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13
서류가 담긴 파일과 데이터 디스켓을 받아든 올가 프룬제 대장이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자 카레나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발바이스 측에서 알고 있는 보급 계획과 보급 함대의 일정 그리고 에드라에서 출발한 보급 함대의 규모와 보유한 적하물 일람 그리고 수송 함대의 최종 행성지와 도착 예정 시간이요. 도대체 에드라 요새의 보안 관리를 어떻게 한거요! 이렇게 각 지역에 배치된 함대 대한 보급 계획과 보급 일정에 관한 내용을 내가 발바이스에서 재입수 할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오? 사령관은 대체 뭘 한단 말이오!”
그 말에 깜짝 놀라 프룬제 대장이 황급히 스타브로스 특수 헌병 대 대령이 건넨 서류와 데이터 디스켓을 살펴보았다. 카레나의 말이 전부 사실임을 확인한 프룬제 대장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카레나는 이제부터 스타브로스 특수 헌병대 대령이 에드라 요새의 내부 감사에 들어갈 것이니 프룬제 대장은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선언했다.
“이 상태가 된다면 보급 함대의 움직임만으로도 적들은 아군에 대한 정보를 낱낱이 알고 있는 것이오. 이에 대한 책임은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니 각오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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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억…배부르다…닭백숙을 해 먹었다는…아르방을 하고 돌아오니 기다리는 닭백숙…ㅠ-^;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77;;
배부른데다가 놀랄 일이…ㅇ,.0)b
●‘+내일을위한한걸음+’님…1타를 하셔서 대단하시다는 말씀과 함께 1타를 축하 드립니다…^0~)/~ 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으흐흐흐…^^; 그나저나 다음 주에 춥다고 하니까…몸 조심하시구요…화팅!
●‘푸루푸루’님…추…추천이라…쿨럭…^0^)/~ 감사합니다…그리고…책이야 뭐…간단하게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그 주소 그대로 보내겠습니다…글쿠…순결당으로 오셔야지요…하렘당이라니요…헐헐…책 받아 주시고…순결당으로 오시길…헐헐…
●‘판타로드’님…시에나…코프 녀석하고 같이 살게 된 것이 15년 가까이 되었답니다…어지간하면 질릴 때도 되었을 지…퍼억…#,.~; 이런…시사모 회원분께 저 작가넘이 무슨 실례를…쿠울럭…그리고 의미라…그 의미는 곁에 있음으로 해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말이지요…마음이야 멀리 떨어져 있으면 변하고 잊혀지는 법이니까요…쩝…
●‘제로나인’님…하지만 아직은 시에나가 활용되어야 할 면이 많답니다…사실 이런 일의 근본 원인이 코프 녀석 때문에 이루어 진 것을 생각하면 코프 녀석이 정말로 나쁜 넘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가 봅니다…쩝…시에나 화팅! 너의 옆에는 제로나인님이 계시단다…앗! 설마…제로나인님…안됩니다…다른 것은 몰라도 시에나는 15년 동안 코프넘에게 당할 대로 당한 몸이라서…푹…쿨럭…아니…요즘 도대체 왜…사시미가 저 작가넘의 뱃살을 뚫는 거지…으윽…(차츰 의식이 멀어져 가는 작가넘…아아아…)
●‘내멋대로할꼬야’님…666…666…666…666…응? 아! 뭐…뭐지? 이…이…환청은…유갸갸갹!! 내멋대로할꼬야 님이 꾸…꿈에 나타나다니…우악악악!!! 저…정신적인 압빡이!!!
