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44
●‘다크크라이드’님…축구…3:1로 이겼다는 것…정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이것은 분명 순결당도 다수의 하렘금단당을 상대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신호탄이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단 축구도 하렘도 똑 같은 것이…맞는 말씀인 듯 싶네요…일단 넣고 차지하는 넘이 장땡(?)일 듯…유지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 말이죠…유지는…코프넘이면 충분히 가능할듯…음흠흠…^ㅠ^;;
●‘요하니’님…우엥…얼마만에 오신 건지…(슥슥)(부비부비)…너무 무리하시지는 말아 주시길…그리고 차라리…일주일에 몰아서 보시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저 작가넘도…가끔 다른 소설들 몰아 보기를 주로 하거든요…이히히…요하니님…화팅입니다…~\(^0^
●‘미래’님…뭐…일단은 디네스가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은 이제까지 한 번도 없으니 말이지요…다이레아나…아세라…에이린 등등은 이제…코프와 같이 지내면…나이 많은 여자가 어린 남자 물고 다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으흐흐흐…야동 보면…미국…10대가…20대 중반이나 후반 쯤 되는 매춘부(?)을 고용해서 찍는 셀프 비됴…으흐흐…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ㅠ^;; 야동이나 돌려…아니…왠지 옆구리가 너무 시리네요…쩝…
●‘내사랑천사’님…갑자기 야동 하니까 생각나는데…요즘에는 아뒤쥔장님과 저 작가넘이 어지간한 야동의 첫 모습만 보고도…그대로 삭제 버튼을 누르게 되더라구요…그리고 어떤 경우에는…다른 야동에도 나온 전문 포르노 배우들 얼굴도 알아보게 될 뿐만 아니라…이제는 화질이 구리면 아예 보지도 않는 다는…쩝…OTL…아아…
●‘apzero’님…솔직히 앞에서 일어서면…당연히 보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ㅠ^;; 그런데 코프 녀석…은근하게 현재에 있는 여자들로 만족을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쩝…뭐 조만간 크세니아가 내멋대로할꼬야 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힘입어…눈물을 머금어야 할 테디만 말입죠…쩝…
●‘acehelp’님…무슨 말씀이신지? 저 작가넘이 이해가 잘 안됩니다…아! 술을 국자로 섞어서 퍼 준다는 말씀이신지요? 세상에나…그렇게 술을 먹고 나서…어떻게…술이 사람을 집어 삼키려는 것 같습니다…저 작가넘은 술을 그렇게 하지 않지만…왠지 모르게 술 하니까…침이 줄줄…으으으…(이봐! 작가넘…말의 앞뒤가 안맞잖아!!! 버럭!!!)…
●‘타파’님…내일 출현하시는데…다소…출현이 좀 생뚱할 수 있습니다만…4천 척 정도의 구축함과 경비함을 일단은 지휘하시게 될 것입니다…물론…프랭크 월더스 소장과…에르빈 비케르트 대령의 잔존 함대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이히히히…
●‘soulschaos’님…다른 것이 아니라…디네스는 어쩔 수 없게 됩니다…하지만 젤루 늦게 될 것입니다…그러니 염려 말아 주시길…그리고…뭐…일단은 급한게 크세니아 이니까 말입죠…이히히히…뭐…엘 로힘…코프 넘이 탱글한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츄릅…아!! 메시지 잘 받았습니다…좋은 말씀들입니다…으흐흐…답변은 저도 메시지로 보냈습니다…으흠…감사합니다…souslchaos님…좋은 일주일이 되시길…
●‘판타로드’님…시에나에게는 딸이 알맞을 듯…아들은 좀…뭐 어쨌거나 아직 임신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으니까 말입니다…일단은…코프 녀석…이제는 카티야 같은 영계에 질려서…20대 후반이나 30대 정도의 농염함을 좋아 할지도 말입니다…뭐 이런 것이 다 이제는 29세가 되는 크세니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할 수도 있죠…모든 것은…크라우프 넘의 하렘을 위해…음핫핫…
