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74
“기분 좋은데! 처음은 이대로 그냥 가 볼 까?”
크라우프는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두 사람을 내려 본 뒤 허리를 아래쪽으로 숙여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목뒤와 어깨 그리고 허리를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어 만져 주기 시작했다. 목과 허리를 문질러 주던 크라우프는 손을 깊숙이 숙여 내려 두 사람의 엉덩이 쪽까지 만져 주었다. 티아라와 카티야가 그것을 절반씩 나누어 양쪽에서 키스해 주고 핥아 주고 입술로 문질러 주면서 계속해서 자극해 주기 시작하니 크라우프도 어느 순간 절정에 올라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갑자기 카티야의 머리를 끌어안고는 그것을 물게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세로 몇 번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주었다.
“욱!”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크라우프는 카티야의 입안에다가 그대로 정액을 쏟아 내었다. 그녀가 뱉어 내려 하자 그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모처럼만의 요구를 했다.
“그냥 삼켜! 몸에 나쁘지는 않은 거다.”
잠시 주저하던 카티야가 그것을 목을 타고 넘기자 크라우프는 잠시 만족스러운 듯 티아라와 카티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엑! 마치 계란 노른자에 소금 잔뜩 뿌린 맛이다. 비위 상할 것 같아!”
잠시 소파에 앉자 카티야가 살짝 자신의 목을 문지르며 얼굴을 찌푸렸다. 크라우프는 곧 허리를 숙여 그녀와 티아라에게 번갈아 가며 키스를 해 주었다.
“침실로 가자! 여기는 너네 들이 좀 불편해 하는 것 같으니 말이야!”
그의 요구에 두 사람은 크라우프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
다음편…Next-36…
금일 부친께서…응급실에 실려 가셨다는 말을 듣고…많이 걱정했습니다…지금 가서 경과를 보고…옷가지 가질러 다시 돌아 와…이 글을 올립니다…다행히 감기 몸살에 급체라는 조합이라서…T_T;;
금일의 독자분들과의 대화는 쉽니다…
소제목…어떻게 바꿀지 안물어 봤네요…U_U;
23시 10분 클로리사는 홀로 여군 숙소의 방 하나를 독차지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한참을 뒤척이고 있던 클로리사는 갑자기 울리는 휴대전화기 벨 소리에 잠시마나 잠에 빠져 있던 정신이 들었다.
“뭐지? 이 시간에?”
살짝 눈가를 문지르고 있던 클로리사는 급한 일로 크라우프가 찾는 것이 아닌가 싶어 휴대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받았다. 부관의 직책에 있는 이상 자연스럽게 배게 된 그녀의 습관이었다.
“네!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입니다.”
정색을 하고 대답하려 했지만 이상하게 목소리가 잠겨 버렸다. 크라우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크라우프가 아니었다. 누구인지 몰라 의아해 하던 클로리사는 곧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고는 살짝 어깨를 들썩 였다.
“아아! 무슨 일이세요? 깜짝 놀랐잖아요. 급한 전화인 줄 알구요.”
이제야 목소리를 가다듬은 클로리사는 그대로 침대에 누운 채로 전화를 받으며 씽긋 웃음을 지었다.
3월 1일 일요일 01시 30분 타파 싱아 준장은 에드라 요새의 우주항이 내려 보이는 전망대에 나와 있었다. 지금 형성되어 있는 전선에서는 약 11,000,000척 이상의 전투함이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렇지만 에드라 요새 내부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일상의 무료한 모습만이 지배하고 있었다. 아니 전선에서의 전쟁에 대한 대비 때문인지 에드라 요새에는 끊이지 않고 전체 물자 하역 작업이 이루어지는 도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젠장! 전쟁이라는 건가?’
그는 길게 탄식을 하며 주변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 틈 속에서 문득 자신이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서 있는지를 돌이켜 보며 곧 있을 전쟁에서 지휘하게 될 1만 척의 함대 장병들의 목숨을 최대한 살리겠노라고 다짐했다.
