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01
응?…어쩌면 전부 소장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ㅅ-;;;
어쨋거나 오늘도 여전히 한편 올립니다…Next-66
ㅇ,.⊙;
●‘제로ZERO’님…1타…그리고 간만에 말씀을 남기시다니…쿨럭…저 작가넘이 너무 기뻐서…어쩔 줄 모르겠습니다…글쿠…오타 지적…즉각 수정했습니다…그렇게 오타를 지적해 주시니 저 작가넘…이렇게 엎드려 절 드립니다…퍽…퍽…퍽…퍽…#,.#;;; 갑자기 왜?…아! 남자는 싫으시다구요? 허걱…
●‘ⓐⓖⓝⓔⓢⓔ†’님…죄송합니다…조알이 버벅거리는 통에…성질나서 한 번 더 등록 버튼을 눌렀더니…같은 편수가 2개 등록되어 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1타를 하시지 못하게 되어 죄송스럽네요…헤헤…글쿠…5개…정말로 부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1백만원은 수표로 수령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찾던데…쩝…~-~;; 그래서 인지 금일은 아침부터 설사를…~ㅠ~;
●‘다크크라이드’님…지성합니다…본래는 3타이신데…ㅠ,.ㅠ;; 요즘 저 작가넘이 코감기가 심해진 모양이랍니다…헐헐…700회 까지는 일단 소기의 목적이지…그것이 끝이 아니랍니다…^^; 그나저나 하렘이라…생각만 해도…므흣…으흐흐흐흐….
●‘아스라다’님…늦으셨군요…으흐흐흐…꺼억…꺼억…그나저나 어제는 친구넘이 3등을 하는 바람에 배가 더 아픈 듯…콜록…겉으로는 아니라고 해도 속으로는 솔직히 배가 좀 아프기는 하더군요…저 작가넘은 매주 로또를 구매해 왔는데 말입니다…쩝…~-~;
●‘블래스터’님…(슥슥)(부비부비)…정말로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그 동안 어디 다녀 오신 겁니까? 이히히히…그나저나…저 작가넘에게 일용할 양식까지 쌓아 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블래스터님 화팅!
●‘Inn’님…(슥슥)…간만입니다…그 동안 어디 계셨는지…보고 싶었습니다…이히히히…글쿠…시르피드 XI호를 아예 코프 넘의 Inn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으흐흐흐흐…(부비부비)…감기 조심하시길…^^;
●‘가연을이’님…무슨 말씀을? 바렌브룩은 이제 조금 더 업글된 형태로 나올 것이랍니다…물론…금단당 여러분들의 눈총을 받을 것이지만 말입니다…가연을이 님…그나저나 언제 오실 겁니까? 어여 오시죠…가연을이 님이 오시기를 늘상 기다리고 있답니다…므흣…
●‘yaiddasya’님…누? 누구야? 윽…yaiddasya님…갑자기 왠 슥슥…부비부비 어택을…엥취…이거…갑자기 왠? 코감기가…이거야…순식간에…머리까지 다 지끈 거리는 군요…갑자기 어디에서 감기가 옮아온 것인지…엥취…엥취…그나저나 1년 8개월간 연재 하게 되었습니까? 저 작가넘도 참…최근 들어 비축분이 부족한 것만 극복하면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엥취…이거…코감기가 자꾸 심해지네요…엥엥…
●‘판타로드’님…쿨럭…쿨럭…쿨럭…쿨럭…엥취…엥취…엥취…이런…~-~; 역시나 판타로드님 쉬운 상대가 아닌듯…의심하기 시작했으니 작전 B로…쿨럭…
●‘시르피드’님…폭주…폭주라…헐헐…연재를 말씀하시는 것이라면…폭주가 아니라…전 보다 분량이 많이 줄어 있답니다…^^; 이제는 분량에 집착 안하니 말입니다…글쿠…저 작가넘도 좀 푹 자두고 싶네요…늘상 잠이 모자라요…헐헐…
●‘soulschaos’님…사실 어제의 내용은 금일 디네스가 아모드를 사로잡는 일을 억지로 끼워 맞추기 위한 일이랍니다…^^; 그래서 다소 간 늘어지게 되었답니다…사실 별일 아닌 내용이 쭈욱 이어졌으니 당연한 것이었습죠…헐헐…하지만 그 친구넘 솔직히 부럽기는 하데요…헐…오늘도 아뒤쥔장님과 외출해서 로또나 긁어야 겠네요…걔는 2천원 투자해서 1백만원 넘는 수익을…~-~;; 이제까지 로또에 쏟아 부은 돈이 얼마인데…ㅠ-ㅠ;
