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12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6…
으흐흐…금일 작가넘의 집에서 김장을 했답니다…물론 엄니와 아뒤쥔장님만 고생을 했을 뿐이지만요…으흐흐흐…그러면서 몸이 뻐근하다고 목욕탕에서 쑥향이 배어나오는 탕속에 몸을 푹 담근 것은 작가넘이랍니다…이제는 김치가 맛나게 익기만을 기둘려야 할 때…으흐흐흐…
●‘apzero’님…이런…죄송할 것까지야…오히려 저 작가넘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apzero님은 꼭 제로ZERO님과 아뒤가 비슷하니…어째 더 정감이 갑니다…^^; 다음 주부터 무척이나 추워 진다고 하는데…몸 건강하시길 빕니다…apzero님…1타도 하셨으니…저 작가넘이…(슥슥)(부비부비)…으흐흐흐…
●‘싱아’님…조금만 더 빠르셨어도…1타를 하실 수 있으셨을 것인데…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타파 바자이 싱아는…전쟁하러 가야 합니다…왜냐면…그…그냥 그래야 하니까 말이지요…헐헐…그나저나 카레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주는데도 저렇게 테러를 당하는데…타파 바자이 싱아님이 오신다고 해도…좀…^^;
●‘판타로드’님…헐…뭐…그런 것이지요…그나저나…클로리사는 황제가 직접 코프 넘 감시(?)와 보호를 하라고 내려 보낸 뇨자니까…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디네스…작가넘이 팍팍 밀어 줄 예정이랍니다…기대해 주시길…^^)/~
●‘Inn’님…헤헤헤헤…그나저나…순결당 만쉐이지…하렘당 강경파가 최고라니요…순결당이 곧 정의이고…허걱…푹…등뒤쪽에서 누…누군가…Inn님…아니…그…그 사시미가 어…어떻게…작가넘의 뱃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우갸갸갸…700회 전에…디네스가 하렘에 들어가야 한다구요? 네? 아니…디네스는 더 출세할 것입니다…그 전에는…컥컥…
●‘밥따’님…ㅠ-ㅠ;; 무슨 말씀이신지…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이었다는…Y-Y; 하지만…그래도 무슨 말씀이신지는 대충 이해합니다…잇힛…아! 왜 옆구리에서 김칫국물을 흘리고 있냐구요? 다행히도…뱃살 때문에 깊게 안들어가서 살아 있답니다…일단 어여 붕대부터 좀 감으러 갑니다…헐헐…
●‘내사랑천사’님…쿨럭…감사합니다…직접 이렇게 붕대를 감싸 주시다니요…이거 어떻게…보답을 해야 할지…(슥슥)(부비부비)…네?…그 혐오스러운 동물 보시는 듯한 표정은 좀…헐헐…
●‘MaSterR’.님…디네스는 이미 하렘으로 편입되기로 예정되어 있답니다…이렇게까지 말을 했는데…안하면 저 작가넘이 맞아 죽겠죠? 헐헐…그나저나…그 여운이라는 것…많은 분들이 짐작하고 계시는 그것이랍니다…옹홍홍홍…으윽…사시미에 찔린 옆구리가…으윽…
●‘내멋대로할꼬야’님…헉…아니…그 쇠도리깨는 무슨…아…옆구리에서 김칫국물이 나오니까…오늘은 그냥 봐주신다구요? 허걱…m(_ _)m…감사합니다…손속에 인정을 두시다니요…헐헐…
●‘하얀백작’님…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는 건지…네? 아니…저 작가넘을 뭍어 버리시겠다구요? 으갸갹! 아니…(어느순간 작가넘의 양팔을 잡는 검은 양복의 사내들)…우갸갹! 사…살려!! (모두들 작가넘을 하얀백작님이 판 구덩이 속에다 던져 넣는다…)…그·러·나…작가넘의 뱃살 때문에 구덩이 속으로 작가넘이 들어가 지지 않는다…쿠…쿨럭…하얀백작님이 곡괭이를 들고 있다가 그냥 그것을 내던지고 하늘을 올려 보신다…으아아아…
●‘B612’님…끄응…저 작가넘이 ㅂㅌ라굽쇼?…허걱…어떻게 아신 것인지…저 작가넘의 컴터에는 야동이…수두룩…요즘에도 계속 당나귀 조정법을 익히는 중이랍니다…쿠울럭…
