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86
“하지만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 전체가 승리를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소 원론적인 대답을 늘어놓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그녀의 의견에 수긍했다.
“그렇지······하지만 전쟁은 지휘관이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믿는 다면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말이지.”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이 넘치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는 씽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하지만 이내 엄숙한 표정이 되어 그의 질문에 대답을 해 주었다.
“그것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적어도 지휘관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남들도 함께 가질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다이레아가 다소 훈계조로 대답을 했지만 크라우프는 기분 상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몇 번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도 힘을 가질 수 있겠다는 대답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키득 거리며 다이레아를 칭찬해 주듯 자신을 비하했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라······그러고 보니 나는 아직 잘 모르겠군. 혹은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 내 모든 것은 다이레아 한테서 나온다고 말이야. 나는 머리에 생각 자체가 없다고 하더라고······”
그의 말에 다이레아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즉시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 그녀는 정색을 하고는 크라우프가 자신을 비하하지 말라며 엄숙하게 그의 장점을 짚어냈다.
“누가 그런 말을 합니까? 크라우프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열 가지 뛰어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크라우프 당신은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의 중요한 부분을 파악해 결정적인 이득을 얻은 후 나머지는 그것의 순리대로 돌아가도록 맡기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일의 핵심을 파악해 결정적인 승리를 얻고 난 이후 지나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매우 좋은 일로서 과욕을 부리지 않으니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입에 발린 듯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아 크라우프는 적잖게 무안해 졌다.
“그런가? 하핫! 부끄럽네.”
다이레아는 곧 그 다음을 이었다.
“두 번째로 각하께서는 모든 일에 명분을 내세우고 계십니다. 이것은 바로 모든 일을 할 때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것으로서 적어도 각하께서는 모든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그 작전에 대해서 독단으로 행동하지 않으십니다. 아나베 행성계에서의 전투를 수행한 부치 대장을 비롯한 지휘관들은 재량권을 남용하여 독단적으로 패배를 자초하는 군사 행동을 사전 보고 없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각하께서는 적어도 사전에 모든 일을 많은 사람들과 의논해 모든 일에 대해 널리 의견을 구하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진심으로 따를 수 있도록 명분을 쌓고 계십니다. 이것이 각하께서 남들 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의견에 대해서 크라우프는 자신이 지나치게 상부에 대해서 보고만 하고 지시를 기다리기만 하지는 않다고 반론했다. 그의 반문에 다이레아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그것은 각하의 재량권 하에 있는 작전 행동에 관한 것이었지. 결코 무단으로 각하의 재량을 넘어선 행동을 하지 않으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모든 행동에 상부의 명령을 내세우고 계시니 사람들이 각하의 행동이 상부의 명령에 따른 공정함이라고 여기고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까지 대답을 하니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의견에 별다른 반대 의견을 제기하지는 못했다.
“그런 나머지는 무엇인가?”
그가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다이레아를 바라보니 그녀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다음을 이어 나갔다.
“셋째는 각하께서는 다스림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앞서고 계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법을 적용함에 있어 관대함을 앞세우고 있지만 각하께서는 오히려 매서움으로 잘못을 바로잡고 계시니 부하들을 다스림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넷째로는 각하께서는 모든 일을 헤아리실 때 겉으로는 요란스럽지 않으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밝게 알아보시고 사람을 쓰실 때 능력과 재주에 따라서 그에게 일을 맡기고 있습니다. 다섯째로는 각하께서는 일을 꾀하실 때 옳다고 여기시면 곧 이를 이행하십니다. 이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으로 지나치게 모든 것을 헤아려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시니 다른 사람들 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여섯째로는 각하께서는 모든 일을 하실 때 자신의 이름만을 드높이시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진실과 정성으로 대하시니 이점이 각하께서는 다른 사람 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일곱째로는 각하께서는 가까운 사람들만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두루 근심하시고 이들을 향해 다가가시려 애쓰시고 계시며 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각하께서 다른 사람들과 앞서는 일입니다. 여덟째는 각하께서는 만약 부하들이 서로를 헐뜯는 일을 듣게 되신다면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신중하게 헤아려 그 일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고 계십니다. 이것이 각하께서 남들 보다 앞서는 일이십니다. 아홉 번째로는 법을 집행하심에 있어서 매우 엄정하게 군기를 세우고 계시고 주관에 따라서 옳고 그름을 섞어 버리는 일을 하고 계시지 않으니 이것이 남들 보다 앞서는 일이십니다. 열 번째로 각하께서는 군대를 움직임에 적은 병력으로 많은 적을 이기시며 군대를 움직임에 쓸데 없는 허세를 버리고 군대를 움직이는 요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니 다른 사람들이 감히 각하께 미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다이레아의 말이 청산유수처럼 이어지니 크라우프는 이내 몸둘바를 헤아리지 못했다. 물론 입에 발린 아첨만 늘어놓는 말이 아니라 크라우프의 장점을 정확하게 따지고 헤아린 것이었다. 하지만 부끄러움에 짐짓 어색한 엄숙한 목소리로 짐짓 겸손을 떨었다.
