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55
“고마워!”
다이레아가 껌을 받기 위해 고개를 살짝 왼편으로 돌렸을 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 잠시 도로 쪽을 바라보고 있다가 도로를 따라서 걸어가는 것이 보였으나,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고는 어서 도로 정체가 풀리기를 빌었다.
“그나저나 카티야, 검문검색이 이렇게 강화가 되어도······뭐라고 해야 되지? 그······폭탄 터트릴 사람들은 다 터트리는 것 같더라.”
“그렇죠. 뭐······저야 이제는 상관없으니까요. 약속하신 대로 제가 못하는 일도 해 주셨구 말이죠.”
씽긋 웃으며 그렇게 말을 하는 카티야에게 다이레아는 그렇냐고 대답한 뒤 곧 차량을 저속으로 출발시켰다. 그리고는 검문할 차례가 오자 차창을 내리고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 주었다.
“통과 하십시오.”
검문을 하던 병사가 잠시 동안 신분증을 조회하는 듯 하더니 신분증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 병사는 후 차량 내부를 유심히 살피는 듯 하다가 통과하라며 차의 지붕을 살짝 두드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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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다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한살씩 ‘+’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17…~0^;
에휴…금일…저녁 식사 좀 하자고 친구들 한테 전화질 좀 했더니…대부분…
[나중에 하자…금일은 여자 친구와 외출하기로 했다…바빠서 이만…딸까닥…]..쿠에에에…솔로천국!!! 커플지옥!!!
●‘하얀백작’님…1타를 축하드립니다…그리고…ㅠ-ㅠ; 무쉰 말씀이신가 무척이나 놀랐습니다…ㅜ-~; 하지만 하얀백작님이 유부클럽의 회원이시라는 것을 저 작가넘이 깜빡 했습니다…으헤헤헤…orz…오늘…커플들은 몽땅 외출을…전화를 해 보니 솔로들만 제대로 통화를 해주더군요…쿠울럭…~.~; 그리고…자주는 아니지만 하얀 백작님의 멋진(?) 모습이 종종 나올 것입니다…으흐흐흐…그리고…뒤엣말은 뭐라구요?? 안들려요?? 뭐라구요???
●‘soulschaos’님…휴우…하얀백작님을 겨우 따돌린 듯…헉…헉…네…디네스 금발입니다…가장 처음에 나옵니다…디네스 엄니가 바람펴서 나온 아이입지요…으헤헤헤…시드니 셀던 소설의 여주인공…그…배반의 축배인가….거기의 여주인공인…그 이름이 가물한 여자의 첫 설정을 그대로…쿨럭…어떤 분들은 금발이 열성인데…왜 그러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어쨌거나 디네스는 금발이구요…티아라의 크림색 머리카락은…스웨덴이나…북구 쪽 처자들의 그 아시죠? 금발인 것 같으면서도…백발인 듯한…그런 머리카락…입니다…간단히 말씀 드리면…티아라는 스웨덴 계통의 처자라고 생각하시면 간단할 듯 보입니다…^^; 글쿠…금일은…선약이 있으시다라…ㅠ-ㅠ;; 좋은시간 보내시길…Happy New Year~좀 이르지만 말이죠…
●‘제로ZERO’님…Happy New Year입니다…한살 더 드신거 축하 드리구요…ㅠ.~; 퍽…퍽…퍽…우엑…왜 때리시는 겁니까? 네? 한 살 더 먹었으니…나이빵을 하신다구요? 생일빵도 아닌…나이빵이라니…아악…그 짱돌은 치워 주세요…우엑…허걱…허걱…살려주세요…ㅠ0ㅠ;; 쿠에에에엑!!
