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56
라자루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것은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조금은 관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타파 싱아를 바라보았다.
“네 말은 네가 관심을 가질 만한 여자들이 많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어째 여자 건질 만한 기술이라도 가르쳐 줄까?”
비약이 심한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정곡을 파고 든 라자루스에게 타파 싱아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어디를 가나 똑같지 뭐······그나저나 요즘에는 몇 명이나 잡았냐?”
“뭘? 아! 2, 3일에 하나씩. 그나저나 너도 좀 소득이 있어야 할 텐데······타파······너도 네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아야 할 텐데 말이다.”
라자루스가 조금은 엄숙하게 말을 꺼내니 타파 싱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직은 모르겠다. 그나저나 듣자하니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대규모 함대를 다시 파견한다는 것 같던데······너는 그곳에 끼지 않는 거니?”
말을 돌린 타파 싱아가 조금은 심각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라자루스는 약간 으쓱한 표정을 한 번 짓기만 하더니 이내 불안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글쎄다. 나는 에드라 요새 방어 부대 지휘관이니까 말이야. 너도 이곳 경비 함대 지휘관을 했으면······음······아니다. 별로 좋지 않겠다. 그냥 함대 지휘관이나 해!”
“응? 왜?”
끝에 말이 다소 비꼬는 듯 들렸기 때문에 타파 싱아가 조금 목소리를 높였다. 라자루스는 대수롭지 않게 타파 싱아의 말을 받아 넘겼다.
“에드라 요새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요새포에 맞아 죽지는 않아도 될테니 말이지.”
“거 무슨 말이냐?”
무엇인가 자신이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타파 싱아에게 라자루스는 자신의 자랑을 겸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요새포 관제사들 중에서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여자 하나와 사귀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그 친구들 다섯과 번갈아 가면서 재미 좀 보았다고 자랑을 했던 것이다. 자랑스러워 하는 그의 어투에 타파 싱아가 약간 인상을 쓰자 라자루스는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라고 서둘러 전제를 하면서, 최근들어 요새포 발사 훈련과 요새 근처에서 벌어지는 함대전을 상정한 시뮬레이션을 자주 시행한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는 약간 목소리를 낮춰 일부 시뮬레이션에서는 아군 함대가 있는 상황에서도 요새포를 발사하는 과정이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경비 함대 지휘관도 좋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소 급하게 변명하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했지만 타파 싱아는 오랜 경험으로 그의 말에서 진실을 가려낼 수 있었다.
“뭐, 전투 중에는 하는 수 없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부 포에 맞아 죽는다면 요새는 누가 지키란 말이야? 요새의 존재는 강력한 후방의 지원 기지라는 것에 그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인데 말이지······”
길게 요새의 활용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 하는 타파 싱아에게 라자루스는 자신도 그런 정도는 알고 있다고 대꾸한 뒤 은근히 자랑 섞어 요새포 관제사들 중에서 괜찮은 여자들 소개해 주고 싶은데 만나 보겠냐고 물었다.
“됐다. 임마! 네가 한 번 다 맛 본 여자들 나한테 주려는 거 뻔하지!”
“그런 소리 마라! 너도 여자들 만나서 신나게 놀다가 막상 결혼할 여자는 처녀이기를 바라는 그런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니겠지?”
“그러는 너는?”
갑자기 반문하니 라자루스는 키득거리고 웃었다.
“나? 상관없어. 게다가 이 세상에 처녀가 어디 있냐?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처녀는 못 만나 봤다. 맨날 미끄럼 타는 여자들은 만났지만······그래도 좋다 뭐. 깨끗하게 끝낼 수 있고 그리고 오히려 남자한테 더 잘해 주고 말이다. 어설프게 남자 모르는 여자들이 걸리면 귀찮거든······”
그의 자랑이 길어질 것 같자 타파 싱아는 피식 웃으며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청했고 라자루스는 재빨리 네가 사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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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천연 기념물은 괜히 천연 기념물이 아니지요…흠흠…-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8…
ㅠ-ㅠ; 이제 완연한 새해인가…쿠울럭…서러버…
●‘벤쟈민’님…●.●; 타이십니다…우하하하…뜻밖의 분이 1타로 찾아 주시니…저 작가넘이 대단히 놀랐답니다…헐헐…^^; 그리고 새해군요…쩝…ㅠ-ㅠ; 아! 새해가 찾아 왔다고 저 작가넘이 게을리 크라우프를 안쓰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화팅!!