“지나친 말이야. 다이레아의 그 말을 내가 어찌 감당이나 하겠어?”
크라우프의 겸손에 다이레아를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무엇보다도 남의 말을 듣고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해 내는 크라우프의 능력이야 말로 진정한 그의 힘이라고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를 해 주었다.
“하핫! 이것 참······민망하군. 그래!”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던 크라우프는 이내 고맙다는 말로 다이레아의 칭찬을 받아 들였다. 왠지 모르게 지금 부쩍 힘이 솟았기 때문에 얼굴 가득히 흡족함과 자신감이 배어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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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모든 분들이 예상했던 대로 크라우프 넘과 테르 벨키우스와 하얀 백작님 그리고 다크 크라이드 님이 맞짱 뜨는 것의 시작은 3편 쯤 뒤입니다…^0^)// 므흣…^0^)/ 비축분이 지금 딱 3개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어제는 너무 춥더군요…친구넘 딸내미가 100일 잔치를 한답시고…불렀습니다…(쩝…)…그래서 논산에 갔는데…갑자기 눈 오니까 어서들 가라고 하더군요…길 막히기 전에…논산에서 출발…대전 오는데 7시간 정도 걸리더이다…더욱이 Tico로 오는데…무섭습니다…U_U; 기름도 공회전을 많이 하다 보니…헐헐…평소 30분도 안걸리던 거리를…쩝…~_^;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49…
●‘내멋대로할꼬야’님…헐헐…이런…저 작가넘이 어제…눈사태 속에서…허우적거릴 때 1타를 차지하셨군요…헐헐…1타 만쉐이!!! 0_0)/ 그나저나 어제 너무 춥더이다…기름도 공회전을 많이 하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오르막에서 반클러치 조작을 많이 하니…차에 무리도 많이 오고 말이죠…은근하게 사이드 채웠는데도 뒤로 밀려 나가는 듯한 느낌이란…쩝…~_~; 그런데…별 무리 없이 잘 올 수 있었는데…왠지 모르게 중간 중간 무개념의 극치들을 많이 보아서…더 막히더군요…무리하게 오르막에서 끼어들기 하다가…아예 도로 전체를 차단해 버린 승합차 하며…~_~; 에휴…평소의 30분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다니…쩝…
●‘damain7’님…므흐흐흐…어제의 저 작가넘이 곰곰이…솔직히는 하도 당황해서…뭔 정신으로 왔는지 기억도 안나지만…코프 녀석이 조금 더 고생을 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그 녀석…므흐흐..그나저나…도로가 정체되니…무섭기는 무섭더군요…헐헐…~_~; 대형차들이 미끄러 지기 시작하니 대책이 없더라는…헐…~_~; 순결당원들을 위해서도 코프 넘을 조금 더 굴리도록 하겠습니다…므흐흐…
●‘다크크라이드’님…므흐흐..^0^)// 상위권입니다…화팅! 내멋대로할꼬야 님을 제외하고 순결당이 2, 3위…곧 순결당의 승리입니다…하핫…글쿠…여자 친구와 애인의 차이라…뭐 저 작가넘은 간단하게 생각합니다…단지 함께 미래를 보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차이겠지요…그 차이도 상당하다고 봅니다…크라우프 넘도 단순한 여자 친구들도 많고 그의 애인들도 단순한 남자 친구들은 여럿 있답니다…하지만 크라우프의 애인인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와 함께 미래를 보내야 하지만…그녀의 단순한 남자 친구(?)는…다이레아와 애인 관계를 형성하기는 어렵죠…므흐…뭐 이차이라고 봅니다…바로…순결당은 코프 넘의 애인을…늘여야 한다는 말씀들이고…하렘당 강경파와 금단의 열매당원들은…크라우프 넘의 단순한 여자 친구만 늘려 놓자는 말씀들입죠…므흐흐…순결당 만쉐이!
