어 착함해 보급과 재정비를 받았다.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이때 디네스는 기체가 재정비 되는 동안 알프란 호의 샤워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구축함에서 제공해 주는 식사로 음식을 달라고 보채고 있는 위장에 음식물을 채워 넣어 주었다.
음식물을 먹고 한 숨 돌린 뒤에도 디네스가 지휘하고 있는 바리스타 부대의 정비와 재보급이 끝이 나지 않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정비가 끝이 날 때 까지 격납고의 안전 구역안에서 대기 상태에 있게 되었다.
알프란 호에서 제공한 생명 유지 장치를 새것으로 교환 해 파일럿 슈트에다가 장착 한 뒤 에어커튼이 쳐져 있는 안전 구역 안에 들어가 헬멧을 벗어 의자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었다. 지금 더할 수 없는 피로함이 디네스의 몸을 무겁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실컷 잠이라도 자두고 싶었다. 피곤하다는 생각이 디네스를 지배하려 하자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겨우 이 정도에 힘들어 할 필요는 없다며 자신을 재촉했지만 누군가 어깨를 돌덩어리로 마구 짓누르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졸음을 몰아내기 위해 자세를 고쳐 앉아 깊게 심호흡을 몇 번했다. 정신이 다소간 맑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다. 잠깐의 여유가 생기자 고개를 돌려 에어커튼 밖에 있는 격납고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두 사람의 정비병이 가슴 부분이 온통 피로 얼룩져 있는 파일럿 시체를 하나 끌고 디네스의 앞을 불쑥 스쳐 지나갔다.
“이런······”
갑작스러운 것을 보게 된 디네스는 잠시 동안 자신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하지만 금새 다시 정상을 되찾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어차피 전쟁터 속에 있다고 한다면 늘상 접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의 파일럿은 가족들에게 시체라도 인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파일럿들이 전사한다면 자신의 육신과 함께 관과 함께 우주 공간에서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에 비한다면 나은 것이기 때문이다.
18시 26분 전선으로 출격해 나온 발바이스 파일럿 마히무드 아야시는 에이센 자카운 부대를 밀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가 직접 지휘하는 크누트 부대는 첫 번째 출격에서 에이센 부대와의 교전 끝에 전멸해 버렸지만 지휘부에서는 급한 대로 이곳저곳에서 병력들을 끌어 모아 아야시가 지휘할 수 있도록 부대를 편성해 주었다.
비록 아야시가 직접 훈련시키고 함께 시간을 보낸 파일럿들이 아니기는 했지만 아야시는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급하게 편성된 바리스타 부대원들을 이끌고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에 게 맞서 나갔다.
아야시를 비롯한 발바이스 파일럿들의 전력을 다한 전투에도 상황은 썩 좋지가 못했다. 에이센 구축함대가 순양함대 사이로 출현해 아군 함대 쪽으로 바짝 접근해 단거리 포격을 퍼부어 대고 있었고 에이센 함대에서 발진한 자카운 부대가 절대 방어 라인을 무너뜨리고 아군 함대 속으로 밀고 들어와 난투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마히무드 아야시는 아군 함대를 보호하기 위해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었다. 자카운들은 목표로 구축함 1척을 정하고 적게는 십 수기에서 부터 많게는 1백 여기 이상 까지 동원되어 개미떼처럼 구축함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특히 후속해 들어온 자카운 자카운 부대는 현재 대함 공격 무기로 주로 사용되는 하이파워 빔 바주카를 장비한 기체를 대량 보유하고 있었다. 이로서 이들은 매우 강력한 전투력을 갖추어 구축함대를 공격하고 있었다.
자칫하다가 자카운이 근처까지 접근해 오게 되면 격침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의 목표가 된 구축함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글자 그대로 미친 듯이 대공포를 난사해 대고 있었다.
대공포가 쏘아 올려지는 곳에는 크누트와 에이센 자카운 부대가 뒤엉켜 교전을 벌이는 경우도 많았지만 살아남기에 혈안이 된 구축함은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있었다.
절대 방어 라인이 무너지고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가 구축함대와 매우 근접하여 전투를 벌이게 되자 함대 총사령관인 다크 크라이드는 헤비호스 부대 전체에게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구축함의 대공포화 사정거리 내로 끌어들인 후 후방을 차단해 밀어 넣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것은 현재 상황에서 매우 적절한 명령이었다. 그렇지만 숫자를 앞세워 밀고 나오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의 후방을 차단해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몇 개의 전선에서 대대적인 활약을 보이던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 때문에 후방을 차단하려고 시도하던 헤비호스 부대가 저지되어 버렸다.
