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98
●’싱아’님…맞아요…이미 잡혀 있는 물고기도 배불리 밥을 맛나게 줘야 안 도망 가는데 말입니다…뭐…이제까지 코프 녀석이 그냥 상투적으로 말을 하기는 해도…지금처럼 다이레아에게 한 것 같은 말은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으흐흐흐…순결당 만쉐이!!
●’위풍당당’님…얼마나 힘이 드셨길래…쿨럭…순결당으로 오세요…그럼 적어도 마음 하나는 편안해 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위풍당당님…어여 순결당으로 오시길…으흐흐흐…그리고…[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으쓱으쓱-[젊은의 태양의 마시자…]-으쓱으쓱-피식…기운 내세요…
●’D.슈나이더’님…거시기라…거시가가 거시기해서 거시기가 뭐시기 해서 거시기가 거시기 한 것이 아니신지…^^; 그 거시기…이번 거시기가 앗…ㅜ-ㅜ;; 갑자기 뼈에 찔려 버렸네요…잉…어여 거시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그 거시기…이번 뭐시기가 끝이 나고 뭐시기를 좀 거시기 하면 말입니다…^0^)/~
●’지옹’님…글쎄요…뭐…아뒤쥔장님은 뉴페이스를 하렘 편입생으로 집어 넣으라고하는데…저 작가넘은 지금 당장은…^^; 이미 계획된 처자 집어넣는 것이 더 급하거든요…헐헐…^^ 맷날 맛난 식사를 주시니…맛있게 먹도록 하겠습니다…으흐흐흐…
●’ip9801’님…콜록…대단은요…뭐…절반은 코멘트 달아 주신 것에 대한 대답이고…많은 수가 중복 설명이었답니다…^ㅅ~; 이제는 그 중복 설명을 최대한 줄이려고 합니다…그래야만…보다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으흐흐…
●’mainz’님…다행입니다…아뒤쥔장님이 어제 맡아 주셔서 말입니다…헐헐…자칫했다가는…순결당 특수 요원들에게 저 작가넘이 방법 당하는 일이 벌어졌을 수도…ㅠ-ㅠ;; 다행히 어제 논문을 최종 짜.집.기를 하느라고 말입니다…오늘은 그곳에 있는 순서에 맞게 번호와 약간의 손을 봐서 최종 완성했답니다…^^; 디네스…조금 있다가 하렘에 편입됩니다…젤루 맛나고 영양가 높으니 말입니다…으흐흐…순결당 만쉐이…으흐흐…
●’acehelp’님…^-^)/~ 금일 acehelp님의 말씀을 듣고 낮에 올리기로 결정했답니다…^^; 일요일 낮에…독자분들에게 테러를…으흐흐…저 작가넘이 집에 가서…비축분 만들고 어여 쉬고 싶어서 말입니다…이제 하루 써서 하루 올리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 있으니 말입니다…헐헐…
●’다크크라이드’님…(슥슥)(부비부비)…반갑습니다…그나저나…대항해시대 4라…그 포루투갈 남자 녀석…리스본과 세우터를 오가며…돈을 번 뒤 조금 더 큰배를 사서…세상을 누비면…짱이랍니다…그…중국 여해적은 하시지 마시길…초반…세력이 좀 있기는 해도…상대해야 할 일본넘들이 졸라 짱쎄서 말입니다…글쿠…스웨덴인가 그 남자도 초반에는 어렵더라구요…헐헐…전에 무슨 확장판인가 있는데…그러면 나머지 세력들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말이죠…그것까지는 못해 봤습니다…어쨌거나 저 작가넘은…에디트를 못구해서…(그때는 인터넷이 안되었을 때…^^);; 세상 다 점령하는데 무지하게 힘들었답니다…특히 일본과 아랍 쪽…그리고…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하는…대규모 무역상들…졸라 짱쎘죠…나중에…여러 지역 점령하면 지방함대 만들어서…돈걱정은 안했답니다…좋은 배 잔뜩 만들어서 지방함대 짱짱하게 만들고…나중에는 지방함대를 몽땅 불러 들여서 도시 공격하게 하고…갑자기 대항해시대 4가 하고 싶어지네요…으흐흐흐…아! 안돼…안돼…저 작가넘은 비축분을 만들어야 하는데…헐헐…
acehelp님의 말씀을 듣고 낮에 올려야지가 아니라…저녁때 논문 최종 수정 작업 때문에 바쁠 것 같아서 아르방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PC 방에서 올립니다…^^; 일찍 올려서 죄송합니다…그리고 순결당 만쉐이입니다…^0^)/~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22시 30분 테르 벨키우스는 군사 행동을 전면 중단했다. 후방에 위치한 수송함대가 에이센 함대의 기습 공격을 받는다는 보고를 받고 즉각 2만 척의 경비함과 구축함으로 혼성 편제된 함대를 파견했지만, 결국 전속력으로 달린 혼성 함대가 현장에 도착해서 보게 된 것은 형편없이 부서진 채로 남아 있는 1천척의 경비함 함대와 파괴된 컨테이너들 뿐이었다. 특히 전함의 추진제를 대부분 상실했다는 피해집계가 나오자 앞으로의 작전이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는 테르 벨키우스의 이마를 잔뜩 지뿌리게 만들었다.
