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77
에궁…아르방 하러 나오니 좀 춥네요…음…
●’현돌’님…으흠…1타…으흐흐흐…그나저나…날씨는 춥고 아르방하러 나왔는데 왠걸로 이렇게 사람들은 많은지…쩝…~_^;; 그나저나 아르방은 아니지요…그런데…우스운 것은 직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니 노동부에서…쪽지가 날라오더라구요…일하는 거 맞지? 근디…너는 근무 일수 부족으로…실업급여 못탄다 알겠니?…에헤헤…그런데…우스운건…학교에서 취업율 낼 때 아르방도 취업으로 치더라구요…헐헐…대학원 진학도 취업으로 치구요…~_^;
●’Inn’님…아쉽습니다…U_U;; 그나저나 공항에서…그런 사람들의 사인을 받고 연예인들과 노가리를…허거걱…~-^; 저 작가넘이 너무 부럽게 생각됩니다…전에 개콘을 보는데…거기에서 이러잖아요. 예쁜 여자들 앞자리에 앉으면 집중적으로 비추어 주는데…와! 이쁘다 한 여자들이 몇 사람 잡히더군요…알고 보니 연예인들 몇이 앞자리에서 관람 중인 것을…허걱…~-~;; 으으…부러워요…U_U;;
●’B612’님…그렇지는 않아요…어찌 되었거나 정의는 승리할 수밖에 없답니다…우리는 정의 사회 구현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결당이 곧 정의이고, 정의는 바로…승리를 합니다…므흐흐흐…순결당 만쉐이! 순결당이 곧 정의이고 만고의 진리이며…결국에는 그쪽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답니다…므흣!
●’룬마스터’님…순결당 만쉐이!! 입니다…그런데 언제 합당을 했다니요? 으흐흐흐…드디어…하렘열매당 내부에서 균열이 보이는 조짐이 있군요…으흐흐흐…글쿠…저 작가넘이 언제 정치적인 탄압을 했다고…그리서는지…U_U;; 저 작가넘은 올바른 정의를 구현한 것 뿐이랍니다…음흠…글쿠…결국에는 순결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음흠…
●’가연을이’님…무쉰 말씀을…결국에 승리하는 것은 저희 순결당이 있습니다…순결당이 곧 정의입니다…그나저나 일하시는데 많이 피곤하신 듯 보입니다…헐헐…저 작가넘이 많이 힘드신…가연을이 님을 위해서…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으쓱으쓱…가연을이 님…힘! 퍼억…퍽…퍽…퍽…어걱…갑자기 왜? 때리시는 건지…T_T;; 네? 아! 그 노래를 들으니까 힘이 더 펄펄 나신다구요? 헐…
●’데달루스’님…하지만 에이스 하프너가 더 중요한 인물이고 애나는 덜 중요한 인물이니까 당연하게 애나가 뒤를 맡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어쨌든 간에 크라우프 넘을 죽이는데 실패했으니…으흐흐흐…이제 에이스 하프너도 한 팔이 꺾인 셈이지요…^^;
●’나만의천사’님…허허…갑자기 무슨 말씀을…하램당 강경파는…디나와 카레나 모두를 크라우프 넘의 하렘에…글쿠…금단의 열매당은…로리콘을 비롯해 레즈비언 섹스까지 포함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라는 뜻으로 만들어 졌습니다…금단의 유혹입지요…^^; 하지만 문제는…저 작가넘이 로리콘은 물론 레즈비언 섹스를 싫어하는 관계로…하지만…왠지 모르게…그런 야동에는 눈길이…으흐흐흐…글쿠…최고의 정당은 순결당입니다…무슨 말씀을…하시는 건지…으흐흐흐…
●’판타로드’님…맞습니다…특급 고수라고 해도…총에 맞으면 끝입니다…에이스 하프너도 총에 몸이 맞으면 그대로 끝이니…하지만 일단…코프를 경호하는 넘들은…무지하게 많은…특수 훈련을 받은 인물들입지요…^^; 뭐…사시미 들고…설쳐대던 사람은…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에이스 하프너가 워낙 강한 인물이니 말입죠…^^; 글쿠…클로리사…고생입지요…저 멍충한 코프 넘 때문에 말이죠…^^;
●’우주인엘로힘’님…하지만 지금 당장 크라우프 넘은 전쟁을 하러 나가야 한답니다…지 이야 크세니아라고 하는 중요한 인물 탓에 이렇게 좀 어설프게 액션을 보이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말이죠…으흐흐…코프다 다치면…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타격이 크니…으흐흐…어쩔 수가 없지요…orz…
