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47
●‘내멋대로할꼬야’님…어허허…무쉰 말씀을…이제 정의가 승리한 날인데 말이지요…우하하하하…그런데…하나 있습니다…크라우프 녀석 지금이라면…마음에 드는 여자들이든…아니…밤일 잘하는 여자들을 셀 수도 없이 얻을 수 있답니다…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뭐…^^; 어쨌든 간에 정의가 살아 있었으니…저 작가넘이 너무 기쁘답니다…우하하하! 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데스티노’님…일단…크세니아가 먼저입니다…크세니아는…내멋대로할꼬야 님의 노고에 대한 보답이기는 한데…ㅠ0ㅠ;; 어쨌든 간에…700회라…쩝…100일 전만 해도…저 작가넘이…700회를 채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는데 말이지요…어쨌든 간에…하지만…아직 700회를 채운 것이 아니니까…일단은 700회를 향해 달려 나가렵니다…화팅!
●‘가연을이’님…ㅠ0ㅠ; 저 작가넘은…주말에 아르방 하는 것으로 잠시 모든 것을 떼우고 있답니다…더욱이 금일도…하루 종일 어딘지 모르게 빈둥 거리며 지내게 되었다는…~∀~; 그나저나 일을 시작하시면…좀 힘드실지…채가연의 활약을 못보시게 되시면…저 작가넘이 애석하네요…쩝…월요일부터 시작이시라면…저 작가넘도…월요일부터 가연이의 활약을…으흐흐흐…그런데…
●‘위풍당당’님…Orz…풀썩…절망…아아아…ㅜ0~
●‘밥따’님…헉…이런…저 작가넘이…또 실수를…어여…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으헥헥…이런 실수를 하다니…글을 올리기 전에 어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 맞습니다…다음에도 또 부탁드립니다…m(_ _)m…
●‘타파’님…코프 넘이 원한 다면…지금 있는 여자들 보다 몇 배는 아름답고 밤일 잘하고 하는 여자들을 얻을 수 있지요…단지 그렇게 수백명 아니 수천명과 관계를 갖고 애첩을 거느렸다고 치면…남는 것이 뭐 있을까요? 단지…리하르트 황제의 기록을 깨트리는 경우? 물론 아니지요…그런 식은 저 작가넘이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돈만 내면…수두룩하게 얻을 수 있다면 코프넘이 굳이…여자들 한테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지 말입죠…음흠흠…글쿠…타파 바자이 싱아…조금만 기둘려 보세요…으흐흐흐…어떻게 나올지는…글쿠…저 작가넘 밤길은…상관없습니다…워낙 출렁이는 뱃살에…아무도 건들지 않으니까 말이죠…이히히히…
●‘내사랑천사’님…넵! 그나저나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지는 것 같네요…특히 고냥이 넘이 바깥 출입을 자주 하는데…그 넘…차라리…고냥이 출입용 게이트라도 구입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문제는…저 작가넘이 어여 취직을 해야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ㅠ0ㅠ; 더욱이…춥네요…쩝…~_~;
●‘애니~’님…설마요…디네스 보다는 훨씬…거시기한 뇨자랍니다…잠시만 지켜봐 주시길…채가연…음핫핫…아하하하하…애니~님…물론…착각은 아닙니다…그…AK-47은 좀 치워 주세요…ㅠ0ㅠ;; 저 작가넘이 총 맞으면…제법 아픔을 느낀답니다…~-ㅜ;
●‘레인맨’님…그 정도는 아닙니다…한국식 이름…뭐…예전에 백효연이나…기자란이나…기엽란 같은 이름도 있답니다…으흐흐흐…다른 것은 아니고…아! 그 AK-47이 도대체 몇 정이나 풀린 겁니까? 저 작가넘…실미도 본 적 없다니까요!!! 우악악악!!! [비…비겁한 변명입니다!!!]가 아니라니까요!!! 헉헉…
●‘bsh2345’님…저 작가넘 집에서 키우는 고냥이는 외출 고냥이라서…가끔 밖에서 고냥이 만지고 있으면 지나가던 할배나 아즈매가 물어 봅니다…그 고냥이 너네집 꺼내구요…그렇다고 하면 저기 산속에서 본 거라면서…도둑괭이인 줄 알았는데…어째 털이 깔끔했다고…그래서…방법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_~; 글쿠…크리스마스 이벤트라…크리스마스는 비 기독교인들에게는…단순한 휴일일 뿐이며…기독교인들에게는 주님의 탄생을 기리며…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있어야지요…~_~; 물론…그날 눈이 내리면…그것은 단순한 기상현상일 뿐입니다…기상현상일 뿐이라구요…솔로천국!!! 커플지옥!!! 우엥엥엥…