●‘블래스터’님…그래도…적어도 코프 넘에게 도움이 되고 마음에 드는 여자가 좋겠지요…그냥 얼굴만 예쁜 여자들은…코프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얻을 수 있으니 말이죠…이히히…글쿠…한국이 독일과 축구 했었군요…솔직히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아예 보지도 않았다는…아…거짓말 안합니다…아예 하는 줄도 몰랐구…2002 월드컵때도…안봤답니다…그냥 잠만 폭폭 자두고 있었죠…쩝…축구…넘 지루한데…어떻게들 그렇게 보는지…
●‘내멋대로할꼬야’님…하지만…20년 친구라고 한다면…그 친구가 잘되기를 빌어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ㅠ0ㅠ;;; 피눈물을 머금고 말이지요…그리고 10만원 칼 같이 갚으라고…재촉을…으윽…>_<; 생각할수록 염장질…으으…글쿠…일단 이것은 접어 두고요…조만간…내멋대로할꼬야 님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크세니아…말입죠…쩝…
●‘나만의천사’님…당장에 필요한 것은 이미 예고되어 있는…크세니아랍니다…아! 크세니아는 이제까지 코프 넘이 낼름했던 여자들과는 좀 다른 격의 여자입지요…으흐흐흐…일단…디나는 확실히 제외되고…카레나는…일단은 보류 되는…하렘이여…저 작가넘이 팍팍 밀어 줄겁니다…으흐흐흐…^ㅠ^)/~
●‘레인맨’님…맞습니다…로또…대박일 듯…크라우프 녀석이 딸만 주구장창 낳으면…하는 수 없지요…딸이 황녀가 되어서…황위를 이을 수 있지만…아직 게르트 하우츠 황제는 말짱하게 살아 있으니 말입니다…그러나 시에나가 아들 낳으면…확실하게 대접 받는 거지요…음흠흠…
●‘B612’님…넵…제로ZERO님께서…즉시 수정해 주시기로 했답니다…음핫핫….아니…수정이 아니라…지적해 주셔서…저 작가넘이 즉시 수정을 해야 합니다…ㅠ0ㅠ;;; 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으흐흐…그나저나 오늘 날씨가 너무 춥네요…고냥이가 아예 밖에 나갈 생각을 안하네요…헐…
●‘테르미도르’님…헐…아뒤쥔장님께서…라티시드 살리라고 하셨는데…저 작가넘…아직까지도 죽여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앞서고 있습니다…하지만 많은 분들이 환영을 해 주시니…왠지 모르게 저 작가넘 잘한 거 맞나요? 자! 머리 쓰다듬어 주시길…음흠흠…(슥슥)(부비부비)…
●‘잠보맨’님…뭐…15년 가까이 코프 넘 한테 별 짓을 다해 봤고…이제는 애까지 덜컥 갖게 되었으니…당연하게 빠져야 겠지요…강화인간이든…아니든 말입니다…시에나가…ㅂㅌ 코프 넘 한테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쩝…갑자기 저 작가넘이 흥분하게 되네요…헐…
●‘지옹’님…하지만…그래도…시에나가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맨날 코프넘에게만 시달림 받다가…이제는…자신을 위해서 삶을 찾아야 겠지요…그리고 더욱이 그토록 원하던 코프 넘의 애도 갖게 되고 말이지요…으흐흐…어떤 것이 행복인지 아니면 시에나를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그래도…시에나의 전사 보다는 퇴출이 나을 듯…^^;
콜록…머리가 좀 지끈 거리네요…차라리 두통약이라도 먹을 것을…후회 됩니다…으윽…감기약은 좀 약한데 말입니다…아! 전에 감기 걸리면…한 번에 5, 6개의 약을 사서 한꺼 번에 털어 넣는 녀석이 있었습니다…그거 생각하면…~_~;;;
아참…끝으로 하나…아뒤쥔장님과…스토리 협의 하던 중에…아뒤쥔장님이 한 말씀 하시더군요…
[작가야…]…[네…]…[심심한데…다 쓸어버릴까?]…[…폭동이 나지 않을 듯…]…[그..그런가?]…[…]…갑자기 적어 봅니다…음흠흠…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30만 척의 에이센 정규 함대가 하얀 백작과 꾸준하게 결전을 벌이고 있고 바투스 행성계 쪽으로 발바이스 함대 100만 척 이상이 진격해 나가고 있는 12월 23일 화요일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 보급 함대와 접촉할 수 있었다. 보급 물자가 전달되고 보충병들이 차례대로 배정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보급함대로 부상병들이 옮겨지고 있었다.