●‘넵튠’님…글쎄요…일단…다이레아는 당장에는 계획이 없답니다…함대 작전 도중 임신을 하면…문제이기는 하구요…그리고 다이레아가 빠지면 코프 넘…바보니까 말입죠…함대는…엘 로시느 로힘과 이제는 타파 바자이 싱아에게 맡기면 되지만…그 넘의 두뇌로 전략 전술을 짜는 것은 많이 힘들 듯…^^;
●‘B612’님…커플들은 모조리 척살해 버립시다…우엥…금일은 수많은 커플들이 시내로 나와서 신년을 맞이하려 한다는…예전에 친구넘 말이 생각납니다…다른 것이 아니라…2003에서 2004로 넘어올 때 말이죠…그날 이상하게 시내에 사람들이 잔뜩 몰리더라…뭔일 있었냐??? 라고 물어 보더이다…쩝…그 넘 일하느라 바쁜지…아니면 전화비 낼 돈이 없어서 바쁜지…전화를 받지 않네요…쩝…
●‘판타로드’님…저 작가넘은 요즘 여성 인권 신장이니…뭐니…다들 이해하고…충분하게 생각을 합니다…그런데…하나…여성운동이라는 것이…일부 엘리트 여성들을 중심으로만 이루어질 뿐이니까 대체적으로 급진적인 사고방식과 타의견에 대해서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많더군요…상당한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으니…심히 염려스럽기는 합니다…일부 논지에 대한 답글을 보면…그들이 직접 달은 것인지 아니면…소위 말하는 아르방이 단 것인지…학력등을 내세워…상대의 논리를 원천적으로 막으려 하는 것 같은 글도 종종 보이더군요…쩝…솔직히 그런 글만 눈에 들어오지만 말이죠…뭐 어쨌거나…여론만 호도해서 무엇을 해보려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뻔히 법적인 제도적인 장치들이 다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는데…여론 몰이를 통해서…자신들이 유리한 정보만을 상대에게 주입시키려 하는 것 말이죠…뭐 크라우프에서도 종종 나오기는 합니다…^.^; 공정한 보도라고…바르디아인 민족 해방을 외치고 시위하는 장면 다음에 바르디아인들이 벌이는 테러 참상을 보도하고…뭐…어쨌거나 갑자기 한숨이 좀 내쉬어 지는 군요…에휴…에잇…빨리 하고…밥 먹으러 가야하고…시에나는..딸이 결정입니다…으흐흐…
●‘타파’님…저 작가넘은 출근하고 싶어요…~-^; 아세라와 에이린은 애들 그럭저럭 잘 키우고 있답니다…어쨌거나 5살 짜리 말썽꾸러기들 말이죠…아!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는데..전의 서식지에서 살던…4살 짜리 여자애가 이러더군요…[너는 엄마하고 할머니 닮았다…아유…귀여워!]…그러니까…그 여자애가 이렇게 대답합니다…[아니야! 나는 엄마하고 할머니 뚱뚱해서 싫어! 나는 아빠 닮았어!!!]…라고 소리 질렀답니다…쩝…쿠울럭…요즘…애들 참…
●‘지옹’님…시에나가 뭐…행복하게 갔으니 다행이지요…그토록 원하던 코프 넘의 아기를 가지고 갔으니까 더욱 행복해 할 듯…그나저나 디네스…이제는 공중 전투대 지휘관이랍니다…10년 전만 해도 벌벌 떨고 있던 아가가 말입죠…으흐흐흥…그나저나 금일 건담샵에서 미친건담이 배달되었답니다…7만원 짜리를 4만 7천 400원에 구입했죠…뭐 속은 듯한 느낌이 크기는 하지만…ㅠ-~; 처음부터 엄청난 박스 크기에 기겁했답니다…쿠울럭…
●‘내멋대로할꼬야’님…아하하하…저기 소가 넘어 갑니다…이틈에…악…어느새 뒷덜미를 잡아 채시다니요…헐헐…넘하시옵니다…쩝…그나저나 다른 것이 아니지요…기본적인 안목은…이런…들킨 것 같군요…쩝…^^; 아하하하하…그리고 크라우프 넘에게 엘 로시느 로힘 준장은…함대 지휘관이 될 것인데…^^; 자주 못 만나 보면 좀 그럴 것 같네요…으헤헤…~_^; 일단…아! 저기…하렘당원들입니다…누구신지? 이 말씀에 고개를 돌리는 내멋대로할꼬야 님을 뒤로 작가넘은 텨=텨=텨..