●’다크크라이드’님…맞습니다…어떨 결에 세운 공적에…코프 녀석…왠지 모르게…영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특히 크세니아의 마음속에서 멋진 남자로 인식이…^^; 아! 다른 것이 아니라…애첩들도 이미 포기 상태입니다…크세니아와 놀아나도…어쩔 수 없다는 인식들이 지배적이니 말이죠…뭐…문제는…아세라와 에이린은 카티야를 본 적도 없고…뭐 이런 식입죠…^^;
●’내멋대로할꼬야’님…맞습니다…질책이 심하기는 할 것이지만…클로리사는 크라우프를 부대 내에서…공식적인 업무상에서 지키는 사람입지요…글쿠…순결당이 최고라니까요…으음…아! 그나저나…티아라 같은 것이 없는 이상 애나는 이대로 죽어야 합니다…왜냐면 자칫…크라우프 넘과 잠을 자다가 목을 비틀어 버리면…~_^;; 문제이니까 말이죠…^^; 순결당 만쉐이!!
●’청록’님…클로리사는 쉽게 죽지 않습니다…설마요…쉽게 죽일 사람이라면…이름이나…다른 것들을 길게 나올 이유가 없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혼나기는 하겠지요…으흐흐…그래도…클리리사는…시에나 처럼 24시간 함께 다니는 것이 아니니…구조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요…음…
●’勇者’님…그냥 잊어버리시길…깨끗하게 털고 지나면…마음이 편해진답니다…남자라는 이유로…보다 깨끗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픈 생각 때문에 괜시리 미련을 가지면…나만 바보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냥…한 순간 덮어 버리면…나중에…씁쓸히 술 한잔으로 되짚어 볼 수 있으니까요…뭐…우스운 것은…여자 친구하고 한 1년인가? 할 짓 못할 짓 다 해본…녀석이…헤어지고 1년 정도 후에…옛 여자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괴로워하는 것은…아니라고 보지만요…^^; 으흐흐…
●’제로나인’님…아! 애나는 이제 죽었습니다…그리고 크라우프 넘은…크세니아 양과의 므흣한…으흐흐흐…^^; 뭐 이런 것보다도…디네스는 설정이 바뀌었으니…이제는 상관없습니다…그리고…이번 크세니아와의 일로 디네스와도 더 사이가 가까워진다면…좋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히히히…^0^)//
●’메두’님…맞습니다…어쨌거나…애들한테 총질을 하는 것은…좋지가 못하지요…^^; 그나저나…썩은 대가리…삼 종 세트라니요…헐헐…~_^;; 하지만…가장 잔인하게 죽이는 것보다는 그냥 죽는 것이 더 좋겠지요…에이센 병사들에게 둘러 쌓여 온갖 욕설을 들으면서 말입죠…^^; 어쨌거나…죽으면 그걸로 끝…
●’서비(주)’님…에이스 하프너 같은 사람들이 쉽게 죽게 되면 재미가 없지요…역시나 질긴 사람들이라…씹으면 이빨이 아플 것이랍니다…^^; 글쿠…크라우프 첫 활약은 아니랍니다…첫 활약은 디네스와의 서바이벌…^^; 아! 경호원들이 넘 약한 것이 아니라…에이스가 넘 쎈 것이지요…^^;
●’한뫼’님…무슨 말씀을? 애나는…엄연한 적입니다…적을 죽이는 것이 크라우프 넘의 일이지요…글쿠…그 넘 성격에…자신을 죽이려 드는 적들은 어떤 식으로는 죽여 버리려 할 것입니다…이넘…무서운 넘이지요…^^;
●’bsh2345’님…하지만 크라우프 넘의 신분상…경호원들이 있답니다…디나에게 친구라는 이름으로…라이라 펜트런이 있는 것 처럼요…왠지 모르게 아방하게 보이지만…그녀 스스로도 상당한 능력의 소유자이듯이 말입죠…^^;
●’soulschaos’님…허거걱…저 작가넘이 이거 어찌 된 일인지…아니죠…아뒤쥔장님의 실수이시니…므흐흐흐…할 것이 아니지요…헐…~_^;; 하지만 다행히 부친께서 건강을 회복하셔서 저 작가넘이 너무 기쁘답니다…아프시니…많이 걱정이 되더라구요…글쿠…아뒤쥔장님이 이런 저런…간호를 잘 해주시고…이곳 저곳을 잘 주물러 주신 탓에…많이 나아 지셨습니다…어제 일하시는데…별로 어려움은 없으셨다고 합니다…으흠…오타 지적해 주신 것 올리기 전에 서둘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화팅! m(_ _)m…
