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32
디네스는 꾸준하게 전략과 전술 같은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계속하며 단순하게 한두 가지 사건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기 위한 시야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생각 외로 티아라가 정규 사관학교 출신답게 전략적인 사고나 전술적 식견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티아라와 전술이나 전략 같은 것에 대해서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무의미 하지만 디네스 자신에게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 사관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것은 디네스에게 상당한 마음의 짐이 되고 있었다. 일단 여유를 갖게 되면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지휘관 재교육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전선에서 일괄 승진을 한 것이니 그 과정이 일시적으로 보류된 것이지만 면제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되도록 지휘관 재교육 과정에 티아라와 같이 갔으면 좋겠다.”
시에나가 잠깐 크라우프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늘 붙어 다니던 시에나가 없이 홀로 된 티아라와 마음이 맞는 다는 것을 확인한 디네스가 대화의 끝에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가득한 말을 남기자 티아라는 그렇게 해보자면서 그녀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 주었다.
12월 3일 에르바 시티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던 무장 세력과 에이센군과의 교전은 어느 정도 수습이 되어 가고는 있었다. 에이센군은 강습해병대 3만 명을 동원해 시내 중심가를 완전히 장악한 후 보병 부대를 투입해 강습해병대가 탈환한 지역에 대한 수비를 강화했다. 연일 계속되던 민간인들의 철수 방송과 무장 세력들에 대한 투항 권고 방송 그리고 불법 시위와 집회를 벌이지 말라고 하는 방송을 해 대고 있던 스카웃 헬기가 어느새 무장 세력들에 대한 투항 권고 방송만을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카레나 스쿠비는 검은색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AH라는 개인 신상에 대한 정보 보다는 포로로 사로잡힌 무장 세력들로부터 AH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증거만 여러 개 포착할 수 있게 되었다.
“AH가 발바이스 정보부 인물이라는 것은 확실한데 말이야.”
그녀는 계속해서 수고해 주고 있는 조사관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넨 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를 찾아 총독부에 있는 그의 사무실로 찾아 올라갔다.
“찾으셨다면서 말입니다.”
카레나가 잠깐의 예를 끝낸 후 직접적으로 지겔마이어 원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묵묵히 바르디아인들의 무장 폭동에 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하는 수 없다고 대답하며 현재 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물었다.
“······그렇다면 아나베 쪽에서 리베스텔 행성계 쪽으로 20만 척 정도의 저지 함대를 내보내라는 말인가? 리베스텔 행성계 쪽으로 나가는 20만 척의 전투함과 장병들 모두를 포기한 채로······”
“적이 그렇게 강력하게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뮤틸레 족이 드디어 움직이려 한다고 합니다. 아나베에 집중되어 있는 군수 물자가 적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면 상황이 어렵게 됩니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30만 척 리베스텔 행성계에서 20만 척 그리고 부치 대장의 120만 척에다가 후속했던 보충 함대 30만 척 도합 200만 척 정도로 발바이스 함대 500만 척 이상과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를 토대로 동원될 것이라는 뮤틸레 족 의 함대 300만 척 이상을 저지해 낼 수 있습니다. 마음 약한 말씀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소 약한 소리를 하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카레나가 다소 강한 어조로 그를 힐난하듯 소리를 질렀다.
“그렇다고 한다면 200만 척의 함대로 800만 척 이상의 적을 막아 낸다는 말인데······하지만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병력이 너무 적지 않은가?”
지겔마이어 원수가 걱정을 하자 카레나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지겔마이어 원수의 걱정을 해소해 주었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공략한 하얀 백작은 매우 신중한 인물로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점령한다고 해도 단독으로 에르바로 몰고 들어올 인물은 아닙니다. 물론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점령한 후 직접 에르바 행성계로 통하는 최단 거리의 항로를 장악해 전체 함대를 움직여 에르바 행성계로 직진해 들어온다면 아직까지는 방비가 덜 된 에르바 행성계를 탈환해 가장 높은 공훈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에르바 행성계를 공격하는 자체로서도 에이센군 전체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어 전 전선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얀 백작은 그 만큼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단독으로 진격해 나온다면 그 자신이 단독으로 부담하게 되는 위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에르바 행성계로 밀고 들어온다고 해도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의 후방 보급이 불안정하게 될 수 있으며 에르바 행성계를 단시간 내에 점령하지 못하게 된다면 자칫 아군의 내부에 고립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소 두서없이 말을 이은 카레나는 잠시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었다.