●‘모르면어때요’님…헉헉…겨우 도망쳐 왔습니다…쿠울럭…아! 말씀하신 것에서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자기의 주장이 곧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절대 권력자에게 자신의 소리를 숨기고 그의 의도대로 자신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으헤헤헤…
●‘靑海之龍’님…죄송합니다…orz…저 작가넘의 능력 부족 때문에…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그러면 다시 열심히 비축분을 만들어서 저 작가넘이 부족함 없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ㅜ-^; 이제…신년입니다…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acehelp’님…헐헐…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있는 곳은…너무 춥습니다…일단 보일러는 세게 틀어 놓았지만 왠지 모르게 견디기가 더욱 힘들어 지는 것 같네요…헐헐…그리고 크라우프와 춤을 이라니요…^^; 뭐…코프 녀석…밤이든 낮이든…애첩들과의 즐거운 나체 춤쇼를…보이는 것 보다는 무엇인가 준비되는 것이 좋겠죠? 으헤헤헤…acehelp님도 건강하시길…화팅!
●‘위풍당당’님…종무식…저 작가넘도 많이 힘드네요…특히…커플들은…다들 놀러 나가고…솔로들은 대부분…KIN이다…너 혼자 쳐 놀아라 귀찮다…라는 식이 되어 버리니 말이죠…쩝…^^; 그나저나…일 다하셨는지요…음헤헤…자자…기운 내실…위풍당당님…힘내에요…(으쓱으쓱)…저 작가넘이 있잖아요…(으쓱으쓱..)…퍽…퍽…쿠울럭…아니…갑자기 왜…네? 뱃살은 필요 없다구요?? orz…
●‘bsh2345’님…일단…당장은 크세니아 양이랍니다…우리의 크세니아 양은 크라우프 넘이 10년 전에 첫 눈에 보고 뻑가 버린 여자랍니다…으헤헤헤…그리고 최근에 몇 번의 이벤트 끝에 가까워진 여자이기도 하구요…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겠지요…음헤헤…^^;
●‘현돌’님…내년…내년이라…금일 저 작가넘이 여친하고 성당간다는 친구 넘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답니다…내년 1월 중순 쯤에 보자…순간 벙 해 졌답니다…그리고 그 뜻을 알았을때…orz…저 작가넘이 자꾸 절망에 빠져 드네요…현돌님…내년에 봐요…화팅!!