“에이센 놈들이 처음부터 노리던 것이 이것인지 모르겠군요.”
상황을 보고받는 테르 벨키우스에게 잠을 자고 있다가 급전을 받고 황급히 검은 묵시록호의 함교로 올라온 다크 크라이드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을 건넸다. 그의 말에 테르 벨키우스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자네의 공적이 빛을 바라게 되겠군······자칫하다가는 18만 척의 전투함 함대를 에롤드 족의 손아귀에 고스란히 넘겨 줄 수도 있겠군······뭐, 그렇게 되어서는 안되니 일단 전력을 재정비하고 후속하는 보급함대가 도착할 때 까지주변 경계를 철저히 하도록 하세······그리고 도주한 1만 척 가량의 에이센 함대에 대한 추격도 게을리 하지 말고 말이네.”
테르 벨키우스는 말은 다크에게 하고 있었지만 눈으로는 자신의 부관격인 카리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시를 받은 카리드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테르 벨키우스의 명령의 실행에 들어갔다. 잠시 동안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게 되자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 놈들이 운이 좋았다면서 좋은 말로 테르 벨키우스의 불편한 심기를 위로해 주었다.
“참 운이 좋은 녀석이로군요. 도망치는 길에 적당한 먹잇감이 나타나다니 말입니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나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주특기가 나왔다고 보네······페트릴 소장은 게릴라 전투가 주전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판단되네······우리가 그 점을 너무 간과한 것이지······”
애써 자조하는 테르 벨키우스에게 다크 크라이드가 약간 왼쪽 입가를 들어 올리며 조용히 덧붙였다.
“크라우프 페트릴이라는 녀석······정규전도 제법 잘 한다고 봐야 겠군요.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뻔합니다. 저와의 전투가 끝난 직후 레이더와 같이 아군의 감식 장비에 감지될 만한 전자 장비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채 아군의 눈을 속인 것이겠지요. 대범하다고 해야 할지······”
잠깐 이해하기 힘들다고 대답하는 다크 크라이드를 보고 테르는 코웃음을 내뱉으며 살짝 어깨를 들썩였다.
“우리의 불찰이네······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우리의 잘못이야······뭐······크라우프 페트릴 녀석의 출세길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기는 했지만······나중에 그 출세도 썩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네. 이제 곧 말이지!”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10월 11일 일요일 에르바 행성계의 중심인 에르바 시티는 참으로 맑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전방에서는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이 한창이었고 디나는 계속해서 몰려들어오고 있는 기사의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맡겨지는 서류를 처리하느라고 제대로 허리를 펴고 있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이런 것들 대부분이 전쟁 때문에 갑자기 기사거리가 쏟아져 들어온 탓이었다.
전쟁이 벌어지면 잔업이 부쩍 늘어난다. 그 때문에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나와서 밀린 업무를 보고 있던 디나는 똑같이 밀린 잔업 때문에 출근해 일을 하다가 함께 점심이나 먹자고 도망치듯 찾아온 라이라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에휴······이거야······기자가 됐지만 정작 정식 취재는 이제까지 딱 한 번 나가봤다.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바르디어 통역으로 말이지······”
디나의 푸념을 듣게 된 라이라는 미미하게 웃으면서 날씨가 참 좋다는 다소 동떨어진 대답을 하고는 휴게실에서 잠깐 여유를 갖고 음식이나 배달시켜 먹자고 권유했다.
