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599
으으으…감기가…덜덜덜…
●‘한넘’님…콜록…콜록…^,.~)/~ 1타 화팅! 윽흑흑…저 작가넘은 금일 감기와 피곤이 겹친 듯 보입니다…너무 몸이 안좋네요…한넘님도 다가오려는 감기는 한넘이라도 받아 들이지 마시길…콜록…콜록…
●‘다크크라이드’님…ㅜ-^; 아쉽습니다…겨우 몇 초 차이인 것 같은데…윽흑흑…더욱이 저 작가넘은 감기에 몸살에…콜록…뭐 다 아시면서…코프 녀석 여유가 생기면 뭔짓할지 말입니다…(슥)…아! 다크크라이드님께 감기 옮기기 싫으니…슬쩍 옆으로 물러서구요…삼국지 3는 정말로 잼나죠…7도 제법 괜찮구요…글쿠 대항해시대는 저 작가넘 비축분 모자라니…꼭꼭 숨겨 두시길…ㅠ-ㅠ;
●‘검은묵시록’님…이후 출현을 하시지 않으시니 충격이 꽤 크신 듯…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장에 검은 묵시록호가 출현을 하지 않으셔서 기분이 상하신 듯 보입니다…하지만 쬐끔만 기둘려 주세요…검은 묵시록 호가 시르피드 XII호를 몰아붙이는 날이 올 것입니다…검은묵시록님 화팅!
●‘룬마스터’님…하렘당 온건파 만쉐이입니다…하렘당 강경파는 이제 끝입니다…으흐흐흐…그나저나…보시는 대로입니다…바로 이 차이가 에이센과 발바이스의 차이를 가르는 것이랍니다…^^;
●‘가연을이’님…술이라…~ㅠ~; 마시구 싶어요…저 작가넘 제대로 술 마셔 본지가 언제 쯤 전인지…~-ㅜ;; 에이…여자인거 다 압니다…남자를 남자가 가르치면…자칫 서로 싸움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말입죠…^ㅠ^; 솔직히 부세요…산삼보다도 영양가 높은 고삼이라고 말입니다…으흐흐흐…다 알고 있습니다…미연시가 하시고 싶다는 것을 보면…그것에서 소재를 찾으시려는 것을 말이지요…으흐흐흐…
●‘제로ZERO’님…감기 걸리지 마세요…저 작가넘 오늘 새벽까지 논문 (솔직히 편집이 더 어렵더군요…막상 자료 짜깁기는 3시간이면 끝나더니…절삭이 며칠씩 걸리니 죽을 맛이랍니다…Y-Y; 감기 때문에 머리가 지끈 거리니…콜록…콜록…
●‘mainz’님…설마요…15만 척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코프 녀석이 갖고 있는 병력이 너무 적다는 것이 큰 문제랍니다…뭐…새로운 캐릭터…특히 발바이스 쪽은 아마도 거의 다 남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답니다…글쿠…mainz님이 은근히 바라시는데…못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조금만 더 지나면…타파 바자이 싱아를 비롯해…예정된 캐릭들 등등이 대거 출현하게 될 것입니다…^^; 뭐 예정된 것만 해도 3명이 여성입지요…으흐흐흐…특히 가연을이 님…으흐흐흐…^ㅠ^;
●‘타파’님…외치십시오. 금일…요즘 많은 분들이 디나 얼굴 본지 오래 되었다고 특히…디나양이 간만에 출연료 좀 달라고 해서 이번 편을 출연하게 되었답니다…^ㅠ^; 요즘에는 오히려 라이라 보다 어려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구요…글자는 뭐…해석하기 나름이랍니다…으흐흐흐…순결당 만쉐이!!!