●‘Gina’님…판타지라…헐…그냥 처음에 잘못 분류해서 판타지로 넣은 것이랍니다…^^; 나중에 다시 올리기 귀찮아서 그냥 두었지요..하지만…마법이 나오고 검도 나오고 하니…판타지라고 볼 수도 있을 지도…헐헐…슈웅…퍽…#-ㅜ; 지성합니다…
●‘지옹’님…맞습니다…^^; 저 작가넘의 꼼수이기도 하지요…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 이상 말이지요…헐헐…매일 같이 양식을 주시니…잘 먹겠습니다…그 만큼 저 작가넘이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메두’님…흐음…코프 녀석에게 줄려고 디네스의 설정이 많이 바뀌었습죠…물론…디네스는…작가넘이 이제 팍팍 밀어 줄 것이니 말이지요…으흐흐흐…그리고 어떻게 아시는지…저 작가넘…어떤 경우에라도 밀가루 부분을 먼저 먹고 나중에…그 속에 있는 맛있는 소시지를 나중에 먹는답니다…헐헐…글쿠…디네스…맛나죠…^ㅠ^; 저 작가넘이 보증합니다…
●‘acehelp’님…죽으실 일…없으실 것입니다…왜냐면 작가넘이 밀어주기로 한 이상…출세길이 기다리고 있지…듁움이 기달고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염려 마시길…^^;
●‘가연을이’님…으흐흐흐…하지만…조금만 더 기둘려 보세요…^^; 엄청난 몸짱과 얼짱이 아니어도…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 드릴테니 말입니다…이히히히…서운해 생각 마시길…으흐흐흐…글쿠…하렘당 온건파로 오시라는 것 아닙니다…순결당으로 오시라니까요…헐…
●‘위풍당당’님…ㅠ-ㅠ)/~ (슥슥)(부비부비)…작가넘이 갑자기 위풍당당님께 뚱뚱한 오리 궁뎅이를 쑤욱 내민다…뭐…뭐하는 거냐구요? 아시면서…궁디 팡팡을 해 주세요…으흐흐흐…-풀썩…OTL
●‘bsh2345’님…트로이…별로…잼 없더군요…다만 그 당시 전투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하기는 하더라구요…투창 던지기와 근접 전투에서 방패를 등뒤에 메고 싸우기 등등…그리고 작은 칼로 상대의 급소 찌르기도 말이지요…하지만 그것 빼고는 말짱 황…~-~;;
●‘하얀바람이’님…글쎄요..그것은 말씀 드릴 수가 없네요…으흐흐흐…
●‘키트릿지’님…^^; 고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카레나 휘하의 강화인간 뇨자들의 기둥 서방이 되도록 말입지요…으흐흐흐…
●‘제로ZERO’님…OTL…그러셨군요…저 작가넘은 그것도 찾아내지 못하고…쿨럭…쿨럭…그리고 매일 같이 오타를…쿨럭…저 작가넘이…(슥슥)(부비부비)를 해 드리겠습니다…이히히히히…
●‘제로나인’님…^^; 미묘한 대화지요…울집 고냥이는 꽤나 귀엽게 생겼다는…저 작가넘의 방에…새를 물고와서 방안에다가 온통 깃털을 날리고…핏자국 몇 개만 남겨 두었답니다…쿨럭…퍽….퍽…퍽…#-#;; 죄송합니다…글쿠…디네스…반드시 코프 넘에게 갈 것입니다…염려 마시길…으흐흐흐…
●‘타파’님…교보재라…대용량 멀티 메일을 보내려면…Parna.com이나…hanmail.net을 이용하면 좋을지도요…으흐흐흐…메시지 한 번 보내 주시길…답장으로 저 작가넘의 멜 주소를 보내겠습니다…하지만 저 작가넘은 애니 보다는 실사를 더 잘 보는데 말입니다…애니는…영…야근 병동 한번 보고 나서…~-~;
●‘soulschaos’님…역사의 전면이라…헐헐…라이라 펜트런…디나를 지키기 위해서 죽다? 보다는…이제 라이라 민간인인데요…^-^;;
●‘뚱뚱한넘’님…이 말씀을 기다렸습니다…순결당이 곧 정의라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순결당 만쉐이…^0^)/~ 뚱뚱한넘 님도…다음 주 무척이나 추워 진다고 하는데…건강하시길…
●‘잠보맨’님…샤아가 아니라…뭐…보드 뷰라도…혹은 미숀 루스 라고 해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카레나…재수없으면 죽는 직업이라서…많이 고생이지요…하지만 키트릿지에게…카레나는…감히 넘보기는 힘들 듯…^^;
●‘적적’님…보다 완벽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랍니다…그것에다가 출세까지 하면…금상첨화니 말입니다…으흐흐흐…