채가연은 곧 시르피드 XII호가 보일 것이라는 말을 듣고 슬그머니 탑승해 있는 셔틀의 내시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같은 배에 배치되기로 예정된 사람들이 실망하는 소리가 하나 둘씩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뭐야? 저렇게 흉측한 배로 배치 받아 가야 한다는 거야?”
셔틀에 탑승한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병과를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대체적으로 은근하게 실망한 표정들이 역력했다. 거대한 전함인 것은 좋지만 여러 군데 상처가 나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전투를 많이 한 모양이다. 일단 너 한테는 더 좋겠는데?”
묵묵히 시르피드 XII호를 바라보고 있는 채가연의 가는 허리를 살짝 휘감으며 다행히도 같은 배로 배치된 언니인 채미유가 좋게 생각하라면서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여러 군데 손상을 입은 것을 응급수리만 한 것 같다며 은근한 목소리로 병력 보충과 동시에 아마 한 동안 대대적인 수리를 받아야 할 것이니 가연이가 전투에 나갈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니 다행이라고 위로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미유의 말에 가연은 조금 샐쭉한 표정을 했지만 별다른 대답 없이 이제는 자주 보지 못하게 될 백수군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병과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백수군과는 이걸로 끝이 될 수 있었다. 지난 한 달이 넘는 지루한 항해 기간 동안 미유와 수군이 매일 같이 툭탁 거리며 카드를 하는 통에 가연은 지루하지 않고 굉장히 즐거웠다면서 수군과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시 만남을 기약했다. 백수군은 조금 샐쭉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가연과 미유 때문에 돈 많이 벌었다면서 응수한 뒤 이내 두 자매와 굳은 악수를 나누었다.
“이제 라티시드 소령도 저렇게 가는 군······”
디네스는 재생액 용기에 담겨져 생명 유지 장치와 함께 셔틀에 옮겨 태워지고 있는 라티시드 소령의 모습이 사라지자 쓴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후송되어 완전한 치료를 받게 될 것인데 왠지 모르게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디네스도 라티시드 소령과 함께 한지 거의 10년이 다되어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아쉬웠다. 하지만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셔틀을 통해 격납고 안으로 들어오는 보충병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번에 제대를 하게 된 사람들이 환호성을 받으며 부상자들이 옮겨지는 셔틀 쪽으로 만면에 웃음을 띤 채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격납고 아래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디네스는 이들을 다만 묵묵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채가연은 재생액이 담겨 있는 통들이 차례대로 셔틀에 옮겨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통 하나하나가 부상자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로 다른 동료들의 부러움과 환호성을 받으며 제대했다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니 왠지 모르게 어깨가 축 늘어졌다.
“기운내 이년아! 너도 반드시 제대해서 저렇게 환호성 받으며 셔틀에 탑승할 수 있을 꺼야!”
곁에 선 언니 채미유가 가연이의 어깨를 툭툭 치며 처음부터 힘빼지 말라며 위로를 해 주었다. 가연은 씽긋 웃으며 시르피드 XII호의 내부를 다소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언니 전함이라서 그런지······왠지 모르게 격납고도 큰 것 같아······”
“뭐 그렇겠지······”
기죽지 말라며 가연의 어깨를 툭툭 쳐 주는 미유도 다소 황망한 걸음걸이로 앞으로 나서며 격납고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백수군이 함내 승무원들에게 자신의 전속 명령서와 기타 서류들을 내밀고 확인을 받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을 따라 움직였다. 사람들 속에 줄을 섰을 때 수군이 나이든 중년의 흑인 대령에게 경례를 올리고 악수를 하는 것을 보았지만 이내 사람들 틈 속에 파묻혀 버리는 통에 다시 수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해야 하니 부사령관과 군수 참모인 솔티 대령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사방에서 보급품 요청서가 쇄도해 올라오고 있고 결재를 요구하는 서류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단지 크라우프 함대 하나만을 책임지는 일이 아니라 전체 함대에 고루 보급품을 분배해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만으로도 큰일 이었다.