●’acehelp’님…죄송합니다…에이스 하프너가 이렇게 좀 나쁘게 나와서 말이죠…멋지고…강렬한 캐릭터이고는 싶었지만 애초에 기획된 것이 대규모 적인 테러를 저지르면서 크라우프 넘과 크세니아양의 중매를 서주는 역할이다 보니까 말이죠…^^; 그러니 용서를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타파’님…이거야! 들켰군요…일단 크세니아 양이 크라우프 넘과의 하렘에 들어가는 일이랍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 좀 자세하게 나오기도 하구요…^^; 뭐…크세니아 양 전에 파티시아 양이 크라우프 넘과 몹시 가까운 사이가 되려 했지만…~_^;; 그렇게 하지못하게 되었으니…대타적으로 크세니아 양이 휠씬…멋지게 나오는 것입니다…이히히히…크세니아 양 화팅!!
●’잠보맨’님…맞습니다…아무리 그래도 게르트 하우츠 황제의 아들이 하나 뿐이니 말입니다…일단 손녀가 둘 하나는 아직 뱃속에 있기는 하지만 그것 까지 합치면 셋이지만 말이죠…크라우프 넘이 사고로 잘만 하면 초대 라스티어 황제 이후…여황제가 탄생하거나…그렇지 않으면…다시 아들을 낳으려 할지도 모릅니다…^^;
순결당 만쉐이! (^0^)乃 으흠…금일은 일찍 올립니다…왜냐면…아르방 하러 나와서…할 일이 없어서요…T_^;; 이제 남은 시간 어서 비축분 제작을 조금 더 해야 겠습니다…으흐…
소제목…어떻게 바꿀지 안물어 봤네요…U_U;
“아이쿠 이런!”
두 사람 사이에 떨어진 컵이 거실 바닥에 떨어지며 경쾌한 음을 내고는 바닥을 데구르르 굴렀고, 크라우프와 크세니아는 동시에 그것을 줍기 위해서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서로 이마를 부딪쳤다.
“아얏!”
“에궁!”
둘은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머리를 박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으윽······꽤 아프다.”
크라우프가 조금 웃는 얼굴로 부딪친 부분을 문지르고 있자 크세니아는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왜 웃니?”
그는 크세나아가 웃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되어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크세니아는 씽긋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요. 오빠가 굉장히 무서운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녀는 대충 컵을 들어 눈에 띄는 곳에다가 올려놓은 뒤 크라우프와는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앉았다.
“······내가 무서워 보여?”
크라우프는 자신이 무섭다고 생각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 거리며 반문했다. 크세니아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추어 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것은 아니구요. 군인이고, 중장이시니까. 굉장히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그렇지만······그것은 아닌 것 같아요.”
“중장이고 무서운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고 보는데?”
크라우프가 잠시 크세니아의 설명에 반박을 하려 하자 그녀는 살짝 이를 드러내며 웃어 주었다.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오빠는 굉장히 실전도 많이 겪었다고 들었거든요.”
“실전이야······뭐 하는 수 없지. 너도 이런 저런 위험한 일을 많이 겪은 것 사실이잖아?”
크라우프가 조금 격려를 해 주듯 말을 꺼내자 크세니아는 살짝 아랫입술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왼손을 들어 자신의 뺨에 난 상처를 살짝 어루만져 주었다. 반드시 원래대로 될 것이기는 하지만 한 동안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다녀야 할 것이다.
“······새 살은 금방 자라나겠죠?”