●‘내멋대로할꼬야’님…많이 늦으셨군요…하지만…새해 복은 즐겁게…여자복도 많이…그리고 오히려 저 작가넘이 내멋대로할꼬야 님께…순결당의 축복을 드리렵니다…우헤헤헤…내멋대로할꼬야 님 화팅! 새해에도 즐거운 시간되시길…금일 아르방 장소에서 전화질을 해 보니…다들 좀비 상태…ㅠ.ㅠ; 그리고 새해 첫날 나온 사람이 이러더이다…얼래? 젊으신 분이…[…]…그래서요? 라고 대꾸하려다가…그냥 참았답니다…쿠울럭…
●‘제로ZERO’님…3타이시네요…으헤헤헤…금일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저 작가넘은 아르방을 하면서 무척이나 힘들게(?) 보냈답니다…오는 사람 하나도 없고…하루 종일 빈둥빈둥 소장이 보면 무척이나 열 받았을 것이지만 신년인지 소장도 안찾아 오고…으헤헤헤…하루 종일 좋았습니다…그런데…왠지 모르게 서럽더군요…쩝…~_~;
●‘산을미는강’님…넵! 금일…외국인이 Happy New year!할 때 얼마나 당혹스럽던지…순간적으로 O`K…이라고 말을 해 버렸다는…쩝…^^; 에궁…쪽 시려…영어로 한참 이야기 하는데…뭔 뜻인지는 알겠더군요…대충 새해부터 일하는데 고생 많네요…저 작가넘의 대답은 이것이었답니다…I have no girl friend…상대가 그말 듣고 크게 웃었습니다…쿠울럭…그리고는 어깨를 토닥토닥 거린 후 안으로 들어가던에…쩝…
●‘판타로드’님…계속되어야 겠지요…아뒤쥔장님이 이러십니다…새해는 무슨 새해…ㅠ-ㅠ; 가서 건담이나 조립해와! 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어제 산 미친 건담을 조립해 달랬더니 대뜸…쩝…그 대신…건담MK-II를 하루 종일 맞추었답니다…눈치 보고 건담 조립하고…쩝…^^; 덕분에 팔다리 거꾸로 끼우고…완전 분해에…09시부터 시작해서…13시 30분 정도에 끝났습니다…쩝…새해 첫날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인지…orz…
●‘레인맨’님…설마요…아! 글쿠…뭐…그냥 함께…사는 것 맞죠? 그나저나…지 친딸 성폭행 하는 넘들도 제법 되더군요…세상이 참…어떻게 되려는 건지…저년은 내꺼라고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넘들도 있지를 않나…에휴…~_~; 어쨌거나 새해 첫날부터 이런 말씀 꺼내서 죄송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화팅입니다…^^)/~
●‘Inn’님…윈도 98은…정말로 쓰다가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가끔씩 윈도가 날아가 버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서…종종 부팅 디스크를 만들어 두지 않으면 환장 그 자체가 되지요…^^; 그나저나 XP라…으흐흐흐…최곱니다…저 작가넘은 2000을 쓰는데…이상하게 스크립트 에러가 많이 뜨니 죽을 맛입지요…언젠가 대대적으로 하드를 좀 밀어야 할 듯…^^;
●‘bsh2345’님…새해입니다…쩝…이제는 완연하게…헐헐…어떻게 되어야 하는 것인지…우엥…누가 지는 해좀 붙잡아 주세요…네??? 초롱초롱…orz…그리고 결국에는 지는 해를 막지 못했다는…쩝…
●‘아스트라’님…무쉰 말씀을…하지만 저 작가넘은 맨날 글을 올릴 예정이랍니다…왜냐면 저 작가넘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하니까 말이지요…일단…저 작가넘도 최선을 다해서 글을 올리고…최선을 다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화팅입니다…^^;
