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4
“무엇을 드릴까요?”
기지소속의 병장계급장을 가진 바텐더는 먼저 인식표를 꼽는 기계를 내밀었다. 디네스와 크라우프 모두 이번 주일에 한잔씩 마실 수가 있었다. 어차피 다음 주로 이월되지 않고 일주일만 유효한 것이다.
“규정 잔을 비우시지 않았군요······칵테일로 드릴까요?”
이른 아침부터 들어온 소령과 중사였지만 야근을 마치고 피곤함을 잠시 풀려고 술을 마시거나 음료수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잘 만든 칵테일을 두잔 받아 들었다. 일주일에 딱 한번 맛볼 수가 있는 알코올이었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술을 구해서 숨겨 놓고 마시고 있지만 크라우프는 그렇지는 않았다.
디네스도 이런 기분으로 술잔을 들게 되니 기분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가볍게 헛기침을 몇 번 한 다음에 한 참 동안이나 술잔을 내려 보았다.
“왜?”
크라우프의 물음에 디네스는 엷게 웃으면서
“아니요······어떤 맛일까 궁금해서요······너무 맛있으면 또 먹고 싶어 질 것인데 말이죠.”
“그래서 한 주일을 더 살려고 바둥거리는 것이지······군대에서가 아니면 이런 맛은 느낄 수가 없다고 하잖아······”
남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못하게 되고 단지 규정으로서만 그것을 하게 될 수가 있는 날이 돌아왔을때 얼마나 기쁜 일인지 그런 것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복구합니다…^_^;;;
디네스는 술잔을 조금 기울여 입술에 댔다. 씁쓰름한 맛이라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달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껴 마시는 거야?”
위관급 이상이 된다면 어지간하면 어느 정도의 술을 감춰두고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별로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디네스가 술을 마시고 싶다고 좀 달라고 할 수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기쁘세요?”
“아? 응······이렇게 무사할 수가 있어서 말이야······”
현재 그는 보직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에이센 전체에 방송되는 기자 회견도 하고 그래서 유명인사가 될 것 이라는 생각을 했다.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기지사령관을 만나기 위해서 단정하게 빗어 뒤로 모아 묶은 머리카락이 좀 가렵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들이야 머리를 짧게 자르기 때문에 자주 감을 수가 있지만 머리카락이 좀 길게 되니 그렇지 못한다는 생각도 했다. 머리가 길면 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어떤 여군들은 머리를 남자들처럼 짧게 자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디네스는 그렇게는 하고 싶지가 않았다.
칵테일을 반쯤 마셨을때 크라우프는 고맙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디네스에 크라우프는 조금 고개를 위로 젖히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따라와 줬다는 것 말이야······그리고 미안해······”
“예?”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가 디네스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런 눈길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이런 남자를 가지고 있는 시에나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본의 아니지만 디네스에게 살인을 하도록 시켰어······이곳에 있는 파일럿들 대부분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어······아니 다른 에이스파일럿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그렇지······거의 게임을 하듯이 모니터를 통해서 적을 보고 죽이고······그렇지만 미안해······디네스도 손으로 사람을 쏘게 만들었으니까······”
디네스는 상관없다고 했다. 사람을 보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크라우프의 행동이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하세요······그렇게 무작정 키스해 버리시면 놀랐잖아요······”
별다르게 남자도 사귀지 않았던 디네스는 처음에 남자와 키스를 하게 된다는 것에 여러 가지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크라우프 때문에 여지없이 그것이 무너져 버렸던 것이다. 그는 엷게 웃으면서 멋쩍어 했다.
“뭐······분위기를 잡을 시간이야 있었나?”
그렇게 말을 받았다. 디네스는 그런 그의 태도가 무척이나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시에나한테는 말 안할께요······”
애써 그렇게 대답을 해 주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상관 없다고 하면서
“뭐 그런 일 정도는 상관 없어······”
문득 아세라 생각이 났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싶었다. 기자 회견을 한 자신을 보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나 볼 수가 있겠지······’
아무 생각 없이 아세라와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자신도 그녀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렇지만 끝나게 되었을때 왠지 너무나도 어색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색함 그 자체란 말인가?’
씁쓸한 기분과 함께 칵테일을 모두 비웠다.
“잠이나 푹 자두고 다시 보세!”
디네스는 엷게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리에서 일어선 두 사람이 었고 디네스가 먼저 수고하셨다고 하면서 거수경례를 했다. 그는 겸연쩍어 하면서도 경례를 받았다.
10월 1일 붉은 강 서북쪽 후방의 한 에이센군 보급기지까지 철수한 셰어필드기지 공격에 참가한 파일럿들은 잠시동안의 안락한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곳에 와서 니콜라스 라티시드상사는 감금되어 있던 시에나가 풀려나 있는 것을 보고 일이 잘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기지에 마련되어 있는 파일럿숙소의 밖에 나와 햇볕을 쬐고 있던 사람들 틈에서 시에나가 라티시드를 보면서 가장 먼저 물었다.