●‘판타로드’님…뭐…당분간 크라우프 넘은 전쟁하러 우주에 나와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에르바에 돌아가면…쓰읍…입지요…이미…서로 꾸준히 연락하면서…러브러브 모드를…므흣…^0^)// 크세니아가 이제는 크라우프 넘에게 홀딱 반해 있는 상태이기도 하답니다…헐헐…하지만 결과적으로 크라우프도 숫자에는 어려움을 느끼고…더욱이 맞상대는…이름들이 다 나와 있는 사람들이랍니다…므흐…코프 넘의 고생문을 기대해 주세요…이히히히…글쿠…통작사 녀석들…그 녀석들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것이랍니다…헐헐…
●‘지옹’님…코프 넘은 약 3편 쯤 뒤에 맞싸우게 됩니다…그 전까지는 솔직히 좀 준비 과정인데…다소…사건의 비약이 심하고…그냥 필요한 이야기만 딱딱 맞아 나옵니다…하지만 대규모 함대전은 잠시 더 뒤쪽에 위치해 있답니다…왜냐면…이번에 드로이 소장이 후방에 나갔다가…그 일이 일단은 다 끝이 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므흐흐흐…
●‘시르피드’님…므흣…(슥슥)(부비부비)…간만에 놀러 오셨는데…저 작가넘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요…므흐흐흐…그나저나 시르피드님…감기 조심하시구요…운전 조심하시길…어제 무섭더이다…차량도…엄청나게 무리를 해서…많이 미안하기는 하더라구요…Tico야…고맙다…너 때문에…눈길에서도 살아남았다…헐헐…눈길에서 미끌러 지지 않고…저 작가넘을 이끌어 주어서 얼마나 고맙던지…헐…
●‘위풍당당’님…(슥슥)(부비부비)…헐헐…그나저나…저 작가넘…목표가 생겼답니다…일제…풀메탈제…AK-47을 구입하는 것입니다…슈웅…퍼억…아니…누가 돌을…아니…아뒤 쥔장님이 왜? 네?? 쓸데없이 돈 쓰지 말라구요? 네…T_T;; -풀썩…아아…돈 벌고 싶어요…헐헐…
●‘제로나인’님…코프 녀석한테 카리스마라고 하는 것은 있기는 하답니다…다이레아의 이번 말 처럼…뭐…곽가가 조조 칭찬한 것은 그대로 따오기는 했지만…뭐 코프 녀석은 복잡 다양한 녀석이기도 하답니다…그리고…긁어모은 군대를 이끌어 내어 적과 대등하게 맞싸울 정도의 카리스마는 갖고 있으니까…코프 녀석이 부족하지는 않지요…나름대로 군략이 더해지면 좋겠지만 말입니다…헐헐…^0^)// 글쿠…다이레아 만큼…멋진 참모라…딱 두 사람이 더 있답니다…므흣…(^)0(^); 그게 누구냐면…뭐..다 아시면서…(슥슥)(부비부비)…
●‘블래스터’님…저 작가넘은 그 차가 끊어진 도로를 Tico로 친구 넘과 열라게 움직여 왔답니다…헐헐…~_~; 너무 춥고…차는 지하철 공사 한답시고…파헤쳐 놓고 그위에 얼기설기 얽어 놓은 복강판에 미끌러 지고…평소 30분이면 넉넉잡고 달리던 길이 왜 이렇게만 멀게만 느껴지던지…쩝…
●‘souslchaos’님…시아 뇬…사실 중령으로 승진할 만큼의 공적은 충분하게 세웠답니다…뭐 시아 정도의 여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당시 평범한(?) 미혼의 자유 연애 사상을 갖고 있는 여자들의 사생활이니 말입죠…헐헐…하지만…뭐 2:1 등등은…사람의 짜릿한 활력소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말이죠…헐헐…~.~; 글쿠…강고…죽었을 듯…옛날에 강너비(강씨네 집 너비(너비라는 어원은 본래 나비인데…이웃집 꼬맹이가 계속 너비야 너비야 해서 너비가 되었답니다…헐헐…)도 집나간 후 폭설 내렸는데…쩝…이제 날이 풀리면 부모님을 설득해서 나비를 다시 한 마리 더 사야겠습니다…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살도록 말이죠…쩝…
●‘bsh2345’님…저 작가넘은 소울스토리가 무엇인지 모릅니다…헐헐…스스로 무식함을 드러내다니…앗! 검색을 생활하 하라는 아뒤쥔장님의 무언의 압빡이…헐헐…대충 이런 스토리군요…음음…좋아 보이는 책인데…으응…아뒤쥔장님은 인터넷으로 다운 받으라고 하시네요…헐헐…^0^);;
●‘acehelp’님…다른 것이 아니라…술 보다는 추위와…긴장감에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잠시 나사 풀린 넘이 되어 있었더라는…헐헐…그 눈보라 몰아치는 속에서 운전은 특히 Tico는 무서웠습니다…헐헐…그것에다가 교통 체증까지 겹치니…더욱 살벌하더군요…헐헐…~.~; 도로에는 눈이 가득 쌓이고…40분 동안의 정체가 끝나고 움직이니…도로가 마치 주차장인 것 처럼 되어 있었습니다…쩝…넘 무서버요…
