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89
01시 19분 테르 벨키우스는 지오콘 다비토로부터 헤비호스 부대의 최종 준비 상태 보고를 받았다. 지오콘 다비토는 최신형 헤비호스인 아라크니드의 배치 상황과 에이스 파일럿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한 점을 강조하며 전선에서 에이센의 헤비호스 부대 대부분이 무너져 아라크니드의 위력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임을 확신했다. 신형기의 성능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반드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오콘 다비토는 근거리에서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의 전열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되는 대출력 빔을 연속해서 사격할 수 있음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그는 굳센 의지로 아라크니드의 위력을 믿었다.
02시 33분 예정된 전투 개시 27분 전 크라우프는 바렌브룩 중령이 디네스로 부터의 상황 보고를 받는 것을 들으며 짧게 헛기침을 몇 번했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카티야가 간단하게 물을 한 컵 떠 가지고 왔고 그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카티야가 내민 물 컵을 받아 들어 목을 축였다. 그는 카티야에게 나머지 목마른 사람들을 배려해 줄 것을 부탁한 후 다시 한 번 전투 준비 상황 보고를 받았다.
“목마른 사람들은 모두 부탁하도록 해!”
02시 50분 테르 벨키우스는 연설 준비가 되었다는 카리드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검은 묵시록의 지휘 데스크로 올랐다. 그는 묵묵히 카리드로부터 마이크를 전달받고는 그것을 입에다가 가져다 대었다.
“모두 들어라. 나는 테르 벨키우스 듀페리얼이다. 지금 우리들은 이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에이센으로 부터 탈환한 뒤 더 이상의 진격을 멈추고 오랜 시간 에이센이 틈이 보일 때까지 참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기다림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은 이 나 테르 벨키우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지금 그 오랜 기다림의 고통은 끝이 났다. 이 연설이 끝이 난 뒤 우리들은 에르바로 진격해 나갈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에르바는 우리 바르디아인들의 성지로서 신성 불가침한 것이었다. 이 우주를 지배한 바르디아인들의 신성한 장소가 에이센인들의 손아귀에 떨어져 더럽혀 지고 수많은 우리의 무고한 바르디아인들이 사라져 간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오욕의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들은 그 고통과 오욕을 씻어 버리려 하고 있다. 나 테르 벨키우스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다시는 우리 바르디아인들이 에이센인들에게 하찮은 취급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바르디아인들이 결코 에이센인들에게 굴복하지 않는 다는 신념이 있음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라. 우리들의 성지가 에이센인들이라고 하는 야만족들에게 무너져 내렸을 때 우리들은 어떤 취급을 받았는가? 에이센인들은 바르디아인들을 동등하게 대우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은 한낱 에이센의 거짓부렁일 뿐이다. 에이센인들은 과거 우주 전쟁으로 대량으로 발생한 바르디아인 난민들을 변경의 불모지로 쫓아내 버렸다. 에이센인들이 한 일은 이것뿐이다. 그들은 바르디아인들이 굶주림에 지쳐 쓰러져 가고 질병에 병들어 갈 때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 풀뿌리를 캐 먹고 흙을 파먹다가 자기 살을 베어 가고 자기의 피를 먹여 가며 바르디아의 수많은 어버이들이 쓰러져 갈 때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단지 바르디아인들이 죽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들은 단지 자기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빵하나 우유 하나 그리고 계란 하나에 몸을 팔아야 하는 바르디아인 어머니들의 눈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더러운 육체만의 쾌락을 즐길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결코 에이센인들과 동등하게 취급되지 않는 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바르디아인들은 에이센인들에게 한낱 하등 인류 취급을 받고 있을 뿐이다. 저 멀리 우주를 거슬러 이곳 에르바에 정착함으로서 우리 바르디아의 기틀을 세운 우리의 조상들은 지금 야만인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우리들의 성지마저도 더렵혀지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 바르디아인 후손들을 통곡을 하며 괴로워 할 것이다. 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바르디아인들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의 눈앞에는 우리의 성지 에이센이 있고 우리를 무시하고 모욕하고 있는 에이센인들이 지금 눈앞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 모두들 앞으로 나가 싸우자! 지금 우리들의 일은 옛 성지를 되찾고 에이센인들에게 온갖 고통과 박해를 받고 있는 우리 바르디아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진격하는 앞에 방해할 것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저기가 에르바다. 그곳까지 멈추지 말고 진격해 나간다! 승리와 영광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테르 벨키우스의 연설이 03시 정각 끝이 나고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은 뒤 곧 전함대 발진 명령을 내렸다.