●‘블래스터’님…만인…~-^; 혹여…애인이 1만 명이라고 들릴 수도…디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랍니다…헐헐…의외로 민폐를 많이 끼치지만 본인은 자각을 하지 못하기는 하지만요…헐헐…
●‘다크크라이드’님…그…그런 것일지도…디네스는 당연히 하렘에 들어갑니다…그것은…그것은…이미 결정난 것이지요…더욱이 출세까지 해서…더욱 더 크라우프 넘과 좋아질 것입니다…왜냐면…저 작가넘이 밀어 주기 때문입니다…
어여 내려가서 저녁 식사를…돌은…던지지 마세요…저 작가넘…내일 까지 안나타 날 것이니 말입니다…으흐흐흐…야호 밥이다…밥이다!!! ┗(^0^;)┓…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11월 9일 10시가 될 때까지도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로 진격해 오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은 마치 무력시위라도 하는 듯 적극적이지 않았다.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이 파악되자 마자 크라우프는 많은 수의 정찰 함대가 전선으로 내보내 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떤 식으로 공격해 나올까?”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적들은 밀집 대형을 취한 채 다른 작전을 구상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예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만약에 정면 승부를 벌이면 크라우프와 에롤드 족 자치구 함대가 최저 5만 척 가까이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투함의 숫자에서 차이가 나니 그 숫자의 차이를 극복 하지 못하고 패배할 것은 자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발바이스 함대를 보다 전투를 수행하기 어려운 쪽으로 적을 끌어들이고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의 중심부로 진격해 오는 동안 축차적으로 병력과 물자를 소진해 적의 진격을 저지시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방어 작전이 결정되었다.
전략이 수립되자 에이센과 에롤드 족 함대 지휘관들은 일단 10만 척의 함대를 1만 척 단위로 나누어 1차에서부터 10차까지 축차적으로 발바이스 함대에 대한 저지선을 편성하고 적의 돌파를 받은 에이센 함대는 급속히 우회 기동을 벌여 다시 후방으로 이동해 저지선을 재형성하기로 결정 했고 이 작전에 대해 에롤드 족과 휘하 함대 지휘관들 모두가 확실하게 인지 하고 있었다.
작전을 시행하기 전 크라우프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 근처까지 밀고 들어온 에이센 정규 함대 30만 척에게도 알리샤드 두두그의 요청대로 테르 벨키우스가 이끄는 발바이스 함대의 후방을 공격해 줄 것을 요청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30만 척의 정규 함대가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30만 척에 달하는 정규 함대의 동원이 느려져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하기 위한 축차적인 저지선이 예상치 못하게 붕괴되어 버린다면 적 함대의 후방으로 전력을 재집결시킨 뒤 발바이스 함대를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내부 깊숙이 끌어 들여 후방에서부터 공격을 가한다는 계획도 세워 두었다.