●‘내사랑천사’님…으헤헤헤…ㅠ-ㅠ; 저 작가넘이 지금 자꾸 절망 모드로 빠져 들고 있답니다…대부분 여친들이 있어서…여친들하고 놀러 간다고 바쁘다고…심지어는 성당에 미사 드리러 간다는 친구도 있고…으헤…더욱이 아는 누님들께 전화 좀 드렸더니…남친 만나러 간다…약혼자 보러 간다…등등으로…결혼할 때 축의금 바치라는 등등…쩝…
●‘메두’님…헐…이거 송구스럽습니다…모든 것을 아뒤쥔장님께 바쳐야 하겠습니다…아뒤쥔장님이…글을 한 번 쭉 읽어 보시더니…[작가야…이거 내가 좀 손보면 괜찮겠다…손 좀 봐도 되겠니? 편집의 묘미가 필요한데…]라고 말씀하시더군요…그리고는…투다닥…거리면…자르고 붙이고 덧붙이기를 계속하시더니…저 작가넘이 계속해서 절망에 빠져 있어야 겠군요…아뒤쥔장님 화팅!! ㅜ-ㅜ)/~
●‘Inn’님…윈도가 맛이 가셨다구요? 허걱…무엇을 쓰시는지요…저 작가넘은…아르방 장소에서 윈도 98쓰다가…갑자기 컴터가 맛가는 바람에…기겁했다는…다른 곳에서 비상용 하드를 떼와서 깔아 보고 난리 법석을 피웠는데…결국에는 give up…그러나…한 일주일 후에 다시 가보니…밀고 다시 깔았다고 하더이다…쩝…^^;
●‘드래곤의가디언’님…이상하게 저 작가넘은 집에 붙어 있으면…밥을 평소 양의 2배는 넘게 먹는 답니다…외부에 나가면 거의 식사를 안하니…좀 이상합니다…그 덕분에…으윽…여기 이렇게 움직이는게 힘드네요…쿠울럭…어여…아령 좀 해야 겠습니다…그리고…(슥슥)(부비부비)…간만에 뵙습니다…그 동안 어디 가 계셨는지…으흐흐흐…퍼억…^,.^; 추루륵…악! 코…코피가…
●‘나만의천사’님…700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100일 전에…700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많았었는데…이제는 아뒤쥔장님과 협의한 스토리 중에서 많은 부분을…어떤 식으로 풀어 나가야 할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음흠…앞으로 조금 더 겸허히…최선을 다해서 글을 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화팅!!
●‘십이검수’님…넵!! 화팅입니다…Happy New year!!! Happy New year!!!! 십이검수님도 건강하시구요…한살 더 드시게 된 거 축하드립니다…ㅠ0ㅠ)/~ 아아…2004년아…
모든 분들…건강하시구요…Happy New year!! 하시고…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되시길…그럼 이르지만…새해 인사를 드립니다…화팅!!
2004년…이제는…가는 군요…흠흠…쩝…
…아뒤쥔장입니다…
지금…2005년 1월 1일…01시 07분…나는…당췌 뭘하고 있는 것인지…ㅡ,.ㅡ;;;
난…Happy New Year…가 될 수 있을까…과연…ㅠ0ㅠ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2월 1일 금요일 10시 크라우프는 전선에서의 대규모 전쟁 상황 보다 에르바에서의 테러가 보다 더 비중있는 기사 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건 초장거리 전화가 연결되자 인애 신경을 끄고는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밝아진 화면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 환한 얼굴을 한 채 반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언제나 변하지 않는 모습을 가진, 자신의 어머니였다.
오래간만에 보는 어머님께 안부를 전한 크라우프는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시에나에 대해 보여준 배려에 감사함을 표했다.
“무슨 말이니! 이제 우리 손주가 3명이 되는 것이 아니니? 당연한 일이야!”
크라우프의 친어머니인 기엽란은 그의 전화를 받고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시에나가 아이를 가진 것에 대해 축하의 말을 해 주었다.
“······뭐 곁에 네가 있어 주는 것이 좋기는 해도 주변 정세가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다소 아쉽다만······시에나도 이해할 꺼다. 마음 편히 가지고, 무엇보다도 네가 무사하기를 바란다.”
역시나 어머니답다고 느껴지는 말로 끝을 맺는 기엽란에게 크라우프는 아버지와 또 다른 어머니인 기자란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말로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는 희미하게 빛이 꺼져가는 모니터를 잠시 바라 보다가 몸을 움직여 산장의 거실 쪽으로 걸어 나왔다. 이내 어제밤 내내 크라우프에게 시달리느라 늦잠을 잔 티아라가 샤워를 하는 듯 한 소리가 들려왔고, 다이레아는 TV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가 초장거리 통화를 마친 크라우프가 거실로 걸어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그는 그냥 앉아 있으라고 한 후 그녀의 옆에 다가가 몸을 기대앉았다.
“전화는 잘 하셨어요?”
물론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물어보는 것이겠지만 왠지 모르게 다이레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크라우프였다.