●‘군인’님…으음…뭐…뒤집어 생각해 보시면…전방에 있는 쥔공(?)과 후방에 위치한 군 관료들이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왜냐면…후방에서도 나름대로 자신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물자를 실어 전방으로 보내…쥔공을 지원하려 하는데…그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잘 알고 있으니…눈앞의 승리(?)에 집착하는 쥔공이 무리하게 앞서 나가려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그러니…당연하게 서술의 중심(?)인 쥔공의 입장에서 후방에 위치한 놈들은 안전하게 뒷구석에 앉아…자신이 필요한 만큼 물자도 공급해 주지 못하는 주제들이 이런 저런 이유를 대는데…그것이….자신을 견제해서 그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헐헐…^0^)// 그러니 쥔공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생각이 근시안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보일 수 있습니다…이것은 주로…전쟁 그 자체와 쥔공의 뛰어난 전략이 모든 것의 승패를 결정짓는 다는 생각을 가져오게 할 수는 있지만 저 작가넘은 뛰어난 전략과 화려한 전술은 전부 상대 보다 약한 쪽이 거는 기공이라고 생각합니다…정면으로는 승산이 없으니 뒤통수를 치는 것이지요…^0^)// 뭐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지만…결국에는 보급 만땅인 놈들이 승리하기 마련입니다…헐헐…좋은 예로는 에드윈 롬멜 처럼…눈앞의 승리를 위해서 후방의 군 관료들이 절대로 상륙 지점에서 500km의 보급 한계점을 넘어서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롬멜의 입장에서 보면…후방 놈들이 근시안 적이고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구요…) 제갈량 처럼…총사령관이 전방에 몰려 있으니…후방 지원을 맡게 된 이엄 같은 인물들이 죽어나가는 것이지요…결국에는 두 사람 모두 초반 대대적인 승리를 거두지만…결국에는 보급 만땅인 상대에게 무너져 내립니다…이것으로 보면 서술의 중심을 어디에 두는 것이냐에 따라서 보는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0^)//
●‘이루려는자’님…어디에 사시는지요…저 작가넘은 이제 눈 보기가 너무 두렵습니다…하필이며 그 날 스노우 체인조차 제대로 갖고 나가지 않았고…그리고…스프레이 형식으로 뿌려 주면 타이어가 끈적거려…미끄럼을 방지해 주는 방지제 조차도 제대로 갖고 나자기 않았답니다…그 상태에서…나름대로 무사히 왔으니 다행이지요…헐헐…도로 한가운데서 돌풍을 타고 흐르는 눈의 폭풍은…두렵더군요…헐헐…
●‘서비(주)’님…하지만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일부러 밤 늦은 시간 겜방에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그곳에 가서…눈 웃음을 치며…야동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헐헐…하지만 대다수는…그냥 그 자리에서 게임들을 하더라구요…므흐흐흐…확실히 PC방 알바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할 일은 많답니다…종종…에이컨(?)을 시간 되면 직접 와서 조작하기도 하더라구요…헐헐…
●‘가연을이’님…헐헐…저 작가넘은 7시간 동안 운전을 했답니다…너무 무서워요…U_U; 외길들을 벗어나서 이제는 되었겠지 했더니 웬걸요…큰길부터 차량들이 설설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쩝…무서웠습니다…그리고 어제 친구넘 자취방에서 잠을 자고 금일 아침…일찍 집에 오려고 하니…도로가 아예 빙판길…겨우 늦게나마 집으로 돌아왔답니다…도로가 완전히 녹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헐…금일…무사히 일을 끝마치셨길 빕니다…화팅!!
●‘Inn’님…그런데…영웅 온라인이라…재미있는지요…저 작가넘도 요즘에 게임을 하고 싶어 죽겠답니다…하지만 할 줄 아는 것은 이니..PC방 같은 곳에서는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는 옛날 게임들…그냥 PC방에 어쩐 일로 가서 시간을 죽이게 된다면…저 작가넘은 크라우프를 쓴답니다…헐헐…비축분 부족의 설움이란…U_U;
●‘테르미도르’님…헐…무슨 말씀이신지요…아! 지식검색을 생활화해야 겠습니다…헐헐…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라…헐헐…역시나…크라우프 넘과 맞짱을 떠서…열심히 쥔공을 괴롭히는 역할이 딱 어울릴 것으로 보입니다…므흐흐흐…테르미도르님…화팅! 역시나…쥔공의 고생을 우해서 노력해 주시겠다니…저 작가넘이…눈물이 다 나오려 합니다…윽흑흑…
●‘자드러브’님…므흐흐…에네르 자드가 마음에 드시는 지요…헐…약간…너무 줄임 말로 나와 있어서…부족함이 많으시겠지만…그래도…맹장 타입에 멋진 사람이랍니다…다소 앞뒤가 막혀(?) 있다는 평도 듣기는 하지만 말이죠…므흐흐…에네르 자드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화팅!
