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17
그녀는 출격 전에 출격해 나가는 관제실의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과 계급을 호명한 뒤 사출 장치를 작동시켰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압력이 몸을 짖눌러 왔다.
“으으으으으”
잠시 동안 정신이 멍해지면서 고통에 빠져 들었지만 잠시 후에는 온몸이 해방된 듯 가져워 져 옴을 느꼈다. 이런 기분은 감히 다른 어떤 것들과 비교하기도 힘들 정도로 짜릿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레나는 이런 것이 마음에 쏙 드는 남자와 섹스를 하는 것만큼이나 흥분된다고 여겼다. 이런 흥분도 잠시 그녀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전장 속에 자신이 내던졌음을 깨닫고 있었다. 레나는 훈련 받은 대로 신형기인 베르터를 움직여 전장으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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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81…
으으…춥다…하루 종일 커플들의 염장 신공에 시달리다가 겨우 귀가를 하게 되네요…쩝…금일친구넘 둘을 만났는데…두 넘다…힘빠져 죽겠다는 등…쩝…
●‘데스티노’님…허걱…누…누구신지…처…처음 뵙는 분 같기는 한데…만약에…예전에도 나오셨다면 대략 난감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이지만 말이지요…1타…^0^)b…글쿠…아시죠…(슥슥)(부비부비) *^0^*…순결당으로 와 주실 꺼죠?
●‘지옹’님…2타…안타깝습니다…지옹님이 1타를 하실 수 있으면 좋을 테지만…하는 수 없으니 말이지요…그나저나…크라우프 녀석도 상당히 전술적으로는 우수한 녀석이랍니다…이제까지 맨날 여자들하고 밤에 허리 운동을 하느라고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요…글쿠…매번…배불리 먹습니다…감사합니다…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하겠습니다…
●‘가연을이’님…정의의 승리랍니다…으흐흐흐…그나저나 기침이 3개월 동안 떨어지지 않는 다구요? 저 작가넘도 기관지가 상당히 좋지가 않아서 어디 조금만 먼지가 많거나 기온의 차이가 심각하면 목에서 침이 끓는 다는…덕분에 여자 만날 때 몇 번 그렇게 했다가…담배 피우냐고 물어보더라구요…쩝…~-^; 그래서 최근에는 상당히 조심한답니다…몰래 뱉고 말이지요…으흐흐흐…어째 가연을이 님이 저 작가넘과 동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헐…
●‘타파’님…솔직히 많이 죽이려고 해도…코프 넘의 첩들이 죽음을 맞이한다면…수많은 사람들이 저 작가넘을 방법하려고 들 것이 분명한데…저 작가넘…길거리를 다니고 싶습니다…이제는 밝은 세상에 빛을 보고 싶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구요…다만…남자들은 얼마든지 죽여도 상관 없다고 하셨으니 말입니다…하지만 타파 바자이 싱아 님은…나오자 마자 죽는 불상사는 없을 것입니다…으흐흐흐…(사악신공 발현중..)
●‘뚱뚱한넘’님…슥슥…자…여기…저 작가넘이 특별히 갈아 만든…2천 번 이상 단조를 해서 만든 일본도입니다…작가넘이 부산에 내려가 입수를 한 것은데…이름은 잘 모르겠지만…이것을 드리겠습니다…뚱뚱한넘님…순결당원들을 많이 늘려 주시길…^^;
●‘푸루푸루’님…쿠울럭…저 작가넘이 책을 부친게 월요일인데…헐헐…이거 어떻게 된 거죠? 큰일이네요…대부분…그 다음날 정도에 받아 보시는데…어떻게 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헐헐…저 작가넘…이거 어떻게 해야 할지…글쿠…소제목은 뭐 어떻습니까? 그것이 곧 정의인데 말입니다…으흐흐흐…
●‘판타로드’님…코프 녀석도 한다면 할 수 있는 멋진 녀석이랍니다…하·지·만…그 녀석은 본래…처자를 후리는데 이런 재능과 정력을 몽땅 써 버리니까 말이지요…지금 까딱하가는 지가 죽게 생겼으니까 이렇게 발악을 합지요…옳으신 말씀입니다…^^;
●‘내사랑천사’님…저 작가넘이 계속해서 란지에르를 준장으로 써 버리는 통에…쩝…^^; 자신도 모르게 그냥 타자가 나와 버린 듯 합니다…soulschaos님이나 yaiddasya 님과 같은 아뒤를 그냥…안보고 컴터에 쳐 버리니 말이지요…헐헐…디네스…이제 나옵니다…왜냐면…저 작가넘이 밀어주기 때문입니다…^^; 글쿠 즉각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kdk7334’님…하핫…예전에는 분량을 마구 늘여야 한다는 압빡이 심각했는데…프리맨님께서 너무 중복 설명이 많으니…여유를 좀 가지라고 말씀을 해주셨답니다…그래서 저 작가넘이…마음을 비우고 분량 보다는 내용에 충실하고자 생각을 바꾸었습니다…보다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화팅! 분량 보다는 내용이 먼저니 말이지요…^^
●‘acehelp’님…전투 장면이라…헐…저 작가넘이 5시간 넘게 토닥거리며 겨우 4page+20줄 정도를 써서…이정도면 되겠지 했답니다…그것을 아뒤쥔장님이…5시간 동안 토닥거리며 수정을 해 주셨지요…헐…저 작가넘…허접 날림…입니다…ㅠ,.ㅜ; 아뒤쥔장님 없음 안되나 봐요…
●‘룬마스터’님…헐헐…감사합니다…하지만…추천이야…주시면 고맙고,,,안주셔도…뭐…추천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신다면 하는 수 없겠지요…^^; 하지만 양식을 주신다고 하시니까 정말로 고맙습니다…작가넘이 감사를 표합니다…m(_ _)m..