●‘내사랑천사’님…쿠울럭…복을 적당히 받아야 하는데…쩝…저 작가넘은 새해 벽두부터…두 사람 찾아온 거…다 염장질을…당했답니다…우엥…올해는 좋을 꺼에요…아마도…아마도 말이죠…ㅠ-~;
●‘타파’님…쩝…지금 무릎위에 올라 있는 고냥이…그 넘은 자신에 대해서 알지 말입니다…무릎위에 올라와서 부비부이와 발라당을 선사하는데 말이죠…그런데 어제 알았답니다…이 넘의 식성을 말이죠…캔 하나를 따 먹이고…사료도 반그릇 부어 줬더니…그것을 전부 쓱쓱…핥아 먹고…2시간 뒤 다시 밥달라고…에웅…안주니까…초롱초롱 눈빛 공격에…발가락 물어 뜯기까지…그래도 안주니…발라당에 꾹꾹이까지 시전해 주더군요…결국 주기는 줬는데…조금만 주었죠…어쨌거나 결론은…이넘…6kg입니다…너무 무서워요…~_~; 글쿠 크세니아는 반드시 편입됩니다…보아 주시길…으헤헤헤…
●‘현돌’님…로또라…쩝…하다 못해서 4등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어찌된 일인게 저 작가넘은 작년이죠…한해 로또운이라는 것이 없었다는…쩝…~_^; 로또의 신이시여 강림해 주소서…ㅠ-ㅠ)/~
●‘위풍당당’님…아! 그러하시군요…그나저나…저 작가넘…금일…너무 추웠답니다…썰렁한 곳에서…아르방을 하려고 달달 떨고 있으니…이른 아침부터…염장질 X2의 타격에 하루 종일 건담이나 조립하고 있었지요…ㅠ-~; 건담 만쉐이!! 저 작가넘의 취미 중 하나가 건담 모으기랍니다…최근에는 아뒤쥔장님께 (슥슥)(부비부비)해서 사달라고 조르기는 하지만요…으헤헤…
●‘soulschaos’님…새해 첫해라…저 작가넘은 집에서 보았답니다…고냥이가 새벽에 문열고…문닫지 않아서…~.~; 기온이 3, 4도 정도로 떨어졌었습니다…그 덕분에…담요를 덮고 덜덜덜 떨고 있었죠…고냥이 밥 주러 나갔고 잠시 뒤에…떠오르는 새해를 보았죠…줸장…ㅠ-ㅠ;; 그렇게 새해를 보고 싶지 않았는데…고냥이는…맛나게 사료를 으드득 씹어 먹더군요…그래 고냥아 너는 평생 콘후레이트만 먹어라…ㅠ0~;
●‘흑왕’님…넵! 흑왕님도 화팅입니다…저 작가넘은 고냥이 덕분에 새해를 보고 아침에 일하러 출근을 하니…염장을 날려 주는 타격과 아르방 장소의 추위 때문에 죽을 맛이었답니다…더욱이 계속해서 허리를 숙이고 있다 보니까 운전하려고 애마에 앉으니…허리가 우두득…~.~; 그냥 하루가 잘 가더이다…물론 일당 받아서 좋기는 하지만요…쩝…
●‘靑海之龍’님…새해 저 작가넘을 깨워 준 것은 고냥이더군요…쩝…~_~; 그리고 지금도 무릎위에서 발라당과 부비부비를 시전해 주네요…친구넘들은 대부분…좀비 상태…~.~; 어쨌거나..금일도 이렇게 가네요…언제 미친 건담을 조립해야 할텐데…왠지 두렵습니다…쿠울럭…
●‘데스티노’님…이런…금일 안으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오타 지적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이렇게 실수를 하다니요…헐헐…뭐…늘상 있는 일이라구요? ~0^ 으흐흐…너그러이 보아 주시길…
●‘B612’님…저 작가넘도 비슷하게 낀 적이 있는데…가라는 염장질에…~-~; 다시는 그런 자리 안낀답니다…쩝…어떤 경우에는 무엇인가 할 이야기가 있어서 친구넘 자취방에 갔더니…근처에 여친 있다고 부르더이다…그리고는 무릎 베게를 하고는 물어 보는데…그냥 나중에 이야기 하지며 나왔죠…ㅠ-ㅠ;; 저 작가넘이 너무 서러버…ㅠ-~;
