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42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뒤쥔장님이 22시 쯤에 델러 오라고 하네요…쩝…반쯤 혀 꼬부라진 상태로…~-~;; 그런데 요새 버스비가 얼마죠? 저 작가넘이 버스 안타고 다닌지 2년이 넘는 바람에…아뒤쥔장님도 저 작가넘이나 모친께서 출퇴근 시켜주는 관계로…근 8개월 이상 버스를 타고 다니지 않으니시니…버스비를 물어 보는데 모르시더이다…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12월 12일 금요일 10시 10분 시르피드 XII호는 겨우 응급 수리만을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군데군데 상처를 입은 흉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도 전함이기 때문에 여러 곳에 상처를 입기는 했어도 전체적으로 운항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이것 때문에 시간을 내어 봄멜 준장을 직접 찾아온 크라우프는 기함의 운용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준 함장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의 말을 해 주었다.
“이렇게 군데군데 찢어지고 하는 것이 전함의 운명이라고 하지만 어딘지 굉장하군요. 선체 곳곳이 손상을 입었어도 온전하게 운항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령관이 직접 찾아오자 봄멜 준장은 당황하면서도 겸손하게 대답했다.
“저는 제 임무에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상투적인 대답이었지만 크라우프는 봄멜 준장 덕분에 격렬한 전투의 와중에서도 무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 12월 22일에서 25일 전후로 예정되어 있는 보급 함대와 접촉할 수 있게 되고 시르피드 XII호도 전체적으로 말끔하게 수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봄멜 준장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했다.
표준시 13시 정각 계속된 에르바 시내에서의 거듭된 혼란 때문에 에르바 행성계의 외각에 위치한 군 기지에 주요 정보 부서를 이전한 지휘부를 설치한 카레나는 주기적으로 키트릿지를 통해 크라우프가 지휘하는 함대의 상황을 보고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비교적 안전한 크라우프나 에르바 시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다시 방송사에 출근하게된 디나 보다는 정체가 확실치 않은 AH라는 인물이 저지르는 테러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AH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은 확실한 일이지만 그가 누구이며 테러 용의자들과 발바이스 공작원들을 끊임없이 잡아들이고 사살하지만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꾸준하게 출현하는 이들 공작원들을 어떻게 조달하고 테러를 지휘하고 있는지는 거의 밝혀지고 있지 않고 있었다. 거듭된 자폭 테러가 갈수록 대담해 지기 시작하자 카레나는 AH가 조종하는 계속된 테러로 중요한 정보 관계자들의 보호가 절실하게 필요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군기지 내부로 이동시켜 보호를 받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에르바 시티에서 총성이 멈출 날이 언제 일까요?”
크라우프에 대한 보고를 마친 키트릿지가 문득 걱정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씁쓸히 웃으며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지금 당장은 아닐 꺼 같아. 어쨌든 간에 내부적으로는 AH라는 인물이 계속해서 테러를 감행하고 있고 전선에서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도 위태로운 지경이고 바투스 행성계와 리베스텔 행성계 쪽으로도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이 감행되어 이를 저지해 내기 위해 아나베 행성계에서부터 정규 함대 30만 척이 출격하고 있는 중이고, 부치 대장은 전체 150만 척 정도를 지휘하며 네슬런 행성계에서 발바이스 함대의 주력에 밀려 후퇴하고 있는 중이고 말이야. 더욱이 이번에는 뮤틸레 족 놈들도 공격해 들어오려고 한다지? 금방 끝이 날 것 같지는 않는다.”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짧게 한숨을 내쉬는 카레나에게 키트릿지는 침울한 표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다.