●‘아스라다’님…차츰 카운트가 줄어 들어갈 때 마다 저 작가넘의 걱정도 늘어가고 있답니다…쿠울럭…~-^;;; 666회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쩝…덜덜덜…헉헉…
●‘윈드마스터’님…6시 6분 6초라…저 작가넘이 운전하고 있을 시간이라…그것은 좀 어렵습니다…^^; 거의 매일 18시 쯤에는 운전을 하고 있거든요…헤헤헤…
●‘다크크라이드’님…하지만…다크 크라이드님이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저 작가넘으로서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답니다…다크 크라이드님이 언제나 저 작가넘을 응원해 주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 작가넘은 기운이 납니다…다크크라이드님 화팅 & 솔로 천국!! 커플 지옥!!!
●‘내멋대로할꼬야’님…666회…~~~;;; 우엥엥…저 작가넘이…(슥슥)(부비부비)…아! 이런 정도로는 통하지 않는 다구요? 헐헐…하·지·만…^^; 잠깐 동안 정의를 위해서 예행 연습을 하신다는…갑자기 666을 연달아 외치시는 내멋대로할꼬야님…우악악악!!! 666회의 고통이! 고통이!!! 우악악!!!
●‘엘운디네’님…666회…두…두렵습니다…여러가지 극복 방안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지는 저 작가넘으로서도 견디가 매우 힘듭니다…쿠울럭…쿠울럭…이러다가…다시…으윽…갑자기…아랫배가 슬슬 아파오는 것이…쿠울럭…가연을이 님을 빨리 잡아 해독제를 빼앗아야 하는데…쿠울럭…우욱…화장실! 화장실!!!
●‘珊瑚礁’님…허걱…따라 잡아 주시다니…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지 몰라 너무 걱정이 큽니다…마음에 안드시더라도 너그러이 보아 주시면 안되구요…즉각 지적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珊瑚礁 님 화팅!
●‘머라캐쌌노’님…다른 곳을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순결당이 곧 정의이고 희망이고 이 세상에서의 빛이며…슈웅…퍽…으헉…어…어디에서 갑자기 짱돌이…이제는…정면으로 나서는 대신에…게릴라 전술을 펴는 것인지…ㅠ,.~; 일단 순결당으로 와세주요…^^ 그것이 곧 정의랍니다.
●‘나만의천사’님…우악악악악악악!!! 666회 저주다…우악악악…겨…겨우 멈춘 건가…(귀마개를 빼는 작가넘…)…휴우…그…그렇군요…설마…그렇게 하셔서…666회때 대규모 봉기를 일으키신다는 겁니까? 헐헐…그렇다면…저 작가넘은 이렇게 나서야 겠지요…헐헐…
●‘검은묵시록’님…설·마·요…하지만…테르 벨키우스의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나온 것이랍니다…그러니 너무 염려 하지 말아 주시길…다만 이번 편에서 고생은 좀 하실 것입니다…^^; 단지 말이지요…으흐흐흐…글쿠…내일 날씨도 추워 진다는데 검은 묵시록님…특히 몸조심 하시구요…화팅입니다…
●‘파란만장’님…그…그렇군요…저 작가넘이 매일 그냥 써대는 버릇 때문에…그렇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글 올리기 전에 즉각 란지에르 준장을 소장으로 승진시키도록 하겠습니다…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
●‘soulschaos’님…크라우프 녀석도 상당한 수준의 두뇌를 지니고 있고 전술적인 지휘 능력을 갖추고 있답니다…(그 의심의 눈초리는 잠시 접어 두시구요…헤헤헤…)…다른 것이 아니라…코프 녀석도 능력이 있는 넘이지요…글쿠…스타가 질린 것이 아니라…스타를 show me the money를 쳐도 져 버리는 저 작가넘이 대단하게 느껴져서 말입지요…헐헐…
●‘블래스터’님…부디 강성하게 살아 돌아오시길 바랍니다…블래스터님 화팅!