●‘코르넬리우스’님…하핫…그러고 보니…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저 작가넘도 감회가 새롭습니다…아뒤쥔장님이 소설 사이트 회원 가입해서 뒤적이고 계신 것을 보고 있으니까. 저 작가넘이 그것에다가 연재 하고 싶다며 초롱초롱한 눈빛 공격을 가했더니…이내 승낙해 주시더군요…므흐흐흐…^0^)// 그때가 언제 쯤이었던지…헐헐…
●‘내사랑천사’님…저 작가넘은 참으로 지독히 힘들었습니다…도착해서…저녁 식사 먹는데…구역질이 나서 못먹겠더라구요…7시간 동안 잔뜩 쫄아 가지고 왔었으니…오히려 더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헐헐…~.~; 앗…글쿠…오타 지적해 주신 것인지요…헐헐…어여…글 올리기 전에…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내사랑천사님 화팅!!! 그런데…찾는 내용이 없다고 나와 있네요…헐헐…^^;
에휴…눈길이 무섭기는 무섭더군요…기름 만땅 채우고 갔는데…오다가 다시 기름 만땅 채우고도 으윽…U_U;;
소제목…어떻게 바꿀지 안물어 봤네요…U_U;
알리샤 레나는 검은 묵시록 호의 격납고에서 출격 준비 상태를 점검 받고 있는 크누트와 베르터를 내려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레나의 시선은 검은 묵시록 호의 격납고 한쪽에서 한창 조립과 재정비 되고 있는 푸른색의 헤비호스로 쏠려 있었다. VAH-HO-25-아라크니드라는 정식 형식 번호까지 부여 받고 있는 푸른색의 헤비호스는 겉으로 보기에 제법 육중해 보이는 장갑판을 갖고 있었다. 이 아라크니드는 에이센과의 전면 전쟁이 벌어지고 난 직후 나우베 행성계의 헤비호스 생산 시설에서 짧은 시간 동안 대량 생산되어진 기체였다. 레나는 이 기체의 전체적인 생산 대수가 얼마 인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고성능 기체였기 때문에 에이스 파일럿들에게 최우선적으로 배정되어 있다는 사실만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레나도 이 아라크니드에 정식으로 탑승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막 받았기 때문이었다.
아라크니드의 기술자는 신형기가 기본적으로 크누트와 베르터의 무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아라크리드는 전용의 대형 빔 라이플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라크니드의 이 대형 빔 라이플은 가속했을 시 전함의 외부 장갑판을 보다 쉽고 강력하게 녹여 버릴 수 있는 하이 파워 빔 바주카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개선된 조준 시스템으로 장거리 저격도 가능했다. 그리고 주 무장인 대형 빔 라이플 이외의 보조 무장으로는 12발의 소형 미사일과 기체의 두부에 장착된 격투전용 기관포,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팔목에 장착된 100mm 머신건과 최후의 무기로서 백병전용 광검을 갖고 있었다.
기체 자체가 상당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장갑판을 갖고 있어 겉보기에는 상당히 느려 보일 수 있었지만, 장갑 재질의 대폭적인 개량으로 전체적인 중량면에서 베르터와 그렇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경량화가 추구되어 있었다. 아울러 출력이 대폭 향상된 제네레이터를 탑재하고 있었고 보조 연료 탱크를 포함해 기체 곳곳에 소형 증가 탱크를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행동 시간과 전체적인 작전 능력이 저하되지도 않고 오히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베르터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최대 출력으로 기동시에는 베르터 이상의 기동력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레나는 기술자의 설명에 의한 감동보다는 완전히 조립되어 진 아라크니드를 처음 본 순간 그 육중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하루 빨리 아라크니드를 탑승해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아라크니드에 대해 멋진 마음을 갖고 그것을 한시라도 빨리 타보고 싶다고 고심하고 있던 레나는 지오콘 다비토 때문에 보디세아와 불편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못했다. 어느 순간 옛 보디세아의 남자 친구였던 지오콘 다비토는 레나에게 좋은 만남을 이루고 싶다는 제안을 해 왔었던 것이다. 사실 그동안 오랫동안 검은 묵시록 호는 전투가 없이 무료하게 다시 움직일 나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지오콘 다비토의 요청을 받았을 때 레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보디세아와 의논을 했다. 이때 보디세아의 대답은 좋은 대로 하라는 것이었다.
“상관없어. 네가 지오콘 다비토와 함께 자더라도 나하고 친구인 것은 변함없으니까 말이야. 아니 오히려 괜찮으면 그 사람하고 같이 자도 좋을 꺼야. 다른 것은 몰라도 침대 위에서는 정말로 끝내주게 잘 하거든. 쉽게 그를 포기할 수 없을 만큼 말이지.”