“코프도 풀려 났대요?”
시에나는 라티시드상사에게 이제 곧 돌아가서 크라우프를 만나 볼 수가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퍽 좋아했다.
“소령이 그렇게 좋나?”
둘이 결혼할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사는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물었다.
“네!”
휴식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풀어 빗어 내린 검은색 머리카락을 손으로 한번 쓸어 만져 주고 있던 시에나의 옆에 앉은 라티시드상사는 슬며시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화사하게 빛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올해 18살이라고 했는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부드럽게 이어진 몸의 곡선에 옆에 앉아 있는 상사는 적지 않게 흥분 되었다.
“부럽군 그래······”
그의 말에 시에나는 무슨 말이라고 했다.
“아니······소령 말이야······누구처럼 이렇게 끔찍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속마음을 들킬까봐 그렇게 말을 받았다. 이런 여자를 한번이라도 가져 볼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아참 전에······헬기에서 한 말인데······무슨 말이야?”
“무슨 말요?”
시에나는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 투로 반문했다. 라티시드상사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아니 아니야······이제 곧 렘셰이드기지로 돌아가게 될 것 같아······”
“그런가요?”
고개를 조금 앞으로 숙였는데 머리카락이 앞이마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내렸다. 보통 여자들도 머리카락을 자주 묶고 다니기 때문에 결이 좋지가 못한데 사르륵 흘러 내리는 모습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만들고 있었다.
자신이 이제껏 만나본 여자들 중에서 아름답다고 느낀 여자들도 여러 명 있었다. 그렇지만 시에나 만큼 매력적인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만 엄연하게 결혼을 할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과의 사이도 좋았다.
“이제 10월인데 이곳은 아직도 날씨가 무덥군 그래······”
상사는 그렇게 말을 받으며 가볍게 하품을 했다.
우즌 리베라중사가 샤워장에 가려는지 비누와 수건을 들고있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샤워장 사용할 수 있어?”
“예? 예! 뜨거운 물이 나온답니다.”
리베라중사의 말에 라티시드상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도 좀 씻어야 겠군 그래······시에나는?”
“나는 아침에 했어······”
약간 나직한 목소리였다. 그는 알겠다고 하면서 숙소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곳 만드레일대륙은 10월인데도 아직 꽤나 무더웠다.
리하르트황제력 260년 10월 2일 수요일 아세라 세라 우르반중위는 자신의 검은색과 갈색이 적당히 섞인 머리카락을 손으로 한번 쓸어 넘기면서 가볍게 하품을 했다.
아세라가 배치된 함대는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대장이 지휘하는 우주 공격군 함대였다. 지엘하르트대장의 함대가 본거지인 크라펠주류기지를 떠나서 로이드와 하만 바이파 사이에서 기동훈련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아세라와 페넬로페는 이때 지엘하르트대장의 함대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지난 10만 척이나 동원한 원정이 실패하면서 생겨난 전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중앙 부대인 지엘하르트대장의 함대가 이곳까지 멀리 원정 나와 있었던 것이다.
지엘하르트대장의 기함 넬케-페트리벨호는 너무나도 조용하다는 생각을 했다. 훈련중에 있었지만 그렇게 큰 긴장감은 느껴 지지가 않았다.
‘무엇들을 하는 건지·····’
아세라는 에이스파일럿으로서 기함에 배치 받는 영광을 얻었다. 쌍둥이 동생인 페넬로페와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는 특별대우도 받았다.
그렇지만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기함에 들어와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실제 전쟁이라는 것을 얼마나 겪어본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몇 번의 지난 전투때 그녀는 많은 부하들을 잃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많은 부하들이 새롭게 생겼다. 그리고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살리기 위하여 지금 훈련에 조금이라도 소홀해 질 수 없었다.
자신들의 이런 기동훈련에 발맞추어서 파츠 베이스군 쪽에서도 대규모의 함대를 집결시켜 훈련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언니 뭐해?”
페넬로페는 휴게실에서 홀로 앉아 있는 아세라를 발견하고 밝은 표정으로 다가왔다. 페넬로페는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을 했지만 자신은 별로 그렇지가 못했다.
그래도 파일럿이기 때문에 특별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파일럿들이라고 해도 하사관급들은 1개 소대 단위로 따로 방을 배정 받아 개인 침대를 사용하고 있고 위관급 이상은 개인실을 지급 받거나 2인 1실로 방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함대 승무원들은 파이프가 위아래로 잔뜩 얽혀 있는 좁다란 침대칸에서 자기 한몸 겨우 누울 수가 있을 정도의 침대만이 배정 받아 생활했다. 좁은 통로 양옆으로 늘어 붙어 있는 침대칸 속에 들어가 옆면에 커튼을 치는 것만이 자신이 가질 수가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침대칸의 좌우 끝에는 작은 휴게실이 있을 뿐이다. 평시 작전 인원으로는 12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고, 전시 작전 인원이 탑승되어 있으면 8시간씩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럴때에는 침대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보통은 한 침대를 여러명이 교대로 사용하는 경우들도 허다했다. 이런 함대 승무원들에 비한다면 자신들은 특별하게 대우 받는 것이다.