●‘충의지검’님…연참은…^^; 하루 써서 하루 올리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저 작가넘으로서는….불가능한 일이옵니다…더욱이 앞으로는 연참이나…연재량을 늘여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보다 완성도 높은 글을 쓰는데 주력하도록 하겠습니다…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합니다.
●‘Inn’님…허걱…차를 끌고 가시죠…2.5만원이면…기름값만 해도…Tico로 400km 이상은 달릴 정도의 연료비인데…헐헐…2.5만원 내어 예비군 훈련 받고 예비로 한 3천원인가 받죠? 아마도 말입니다…쩝…^^; 2년 2개월 동안 실컷 부려먹고…쩝…
●‘테르미도르’님…하얀백작님이 오시면…코프 녀석 따위는 그냥 한 순간에 휙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으흐흐흐…하지만 테르미도르님도 너무 염려는 말아 주세요…상대가 단지 쥔공 이라는 이유로 쎈것 뿐이니까 말입니다…헐헐…^^;
●‘휴식시간’님…하핫…간만에 뵙는 듯 싶습니다…^0^)/~…(슥슥)(부비부비)…잊어버리지 않고 찾아 주신다니…저 작가넘으로서는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에헤헤헤…그나저나…세력비라면…소설 내부에서를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실 테도…어쨌거나 그럼…순결당이 대세랍니다…정의이고…진리의 법칙입니다…^^; 휴식시간님 화팅! & 순결당도 화팅!!
●‘드래곤의가디언’님…ㅂㅌ라니요…쿠울럭…저 작가넘은 단지…뱃살을 출렁이는…야동과…음란물을 좋아하는 평범한…펴…평범한…그…그냥…인물이랍니다…헐헐…단지 뱃살이 좀 문제라서 말이지요…글쿠…밤에는 별로 먹지 않으니까…요즘에는 살이 좀 빠질것 같네요…에헤헤헤…^^;(은근슬쩍 말을 돌리는 작가넘…)
모두들 건강한 하루 되시길…^^;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디네스는 몇 번 심호흡을 한 뒤 시르피드 XII호에서 기체를 발진시켰다. 지난번 함대 전체가 발바이스 함대 5만 척 남짓과 전투를 벌인 탓에 운이 없고 솜씨가 부족한 파일럿들 대부분이 지난번 전투에서 전사해 버려 지금은 나름대로 베테랑들만 남아 있는 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출격해 나가면서 나름대로 안심이 되기는 했다. 상대의 숫자가 아군에 비해 매우 많을 것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전투에 능숙한 파일럿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비등한 전투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해보는 거다! 모두들 용기를 내서 전진해 나가자! 공격!”
그녀는 보다 앞으로 전진해 나가기 위해서 스부타이의 추진제를 재분사 했다. 길게 빛을 꼬리에 단 채 전진하는 그녀의 뒤를 수많은 에이센 군 바리스타가 따르기 시작했다.
전장에 도착하기도 전 레나는 선두 함대에서부터 출격한 헤비호스 부대가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베르터의 메인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형형색색 불꽃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고 그 모습은 레나의 시신경을 자극해 몹시 기분을 들뜨게 만들고 있었다.
“이야~ 이거 흥분되는 걸······이 신형기의 위력을 확인해 볼 수도 있는 기회이기는 하지만······새 기체의 데뷔 무대치고는 너무······내가 즐거워하는 건가! 전원 돌격 앞으로! 에이센 놈들을 단번에 쓸어버리자!”