의외로 표정의 변화없이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는 보디세아였고 레나는 고심 끝에 지오콘 다비토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지오콘 다비토는 보디세아의 말대로 능숙하게 잠자리에서 레나를 즐겁게 해 주었다. 실컷 즐기고 왔을 때에도 보디세아는 레나를 나무라거나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말대로 재미 보기에 딱 좋은 남자라는 대답을 해 주며 레나에게 좋은 즐거운 도구 거리를 갖게 되었다면서 축하한다는 말도 해 주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레나는 보디세아의 남자 친구를 차지한 것 같은 기분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하나 즐거운 것은 지오콘 다비토는 여느 남자들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레나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단지 전과 다름없이 대해 주면서도 같이 침대 위로 올라가면 즐거운 관계로 돌변하게 된다. 그녀는 지금의 이런 관계가 마음에 들기는 했다. 여자들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곳 발바이스에서 어느 여자들처럼 남자에게 종속된다거나 하지 않고 동등한 동료로서 대우를 받고 그리고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뭐······될대로 되라지. 일단 깊은 사이로 나가는 것 보다는 말이야.’
잠자리를 같이하고 한 이후 남자를 좋아하는 보디세아가 지오콘 다비토와 쉽게 헤어지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았던 레나는 한편으로는 보디세아가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있기로 했다. 어쨌든 간에 지오콘 다비토와는 결혼 같은 것이 아닌 동료로서의 즐거움을 함께 하는 사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나베 행성계에서의 패전으로 에이센 전체가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생각들은 바르디아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에이센군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아나베 행성계에서는 부치 대장의 패전 이후 별다른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 않았다. 에이센도 막대한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도 타격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보유하고 있던 전략 비축 물자의 상당 부분을 소진한 탓에 더 이상의 공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에이센도 지휘부의 상당 부분이 궤멸되었기 때문에 적의 약점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공세를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것은 거듭된 지휘부의 전사로 인해 에이센군 전체의 사기가 극도로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부치 대장은 서둘러 결단을 내려야 했는데 이것은 리베스텔 행성계와 에리벨리 행성계에서 일시적으로 정지해 병력을 재편성해 내고 있는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뮤틸레 족 연합 함대의 공세가 임박해 있었기 때문이다.
카레나 스쿠비는 4월 28일 월요일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와 함께 에르바 시티에 위치한 총독부의 비밀 회의실에서 에르바 행성계에서 민간인들을 철수시키는 문제들과 더불어 만일을 대비해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대규모 전략 기동을 가해 에르바 행성계를 포위해 탈출로와 후방 보급로를 차단했을 때를 대비하는 것을 주제로 삼고있는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일단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철수 작업과 더불어 에르바 행성계에 거주하고 있는 다수의 민간인들에 대한 철수가 단시간에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점과 섣부른 철수 작업이 이루어 질 경우 막대한 사회 혼란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점에는 두 사람 모두 동의했다. 그렇지만 이후 고립되었을 경우를 대비한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어떤 식으로든 탈출로를 확보해 후퇴를 하는 쪽을 선택했다. 하지만 카레나는 그의 의견이 너무 추상적이고 자칫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이 대규모 우회 기동을 선택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임을 지적했다.
“최대한 병력과 물자를 온존하게 보존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곳 에르바 행성계와 데이고 주류 기지의 사이에 있는 행성계들 중에서 에르바 행성계에서 멀지 않은 라노멘 행성계로 보급 물자와 병력을 이동시켜 방비를 굳건히 할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카레나는 라노멘 행성계를 지목하면서 라노멘 행성계가 지금은 에이센인들의 지배를 받게 됨으로서 그렇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행성계는 아니게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행성계 주변에 항행 불능 지역이 광범위하게 위치해 있으며 안전 항로 5곳만 봉쇄한다면 장기적으로 버텨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물론 만일의 경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군 사령관이라고 한다면 언제라도 최악의 경우를 예상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한달전과는 다소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 만큼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에 대한 에이센의 평가가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지겔마이어 원수는 라노멘 행성계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20년 전쟁 당시 라노멘 행성계를 결전의 장소로 선택한 바르디아의 함대와 맞붙어 고전했던 점을 생각해 냈다.
“라노멘 행성계라고 한다면······나도 기억이 새롭군요. 그 안에 포진하고 있는 55만 척의 바르디아 함대에게 150만 척의 함대를 갖고도 쉽게 점령해 내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공격하기 어려운 곳이지요. 물론 지금은 에이센의 손으로 넘어온 이후 정규 항로에서 떨어진 곳이고 에르바 행성계에서 가까운 곳이니까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는 곳인데······용케도 그 곳을 생각해 두셨군요.”