“응······”
손을 뻗어 다이레아의 머리카락을 매만져 주었고 그녀는 별다른 기색을 내보이지 않고 폭탄 테러 현장을 치우고 있는 모습을 방영해 주고 있는 뉴스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TV화면에서는 급하게 구급요원들이 들것에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거나 하는 모습들이 비추어 지면서 자살 폭탄 테러 과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무섭군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언가가 결정적이지가 못한 것 같아요. 후방 보급 지원 체계를 무너뜨리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방법이 필요한 것 같은데 말이죠.”
짧게 혀를 차고 있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테러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야. 하지만 계기를 마련해 줄 수는 있을지도 모르지······그러나 지금 발바이스의 테러 공작은 정도가 지나쳤다고 해야 할지 아니······결정적인 것이 없다고 해야 할지······자잘하게 여러 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을 감행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으니 말이야. 단순하게 사회 혼란을 야기 시키는 일 뿐이겠지.”
크라우프가 저런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계획되고 벌어지는 와중에도 결정적인 하나를 노리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대답하니 다이레아도 옳은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테러를 일으키는 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말이에요. 걱정이에요.”
그때 티아라가 몸에 타월만 두른 채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뭐 요기할 것 해 줄까?”
“조금 있다가 점심 먹을 건데······아참! 다이레아, 카티야는 어디 갔어?”
“주변 산책 갔어.”
대답을 마친 티아라가 이내 방으로 쑥 들어가더니 잠시 뒤 머리카락을 말리기 위해서 헤어 드라이기를 작동시키는 소리가 들렸다.
“아참! 이번에 함대가 재편성이 될 것이라고 하던데 말이죠. 다시 어디로 배치될까요?”
“글쎄······하지만 당장에 어디로 배치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이번 휴가 끝나고 나면 여러군데 같이 돌아다닐 일이 많으니까 적어도 2월 한 달 정도는 에르바에서 대기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지.”
나름대로 짐작하고 있는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뒤 조금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그의 가슴에 얼굴을 포개 얹었다.
11시가 조금 지나서부터 조금씩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던 비는 제법 굵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겨울이지만 후두둑 소리를 내며 창문에 부딪치고 있는 빗방울은 온통 주변의 모든 것을 감추어 버리듯 산장도 그 안에 감싸 안고 있었다.
“왠지 겨울 같지가 않아요.”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카티야가 창문에 하얗게 서린 김을 오른손 손날로 닦아 내면서 밖을 내다보려 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조금은 볼멘 표정이 되었다.
“눈이 너무 내리면 좋지 않아. 춥고 또 랜터카를 운전하다 미끄러지는 경우도 많으니까 말이야.”
다이레아가 카티야의 옆쪽으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주물러 주며 조용히 한마디 건네니 그녀는 여전히 살짝 볼멘 표정을 한 채 입을 열었다.
“그런가요? 하긴요. 우주선에서는 낮과 밤이라는 것이 없으니까 말이에요. 언제나 불이 켜져 있고······”
“그거야 그렇지······”
다이레아는 그렇게 말을 얼버무리면서 슬쩍 고개를 끄덕인 후 비가 오면서 왠지 모르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약간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주방 쪽에서 크라우프가 티아라와 함께 점심 식사 때 쓸 갈비를 양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슬쩍 웃음을 지은 후 카티야에게 잠시 모든 것을 잊고 편하게 이곳에서 지내라는 말을 했다.
“네!”
카티야는 애써 쉽게 대답을 하는 듯 했지만 왠지 모르게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은 여전했다.