“······현재까지 뮤틸레 족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대략 150만 척의 함대가 공격이 개시되면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고 다시 비슷한 규모의 함대가 리베스텔 행성계와 피츌레 족의 영토인 에리벨리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올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합류해 400만 척 이상의 대 함대를 구성해 아나베 행성계를 완전히 제압하고 곧바로 에르바로 진격해 나올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키트릿지가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하니 카레나는 한숨을 곁들이며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이 동원하는 함대가 800만 척이 넘는 다면서 생각대로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그러자 키트릿지는 본래 예상했던 일이고 적의 행동에 대해서 충분하게 알고 있으니 너무 두려워 할 것은 아니라고 자신했다.
“최대한 에르바 행성계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본래 폐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두렵다······”
갑자기 카레나가 한숨을 곁들이며 두렵다는 말을 꺼내자 키트릿지는 깜짝 놀라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눈을 크게 떴다.
“······아직 본격적인 전쟁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두렵다는 거야······코프 녀석도 잠깐의 전투에서 9백만 명 이상을 전사케 했는데 말이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지 모른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카레나에게 키트릿지가 마음을 굳게 먹으라며 자칫 비감에 빠져 들려는 카레나를 건져 올리려 애썼다.
“이번 전쟁이 끝이 나면······발바이스는 완전히 끝장이 날 것입니다. 이제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에이센을 위해서 올바른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키트릿지에게 카레나는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행동들 모두 키트릿지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더욱이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말해 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카레나는 지금 그가 이해하고 있는 대로 에이센을 위한 일이라는 인식을 그에게 강하게 심어줘야 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리고는 약한 소리를 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겠지······그래 업무 시작하자! 우리가 제대로 해줘야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허리 좀 펼 수 있지 으음!”
전체적으로 발바이스와 에이센이 여러 지역에 걸쳐 대규모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프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우 작았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크라우프는 안전했다. 아무도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병력이 부족한 차에 그는 보급 함대와 합류하기 위해 달려가던 도중 아리아 실피드 행성계에서 민간인들을 태운 수송 선단을 호위하기로 차출한 함대가 에롤드 족 민간인들을 에이센 독립 색적 공격 함대에게 호위 임무를 넘기고 본함대와 합류하기 위해서 항로를 이동 중에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크라우프는 씁쓸한 표정으로 감사하다는 대답을 보냈다. 병력이 부족한 시기에 몹시 환영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안전이 확보된 항해 중에 사령부로 끊임없는 보고서를 암호문으로 작성해 전송하고 명령이나 지시를 전달받고 있는 크라우프는 계속된 암호문 통신을 통해 문득 에롤드 족 함대의 손실이 적다는 것이 큰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지휘부에서는 에롤드 족 함대를 전투의 정면에 내세웠는지를 질의하고 에롤드 족 함대를 최대한 보호하라는 내용의 전문들이 계속해서 하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하! 언제까지 에롤드 족 놈들을 계속해서 달고 다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령부에서도 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고 말이죠.”
부사령관인 란지에르 소장은 크라우프와 함께 사령부의 전문을 확인해 보며 은근하게 에롤드 족이 자신들의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기회가 되면 에롤드 족을 떨쳐 내 다른 곳으로 책임을 넘겨 버리자고 권유해 왔다. 그러나 당장에 크라우프는 일단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와 더불어 에롤드 족 함대를 이끌고 안전하게 보급함대와 접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12월 15일 지금 전선에서의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에게 전달해줄 보급품과 보충병을 가득 싣고 에드라 요새를 출발한지 한참이나 된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크라우프의 함대와 합류를 하지 못한 보급 함대에 속해 있는 타파 싱아 준장은 10일 이내에 자신이 배치된 함대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무료하게 시간만 보내던 생활이 이제는 끝나게 되었다며 몹시 반가워했다.
“이제 월급 도둑놈이라는 이야기는 듣지 않아도 되겠군.”
준장으로서 한달 급여가 1,000다르크가 넘는데 그것을 이번에는 별다른 일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 챙겨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17일 수요일 엘 로시느 로힘 준장은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시르피드 XII호의 복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녀는 에르바 수뇌부로부터 직접 현재 지휘하고 있는 함대와 더불어 크라우프의 지휘하로 전속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전속 명령을 받들고 신고를 하기 위해 걸으면서도 은근히 기분이 들었다.