“전 함대 진격하라!”
“오는 군 ”
03시 03분 크라우프는 정찰 함대로부터 발바이스 함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같은 보고를 받고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시계처럼 정확한 녀석들이라면서 오히려 결연한 의지가 가득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
잘 될 수 있을 지…
한편 올려 봅니다…Next-52
독자분들…U_U; 이거참…2일 동안이나 뜻하지 않게 연중을 하게 되네요…쩝…T.T; 물론…저 작가넘의 의지가 아니라…불가항력 적인 일이었지만요…쩝…그리고…조알을 뒤져 보니…도저히 코멘트가 어디에서 보는 지도 모르겠고…여러가지 버튼들은 전부…업데이트 준비중입니다…뿐이고…쩝…
일단 올려 봅니다…글쿠…전쟁이 시작입니다…하지만 본격적인 전투는….2,3편 뒤입니다…물론…맞짱 승부입지요…^0^;
일단…모든 분들 화팅이구요…조알이 빨리 본 궤도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화팅!!
0
<>=+=+=+=+=+=+=+=+=+=+=+=+=+=+=+=+=+=+NovelExtra([email protected])=+=
HTTP/1.1 200 OK
Date: Mon, 26 Dec 2005 00:30:36 GMT
Server: Apache/1.3.33 (Unix) PHP/4.4.0
X-Powered-By: PHP/4.4.0
Connection: close
Transfer-Encoding: chunked
Content-Type: text/html
5313
data=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이 개시된 것이 확인된 후 크라우프는 미리 준비되어 있던 대로 전체 함대에 대한 후퇴 명령을 내렸다. 그로서는 마주 움직이고 있는 함대의 규모가 어림잡아도 30만 척은 달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고 벌써 부터 예하 함대 지휘관들 중에서는 철수 요청을 해 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적이 움직인다는 소식에 전투도 하지 않고 후퇴를 하게 되자 최고 지휘관으로서는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예하 지휘관들이 어린애가 보채듯이 번갈아 가며 후퇴를 청원하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위치를 생각해 지금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려 애썼다.
“좋아! 내 지시에 맞추어서 서서히 후퇴를 한다. 전열을 무너뜨린다고 한다면 적의 공세에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다.”
그는 후퇴를 명령하고 잠시 뒤 통신 장교에게 지시를 내려 에르바 행성계에 발바이스 함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올리고 현재의 상황은 별도의 지시 없이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지시 했다.
일단 에르바의 수뇌부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주둔하고 있던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자신이 적과 직접 접촉했음을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 했다. 왜냐면 전략적인 위치상으로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주둔하고 있는 하얀 백작의 발바이스 함대는 매우 신경 쓰이는 존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 에르바 까지는 통상 항해로 20일 정도의 거리에 걸린다. 물론 함대를 이끌고 있다고 하더라도 30일을 넘지는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만 베르퍼 행성계가 발바이스의 손에 넘어갔다고 하는 것은 에르바 행성계의 목줄기를 내어 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병력이 돌려져야 정상이기를 했다. 하지만 현실은 아나베 행성계를 위시로 한 변경 5개 행성계에 주력 함대가 이미 실패한 제 13호 계획에 의거하여 잔뜩 몰려 있는 중으로 실만 베르퍼 행성계 방면을 방어하기에는 병력이 부족했다. 더욱이 발바이스 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의 공세에 주력 함대가 위기에 빠져 있었다. 불행중 다행히도 실만 베르퍼에 진주한 발바이스 함대는 오랜 시간 동안 에롤드 족 자치구를 공격하느라고 상당히 지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전투 초반 많은 보급 물자를 소진한 탓에 더 이상 진격해 나오지는 못할 것 같아 견제 하는 수준의 함대만 파견해도 어느 정도 시간은 벌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이렇기 때문에 지금 크라우프가 30만 척의 함대가 실만 베르퍼 행성계 쪽으로 진출해 나와 있는 것은 에이센 수뇌부가 하얀 백작을 견제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지 결코 30만 척의 상대로 4배가 조금 못되는 발바이스 함대를 격파 하거나 저지해 내라는 뜻은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지금 후퇴를 하자고 하는 부하들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남겨진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적 함대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발바이스 함대의 다른 움직임에 특별히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라!”