●‘위풍당당’님…말씀대로 많은 분들이 원하고 계시니…결국에는…그래야겠지요? -먼산…
●‘흑왕’님…쿨럭…대작이라니요…저는 아직 너무 부족하답니다…그나저나 마눌님이시라…부럽습니다…ㅠ-ㅠ; 어쨌든 간에 말입니다…일주일에 걸쳐 읽어 주셨다니…저 작가넘…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오히려 저 작가넘이 감사를 표합니다…m(_ _)m…
●‘bsh2345’님…최소한 허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물론…출판본 6권의 뒤가 좀 너무 허망해서…아쉽기는 해도 말이지요…하지만…에이…그만 두렵니다…출판사 이야기만 하면 성질이…으으…
●‘지호아빠’님…코프 녀석…뭐 이제는 중장이라도 되면…아예 뒤쪽에서 짱박혀 안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헐헐…그나저나…잠은 많이 자면 잘수록 더 피곤한 법이더라구요…그리고…1시간 남짓한 낮잠이 효과가 좋기는 한데…자칫 하다가는 시간을 빵구낼 수 있으니…그건 문제지만 말이지요…헐헐…^^; 글쿠…끝 있습니다…적당한 선에서 끝내면 되니까 말입니다…^^;
●‘타파’님…므흣…그렇군요…그래요…제 2의 야이다 님을 만들어 드릴 수도 있지만…이제 야이다 님은…편안하게 살고 계시니 다시 전장에 나오게 하는 것은 좀 어렵지요…알겠습니다…어떻게 나올지…기대해 주시길…으흐흐흐흐…
●‘mainz’님…뭐…그냥 둘이 껴안고 자는 것이지요…피곤함의 극치에 휩쌓이니…그냥 친한(?)사이들 끼리 껴안고 쿨쿨…뭐…디네스와 바렌브룩의 식사라…뭐…디네스는 어쨌거나 코프 녀석 꺼니까 염려 마시구요…이번에 디네스 승진시킬려고 아모드를 잡게 되었답니다…이히히히…순결당 만쉐이!!
●‘지옹’님…가만히 생각해 보니…코프 넘 현 위치에서 적 함대 2만 척과 싸우면…그대로 사망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 졌습니다…그래서 전투를 회피하는 쪽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헐헐…그리고 일용할 양식…잘 먹겠습니다…매일 맛난거 주시니 이렇게 고마울 때가 없답니다…^^;
●‘acehelp’님…하렘당으로 진격해…하렘당원들을 몽땅 해치워 주시길…원하신다면…AKs-47을 빌려 드릴 수 있답니다…으흐흐흐…
●‘드래곤의가디언’님…허걱…앗…AK-47소총이…어디에 갔지? 아! acehelp님이 하렘당원들을 해치워 주신다고 해서 빌려 드렸는데…허걱…드래곤의가디언님의 폐인 신공을 막을 방법이…으윽…풀썩…OTZ부들부들…쿨럭…쿨럭…헉헉…저 작가넘 살아 있는 건가요? 네? 이건 시범이니…앞으로 주의하라구요? 글구…아까의 acehelp은 본래의 acehelp님이 아니라…드래곤의가디언님이 변신 신공을 펼치신 것이셨다는…그래서 AK-47소총을 작가넘으로부터 빼앗아 버리신 것이었다는…쿨럭…
●‘테르미도르’님…대규모 전투라…흐음…다른 것은 그렇다 치고…대규모 전투 장면이 멋진 것이 옛날 특수 효과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특수 효과가 없으니…그대로 그 인원을 동원해서 영화를 찍었으니 말입니다…요즘에는 어딘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집니다..최근 들어 본 것 중 그럭저럭은…라스트 사무라이 인가에서 신식 군대와 구식 군대 사이의 백병전도 제법 괜찮았습니다…브래드 피트 나온 트로이는 영…
●‘제로나인’님…허걱…저 작가넘은 친한 사람들한테…그냥 쓰는데…~0^; 위험한 발언인가 보네요…헉헉…그리고 1만 척 Vs 2만 척을 생각했다가 가만히 따져 보니 코프 녀석이 죽을 것 같아서…그냥 짱박혀 있다가 아모드를 사로잡는 것으로 바꾸었답니다…그러면 디네스 승진도 되고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순결당 만쉐이…
..생각해 보니 굳이 소제목을 바꿀 필요는…-_-;
