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11
●‘acehelp’님…하렘당 온건파…겠죠? 설마요…~-^;;
●‘제로나인’님…6월 1일 입대 했고 6개월에 한 번씩 진급하니까…아직은 이병이랍니다…^^; 글쿠 병사들까지는 폭렙하기는 좀…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의무병들은…오히려 하사가 되면 복무 기간이 늘어나게 되니 좋지 않으니 말이지요…헐헐…
●‘무쏘’님…엇…누가…저 작가넘을 밀어내고 있는 건지…아! 아뒤쥔장님? 네? 금일 오후는 휴무라고요? 아니…그런데…왜 그렇게 소제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거에요? 네? 헐…
●‘치우현’님…그렇군요…蔡라고 한자를 쓰는 것 말이지요…채가연과 채미유 자매가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화팅을 부탁드립니다…^0^)/~ 순결당 만쉐이!!!
●‘판타로드’님…서…설마요…시에나…알겠습니다…쿨럭…저 작가넘이 시사모 님들을 무시하다니요…저 작가넘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그…그러니…그 손에 드신 짱돌을 내려 주시…우갸갹! 일단 존내 맞고 보자굽쇼? 허걱…유갸갸각! 사…살려 주세요!!!
●‘룬마스터’님…ㅠ,.#;; 우엥엥엥…판타로드님이 말 안듣는다구…짱돌로 때렸어요…ㅠ-ㅜ; 그런데 무슨 엄한 짓을 하고 계셨던 거에요? 좀…그렇지만 오늘 무척이나 즐겁습니다…이상하게도 말이지요…헐헐…
●‘제로ZORO’님…헐…m(_ _)m…그것은…한글 2004가 자동으로 수정하면서 나오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더군요…감사합니다…그리고 두 번째 지적해 주신 것은 베르베라가 맞을 듯 합니다…베르베라에…두 딸과 두 여자가 남아 있으니 말입지요…헐헐…아니…설마…에르바에 있는 두 여자는…디나와 카레나 인데…헐…그럼…이거…저 작가넘을 하렘당 강경파와 금단의 열매당으로 끌어 들이려던…절묘한!!! 이런…┗(;=0-)┓텨=텨=텨…
●‘Inn’님…그건 알고 있습니다…하지만…지금은 카티야가 코프가 움직이려고 애쓰는데 아래에 힘빼고 있지 않아서 비유하는 말이지…처녀라서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요…헐헐…^^;
●‘kdk73334’님…헐헐…감사합니다…이거 너무 미안해서 어떻게 하죠? 저 작가넘으로서는 더욱 알찬 내용으로 보답 드릴 수 밖에 없으니…최선을 다해서 매일 연재를 지키며…쓸데없는 내용들을 빼 버리는 쪽으로 알차게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bsh2345’님…더 알차게 쓰고 싶기는 한데…테르 벨키우스가 전쟁하자고 하고 곧바로 전쟁 시작하기는 좀…그래서 넣은 내용이랍니다…^^; 하지만 아뒤쥔장님의 손이 가해지니…지금이 되어 버렸네요…헐헐…
●‘시르피드’님…그렇지요…저 작가넘은…많은 분들이 테러 위협을 가하실 것 같아서…접는 칼을 하나 갖고 다닌답니다…아뒤쥔장님이 선물로 주신 것인데…좋더군요…으흐흐흐…
●‘+내일을위한첫걸음+’님…미녀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못생긴 여자가 쥔공일 수가 없으니…그것이 문제이지요…일단…젤루 이쁘다라…저 작가넘은 디네스와 디나가 마음에 든답니다…특히 디네스가 말이지요…으흐흐흐…^^;
●‘현돌’님…디네스가 더 맛날 것입니다…디나는 친동생이라 코프와 붕가붕가가를 할 수 없을 것이지만 디네슨 이제 남남이니 말이지요…으흐흐흐…^^; 글쿠…처녀라…쩝…제 주변에도 처녀는 없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경험 적은 애를 찾는게 더 빠를 듯…
●‘휴식시간’님…살아 계셨군요…(슥슥)(부비부비)…덥썩…아니…왜 갑자기 작가넘의 어깨를 잡으시는 것인지? 네? 디나를 하렘에 넣으라구요? 그…그건…어렵다는 것을 아시지는 않! 와락! 우갸갸갹…휴식시간님의 부비부비다…쿨럭…네? 저 작가넘이 허락할 때 까지 안놓아 주실 것이라구요? 유갸갹!