“그렇겠지. 그렇지만······크흠! 크세니아, 너 나한테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문득 크세니아가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는 하지만 제대로 말을 하지 않고 주저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 크라우프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의향을 물어 보았다. 그러자 크세니아는 피식 웃으면서 양쪽 다리를 끌어 모아 무릎을 세운 뒤 그 무릎위에 턱을 얹으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나······베르베라로 돌아가고 싶어서요.”
“베르베라로?”
뜻밖의 말에 크라우프는 말끝을 조금 높였다. 이해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조금은 갑작스러운 말이었다.
“네······이곳이 너무 위험하게 생각 되요. 언제 어디에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겠고 말이죠.”
“그런가? 하기야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은 아닌 것 같다. 너는 보다 성공을······”
무엇이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다소 성급하게 말을 꺼내 크라우프는 이내 후회를 했다. 크세니아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게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런 것은 상관없어요. 하지만 이곳에서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는 것이······좀 좋지 못한 것 같아요.”
이곳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세니아는 베르베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자신이 오랫동안 있으면서 만나왔던 사람들 모두 베르베라로 돌아가지 않고 위험 지역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지금 이런 식의 자신의 생각이 비겁함으로 비추어 질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너는 비겁하지 않아.”
크라우프가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조용히 위로를 해 주자 크세니아는 미미하게 웃어 주기만 했다.
“······그렇지만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어떤 식으로 베르베라에 돌아 간다면 아마도 아버지 한테 가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겠죠.”
“그것이 전혀 어색한 것이 아니고 감출 것은 아니야.”
그러자 크세니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크라우프가 걱정하는 것이 아닌 아주 개인적인 걱정을 털어 놓았다.
“다른 것이 아니라 이렇게 되면 아버지의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요. 자신의 실력으로 딸을 위험지역에서 빼냈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런 것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아!”
그는 크세니아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벗어나고 싶은 용기가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리고는 대충 크세니아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짐작해 보려 애썼다. 분명히 어려움을 잘 모르게 곱게 자라났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언제나 자신 스스로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 부모님을 크게 실망시켜 하지 않는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일탈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굳이 베르베라에서 바르디아 지역으로 공무원이 되어 온 것도 부모의 그늘에서 나름대로 벗어나 보고 싶은 그녀의 작은 용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과 직접 맞부딪치고 보니 그렇게 생각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 때문에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곳에서는 자리를 잡을 만하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옮겨 다녀야 하고 최근에는 위험한 소요 사태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리고 조금 전에는 테러범들 때문에 헌병대까지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이런 것들 때문인가 크세니아는 지금 무척이나 힘들어 하고 괴로워하고 있으니 무의식중에 안전하고 편안했던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생겨난 것일 것이다. 물론 집에 돌아간다고 하면 아버지의 그늘로 다시 들어가게 되는 것이겠지만 이곳에서 보다는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조금은 복잡한 마음이겠군.’
그는 크세니아가 디나와 같이 지고신교 수도원 부속학교 출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도 부속학교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크세니아 스스로의 의지는 아닐 것이라 생각되었다. 디나도 스스로 부속학교를 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아버님과 어머님들이 그곳에서 디나를 교육 시키고 싶어 했기 때문에 입학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부속학교라는 곳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쉽게 남의 인생을 내 스스로의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일이야.’
그는 자기 마음대로 크세니아의 삶을 평가하고 짐작하려고 하는 자신을 부정한 뒤 묵묵히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해 주었다.
“너의 삶은 너의 것이고, 너는 지금 이곳에서 보다 너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지 않니?”
그런 크라우프의 말에 크세니아는 잠시 초첨을 잃고 있다가 고개를 들면서 크라우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것을 약간은 미소를 띤 얼굴로 바라보던 이렇게 작은 도움에도 매번 감사를 표하는 것 같은, 몸에 밴 습관은 디나처럼 부속학교에서 철저하게 교육 받으면서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게 보였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생각들 보다 가까이에서 그녀를 보게 되니 더할 수 없이 아름답게 느껴진 것은 크라우프의 자세를 어정쩡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비감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의 이런 괴로움은 금새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른 것은 아니고······오빠 여자 친구는 잘 지내요?”
서로 할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크세니아는 문득 이 말을 꺼내 왔다. 그는 크세니아가 자신에게 다이레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씽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무슨 말이야? 지금 크세니아가 나하고 함께 있잖아!”