10월 18일 일요일 08시 20분 크라우프는 별다른 전투 없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외각까지 마중 나온 에롤드 족 함대 3천척과 접촉할 수 있었다.
잠시 동안의 확인 절차가 끝이 난 뒤 곧 양측의 통신 회선이 열였다. 통신회선이 열리자 라노타 호의 메인 스크린에는 인간이 아닌 에롤드 족의 모습이 나타나자 함교의 오퍼레이터들 사이에서 약간의 탄성이 일어났다.
“나는 에롤드 족 지휘관 알라샤드 두두그다. 그대가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인가?”
에롤드 족 지휘관은 뜻밖에도 또렷한 에이센어를 구사해 왔다. 에롤드 족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던 라노타 호의 함교 요원들 모두 에롤드 족이 에이센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다시 한 번 모두가 놀랄 일이 벌어졌다. 크라우프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혀 들어 보지 언어를 구사한 것이다. 그것은 에롤드 족 고유 언어인 렘터어로서 바르디아어와는 그 어원 자체가 다른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에롤드 족 언어를 구사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에롤드 족의 언어는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생소한 언어가 될 수 있었다.
크라우프는 어릴 적에 디나와 함께 카레나로 부터 에롤드 족 언어를 배워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배우기는 했어도 디나와 카레나를 제외하고 실제 에롤드 족에게는 처음으로 구사해 보는 것라 제대로 구사했는지 첫 단어를 꺼내는 것이 다소 힘들었다.
(······그렇습니다. 제가 에이센 함대 지휘관 크라우프 페트릴입니다. 이렇게 마중 나와 주셔서 크나큰 영광입니다.)
뜻밖에도 렘터어를 듣게 되자 알라샤드 두두그는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는 에롤드 족 특유의 강한 발음으로 크라우프에게 에이센어로 놀랍다는 표현을 했다.
“아니 우리 종족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다니······뜻밖인데? 어디에서 배웠나?”
두두그의 질문을 받은 크라우프는 잠시 헛기침을 한 후 다음에 구사해야 할 단어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는 약간 더듬거리며 다시 렘터어로 두두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배웠습니다. 에이센 황제 폐하께서는 렘터어를 사용할 줄 알고 있는 저를 특별히 선발해 보내셨습니다. 알리샤드 두두그 님께서는 에이센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시는데······부족한 렘터어를 사용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약간 중간에 단어 선택이 잘못 되었고 빠진 단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은 더듬거리며 두두그의 의문을 풀어 주었다. 그러나 렘터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두두그의 마음에 크게 와 닿은 것 같았다.
“자네 같은 사람은 처음 보는 군······좋소······크라우프 페트릴 소장 그대가 이끌고 있던 군대도 지금 우리가 지원하고 있소······환영하오.”
두두그는 크라우프의 대답을 듣고는 그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잠시 뒤에 두두그가 사라지고 테즈 대령이 환한 얼굴로 두두그를 대신해 모습을 드러냈다.