●‘블래스터’님…쿨럭…글쎄요…하지만요 디나도…뭐 적당한 남자 생기면 결혼해야 겠지요…아직까지는 제 성에 차는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 그렇지만요…예전에 보드 쿠벨라에서 처럼 디나도…제법 남자 좋다고 하면…좋다고 한답니다…^^;
●‘soulschaos’님…그…그런가요? 사람은 조금씩 변한다는 생각에…저 작가넘이 의도적으로 성격을 조금씩 바꾸었답니다…특히 코프 녀석…초반에는 좀 정의감(?)이 넘치더니…이제는 아예 정략적으로 사람이 변했고 말이지요…시에나도 이제는…전쟁이든 모든 것에 지쳐 있는 중이랍니다…다만 코프 넘 때문에 겨우 버티고 있는 것이구요…에이린과 아세라는…뭐…^^; 딸 자식들 키우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전선에는 황제가 못나가게 하는 바람에 나가지 못하지만 말이지요…헐헐…
●‘가연을이’님…으흐흐흐…채가연 그렇게 엄청난 몸짱…얼굴 짱은 아니랍니다…하지만…^^; 기대해 주시길…으흐흐흐…으흐흐흐흐…(사악신공…아니…이것은 아뒤쥔장님의 검은 오러인가? 으흐흐흐…)…가연을이 님…아뒤쥔장님이…순결당으로 오시래요…어서요…으흐흐흐…
●‘타파’님…지금은 잠깐 막간으로 올라간 것이랍니다…그러니 잠깐 동안 용서를 구합니다…시간 적인 여유가 조금 더 생기면 보다 즐겁게…붕가 장면을 많이 넣도록 하겠습니다…^ㅠ^;
●‘테르미도르’님…헐헐…걔네들 전부 소령급으로…코프 넘도 중장이 되었답니다…^^; 그러니…지휘해야 하는 부대도 그 만큼 많아진 것이지요…코프 넘이 딴 놈들은 전출 보내도…디네스…시에나…티아라는 전출 보내지 않을 것이랍니다…왜냐면 시에나와 티아라가 전출 가면…코프넘이 밤에 심심하잖아요…헐헐…
●‘다크크라이드’님…으흐흐흐…눈치 채셨는지…^^; 디나도 뭐…지금 당장은 아니지만…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결혼을 해야 겠지요…으흐흐흐…그나저나 순수한 친구라면…크세니아를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ㅠ^;
●‘나만의천사’님…권태기가 안 몰려 오도록…저 작가넘이…더욱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순결당 만세구요…화팅!
순결당 만쉐이…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7일 10시 10분 크라우프는 알리샤드 두두그를 비롯한 에롤드 족 함대 지휘관들과 직접 만나 발바이스 함대에 대한 방어 작전에 대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
방어 작전에 대한 최종 결정 과정에서 양측의 함대가 10만 척을 겨우 웃도는 순인데 비해서 발바이스 함대는 최저 15만 척 이상의 전투함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정면 공격은 논외가 되었다. 그리고 함께 공동의 방어 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있어서 알리샤드 두두그는 중장으로 승진하게 된 크라우프가 직접 에이센 사령부에 의견을 넣어 발바이스 함대의 후방을 에르바 행성계에서부터 진격해 들어오기 시작하는 30만 척의 에이센 정규 함대가 공격해 주기를 원했다.