●‘키트릿지’님…헉…헉…저…저를 구해 주셨군요…헉…헉…그나저나…저 작가넘의 옆에 다가와 귀옆에다가 무엇인가 열심히 암시를 주던 사람이 있었다구요? 허걱…으윽…제로나인님께 맞은 칼이…욱씬…으윽…
●‘하얀백작’님…요즘 몸도 않 좋은데…허걱…다…닭백숙…ㅠ-ㅠ;; 잘 먹겠습니다…닭이라면 환장하는 작가넘이 황급히 달려들지만 하얀백작님이 이미 국물만 남기고 다 드셔 버렸는데…작가넘이…ㅠ-ㅜ; 하며 돌아가 버린다…그러자 하얀백작님은 피식 웃으시면서 그 국물에 콩나물과 김!치!(익!은!것!)를 넣구 고추장약간으로 간을 맞추어 맛나게 드신다…작가넘은 이렇게 먹는 법도 모르고 있었다니…OTL;;;
●‘블래스터’님…차라리 주변 할인 매장을 야밤에 가시면 3천원 짜리…전기 구기 치킨닭이 1,500원에서 2,000원 정도에 팔고 있다는…그것을 사서 맛나게 드시길…ㅠ-ㅠ;; 저 작가넘도 닭이 땡기는데…쿨럭…
●‘마이트레야’님…맞습니다…^^; 저 작가넘이 먹고 싶어 죽을 것 같습니다…단 저 작가넘은 양념 통닭이라고 해도…닭위에 양념을 뿌려 먹지 않고 그냥 찍어 먹는 답니다…헐헐…-츄릅…꼴딱…
●‘Inn’님…시에나…버리고 싶기는 하지만 은근하게 아깝다는…예전에 전사시켰어야 할 캐릭터인데…아뒤쥔장님의 반대로 여기까지 델쿠와 버렸군요…쩝…글쿠 디네스는…작가넘이 팍팍! 밀어 주는 중입니다…겨우 대령 따위는…^^;
●‘제로ZERO님…OTL…저 작가넘이 그렇게 오타가 많다니…┗(;ㅠ0ㅠ)┓…어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쿠울럭…~-^; 저 작가넘…이제는…이제는…Y0Y; 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최근 들어오타의 연속 행진들…콜록…콜록…
●‘검은묵시록’님…상상…끊임없는 상상은 자신의 자아를 지키는데…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말씀대로 지나친 상상은 기대감을 지나치게 높여…오히려 큰 실망감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는 인지력을 빼앗아 버린다고 하더라구요…헐…옳으신 말씀입니다…헐…상상도 적당히…^^; 다만 저 작가넘은 크라우프의 앞으로 스토리 전개와 엽색 행각은…므흣하게 상상을 많이 해야 한다는…헤헤헤…순결당 만쉐이! 글쿠…검은묵시록님…일하기 힘드실 텐데…건강하시고…언제나 저 작가넘이 화팅!을 외친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길…
●‘위풍당당’님…ㅠ-ㅠ;; 저 작가넘…말 꺼내기 시작하면 셀 수도 없이 떠들어 댈 수 있는데 말입니다…하지만…왠지 모르게…ㅠ-~;
●‘bsh2345’님…스타라…왠지 하고 싶어서…지난 번에 친구넘 집에 찾아가서 스타를 해 보았답니다…그러나 치트키가 있어도 못이기는…그 환장함이란…쿠울럭…프로게이머들을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는…~-^;
●‘MaSterR’님…맞습니다…오래된 여자라서 코프넘이 시에나를 버리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지요…헐헐…글쿠 크세니아라…뭐 이미 많은 부분 코프 넘이 흑심을 품고 있으니…이히히히…하지만 지금 코프 넘은 전쟁이 더 급하니 당장은 아니랍니다…에헤헤헤…
●‘싱아’님…쿨럭…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아직까지 타파 바자이 싱아는…전쟁터에 도착을 안했습니다…전쟁터에 도착하면 기대해 주시길…으흐흐흐…
●‘잠보맨’님…작가넘은 그냥 잠에 꼬로록…해야 할 시간입니다…12시 반이라면…하지만 약 30분 전…아뒤쥔장님과 짜빠게티를…요리해 먹었다는…쩝쩝…모처럼 만에 먹는 것이라 생각외로 맛나더군요…으흐흐흐…^ㅠ^; 글쿠…라이라…맞습니다…^^; 잘 알아 보시네요…헤헤헤…
●‘soulschaos’님…라이라…뭐…역사의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당장에 디나 안전하게 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약에 디나가 잘못된다면 라이라는…쩝…글쿠…자꾸 생각하니까 닭고기가 먹고싶어 지네요…츄릅…츄릅…
●‘가연을이’님…어허…받을 거 다 받으시고…이게 무슨 말씀이신지…아! 그나저나 모사가 무엇이죠? 전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그리고 저 작가넘은 밖에서 술 좀 마셔 보았으면 좋겠습니다…ㅠ-~;운전한 이후부터는 밖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다는…쩝…글쿠 순결당 만쉐이인데…무슨 말씀이신지…
●‘타파’님…괜찮습니다…받아 보시고…대용량 멀티 메일을 사용하는…한메일과…파란메일을 이용해 보내주시면 된답니다…^^; 어제는 CD를 굽다가 아뒤쥔장님이 모아 놓은 바이블 블랙을 보게 되었습니다…^ㅠ^; 헉헉…
●‘백수군’님…맞습니다…하지만 모든 상황이 코프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니…코프넘의 주특기인 불리하면 도망치기가 나오는 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코프넘 화팅!