●‘acehelp’님…디네스…이제는 코프 넘하고 사이가 좋아져야 겠습니다…그나저나 에이스 하프너…AH가 이제는 열심히 활약을 할 것입니다…으흐흐흐…그러면…acehelp님이…조금은 분발을 해 주시려나? 그리고 아시죠? 완전하게 순결당으로 오신다면…말입니다…음핫핫…
●‘souslchaos’님…아니죠…다른 게 아니고…지겔마이어 원수의 이야기는 습작 때…있는 그대로의 과정이랍니다…^0^)/~ 시아 오셀론의 이야기도 그러하고…시아 지겔마이어의 출생에 작명도 그대로이기는 합니다…다만…기억력이 좀 가물해서…^0^)/~ 어쨌든 간에…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에게는 시아는 사랑스러운 딸입지요…글쿠…테러리스트…디스커버리 채널을 보고…지식인층이 왜 저렇게 테러에 전념하나 싶었답니다…아랍 테러리스트 분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화팅!
●‘블래스터’님…순결당…좋은 당이랍니다…음핫핫…순결당이 이제…천천히 득세를 해서 하렘열매당을 밀어내 버리려 한답니다…으하하하…그나저나…그 괭이 녀석…너무 무거워서 무릎고냥이로는 잠시 실격입니다…무릎에서…피가 통하지 않으니…저려오는 느낌이란…~_~; 순결당 만쉐이!!
●‘판타로드’님…안됩니다…저 작가넘이 일단은…~-ㅜ; 그렇지만…어딘지 모르게 무척이나 끌리기는 하네요…우엥엥엥…일단은 소설 상에서 신년이니까 말입죠…쿠울럭…그럼 신년 기념 애첩들과의 즐거운 붕가라…ㅠ-ㅠ; 왠지 모르게 옆구리가 시린데…더 시리게 만드시려는 것 같은…우엥…솔로천국!!! 커플지옥!!!
●‘B612’님…강쥐 보다는 고냥이가 더 귀엽더라구요…엄니께서 강쥐를 좋아 하시기는 하는데…강쥐는 무조건 밖에서 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계시니 말입죠…고냥이 녀석…반대가 심했죠…그런데 문제가 하나 더 생겼답니다…고냥이가 엄니께 가서 아부를 좀 떨어야 하는데…엄니만 보면…그냥 도망쳐 버리니…~_~;; 엄니께서 고냥이를 무척이나 싫어하신답니다…쿠울럭…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은 매일 사료를 주니까 와서 부비적 거리는 하지만 말이지요…헐헐…
●‘자드러브’님…(슥슥)(부비부비)…에네르 자드가 활약을 하는 것을 보여 드릴 겁니다…예전 같으면 부치 대장과 싸우는 모습이 나올 것인데…많은 부분이 생략된 관계로…말입죠…에네르 자드는…본래부터 대귀족으로 엄청난 재력가에다가(사병을 유지해야 하니까요…)…호탕한 맹장이랍니다…으하하하…그러나…같은 이유로…세갈 마이야 님도…잘 나타나지 않지만…곧…열심히 나오실 예정이랍니다…그때 까지 화팅입니다…
●‘테르미도르’님…네…그 고냥이가 암냥이였다면…더 환장했을 듯…발정나면…궁디 팡팡에 손목이 부러져야 하고…~_~; 더욱이 새끼라도 낳으면…처치 곤란에…쿠울럭…귀여운 거 한 순간이더라구요…금방 자라나서…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하구 말이죠…그냥 숫냥이가 좋지요…주변에 무서븐 고냥이들 많으면…거의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말입니다…그리고…커플 지옥으로의 안내라…ㅠ0~;
여러분! 날씨도 추운데..따뜻한 순결당으로 오시는 거 아시죠? 화팅입니다…^0^)/~ 솔로천국!! 커플지옥!!!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1월 1일 신년의 뉴스에서는 발바이스를 상대로 무기를 밀매한 하무트 싱과 이안 바르테즈에게 전격적으로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짤막하게 전달되었다. 이들 두 사람이 거대 무역 회사를 운영하면서 공식적으로 수출이 허가된 식량이나 육류가 아니라 적대국에는 절대 유출되어서는 안되는 바리스타 부품과 다량의 무기들을 밀매했다는 내용은 새해가 시작되려 하는 이때의 들뜬 분위기를 다소 무겁게 했다. 그렇지만 270년을 맞이하기 위한 에이센인들의 축제 분위기는 쉽게 잠재울 수는 없었다.