●‘회색잔영’님…맞습니다…하지만 와레드 그냥 출현한 인물은 아니니…패전의 책임을 지고 실패해서 총살당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글쿠 울 나라 지도층…쩝…가슴에 회색의 그림자로 남아 버리는군요…헐헐…
●‘양아’님…헉헉…감사합니다…하지만 조금 더 부족하다라…헐…알겠습니다…하지만 그래도 전쟁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좀 유능한 귀족들이 나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글쿠…(슥)…아…저 작가넘 감기죠…양아님…감기 조심하시길…작가넘은 지금 어지럽답니다…콜록…콜록…
●‘싱아’님…맞습니다…ㅠ-ㅠ;; 그 말씀대로 타파 바자이 싱아는…^^; 코프 녀석에게 줄을 잘 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왜냐면…꽃밭에 들어와 있으니 말입니다…으흐흐흐흐…^ㅠ^;;
●‘판타로드’님…대항해시대 4라…저 작가넘은 그거 깨느라고 거의 그것만 붙잡고 며칠씩 하게 되었답니다…그래서 겨우…장사 수입은 지방함대가 알아서 하고…저 작가넘은 지방 함대가 벌어온 돈으로 맞짱뜨러 다니기 바빴죠…하지만 정작 프로그램상 버그인지(어둠의 루트 것이 다 그렇죠…~-~;)…적을 다 끝내고도…쩝…글쿠 삼국지 10…어여…한글판 나오기를…콜록…콜록…^^; 저 작가넘도 손을 모아 기도합니다…
●‘위풍당당’님..스스슥…(((=0=/~ 이히히히…기운 내세요…(슥슥)(부비부비)…위풍당당님…기운 내세요…아시겠죠? 한 일주일 끙끙 앓고 나면 모든 것이 다 잊혀져 버릴 것이니까요…음험험…위풍당당님 화팅!(하지만 어째 더 기운 빠지실 것 같다는 생각이…~-~;)
●‘acehelp’님…매일연재…뭐…다른 것은 아니고…하루 생각해서 4page 하고 20줄 정도 치는데는 금방 스토리가 연결되어 나온답니다…타자 치는데 1시간 남짓…^^; 그래서 큰 걱정은 없지요…하지만…저 지금 감기랍니다…콜록…콜록…으으…머리가…ㅠ-~;
●‘아스라다’님…◎.ㅇ! 저 작가넘 뒤통수가 약점인데…앞짱구가 나와서 뒤통수는…의외로 약하답니다…그나저나…오늘 밤에 찾아오시면…아스라다님께(슥슥)(부비부비) 신공을 보여 드립지요…한 일주일 정도 끙끙 앓으실 수 있을 것…아! 저기 계시네! 아스라다 니임~♥~
●‘지옹’님…코프 녀석…앞장설 때는 앞장서고 물러설 때는 물러설 줄 아는 지휘관이랍니다…뭐…하지만 많은 부분이 다이레아에게 밀리기 시작하니…하는 수 없기는 하지만 말이지요…헐헐…그나저나…매일 양식을 주시니…저 작가넘이 어여 감기 나아야 겠군요…헐헐…맛있게 영양식 하겠습니다…으흐흐흐…
●‘bsh2345’님…논문 인터넷에서 떠도는 다른 논문들 짜깁기하고 부족해 보이는 자료 네이버와 엠파스 지식 KIN과 구글에서 찾으니 쉽더라구요…구글은 너무 광범위해서 다소간 버벅이기는 했지만요…헐…그러나 편집어 더 어렵네요…콜록…콜록…
●‘soulschaos’님…졸업논문…저희 학교는 그냥 당일에 가서…이것저것 발표하는 것으로 끝이라고 하더라구요…~-~; 굳이 뭐…퇴짜고 뭐고 간에 말입니다…헐헐…당일에…PT 자료도 준비하지 말라고 나와 있으니…형식적이 될 것 같지만 말입죠…어쨌든 간에…이번에 디나 황녀가 나왔답니다…으흐흫…아울러 카레나도 나왔구요…으흐흐흐…^^;
●‘테르미도르’님…역시나…그나저나…테르 벨키우스가 무능한 탓은 아닙니다…워낙 인재가 부족하니…전략 시뮬에서 인재가 부족한 것 때문에 전쟁에는 내보내지 못하는 나즈 아모드 같이 이들로 수송 부대를 채울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이지요…문제는 능력치 낮은 수송 부대 지휘관은…가다가도 많이 뺏기고 늦고 한다는…콜록…콜록…
●‘요하니’님…일주일 내내 전쟁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코프 녀석도 이제는 급조된 함대로 제법 잘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 것이지요…헐헐…더욱이 이번의 움직임도 말입지요…글쿠…디네스가 보고 싶으세요? 조금만 더 기둘려 주시길…전쟁 때 마다 디네스는 이제…메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지요…으흐흐흐…
●‘지호아빠’님…제주도라…헐…그나저나…남들 보다 언제나 열심히 일하시는 당신…당신의 몸이 걱정됩니다…지호아빠님…힘내세요…지호가 있잖아요…ㅠ-ㅠ;; 이 노래를 들으면 아뒤쥔장님이 이러시더이다…쿨럭…(그랴…돈 많이 벌게…ㅠ-ㅠ;;)…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 화팅! 