그래도 일단 결정이 내려진 일이니 자신이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본래의 계획에 의거해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적 함대의 움직임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불현듯 발바이스 전투 함대를 제대로 상대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이 들자 그가 불안해하는 것을 알아 차렸는지 다이레아가 살짝 크라우프에게 상체를 숙여와 나직이 적 함대의 움직임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전체를 보아 달라고 당부해 왔다.
“아? 그래, 맞는 말이야.”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어 버린 크라우프는 헛기침을 몇 번 한 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태연히 지금의 불안감을 넘겨 버리려 애썼다.
03시 40분 카레나가 옆방에서 이들의 회의 내용을 지켜보고 있을 때 지겔마이어 원수 그리고 에르바 통합작전 본부 참모들과 함께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 주둔하고 있던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이 드디어 함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준비 되어 있던 지원 병력을 보내 적이 일시적으로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통합작전본부 참모들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지겔마이어 원수는 잠시 동안 고심을 한 후 지금 당장 준비 될 수 있는 함대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현재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파견될 15만 척의 정규 함대가 대기 중에 있습니다.”
참모들 중 누군가가 정확히 가르쳐 주자 지겔마이어 원수는 그 정도 함대를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 쪽으로 돌리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난색을 표하는 참모들에게 지겔마이어 원수는 다소 엄한 목소리로 모두를 질책했다.
“일단 병력이 어느 정도는 충분해야지 원하는 시간 동안 까지 적 함대를 방어해 낼 수 있겠지 않겠나? 해줄 수 있는 것은 해 주어야 겠지.”
지겔마이어 원수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참모들의 의견을 받은 후 짧게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마치 예언을 하듯이 길게 한마디를 빼내었다.
“이제 곧 부치 대장도 정면과 측면으로 대 공세를 받겠군. 그렇게 된다면 결과야 자명한 일이겠지.”
압도적인 숫자의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가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들어가게 된다면 부치 대장이 입게 되는 손실을 어느 정도나 줄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된다. 지금 실만 베르퍼 행성계에서의 함대가 전진해 나오는 것은 사전에 입수된 정보에 의해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기는 했지만 지금 당장은 적절하게 부치 대장을 지원해 주지는 못했다.
“이 에르바 행성계를 직접 위협해 부치 대장 쪽으로 병력 지원이 최대한 줄이도록 하려는 의도는 좋은데 우리가 너무 병력을 분산 시키고 있군. 어차피 지금으로서는 페트릴 중장이 최대한 적을 저지해 시간을 벌어 주기를 빌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15만 척 정도를 지원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통합작전본부 참모들을 한 번 돌아 본 후 예정된 대로 병력을 움직이도록 지시를 한 후 전선에서 들어오는 보고를 빠트리지 말고 전선의 상황을 항시 주시하라고 지시했다.
06시 30분 어느 정도 적이 미처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테르 벨키우스는 왠지 모르게 에이센 함대가 자신들의 움직임을 이미 예상하고 그것에 대해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일단 일이 시작된 이상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최선의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적은 에이센의 젊고 패기 있는 지휘관 크라우프 페트릴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방심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역습을 당할지 모른다. 불안한 마음 때문에 그는 당번병이 가져온 음료수가 담긴 컵을 들어 한 모금 입안에 흘려 넣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젠장,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지.’