“순수한 군사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조금 전에 열거한 것과 그것 이외의 단점들은 이점으로 충분하게 극복 가능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사적인 입장으로 생각한다면 하얀 백작은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진격해 들어올 것입니다. 그러나 하얀 백작은 결코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단독으로 진격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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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넘…이상한 듯…글쿠 마이트레야님의 지적을…이렇게 꼼수를 부려 보았답니다…반 에이센 시위대에 대한 과도한 최루탄의 사용…그리고…피난민 수용자들에 대한…식량 공급 확대와 불결한 환경 개선 요구 등등 말이지요…으흐흐…물론 피난민들은 전부 바르디아인들이죠…에이센인들은 군대의 보호를 받으며…아직까지는 제 집에서 살고 있답니다…으흐흐…
마이트레야님…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95…^^;
엥취…금일…마지막 영어 셤…쉽기는 하더라구요…착잡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아는 사람이 없이 그냥 혼자 졸업 학점 떼우려고 들었던 과목이라서…그녕 셤만 보고 나왔습니다…집에 돌아오니…너무 허무하네요…예비 실업자 신세인데…어서…그 신세를 면하려고…교차로를 들고 왔답니다…흐음…적어도 바짝 벌어야…할텐데 말이죠…으흐흐…
●‘룬마스터’님…이거…박수 짝짝짝…짝짝…룬마스터님…화팅! 1타를 하시다이요…으흐흐…그런데…하렘당 강경파 이셨군요…저 작가넘은 하렘당 온건파로 보았다는…쿠울럭…~-^; 저 작가넘이 셤 때문에 어쩔 수가 없이 늘여 놓은 부분이랍니다…이번 편에서도 늘어지고 반복적인 설명이 있는 감이 있습니다만…이번에는 다크 크라이드님 대신에 피르다룬님이 크라우프 넘의 궁디를 팡팡해 주러 오신답니다…날카로운 송곳을 들고 말이지요…으흐흐…
●‘지옹’님…이히히…2타이시지만 많이 늦으셨군요…하지만…저 작가넘은…지옹님을 더 쌀랑한답니다…(슥슥)(부비부비)…글쿠…어제로서 대학 생활의 마지막 셤 기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은 끝이랍니다…음흠흠…그리고…그넘이라면…조루 녀석을 말씀해 주시는 듯…이히…아뒤쥔장님께서 보다 즐거운 제안을 해 주셨으니…저 작가넘은 그대로 하렵니다…이히히…(사악신공을 발현중인 작가넘…)
●‘징고로’님…3타…좋습니다…그나저나…코프 넘이 고자가 된다라…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 넘 성격에..하반신을 아예 신제품으로 교체를 해서라도…절대 고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0^)/~
●‘애니~’님…(슥슥)(부비부비)…날씨가 너무 좋더군요…마지막 셤을 보고…집으로 돌아오는 날 말이죠….이런 때 바다라도 한 번 보고 싶던데…~-~; 하지만…어서 예비 실업자 신세를 면한 다음에…바다를 보러 가야겠지요? 으흐흐…^^; 하지만 걱정이 앞서네요…OTL…아니…OTL을 할 것이 아니지요…쿨럭…
●‘판타로드’님…라자루스는…조만간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곧 우주인엘로힘 님의 아뒤를 딴 엘 로시느 로힘도 출현을 할 것이랍니다…으흐흐…코프 녀석과의 즐거운 시간들이라…다만 코프 녀석이 마음에 드는 여자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그 넘…얼굴만 예쁜 여자는 별로라고 하니 말입죠…(코프 넘…소문난 오입쟁이가 밝히는 것은…쩝…)
●‘가연을이’님…으흐흐…12추죠…뭐…이 정도는 매우 무난한 일일 듯…글쿠…smi파일이라…저 작가넘은 아뒤쥔장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애니메이션을 아뒤쥔장님이 받아다 주셨는데…smi파일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거든요…이히히…^ㅠ^; 애니나 한편 봐야 겠네요…으흐흐…
●‘내사랑천사’님…(슥슥)(부비부비)…날씨가 좀 추우시죠? 저 작가넘…지금…조금 씁쓸하네요…편입학을 해서…결국에는 여러 가지 일을 겪었지만 졸업은 하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쩝…어딘지 모르게 많이 아쉽습니다…
●‘soulschaos’님…요즘에…고냥이 녀석…저 작가넘 보다는 밥을 잘 챙겨 주는 아뒤쥔장님께 다가가 (슥슥)(부비부비)를 선사하고 있답니다…그것뿐만 아니라…아뒤쥔장님 옆에서 착 달라 붙어서…골골골과 꾹꾹이를…쩝…ㅜ^ㅜ;
●‘acehelp’님…감사합니다…그럼…저 작가넘이 마음 놓고…쓰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오늘…너무 착잡한 마음에 전화를 들어 볼려는데…어딘지 모르게 걸 곳이 생각나지 않네요…좀 서글픕니다…쩝…