에이센인들에게 신년의 의미는 매우 컸다. 보통 이렇게 떠들썩하게 신년을 보내게 된 것은 과거 라스티어 황제 시절, 신년이 되면 황제가 직접 술과 고기를 하사해 베르베라 주민들에게 축제를 벌이도록 해 주었다는 것에서 그 유례가 있다고는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에이센 인들은 매번 신년이 되면 떠들썩하게 축하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지난해를 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곤 했다.
1월 1일이 되는 신호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에르바 시티의 대부분 지역은 마치 다시 전쟁터가 된 듯 떠들썩하게 소란스러워 졌고, 신년을 축하려는 축포를 대신하려 에이센인들은 미친듯이 열광하며 허공에다 자동 소총과 권총을 연사해 대며 마구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교적 치안이 괜찮게 확보된 에이센인 집단 거주 구역에서는 상공에다가 축포를 쏘아 올리기 까지 했다.
“미친놈들······”
자신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에르바 시티 교외에 위치한 휴양림에 위치해 있는 저택에서 신년을 맞이한 카레나는 씁쓸히 웃으며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 AH라는 인물이 대대적인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통행금지나 비상 계엄령이 선포되지 않은 것이 순전히 에이센인들이 신년을 떠들썩하게 맞이하는 관습 때문이었다. 매번 신년 맞이 때 총기를 허공에다가 발사하는 습관 때문에 우연찮게 창을 내다보다가 허공에다가 발사한 총의 각도가 잘못되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를 금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광범위하게 총기가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기로 인한 사고는 지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신년을 맞이하는 하루에만 연평균 총기 사고는 15%가 집중될 정도였기에 작게 보아서는 아니될 문제였다. 문득 디나가 걱정이 된 카레나는 휴대 전화기를 들었다. 물론 주변에 있는 자들에게서 보고를 받아 디나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생각보다 냉큼 휴대 전화를 받은 디나는 지금 친구들 하고 외출하지 않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저녁을 해 먹는다며 밖이 마치 전쟁터 같다며 오히려 고생 많다며 카레나를 걱정해 주었다.
“그래! 몸조심하고 되도록 밖에 나오지 마라! 너무 혼란스러운 것 같다. 그리고 신년 축하한다. 디나야!”
일단 듣고 싶었던 목소리를 듣게 되자 그녀는 마음이 편안해 짐을 느꼈다. 그렇지만 입고 있던 정장을 벗지 않고 몇 사람의 요원이 거실에 앉아 있는 것을 한 번 내려다 본 뒤 가볍게 하품을 하며 키트릿지와 트레이닝복의 사내의 보고를 초조하게 기다리기 시작했다.
잠시 카레나가 위층에 올라갔다가 몇 군데 전화를 한 뒤 거실 쪽으로 내려오니 요원들이 지루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보고 있는 공용 방송에서는 베르베라에서 신년 맞이 행사를 하는 내용을 보도해 주고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금속 코팅을 한 제 1함대 소속의 의전용 스부타이가 출현해 축하 행사를 벌이는 등 꽤 규모가 성대하게 신년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대원들 모두는 별다른 표정 없이 베르베라에서의 신년 축하 행사와 인터뷰 장면들이 방영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언제고 출동해 나갈 수 있음을 걱정하고 있었다.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귀환 중에 있던 시르피드 XII호도 사령관인 크라우프의 승인하에 함장인 봄멜 준장이 준비한 신년 파티가 치러졌다. 21시부터 사관 식당과 사병 식당에서 동시에 흥겨운 식사 시간이 이어졌다. 비록 민간에 있을 때처럼 축포를 쏜다고 허공에다가 권총을 쏘아댈 수는 없었지만 그 대신에 손에 잡고 터트릴 수 있는 매우 작은 생일 파티용 폭죽이 대량으로 준비 되어 있어 기분을내는 데에는 아주 그만이었다.