같은 시각 시르피드 XII호의 파일럿 대기실에서 채가연은 묵묵히 음료수를 하나 입안에 물고 반입된 잡지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함께 대기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쟁에 관한 이야기들이며 살아 돌아가서 무엇을 할 것 등등을 하나씩 말을 하고 있었다. 지금 전선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이렇게 대기하고 있는 자신들도 곧 출격해 나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든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는 이 시간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최대한 증명하려는 안간힘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어느덧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사회에서 무엇을 했으며 제대 후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되고 사람들 중 많은 수는 4년이라는 시간을 자신들이 제대로 채울 수 있을지 걱정하고 의심스러워했다. 이런 사람들의 틈 속에서 채가연은 아무 말 없이 잡지책을 뒤적이며 사람들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채가연의 차례가 되었다.
“너는 군대 오기 전에 무엇 했니? 그리고 제대하면 무엇을 할 건데?”
다른 동료들의 물음에 평소에 말 없던 채가연은 잠시 읽고 있던 잡지책에서 시선을 떼었다.
“글쎄······제대하면 부모님 따라서 장사하러 다니겠지······아니면······”
그 다음을 이어 붙이지 않은 가연이는 잠시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그런 거 굳이 말해야 해? 어차피 그런 생각은 제대하고 난 후 생각해 봐야지.”
가연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제 곧 전쟁이 벌어질 꺼야! 아니 전쟁이야 벌어지고 있고, 우리는 지금 이곳에 있지만 언제 다시 전쟁터로 돌아갈지 몰라······그러니까 마지막 남기고 싶은 말이 있냐고?”
누군가 가연이에게 훈계하듯 다음을 이어 주자 가연이는 살짝 눈을 내리 깔았다.
“글쎄 일단 걱정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내 앞에 다가오는 적들을 모조리 때려죽일 것인가 부터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야? 궁상맞게 죽을 각오부터 하다니 말이야! 살아야지! 우리들은 동료니까 우리들 모두!”
평소에 아무 말 없던 가연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자 모두 의외라는 표정을 가졌다. 그리고는 이내 서로를 바라보며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래도 곧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너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자신이 없다.”
누군가 겁 많은 소리를 하자 가연이는 자신도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고 그래! 하지만 적을 죽여! 그리고 물러서지 말고 공격을 해! 그러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꺼야!”
“저도 처음이면서 되게 고참처럼 경험 많은 척 한다?”
가연이를 보고 누군가 핀잔을 주자 그녀는 살짝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뭐 처음이든 그렇지 않든 지간에 말이야. 싸우는 거야! 그리고 언제나처럼 반복해 봐 나는 이런 곳에서 죽지 않는다라고 말이지. 그리고 죽는거 그렇게 신경쓰지마! 전쟁 나가기 전에 이미 다 끝나겠다. 그냥 좋은 이야기만 하면서 나 처럼 잡지나 보자고.”
“뭘 그렇게 보냐? 포르노 잡지?”
짖궂게 말을 건네는 다른 동료들에게 가연이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아 넘겼다.
“아니! 경제 매거진. 제대하면 부모님 따라서 장사하러 다닐 생각이니까 말이야!”
그녀의 말에 모두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당장의 일을 생각하자고 하면서, 당연한 듯이 제대하고 하려는 일의 준비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새벽까지 크라우프를 상대하느라 피곤해 잠을 자고 싶다고 하는 카티야는 관사에 있는 방에 잠을 자두라고 둔 후 점심과 저녁은 밖에서 먹고 오겠노라고 알려 주었다. 잠자리든 카티야에게 키스를 해 준 크라우프는 사관학교에 돌아가 잠을 좀 자둔 뒤 내일 시험 볼 준비를 하고 싶다는 티아라를 배웅해 주었다. 그녀를 배웅해 준 후 그는 클로리사에게 개인적인 일로 외출한다고 알렸다. 그리고 곧 비상 연락용 휴대 전화기와 권총을 갖고 크세니아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어렵지 않게 시내에서 크세니아와 만난 크라우프는 함께 에르바 시내를 거닐며 이곳저곳 구경을 했다. 그러다가 목이 마르다는 크세니아를 위해 시내의 한 커피숍에 들렀다. 출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 모두 무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검색에 걸렸다. 하지만 곧 신분증을 검사 받은 뒤 곧 신분증과 함께 잠시 번호표를 붙여 커피숍에 맡겨 두었다. 허가증이 있으면 무기를 소지할 수 있지만 자주 검문에 걸리고 출입을 할 때 무기 소지를 검사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테러가 잦은 이곳에서는 출입자 검문검색이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건네 준 후 자리에 앉았다. 나갈 때 되돌려 받을 수 있으니 어려울 것은 없다. 자리에 앉으니 일요일 낮이지만 사람들이 없어 한산했다.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을 때 중장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아는 사람들은 좀 웃겠다.”잠시 커피를 마시면서 나직이 크세니아에게 자신의 솔직한 기분을 털어 놓으니 그녀는 갑자기 까르륵 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웃어?”