“의견을 개진해 보겠습니다.”
크라우프는 어찌될지는 예측할 수 없었지만 두두그의 의견이 옳다고 여겼기 때문에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일단 발바이스 함대가 공격해 들어오는 것이 확실시 된다면 에이센 함대와 에롤드 족 함대가 정면으로 승부를 벌이는 것 보다는 몇 겹으로 저지선을 편성한 뒤 적의 공격 전력을 축차적으로 소모시켜 가며 결국에는 탈진 상태에 이르도록 하자고 의견을 내었다. 이러기 위해서는 전선에서 돌파당한 함대의 재빠른 후퇴 및 우회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선결 조건으로 제시되어 졌다. 그래야만 신속한 방어선의 재편성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합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쉽지가 않은 작전이 될 것입니다.”
다이레아가 전체적인 연합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방어 작전의 구상이 너무나도 엉성하게 짜여지는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에롤드 족의 전체적인 저항 의지가 높은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지금으로서는 양측 함대의 전폭적인 신뢰가 전제되어 있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 같아서는 중앙에 연락기능을 갖고 있는 연합 함대의 방어 사령부를 두고 각자의 지휘권을 인정한 뒤 서로 임무를 부여 받아 그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각자 일개 전선을 맡아서 서로의 전투 행위에는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적의 공격을 저지해 내지 못한 병력들이 후퇴를 해서 재집결한 뒤 다시금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것은 상당히 유용한 전술이기는 합니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훈련을 쌓은 함대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서로 연합 훈련을 실시한 적이 없는 함대가 움직인다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녀가 에롤드 족과의 연합 작전이 매우 위험함을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이번에는 그녀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다이레아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발바이스 함대는 우리보다 그 숫자가 앞서고 있다. 그들은 최저 15만 척에 최대 18만 척 정도의 전투함을 동원해 낼 수 있지만 우리들은 10만 척을 겨우 웃돌고 있거든. 적이 10만 척으로 아군을 견제하고 나머지 8만 척을 동원해 아군의 후방을 공격한다고 한다면 싸우지 않아도 결과는 뻔해. 그렇기 때문에 적의 전력을 아군의 저지선 쪽으로 집중시켜야 할 것이야!”
에롤드 족 지휘관들이 있는 곳에서 다이레아가 반대를 하고 나서자 그는 자신이 짐작하고 있는 것을 쑥 빼 버리고 나름대로 의견을 앞세워 다이레아의 생각에 반대했다.
“알겠습니다. 각하!”
다이레아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들어서자 크라우프는 알리샤드 두두그에게 서서히 발바이스 함대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며 적을 소진시키는 작전으로 나서자고 확인했다. 이내 두두그도 그 의견에 찬성하자 그들은 이내 세부 작전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모처럼 만에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의 의견을 거부한 것이었지만 다이레아 자신은 정작 그렇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크라우프의 지적대로 발바이스 함대의 의도에 끌려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크라우프는 작전회의가 실시되기 전에 다이레아와 진지하게 토론을 벌였고 이에 따라 두 사람이 공통으로 내리게 된 결론은 현재 에롤드 족 자치구의 중심 행성인 지아네 행성계를 공략하는데 고전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에 관한 것이었다. 이것 때문에 크라우프와 다이레아는 지금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이 시작되자 자신들의 힘으로는 이들을 저지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지금 자신들이 맞서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 18만 척은 주력 부대가 지아네 행성계를 공략하는 동안 에롤드, 혹은 에이센 함대의 증원을 저지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이미 징네 행성계에서의 승부는 갈린 것으로 보아야 했던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곳에서 물러나 전선을 재형성해야 하는데······’
다이레아는 알리샤드 두두그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 근처까지 진격해 나온 것으로 파악된 에이센 정규 함대 30만 척과의 대규모 포위 작전을 생각할 것을 예상했었다. 크라우프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실제적인 일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 비슷한 것이 들었었다.