13시 10분 전선에서의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때 카레나는 AH라고 불리우는 에이스 하프너의 테러 활동에 대한 조사와, 계속되는 군사 정보에 대한보고 사항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뮤틸레 족이 피츌레 족의 도움을 받아 에리벨리 행성계 방향으로 150만 척 이상의 함대를 진군시킬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것을 총독부에 통보해 주었다. 이미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알고 있는 일이기는 했지만 사전에 그 정보를 알지 못한 다른 에이센 지휘관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뮤틸레 족이 어째서 에이센과 전쟁을 벌이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는데도 뮤틸레 족이 발바이스와 연합한 이유를 제대로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개중에는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냐고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현재 전체적으로 전선의 여러 곳에 분산 분포되어 있는 에이센의 병력배치의 약점을 노린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들은 그 점을 보다 더 철저하게 노려 에이센 함대를 전체적으로 분산, 격파해 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완전히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제 13호 계획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일부는 대책없이 전선에서 병력을 전부 빼내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에르바에서 에이센인들을 철수시켜 결전에 대비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된 인식에는 최근에 드러나게 된 발바이스의 간첩 조직의 거대함에 대한 두려움이 알게 모르게 깔려 있는 것 같았다. 이들은 전체적인 군사 전략이 발바이스에 유출되었을 것이라고 단정짓고 공통적으로 전체적인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결국 바르디아 총독이자 바르디아 지역의 모든 군사권을 쥐고 있는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중구난방으로 분산되어 있는 이런 에이센 지휘관들의 의견을 통제하느라 부단히 애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당장 전선에 발바이스 함대와 대치하고 있는 함대가 200만 척이 넘고 아나베 행성계에 집중시켜 놓은 전투 물자와 식량의 양도 그대로 방기하거나 폐기해 버릴 수 없을 정도의 분량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장에 전선에서 병력을 철수시킬 수는 없다고 못 박은 뒤, 무엇보다도 부치 대장이 지휘하는 150만 척의 전투 함대가 적지에 고립되어 있는데 아군을 버릴 수 없다며 편성이 완료되어 있는 정규 함대 50만 척을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전진시킬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 명령은 많은 장성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반대를 주장하는 장성들은 에르바 행성계에서 50만 척이나 되는 정규 함대를 전선에 출진시킨다면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점령한 발바이스 함대 120만 척이 에르바로 진격해 나올시 이를 방어해 낼 수 없다고 걱정했다. 현재 지겔마이어 원수와 50만 척의 정규 함대 동원을 만류하는 장성들 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카레나는 회의의 결론이 어떻게 내려지던지 간에 50만 척 정도의 정규 함대가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 50만 척의 정규 함대 동원은, 애시당초 제 13호 계획의 실행을 만류했던 장성들에게 부치 대장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전략적인 실패자로 낙인찍히게 될 계기가 될 것이었다. 그리고 50만 척의 함대가 동원됨으로서 최소한 부치 대장이 탈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고, 지겔마이어 원수가 일신의 안위만을 생각해 150만 척이 넘는 아군 함대의 위기를 못 본체 하지 않았다는 명분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래 저래 괴롭군.”
그녀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면서 최근 들어 산발적으로 폭탄 공격과 자살 폭탄 공격이 감행되는 것을 보고받으면서, 발바이스의 지하세력이 무엇인가 대규모 사건을 준비 중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최근에 활동을 하는 자들은 대어가 아니라 잔챙이들 뿐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19시 20분 점심과 저녁을 크라우프가 전부 해 준 덕분에 편하게 된 그의 애첩들은 잠시 둘러 앉아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TV를 틀었다. 잠시 뒤에 뉴스 특보로 고롤교 사제들이 총독부 앞에서 바르디아인에 대한 해방을 주장하며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엑!”
거의 여과 없이 사람이 불타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자 과일을 먹고 있던 카티야는 순간적으로 입안에 들어가 있던 과일을 토해 내며 구역질을 했다. 그러나 불에 탄 시체들을 생각외로 여러 번 본 적이 있는 다른 사람들은 의외로 무덤덤한 표정으로 뉴스를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본격적으로 일이 벌어지려는 건지 모르겠다.”