상당히 들 뜬 듯 한 목소리로 부하들을 크게 독려한 레나는 로켓 추진기를 작동시킨 후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 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20시 정각 헤비호스 부대가 계속해서 전장으로 이동해 나가고 있을 때 테르 벨키우스는 검은 묵시록호를 정면으로 전진시켰다. 함대 전체로 보아서는 위기의 순간이 분명했지만 테르 벨키우스는 오히려 이런 때 일수록 더욱 힘이 샘솟는 기분을 느꼈다.
“겨우 2만 척으로 나 테르 벨키우스를 막아서겠다는 것이냐! 너무 깔 보고 있군! 전력을 다해 적 함대를 무너뜨려라! 공격하라! 멈추어 서는 녀석은 내가 직접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
그는 아직 헤비호스 부대가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함대를 정면으로 바짝 전진시켜 나갈 것을 명령했다.
20시 11분 발바이스군의 신형기 베르터에 탑승해 있는 알리샤 레나는 적기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짧게 심호흡을 반복했다. 이상하리 만큼 몸이 가볍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녀의 기분은 굉장히 좋은 편이었다. 최근들어 느끼게 된 것인데 레나는 자기가 남자보다도 이런 식의 전쟁에 더 흥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런 것 때문인지 전투에 나서지 않는 경우, 즉,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무척이나 따분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대해 길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신의 앞쪽으로 덤벼 들어오고 있는 자카운 4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았다. 레나의 정면에 나타난 자카운 4기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레나의 기체를 향해 일제히 빔 라이플과 미사일을 발사해 냈다.
레나는 본능적으로 등뒤쪽에 방해물질을 산포해 낸 후 급격히 기체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런 뒤 빔 라이플을 조준해 연속해서 자카운을 향해 발사해 넣었다.
연속된 3번의 사격으로 자카운 2기가 격추 되었다. 그녀가 다시 1기를 노리려고 했는데 그 1기는 레나가 이끌고 있는 부하들이 집중 사격을 받아 순식간에 파괴 되었고, 나머지 1기는 잠시 당황하다가 레나가 발사한 빔에 로켓 추진기 부분이 명중되어 그대로 전투 불능에 빠져 버렸고, 곧바로 탈출 포트가 빠져 나오는 것이 포착되었다.
“이건 격추로 들어가지 않겠는 걸?”
일단 격추가 되는 것은 완전하게 상대가 폭발을 일으켰을 때를 격추로 잡기 때문에 그녀는 세번 째 적기가 회피 기동을 가해 로켓 추진기 부분만 폭발을 일으킨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도 잠시 레나가 고개를 돌렸을 때 에이센의 헤비호스들이 정면을 가득 메우며 돌진해 들어왔다.
“흥! 이제야 오는군!”
레나는 괴성을 지르며 베르터의 조종간을 움직였다.
“양쪽이 전력 출격을 했군! 전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 전부가 바리스타들 뿐이야!”
시르피드 XII호에서 출격해 나온 시에나는 짧게 혀를 찼다. 그녀가 탑승한 스부타이의 정면 쪽으로 보이는 것은 바리스타들이 전투중에 내뿜고 있는 추진제의 잔류물과 빔 라이플의 잔광뿐이었다.
‘이런 전투는 파츠 베이스 전쟁 때에도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시에나는 마른 침을 한 번 삼킨 후 주변의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디네스가 이끌고 있는 바리스타 부대는 그녀의 우측에서 전선 쪽으로 전진해 나가고 있었고, 상황이 상황인 만큼 최전선으로 출격해 나온 구드 바렌브룩 중령의 부대가 자신의 좌측으로 밀고 나가고 있었다.
‘너무 앞서 나가지는 말자!’
전장으로 돌입하기 전 그녀는 왼손으로 파일럿 슈트의 목 부분을 한 번 만지작거렸다. 이상하게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답답하다는 생각에 헬멧을 벗고 싶었지만 전장에서 자그마한 피탄으로 콕핏의 기밀이 깨어져 공기가 빠져 나가 질식해 죽게 될 수도 있었기에 참기로 했다.
‘이런 곳에서는 안죽어! 코프······’
시에나는 잠깐 눈을 몇 번 심하게 깜빡인 뒤 보다 빠르게 전장으로 돌진해 나가기 위해서 추진제의 분사량을 늘였다. 순간적으로 몸에 압력이 전달되어져 왔다.
“모두 죽여라! 에이센 놈들을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이곳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를 에이센 놈들의 무덤으로 만들어 줘라!”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오콘 다비토도 직접 베르터에 탑승해 전장으로 출격해 나왔다. 헤비호스 부대 전체 지휘관이기는 해도 전장에 앞서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최대한 전선쪽으로 접근해 들어가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와의 전투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전선으로 병력들을 밀어 넣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헤비호스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들과 자신의 발 아래쪽으로 함대가 빔포와 미사일을 퍼부어 대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고, 그 장면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머리 뒤쪽이 올올이 서는 듯한 더 할 수 없는 흥분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었다.