이제 지아네 행성계에서의 전투가 끝이 나서 하얀 백작의 주력 함대 최저 50만 척 정도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몰려 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 되자 크라우프는 후퇴를 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맞서 싸워야 하는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다. 물론 이런 위기의 순간에 30만 척에 달하는 지원 함대가 와 준다면 매우 다행이겠으나, 그들은 아직까지는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이런 위기의 순간 실만 베르퍼 행성계 근처까지 몰려 있게 된 에이센 정규 함대 30만 척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크라우프, 에롤드 족 연합 함대와 그들의 거리를 게산해 보건데 제시간에 구원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각개격파의 좋은 먹잇감을 제공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그들은 크라우프와 에롤드 족 연함함대를 이용해 적의 힘을 소진시킨 후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여 적의 진격을 저지하려 할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생각되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외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연합하고 있는 에롤드 족 자체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게 된 지금, 크라우프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부터 탈출 계획을 세워 두고 되도록이면 많은 병력을 살려 후방으로 빼낼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시에나는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말에 저절로 어깨에 기운이 빠져 버렸다. 아직 본격적으로 교전이 벌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움츠리고만 있던 발바이스 함대가 다시금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곧 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주곡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령으로 승진을 했어도 별다를 것 없이 바리스타를 타고 전쟁에 나서야 하는군······”
그녀는 전투 준비를 명령하는 바렌브룩 중령의 지시를 들으며 길게 한숨부터 내쉬었다. 크라우프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애시 당초 그만 두었어야 옳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시에나가 파일럿을 그만 둔다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시에나의 존재 의의가 크라우프에게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결코 파일럿을 그만 둘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꾸준히 해오게 된 이 일이 진력이 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던 자리는 어느새 빈자리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그 빈자리의 본래 주인을 기억해 내기도 전에 어느새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져 버리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도 새롭게 이름을 기억해 내는 것도 이제는 귀찮은 일이 되어 버렸다. 몇 번이고 파일럿 같은 거 그만 두고 싶었다. 지금도 원한다면 크라우프에게 부탁해 후방으로 보내지거나 바리스타에서 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시에나는 그 말을 할 용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더할 수 없이 두려워 졌기 때문이다. 다만 파일럿을 계속함으로서 크라우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위안을 삼으며 지금을 버텨 나가고 있었다.
‘······사랑해······’
언제나 크라우프와 함께 있게 되면 그가 시에나에게 해 주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크라우프의 그 말 한마디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나밖에 없는 생명의 줄을 타면서 불안하게 매달려 위험한 곡예를 펼치려고 하고 있었다.
에르바 시티에서는 스산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비를 피해 분주하게 뛰어 다니고 있었고,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도 야전용 우의를 걸친 치안 유지 병사들은 자동 소총을 손에 들고 천천히 길거리를 움직여 다니고 있었다.
크세니아는 디나가 요리를 하는 동안 잠시 창문에 기대어 서서 폭우 속에서도 길거리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서 있는 보병을 바라보며 불쌍하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크세니아도 보병 출신이라고 했지?”
다시 거실 쪽으로 돌아온 크세니아를 보고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서 테이블을 치우고 있던 라이라가 살짝 고개를 비틀며 물었다.
“응······나는 16살에 군대 가서 18살에 제대 했거든······운 좋게 보병이 되었길래 다른 것 두고 볼 것 없이 군대 갔지······빨리 제대를 해야 내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잖아!”
크세니아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통에 조금 춥다며 몸을 살짝 떨었다.
“나하고 디나는 기지 경비대에 있었는데······크세니아는 어디에서 근무 했었어?”
라이라가 씽긋 웃으며 말을 건네자 크세니아는 자신도 시설 경비를 섰다고 대답했다.
“······도시 근교에 있는 도시 가스 공급 시설에서 근무 했었어······뭐 그렇게 근무가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 난방 걱정은 하나 없이 무척이나 따뜻하게 지냈거든.”