일요일 10시 20분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 이끄는 함대와 발바이스 주력 함대와의 전투가 매우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고 에롤드 족 자치구의 중심인 지아네 행성계가 발바이스 함대 200만 척 이상에게 함락 직전에 몰려 있다는 소문과 실만 베르퍼 행성계가 드디어 발바이스의 손에 넘어갔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지만 정각 에르바 행성계에서는 전쟁의 분위기라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야전 장비를 갖춘 보병들이 장전된 소총을 가지고 곳곳에 서 있고 무리를 지어 시내 순찰을 돌고 있으며 장갑차와 기관총 진지들이 설치되어 있기는 해도 그것은 이미 일상의 하나가 되어 버린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모처럼 만에 디나는 전쟁이 나고 계속되었던 오랜 사무실 생활에서 잠시 동안 해방되었다. 이 때문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모처럼 만에 갖게 된 자유가 가득한 휴일을 임대 아파트에서 뒹굴 거리며 보내기가 매우 아까워 무작정 시내로 걸어 나왔다. 별다른 목적 없이 나온 것이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어 지고 있는 사이 산뜻한 기분으로 거리를 걷고 있는 디나는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에르바 시티를 걷는 것은 베르베라에서 걷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다르네 느껴져 디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베르베라 시티는 주요 건물들 대부분이 지하로 들어가 있는 탓에 마치 두더지처럼 살고 있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사람은 햇살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것 같아!’
어릴 적 크라우프와 함께 카레나의 손을 잡고 황궁 내부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자주 가졌다. 그러면서 카레나는 자신들에게 그림도 그려 주고 바르디어나 에롤드 족 언어도 가르쳐 주면서 디나와 크라우프가 지금 많은 지식을 갖도록 도움을 주었다.
문득 그냥 걷기만 하면 아까운 햇살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어 가까운 노천카페를 찾아가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간단하게 커피를 한 잔 주문해 햇살을 맞이하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어릴 적에 카레나에게 과자를 사달라고 조르면 카레나는 디나의 손을 잡고 외출을 자주 나와 주었다. 카레나는 시내로 나오면 귀가하기 전에 꼭 디나를 무릎에 앉히고 노천카페에서 차를 한잔 사주곤 했다. 귀엽다며 겨드랑이를 간지럽혀 무척이나 깔깔 댔던 기억이 많았다. 나중에는 카레나와 함께 시내로 나오는 것이 즐거워 자주 과자를 좀 사달라고 졸라 대 무척이나 귀찮게 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역력했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 아닌 것 같지만 20년도 더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20년이라는 시간은 디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20년 전에 카레나가 자신을 키워준 기억은 디나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것들이다.
잠깐의 여유를 가지며 커피를 입안에 흘려 넣으며 슬그머니 주변을 돌아보니 유달리 군인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군인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크라우프가 무사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이렇게 노천 카페에 앉아 있으니 갑자기 비슷하게 베르베라 시티의 노천카페에서 만난 보드 쿠벨라와의 기억이 떠올랐다. 오랫동안 보드 쿠벨라와 우연인지 그렇지 않으면 필연인지 매우 어색하게 만났지만 그래도 나중에는 제법 나름대로는 괜찮는 만남을 유지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끝난 일이지만 문득 보드가 그렇게 나쁘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아마 디나는 보드와 같이 베르베라에서 생활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자신을 만나기 전에 어떤 행동을 했든 그런 것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어차피 결혼을 하게 되면 보드가 나이 들어 죽게 될 때 까지 곁을 지켜 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만나고 나서도 다른 여자를 만나고 좋지 못한 일을 한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잊어버리자······’
한숨과 함께 지금 크라우프가 전장에 있는데 오빠가 무사하기를 빌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전쟁이 빨리 끝이 났으면 좋겠는데······’
살짝 아랫입술을 내밀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디나의 앞자리에 앉는 느낌이 들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누구시죠?”