상황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크라우프는 언제든지 결재를 요구하는 서류가 올라오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사무실을 지키고 앉아 있었다. 쉴 새 없이 인터폰이 울리고 클로리사가 결재 서류들을 가져다주는 바람에 그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수 십 개의 서류들에게 사인을 해준 크라우프가 잠시 여유를 찾았다 싶으니 다시 인터폰이 울렸을 때 그는 또다시 클로리사가 서류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타파 바자이 싱아 준장이라고 하는 준장이 찾아왔다는 것을 보고해 주었다.
“타파 싱아 준장? 누구지? 들어오라고 하게!”
그는 인터폰을 받은 뒤 곧 들어오라는 말을 해 주었다. 잠시 뒤 클로리사의 안내를 받아 키가 크고 운동을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갈색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를 지닌 남성이 크라우프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자네는 누구인가?”
크라우프가 의아한 표정으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선 타파 싱아 준장에게 물으니 그는 몇 걸음 안으로 들어선 뒤 곧 경례를 올렸다.
“리하르트 황제력 269년 12월 23일 화요일 11시 12분 부로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님의 지휘하로 전속된 타파 바자이 싱아 준장입니다. 이것이 총독부에서 발행한 인사 명령서입니다.”
약식으로 보고를 한 싱아 준장이 총독부에서 발생한 인사 명령서를 내밀고 크라우프는 그것을 받아 들고 천천히 훑어본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반갑네! 타파 싱아 준장!”
그는 환하게 웃음을 얼굴 가득이 담은 후 손을 들어 싱아 준장과 악수를 했다.
“이거야······이렇게 어려운 때 싱아 준장을 맞이하게 되어서 미안하네.”
크라우프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자 그는 군인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교과서적인 대답이었지만 크라우프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뜸 실전 경험이 있냐고 물었다.
“그럭저럭 됩니다.”
뭐라고 딱히 대답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타파 싱아 준장은 나름대로 최선의 대답을 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함대 지휘관 자리가 비어 있는데 맡아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갑자기 함대 지휘관 자리를 물어보는 것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겉보기에도 사무실 타입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프랭크 월더스 소장과 에르빈 비케르트 대령의 전사로 지휘관이 공석인 함대 지휘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참에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휘관이 되면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이루어진 함대 4천 척 정도를 지휘하게 되는 것이고 준장으로서 딱 알맞은 규모의 함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
타파 싱아 준장은 엘 로힘과는 달리 침착한 표정으로 대답하기는 했지만 목소리를 통해서 그의 현재 심리 상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쉽게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크라우프는 왠지 모르게 타파 싱아 준장이 마음에 들었다. 거절하면 다른 자리를 하나 마련해 줄 요량이었는데 별다른 말없이 함대 지휘관을 맡겠다고 하니 그는 부사령관인 란지에르 소장의 동의만 받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함대 지휘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실 란지에르 소장도 패잔병들로 가득한 함대를 맡겠다는 특별한 지휘관이 없어 고심하던 차에 쉽게 승낙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골치 아프던 일이 해결 되었다는 시원함 마저 들었다. 하지만 타파 싱아 준장이 전혀 모른다면 나중에 크게 원망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잠깐 동안 그가 지휘해야 할 함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갑자기 찾아온 타파 바자이 싱아 준장이라는 사람과 크라우프의 대화가 길게 이어지는 것 같아서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는 카티야 클로에 반 실버에게 차를 준비해 안으로 들어가라는 말을 해 주었다.
“알겠습니다.”