‘장관이군······내 생전에 이 정도의 전투를 지휘하게 되다니!’
지오콘 다비토는 문득 에이센인들에게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자신의 가족들을 떠올렸다. 그냥 웃으며 총을 쏴 버리던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남자들이 민간인 여자를 집단으로 강간하는 모습을 보며 테이블에 앉아 웃고 즐기고 있던 다른 에이센 여병사들의 모습은 지오콘 다비토에게 에이센인들이란 최소한의 양심이나 이성도 없는 쓰레기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충분했다.
“······멈추어 서지 말고 모두 앞으로 밀고 나가! 에이센 놈들을 닥치는 대로 쓸어 버려라! 공격해 나가!”
그는 후방 함대에서부터 계속해서 전장으로 이동해 나오고 있는 헤비호스들을 마구 전장으로 떠밀어 넣었다.
실력도 솜씨도 운도 다 필요 없다. 그냥 사방에서 빔이 날아다니고 피할 사이도 없이, 아니 어디에서 쏘아낸 것인지도 모르는 빔에 맞아 자신이 죽는지도 모르게 기체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바로 전장이었다. 그러나 이런 전장 속에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고 있었다. 바로 티아라 같은 에이스 파일럿이 그런 존재들이었다.
“어서! 떨어져라!”
티아라는 빔 라이플을 치켜들고 에이센과 발바이스의 바리스타 부대가 뒤엉킨 전장 속으로 뛰어 들었다. 지금은 피하거나 뒤쪽에서 어물거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라 티아라의 전적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녀를 에이센인 장교로 인정해 주고 있고 전장에서 에이스 파일럿으로서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티아라가 머뭇거린다면 그 머뭇거림으로서 자신을 빋고 따르는 수많은 부하들이 쓸데없는 죽음을 당하거나 다쳐 버리게 된다. 그리고 아직은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크라우프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 삶의 의미를 많이 잃어버린 그녀에게 그것만큼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전투가 시작 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미 전장은 마치 양쪽의 헤비호스와 파일럿들을 마구잡이로 으깨어 녹여 버리는 용광로가 되어 버린지 오래였다. 단기간에 발바이스든 에이센이든 가릴 것 없이 수많은 헤비호스를 잃고 그 숫자만큼의 파일럿들을 잃었다.
앞을 막아선 에이센 스부타이 부대 20여기를 격퇴해 내는데 성공한 알리샤 레나는 다음 목표를 찾다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눈앞에서 40기 이상의 크누트 부대가 단 1기의 에이센 헤비호스에게 말 그대로 순식간에 격추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뭐······뭐야?”
마치 그 가운데를 고출력 빔이 관통하듯 한 빠르기를 보이는 단 1기의 에이센 헤비호스가 스쳐 지나가 버리자 차례대로 40기 이상의 헤비호스가 모조리 격추되어 버렸던 것이다.
“이건······이건 아니야!”
상당히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장면을 모조리 볼 수 있었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순간적으로 오싹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그 에이센 헤비호스가 20기 이상의 크누트 부대와 접촉해서 4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18기를 격추시켜 버리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기체를 움직여 내었다.
“저게······저게 인간인가? 아니······아니 분명히 저 기체에도 기사가 탑승해 있을 것이다. 그렇겠지······그러니까 더욱 더 격추시켜 버려야 한다.”
레나는 자기 스스로 납득을 한 후 에이센 헤비호스를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티아라는 대충 잡아도 60기 가량의 발바이스 바리스타를 격추시킨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상당히 전투 능력이 우수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보다는 발바이스 바리스타 파일럿들의 움직임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녀는 잠시 동안 움직임을 늦추며 과열된 총열을 식히고 바닥난 빔 라이플의 빔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있었다. 이끌고 있는 부하들과 거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합류를 하기 위해서 부하들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전장에서 혼자 날뛰지는 마라······혼자 날뛰더라도 그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녀는 스스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것은 그녀가 부하들에게 언제나 반복해서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티아라는 지금 부하들과 떨어져 혼자 전투를 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린 그녀는 쓸쓸한 미소를 잠깐 짓더니 기체의 속도를 약간 높였다.