이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서 소규모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관들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에롤드 족 함대와의 공고한 연합 작전 능력이 뒷받침되어 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우선적인 방어 전략이나 차선적인 방어 전략 모두 지극히 현재 상태로서는 완벽하게 시행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선을 이룰 수 없다면 차선을 선택해 이루도록 힘을 다해 했다. 일단 할 수 있는 시도를 해 보고 그것을 이루지 못한 다면 후퇴하는 것이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턱을 한 번 쓸어 만졌다. 면도를 하지 않은 탓에 까칠하게 수염이 만져졌다. 문득 까칠한 수염을 시에나가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크라우프는 쓴웃음을 지었다. 시에나는 크라우프의 턱수염이 따갑다면서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잠자리에 들 때는 꼭 면도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시에나······’
요즘 들어 자신이 그녀에게 너무 무심하게 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한다면 그것을 모두 보상해 주고 싶은데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으니 안타까웠다. 그때 다이레아가 살짝 고개를 숙여 전략이 너무나도 허술하다고 걱정했다.
“병력이 너무 기교적으로 분산되는 것 같습니다. 적들이 아군 보다 병력이 많은데······병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아군의 약체화를 초래할 따름입니다.”
그녀는 살짝 목소리를 낮추어 기본적으로 아군이 약한 것은 병력을 나누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아군은 병력을 너무 분산시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앞을 수비하면 뒤가 약화되고, 뒤를 수비하면 앞이 약화되며, 왼쪽을 수비하면 오른쪽이 약화되고, 오른쪽을 수비하면 왼쪽이 약화되는 법입니다. 바로 수비하지 않는 곳이 없는 즉 약화되지 않는 곳이 없게 됩니다. 세력이 열세가 되는 것을 병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인데 지금 아군이 너무 병력을 분산시킨 것 같아 걱정입니다.”
“맞네······적들은 아군에 비해서 15만 척의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이지······그렇지만 정면 승부를 노리는 것도 너무 위험하네······”
크라우프는 결과적으로 계속적으로 방어선을 유지시켜 아군의 방어선을 돌파해야 하는 적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물자 소모를 유도한 뒤 최종적으로는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내부에서 적과 결전을 벌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달리 다른 대안이 없네······실만 베르퍼 행성계 방어 병력이 적의 후방을 공격해 줄 것이라는 확신만 있더라도 이런 식의 작전보다는 정면 공격을 택했을 것이지만······최저 5만 척 이상 아군 함대 보다 많은데 정면 승부는 어려울 것 같네······후퇴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지만 말이네······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실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겠지······실수하지 않도록······조금이라도 죽는 사람이 적어지도록 말이야.”
어차피 어떤 식으로든 손실이 벌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얼마만큼이나 휘하 병력을 손실시킬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 바로 지휘관의 의지에 관계된 일이다.
‘전부라도 희생시킬 각오를 해야 한다······인데······’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이 말을 내뱉지 못하고 입으로만 감싸안고 있었다.
“에이센 놈들도 우리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가 있을 까요?”
11일 13시 10분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다크 크라이드가 총 사령관인 테르 벨키우스에게 에이센과 에롤드 족의 연합 함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면서 걱정을 하자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의 정보력에 비추어 볼 때 지금쯤은 발바이스 함대의 전체적인 전략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최소한 에롤드 족과 에이센 함대 10만 척을 우리가 붙잡아 두는 것만 성공한다고 해도 충분할 것이네······그러니 염려하지 말도록 하게!”
그는 잠시 말을 끊은 뒤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들어온 30만 척의 함대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는 자신들의 후방을 공격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그들이 무너지게 된다면 에르바 행성계 까지 별다른 저항력을 가질 수 있는 함대가 배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사태를 관망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에이센은 현재 모든 병력과 보급 능력을 에네르 자드 하페텐 각하를 무너 뜨리고 네슬런 행성계를 직접 공략하려고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네, 그러니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온 30만 척의 에이센 함대는 실패에 따르는 위험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네······그것을 쉽게 감내하지는 못할 것이겠지. 만약에 자신들이 무너지게 된다면 에르바 행성계 까지 거의 거칠 것이 없어져 버리게 되네.”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은 대체적으로 확실하게 승리가 확인될 때에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지나치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압박을 자주 갖는 다고 대답했다. 이런 에이센 함대 지휘관들의 일반적인 견해에 맞춰 실만 베르퍼 행성계 근처까지 이른 에이센 정규 함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했다.