●‘충의지검’님…헐…얼마나 걸리셨길래…어쨌든 간에 끝까지 읽어 주셔서 더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저 작가넘이 고마움을 표합니다…m(_ _)m…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옹’님…맞습니다…만약에 디나가 코프넘 마눌이 된다면…죽지도 못하는데…맨날 저렇게 살다가…불행해 질 것 같다는…ㅠ0ㅠ; 내 쌀랑 디나가…ㅠ-ㅠ; 그래서 차라리 150년 짜리 마눌이 더 나을 듯…
●‘勇者’님…컴터금지령이시라니…ㅠ0~; 하지만 그래도 크라우프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신다니…저 작가넘으로서는 더 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어쨌든 간에 勇者님…화팅!! 앞으로 기쁜 일이 더 많으시기를 바랍니다…
어허…배부르다…그럼…그런데…슬슬…아랫배가 아파 오는 것이 어째…설마…누군가…이런…우웁…화…화장실!!! ┗(;~0~)┓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11월 11일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에서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이끄는 함대와 에롤드 족 잔여 함대가 연합한 전력이 발바이스 함대 17만에서 18만 척과 전면전에 들어갔다고 하는 소식은 에르바 총독부의 정례 발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이끄는 에이센 함대의 교전 소식은 그다지 높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는 때마침 언론에서 모건 헉슬리 행성계 쪽으로 발바이스 함대로 추정되는 100만 척 이상의 대규모 함대가 진격해 들어오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데다가 에이센의 주요 정보가 발바이스측에 대량 유출되어 특수헌병대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특보 형식으로 보도되었기 때문이었다.
“프룬제 대장! 내부 보안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한거요!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사항이 하루만에 언론에 흘러들어 갈 수 있단 말이오!”
갑작스럽게 사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자 바르디아 총독인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직접 올가 프룬제 대장을 질책하기에 이르렀다. 모니터상에 나타난 지겔마이어 원수를 보고 프룬제 대장은 사태가 이렇게 까지 발전하게 되자 당혹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식은 땀을 잔뜩 흘리며 눈동자를 불안하게 움직이는 프룬제 대장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그녀가 매우 우왕자왕하고있다는 것을 잘 알수 있을 정도였다.
“반드시 내부 정보 제공자를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프룬제 대장은 잔뜩 화가난 듯 한 지겔마이어 원수의 시선을 애써 피하면서 나름대로 결의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물론 당연하게 그래야 겠지······그런데 현재의 상황이 꽤 좋지 않소. 자칫하면 자네에게 책임을 추궁하라고 하는 베르베라에서 직접 질책이 내려올지 모르오. 이 점은 각오하도록 하시오!”
지겔마이어 원수는 다소 불쾌한 느낌이 가득한 목소리로 프룬제 대장을 힐난한 후 통신을 끊었다.