좋은 날이 더 많으시길 기원합니다…^0^)/~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10월 12일 월요일 08시 정각 크라우프는 조용히 경비함 라토나 호의 지휘 데스크에 올라 정찰함대로부터 발바이스 함대가 행동을 중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불행 중 다행히도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이 보급을 중요시 할 것이라는 짐작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확실히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발송하는 통신량이 부쩍 증가했고 그중 일부를 잡아 해독해 본 결과 대규모 보급을 요청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상대가 멈추어 서자 오히려 더욱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15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가 움직임을 멈춘 것은 의도했던 대로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엄습해 왔기 때문이다. 어쨌든 간에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움직여 에롤드 족 함대와 합류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우주 공간을 우회하고 있을 뿐이니 크라우프는 몹시 조바심이 났다. 알지 못하는 곳을 항해해야 하니 주변에 정찰 부대를 파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대규모 전쟁이 끝이 난 후 적도 제대로 아군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제대로 주변 정찰을 실시하지 않고 서둘러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속력을 높이라고 계속 재촉 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피로함인지 혹은 무기력증인지 모를 온몸이 무거워 지는 기분을 느꼈다.
디네스는 퍼뜩 잠에서 깨어나 눈을 몇 번 심하게 깜빡 거렸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디네스의 몸을 위쪽에서부터 찍어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그 자세로 누워 있던 디네스는 겨우 상체를 일으켰다.
어스름하게 밝혀져 있는 조명등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그대로 잠에 빠져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남녀 구별 없이 대충 담요를 바닥에 깔고 몸을 덮은 채로 정신없이 자고 있는 것이다.
“윽!”
갑자기 누군가가 머리를 바늘로 헤집어 놓듯이 아파오자 짧은 비명과 함께 몸을 고쳐 앉아 양쪽 이마 옆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다. 그녀는 자신의 옆으로 누군지 모를 건장한 남자 둘이 그 사이에 자신이 끼어 있는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몸을 일으키려다가 어지러움이 잠깐 비틀 거렸지만 이내 뒤엉켜 있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 출입구를 찾아 나서니 출입구 가까운 곳에 시에나와 티아라가 서로를 꼬옥 껴안고 정신없이 잠에 빠져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바로 근처에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중위가 코까지 골면서 잘도 자고 있다. 그들을 보면서 슬그머니 웃음을 지은 후 밖으로 나왔다. 문 밖에서는 경비병 한 사람이 어디에선가 가져온 의자에 앉아 있다가 밖으로 나오는 디네스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 괜찮아 앉아 있어······그나저나 화장실이 어디야?”
말없이 일병 계급장을 갖고 있는 경비병이 화장실이 있는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고마워!”
화장실을 향해 몇 걸음 걷는데 마치 걷는 것을 잊어버리기라도 다리가 몹시 후들거렸다.
겨우 화장실에 도착해 변기에 앉으니 온몸의 기운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앉은 채로 허리를 좀 곧게 일으켜 세우니 등뼈가 우드득 소리를 내면서 제 자리를 찾아 갔다. 잠시 동안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니 온몸이 심하게 삐그덕 거리며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그것을 마치고 나니 다시 몸이 개운해 지면서 정신이 조금은 맑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곧 다시 마구 쏟아지는 몸안의 것들을 멈출 수 없어 한참이나 변기에 웅크리고 있어야 했다.
시원하게 일을 마치고 나와 간단하게 손을 씻고 얼굴을 씻었다. 아직까지 시력이 완전하게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만은 한결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원한가? 호리스 대위?”