●‘가연을이’님…좋으셨겠습니다…그런데…다들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저 작가넘이 좀 당황했습니다…그런데 전부 5명이 콘서트장에 몰려가다니요…그런데 다들 커플들이었다니…우엥…ㅠ-~; 더욱이 키스타임이라니요…뭣들 하는 수작들인지…쩝…저 작가넘은 고막이 약해서..콘서트 장의 시끄러운 것을 견디기 힘들죠…군대에서도 사격할 때 미치는 줄 알았다는…그리고 10만원 만들어 주기라…^^; 저 작가넘이 친구 결혼할 때 주는 축의금과 같네요…그런데…다들 결혼하고 멀리 나가 사니…연락 두절 상태…더욱이 번호 이동이니 뭐니 해서…전화번호들 바뀌면…연락 끝…~-ㅜ; 내 돈 회수도 못하고 그냥 쏟아 부은 것이지만…그래도 잘 살아라 친구들아…포항으로 시집간…아무거시야…너는 여자라서 그렇다 쳐도…네 과거는 다 알고 있다…ㅠ-ㅠ; 그러니 전혀 모르는 곳에 가서 요즘 둘째도 가졌다며? 축하한다…애기 욕심은 많아서…그리고…너…반도체 회사 들어간 넘…어떻게 중학교때 만난 뇬을 10년이나 너 찾아다니게 만드냥! 얼굴이 좀 못났다고 말이야…그리고는 그 뇬하고 결혼까지…ㅠ-ㅠ; 부럽다 짜쉭아…그런데..전화 걸면…딴 놈이 받거나 번호 없다는게 뭔소리냐!! 그리고 다른 넘…너 결혼한다고 아는 누님들까지 모셔가지고 갔는데…결혼식장에서 뭐냐…왔냐?? 그리고 딴청…우악악악!!! 다들 미치겠당!!! 그것 뿐만이 아니라…다른 친구인 너는…뭐냥…반나절 허리 빠지게 여친…고백 한다고 고생시키더니…그 자리에서 퇴짜를 맞고…ㅠ.ㅜ; 에이…끝도 없이 나열하기 힘드네…그리고 다른 뚱뚱한 친구 너는 뭐냐!! 약혼했다고…소개시켜 주고…결혼 언제 하냐고 했더니…징징 울기나 하고…~-~; 다시…미안하다 친구야…너는 나 땜시…고생 많이 했는데…도움도 못주고…그런데…사업 망했다며? 그래서 도망다닌다는데…도움 못줘서 미안하다…ㅠ-ㅠ;; 갑자기 여러 친구들이 생각나네요…신년인데…어떻게 지내고 있을지…가연을이 님도 화팅이구요…새해에는 10만원 몰아 받으시길…빕니다…화팅!!
친구들이든 누구든…결혼식날만 연락했어도 나는 갔다…뭐 여자들은 그렇다 친다…하지만 남자넘들은 뭐냐! 핸펀 바뀌고 연락도 없으니…쩝…저 작가넘이 왠지 모르게 바보 같아 보입니다…남들에게 돈만 갔다가 바친 것인지…아니면…ㅠ-~;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그리고…화팅입니다…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2월 2일 토요일 빗줄기는 지독하게도 쏟아지고 있다. 어제 11시 쯤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 모른다. 엄연하게 아직까지는 겨울이지만 이제는 슬그머니 날씨라도 풀리려고 하는 것인지 에르바 시티를 차갑게 감싸 안고 있었다. 이런 차가움과는 달리 에르바 어느 곳의 지하는 비명소리와 뜨거운 열기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었다.
“에이! 씨발 좃 같은 년 에이센 년들은 이렇게 좃나 질린다니까!”
그 지하실 속에서 건장한 체구의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바로 앞에서 고정된 의자에 팔이 뒤로 묶인 채 대충 얼굴과 몸이 엉망이 되어 있지만 대충 여성으로 보이는 고깃덩이에게 질렸다는 듯 거칠게 바닥에 침을 뱉었다.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다른 남성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나 그도 거칠게 상스러운 욕을 내뱉고 있었다.
“씨발 엿 같네! 좃 같은 거 고집 좃나 세네 에이센 년들은 군인을 제대한 년들이 많아서 왠 고집들은 씨발 좃나! 그나저나 이런 씨바 젖 같은 년들 델쿠 사는 에이센 개씹창새들은 얼마나 좃 같은 새끼들이냔 말이야! 그나저나 저 년은 거기는 왜 그렇게 시꺼메!”