그녀는 일병 때까지만 잡일을 많이 해야 하니까 힘들고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지냈다고 대답했다.
“뭐 우리들이 군대 이야기 해 봐야······근무서고 내무 생활하고 근무서고 가끔 생각날 때 훈련하고 뭐 이런 것으로 끝이네? 다들 똑같이 보병에 기지 경비 아니면 시설 경비를 섰으니 말이야.”
“그렇지 뭐······”
요리를 만들고 있던 디나가 힐끗 뒤돌아보면서 보병들끼리 잘 지내자고 한마디 한 후 저녁 식사를 만들어 내놓았다.
“우와! 맛있겠다.”
디나가 만들어낸 요리는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푹 삶은 닭을 절반으로 잘라 그 닭을 다시 한 번 기름이 튀겨 껍질이 바삭하게 만들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자른 뒤, 생강과 마늘, 참깨와 고춧가루, 통후추를 넣어 만든소스를 끼얹은 후 잘게 선 대파를 뿌려 장식을 해 만든 것에 달콤한 소스를 사용한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였다.
“······너 요리 굉장히 잘 한다.”
크세니아가 부럽다는 표정으로 디나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큰언니한테 배운 것이라고 대답하고는 어서 먹으라고 권했다.
“그래 잘 먹을께!”
“우아~ 맛있다!”
나머지 두 사람 모두 디나가 만든 요리를 허겁지겁 먹으면서도 기름기가 많은 요리 때문에 살이 찔 것 같다면서 은근하게 투덜거렸다.
“으이그! 둘 다 날씬하잖아! 살 걱정은 안해도 되면서 말이야.”
입안 가득히 음식을 넣은 채 살 때문에 투덜거리고 있는 둘의 아이러니한 모습에, 그것을 보고 있던 디나가 피식 웃으며 한소리 했다. 그러자 라이라는 그래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대답하면서도 음식을 먹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먹는 만큼 먹고 그만큼 운동해야지······디나야 너는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라고 하지만 살은 소리 없이 너의 주변을 맴돌고 있어······그러니까 조심하라고!”
은근하게 충고를 하는 라이라에게 디나는 악의 없이 살짝 눈을 가볍게 흘겼다.
“알아! 나도 운동 많이 하잖아!”
“그건 그렇지······그나저나 너네들도 방송사가 다시 정리되어 어서 출근들 했으면 좋겠다. 나도 다시 재발령 받았으면 좋겠고 말이지.”
크세니아가 닭고기 살을 발라 입안에 넣으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잘 되겠지······그나저나 다른 것이 아니라 발바이스 함대가 다시 움직였다고 하더라고······낮에 새로 이사하는 방송사에 찾아 갔더니 아는 기자 선배가 말해 주더라고······잘 하면 다시 기자로서 외부 취재 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 같아!”
디나가 은근하게 기대한다는 말을 하자 라이라는 말없이 음식을 입안에 넣기만 했다.
“디나 너는 주로 통역관으로 나가는 거지?”
“아마도······번역기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번역기를 통하는 것을 별로 안좋아 한다고 하더라고. 가끔씩은 번역기도 문장을 다르게 번역할 수 있다고 하고 말이지.”
“너는 바르디아어를 잘 하니까. 부럽다. 얘.”
듣고 있던 크세니아가 살짝 입술을 앞으로 내밀었다. 개인적으로 바르디아어를 독학하고는 있지만 상당히 어렵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흐흐흐······게다가 난 에롤드 족 언어도 할 줄 안다!”
그 순간 디나가 바르디아어를 배우는 것이 어렵다며 투덜거리는 크세니아에게 자랑스러워하듯 살짝 으스대고 있었다.
“그러냐······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들렸지만 그 말의 뜻을 이해한 크세니아는 눈을 크게 떴다.
“에롤드 족 언어를 할 줄 안다고?”