지겔마이어 원수의 회상에 카레나는 씽긋 웃음을 지어 준 후 150만 척의 함대를 동원하고도 점령하지 못해서 몇 번의 병력 교체 끝에 겨우 항복을 받아낸 곳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라노멘 행성계 내부에 저개발된 유인 행성 2곳이 있습니다. 만일의 경우 퇴로가 차단된다면 그곳에 에르바에서 탈출한 에이센인들과 에이센 함대를 몰아넣고 장기적으로 버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카레나가 심각하게 지겔마이어 원수의 물음에 대답했기 때문에 그는 이내 정색을 하고는 라노멘 행성계라고 한다면 충분히 방어를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단 비밀리에 에르바에 비축되어 있는 전투 물자와 식량을 라노멘 행성계 쪽으로 이동시키는 쪽으로 생각을 합시다. 지금 이 상태로라고 한다면 자칫 에르바 행성계도 적의 공격을 쉽게 극복해 낼 수 없는 지경이니 말이지요.”
지겔마이어 원수는 짧게 헛기침을 몇 번 한 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는 있었지만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이렇게 강력하게 맞서 나올 줄은 몰랐다고 걱정을 했다. 그러자 카레나는 오히려 간단하게 지겔마이어 원수의 말을 받았다.
“모든 것은 폐하께서 생각하고 계신 일입니다. 그러니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서 폐하의 뜻을 제대로 이행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겠지. 아마도 나와 같은 인물만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 매고 있을 것이네.”
그는 잠시 동안 한숨을 짧게 내쉰 후 카레나를 바라보고는 짧게 헛기침을 몇 번 했다.
“그러고 보면 내 인생은 대규모 전쟁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겠군. 결국에는 폐하께서 에이센 전체를 안정시키려 고심하시는 것이겠지.”
잠시 동안 자조하듯 대답하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카레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
“전체가 불안정 하게 된다면 그것은 과거에 존재했었던 초거대 제국이 될 수 있지만, 통제 할 수 있는 불안정은 오히려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들은 적어도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역사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것입니다······적어도 말이지요.”
다소 뜬금없는 카레나의 대답에 지겔마이어 원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우주에서 인류가 얼마만큼이나 퍼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인류 가운데 나와 같은 시기를 살고 간 수많은 사람들이 있겠지. 그들 모두 하나의 영웅이고 그 이름을 이 세상에 남기고 있네. 하지만 그것에서 조금 더 유명해 질뿐이라는 것인가?”
조금은 허탈하다는 생각을 하며 씁쓸히 자조하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카레나는 조용히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이 목숨이 언제 끊어질지는 몰라도 저 카레나 스쿠비와 게르트 하우츠 황제 폐하는 당신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당신은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이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당신의 눈앞에 앉아있는 나 카레나는 당신의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당신을 기억하고 있는지 지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말이죠.”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는 지겔마이어 원수는 카레나를 보고 한숨을 곁들이며 옛일을 회상했다.
“내가 카레나 자네를 처음 보았을 때가 20년 전쟁이 한창일 때였지. 그때 나는 장수족이 무엇이니 황족의 혈통이 무엇이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네. 하지만······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변함이 없는 자네의 모습이라······나는 놀라움뿐이네.”
보통의 인간보다는 느리게 늙어가는 신족의 몸이지만 꾸준하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확실한, 아니 최근 들어서는 더욱 많이 늙어 보이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카레나는 더할 수 없는 부러움의 대상일 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괴롭습니다. 내가 알던 사람들······아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사라져 버리고 마니까요.”
“그렇지만 자네는 그것이 자네의 축복일세.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서 끝까지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네.”
부러움이 가득한 지겔마이어 원수의 말에 카레나는 묵묵히 한숨을 곁들였다. 그리고는 평소에는 전혀 꺼내지 않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저는 언제나 제 진짜 부모님이 누구인지 몰라 궁금했었죠. 누구나 저한테 무척이나 친절했거든요. 처음에 저를 성인이 될 때까지 정성을 다해서 키워준 아버지와 그리고 지금의 저를 아껴 주고 사랑해 주는 아버지······하지만 이 우주에서 영원의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는 저에게 생명을 주신 분은 누구일까요? 그것을 알아보고 싶었죠. 그래서 저는 지금의 폐하께 부탁을 했죠. 제 친부모를 찾을 수 있게 도와 달라구요. 그래서······그래서······”
갑자기 제대로 말을 꺼내지 않고 있는 카레나에게 지겔마이어 원수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카레나의 얼굴이 잠시 굳어지면서 살짝 고개를 아래쪽으로 떨구고 있다. 하지만 이내 평소의 그녀를 되찾았다.
“······후후······저는 지금 카레나 스쿠비이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카레나 스쿠비입니다.”
왠지 모르게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을 하는 카레나를 조금은 씁쓸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던 지겔마이어 원수는 조용히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맞네. 자네는 카레나 스쿠비이지. 내가 저간의 사정을 모르지만······어떤 사정인지는 몰라도 그러고 보면 자네는 많이 괴로울 것이네. 좋지 않은 기억을 그대로 갖고 나처럼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있어야 할 것이니 말이네.”