카티야가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이내 작은 주방에서 물을 끓이기 시작하고 클로리사는 잠시 동안 전화도 오지 않고 결재 서류도 올라오지 않자 잠시 자리에 앉아 왼손 손등으로 입을 가린 채로 하품을 했다. 많이 쉬기는 했어도 왠지 모르게 몰려들어오는 피곤함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품을 하고 나서 잠시 몸가짐을 단정히 하려 할 때 다시 여러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살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클로리사는 약간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앞 장선 나이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중년의 흑인 대령이 약간 걸걸한 목소리로 클로리사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반갑네. 자네가 페트릴 중장님의 부관인가? 잘 됐군! 이번에 페트릴 중장님께도 부관부를 구성하시게 되었네······내가 수석 부관으로 임명된 테케스트 카흐사이 대령이다.”
순간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게 된 클로리사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경례를 했다. 바로 직속 상관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입니다.”
어쨌거나 자신의 직속상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반갑네! 이제까지 자네가 모든 일을 도맡아 했는데 이제는 업무 분담을 좀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네! 그런데 중장님께서는 안에 계신가? 이들 모두 부관부 가족들이 될 것이네 다 함께 인사를 드렸으면 하는데 말이야.”
손에 전속 명령서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카흐사이 대령이 클로리사에게 크라우프를 만나 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지금 타파 바자이 싱아 준장이라는 사람과 대화중에 있다고 차분하게 설명을 했다.
“좀 기다려야 겠군 그럼 우리들 끼리 먼저 인사를 하지! 앞으로 함께 있게 될 사람들이니 말이야. 이쪽이 우리들 보다는 먼저니까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에게 모두들 많이 배우도록 해!”
잠시 여유가 있게 되자 카흐사이 대령의 소개로 클로리사는 몇 사람의 부관부 소속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클로리사는 마지막에 키가 크고 검은 색 머리카락에 갈색 눈동자를 지닌 미인 여성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백수군 중위입니다. 발라트 대위님.”
갑자기 젊고 아리따운 백수군 중위를 보니 여자인 클로리사도 별다른 이유 없이 기분이 좀 좋지 않았다. 왠지 느낌이 이상했지만 곧 카티야가 안에다가 차를 가져다 놓고 밖으로 나옴으로서 그런 느낌은 사라졌다. 클로리사는 사령관의 당번병이라며 카티야를 소개해 주었다.
“여기인가?”
많은 수의 파일럿들과 뒤섞인 채가연은 채미유와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면서 함께 신기한 표정으로 시르피드 XII호의 파일럿 숙소 쪽으로 따라 들어왔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뒤섞여 다들 황당한 표정들을 짓고 있을 때 이들 모두는 사관식당 쪽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이미 사관 식당 쪽에서는 금발에 거구의 백인 남성 중령이 앞에서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크림색 머리카락의 여성과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고 그 양옆으로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부터 호명하겠습니다. 필요에 의해 경칭은 생략합니다. 호명된 사람은 즉시 앞으로 나와 본인임을 확인 바랍니다.”
그때 흑인 여자 중사 한 사람이 앞으로 나서더니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고 자신이 불려 지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순간 조용해 졌다.
디네스는 티아라 그리고 시에나와 함께 대대원들을 보충 받으라는 구드 바렌브룩 중령의 지시를 받아 사관 식당으로 들어와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냥 임의대로 건네받은 명단에서 장교와 하사관들을 숫자만 큼 차출해 전속시켜 줄 것이니 부대 편성은 세 사람이 알아서 완료 하라는 바렌브룩 중령의 지시를 받고 쓴웃음을 지었다.
“어딘지 모르게 좀 애들 같아 보여.”
디네스는 바렌브룩 중령에게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를 그대로 자신의 지휘 하로 유임시켜 달라는 부탁을 하고 온 티아라에게 사관 식당에 모인 파일럿들을 보고 나직이 한 소리 하니 티아라는 슬그머니 웃기만 했다.
“네가 그만큼 나이 들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나이 먹었다는 말에 디네스는 아랫입술을 쑥 내밀었다.
“그런가? 그래도 뭐 나는 아직까지 이렇게 탱탱한데 말이야. 이 피부를 누가 25살로 보겠어? 한 20살 쯤으로 볼 테지 말이야!”
하지만 이내 씽긋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티아라의 말을 받은 그녀는 어떤 사람들이 들어올지 기대된다며 조금 눈을 내리 깔았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기쁜 마음의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티아라는 왼손을 들어 어깨를 두드려 주며 바렌브룩 중령님께서 손짓하며 부른다고 어깨를 밀어 주었다.