바로 그때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디네스의 뒤쪽으로 구드 바렌브룩 소령이 서 있었다.
“······네 시원합니다. 소령님.”
디네스는 씽긋 웃으며 뒤돌아섰다. 얼굴이 젖어 있는 디네스를 향해 바렌브룩 소령은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묵묵히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그것으로 얼굴을 닦고 돌려주니 그는 배고픈데 같이 아침 먹으러 가겠냐고 청했다.
“더 잘 텐가? 아니면 아침 식사 같이 할 텐가? 물론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아침을 좀 먹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아닙니다. 같이 가시죠. 뱃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모두 쏟아 냈더니 이상하게 뱃속에서 그 만큼 음식을 넣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재치 있게 대답하는 디네스를 보고 바렌브룩 소령은 피식 웃기만 했다.
식당으로 내려서니 식사 배식 시간은 끝이나 있었다. 다만 식사를 못한 교대 근무자를 위해서 남은 음식들은 한 곳에다가 모아 두고 있었다.
“나도 참 웃긴게 말이네. 최근 전함에서만 근무하다 보니까 경비함 내부가 작아 보이지 않겠나?
배가 많이 고픈지 디네스에 비해서 2배는 수북하게 음식을 식판에 쌓아 자리에 앉으며 다소 어이없다고 자조하는 바렌브룩 소령에게 디네스는 확실히 전함 보다는 작은 배라고 대답했다.
“······이제까지 경비함에서 부터 전함까지 단계별로 근무지를 옮겨 다니다 보니 느끼게 된 것입니다. 확실히 식당의 크기가 조금씩은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맞는 말이네.”
디네스의 대답을 듣고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던 바렌브룩 소령은 이내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음식을 입안에 떠넣기 시작했다. 이내 두 사람은 의미 없는 대화를 중단하고 서둘러 음식을 먹는데 열중했다. 문득 식사를 하면서 디네스는 군대에 들어오기 전 아침 식사라는 것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소 가볍게 먹기는 해도 아침 식사를 거르지는 않았다. 어쨌든 간에 이렇게 맛은 없지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큰 기쁨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08시 30분 크라우프는 라토나 호의 함교에 올라와 함교 근무 요원들을 일일이 격려해 준 후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별로 꾸며진 것 없는 방에 돌아오니 마치 나사가 빠진 듯 한 모습으로 그 자신도 잠시 의자에 멍한 채로 앉아 있었다. 거의 한 숨도 자지 않고 계속해서 전투를 지휘한 탓인지 어느 정도 충분히 잠을 자 두었어도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긴장감도 무엇도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나른하고도 몽롱한 기분 때문이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나름대로 자세를 고쳐 앉으니 문이 열리고 부관인 클로리사 발라트 중위가 무엇인가 결재 서류를 가지고 들어왔다. 결재를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는 잠시 대충 그것을 훑어 본 후 별다른 말없이 사인을 해 주었다. 서류를 돌려받은 클로리사가 이내 경례를 올린 후 돌아 나가려 하자 그는 잠시 그녀를 불러 세웠다.
“달리 일이 있으신지요?”
갑자기 그가 불러 세우자 클로리사는 자세를 고쳐 약간은 엄숙한 목소리로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나가려던 부관을 불러 세우기는 했지만 마땅히 그 무엇인가가 생각이 나지 않은 크라우프는 대뜸 혹시 잔뜩 긴장하고 난 이후 긴장이 풀려 모든 것이 하기 싫어 진 것이 있냐고 물었다.
“·····저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전투 훈련을 받을 때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아니 자신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수료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였는데 막상 통과하고 나니 모든 것에 대해서 의욕을 잃었던 것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른 일을 꾸준하게 생각해 그 일을 극복했습니다.”
자신 있게 대답하는 클로리사를 보고 크라우프는 잠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다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도움이 되었네······그러고 보면 지금 이렇게 축 늘어져 있어야 할 때 아니니 말이야.”