마치 아는 단어가 상스러운 욕밖에 없는 듯 처음으로 말을 꺼내자 마자 쉴사이 없이 욕설을 퍼붓고 있던 남자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마구 화를 내면서 지하실 바닥을 거칠게 쿵쿵 차고 있었다. 그때 구석에서 묵묵히 테이블 위에다가 카드를 펼쳐 놓고 상대 없이 즐기고 있던 그 자리에 있는 거친 사내들과는 어울리지 않은 그냥 제법 괜찮게 생겨 보이는 평범한 남자가 어깨를 축 늘어 뜨렸다.
“하기야 에이센 남자들이 얼마나 무능하면 여자도 전쟁에 끌어내겠냐? 기사도 아닌 보통 여자들을 말이다. 어쨌거나 이제 얻어낼 것은 다 얻어낸 것 같다. 녹여 버려라!”
하품을 더한 있던 평범한 남자는 기다리기 지루했다는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며 몸을 일으키자 건장한 체구의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엉망이 되어 있는 고깃덩이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던졌다. 순간 꿈틀거리는 것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평범한 남자는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일단 우리들의 진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그나저나 저년 때문에 어떻게 위험하게 된 것은 확실히 아니지?”
잠시 걱정을 하는 평범한 남자에게 욕을 입에 달고 다니던 남자는 염려 말라고 대답했다.
“헤! 걱정마 이미 죽은 걸로 되어 있을껄? 폭탄 맞아서 말이야. 그리고 저년 뒤로 크세니아 티파니 루바인 페디올 뭐 이 씨발 에이센 년들은 왜 이렇게 이름이 길어 이 씹창 년들은 애비 성과 애미 성을 동시에 붙인다며? 어느 그런 호로 족보가 다 있냐? 재수없어……한 10대 쯤 지나가면 성만 쓰는데 한 10분은 걸릴 려나? 그러고 보면 어디가 애비인지 애미인지도 모르고 말이야. 무슨 씨발 가 귀족들인 척 하는 녀석들, 그나저나 크세니아라 는 이 씨발 년 씹질 잘할 이름인 것 같은데? 언제 한 번 잡아다가 맛이나 좀 볼까? 헤헤 그런데 이름만 보아서는 좃나 거기가 시꺼먼 돼지 같은 년일 것 같다. 어째……”
속사포 처럼 욕을 퍼붓고 있는 그 남자의 말이 끝나기 전에 출입문 쪽으로 고깃덩이를 끌고 나간 거구의 남자를 대신 하듯 이내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20대 중반의 갈색의 풍만한 아리따운 여성은 씽긋 웃으며 안으로 들어와 평범한 남자 쪽으로 다가와 그의 목을 감싸 안은 뒤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욕설을 퍼붓고 있던 사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르코! 듣자 하니까 크세니아인가 하는 여자애는 꽤 예뻐 일도 잘 하고 말이야.”
그는 어깨를 조금 들썩이며 키득거렸다.
“그러냐? 애나? 씨발! 그럼 한 번 그년 잡아다가 좃나게 씹어 볼 까? 혹시 알아? 젖탱이를 물어뜯어 주면 깔깔대며 웃어 줄지 말이야! 아! 에이센 년이면 아니겠다. 얼굴 이쁘면 수많은 새끼들이 돌려 먹었을 년 아니야? 에이 씨발 박아 넣으면 좃대 끄트머리부터 썩어 나겠다. 따먹는 것도 좋다고 깔깔댈 년들인 것 같은데……실망이겠다. 여자는 좀 지랄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에이센년들은 그런 것도 없을 것 같아!”
마르코라고 불린 사내는 거칠게 웃어 대가 애나라고 불린 여성은 살짝 얼굴을 찌푸린 후 다시 한 번 자신이 목을 감싸 안고 있는 평범한 남자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러자 마르코는 키득거리고 웃으며 애나에게 아예 방을 차리겠냐고 물었다. 그리고는 평범한 남자를 바라보면서 좋겠다고 부러워했다.
“그나저나 에이스, 애나는 밤일 잘하지? 맨 날 만나면 떡치는 소리에 죽을 맛이다. 괜찮으면 나도 좀 해보자! 애나의 신음소리를 정말로 예술이라니까!”
그러자 에이스라고 불린 평범한 남자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마르코를 바라보니 그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양손을 내저었다.
“알아! 알아! 에이스 네 여자를 건들면 아마 나는 네가 떡치는 끈기를 못따라 가니까 말이야.”