의아한 기분이 들어 의문을 표시하니 크세니아는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누가 크라우프를 장군으로 보겠냐며 나직이 말을 이었다. 예전에 디나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다가 크라우프의 신분을 다소 크게 떠들었다가 봉변을 당한 탓에 목소리는 낮았다.
“그런가? 그러고 보면 누가 크세니아를 29살로 보겠어? 20대 중반 정도로 보지!”
살짝 비꼬는 투는 아니었지만 순간 크세니아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고맙다고 해야 할지······아니면 놀리시는 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예상한 반응이었지만 짓궂게 자신을 바라보는 크세니아의 모습에 약간이나마 당황한 크라우프였는 이내 좋은 말을 골랐다.
“너는 겉모습은 20대 중반 쯤으로 보이고 나이는 29살이고······그리고 네 생각은 나이든 사람과 마찬가지니 말이야.”
그녀는 씽긋 웃으며 크라우프가 의도한 말을 이내 알아들었다.
“칭찬으로 받아들일게요.”
자신의 앞에서 웃어주는 크세니아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엽게만 느껴졌다.
“칭찬인데 내가 좀 서툴군! 이해 부탁해!”
일부러 서툴게 하려 하는데 쉽지가 않았다. 상대가 어린 여자가 아닌 나이도 있고 사회 경험도 어느 정도 쌓고 있는 상대였기 때문이다.
“네에!”
다소 길게 대답을 빼는 크세니아를 보고 다소 장난이 가득 담긴 말을 이어 붙였다.
“왜 그렇게 목소리가 길어······뭐야? 그럼 화났다는 거야?”
표정에서 전혀 화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세니아는 살짝 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네? 아니요. 에이! 오빠 그런 일로 삐치셨구나?”
뒤쪽의 말을 조금은 단어를 어색하게 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순간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뭐! 미쳤다고?”
무슨 말인가 싶어 말끝을 높이니 크세니아는 아니라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정확하게 단어를 발음해 주었다.
“아니요. 삐·치·셨·냐·구·요!”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의도하고 싶은 대로 상대의 관심을 유도하려 애썼다.
“전혀! 삐치지는 않고 미·치·고 싶어서······”
“네? 미치고 싶어요?”
무슨 말인지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그녀에게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면서 크세니아와의 즐거운 대화에 미치고 싶다고 대답해 주었다..
“무슨 말씀을······”
조금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크세니아에게 크라우프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말로 좋다면서 커피와 간단한 도넛을 가져온 점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었다.
“고맙네요.”
갑자기 크세니아는 씽긋 웃음을 지어 준 후 커피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맛이 아주 좋은데요. 이것이 어디제인지 아세요?”
순간 커피의 생산지를 물어 오는 크세니아에게 크라우프는 순간 당황했다. 커피는 다 그냥 커피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였기 때문이다.
“모르겠는데?”
너무나도 간단하게 대답하니 크세니아는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으며 장난이 가득한 얼굴 표정으로 민망한 듯 대답했다.
“솔직히 저도 몰라요. 이 커피가 재배되는 곳이 한 두 곳인가요? 그나저나 이 커피가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서요.”
아랫입술을 조금 앞으로 내미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게 느껴진 크라우프는 잠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애썼다.
“글쎄, 그것은 나도 잘 모르겠다. 언제 부터인지는 몰라도 일상생활에서 차와 함께 마시게 된 것이니 말이야.”