●‘나만의천사’님…앞으로는 피와 살이 튀기고 금속이 산산히 부서지는..그런 것을 나타내도록 하겠습니다…으흐흐…저 작가넘…조금만 더…노력했으면 좋았을 것인데…12추 정도 밖에 안되니…좀 걱정이네요…으흐흐…
●‘내멋대로할꼬야’님…저 작가넘은 다 끝났습니다…어여 예비 실업자 신세를 면해야 겠습니다…으흐흐…내멋대로할꼬야 님…화팅입니다…
●‘위풍당당’님…으흐흐…저 작가넘이…친구넘 집에 가서…파란 대용량 메일로 친구넘이 가진 영화 몇 개를 그냥 메일로 받아 왔습니다…바람의 파이터 이외에는 영…그런데…바람의 바이터 맨 처음에 청어람이라는 로고를 보고 좀 황당했답니다.-먼산…
●‘bsh2345’님…저 작가넘은 좀 아쉽습니다…하지만…크라우프 넘이 뵨태가 아닌…정상적인 섹스도 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지요…쿠울럭…
●‘이루려는자’님…이번의 살색은 다소 어쩔 수 없이 급조된 것이랍니다…본래는 시에나가 전사해 버려야 하는데…하는 수 없이 시에나가 임을 보고 별을 따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넣게 된 것이지요…이제 부터는…시작입지요…가장 큰 디네스와 크라우프의 방해꾼 시에나가 사라져 버리게 될 테니 말이지요…으흐흐…
●‘현돌’님…하지만 저 작가넘…^ㅠ^;; 유혹을 떨쳐 버리기가 힘이 드네요…그렇지만…주된 일이 크라우프 넘의 섹스 행각이 아니니…(강력하게 주장하고 싶기는 합니다만…OTL…)…어느 정도 선은 필요하다고 봅니다…으흐흐…글쿠…잠시의 실업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신라 시대라…이미 코프 넘도 딸이 둘이나 있답니다…이제는 시에나 까지 포함하면 애가 셋 딸린…공식적으로는 미혼 남??? ~-~;;
●‘테르미도르’님…크라우프 광장…허허…저 작가넘도…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그런데…지금 그곳에 가 계신 겁니까? 허걱…⊙_⊙; 저 작가넘도 한 번 해외 여행이라는 것을 가보고 싶네요…헐…~-~;;
자! 내일부터…저 작가넘 스스로…화팅입니다…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12월 4일 08시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중순양함 라우제 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에서 도주중에 있던 에이센 함대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쥐새끼들처럼 도망치려 한다고 해도 이 나 로베르토 피르다룬을 벗어날 수는 없다. 전함대 전속 전진! 에이센의 쥐새끼들을 모두 쓸어버린다.”
피르다룬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후 지휘하고 있던 예하 함대에게 에이센 함대를 공격 하라는 지시를 내린 후 세갈 마이야에게는 장거리 통신문을 사용하지 않고 연락선을 사용해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에서부터 도주중에 있는 에이센 함대 6만 척을 발견했으니 공격 하겠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코프 녀석 어지간히 속을 썩이고 있군.”
4일 11시 에르바 행성계에서 입수되고 있는 첩보를 확인해 보고 있던 카레나는 짧게 혀를 차며 보고서를 가져온 요원에게 알겠다고 대답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AH라는 녀석에 대한 조사는 아직 끝이 나지 않은 건가?”
아직까지도 에르바 시티를 비롯한 에르바 행성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테러 사건과 폭력사태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시가에서 전면전 형식의 교전은 거의 벌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계속되는 자살 폭탄 공격 때문에 계속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하루 속히 발바이스가 새로 구축한 것이 분명한 AH라는 인물에 대해서 신원을 확보하고 그를 체포하거나 무력화 시키는 것에 주력해야 했다. 그렇지만 지금 AH라는 인물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으니 카레나로서는 입수된 정보의 진위를 계속해서 확인해야 하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을 계속해서 반복해야만 했다. 이러는 상황에서 크라우프 함대가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목표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입수하게 되니 카레나로서는 다급하게 크라우프 함대에 대한 지원을 서둘러야 했다.