‘똥 밟았군······젠장······’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이걸로 한계라는 생각이 앞섰다. 물론 21세에 대령이 되고 23세에 소장이 되고 25세에 중장이 되고 29세에 대장으로 승진을 한 카디나 크렐의 예도 있지만 크라우프는 이제 승진할 수 있는 한계에까지 올라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젊은 나이에 고속으로 승진을 하는 것이 일견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너무 빨리 승진을 하다 보면 더 이상 올라갈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중에 용도폐기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일부 크라우프가 이끌고 있는 참모들 중에서 젊은 나이에 고속으로 승진한 사람이 눈에 보이기는 했지만 엄밀하게 따진다면 참모들 모두 왠지 모르게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로 보였기 때문에 이 함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에이! 어쨌거나 지내보고 괜찮다 싶으면 남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전출가야 겠지······’
18일 목요일 14시 크라우프는 전체적으로 대략 200만 척 이상의 에이센 함대가 발바이스 함대와의 전선에 분산 출격해 나와 곳곳에서 각개 격파를 당하고 있는 중이라는 정보를 전해 듣고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미리 의도한 대로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살짝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걱정을 하고 있던 크라우프에게 곧 인터폰을 통해 클로리사가 엘 로힘 준장이 찾아왔음을 알려 주었다. 17일 부로 정식으로 휘하 소함대 지휘관으로 전속된 엘 로힘 준장은 중요한 일 같으면 직접 찾아와서 의논을 하는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타입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들어오라고 해!”
크라우프는 즉시 엘 로힘 준장을 사무실로 불러 들였다. 잠시 뒤에 문이 열리고 엘 로힘 준장이 서류 몇 가지를 손에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의례적으로 경례를 올리자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일어선 후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예! 이번에 보급 함대와 접촉하면 하선하게 될 전역 예정자 명단입니다. 이것은 각하의 결재가 필요한 일이라서 제가 직접 오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사무적인 어투로 대답하는 그녀를 보고 크라우프는 말없이 서류를 받아 들었다.
“아! 그래요. 이리 주세요.”
그는 잠시 서류를 넘겨 본 후 서식에 맞추어져 있는 듯 싶자 그대로 사인을 해 주었다.
“제대 기한을 넘긴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군요.”
지금이 전시 체제였기 때문에 함대 소속의 징집병들 중에서는 엄연하게 제대 시한을 넘긴 사람들이 많았다. 크라우프는 이들의 제대를 연장시킬 수는 있지만 그는 굳이 전선에서 살아 남은 징집병들을 더 붙잡아 둘 생각은 없었다. 제대 기한을 훨씬 넘긴 이들이 많은데 이들 만으로도 함대 전체의 사기가 매우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징집병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 주어야 했다.
“그렇습니다. 달리 하실 말씀이 있으신 지요.”
크라우프가 서류를 받아 들었을 때 긴장한 탓인지 엘 로힘의 얼굴에 서류를 건넸을 때 나타났던 잠깐의 미소가 사라지고 곧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곧 매우 깐깐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그녀를 보고 크라우프는 일부로 시르피드 XII호로 찾아왔는데 그냥 돌아가는 것은 좀 아깝지 않겠냐고 차라도 한 잔 할 것을 권했다.
“먼 걸음 했으니 같이 차라도 한잔하겠나? 시간 괜찮으면 말이지.”
“감사합니다. 그럼 차로 부탁드립니다.”