솔직히 인류가 어디에서부터 시작했는지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지금 인류와 함께 우주로 나온 차와 커피를 언제부터 인간들이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자연스러운 기호품일 뿐이다.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그냥 지표면에서 자라기도 하고 어디에서는 스페이스 콜로니 농장 같은 곳에서 자라기도 하니까 말이죠.”
다소 어색하게 웃는 크세니아에게 스페이스 콜로니라는 단어를 듣게 되니 왠지 모르게 에이린이 생각났다. 가족들이 모두 스페이스 콜로니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 찾아갈 때면 언제나 즐거운 우주여행을 하곤 했다. 기본적으로 베르베라 행성계에 몰려 든 피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해 준 것이지만 인류의 생활공간이 우주에게 까지 넓어 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페이스 콜로니 농장 같은 곳에 가 본적 있어?”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 보니 크세니아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친구하고?”
결정적으로 상대를 떠 보았다. 이것이 크라우프에게도 다소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크세니아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부모님하고도 가 봤고, 남자친구하고도 가 봤죠.”
크세니아의 나이가 디나와 29살이었기 때문에 남자 친구가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솔직하게 대답해 주는 그녀의 태도와 함께 어차피 여자의 옛 남자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 크라우프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남자 친구를 한 번도 보여 주지 않는다는 말로 크세니아를 채근했다.
“에이! 지금은 없어요. 맨 날 일만 하다 보니까. 제대로 남자 친구 사귈 시간도 없네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사정상 한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이리 저리 옮겨 다니고 있다 보니, 한 곳에서 남자 사귈 시간이 없어서 말이죠.”
조금은 길게 한탄하는 그녀에게 크라우프는 자신의 속내를 감춘 후 살짝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안타깝네. 그래도 뭐······크세니아라고 한다면 어디에서든지 아니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인데 말이지.”
“말씀이라도 고맙네요.”
잠시 커피잔에 손을 감싼 크세니아는 이제 다시 전쟁터로 나갈 것이 아니겠냐며 크라우프를 보고 크게 걱정을 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오히려 그녀를 걱정해 주었다.
“전쟁이 계속되면 이곳도 위험해 질지 모르겠다.”
바로 그때 커피숍의 문이 열리고 평범한 남성과 그와는 어울리지 않은 아름다운 여성이 커피숍 안으로 들어왔다. 본능적으로 출입구 쪽으로 살짝 시선을 돌렸던 크세니아는 아름다운 여성을 알아보고는 조금 눈을 크게 떴다.
“아는 사람이야?”
크라우프는 그녀의 반응에 남자 친구인가 싶었다.
“애나 비스코 라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에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크세니아를 보고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신경쓰지 말라며 그녀의 손을 두드려 주었다.
“데이트 하나 보지? 개인 생활인데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맞아요.”
크세니아는 씽긋 웃은 후 크라우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애나는 살짝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자신의 앞에 앉은 에이스 하프너에게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사람이 크세니아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아! 그······마주 앉은 사람은 뭐 애인인가? 아니면 동생인가?”
드러나지 않게 크세니아라고 불린 여성과 그와 마주 앉은 갈색 머리카락의 평범해 보이는 남자를 관찰한 에이스 하프너는 애나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무엇인가 말해 줄 것이 있냐고 물었다.
“크세니아 저 계집애가 평소에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거든? 평소에 깐깐하게 일만 하는 년인데 말이야. 그래도 생긴 것이 예쁘게 생겼으니까. 남자들이 제법 집적 거렸다고, 그런데 보는 눈이 높아서 어지간한 남자는 쳐다보지 않은 줄 알았어, 동성애자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대부분 뒷구멍으로 딴 짓 하는 것이라고 예상 했었지. 그중에 나도 있어. 그래서 말이지······”
“요점이 뭐야?”
어느 정도 짐작은 하면서도 서두를 길게 떼는 애나에게 다소 목소리를 낮춘 에이스는 그녀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저 앞에 앉은 사람이 누구일 것 같아? 갈색 머리카락에 한 20세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말이지.”
그제서야 에이스 하프너는 크세니아의 앞에 앉는 남의 얼굴과 일치하는 한 가지 이름을 떠올렸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 맞니? 29세에 중장에 올랐다는 그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