그러한 와중에 디네스는 시에나가 1시 30분 쯤에 크라우프의 방에 갈 것이라며 은근하게 좋아라 하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다가 가서 코프 좀 죽이게 해 주고 올께!”
은근히 자랑스러워하는 시에나를 보고 디네스는 히죽 웃음을 지었다. 디네스는 신년인데 방에서 잠만 자는 것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축하장에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썩 기분이 내키지는 않아 저녁 식사를 하고 신년을 맞이하여 내어 놓은 몇 가지 특별하게 만든 요리를 맛본 뒤 이내 신년 파티장을 빠져 나왔다. 너무 소란스럽게 뒤엉켜 마구 떠들어 대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고 호탕한 녀석들일 수록 전투에서 쉽게 죽기 때문에 파티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디네스가 일단 배를 채운 뒤 운동을 하기 위해서 대충 숙소 쪽을 걷고 있잖으니 그녀의 앞쪽으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작은 체구의 여하사가 자신이 지휘하는 파일럿들의 내무실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였다. 이에 의아함을 느낀 디네스는 조금 고개를 갸웃했다. 혹시 어디 아프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슬그머니 그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 하사가 들어간 내무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잠시 머뭇거리던 디네스가 작게 노크를 하니 곧바로 안에서 문이 열렸다. 혹시나 그 여하사가 남자 친구와 아무도 없는 내무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여하사는 혼자 내무실로 돌아와 있는 것 같았다.
“아!”
갑작스레 나타난 소령 계급장에 깜짝 놀라 경례를 올리는 여하사에게 디네스는 씽긋 웃으며 들어가도 되겠냐고 물었다.
“아! 네! 들어오십시오.”
안으로 들어서면서 그녀를 내무실 안으로 안내한 여하사의 이름을 기억하려 했지만 끝까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런 때는 다시 물어보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디네스는 씽긋 웃음을 남긴 뒤 약간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여하사의 이름을 물었다.
“채가연 하사입니다. 펜터 호리스 소령님.”
“미안하다. 내가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말이지······”
그리 큰 체구가 아닌 여하사를 보고 디네스는 얼마 전에 전사한 리드 맥스 하사를 떠올렸다. 사실 리드 맥스 하사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전투 중에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사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다들 파티장에 갔는데 어디 아픈거야? 걱정되어서 들어와 봤어.”
그녀는 상대에게 즉시 자신이 방에 찾아온 목적을 설명해 주었다. 채가연이라고 불린 여성은 이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시끄러운 것이 질색이라 일찍 들어왔다고 대답해 주었다. 솔직하게 대답해 주는 채가연에게 디네스는 그럼 편히 쉬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래? 나도 솔직히 너무 시끄러운 것은 좀 질색이라서 말이야. 아참! 채가연 하사!”
“네! 펜터 호리스 소령님.”
채가연이 꼿꼿한 자세로 대답하니 디네스는 피식 웃으며 경직되어 있는 그녀를 보고 하사관 학교에서 한 것처럼 상급자 앞에서 그렇게 뻣뻣하게 있지 말라고 충고를 해 주었다.
“너무 격식 차리지 말라고······그리고 자네 올해 몇 살인가?”
“아! 이제 18살이 됩니다.”
똑바르게 대답하려고 애쓰는 채가연에게 디네스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격려를 해 주었다.
“18살이 된 것 축하하네. 편히 쉬게!”
채가연이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고 있었지만 혹여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디네스는 문득 리드 맥스 하사에게 이 격려를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오래 있으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채가연 하사가 쉬도록 한 후 밖으로 나온 디네스는 얼마 걸어가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게 크라우프와 마주칠 수 있었다. 그는 부관이나 참모 누구도 거느리지 않고 홀로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가 아닌 줄 알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아!”
디네스는 상대가 중장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경례를 올렸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디네스를 보고는 밝게 웃으며 다가왔다.
“우리 사이에 무슨 경례를 하고 그래!”
그는 은근하게 투덜거리면서 반갑게 디네스와 마주 섰다. 크라우프는 이제 서른 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처음에 보았을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중장님이신데 어떻게 그럴 수 없습니다.”
디네스가 머쓱한 표정을 짓자 크라우프는 슬쩍 주변을 살핀 뒤 그녀의 어깨를 잡아 주었다.