짤막하게 대답하는 엘 로힘 준장에게 크라우프는 다소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차를 마시는 사람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상관의 취향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거나 일방적으로 상관이 커피를 마시라고 강요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엘 로힘이 굳이 차를 달라고 말을 꺼낸 것은 이제까지 그녀가 다소 일방적인 상관의 지휘하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물론 크라우프에게 맞추어 주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굳이 차를 고른 것은 엘 로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여겼다. 곧 얼굴에서 비아냥 거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감정 표정을 싹 지워 버린 크라우프는 곧 클로리사에게 차를 두 잔 달라고 인터폰을 넣었고 잠시 뒤에 카티야가 차를 두 잔 타 가지고 안으로 들어와 크라우프의 방에 있는 테이블에 정성스럽게 내려놓았다.
“고맙다.”
그는 차를 타 가지고 들어온 카티야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은 후 꼿꼿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엘 로힘 준장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앞에 있는 사람은 준장인데 마치 신임 소위를 앞에 두고 있는 것 같군요.”
크라우프가 너무 격식을 차리려는 그녀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자 엘 로힘 준장의 자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그는 최대한 엘 로힘과 눈을 마주치면서 자신은 개인 신상 평가에 관련된 서류 같은 것을 보지 않으니 전에 어떠한 고과가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 다고 대답하며 대뜸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다곤 지역 출신입니다. 뭐 출신지는 어디라고 말씀 드려도 아마 알지 못하실 겁니다. 변경 지역에 가족들이 있습니다.”
“마족인가요?”
다곤 지역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살짝 눈을 동그랗게 뜨는 크라우프에게 엘 로힘은 약간 어색함이 사라진 목소리로 조금은 긴장감이 가미되어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반은 마족이고 반은 신족입니다. 어머니가 아이크 지역 출신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록세비엔이 고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문득 어머니의 고향을 록세비엔 이라고 알고 있다는 뉘앙스에 다소 의아함을 느꼈지만 이내 그녀의 말뜻을 이해한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군······파츠 베이스 때문에 어머니께서 고향 방문을 하시지 못하고 계셨을 테니 말이네······그러고 보면 로힘 준장은 고향 떠난지 한참 되었겠네······”
너무나도 뻔한 반응이지만 고향이 그리울 것이라는 말을 하자 엘 로힘의 얼굴에 살짝 그늘이 비쳤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뭐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주 서신을 왕래 하지만······서신보다는 장거리 전화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애써 그늘을 치워낸 그녀는 씽긋 웃으며 처음으로 크라우프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건넸다.
“각하의 고향을 여쭈어 보아도 괜찮겠습니까?”
당당함이 배어 있기는 해도 약간 목소리 끝이 떨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베르베라 출신일세······자네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왔지 하지만······”
이제는 부쩍 자라나 있을 두 딸아이와 에이린과 아세라의 모습이 눈에 비치자 크라우프도 잠깐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조금 앞으로 떨구였다. 그러자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아니면 본래부터 하고 싶었던 말인지 엘 로힘은 많이 누그러진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저는 처음부터 바르디아에서 사관학교도 졸업하고 임관도 이곳에서 했습니다. 엄밀하게 말씀드리면 다곤에서 부터 바르디아 쪽으로 유학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감춘 크라우프는 엘 로힘의 말을 받았다.
“거의 이곳에서 정착한 것이나 마찬가지 인 것 같은데 이곳에서 정착할 건가?”
다곤을 그다지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생각나 바르디아에서 정착할 것인지를 물었다.
“뭐 좋은 남자만 만나면 가능한 일입니다.”
약간은 어색하게 대답한 엘 로힘은 처음으로 다소 수줍게 웃었다. 그리고는 그런 어색함이나 수줍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 엘 로힘은 용기를 낸 듯 크라우프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베르베라 출신이시면······처음부터 이곳에 계시지 않으신 겁니까?”
애써 자신만 너무 풀어 헤쳐지는 것을 막아보려는 안간힘처럼 보였다. 크라우프는 순순히 대답했다.