“매번 디나한테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니까 이번에는 내가 사 줄게. 디나는 대신 음식 오기 전에 음료수나 하나 사줘!”
“그래!”
라이라는 자신이 음식을 주문하겠노라며 휴대 전화를 들어 음식을 주문하며 작게 혀를 내밀었다.
잠시 동안 여유를 갖고 음식이 도착하기 전까지 몸을 좀 쉬기 위해서 휴게실로 들어서니 디나가 곧 음료수 두 개를 빼내어 라이라에게 하나를 건네주었다.
“고마워!”
라이라는 간만에 보는 음료수가 입맛을 돋구었는지 양쪽 입가를 잔뜩 올린 후 이내 음료수를 따 마셨다. 목이 말랐는지 꿀꺽꿀꺽 잘도 넘겼다.
“어째 맥주 마시듯이 한다?”
그 모습을 보고 디나가 다소 우습다는 어투로 말을 꺼내니 라이라는 히죽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맥주는 이 맛을 못 내지! 어? 그나저나 가만히 보면 디나가 술마시는 거 못 봤는데?”
“나도 좀 마시기는 해······하지만 자주는 안마거든.”
“헤에~ 술이 약하구나?”
약간 비꼬는 듯한 투로 살짝 고개를 아래쪽으로 숙인 채로 라이라가 살짝 디나를 올려 보자 디나는 대뜸 그렇다고 대답해 라이라의 맥을 빠지게 만들었다.
“뭐······그러고 보면 디나가 이제까지 남자 친구 사귀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너같은 얼굴과 몸을 가지고 남자 없다는게 이상하다.”
조금은 비아냥 거리는 듯한 라이라를 보고 디나는 조금 씁쓸히 웃기만 했다.
“남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더라······나하고는 인연이 아닌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지 뭐······”
“어이구~ 미안하네······내가 바보지!”
스스로의 잘못을 투덜거리는 라이라에게 디나는 무슨 잘못을 했냐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나저나 날씨 참 좋다.”
“이런 날 좀 편하게 어디 유원지에서 드러눕고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해도 즐거울 것인데 말이야.”
“맞는 말······언제 여유가 좀 찾으면 캠핑카라도 빌려서 한 보름 정도 여행 같은 거 떠나볼까?”
갑자기 캠핑카로 여행을 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라이라를 보고 디나는 그런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대답했다.
“군대에서는 야전 우의로 간이 막사를 만들어서 고참병들하고 함께 들어가 잠도 자고 그랬는데 말이야.”
“음······아마 당시에 나는 같은 조가 남자였었지?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나 모르겠네.”
당장은 이름이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 듯 했지만 디나는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 자신에게 잘 대해준 고참병이 생각난다며, 제대한 후 한 번도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투덜거렸다.
“뭐 잘 지내겠지······그나저나 디나! 그때 정말 그 고참하고 별 일 없었어? 남자하고 같이 밤을 지새우고 말이야. 소문이 디나하고 그 누구더라······음······아무튼 그 사람하고 사귄다고 말까지 있었는데 말이지······”
“사랑 없는 섹스는 싫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잘 꺼야. 그냥 단순하게 내 몸만 원하는 사람은 정말로 재수 없어······특히 여자만 보면 좋다고 덤벼드는 사람도 말이야. 그렇게 못 참겠으면 손운동만 해도 충분 할 텐데 말이야.”
평소와는 다르게 과격한 표현의 어투를 사용하는 디나를 보고 잠시 뻥진 표정을 짓고 있던 라이라가 많이 힘드냐고 위로해 주었다.
“힘들면 좀 쉬면서 일해······힘들면 이상하게 짜증만 많이 나지?”
“음? 그런가? 아니······뭐······”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얼굴에 드러낸 디나는 묵묵히 창문 쪽으로 시선을 움직이며 손에든 음료수를 입안에 흘려 넣었다.
“그나저나 햇살 참 좋다.”