“이거야······”
통신이 끊어지고 이마의 식은 땀을 훔친 프룬제 대장은 스스로에게 용기를 내기 위해서 깊게 심호흡을 한 뒤 통신실 밖으로 빠져 나왔다. 그녀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큰소리 치기는 했지만 언론에 정보를 제공한자를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발바이스에게 1급 기밀을 누설한 것은 국가적인 반역 행위였기 때문에 특수 헌병대 소속 검사와 군 법무부 소속의 법무관들, 그리고 헌병대 조사관들이 사무실을 하나 통째로 차지한 채 마구잡이로 에드라 요새 내부를 헤집고 다니고잇었고, 이러한 분위기에서 내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당연하게도 그 정보를 흘린 자는 위기를 느끼고 깊게 잠수를 할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망할! 어떻게 하란 말이야!”
입으로는 그렇게 투덜거리고 있었지만, 솔직히 그녀는 불쾌감에 앞서 자신에게 1급 정보 누설의 책임이 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물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서라고 한다면 충분하게 물러설 용의는 있었다. 그녀가 나름대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권력이나 지위에 연연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러선다는 것 자체는 그다지 크게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다만 이대로 물러나게 된다면 그 모양새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프룬제 대장은 못내 그것이 아쉬웠던 것이다.
“프룬제 대장에게는 미안하기 짝이 없지만······이제 물러설 때가 된 것이겠지. 그리고 이안 바르테즈와 하무트 싱에 대한 신변을 확보하는 것에 결코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일단 스타브로스 대령에게 에드라 요새의 내부 감사를 맡긴 카레나는 대충 부상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키트릿지와 모종의 임무를 마치고 오래간만에 카레나의 곁으로 돌아온 트레이닝복의 사내에게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다.
“이제 부터는 자칫 실수를 해서 의혹을 남기게 된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이 폐하께 돌아가게 된다. 그 점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알겠습니다.”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이내 굳은 표정으로 대답하자 카레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모건 헉슬리 행성계를 공격하고 있는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함대와 지아네 행성계에 대한 점령을 완료하고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함대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파악되고 있는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이 이끄는 함대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정보의 획득을 요구했다.
“대단합니다. 하얀 백작과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연합 함대를 이루어 전 병력을 동원하여 지아네 행성계를 공략하는 척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습니다만······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그 중간에 100만 척 이상의 함대 전력을 숨기고 있었다니 말입니다. 저도 이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 사실 확인에 무척이나 애를 먹었습니다.”
간략하게나마 보고를 마친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약간은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카레나를 바라보니 그녀는 고생 많았다고 대답하며 하얀 백작이 지아네 행성계를 공략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 것에 모두 이유가 있었다고 탄식했다.
“그들 두 사람, 그리고 이번에 부치 대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하는 에네르 자드는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아마도 에이센군은 에르바 행성계 근처까지 발바이스 함대에게 밀려들어오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레나가 예견을 하듯 단정지어 버리자 키트릿지와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은근한 목소리로 적잖게 걱정을 했다.
“그렇게 된다면······저희들의 의도대로 부치 대장을 전사케 하거나 실각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가 프룬제 대장도 은퇴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칫 에르바에까지 밀려들어오게 되면 고급 지휘관들이 부정확한 정보 제공이나 사전 공작의 실수를 들어 황실 정보부를 힐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키트릿지가 질책을 받을 각오를 하고 카레나가 이 점을 신경쓰고 있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을 하자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그의 말을 받아 넘겼다.
“그것에 대한 대처는 이미 해 놓았네. 염려하지 말게나!”
그녀는 자신에 대한 비난을 신경쓰는 것보다는 이제는 본래 의도했던 대로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을 이끌어 내고, 500만 척 이상의 발바이스 함대가 벌이는 군사작전에 견뎌 낼 수 있는 전력과 물자를 규합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에르바 행성계에서 부터는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키트릿지와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거의 동시에 대답하니 맞는 말이라고 응대한 카레나는 이내 지겔마이어 원수의 친딸인 시아 지겔마이어 소령을 다소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켜 놓으라고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이안 바르테즈, 그리고 하무트 싱과 떨어져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좋아! 적당히 부대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후 나중에 적당한 곳에 전선에 투입시켜 공적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지겔마이어 원수의 체면도 살게 될 것이고····게다가 그 어린아이의 병과가 보병이니 적당하게 움직일 수 있으니 말이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맡아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트레이닝복의 사내가 한 걸음 나서자 카레나는 맡긴다고 대답하며 시아에 대한 모든 처리를 일임했다.