“세갈 마이야 하페텐······역시나 하얀 백작이 크라우프의 함대를 그냥 보내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군. 믿고 아끼는 심복에게 5만 척 정도의 함대를 내어 주어 크라우프의 함대를 공격하려 한다니 말이야.”
카레나는 크라우프가 목표가 되지 않도록 일부러 군사적인 지원을 자제했던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짧게 혀를 차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전투 몇 번 겪고 이렇게 계속해서 배 안에서 생활하기만 하니까······뭐라고 해야 할까······어딘지 모르게 햇볕이라는 것이 있고 하늘에 구름이라는 것이 떠다닌 다는 것이 마치 거짓말 같아!”
19시 40분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은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자 시르피드 XII호의 전망대로 올라와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듯한 우주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넓은 우주의 한 가운데 디네스라는 존재는 한 없이 작은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그녀는 전혀 움직이는 것 같지 않게 느껴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서 잠깐 동안 고향인 프로스베인에 정착할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참을 수 없는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전쟁터로 나온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 보았다.
‘이런 삶도······나브지는 않지만······’
바로 그때 디네스의 뒤쪽으로 누군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며칠 동안 저녁 시간만 되면 크라우프에게 가서 침대에서 뒹굴거리만 하던 온 시에나가 씽긋 웃으며 서 있었다.
“자! 먹어!”
갑자기 시에나가 내민 것은 설탕이 담긴 우유에 재어둔 큼직한 딸기 대여섯 개였다.
“응? 달기잖아? 뭐야? 이건?”
보기힘든 생과일을 갑작스럽게 내민 것에 디네스가 의아해 하자 시에나는 살짝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우유에 재어둔 딸기 먹어본 적이 얼마나 오래 되었냐고 물으며 디네스를 주려고 가져온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먹으라고 권했다.
“오~ 그럼 고마워!”
디네스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시에나가 건낸 우유에 재둔 딸기를 맛있게 먹었다. 디네스가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딸기를 먹어치우고는 흡족한 표정을 짓자 시에나는 눈을 가늘게 하면서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에 다소 쑥쓰러운 듯 한 표정을 짓던 디네스는 실로 오래 간만에 먹어보는 딸기였기 때문에 매우 기분이 흡족해졌는지 고맙다고 말하며 마주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생각이 난 듯 손등으로 입술을 닦으며 어디에서 난 것이냐고 물었다.
“코프한테서······맛있게 먹었으면 된 거지 뭐!”
씽긋 웃으며 왼손으로 디네스의 볼을 살짝 톡톡 두드린 후 좀 자둬야 겠다면서 자신의 방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많이 피곤한가 보네?”
“아니 새벽에 근무거든······좀 자둬야 근무 설 때 제대로 설 것 아니야!”
뒤돌아선 채로 왼손을 들어 살짝 손가락을 움직여 준 시에나가 슬슬 걸어가고 디네스는 입안에 남아 있는 맛있는 딸기의 느낌에 한참을 입안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12월 5일 02시 10분 군수 참모인 카르스 에곤 솔티 대령이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 데스크에 올라 당직 근무를 서고 있었다. 이때 다이레아가 마티스 준장이 함교 위쪽으로 불쑥 올라왔다.
“근무 잘 서고 있나?”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면서 따뜻하게 데운 캔커피를 건네자 솔티 대령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다이레아를 보고 다소 엉거주춤하게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그녀가 건넨 캔커피를 받아 들었다.
“잘마시겠습니다. 그런데 마티스 준장님은······사령관 각하와 같이 계시지 않으십니까?”
이제는 다이레아와 크라우프가 어떤 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솔티 대령이 오히려 의아한 표정으로 새벽쯤에 캔커피를 가지고 나타난 다이레아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책을 좀 볼 것이 있다고 하니까 이해해 주더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다이레아에게 솔티 대령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뒤 무슨 책을 보시냐고 물었다.
“그냥 옛날 전쟁 기록들을 프린트 해 둔 건데······요즘 같이 머리가 좀 복잡할 때면 읽어 주는 것이 기분이 좋으니까.”