채가연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눈가를 문지르며 거구의 백인 중령 옆에 서 있는 20대로 보이는 여자 소령들을 잠시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보니?”
옆에 선 미유가 가연의 동작이 신기한 듯 살짝 고개를 숙여 가연과 시선을 맞추었다.
“저기 소령들 보고 있는 거야?”
혹시나 하는 목소리로 물어보는 미유에게 가연은 잠시 대답을 하지 않고 소령들을 보고 있기만 했다.
“응······소령 계급장 어깨에 달려고 하면 상당히 나이 많아야 할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20대로 보이거든······”
가연이 고개를 갸웃 하자 미유는 짧게 한숨을 곁들였다. 그리고는 친동생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 만큼 전투가 많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지······하지만 염려하지 마라! 나는 저렇게 20대에 승진해서 군인으로 성공하고 싶지만 너는 아니잖아······무사히 제대해서 집에 갈 수 있을 꺼야······그러니까 염려 하지마! 그러고 보면 이년아! 왜 파일럿은 지원했니······에이! 쯧!”
격려와 질책이 곁들어진 미유의 말을 듣게 된 가연이 살짝 고개를 숙여 아랫입술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때 앞쪽에서 채미유를 찾는 목소리가 들렸다.
12월 24일 수요일 01시 10분 크라우프는 주변의 눈도 있고 해서 공공연하게는 시에나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간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리지 않고 시에나의 방에 내려왔다. 하지만 방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시에나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새롭게 반입되는 바리스타 때문에 격납고에 내려가 있다는 말을 듣고 조금 샐쭉한 표정으로 격납고 까지 내려와 시에나를 찾았다.
부끄럽게도 실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무중력에 그는 잠시 몸의 균형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곧 예전의 감각을 되찾은 크라우프는 캣워크에 기대 시에나가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생각 외로 쉽게 시에나의 모습을 격납고에서 찾을 수 있었다. 완제품 형태로 반입되고 있는 바리스타의 사이에서 정비반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조정 작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니 방해하고픈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내가 너무······나만 생각하려는 건가?’
어쨌거나 시에나가 기운 차리고 나름대로 열성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자 있던 시에나의 모습이 겹쳤다.
‘······이제는······’
잠시 고개를 좌우로 저은 크라우프는 조금 길게 한숨을 내쉰 뒤 자신이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시에나를 시에나로 이해하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묵묵히 방해하지 않아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12월 25일 목요일 길거리에서 폭탄이 또 터졌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상가 밀집 지역의 출입구에서 출입자의 폭탄 소지 여부를 단속하던 에이센 보병 대원들의 단속을 받던 자살 폭탄 테러범이 자폭 스위치를 눌러 버렸다는 내용이다. 이 폭발로 보병 대원 3명이 숨지고 근처에 있던 11살짜리 바르디아인 소녀 1명이 사망했으며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는 뉴스 였다. 디나는 약간 피곤한 느낌이 자신의 눈가를 문지르며 방송사의 식당에서 보여주는 TV 수상기의 뉴스를 들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주변에서 사람들은 술렁거리면서 에이센 정보부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화를 냈다.
“도대체 몰라서 못 막는 거야! 알고서도 못 막는 거야!”
은근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화를 내는 사람들에게 디나는 그것이 카레나를 직접적으로 비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몹시 상했다. 그렇다고 해서 무엇이라고 대꾸하기에는 좀 어색해서 그냥 꾹 눌러 참고만 있었다. 한편으로는 급증하는 자살 폭탄 테러 때문에 그것을 막느라 고생할 카레나가 생각나 많이 걱정되었다.
‘언니 몸 상하면 안되는데······’
한편으로는 관공서가 주된 공격 목표라고 하는데 크세니아도 무사했으면 하는 생각이 앞섰다. 가끔씩 에이센 행정공무원들이 무장 세력들의 테러 목표가 되어 총격을 받아 사망한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혹시 크세니아가 아닐까 하고 전화를 하던 것이 이제는 아예 습관이 다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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