“각하, 오렌지입니다. 드십시오.”
11일 20시 40분 모건 헉슬리 행성계 쪽으로 발바이스 함대 100만 척 이상이 출현했다는 미확인 첩보가 크라우프 함대에게로 전달되어 그것의 확인 때문에 바쁜 이때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카티야 클로에가 작은 종이 접시에 오렌지를 4조각내어 크라우프에게 가져왔다.
“······고맙다.”
카티야가 가져온 오렌지를 본 크라우프는 거절하는 것 없이 냉큼 오렌지를 집어 입안에 넣었다. 시큼한 오렌지의 냄새가 일순간 퍼져 나갔지만 그는 입에 문 오렌지를 몇 번 우물거린 후 그대로 꿀꺽 삼켜 버렸다. 곧 다른 세조각의 오렌지도 모두 먹어 버린 후 약간 목마른 기색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것을 주도록 지시했다. 그때 전황을 살피고 있던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에게 살짝 허리를 숙여 이정도만 되면 발바이스 함대가 아군의 의도를 알아 차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적이 오히려 전력을 후퇴시킨다면······아군의 의도가 처음부터 재검토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되면 그 틈을 노려 후퇴하자!”
다이레아가 걱정을 하자 크라우프는 오히려 후퇴할 시기를 결정할 좋은 때가 왔다고 자신 있어 했다.
“예? 무슨 말씀을?”
곁에서 듣고 있던 부사령관 란지에르 준장이 두 사람의 대화에 관심을 보여 왔다.
마치 그가 질문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은 크라우프는 함대 지휘부가 모두 들으라는 듯이 설명을 이어갔다. 우선 그는 모건 헉슬리 행성계 쪽으로도 발바이스 함대가 진격해 나온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겨우 10만 척 남짓한 전력으로 120만 척이 넘는 적 함대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소문대로 모건 헉슬리 행성계 쪽으로 발바이스 함대 100만 척 이상이 진격해 나온다면 모건 헉슬리 행성계나 바투스 행성계는 아마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 분명하네······”
사령관인 크라우프가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들어 후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자 처음부터 전쟁에 반대하던 란지에르 준장이나 군수 참모 솔티 대령은 얼굴에 희색을 나타냈다. 하지만 애써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절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사실 확인이 중요하고 에롤드 족과 후퇴에 관한 논의를 지속시킴과 동시에 발바이스 함대에 대한 방어선도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는 함대는 한 번 동요하면 걷잡을 수 없다. 흐트러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테즈 준장은 두두그를 연결해 주도록 하십시오.”
크라우프는 15만이든 18만 척이든 눈앞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만을 상대해야 한다고 한다면 전력을 기울여 최소한 적 함대를 후퇴시킬 정도의 자신감은 있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가 걱정했던 대로 발바이스가 대규모 예비 전력을 숨겨 두었다가 모건 헉슬리 행성계 쪽으로 대거 병력을 진출시켜 에이센의 허리를 끊어 버리려는 의도를 보이자, 그는 맞서 싸우는 것을 일단 포기하고 전력을 온존한 채 후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이다.
초반 발바이스는 에이센 수뇌부가 네슬런 행성계 쪽과 에롤드 자치구 쪽으로 전체 전력을 양분시킨 것으로 파악되도록 병력을 집중 운용하였고, 결과적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에이센 수뇌부가 오히려 발바이스의 의도대로 전력을 크게 양분하여 그 사이의 간격을 너무나도 허술하게 유지하고 있는 중이었다.