퍼뜩 정신이 든 디나는 상대를 자세히 살폈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약간 당황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디나의 앞에 앉은 상대는 엷게 웃음을 지었다.
“미안하지만 자리가 없어서가 아니고 혼자 이신 것 같은데 말벗이라도 할까 해서 이곳에 왔네요.”
군복이 아닌 기성복 차림의 거구의 남자가 다가와 굵직하면서도 제법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자 디나는 앞뒤 상황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그가 자신의 앞에 앉은 상황을 이해하고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미안하지만 혼자가 아닌데요?”
어딘지 모르게 자신을 값싸게 보는 것 같아 처음부터 기분이 상했다. 어딘지 모르게 크라우프가 여자들에게 수작거는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자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뭐 어떻소? 그나저나 일요일 날 이런 시간에 이곳에 혼자 나와 있는 것은 지금 마땅히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 같은데 말이오. 약속이 있었다면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한 번 만지작거리거나 휴대 전화기를 꺼내 확인했을 텐데 말이죠.”
말하는 투를 보아하니 한참 동안이나 디나를 관찰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다가온 상대에 대한 관심 보다는 마주 앉은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니 자연스럽게 드는 경계심이 먼저 강하게 일어났다.
“미안하지만 약속 시간에 늦었네요. 이만 실례해요.”
일단 이런 사람들을 떨쳐 내는 것은 길게 상대해 대답하는 것 보다는 잘라 말하고는 상대를 떨쳐내는 수밖에 없다. 곧바로 테이블에 커피값을 내려놓은 뒤 몸을 일으켜 총총히 발걸음을 옮겨 다른 곳으로 몸을 움직여 갔다.
‘뭐야? 저 시덥지 않은 사람은······’
황당한 기분이 들어 서둘러 인파 속으로 섞여 들어간 디나는 총총한 걸음걸이로 다른 곳을 찾아 갔다.
디나가 사라지고 나자 그 앞에 앉았던 남성은 노천카페 웨이터가 곧바로 다가와 디나가 반쯤 마시다 만 커피 잔을 치우고 커피값을 집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커피를 한잔 달라고 주문했다.
“젠장 제법 괜찮은 여자 같았는데······바르디아 여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군······”
살짝 입술을 삐죽이고 있던 거구의 남성의 옆으로 대령 계급장을 어깨에 단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다가와 앉았다.
“어이 콜린 뭘 그렇게 아쉬워해?”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령이 앞자리에 앉자 콜린이라고 불린 남성은 반갑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키도 크고 운동으로 다져진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어 몸을 감싸고 있는 군복이 주는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풍기고 있는 갈색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를 지닌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제법 괜찮게는 생긴 얼굴에 스트레스 때문인지 약간 피부에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 있는 모습이었다.
“타파 바자이 싱아 인가? 망할! 너는 대령인데 나는 아직까지 대위에 머물러 있으니 이거 어떻게 하냐? 너하고 같이 사관학교를 졸업해서 너는 계속해서 출세하는데 나는 그냥 이 자리에 있다.”
타파 바자이 싱아라고 불린 남성이 어색한 표정을 짓자 콜린이라는 남성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뭐······나 콜린 에릭 라자루스가 정상적으로 승진하는 경우인데 말이야. 하지만 뭐 너 하고 나하고 똑 같이 서른한 살이라면 아무도 믿어 주지 않으니 말이다. 타파 네 놈은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니 말이야. 한 서른다섯 정도쯤으로 보지 않냐?”
“그렇지······사관학교 있을 때에도 나도 젊었는데······”
싱아가 다소 투덜거리고 있자 라자루스는 이죽 웃음을 지었다.
“하기야 너는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말이다. 조금은 안됐다 싶으면서도 오히려 내가 더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말이야······에휴······아참 너 이번에 준장으로 승진 한다며?”
“아마도······꽤 오랫동안 대령 계급에 머물러 있었으니 말이야. 거의 한 2년 됐나?”