질린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은 마르코는 시계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엄숙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는 정색을 하고는 에이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럼 나는 올라가 볼께 에이스, 애나 하고 재미 좀 보고 나는 오늘 죽을 놈들에게 한 마디 해 줘야 겠지 그나저나 이렇게 사람만 죽여 없애 가지고는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가 테러리스트라고 불리워질 뿐이니까 말이다. 아참! 내일 죽을 여자한테는 에이스 네가 전화를 좀 해 줬으면 해! 조금은 힘이 될 테니 말이지.”
마르코가 조금 쓴웃음을 짓고 있자 에이스는 씁쓸히 웃기만 했다.
“그렇게 하지 그나저나 미안하다. 에이센 놈들의 시선을 흩어 놓아야 겠지 그리고 ”
미안하다는 마음에 에이스라고 불린 남자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있자 마르코는 피식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대답했다.
“알고 있다. 어차피 일단 조르가 고깃덩이를 치워놓으면 에이……있다가 보자고!”
마르코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출입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가 완전히 빠져 나자가 애나는 조금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완전히 딴 사람 같다.”
처음에 마구 욕설을 퍼붓던 마르코와는 다른 모습에 애나는 살짝 아래쪽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렇지 뭐 ”
에이스는 묵묵히 애나의 말을 받은 후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네! 아버지 염려 말아요. 저 잘 지내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번에 에르바 민회로 자리를 옮겨왔는데 오히려 더 쉽더라구요. 네? 에이! 베르베라에 가서 아버지를 도와 달라구요? 하지만 저는 그래도 이곳이 더 좋은데요. 네? 바르디아인 친구들은 멀리하라구요? 알았어요. 예전에 말씀 드렸었죠? 디나라고, 여기에서 걔하고만 친하게 지내요. 솔직히 좀 걔도 많이 바쁘니까요. 네네 염려 마세요. 디나는 베르베라 출신이고 나하고 같이 황립 대학을 다닌 애라구요. 네! 네! 그러니까요. 알겠어요. 나도 사랑해요. 이만 끊을 께요. 네에! 몸 건강하게 다니고 있구요. 제가 뭐 총도 못 쏠 줄 아나요? 제 몸은 제가 다 지킵니다. 그러니까, 에이참! 결혼은 뭐 아직 서두를 나이도 아니고 으이그! 뭐 서른 살이 다 되면 여자가 죽는데? 아니면 끊을 께요. 요금 많이 나오니까요. 네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2월 2일 토요일 크세니아는 베르베라에 초장거리 전화를 걸어 아버지인 안드레아 파스코 루바인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하다 못 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초장거리 전화를 걸어 베르베라에 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물어 보곤 했던 크세니아는 왠지 모르게 돌아오라고 채근하는 아버지를 보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많이 나이 들어 보이시는 것 같은데 아직 67세로서 한창 일하실 나이다. 더욱이 이번에 민회 의원이 되셨으니까 크세니아에게 돌아오라고 채근하시는 것 같다. 곁에다 두고 보좌관으로 부리면서 정계에 입문하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쉬울 것 같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 딸자식이 와 있으니 걱정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베르베라에 돌아가는 것은 아직 이르다 왜냐면 지금 이곳에서 그냥 돌아가면 단순히 몇 군데 떠돌아다니다가 그냥 베르베라로 가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딘지 마음 내키지 않았다.
2월 3일 일요일까지도 줄기차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크라우프는 카티야가 난로의 온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옆에서 곤하게 잠에 빠져 있는 티아라의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 만져 준 후 시계를 바라보았다. 04시 10분쯤이었다.
“추워서 그러니?”
크라우프가 살짝 고개를 들어 물어 보니 카티야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티아라가 추운 듯 더욱 몸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하자 크라우프는 그녀의 머리를 보듬어 주면서 카티야가 씽긋 웃어 준 후 화장실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본 후 잠시 그녀가 소변을 보는 소리가 제법 크게 울리는 것 같자 쓴웃음을 지으며 티아라의 옆에서 몸을 파묻었다.
“으음 ”
잠시 티아라의 머리카락을 쓸어 만져 주고 있다가 별로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자 잠시 몸을 기대앉았다가 카티야가 화장실 물을 내리고 밖으로 나오자 티아라의 몸을 덮어 준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마?”