“햇살이 참 좋구나······”
같은 시각 카레나 스쿠비는 요원들이 운전하는 승용차의 뒷좌석에 키트릿지와 함께 앉아 차창에 스쳐 지나가는 일요일 정오 에르바 시티의 평온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보이는 것 만큼 시내는 평온하지는 않았다. 시내 곳곳에서는 검문검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자동 소총을 비켜든 채로 자리를 잡고 서 있는 치안 유지부대 소속의 보병대원들의 모습, 여럿이 순찰을 돌고 있는 모습, 그리고 군데군데 정차되어 있는 무장한 장갑차의 모습은 이런 식의 평온함이 언제든 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12시 20분 카레나는 에르바 시티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앞에서 정차한 후 키트릿지와 더불어 승용차에서 내렸다.
묵묵히 고급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니 그 안쪽에서는 많은 수의 헌병과 바르디아 총독 경호원들이 카레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별다른 말없이 키트릿지를 약간 뒤에 세운 후 안내를 받아 안쪽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시게나!”
약간 깊은 내부로 들어가니 독립적인 룸이 나왔고, 그곳에서 카레나는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카레나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인사를 건네었던 것이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총독 각하!”
카레나는 정중한 목소리로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사죄했다. 그러자 그는 자신도 금방 도착했다면서 자리에 앉으라는 말을 했다.
“예!”
두 사람 모두 자리에 앉고 지겔마이어 원수는 이내 들어온 차를 카레나와 나누었다.
한 모금의 차를 마시며 잠시 동안의 여유를 찾게 된 카레나는 지겔마이어 원수와 서로 눈짓을 주고받은 뒤 각자의 경호원들이 방을 나가도록 지시했다.
“카레나 님!”
키트릿지가 살짝 허리를 굽혀 카레나의 뜻에 반대하려 하자 그녀는 왼손을 들어 그를 가로 막았다.
“이 사람들은 같은 에이센 인들이야······그리고 기사와 마법사인 내가 쉽게 무슨 일을 당하지 않네. 설사 지금 마신 차에 독이 들어 있다고 해도 나 한테는 통하지 않네! 그러니 염려하지 말게나!”
“······알겠습니다.”
이미 의지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키트릿지가 마지막으로 돌아 나가고 곧 출입문이 닫혔다.
“기사의 힘과 마법사의 힘······그리고 요술쟁이라고 불리우는 그 기술까지도 모두 최고로 구사할 수 있다고 얼핏 들은 것 같았는데······사실인가 보군.”
지겔마이어 원수가 조용히 물으니 카레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저는 기사의 힘을 가지고 있고 흔치않게도 마법사의 힘도 갖고 있습니다. 마법사라는 것이······음······뭐 쉽게 이야기 하자면 정신 능력이 강한 염력자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지요. 그리고 그 요술쟁이 기술이라는 것은 지금은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진 에이센 전통의 무공입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최고가 아닙니다. 기엽란, 기자란 두 황후 분께서 에이센 최고이시지요.”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조금 낮추어 정중하게 대답하는 카레나를 보고 지겔마이어 원수는 인간이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럴지도요. 하지만 저도 여자의 자궁속에 사정된 수억 개의 정자. 그 중에서 용케 배란되어 지는 난자와 만나 10개월을 뱃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태어난 것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맞는 말이네······하지만 자네와는 달리 나한테는 시간이란 중요하지.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해명해 보게나······부치 대장을 포기할 것인가?”
분위가가 더 이상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탐탁치 않은 듯 지겔마이어 원수는 갑작스럽게 카레나에게 따지듯 물었다.
“짐작하고 계신 대로입니다.”
갑작스럽다고 한다면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카레나는 얼굴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이곳에서의 병력 손실은 이미 베르베라에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규로 편성되어 지는 함대가 이곳 에르바로 향해 오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부치 대장을 비롯해 수많은 희생을 각오한 듯한 발언을 하는 카레나를 보고 지겔마이어 원수는 아연한 표정을 얼굴에 비추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이네······”
“하지만 전부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명분이 필요합니다.”
잘라 대답하는 카레나를 보고 지겔마이어 원수가 다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간곡히 설득하려 했다.
“그냥 부치 대장을 자리에서 해임시키면 될 것이네······쓸데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지겔마이어 원수의 의견을 듣고 난 카레나는 비웃음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목소리는 다소 실랄하게 나타났다.