크라우프가 정신을 차리며 기운을 내려 하자 클로리사는 묵묵히 자세를 고친 후 거수경례를 올렸다. 본능적으로 그가 고개를 끄덕여 주자 세 걸음 뒤로 물러선 후 밖으로 나섰다. 평소에도 본다면 상당히 규칙과 규정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잠시 앉은 채로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결심을 굳인 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자리에 앉아 퍼져 있기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5시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 테르 벨키우스 듀페리얼은 수송함대 지휘관인 나즈 아모드와 그의 부장인 마이에 아부 와레드를 검은 묵시록호로 불러 수송함대가 공격을 받게 된 자초지종을 따져 물었다. 테르 벨키우스는 가지고 있는 지위가 듀페리얼이었기 때문에 사페르터나 보이트의 지위를 갖고 있는 아모드와 와레드 보다는 휠씬 윗선에 있었다.
먼저 지휘관인 아모드와 와레드를 따로 만나 자초지종을 물었는데 뜻밖에도 두 사람의 진술이 너무나도 엇갈렸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두 사람을 대질 시켜 저간의 사정을 물었다.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테르 벨키우스가 직접 책임의 유무를 따져 물으니 지휘관인 아모드는 물자를 잃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전투와 경계 소홀의 문제 등을 부장인 와레드에게 일임했었다면서 실책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진술을 받고 일단 두 사람을 물러나게 한 테르 벨키우스는 카리드와 다크 크라이드를 불러 저들 두 사람의 진술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이내 카리드와 다크 크라이드는 한 목소리로 나즈 아모드의 처벌을 권유했다.
“······아모드 샤페르트는 언제 자신이 경계 태세를 강화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술의 번복이 심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와레드 보이트는 일관된 진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아모드 샤페르트가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으로 진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카리드와 다크 크라이드가 동시에 아모드를 의심하고 나서자 테르 벨키우스도 아모드의 실수가 큰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잠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하지만 나즈 아모드 녀석은······고급 귀족이야 그를 함부로 처형하기는 좀 어렵네······”
갑자기 그는 처벌의 대상이 되는 아모드가 고급 귀족이라는 것을 마음에 걸려했다. 고급 귀족의 신분에 있는 아모드를 자칫 잘못 처벌했다가 나중에 중앙에 있는 고급 귀족들에게 어떻게 비추어 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고급 귀족은 쉽게 손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가 자칫 이런 내막을 잘 모르고 고급 귀족이지만 군법을 세우기 위해서 군법에서 적용 가능한 최대한의 조항으로 상대를 처벌해야 한다고 권유하는 카리드를 대신해 한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차라리······패전의 책임을 물어 그가 이끌고 있는 군대를 몰수하고 아모드를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쫓아 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다크 크라이드의 의견을 듣고 난 테르 벨키우스는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중앙 귀족들과 적대할 수 없다고 전제하며 다크 크라이드의 의견을 받아 들였다.
대부분의 후방 보급에 소요되는 비용과 물자를 고급 귀족들이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급 귀족을 처벌한다면 자칫 그들로부터 위험 분자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적에 대한 정보를 다소 늦게 보내 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병력과 물자의 보급 우선순위를 최하위로 돌려 정작 필요할 때 소요되는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은 피해야 했다.
“중앙 귀족과 적대할 수는 없다. 좋아 이번에는 다크 자네의 의견에 따르겠네!”
일단 처벌이 결정되어 아모드에 대한 병력 몰수가 결정되자 갑자기 다크 크라이드가 다시 한 번 와레드라는 인물을 자신들이 기용하면 어떻겠냐고 나머지 두 사람의 의사를 물었다.
“글쎄······실전에서 큰 도움이 될까? 수송함대 부장 정도의 지위에 머물러 있던 사람이 말이네.”
반쯤이나마 다크 크라이드가 제시한 의견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승낙을 하고 있던 테르는 다크가 와레드라고 하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에 대해서 그 정확한 뜻이 궁금해 물었다.
“다른 것은 아니고······아까 진술을 할 때 보니 위기에서 부대를 잘 이끈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위기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함대를 수습해서 적 함대의 공격을 분산시키거나 저지시킬 정도의 능력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와레드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처럼 단정 지어 대답하는 다크 크라이드를 보고 테르 벨키우스와 카리드 모두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간에 아모드가 지휘하고 있던 경비함 함대를 누군가는 이끌어야 합니다. 차라리 본래 그 함대에 소속되어 있던 부장이니 그 부장을 승진시켜 지휘관이 되게 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으음······그렇게 하지 뭐 그 와레드라는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는 차츰 알게 될 테니 말이야.”