싱아가 조금은 라자루스의 눈치를 보자 그는 괜찮다며 호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는 고생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 아니야? 타파 네가 일한 만큼 보답을 받는다 이거지 뭐! 하지만 솔직히 좀 배아프다. 솔직히는 말이야. 이해하면서도 부럽기도 하고······”
“솔직해서 고맙다······그리고 이해해 줘서도 고맙고 말이야. 동기들 중에서 지금까지 이렇게 나를 대해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없거든······”
“뭘? 그나저나 타파 너 요즘 여자 친구 사귀냐?”
뜻밖의 질문은 아니었지만 라자루스에게 여자 친구 이야기를 듣게 되면 싱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샐쭉이고 있었다.
“괜찮아 보일 여자는 다 네가 잠자리 기술 가르쳤으면서 뭘 그렇게 이야기 해? 음······뭐라고 할까 내가 괜찮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는데······어쩌다가 이렇게 말을 하는 거야······[너 첫 남자가 누구야?]······그러다가 [콜린 에단 라자루스······]이렇게 대답 나오면 어떻게 하라고? 나 그냥 권총 들고 뛰어와야 하는 거야?”
“에라이!”
라자루스는 싱아를 보고 가볍게 웃어 넘겼다. 이것은 늘 상 두 사람이 악의 없이 주고받는 대화였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까 콜린 너 방금 또 어린 여자 찾았냐?”
“뭘? 당연한 거 아니냐? 여자는 젊고 어릴수록 좋다니까! 아직 영글지 않은 그 맛이란 이루 말할 수 없지! 으흐흐흐······아니 뭐 다른 것도 아니고······젊은 여자들이 좋기는 좋지.”
“하기야······너 사관학교 시절에 3살 차이 나는 선배하고도 만나고 동기생 둘 하고도 만나고도 그랬었ㅈ? 그리고 우리가 졸업하기 전에 사관학교 3학년생······18살인가? 뭐 그런 여자애 하고 잤었지? 그럼 너 부하들은 건드냐?”
한껏 빈정대는 싱아를 보고 라자루스는 웃기만 했다. 엄연한 사실이기는 했고 둘 사이는 이런 것 정도는 쉽게 넘겨 버릴 수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부하는 안한다. 괜히 소문 안좋아 지는 것도 있지만 엉겨 붙으면 좋지 않더라고······”
“······[않더라]······라고, 솔직히 좀 부럽다. 자식아! 그런데 젊었을 때 그렇게 국물을 쏟아 내면 나중에 씨없는 열매가 되든지 아니면 해면체가 제대로 작동을 안한다더라!”
빈정대면서도 걱정을 해 주는 싱아를 보고 라자루스는 피식 거리며 웃기만 했다.
“웃기지 마라! 뭐 어떠냐? 그럼 피임 걱정 안해도 되고 뭐 수술하면 해면체 같은 거는 수술하면 금방 나으니 말이야. 그런 것 됐고 그나저나 너 이번에 장군님 되면 전방으로 전출 되는 거······맞냐?”
“아마도······듣기로는 그 뭐라더라?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작자의 휘하로 전출 될 것 같은데?”
“귀에 좀 익은 이름인데?”
라자루스가 살짝 고개를 갸웃하자 싱아는 들어 봤을 것이라고 하면서 대충 설명을 해 주었다.
“이런 저런 최근 들어 벌어진 크고 작은 사전에 많이 관여 했잖아! 그 아나베에서도 있었고 그 실만 베르퍼 행성계 방어 사령관을 하다가 몇 번 게릴라들하고도 교전하고 말이야.”
“아! 알 것 같다······자세히는 모르지······하지만 뉴스에서 몇 번 들었던 것 같아!”
그래도 뉴스든 어딘에서든지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더 싱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듣기로 그 페트릴 소장이라는 작자 지휘하로 지휘관이 대거 필요한데······아무도 가려는 사람들이 없단 말이지······아직 서른 살도 안되었는데 소장인데······듣기로는 곧 중장 된다고도 하거든······노친네들이 가고 싶어 하겠냐? 그래서 내가 자원했다. 솔직히 이곳에서 사무직에 있는데도 썩 기분 좋지 않거든······다른 부서 책임자들은 대부분이 나이가 40대 후반 쯤 되는 사람들이니 말이야.”