“······대단하시군요. 언제나처럼 노력을 하시니 저는 많이 부럽습니다.”
의례적으로 대답을 하는 솔티 중령에게 다이레아는 다소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뭘······그나저나 별다른 일은 없지?”
“예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주변에 정찰 부대를 파견해 어디에서 적이 출현을 하더라도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솔티 대령은 현재 바투스 행성계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사이에서 위험하게 외줄타기 곡예를 하고 있는 함대의 위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칫 방심을 한다면 어디로 떨어져 버릴지 모르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 잘 부탁해! 나는 좀 가서 눈을 좀 붙여 둬야 겠어.”
잠깐의 대화를 마친 다이레아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솔티 대령은 일어선 후 형식적이지만 그녀에게 경례를 올려 주었다.
“수고해요.”
살짝 손짓을 한 후 함교를 빠져 나간 다이레아를 두고 솔티 대령은 살짝 입맛을 다신 후 그녀가 건네주고 간 캔커피를 들어 입안에 흘려 넣었다.
“이게 제대로 전력이 될 수 있을까?”
02시 40분 새벽에 격납고 근무를 서게 된 시에나는 격납고 내부에서 아직까지도 파손된 바리스타의 부품이나 사용 가능한 파츠를 회수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격납고 내부에 비어 있는 자리가 많은 것을 보고 은근하게 걱정을 했다.
“그런저럭 방어는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공격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마침 시에나와 같이 격납고 대기 근무가 돌아온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가 거듭된 전투로 숫자가 너무 줄어들어 있는 것 같다며 똑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대대적으로 신병이 보충되지 않으면 제대로된 전투가 불가능할 것 같아. 지난번 전투 때 너무 많은 병력들을 상실한 것 같아.”
“이제는 나름대로 베테랑들만 남아 있습니다. 신입들은 이제 전부 전사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말이죠.”
하버마스 대위가 걱정을 하며 짧게 투덜거리자 시에나가 고개를 조금 옆으로 숙이며 갑자기 생각난 듯 지나가는 어투로 말을 이었다.
“어찌보면 지금이 최강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때 일 수도 있겠군.”
“네?”
무슨 말인지 몰라 살짝 말끝을 높이는 하버마스 대위를 보고 시에나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는 대충 다른 말로 얼버무렸다.
“아니······별 말 아니야. 어서 이 위험한 지역을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거야.”
하버마스 대위에게 제대로 먹힐지는 몰라도 시에나의 입에서 갑자기 나온 말은 이것뿐이었다.
“저도 그렇습니다.”
살짝 고개를 갸웃 하면서도 시에나가 건넨 말뜻을 이해한 하버마스 대위가 가볍게 하품을 하자 시에나는 조금만 참고 가서 근무 끝나면 편히 자두라는 말을 했다.
“네!”
하버마스 대위는 짧지만 명쾌한 대답을 하며 시에나의 옆을 따라 몸을 움직였다.
03시 20분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중순양함 라우제 호의 작전 회의실에서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초조한 표정으로 에이센 함대의 진행 방향을 직접 항주도에 표시하고 있었다.
“에이센 놈들은 역시나 리베스텔 행성계에서부터 에르바 행성계로 이어지고 있는 항로 쪽으로 끼어들려고 하고 있는 것이로군.”
피르다룬은 잠시 동안 자신의 함대와 에이센 함대 사이에 위치한 거리를 계산한 뒤 적의 퇴로를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장거리까지 정찰 함대가 나와 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그놈들은 자신들이 판단하기에 충분하게 대처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벌 정도의 거리에 정찰 함대를 파견해 두었을 것이다. 한 3, 4시간 정도의 거리겠지.”
그는 에이센 함대가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5만 척의 함대를 먼저 발견한다면 그들이 도주를 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움직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리에 모인 지휘관들을 바라 보았다.
“일단 병력을 나누어야 겠군. 2만 척이 에이센 함대의 퇴로를 차단하고 나머지는 예정했던 대로 적의 뒤를 따라 붙는다. 에이센 함대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와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 쪽에서 전투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매우 약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하얀 백작 휘하의 정예 함대와 압도적인 상황에서 전투를 벌였어도 끝까지 살아남았다. 따라서 이들의 저력을 결코 얕잡아 봐서는 안된다. 적은 약하다. 하지만 방심하면 내가 죽게 된다. 이 점을 명심하도록!”
피르다룬은 모여든 예하 함대 지휘관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준 후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인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