잠시 졸음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던 카티야에게 크라우프는 슬그머니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끌어안아 준 후 키스를 해 주었다.
“화장실 쓰시게요?”
카티야가 빙긋 웃어 준 후 비가 너무 심하게 내린다고 투덜거리자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며 추운 듯 담요를 감싸 안고 그대로 엉겨 있는 티아라를 한 번 돌아 본 후 피곤할 텐데 자두라고 권했다.
“네에! 그럼 몇 시간 있다가 봐요.”
살짝 인사를 한 후 이내 위층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카티야를 보고 그는 조금은 우습다는 생각과 함께 변기에 소변을 보았다. 문을 닫지 않았기 때문에 실내에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피곤하다는 생각이 싹 가셨기 때문에 소변을 보고 나온 크라우프는 가운을 하나 걸친 후 잠시 주방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물을 끓여 차를 한 잔 탔다. 차를 한잔 손에 들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 가볍게 하품을 한 후 창 밖으로 부딪치고 있는 빗방울 소리를 그대로 음미하고 있었다.
‘흐음……’
크라우프는 어딘지 모르게 시에나가 무척이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가지고 있을 때 그녀의 곁에 있어 주어야 할 것인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시에나의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잠시 동안 떨어져 있는 것이지만 마치 수 백 년이라도 지난 것 같은 느낌에 그는 천천히 차를 한 모금 입에 물고 조금씩 목을 타고 넘겼다.
‘저기 있는 빗방울 속에……’
그때 누군가 위층에서부터 걸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다이레아 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녀가 맞았다.
“화장실 쓰려고?”
나이트 가운 차림에 잠에 취한 듯한 표정으로 내려오는 다이레아를 보고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용히 말을 건넸다. 그러자 다이레아는 씽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화장실로 들어가고 크라우프는 손끝에 전해져 오는 따사로운 차의 느낌을 만끽하고 있었다. 잠시 뒤 화장실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한참 뒤에 다이레아가 밖으로 나왔다.
“안주무신 거에요?”
다소 놀란 듯 보였지만 다정하게 말을 건네 오자 그는 그렇다며 조용히 대답했다.
“아니? 일어났는데 위에는 좀 추운 모양이지? 카티야가 내려와서 온도 좀 올리고 가더라고.”
조금은 피곤한 듯이 설명을 해 주자 다이레아는 잠을 깨려는 듯 왼손으로 볼과 콧잔등을 어루만졌다.
“네? 네에……대충요.”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의 옆에 다가와 허리를 숙여 그에게 키스를 했다. 세수를 한 것인지 얼굴이 좀 차갑게 느껴졌다.
“피곤하지 않아?”
걱정하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괜찮아요.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별로 피곤한 것을 못 느끼겠네요.”
손에 든 차를 다 마시고 난 크라우프는 살포시 기대어 오는 다이레아의 얼굴을 쓰다듬어 준 후 가볍게 키스를 했다.
“차 한 잔 타 줄까?”
그러자 다이레아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드려요.”
이내 크라우프는 몸을 일으켰고 5분 정도 후에 다시 차를 두 잔 타 가지고 왔다. 자신 때문에 한 잔 더 마시게 된 것이라며 미안해하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괜찮다면서 차는 몸에 좋은 것이라고 대꾸했다.
“그나저나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 것 같아……”
잠시 할 말이 없어진 그가 한숨을 내쉬자 다이레아는 차를 한 모금 입안에 흘려 넣으며 조용히 창 밖을 바라보았다.
“눈이라도 많이 내리면 좋을 텐데요. 물론 랜터카를 타고 시내 나가는 것이 좀 어렵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살짝 이를 드러내고 웃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다시 한 번 차를 한 모금 입안에 흘려 넣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니까……눈이 많이 내리면 그 눈에 파묻혀 죽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야. 뭐가 좋은 지는 모르겠다.”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들자 다이레아가 조금 허리를 숙여 가느다랗게 몸을 부비적 거리고 있었다.
“모든 판단은 자신의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에요.”
좋게 생각을 하라고 말을 해 주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휴……맞는 말이야,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극복해 내야 하는데 말이야……”
엷게 웃고 있던 크라우프는 팔을 옆으로 뻗어 여자의 날씬한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런 뒤 자신과 함께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꺼냈다. 다이레아는 잠시 온유하게 웃고 있다가 천천히 먼저 고맙다는 말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