그 뉴스 기사가 끝이 나고 잠시 뒤에 지고신교 무료 급식소에 대한 고성능 폭약에 의한 테러가 벌어져 다수의 바르디아인들 사상자들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테러 현장에는 다수의 전단이 뿌려져 있었는데, 클로즈 업 된 화면에 보이는 전단의 내용은 에이인들의 종교인 지고신교가 주는 독약에 목을 메고 사는 벌레들을 처단한다는 내용들이 적혀져 있었고, 앵커 역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집단이 동일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는 것을 보도하고 있었다.
“나······지고신교 급식소에서 여러번 밥을 타 먹은 적 있는데······”
카티야는 어쨌거나 지고신교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함으로서 최소한의 배고픔은 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저곳에다가 폭탄을 터트린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전쟁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크라우프가 카티야를 다독여 준 후 뉴스에서는 지고신교 사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과, 갈색 머리카락의 아리따운 여사제가 중상이 심한 환자 앞에서 무엇인가를 중얼거리며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오버랩되어 방영되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약간은 흐릿한 화면에서는 곧 죽어가는 것 같던 중상자가 여사제의 기도가 끝나자 기침을 캘룩거리며 다시 살아나는 장면과, 기적과도 같은 그 장면에 몰려드는 카메라 세례와 취재에 별다른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부상자들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여사제의 모습들이 연속해서 비추어 졌다.
“······저도 가끔 보는데 마치 저 사제들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잠시 기운을 안정을 찾은 카티야가 소위 말하는 기적의 마법을 시연해 보이는 지고신교 여사제를 보고 살짝 목을 움츠렸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마법이 맞다고 대답하며 슬그머니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제 2대 황제이자 내 증조부이신 윌리엄 그레이트의 황후 카츄아 파웰님이 지고신교 최고 사제였거든······저 사제님은 그 손녀니까······음······나 한테는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간에 부황과 같은 정도의 서열이지. 그 유명한 시스티 펜 류픽크가 저들의 친어머니 이니까 말이야.”
“황족인가요?”
살짝 의문을 표하는 카티야에게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그렇지는 않아! 하지만 황족의 피와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그리고는 잠시 황족이 적용되는 범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만약에 카티야가 크라우프의 애를 낳으면 펜 류픽크의 성도 사용할 수 있고 황족으로 대우를 받지만 그 아이가 결혼을 해서 낳은 아이는 황족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그렇군요. 하지만 제 아이는 저보다는 휠씬 오래 살 테니 말이에요.”
카티야가 씽긋 웃음을 지어주자 크라우프는 피식 웃어 준 뒤 비가 쏟아지는 것이 쉽게 그칠 것 같지가 않다며 조금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20시 40분 자신의 함대를 맡게 되었지만 대부분이 손상, 파손된 함대였기 때문에 대대적인 수리와 재정비 때문에 현재는 에르바 요새에서 대기 근무에 들어가 있는 타파 바자이 싱아 준장은 여러 가지 바쁜 일들이 끝이 나고 잠시 여유를 찾게 되자 콜린 에릭 라자루스 대위와 다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별다른 친구가 없기 때문에 라자루스와 어울릴 수 밖에 없었는 것이기는 했지만, 라자루스 만큼은 선입견을 가지고 자신을 상대하지 않기 때문에 타파 싱아에게는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죽도록 우주여행만 하고 돌아온 소감이 어떠냐?”
라자루스가 타파 싱아를 보고 놀리듯 말을 꺼내자 그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래도 죽지 않아 다행이고 어떻게든 함대를 지휘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야.”
잠시 쓴웃음을 짓고 있는 타파 싱아에게 라자루스는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나저나 네가 있는 함대에 쓸 만한 여자들은 있는 것 같냐?”
“응? 뭐 그럭저럭······그렇지만 이 말 있잖아? 아마 네가 자주 쓰는 말이었지? 자기가 누울 자리에는 오줌을 누지 않는다. 이 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