“지겔마이어 원수께서는 딱 지금이 어울리시다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이시고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시니 말입니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네!”
다소 기분이 상한 듯한 지겔마이어 원수였지만 애써 카레나의 의견을 나쁜 쪽으로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원수 각하께서 폐하를 배반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입니다. 그것을 폐하께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저 없이 발바이스와의 전쟁에 원수 각하를 기용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지겔마이어 원수가 조금은 씁쓸한 어투로 카레나를 바라보았다.
“아군의 희생을 관망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는 건가? 그것은 별로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하네······책임져야 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책임을 지겠지만, 수백만 척에 달하는 함대에 소속된 장병들이 위험에 처해 있고 또한 그들이 죽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모른 체 한다는 것은······”
“그것이 바로 장군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거듭 말씀 드리지만 그들 모두가 전부 희생되지는 않습니다. 이 사태를 초래하게 된 것은 부치 대장이 무리해서 작성해 올린 제 13호 계획도 이유가 될 수 있고, 올가 프룬제 대장이 무리해서 발바이스 함대를 각개 격파해 내자고 제안한 것도 패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랜 요양 생활을 하신 덕분에 그전까지 전쟁 계획을 수립하고 군대를 지휘 통솔한 적이 없는 장군께서는 모르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어디까지나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사람은 부치 대장과 프룬제 대장입니다.”
카레나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그에게는 처벌이 가해지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했다. 그리고 패전한다면 부치와 올가 프룬제 대장을 동시에 제거하고 견제할 것이라는 것이 그녀의 의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겔마이어 원수의 표정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서 이야기가 다소 길어질 것 같자 카레나는 조용히 품속에서 한 장의 광디스크를 꺼냈다.
“그리고 이것입니다. 보아 주시죠.”
“······무엇이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카레나는 묵묵히 레스토랑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콘솔을 조작해 광디스크를 인식시켜 작은 모니터에 디스플레이 시켰다.
“파츠 베이스에 대규모 군수 물자를 밀수출한 이안 바르테즈와 하무트 싱이라는 인물에 관한 기록들입니다.”
잠시 동안 이안 바르테즈와 하무트 싱에 대한 개인 신상 자료들이 독립된 단말기에 디스플레이 된 후 곧바로 이어진 것은 남녀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었다. 뜻밖의 영상을 보게 된 지겔마이어 원수는 흠칫 놀랐다.
“이건······”
화면속에 비추어진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뜬 채로 할 말을 잃고 있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카레나는 조용히 디스플레이를 멈추고 광디스크를 빼내었다.
“우연하게 알아낸 것입니다. 노여워하지 마시길······그나저나 따님께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되는 군요. 반역자들과 함께 각별한 사이라는 것은······”
“흐음······자네가 나한테 이럴텐가?”
은근하게 노여움이 가득한 듯 지겔마이어 원수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물론 이런 것은 우연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이안 바르테즈와 하무트 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얻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미 품안에서 벗어난 따님이시지만 그래도 각하께는 더 할 수 없이 소중한 따님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굳이 이것을 원수 각하께 보여 드리는 것이지요. 원수 각하께 폐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으음!”
지겔마이어 원수는 불쾌한 듯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카레나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어쨌든 간에 이 사실은 덮어질 것입니다. 뭐 남녀 사이에 열정이 대단한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단순한 사이라면 말이지요.”
그녀는 곧 이안 바르테즈와 하무트 싱에 대한 체포와 재판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이에 따른 시아 지겔마이어의 처벌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한참동안 말없이 카레나의 표정을 바라보던 지겔마이어 원수의 입에서 작게나마 한숨이 나온 것은 그로부터 장장 1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후······알겠네······흐음······”
“감사합니다.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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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지겔마이어 원수…딸내미 하나 잘못 두어서리…쿨럭~
음…그리고 게르트 황제는 부치 대장과 올가 프룬제 대장을 동시에 제거하려는 계획을 꾸미고 잇었군요…음…저는 부치만 제거하고 그의 대안으로 프룬제 대장을 기용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말이지요…으으음…-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4…
음…그리고 오늘도 작가넘은 아직도 논문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_-;;;…불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