이로서 결과적으로 다크 크라이드의 명령은 일부러 절대 방어 라인을 약화시켜 버리고 구축함 함대 쪽으로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가 돌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 되어 버렸다.
다크 크라이드를 비롯해서 최전선의 헤비호스 부대 지휘관들은 크누트를 대량으로 투입해 냄으로서 전선을 유지해 내려 했다. 그렇지만 기세를 타고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당해내기는 쉽지 않았다.
아야시는 크누트의 추진제를 분사해 내며 자신의 앞쪽으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거의 나란히 덤벼 들어오고 있는 2기의 자카운을 향해 빔을 발사했다.
2기의 자카운의 기체가 빔에 맞아 폭발을 일으키기 전에 아야시는 고속으로 기동해 크누트를 움직여 이들 두 기체의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아야시가 스쳐 지나간 에이센 자카운의 뒤쪽으로 방금 그가 명중시킨 자카운 2기가 파괴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긴장감에 이빨을 몇 번씩 딱딱 거리며 버릇처럼 부딪쳤다. 다음 목표를 찾으려 할 때 마히무드 아야시는 구축함 1척을 향해 함대 공격 대형을 편성해 집중 공격을 가한 후 구축함에서부터 급격하게 이탈하고 있는 자카운 20여기 정도를 발견했다.
“저 녀석들이!”
주저할 것 없이 그 자카운 부대를 다음 목표로 결정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위는 보급을 마치고 흩어졌던 부대를 모아 다시금 전선 후방으로 출격해 나왔다. 후방에서 전체적인 부대의 지휘를 하고 있던 구드 바렌브룩 소령으로부터 지시를 받기 위해서 였다.
그녀는 부대원들을 모아 명령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약 2분 후 디네스는 후방에서부터 전체적인 병력 투입을 지휘하고 있던 구드 바렌브룩 소령으로부터 전선으로 병력을 투입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것은 함대 공격 임무를 맡게 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가 이끄는 바리스타 부대를 엄호라는 명령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녀는 다행히도 잘 알고 있는 사이인 하버마스 중위를 엄호해야 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했다.
처음 출격했을 때에는 각기 다른 곳으로 투입되어 전투를 벌였고 부대의 손실이 심했던 하버마스 중위가 먼저 퇴각을 했다. 그렇지만 디네스는 전선 근처에서 재보급을 받았고 하버마스 중위는 대함 공격용 장비를 보급받기 위해 안전하게 후방에 위치한 함정으로 돌아가 보급과 재정비를 받고 전선으로 복귀한 탓에 두 사람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바렌브룩 소령으로부터 명령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런 이유에서 두 사람이 이끄는 부대는 함께 전선에 투입되게 되었다.
“어서 가자! 발바이스 놈들을 모조리 쓸어버리자!”
디네스는 하버마스 중위의 기체에 빔 라이플이 든 오른 팔을 위로 치켜들어 몇 번 휘저은 뒤 추진기를 작동 시켜 전선으로 기체를 움직여 갔다.
19시 정각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 다크 크라이드는 짧게 혀를 차고 있었다. 이미 헤비호스 절대 방어선이 무너져 선두에 선 구축함대의 진형이 흐트러지고 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접근전을 시도하지 않고 장거리 포격전으로 에이센 함대의 탄약 소모를 유도해 내었어야 했지만 자신의 오판으로 이렇게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둘러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밀어내기 위해 헤비호스 부대를 꾸준히 투입해 내고는 있지만 기세를 타고 진격해 들어오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저지해 내기는 많은 부분에서 곤란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분쇄기 속에 계속해서 신선하고 새로운 고기들을 집어넣고 있는 모양 같군······’
병력은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지만 헤비호스 부대의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다크 크라이드는 선두에 위치한 구축함대를 포기하고 이들의 후방에 새로운 방어선을 편성하는 쪽으로 전술의 방향을 결정했다.
초반의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가져온 열세는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다크 크라이드는 예비 함대를 투입해 내어 아직까지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의 공격 범위가 미치지 않는 곳에 다시 한 번 방어선을 구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다크 크라이드는 지금 소극적인 전술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것이 3만 척 아니 비교적 정확한 정보에 의하면 2만 5천 척 이상 전력 규모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숫자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더욱이 다크 크라이드는 구축함과 경비함 위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비해서 에이센 함대는 순양함과 구축함이 전체 함대의 2/3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가 정면으로 맞부딪쳐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약간은 안일한 생각이 다크 크라이드의 머릿속을 완전히 지배했다. 조금은 떨떠름한 기분이 들기는 했어도 어차피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상대였고 자신의 전술적인 한계를 알고 있는 그로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도 될 것이라는 마음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