“네에? 아, 네에······후훗. 하지만 마음에 걸리시지 않아요? 멀쩡한 여자하고 함께 거실에 단 둘이 있는 데다가, 여자는 트레이닝복 바지에 티셔츠 하나만 입고 있고, 오빠는 가운만 걸치고 있으니 말이죠.”
그녀의 그 말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을 감추려 하는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라 크라우프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그 스스로에게 반복해 인식시키려 하는 듯 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
“뭐! 그렇다고 내가 크세니아하고 다 벗고 있는 것은 아니잖아? 부담스러우면 내가 이만 일어설께······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마음까지 어렵게 할 수는 없잖아.”
크라우프는 그녀가 자신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그러자 크세니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응? 왜?”
도무지 상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지금 자신이 잘 했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자 크세니아는 옷은 금방 마를 것이라면서 가운 차림으로 갈 것이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아! 그랬지 참······가만······그냥 이대로 팬티만 입고 길거리를 질주해 보면······재미있겠는 걸? 한번 그래 볼까?”
크라우프는 순간 이 말을 내뱉어 놓고도 후회가 되었다. 크세니아가 자신을 자칫 이상하게 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크세니아는 무엇이라도 생각난 듯 키득거리며 웃었다.
“왜? 그래? 직접 해 보라고 웃는 거야?”
행동으로 어깨를 감싸고 있는 가운을 벗으려 하는 크라우프에게 크세니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대학교 졸업식을 할 때 졸업반들 중에서 기숙사에서 지내는 남녀들이나 자원자들이 발가벗고 야밤에 교정을 한 바퀴 도는 일이 있다면서 그것이 생각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오? 실제로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재미있었겠네?”
그 장면을 생각해 보는 듯 보이던 크라우프는 자연스럽게 크세니아의 옆에 앉았다. 그러자 그녀는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자신은 집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모르지만 그 일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모두들 밤에 몰려 기숙사 졸업반들이 발가벗고 뛰는 것을 구경했다고 키득거렸다.
“그런가? 나는 모르겠다. 대학교라고 하면 사관학교를 나왔으니 말이야.”
“아! 그렇죠······하지만 오빠는 더 크게 성공한 것 아닌가요?”
살짝 볼멘소리를 하는 크세니아를 보고 그는 그녀가 성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욕심이 크다는 것을 짐작했다.
“글쎄······하지만 나는 지금 이렇게 크세니아하고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성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네? 무슨 말씀이에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 하는 크세니아를 보고 크라우프는 피식 웃어 주기만 했다.
“아니 다른 것은 아니고 크세니아 한테 이런 즐거운 이야기도 듣게 되니 말이야. 나 한테는 더 할 수 없는 영광 아니겠어?”
숨어 있는 뜻이 있기는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알아 차렸는지 그렇지 않은지 조금은 얼굴을 파묻고 웃기만 했다. 자주 웃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남자들과 똑같은 말을 해서 그 스스로 우스운 것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는 없었다.
“아하하하하······흐흠! 에휴! 뭐······오빠도 남자군요. 여자들이 발가벗고 뛴다니까 좋은 거에요?”
조금 눈을 치켜뜨면서 볼멘소리를 하는 그녀에게 크라우프는 살짝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꼬집어 주었다.
“아야!”
가볍게 비명 소리를 지르는 크세니아에게 크라우프는 피식 웃어 주면서 사람을 놀리면 못쓴다며 나직이 질책해 주었다.
“에이! 오빠 또 삐지셨구나?”
장난스럽게 말을 잇는 크세니아를 보고 크라우프는 조금 삐졌다면서 아랫입술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크세니아는 이내 미안하다는 말로 사과를 해 왔다.
“이잉! 미안해요. 오빠 내가 잘못했으니까. 화 풀어요. 네?”
“아니! 다른 것은 아니고, 이렇게 웃어 본 적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나한테 화가 나서 말이지. 쉽게 풀어 질 것 같지는 않다.”
“네?”