“처음에는 파츠 베이스 전쟁에 참가했었네······그곳에서 소장까지 승진했었지······”
엘 로힘은 잠시 살짝 눈을 아래쪽으로 내리 깐 후 찬찬히 생각을 해보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이곳이 오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자신은 사관학교에서부터 첫 부임지까지 바르디아니 경력이 휠씬 오래 되었다는 것은 인정해 달라는 뜻으로 보였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기분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베르베라에서 이곳에 온지 거의 4년째 넘어가고 있네······자네에 비한다면 별 것 아니겠지만 말이야······”
약간 크라우프가 어두운 기색을 보이자 엘 로힘은 그것을 알아 차렸는지 상투적인 위로를 건네주었다.
“베르베라에 돌아가고 싶으시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크라우프가 기다렸던 말이었다.
“물론이지······그러니까 자네도 나를 좀 많이 도와 줬으면 하네······베르베라에 돌아가야지 않겠나?”
어느 순간 간곡한 부탁으로 이어지게 되자 엘 로힘은 그의 말뜻을 이해하고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저야······제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각하!”
정색을 하며 대답하는 그녀를 보고 크라우프는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 정도 누그러졌던 분위기가 다시 어색해 지는 것 같자 자신이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이런 자리에서 애써 부정하거나 어색함을 내색한다면 오히려 상대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자신의 의도를 그대로 굳혀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탁하네. 자네도 이곳에서 정착을 하든 아니 조금 전에 말한 대로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되든 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처음으로 두 사람을 가로막고 있던 어색함을 잠시나마 흩어 버린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자 크라우프는 나름대로는 기쁜 생각이 들었다.
“그렇습니다.”
5, 6분 정도 더 알맹이 없는 대화를 주고받은 뒤 엘 로힘은 복귀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엘 로힘이 눈치 채지 못하게 소파에서 일어서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날씬한 허리와 탄력 있는 힙에 잠시 시선을 두었다. 왠지 모르게 다이레아 처럼 매력적인 몸매라는 생각이 들자 살짝 흥분이 되었지만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이내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엘 로힘과 악수를 하고 그녀를 배웅해 주었다.
일단 공중전 전대 지휘관인 니콜라스 라티시드 소령이 중상을 입어 일시적으로 함대에 공중전 전대 지휘관이 부재 상태에 있었지만 얼마 남지 않은 파일럿들은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었다. 당장은 전투가 벌어질 것도 아니고 공중전 전대 지휘관이 부재라고 해도 영관급 지휘관이 세 사람이나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원하지 않게 함대에서 시에나와 더불어 최고참이 디네스는 티아라와 함께 PX에서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사들고 시에나의 방을 찾아 들어갔다. 최근 들어 왠지 시에나의 말 수가 부쩍 없어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시에나가 최근 라티시드 소령의 중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은 확실했다. 그렇지만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고 잘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한 것이지만 지금으로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런 것 밖에는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몹시 서글퍼졌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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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05…^0~;;