“······그들이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네 그렇게 되면 에이센 함대의 전력을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도 돌릴 수 양분시킬 수 있으니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야 하는 세갈 마이야 하페텐 각하께서 갖게 되는 부담이 적어지게 될 것이니 말이야.”
“물론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온 30만 척의 전투 함대가 아군 함대의 뒤로 진격해 나온 다면 그 30만 척의 전투 함대가 지아네 행성계를 공략하고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오고 있는 하얀 백작님께서 이끌고 있는 함대에게 궤멸될 것이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에롤드 족 함대와 에이센 함대는 글자 그대로 끝장날 수밖에 없군요. 단지 시간의 문제일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네······최소한······다시 에르바 행성계 근처까지 진격해 들어갈 수는 있을 것이네······지금 중요한 것은 에르바 까지 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단시간에 에이센 함대를 에르바로 몰아 넣고 최대한 이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네.”
“······옳으신 말입니다.”
바로 그 순간 선두에 선 정찰 함대로부터 적 함대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다시 함대 전체가 에이센 놈들과 에롤드 족들이 잔뜩 몰려 있다고 하는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고 있었다. 이미 함대에 1급 전투 준비 태세가 하달되어 있었지만 알리샤 레나에게 검은 묵시록호의 내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더할 수 없이 따분하게만 느껴졌다.
“전투가 시작된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전투가 시작될 것이라는 말만 이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딘지 모르게 현재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은 그녀는 은근한 목소리로 투덜거리고 있었다. 물론 레나 보다 높은 지휘관이나 별로 친분을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극도로 발언을 삼갔다. 이것 때문에 레나의 투덜거림은 언제나 보디세아에게로 향해 있었다.
“하기야 맞는 말이다. 전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보디세아도 계속된 따분함에 질릴 대로 질려 있었기 때문에 은근한 목소리로 레나의 불평에 맞장구를 쳐주고 있었다.
“······조금만 참아! 곧 다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진다고 하잖아! 함대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간다고 하니까 곧 전투가 질릴 만큼 벌어지겠지.”
보디세아가 은근하게 레나를 다독여 주면 그녀는 이내 화를 풀었다.
“그런데······조금 우스운 것 있지······우리들은 왜 싸워야 하는 건지 아니 주변에서 장교들에게 왜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으니 말이야.”
“명령을 받으면 그냥 싸우는게 군인이라잖아! 그냥 싸우는 것이겠지. 의문을 품지 말고 말이야.”
“그것이야 그렇지만······조금은 지금 내가 싸우는 것이 발바이스의 전쟁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고 싶단 의문이 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냥 싸우는 것은 단지 끌려와서 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레나가 은근하게 의아함을 나타내자 보디세아는 피식 웃으며 차분한 어조로 레나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이 전쟁은 바르디아 민족 해방 전쟁이고 우리들은 그 전쟁의 선두에 선 최고의 전사라고 하잖아, 이 정도는 알고 있으라고 하더라고 우리도 장교니까 말이야.”
“맞아 우리는 장교니까! 하지만 아무도 왜 싸우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하지 않으니 너무 짜증스러워 아무런 생각도 없어지는 것 같으니 말이지 그나저나 우리처럼 에이센 놈들도 그냥 끌려와서 싸우는 걸까?”
“모르지······모두들 그냥 전쟁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이지만 그래도 병사들에게 너무나도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니 말이야. 그것은 문제라고 봐!”
보디세아는 발바이스 장교들이 병사들의 질문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이 나중에 크게 문제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병사들 자체가 단순하게 귀족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존재가 아니건만 귀족들은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 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꺼야!”