씁쓸하게 웃고 있는 크라우프에게 크세니아는 무슨 말이냐며 말끝을 높였다. 그러자 그는 살짝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다른 것이 아니고······이런 저런 내가 만나는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 하고 만나다 보면 이렇게 개인적인 마음을 드러내기가 쉽지가 않거든······뭐라고 해야 할까······지금 내 부대에는 나하고 10년 동안 함께 일한 사람들이 많거든? 하지만 왠지 잘 모르겠어. 요즘에 그 사람들을 대할 때 왠지 모르게 예전처럼 그렇게 가깝게 생각이 되지 않거든. 그 사람들이나 아니 다른 사람들 모두······뭐라고 해야 할까? 준장 계급장을 단 사람들 모두 나한테 실수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거든. 그래서 인지 내가 그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그래서 많이 죽을 맛이다. 언제나 되어도 나 혼자가 되어 버린 것 같으니 말이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잘 해주려고 하고 보다 친분 있게 지내보려고 해도, 그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나와의 거리를 좁힐 수가 없잖아······그러다가 너 아니? 한창 전투가 진행중인데 내가 방금 말하던 사람이······지원 병력을 달라고 요청해 오는 것을 더 이상 병력이 없다고 거절하고나서 말이야. 그 사람이 나하고 통신을 끝내고 곧 죽었다는 보고가 올라올 때······곧 죽을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 주고 싶었는데 말이지······”
문득 옆에 있던 크세니아가 가만히 팔을 뻗어 크라우프의 어깨를 감싸 안아 주었다.
“그것은 오빠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오빠는 모두를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말잊죠.”
“그렇지만 나도 한 사람만을 생각해 보고 싶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너하고 나처럼 말이지.”
그러자 얼굴이 붉어진 크세니아는 슬그머니 그의 어깨를 감싸 주고 있던 팔을 풀려고 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한숨을 곁들였다.
“언제고 내가 혼자가 될지······모르겠다. 물론 나 혼자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는 하지만······그 문제를······”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크라우프를 보고 크세니아는 잠시 주저하다가 이내 그의 고개를 돌려 갑자기 키스를 해 주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크세니아가 크라우프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였을 것이지만 크라우프는 그녀의 서툰 키스에 어딘지 모르게 지금 이렇게 비통해 하는 자신이 한심스럽게 까지 여겨졌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말이요. 오빠는 남을 위해서 아니 오빠 자신을 위해서도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크세니아는 크라우프를 위로해 주면서 오른손 손등으로 자신의 입술을 훔쳐 내었다.
“미안······침이 좀······”
그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크세니아는 괜찮다면서 크라우프에게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라며 나름대로 좋은 말로 위로를 해 주었다.
“그런가? 고맙다. 뭐······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이제는 그 사람들에게 다시 말을 붙여 보고 싶다. 다시 말이야.”
“스스로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빠······그것은 나도 마찬가지겠네요.”
잠시 뒤 서로 다시 어색해진 분위기 탓인지 조금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처음의 어색함 보다는 많이 누그러졌다. 크라우프는 손을 뻗어 크세니아의 상처가 난 뺨을 오른손 중지 손가락으로 문질러 주었다. 그냥 이대로 크세니아에게 다시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그는 이런 자신을 억눌렀다. 이렇게 선을 넘어 버린다면 자신이 크세니아를 끝까지 감당해 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일찍 만났으면 좀 좋았을 것 같은데······”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말이 크세니아에게 전해졌고 그녀는 씁쓸히 웃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오히려 당돌한 목소리로 되받았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하지만······나는······모르겠어요. 남자한테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크세니아를 보고 그 순간 크라우프는 그녀가 남자 경험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하지만 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29살이나 되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은 기억 저편에 던져 버렸고, 중간에 남자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으로 생각을 굳혔다.
“염려 하지마······나는 크세니아를 마음 아프게 하지 않을 테니 말이지.”
“······고마워요.”
이런 때 이런 말이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지는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분명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크세니아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그도 자신과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람과는 다르게 크세니아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었다. 어딘지 모르게 아세라를 보는 것 같은 기분에 그는 갑자기 아세라 생각이 간절해 졌다. 크세니아를 앞에 두고 다른 여자 생각을 하는 것이 무척이나 죄책감이 들었지만 자신의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 베르베라에서 지내고 있는 아세라의 체온과 그녀의 부드러움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크라우프는 크세니아에게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 이상의 선을 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마 경험상으로 볼 때 크세니아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무조건 몸만을 원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여도 상관 없을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사랑이라······’
문득 이 조건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크라우프는 크세니아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포장된 남녀 관계를 원할 것이라는 생각에 선을 지켜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자기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