테르는 반신하면서도 이내 다크 크라이드의 의견을 받아들인 후 쓸데없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곧바로 보급 부대를 궤멸 시킨 아모드에 대해서 경비함 1척을 차출해 그를 태워 네슬런 행성계로 추방해 버리려 했다.
비록 처벌을 받기 위해 네슬런 행성계로 가게 되고 도착한다면 형식적인 재판이 벌어질 것이지만 후방 보급 관계의 일에 오랫동안 종사했던 아모드를 네슬런 행성계로 추방해 버리는일에 겨우 경비함 1척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경비 병력이 적은 것 같다고 걱정했다. 카리드의 걱정을 듣게 된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 두 사람 모두 많은 전력을 빼낼 수 없고 더욱이 패전의 책임을 지게 된 아모드에게 경비 병력을 붙인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카리드가 거듭 에이센 잔류 함대의 기습에 대해서 걱정을 하기 시작하니 이내 마음을 돌려 구축함 1척에 경비함 3척으로 구성된 소함대를 편성시켜 아모드를 호송하게 한 뒤 그를 네슬런 행성계로 추방해 버렸다. 일단 4척의 소함대가 구성되었지만 본능적으로 무엇인가 이번의 조치에 불안함을 느낀 카리드는 끊임없이 걱정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일단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불안감을 밖으로 표출해 내지는 못했다.
20시 정각 크라우프는 이제까지 자신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무작정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도 도주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아무런 사전 정찰이나 기타, 다른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하지 않았다는 참모들의 질책이 쏟아지자 이내 그들의 의견을 받아 들였다. 곧 잠시 함대의 움직임을 느리게 한 후 채 주변에 정찰 함대와 바리스타 순찰 부대를 편성해 발진 시켰다.
“······모두 맞는 말들이네······발바이스 수송함대 지휘관이 했던 실수를 내가 다시 범할 수 있으니 말이네. 일깨워 줘서 고맙군!”
그는 한시라도 빨리 아리아 실피드로 향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부정확한 요소에 불안감을 느끼는 참모들을 안심시키려 애썼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21시 10분 정찰 함대가 발바이스 함대로 추정되는 2만 척에 가까운 함대의 움직임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을 향하는 항로상에서 발견되었다.
“발바이스 추정되는 2만 척의 함대라고? 역시나 매복하고 있었던 건가?”
크라우프는 사전에 확실한 정찰 없이 무작정 크게 우회해서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향해 가고 있던 자신의 부주의함을 반성했다.
“자네들이 아니었으면 발각될 뻔 했군······고맙네!”
솔직하게 초반 몇 시간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시간에서 제대로 정찰 활동을 벌이지 않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크라우프는 참모들에게 함대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물었다. 참모들 대부분이 보다 발바이스 쪽으로 진격해 나간 뒤 우회하는 항로를 채택하자고 결정했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24시간 정도 현 위치에서 매복한 뒤 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지한 후 행동을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지금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보 없이 오히려 더 적진 속으로 들어간다면 보급과 통신에서 크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발바이스 함대로 추정되는 2만 척의 함대는 아군 함대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1시간 남짓한 거리까지 접근한 정찰 함대의 움직임을 포착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중하게 행동하자고 하는 다이레아의 의견을 듣게 된 참모들 모두 이곳에서 통신을 은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발바이스 함대에게 포위될 수 있다는 의견에서부터 사전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이레아의 의견대로 충분한 정보가 얻어질 때 까지 주변 정찰에 신경 쓰자고 하는 쪽으로 양분되었다. 크라우프가 이내 의견이 분분한 참모들의 사이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했다.
“앞으로의 움직임에서 최대한 예상치 못할 변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함대는 언제든지 전투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 두고 앞으로 24시간 동안 주변 정찰을 실시해 사전 정보 획득에 나선다. 안대로 눈을 가린 채로 길을 달려 가다가 자칫하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실족사 할 수도 있다.”