“전투가 많았는데 이렇게 무사히 살아 있어 줘서 정말로 고맙다.”
“······저야······”
순간 무엇이라고 대답할 말을 잃어버린 그녀는 살짝 가슴이 뛰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어깨를 잡는 것이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모르게 크라우프는 그렇지 않았다. 이상하게 편안해 지는 것 같은 느낌에 슬그머니 고개를 숙였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새해가 많이 서글프겠지만 그래도 나는 디네스가 함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이르지만 신년 축하해!”
“네? 네! 웁!”
갑자기 크라우프가 불쑥 허리를 숙여 디네스에게 키스를 해 왔기 때문에 그녀의 눈은 매우 동그랗게 커져 버렸다. 약간 밀어낼 생각을 했지만 슬그머니 크라우프의 목을 감싸 안아 주었다. 금방 끝이 나기는 했지만 그녀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설레기는 했다.
“······새해 축하 인사야.”
그가 다시 한 번 얼굴을 숙여 오자 디네스는 왠지 모를 기대감에 살짝 눈을 감고 얼굴을 붉혔지만 이번에는 아쉽게도 이마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하지만 살짝 와 닿는 입술의 느낌이 아주 따뜻하게 느껴졌다. 물론 크라우프의 행위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거부 의사를 밝혀 사과를 받아도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고픈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마치 그가 따라올 것 같은 기분에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00시부터 당직 근무인 티아라의 방문이 살짝 열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노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티아라가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노크를 하고 불쑥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에게 놀라 권총에 손을 가져가 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 무뢰한이라도 들어오는 줄 알았나 싶어 디네스는 황급히 양손을 머리 높이까지 번쩍 치켜들었다.
“나야! 쏘지마! 문 닫아 놓지 조금 열려져 있어서 말이야.”
티아라는 권총이 놓여있는 테이블 위에서 손을 뗀 후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아니······티아라 식당에 있는 줄 알았는데 문이 열려져 있어서······설마 도난 사고라도 있는가 해서 말이지······”
아직 실내에 남아 있는 무엇인가 비린 냄새에 디네스는 약간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티아라를 생각해서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다. 침대가 흐트러져 있고 그 위에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온통 흐르러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티아라도 애인하고 실컷 즐겼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약한 조명 아래에 살짝 보여지고 있는 티아라의 늘씬한 다리 사이에 묻어있는 낯선 액체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사실 티아라 정도의 몸과 얼굴이면 어디를 내놓아도 빠질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남자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것이 힘들 것이다. 게다가 어차피 티아라의 사생활이니 디네스가 뭐라고 할 것은 아니었다.
“괜찮아! 그런데 계속 거기에 서 있는 거니?”
티아라는 샤워를 하려는 듯 몸을 몇 번 움직인 후 침대에서 내려와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팬티를 잽싸게 입은 후 트레이닝복을 그 위에 걸쳤다. 하지만 무언가 가랑이 사이의 축축한 느낌이 이상한지 아니면 무언가가 다소 불편한지 몸을 움직이는 것이 많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뭘 그렇게 봐?”
그녀는 문득 뒤돌아보며 신기한 듯 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디네스에게 질책하듯 물었다. 그 순간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디네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얼굴을 붉혔다.
“아니 별 건 아니고······뭔 일 한 거야?”
어떻게 물어 본다는 것이 이것이라서 디네스는 말을 하고 나서도 후회했다. 그러자 티아라는 피식 웃으면서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추스렸다.
“내가 조금 전까지 남자하고 같이 잔 거 모르고 물어 보는 거야? 아니면 내 남자 친구가 누구냐고 물어 보는 거야?”
약간 불쾌함이 담긴 표정으로 거칠게 말을 건네는 티아라에게 디네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얼굴을 숙였다. 디네스가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않고 있자 티아라는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볼일 없으면 샤워장에 가야겠으니 비켜 달라고 부탁했다.
“아! 미안!”
디네스가 옆으로 밀려났고 티아라는 별다른 표정 없이 입구에 선 그녀의 어깨를 툭친 후 밖으로 나갔다.
“문은 잘 닫고 나가! 알겠지?”
“아? 응······그럴께. 미안!”