보급이 충분히 된다고 한다면 파일럿들은 제공되는 식사에 대해서도 다른 것이다. 식사는기본적으로 평시 작전 때에는 하루에 4번 제공된다. 전시 작전 때에는 수시로 열기도 하는데 통상 8번 정도 식사가 공급된다. 이런때 먹는 것에서도 차이가 많은데 대부분 같은 음식을 먹지만 파일럿들에게는 고열량식과 더불어서 오랜 함내생활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생과일 같은 것들이 제공된다.
이런 파일럿들에 비하면 함대 승무원들은 통조림 과일 같은 것을 먹고 통조림을 비벼 만든 요리로 배를 채우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반 승무원들은 파일럿들이 너무 특별대우를 받는다고 투덜거리고 별로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페넬로페가 앞에 앉고 아세라는 조금 깊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별로, 오히려 함대에 들어와 있으니 너무나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투덜대는 그녀의 말에 페넬로페는 핏 웃으면서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알아냈을 때의 표정으로 얼굴을 들이 밀었다.
“언니 내가 뭐 알아 온 줄 알아?”
“뭔데?”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아세라에 실망한 듯 말하지 않겠다고 금새 토라졌다.
“아니 말해봐!”
자신을 한참 동안이나 찾아 다녔을 것이 뻔한 페넬로페였기 때문에 엷게 웃으며 다시 물었고 그녀는 헤헷 웃으면서
“크라우프대위 말이야 어제 뉴스에 나왔다?”
“뭐?”
놀란 얼굴로 반문했고 페넬로페는 그가 재배치 된 것에서 대규모의 무력 충돌이 있었던 것 같은데 크라우프가 큰 공적을 세운 것 같다고 했다. 보다 자세히 말을 해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가 너무 멋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마치 어린 소녀처럼 자신이 동경하는 왕자님을 보는 것 같은 눈을 하는 동생에 핀잔을 주듯 말했다.
“정신 차려라······그나저나 어떻게 되었데?”
“응······자세한 것은 모르겠고······크라우프가 무슨 작전을 지휘했는데 돌아오다가 실종 됐었나봐······그러다가 자력으로 귀환을 했다고 하더라······”
무엇인가 귀환 도중에 일이 잘못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걱정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자력으로 귀환을 했다니 별것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많은 죽을 위험을 넘겼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원 참······’
자신도 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먼저 다가갔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왜 그런짓을 했을까 크게 후회되었지만 뭐 상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더이상 들을 이름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렇지만도 않았다.
어디를 다녀도 이름을 크게 알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엷게 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이곳은 너무나도 따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나도 그래······중앙 부대이기는 해도······”
페넬로페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양손을 모아 머리 뒤를 잡고 허리를 뒤로 젖혔다. 그때 두 사람의 앞으로 소령계급장을 단 키가 큰 남자가 불쑥 타나났다.
“아!”
깜짝 놀란 두 사람이 황급히 일어서서 경례를 올렸다.
“음······”
남자는 경례를 받았고 당황한 것 같은 두 사람에 엷게 웃음을 지어 보여 주면서 다가왔다.
“뭐 내가 방해가 되었나?”
목소리는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검은 머리카락에 얼굴이 무척이나 하얗기 때문에 무슨 병이라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지엘하르트함대의 제 1공전대 지휘관으로서 두 사람의 직속 상관이기도 한 카슬 에 쉬린소령이었다. 쉬린소령은 올해 25살로서 사관학교를 졸업한 인물이었다. 젊은 나이에 소령으로 승진한 쉬린소령은 아직 두 사람과 직접 전장에 나서본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실력이 대단할 것 같다는 추측만 무성히 할 뿐이었다.
목소리도 무척이나 부드러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런 군인을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직업을 택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다.
검은 눈동자를 한 쉬린소령은 두 사람에게 앉아도 되겠냐고 물었도 둘은 물론이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과 앉은 쉬린소령은 피식 웃으면서
“자네 두 사람이 똑 같이 생겨서 나로서는 거의 구별을 할 수가 없네······”
소령의 대답에 페넬로페가 엷게 웃으면서
“그렇지만 제가 더 예쁘지 않나요?”
“그런가? 하지만 나에게는 두 사람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네!”
그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하지만 뭐······자네 두 사람은 이곳에 배치 된지 오래지 않으니 적응이 많이 힘들지도 모르겠네······그렇지만 이제 같은 배를 타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 주게나!”
쉬린소령의 말에 둘은 엷게 웃음을 지어 보여 주었다. 알겠다는 대답 대신이었다.
“뭐 전투 참가 경험이 많은 파일럿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네!”
중앙 함대이기는 해도 상당수가 신병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막상 전장에 나서면 모니터만 보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야 할 것인데······”
소령은 엷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