전쟁이 벌어지자 에이센 수뇌부는 발바이스의 함대의 전격적인 기동에 놀라 그들이 동원한 함대의 절반이 에롤드 족 자치구에 전력 투입되었다고 믿어 버림으로서, 크라우프와 에롤드 족 자치구의 잔여 함대를 이용해 에롤드 족 자치구와 네슬런 행성계 사이의 넓은 간격을 가로막아 양측 함대의 움직임을 견제한 뒤 30만 척 정도의 정규 함대를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진격시켜 발바이스 함대의 절반을 에롤드 족 자치구 내부에 가두어 버리기를 원했다.
처음부터 에이센 수뇌부는 바르디아인에 대한 에롤드 족의 적대심을 잘 알고 있었고 그 적개심을 이용해 에롤드 족이 지속적으로 점령군인 발바이스 함대를 공격해 이들을 완전하게 에롤드 족 자치구 내부에 붙잡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너무나도 쉽게 믿어 버렸다. 이런 환상 속에서 에이센 수뇌부는 대부분의 가용 가능한 공격 전력을 에롤드족 자치구나 실만 베르퍼 행성계가 아니라 발바이스 함대의 절반이 몰려 있다고 확신하게 된 네슬런을 직접 공격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물론 에이센 수뇌부, 아니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 구상한 이 구상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 전력을 다해 적의 머리를 쳐서 나머지 몸통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 뒤 차츰차츰 나머지를 제압한다고 하는 구상은 당시 파악된 정보나 예측되어지는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으로 보았을 때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물론 에롤드 족 자치구가 예상보다 빨리 무너지게 된다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작전이었지만, 에이센군 수뇌부의 판단으로는 일부 병력, 혹은 물자로 에롤드 족의 뒤를 받쳐 준다면 에롤드 족과 발바이스 간의 사이를 보건데 상당히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 분명했고, 그 동안에 발바이스의 황도인 네슬런 행성계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에롤드 족이 생각외로 싑게 무너져 내린다고 하여도 상호간의 피해가 조금 더 커지거나 뒷수습을 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최종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발바이스는 에이센이 약한 전력으로 발바이스 함대의 절반을 에롤드 족 자치구에 묶어 두려는 것을 역이용해 에이센의 주력을 네슬런 행성계까지 끌어 들여 보급선을 길게 늘이도록 한 뒤 모건 헉슬리 행성계를 통해 대규모 전력을 투입함으로서 에이센 함대 절반을 완전히 포위해 버리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었으며, 지금은 그것을 착실하고도 위협적으로 시행하려 하고 있었다. 비록 현재까지는 그것이 미확인 정보라고는 하지만, 모건 헉슬리 행성계 쪽에서 직접 보고해온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신뢰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과거 발바이스가 지금과 같은 전략을 사용할지 모른다고 판단한 크라우프는, 발바이스가 모건 헉슬리 행성계를 통해 바투스 행성계를 제압하고 리베스텔 행성계를 거친다면 곧바로 아나베 행성계로 이어지는 루트를 모를리 없으며, 발바이스 함대가 이 루트를 이용해 기습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에르바 총독부에 올려 이쪽 지역에 대한 대규모 병력 배치를 건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에이센은 네슬런 행성계 근처에서 예상외로 강력한 적의 저항을 만나 대규모 함대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을 지원하기에도 너무나도 벅차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아직까지 함대 전력을 나누어 리베스텔 행성계 쪽에 별다른 병력을 배치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배후에 위치한 모건 헉슬리 행성계와 바투스 행성계가 언제라도 발바이스 함대의 손에 떨어질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크라우프는 눈앞에 위치한 테르 벨키우스라고 하는 인물이 지휘하는 발바이스 함대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수는 없었다. 적어도 수많은 함대를 지휘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크라우프로서는 전쟁의 범위를 단지 이곳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로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좁게 보지 말게······시야를 넓게 보아야 한다.”
그는 이 세상에서 완벽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아버님인 게르트 하우츠 펜 류픽크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님은 파츠 베이스 전쟁을 최대한 이용하셨고 아울러 이번 발바이스도 최대한 이용해 낼 수 있는 만큼 이용해 내시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 냈으면서 아리따운 두 부인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 뻔한 아버지를 생각하던 크라우프는 잠시 머리를 저은 뒤, 이런 곳에서 눈앞의 적에게 미친 듯이 매달리다가 후방이 차단당해 허겁지겁 도망칠 준비를 하는 것 보다는 애초에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후퇴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의 설명에서 이제 크라우프가 후퇴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다이레아가 다시 충고를 해 주었다.