크라우프 녀석…
엥취…왠지 모르게 감기 기운이…오늘은 아뒤쥔장님과 아침에 같이 출근을 해서…기분은 좋은데…춥기는 하네요…쩝…~_~;
●‘가연을이’님…⊙_⊙)/~ 1타…으헉…대단하시옵니다…최근들어 분발해 주시는 것이…이제…곧 가연이가 코프 넘의 함대에 합류를 합니다…채가연 하사…으흐흐흐…글쿠…버스비가 800원입니까? 쿠울럭…저 작가넘이 버스 타고 다니지 않은지 한참 되니…쩝…~_~; 아마 이곳도 800원 하겠지요…설마요…
●‘현돌’님…으흐…아뒤쥔장님도…거의 한 페이지 정도를…선작해 두시는데…글 올라오는 것이 없다고 많이 화내시더군요…쩝…저 작가넘은…매일 같이 독자분들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물론 얼마 전 처럼…마구 늘이기를 하거나…반복적으로 설명만 죽죽 하는 것은 최대한 배제할 것입니다…용량이 적어도…내용이나 묘사를 조금 더 알차게…
●‘지옹’님…하지만 시에나를 비롯한…소위 말하는 에이스 3자매는 상당히 글의 균형을 깨트리고 있습니다…솔직히 시에나 앞에 두고…이길 넘이 얼마나 될지요…그리고…이제 시에나도 슬슬…자신의 편안함을 찾아야 겠지요…코프 넘 애를 갖고 나가면…오히려 시에나로서는 행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글쿠…매번 감사합니다…잘 먹겠습니다…^ㅠ^;
●‘룬마스터’님…어제 아뒤쥔장님…양주를 드셨다네요…쩝…그러면서 금일 아침에 일어나셔서…출근을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_~;; 소주보다는 역시 양주가 좋다니까…음흠흠…이라고 하시더군요…쿠울럭…저 작가넘은 술을 잘 못하니…언젠가는 양주 먹다가 목이 타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헐헐…
●‘제로ZERO’님…이잉…그나저나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지는 군요…손발을 부벼 보면…많이 춥기는 하고…콜록…콜록…아침에 저 작가넘의 애마의 유리창에 가득히 얼음이 얼어…긁어 녹이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제로ZERO님…건강하시구요…화팅입니다…
●‘판타로드’님…계륵이라니요…바렌브룩 녀석은 보다 즐거운 일을 할 것입니다…이히히…글쿠…시에나에게 아들은 좀…그럴 것 같아서 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일단은 정식 마눌이 아닌데…아들이 나온다는 것은 말이죠…뭐 어쨌든 간에…크리스마스 특별이라…쩝…저 작가넘이 왠지 쓸쓸하네요…ㅠ0ㅠ;; 솔로천국!!! 커플지옥!!!
●‘이루려는자’님…시에나가 모델이라…좋지요…물론…이제는 하고 싶은 대로해도 좋은 나이니 말입죠…글쿠…디네스는 설정이 바뀌어서 좀 늦어져도 상관없어요…으흐흐…다른 것도 아니고…디네스는 저 작가넘이 특히 이뻐하는 캐릭터랍니다…처음부터 애착이 강하게 들어가고 말이지요…글쿠…티아라가 고향 방문이라…으흠…오히려 델쿠 오는게 좋을 지도…~_~;;
●‘타파’님…디져야지요…당연히 조루 넘 디져야 겠습니다…하지만 본래 계획했던 것을 완수하고 디져야 겠습니다…이제 가버리면…너무…애석하다는 생각이…으흐흐흐…글쿠…이제 타파 싱아 님…코프 넘과 합류합니다…기대해 주시길…^0^)/~
●‘soulschaos’님…뭐…다이레아는 상당히 남성에게 이상적인 캐릭터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답니다…뭐…어쨌거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든 뭐든 코프 넘하고 같이 짝짜꿍이 잘 맞아서 이룩한 것이니 말이지요…이히히…밤낮으로 고생하지만 말이죠…글쿠…엘로힘…앞에다가 우주인만 붙이면…되지 않겠습니까? 으헤헤…글쿠…말씀대로 저 작가넘도 상상해 보니…츄릅…너므 귀여울 듯…왠지…야동 보는데…슬그머니 들어오는 저희 집 고냥이와 같은 모습일지 말이죠…헤드폰을 귀에다 씌워 주면 눈 크게 뜨고 화면을 보더군요…쩝…~_~;;
●‘+내일을위한한걸음+’님…간만에 찾아 주셨네요…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네? 시에나 어떻게 되었냐구요??? 아…시에나는…이제 퇴출 됩니다…본래 전사시키려 했는데…전사보다는…임신해서…퇴출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말씀들 때문에…쿠울럭…~_~;;; 감기 조심하시길…금일 좀 썰렁하게 춥네요…아침에는 특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