“응······렘테어······나 이곳 방송사에 일자리 얻을 때 그 사실을 알려 주니까 다들 놀라기는 했었어······이제까지 써먹은 것이 바르디아어 밖에는 없지만 말이야.”
“세상에나 에롤드 족 언어는 거의 쓰는 사람이 없는데······”
크세니아는 살짝 목을 왼쪽으로 꺾으면서 지금 에이센하고 에롤드족이 연합 함대를 펼치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기억해 내었다.
“그럼 너 에롤드 족 특파원 해도 되겠다?”
“······가고는 싶은데 보내줄 생각이 없나봐!”
디나가 뾰로통하게 투덜거리자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라이라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음식이나 먹자고 화를 냈다.
“그래 알았어!”
갑자기 무안해진 디나와 크세니아가 음식을 입안에 넣기 시작했고 그 사이 비는 더욱 강렬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발바이스 함대 5만 여척과의 전투에서 손실된 파일럿들의 보충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전투를 벌이게 되자, 브리핑실에 모여든 시르피드 XII호의 파일럿들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작전 브리핑 때문에 모두의 앞에 서게 된 구드 바렌브룩 중령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파일럿들 앞에 나타났다. 그의 얼굴 표정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불안해 하는 심정이 읽혀지자 그는 약간을 한숨을 곁들였다.
“지금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자네들 중에서는 이곳에서 에롤드 족 함대와 연합 작전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지금 지난 전투에서 입은 손실이 제대로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잠시 말을 끊은 바렌브룩 중령은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
“······여러분들 모두 지금 이곳에서 에이센 함대가 무슨 이유로 작전을 펼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 전부를 자네들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 모두는 바로 우리들 자신을 위해서 벌이고 있는 일이라는 점음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감기 때문인지 아니면 생각하고 있었던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탓인지 바렌브룩 중령은 다시 한 번 말을 끊었다.
“모두들 현재 상태에 최선을 다하는 것 만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의 행동이 모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최선을 다해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다해주기 바란다.”
바렌브룩 중령이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모두에게 작전이 시작되기 전 지금의 행동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을 해 보았다. 그 말을 듣고 있던 파일럿들 모두는 각자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얼굴들을 하며 그 다음으로 이어지고 있는 바렌브룩 중령의 상황 설명과 바리스타 부대의 공격 전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함대 전투는 나름대로 계획적인 작전하에 전개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의외로 바리스타 전투는 별다른 계획성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상황 대처 능력을 갖도록 훈련을 쌓는 것과 지휘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바렌브룩 중령은 말미에 다시 한번 더 파일럿들에게 고참병과 지휘관을 믿을 것을 강조했다.
“모두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이 전쟁이 끝이 나고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그대로 할 수 있도록 하자!”
끝맺음을 하며 바렌브룩 중령이 모여 앉은 파일럿들에게 경례를 올렸고 모두들 엄숙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천천히 진격해 오고 있군······”
11월 8일 11시 13분 크라우프는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발바이스 함대가 마치 관함식을 하듯 서서히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행동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면······얼마나 버틸 수 있을 까요? 리베스텔에서 보급이 오고 에롤드 족으로 부터도 많은 양의 보급 물자를 제공받기는 했지만 쉽지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과 군수 참모 카르스 에곤 솔티 대령이 은근한 목소리로 크라우프에게 현재 함대의 보급 상황이 매우 열악함을 일깨워 주었다. 아직 완전하게 제대로 된 보급선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최저 5만 척 이상이나 많은 적을 상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발바이스가 움직이게 되자 은근하게 후퇴를 종용하는 두 사람에게 크라우프는 조용히 대답했다.
“······전투 한 번 해보지 않고 후퇴할 수는 없습니다.”
============================================================================================
음…오늘 디나가 한 요리…
…어제 쿠킹TV였던가? 거기에서 아시아 요리 특집을 했는데…
…거기에서 나온 요리랍니다…-_-;;;
역시나 닭을 좋아하는 작가넘…침을 꼴딱 삼킨다 싶더니만…-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