“그때 되면 이 짓이든 뭐든 다 때려 치워 버려야지······물론 그 전에 에이센놈들을 최대한 많이······죽여 놓고 말이야. 한몫 챙겨 가지고 살며 좋잖아!”
“그건 그렇다.”
“전투 중에 절대로 사전 허가 없이 아군 전함 특히 이 시르피드 XII호에 접근하지 마라! 만약에 전투 중에 허가 없이 시르피드 XII호에 접근한다면 자칫 대공포에 맞아 격추되어 버리는 수가 있다..”
20시 30분 저녁 식사를 마친 디네스는 격납고에 파일럿들을 불러 모아 다시 한 번 자신의 지휘하에 전투에 참가하게 될 파일럿들을 이끌고 전투가 벌어지게 되면 지켜야할 사항들을 숙지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특히 재보급을 위해서 복귀를 할 때도 함교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칫 허가 없이 접근하다가 대공포에 맞아 죽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장교를 믿고 동료를 믿고 그리고 너 자신을 믿어라 그렇게 한다면 살아서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끝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뒤 모두에게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 번 반복 숙지할 것을 강조했다.
디네스의 브리핑이 끝이 나고 잠시 동안의 여유가 생기자 신참 파일럿들은 디네스에게 그녀가 이제까지 전투를 겪으면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물었다.
“내가 살아남은 게 그렇게 신기해?”
“그렇습니다. 꼭 살아서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다른 것 없어······장교와 너 자신을 믿어 그리고 배운 대로만 행동해 그러면 살아남는다. 그러면 나처럼 자네들 앞에서 으스댈 수도 있고 한소리 할 수도 있으니 알겠어?”
디네스는 자신이 하사로 임관했을 때 지휘관들에게 들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바로 그때 제 1방어선이 발바이스 함대와 직접적인 교전에 들어갔다는 함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그 방송을 듣자마자 파일럿들이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본능적으로 찾아오는 공포감이었다. 디네스는 이런 식의 공포감에 익숙해져 어느 정도는 감정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막연한 공포라는 감정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것을 해소할 수 있는 공포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쉽게 전수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각자가 해결해야 한다.
“이제 시간인가······”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자신의 기함 아포스에 있는 작전 회의실에서 테르 벨키우스 듀페리얼이 이끌고 있는 함대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 에이센 함대 일부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게 되자 시간이 되었음을 느끼고 깊게 심호흡했다.
에이센력으로 따진다고 한다면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11월 10일 07시 30분 그는 휘하 함대 지휘관과 주요 참모들을 모두 불러 들였다. 특히 로베르토 피르다룬을 비롯해서 라쉬드 사카 같은 중요한 인물들은 일찌감치 세갈 마이야의 호출을 받고 아포스에 도착해 있었다.
“그 동안 우리들은 숨을 죽이고 우리들의 모습마저도 지워 버린 채 이곳에서 모건 헉슬리 행성계로 진격할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 기다림의 시간은 끝이 났다. 우리들은 이제 전력을 기울여 모건 헉슬리 행성계를 공격하고 그 뒤로 이어진 바투스 행성계를 점령한다면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에이센 함대의 허리인 아나베 행성계다. 우리들의 측면과 후방은 이미 지아네 행성계를 점령하고 전력을 투입해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진격하고 있는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이 맡아 지켜줄 것이다. 모두들 그동안 준비해온 대로 진격해 나가 잠시도 쉴틈을 주지 말고 쳐나도록 하자! 승리는 바로 우리들의 것이 될 것이다.”
세갈 마이야는 강한 어조로 모여든 함대 지휘관들에게 현재 자신들의 눈앞에는 얼기설기 엉켜 있는 에롤드 족 함대 10만 척과 현재 테르 벨키우스의 공격으로 꼼짝도 하지 못하고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에 얽매여 있는 10만 척에 달하는 에롤드 족과 에이센의 연합 함대가 있을 뿐이다. 바투스 행성계에 일부 에롤드 족 함대가 잔류하고 있는 것이 파악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세갈 마이야가 지휘하는 전체 함대에 비한다면 별것 아닌 규모였다.