“그건 그렇겠다. 젊은 나이에는 최전선에 나가 있어야 겠지 뭐······그러다가 그냥 예편할 때 까지 최전선만 전전하다가······에라······어지간하면 그냥 이곳에 남아 있지 좀 경솔했다. 이곳에서도 충분하게 너 버텨 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라자루스가 진심으로 걱정하니 싱아는 그것 때문에 준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살짝 목소리를 낮추었다.
“자원하니까 얼싸 좋다고 준장 승진을 약속해 주던데?”
“······그러냐? 뭐 그것다 네가 재주 좋아서 하게 된 일이지 뭘 그렇게 생각하냐? 나도 잘 하면 전방 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데······어지간하면 너 하고 같은데로 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이라는 작자 젊은 나이에 소장의 지위에 오를 정도면······무척이나 부하들 몰아붙이며 고생 시키겠다?”
“뭐······그것은 사람 하기 나름이겠지······대체적으로 노친네들인 페트릴 소장의 휘하로 가는 것을 싫어 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새카만 후배한테 경례 올려붙이기 싫다는 것이 그 이유지만 말이다. 얌마! 콜린, 쓸데 없는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낮술이지만 점심 먹고 한 잔 하자 잘못하면 거의 몇 년 단위로 못 보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대뜸 라자루스는 엄숙한 목소리로 싱아의 말을 받았다.
“점심은 내가 사지······술은 타파 네가 사줘라? 응? 이제 장군님도 되시면 월급도 받게 될 테니 말이야!”
싱아는 다소 어이없다는 듯이 웃다가 그렇게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께! 어서 가자!”
“그럼 이 커피값은 내가 내주지······커피와 점심 사주니까 좋지?”
두 사람은 이내 커피 값을 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10월 19일 08시 33분 에롤드 족 지휘관인 알리샤드 두두그의 안내를 받아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내부로 들어온 크라우프는 에이센 함대가 재보급을 받고 에롤드 족의 수리함이 달라 붙어 응급 수리를 하고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부사령관 스테판 란지에르 준장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수송함 5천척과 호위함 1천척을 이끌고 급하게 주요 기지들을 돌아다니며 반은 위협하고 반은 사정해서 5천 척 가득히 보급품을 가져올 수 있어 열악한 함대의 보급 상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단시간에 모든 것 치고는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네요.”
본래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시르피드 XI호로 복귀해 온 크라우프는 그 동안 밀린 일을 처리하고 라토나 호로 옮겨 탔던 대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렇지만 잠시 여유를 찾을 시간도 없이 에롤드 족 지휘관인 알리샤드 두두그가 직접 시르피드 XI호로 찾아왔다.
에르바 행성계에서 조차 에롤드 족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기 때문에 사실 크라우프도 에롤드 족을 처음 만나 보았다. 에롤드 족의 고유한 특성으로 보라색이나 녹색 혹은 회색 피부를 갖고 있고 온몸에 털이 많으며 붉거나 갈색 눈동자를 가진 키가 2미터가 넘는 거인이 셔틀을 이용해 시르피드 XI호에 도착해 에어로크에 들어서자 직접 그들을 맞이하러 나간 크라우프는 가까이에서 처음 보는 에롤드 족에 놀라기는 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놀라는 기색을 내보이지 않고 먼저 두두그에게 에롤드 족의 언어로 인사를 건넸다.
“이렇게 직접 마중 나와 줘서 큰 영광입니다.”
환영을 받은 두두그는 정중하게 에이센어로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자신이 에롤드 족의 관습과 예법에 밝지 않으니 혹시 불쾌하게 생각할 일이 있어도 이해해 달라고 먼저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두두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염려하지 말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