“고맙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원수 각하와 저는 이런 저런 시간들을 함께 살아오고 있군요.”
조금은 다정한 목소리로 변한 카레나에게 바르디아 총독은 갑자기 왠지 모르게 고향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나하고 내 아내는 아이크가 고향이네······20년 전쟁과······파츠 베이스 전쟁 때문에 고향에서 떠난지······50년 도 더 전인 것 같네······얼마나 변했을지 모르겠네. 나에게는 이런 것이 희망이고 추억이겠지만······나에게는 그때가 최고의 순간이었네······”
서로 간에 자신들의 이야기만 꺼내 버리자 둘은 갑자기 이야기가 이렇게 흐르게 되었다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29일 화요일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은 테르 벨키우스, 그리고 다크 크라이드와 함께 네슬런 행성계의 통합 참모 회의 의장 야드 카스터 로스텔로부터 직접 에르바 행성계를 향한 정식 공격 요청을 받았다.
야드 카스터는 귀족의 지위로서 로스텔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하페텐을 가지고 있는 하얀 백작 보다는 지위가 한 단계 낮았지만, 야드 카스터 로스텔은 하얀 백작에게 함대를 움직여 공격을 감행하도록 황제의 명령을 대신할 수 있었다. 형식적으로는 공격 요청이었지만 실제적으로는 공격 명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하얀 백작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어느 정도 진격해 나갈 것인지를 물었다.
야드 카스터 로스텔은 곧 충분한 보급 물자를 보충시켜 주겠노라고 약속한 후 보급 물자가 도착한다면 즉각 공격해 나가 에르바 행성계를 충분히 견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께서 보유하고 계시는 예하 병력만으로는 에르바 행성계를 점령할 수는 없지만 충분하게 에르바 행성계에 위치해 있는 적 병력이 다른 곳으로 전용되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야드 카스터는 통신 회선을 통해서 하얀 백작을 믿는다는 말을 꺼낸 후, 에롤드 족 잔당 처리에 대해서 뮤틸레 족이 그 역할을 담당해 주기로 했고 더욱이 보급선을 경비해 주겠다는 확답을 보내 왔으니 안심하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보급선이 확보되고 보급 물자가 충분하게 확보된다면 당연하게 공세를 취해야 겠지요. 좋소. 곧 에르바 행성계로 공격을 가하도록 하겠소.”
하얀 백작은 야드 카스터의 요청을 정식으로 승낙했다. 어차피 거부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승낙을 했지만, 통신이 끝나고 야드 카스터의 모습이 모니터에서 사라지자 곧바로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에게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냐면서 의아함을 표시했다. 그러자 테르 벨키우스가 곧바로 하얀 백작의 의문에 대답했다.
“네슬런 행성계에서 부터 이곳 실만 베르퍼까지 다량의 보급 함대가 출발해 도착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제 곧 도착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애초에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에이센의 주력을 집결시켜 이들을 강하게 압박한 후 저희를 이용해 에르바 행성계를 압박하려던 계획이 아닌지요. 그렇게 된다면 에이센의 주력 함대를 아나베 행성계 쪽에서 격멸한 후 에르바 행성계와 그 이후의 작전에서 상당한 이점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합 참모부는 그 점을 노리는 것이 아닐런지요.”
테르 벨키우스의 설명에 다크 크라이드는 그의 의견에 덧붙여 발바이스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이센 첩보망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외적으로 공표하기를 꺼려하지 않았겠냐고 말을 꺼냈다. 어차피 정보 보안을 위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하얀 백작은 이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후, 에이센력으로 270년 5월 1일 네슬런 행성계에서 도착한 보급 함대로부터 물자를 수령하면 10일 이내로 공격해 나가자고 시한을 정했다.
“명령만 내려 주신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합니다.”
테르 벨키우스가 호기있게 자신감을 내보이자 하얀 백작은 자중해서 신중하게 움직이도록 그의 호기를 잠시 억누른 후 몇 번의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테르 벨키우스의 말대로 현재 장시간의 대기로 언제든지 출격해 나갈 수 있는 준비가 완성되어 있으니 10일 쯤에 공격해 나가기로 하고 실제 출격은 그 전으로 잡는 것이 어떻겠냐며 의견을 구했다. 간단한 사항이지만 사실 에이센에게 노출되는 정보의 양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자칫 5월 10일로 공격 개시일을 정하고 그냥 시행한다면 에이센인들에게 공격 개시일이 노출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곤 하더라도 이것은 더할 수 없이 두려운 일임에는 분명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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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자다가 일어나 보니…작가넘의 메시지가 하나 와 있더군요…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먼저 나감. 잘 부탁~ ㅋㅋㅋ’
…쿨럭~…-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