지금은 분분한 참모들의 의견들을 모두 듣는 것 보다 한 가지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모두의 의견을 개진하는 대신 신중하게 알아보고 앞으로 나서자고 하는 다이레아의 의견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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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65…^^;
◎,.0;;
●‘네라’님…갑자기 어디에서 나오신 겁니까? 1타를 차지하시다니…정말로 대답하시옵니다…축하를 드…엣! 갑자기 왜 사시미는…크윽…저 작가넘이 AK-47s를 서식지에 두고 왔는데…쿨럭…? 갑자기? 헉….잔소리 말고 카레나를 넘기라구요? 으흐흐흐…하지만 저 작가넘의 뱃살은 사시미도 안들어 간답니다…으흐흐흐…앗! 그렇다고 진짜로 찌르실 것은…아프잖습니까?ㅜ0~;
●‘테르미도르’님…운빨로? 정말로 안타깝습니다…1타를 하실 수 있을 것이셨는데…단 몇 초 차이인듯…쩝…단 몇 초…그것 때문에 1타와 2타가 갈리다니…ㅜ-ㅜ; 그나저나 아직 본격적으로 테르 벨키우스는 대규모 함대전을 하지 않았답니다…기대해 주시길…으흐흐흐…
●‘잠보맨’님…코프 녀석이야 당연하게 중장으로 승진하게 될 것입니다…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이제까지 쌓여 있는 공적들도 충분히 있으니 말입니다…지금의 문제는 코프가 아니랍니다…엣헷헷…^^;
●‘지옹’님…시아 뇬이야 뭐…자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음흠…^^; 이번 편에 새얼굴이 나오지는 않네요…음흠흠…글쿠…지금 배고팠는데…지옹님이 매번 주신 양식 잘 먹겠습니다…^ㅠ^;
●‘제로ZERO’님…저 작가넘 한숨 푹 자고 나오니…기분이 좋더군요…그나저나…금일도 5타를 하시네요…대부분 5, 6타를 넘기시지 않으시더군요…으흐흐흐…글쿠 금일은 친구넘이 로또 4등 되었다고 저 불렀는데 알고 보니 3등에 당첨 되었다는…~-~;; 6천원짜리 밥 사주더라구요…은행까지 같이 가서…돈 찾고 말이죠…요즘 등록금 걱정하던데 잘 되었답니다…^^;
●‘다크크라이드’님…엣헴…*^0^*..어쨌거나…순결당 천하를 위해서입니다…으흐흐흐…
●‘acehelp’님…1타…^0^)/~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때 올릴 것 같습니다…1타를 하신다면…저 작가넘이 acehelp님께 (슥슥)(부비부비)를 날려 드립지요…^0~)/♥ 글쿠 감기는 하루 약먹고 푹 자두니 대충 나아지기는 하네요…흠…^^;
●‘싱아’님…디나가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의 대부분이 코프의 영향이 크답니다…*^0~* 이잉 아시면서…으흐흐흐흐…
●‘룬마스터’님…쿨럭…저 작가넘은 비린 것을 먹지 못합니다…특히 생선 비린내는 ~ㅠ~; 냄새만 맡아도 구토증이…쿨럭…어쨌거나 감기 걸리면….말씀대로 억지로라도 먹고 푹 자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지금은 좀 나아진 것 같네요…^0^)/~
●‘판타로드’님…하지만…이유는 알고 싶다는 것이 지겔마이어 원수의 뜻이랍니다…맹목적으로 생각이 없다면…그 만큼 이용 가치도 없다는 것이고…상대의 마음을 알지 못하니 불안하게 느낄 수도 있답니다…다른 것은 그렇다 치고…시아는…좀…^^; 이미 딴 놈한테 주기로 결정 났답니다…다른 것보다도…판타로드님이 모르는 뭔가가 있으니까요…으흐흐흐…
●‘내사랑천사’님…카레나 ^^; 저 작가넘도 습작 썼을 때부터 상당한 설정과 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지금에야 와서 밝히는 것은 카레나의 모티브는 판관 포청천 시리즈 중의 한 이야기에서 나온 여성입니다…^^; 글쿠…코프 녀석…기사의 힘 있어도…아직까지는 제대로 못쓴답니다…가운데 해면체 힘만 빼고 말이지요…쿨록…콜록…억…갑자기 기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