“각하. 최선의 방어가 최선의 공격이 될 것입니다. 후퇴하려는 의사를 보이지 말고 지금과 같은 때 보다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 적을 저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틈을 보아 후퇴를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 상태에서 물러나 후퇴를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혼란의 와중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명심하겠네!”
다이레아의 충고를 정확하게 이해한 크라우프는 란지에르 준장에게 잔여 함대의 전력을 규합해 일시적으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곧바로 함대의 재편성을 맡겼다. 바로 그때 알리샤드 두두그로 부터의 통신이 들어왔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그래. 통신실에서 받도록 하겠다.”
크라우프는 곧 자리에서 일어선 뒤 부관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와 정보참모 테즈 준장만 데리고 총총히 통신실 쪽으로 향했다.
후퇴를 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는 크라우프의 설명을 듣고 알리샤드 두두그는 크게 탄식해 마지 않았다. 그를 이해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는 달리 두두그의 지성은 크라우프가 설명한 상황을 아주 쉽게 이해했다.
“자칫하다가는 완전히 포위 되겠군요. 그것도 100만 척 이상의 함대 숫자를 가지고 있는 적들에게 말입니다. 그에 비해서 우리들은 10만 척 남짓한 전력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더 이상 고집을 부린다는 것은 10배도 넘는 적에게 둘러싸여 죽여 달라고 하는 것 밖에는 다른 표현이 없겠군요.”
두두그는 약간 더듬거리는 에이센어를 구사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완벽한 에이센어를 사용해 크라우프를 놀라게 했다.
(상황이 지금 이렇게 되니······미안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위치해 있는 에이센 함대 30만 척이 움직인다고 해도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인지······]렘테어로 설명을 하는 크라우프에게 바르디아어로 대답을 한 두두그는 잠시 하늘이라도 볼 요량이었는지 고개를 위로 들었다. 그리고는 길게 탄식해 마지않은 뒤 크라우프의 설명대로 후퇴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오히려 발바이스 함대에게 공세적으로 나서야 겠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적들은 아군의 저지선을 21겹이나 돌파해 내는 동안 많은 물자를 소진하고 피로도가 높아져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때 오히려 적극적인 공세로 나선다고 한다면 발바이스 함대를 상당시간 저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길게 설득을 하거나 의견을 조정할 필요가 없어지자 크라우프는 오히려 두두그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런 뒤 자신의 함대가 전면 공격에 나서 발바이스 함대의 정면을 공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니! 우리가 정면 공격에 나서겠소.)
의견 교환이 시작된 이래 둘은 비로소 누가 공격에 나서 발바이스 함대를 최대한 저지시키겠다는 것에 의견 불일치를 보았다.
(이번은 알리샤드 두두그께서 양보해 주시죠. 에이센이 수송선을 제공하겠습니다.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에서 에롤드 족 거주자들을 퇴거시키는데 동족인 에롤드 족이 나서야 합니다. 그 일에 인간인 저희들이 나설 수는 없습니다.)
크라우프가 에롤드 족이 직접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에서 탈출하는 것을 지휘해야 한다고 설득을 하자 잠시 생각을 하던 두두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대답하면서 에이센에서 수송함을 제공해 주었으니 그렇게 나서는 일은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머지 전력 전부를 기울여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해 내는데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많은 전력이 후방으로 빠진다면 오히려 전선을 유지시키는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오.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송함대와 일부 병력만 빼내어 후방의 철수를 감독하면 그만이오. 나머지는 전력을 다해 철수 작전이 완료될 때까지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해 내도록 합시다.)
두두그가 강한 의지를 갖고 크라우프에게 함께 발바이스에게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고집하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에이센식으로 경례를 올려붙여 버렸다.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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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모든 일에는 황제의 입김이…쿨럭~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