그녀가 느끼기에 이런 식의 전투는 파츠 베이스가 멸망하기 직전 에이센의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와 결전을 벌였을 때 이후 처음인 것 같았다. 그 전에도 비슷한 기억이 몇 번 있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쓰벌······’
갑자기 조종간을 잡고 있는 손이 덜덜 떨리자 티아라는 오랫동안 실전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도 아닌데 겁을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우아아아아! 젠장! 어차피!”
티아라는 부하들과 합류하는 대신 적기 쪽으로 기체를 돌렸고 곧바로 자신을 향해 일직선으로 비행해 들어오는 적기를 발견했다. 장거리 카메라로 적기의 모습이 잡혔고 여러 번의 필터링을 커쳐서 스부타이의 메인 스크린에 상대의 모습이 비추어 졌다.
“응?”
기체의 모습이 나오고 그 옆의 데이터에 전부 알 수 없음이 표시되자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뭐야? 이거 데이터 베이스가 에러가 발생된 건가?······아니구나 참! 나도 멍청하게!”
순간적으로 기체 이상을 생각한 티아라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즉각 상황에 대처했다. 데이터 베이스에 적기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보니 이제 막 출현한 적의 신형기인 것 같았다.
“발바이스 놈들의 신형기인가 보군! 아마 내가 가장 먼저 저 놈과 맞상대를 하겠군! 이거 영광인데? 뭐하는 거야! 내쪽으로 이동해 와!”
티아라는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도 무척이나 침착한 대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곧바로 추진제를 분사해 적에게 전진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녀는 방금전에 혼자서 적을 향해 돌아섰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인지 부하들을 호출했다. 상대의 실력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기 때문인 것은 물론, 자칫 시간을 끌다가 수많은 적기들에게 둘러싸여 격추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적기와의 거리가 가까워져 오는 것을 보면서 전장에서 홀로 움직인다는 것은 곧 자살 행위라는 말을 나직하게 뇌까리기 시작했다. 물론 적의 신형기를 발견하고 강한 호승심이 일어나고 있기는 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승리할 수 있는, 아니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떠올린 탓이었다.
레나는 에이센의 스부타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헤비호스가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자 살짝 왼쪽 입가를 위로 들어 올렸다.
“오는구나! 그래! 나도 네놈이 피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녀는 목표로 한 스부타이가 자신을 향해 똑바로 돌진해 들어오자 살짝 고개를 뒤로 돌려 자신을 따라 들어오고 있는 부하들을 확인했다. 잠시 안도를 한 뒤 스부타이에게 온 정신을 집중했다.
시에나는 다소 거칠게 숨을 내쉬며 자신의 앞으로 돌진해 들어오고 있는 크누트를 향해 빔 라이플을 발사했다. 황급히 방향을 바꾸려던 상대가 미처 다 피하지 못한 채 빔에 맞아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보였고 그녀는 약간 거칠게 숨을 내쉰 뒤 그 폭발광이 미처 사라지기도 전에 그 옆을 스쳐 지나갔다.
“끝도 없이 밀려 들어 오는군!”
그녀는 빔 라이플의 에너지 잔량에 신경 쓰면서 몇 번 째 적기를 격추시켰는지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약간 짜증스런 목소리를 내었다.
“이거 도대체 몇 놈 째 인거야!”
12기 정도 까지는 세다가 그만 두었는데 그 이후로도 시간이 한참 지난 것 같으니 아마도 그 두 배수나 세 배수 정도는 격추시켰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그런 격추기수 같은 것 따위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눈앞의 적기를 부하들과 함께 흩어 버리고 잠깐의 여유가 생겨 전체를 돌아보게 된 시에나는 발바이스 함대가 아직 바리스타 부대의 전투의 승패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함대를 바짝 접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이것은 매우 큰 도박으로서 바리스타 부대가 반드시 상대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야 했다. 자칫 섣부른 함대의 접근을 시도했을 때 역으로 적 바리스타 부대에게 아군 바리스타 부대가 밀려 난다면 상대가 굳이 함대 쪽으로 접근해 들어와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게 되는 골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거······숫자를 앞세워 바짝 밀어 붙여 오겠는데?’
그녀는 냉철하게 현재를 판단해 내리려 애썼다. 발바이스 함대가 자신들 보다 숫자가 1만 척이나 많았고, 알고 있는 것이 정확하다면 상대는 자신들 보다 보급 사정도 나았다. 자칫하다가는 숫자에 압도되어 실력이고 자시고 간에 상관없는 마구잡이식 전투가 벌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위험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