어딘지 모르게 매섭게 쏘아 붙이는 티아라에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00시가 되고 함내 방송을 통해서 신년을 알리는 비상벨 소리도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사관 식당과 사병 식당에서는 흥겨운 축제가 벌어졌다. 크라우프도 다이레아와 함께 사관 식당과 사병 식당을 오가며 병사들과 어울렸다.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는 신년 맞이 행사에 참가해 저녁 식사를 한 후 신년을 알리는 벨소리와 동시에 폭죽이 터지는 것에 귀가 다 멍멍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모두들 신나게 음악을 켜고 즉석에서 식당의 가운데가 열린 후 무도회장 분위기로 몰아져 가자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흥겨운 음악과 함께 신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그녀는 조금은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바로 그때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는 억센 손을 느낄 수 있었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뜻밖에도 바렌브룩 중령이 서 있었다.
“같이 춤 출 텐가?”
손을 내미는 바렌브룩 중령에게 클로리사는 처음에는 사양을 했다. 하지만 이내 여자 중위 한 사람이 무대 위로 뛰어 올라 소울 댄스를 섹시하게 추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환호성과 함성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소울 댄스는 매우 섹스어필한 춤으로서 주로 언더 댄서들이 대체로 보여주며, 바디 라인에 있어서 매우 곡선적인 특징이 있는 여성에게 참으로 매력적인 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순간에 분위기가 완전히 올라갔다.
“대단한데? 어때 괜찮나?”
바렌브룩 중령이 다시 끈질기게 청하자 클로리사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이내 그와 함께 무대 안쪽으로 섞여 들어갔다.
“와우! 대단한데?”
크라우프는 짧게 휘파함을 불며 곁에 선 다이레아와 함께 박수를 쳐 준 후 같이 나갈 의향을 물었다. 그러자 다이레아가 살짝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귀엣말을 건넸다.
“박수 쳐주는 것만으로 족해요. 다들 좋아 할 수도 있지만······매일 같이 축제만 하지 않으니까요.”
다이레아의 충고를 듣고 난 크라우프는 구설에 올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그나저나 1시 30분 쯤에 같이 있자!”
“네! 티아라는 먼저 보고 왔어요?”
문득 티아라는 걱정해 주는 다이레아에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바렌브룩 중령과 함께 나왔다고 슬쩍 가리켜 주었다.
“그래? 뭐 바렌브룩 중령 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렇죠 뭐!”
다이레아는 약간 으쓱한 표정을 지은 뒤 모두들 이어지는 댄스 열풍에 빠져 들었다.
저녁 식사만 마치고 당직 근무를 서기 위해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 올라온 란지에르 소장은 신년이 되었어도 별다른 표정 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만 있었다. 안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주변 경계를 철저하게 하고 태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란지에르 소장의 지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런 날 당직 근무가 돌아와도 별다른 거부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1월 1일 01시 갑자기 찾아온 다이레아를 보고 란지에르 소장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엉거주춤 엉덩이를 들고 있는 란지에르 소장을 보고는 씽긋 웃으며 수고하신다고 말하고는 몇 가지 싸 가지고 온 음식들을 내놓았다.
“고맙네!”
잠시 자리에 앉자 다이레아는 맥주병을 꺼냈다. 음식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던 란지에르 소장은 맥주병을 꺼내자 책임감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마티스 준장. 술은······”
“내용물은 탄산 음료수입니다.”
종이컵에 탄산 음료수를 나누어 받은 란지에르 준장은 시간 끝나면 뭐 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다이레아는 엷게 웃어 주기만 했다. 사실 시간 여유 있을 때 그녀가 무엇을 할지는 뻔했다. 란지에르 소장은 이내 물어본 것을 후회했지만 다이레아는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
“신년인데 소망하시는 것 있으십니까?”
갑자기 소망을 물어보는 다이레아에게 란지에르 준장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음료수가 든 잔을 높이 들었다.
“271년에도 이렇게 신년 축제 기간에 당직 근무를 섰으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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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내용 생략…-_-;;;
…뭔 내용이 생략되어 있는지는 발 아로 계실 듯…^_^;;;
…텨텨텨~ ┌(;;ㅡ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0…
내일은…드디어…그나저나 무지하게 추워서 커플들이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아!…커플들은 추우면 추울수록 착 달라붙어 있을 것이니…~_~; 내일 아르방 하러 나가서…얼마나 꼴사나운 모습들을 보게 될지…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