“바로 이곳 모건 헉슬리 행성계를 돌파하고 바투스 행성계를 지난다면 아나베 행성계 까지는 우리들을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의 공격에 발맞춰 에네르 자드 하페텐도 전력을 다해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라는 지휘관이 이끄는 에이센 함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다. 아나베 행성계에서 에이센 함대의 절반을 격멸 해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에르바 행성계 까지 완전하게 에이센 함대를 몰어 넣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니 모두들 최선을 다해 의문을 가지지 말고 모든 능력을 다하 작전에 임하도록 한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함대가 행동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과 진격 방향에 대한 세부 사항을 브리핑했다.
세갈 마이야가 최종적으로 브리핑한 내용은 그 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선의 방법으로 검증이 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 최선으로 검증이 된 시뮬레이션을 시행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니 다들 잔뜩 긴장하게 되었다. 이 작전을 직접 수행해야 하는 자신들이 지게 되는 책임의 무게가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핑이 끝이 나자 세갈 마이야는 구체적인 임무 분담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공격 작전의 선두는
“······이번 공격 작전의 선두는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이 선다. 사카 그대에게 20만 척의 함대를 주겠다. 가장 먼저 모건 헉슬리 행성계를 공격해 에롤드 족 함대를 격멸한 후 멈추지 말고 바투스 행성계로 진격해 나가도록!”
“명심하겠습니다.”
선두 함대를 지휘하라는 명령을 받은 라쉬드 사카는 강한 의지와 함께 세갈 마이야의 명령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이번에 선두 함대를 이끄는 사카의 부장으로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임명되지 않았다. 세갈 마이야는 피르다룬에게는 아포스에 잔류할 것을 명했다.
“로베르토 그대는 이번에 나의 곁에 있도록 해라! 따로 자네가 할 일이 있다.”
“······명령 받들겠습니다.”
사카가 선두 함대 지휘관의 명령을 받게 되자 피르다룬은 자신도 공격에 나선다고 생각해 함께 준비에 나서려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세갈 마이야의 명령에 다소 의아해 하면서도 별다른 저항 없이 명령을 받아들였다.
10일 10시 정각 에드라 요새에서 카레나는 에르바에 주재하는 특수 헌병대 소속인 카이저 랄 스타브로스 대령과 함께 에드라 요새 사령관인 올가 프룬제 대장의 방을 찾아갔다. 예정되어 있지 않은 방문이었기 때문에 프룬제 대장의 부관이 나와서 카레나와 스타브로스 대령을 막았지만 스타브로스 대령이 프룬제 대장의 부관을 거칠게 밀어내 버렸다.
“무슨 일이시죠?”
갑자기 문이 열리고 들어선 두 사람을 맞이한 올가 프룬제 대장은 전직 강습해병대 특수전 요원인 스타브로스 대령의 건장함에 압도되기 전에 그 앞에 선 카레나가 무척이나 화난 표정으로 자신을 찾아오자 두려움과 함께 의아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특수 헌병대는 국방장관 직할의 내부 감사 조사 기관으로 에르바 행성계에 주재하는 특수 헌병대는 바르디아 총독인 쿠르트 지겔마이어의 지휘를 받지 않았다. 이들은 현지에 주재하면서 각종 군 내부의 비리를 적발하는데 특히 군 내부의 스파이와 불평 불만자 색출이 주된 임무였다. 이들은 군관구 사령관이나 방면군 사령관처럼 휘하에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긴급 체포를 감행할 권한이 있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였다.
“사령관은 지금 뭐하고 계시는 겁니까!”
갑자기 카레나가 성난 목소리로 말을 건네자 올가 프룬제 대장은 무슨 말인지 몰라 크게 당황했다.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정확하게 설명을 좀 해주시죠.”
그러자 스타브로스 대령이 손에 들고 있던 파일과 데이터 디스켓을 프룬제 대장의 앞에 내놓았다.
“이것은 무엇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