곧 우회해서 다크 크라이드가 5만 척 정도의 속력이 빠른 배 위주로 구성된 함대를 이끌고 출격해 나갈 것이다. 이번에도 함대를 이끌게 될 다크 크라이드는 파일럿으로서가 아니라 함대 지휘관으로서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기회가 많아 졌다. 그렇지만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는 지휘 데스크 보다 헤비호스 파일럿이 더 어울려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한 사람의 함대 지휘관이니 말이야.”
테르 벨키우스는 몇 번 헛기침을 한 후 다시 한 번 음료수를 입안으로 흘려 넣었다. 전투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피곤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든 그는 잠시 동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나도 다 된 건가? 겨우 이 정도에 피곤함을 느끼다니 말이야.’
눈앞에 놓여져 있는 음료수 컵에 담겨진 음료수가 바닥을 보이자 그가 마시고 있는 속도를 재고 있었던 듯 당번병이 잽싸게 다가와 음료수를 다른 것으로 교체해 주었다. 어딘지 모르게 긴장하면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테르 벨키우스는 물을 많이 마시면 쉽게 긴장이 풀어지니 전투 부대를 지휘해야 하는 테르 벨키우스로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07시 50분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은 적 함대가 움직여 나온다는 보고를 받고는 당황하고 있는 공중 전투대 파일럿들을 돌아보고 그들이 쓸데없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경험상으로나 수치상으로나 지금 크라우프의 함대에는 다수의 신병들이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투가 벌어진다는 생각에 쓸데없이 병사들이 동요하게 된다면 자칫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내부에서 부터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포감 같은 것은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이 친구들 받을 만큼 훈련을 받았고 실전 적응 훈련도 받고 있는 상태야. 뭐 이제는 두려움 같은 것이 어느 정도 잘 통제 되는 나 같은 사람은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디네스의 지시에 티아라도 라자루스 대위와 드웰러 대위에게 같은 지시를 내리며 묵묵히 경험이 많은 고참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두려움의 통제에 대해서 지금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디네스에게 어딘지 모르게 부러운 생각이 들게 했다.
“너는 그렇게 할 수 있니? 하지만 나는 아직도 좀 어려울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너무 걱정이 되니 말이야.”
부러움이 가득한 목소리였지만 티아라는 어딘지 모르게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대답했다.
“뭘? 나도 첫 출격 때 엉엉 울어 버렸는데, 뭐! 그때는 전투가 벌어지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으니까. 징징 거리면서 덜덜 떨고만 있었지. 그것을 극복해서 지금 이곳에 와 있는 것이고 그리고 지금이 자리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첫 전투의 공포심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죽는 것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겠지.”
왠지 모르게 야박하게 대답하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모두들 자신의 소중한 부하들이라고 대답했다.
“그렇기야 하지. 하지만 너무 부하들하고 친하게는 지내지 말라고. 적어도 너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지. 마음에 두고 있으면 괴로워질 뿐이야. 알겠니?”
“그것은 나도 안다.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죽어 가는 것은, 너무나도 쉽게 보았으니 말이야.”
디네스도 군대 경력이 10년이 넘었고 커다란 전투에 여러 차례 참가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쉽게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알고는 있지만 지금의 이 대화는 티아라와 자신만의 대화로 끝내자고 당부했다.
“당연한 거야!”
씽긋 웃음을 지어 주는 티아라 이었는데 디네스는 왠지 모르게 이번만큼은 그녀가 얄밉게 느껴졌다. 하지만 애써 이런 감정 따위는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는 자신의 감정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시작된 것은 맞지만 지금 이곳 실만 베르퍼 행성계 외각은 묘한 긴장감 속에 사로잡혀 있었다. 03시 정각 발바이스 함대의 선두가 움직이고 03시 03분 이 사실이 에이센 수뇌부에 보고된 이후 11시 50분이 될 때 까지 발바이스 함대와 에이센 함대는 서로의 거리를 좁히지 않고 전진해 나감과 동시에 물러섬을 반복하고 있었다. 언제까지라도 이런 식의 전진과 후퇴가 반복될 것 같기는 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크라우프 함대의 우측으로 출현한 발바이스 함대 5만 척은 이런 팽팽한 긴장감이 그렇게 오래 갈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켜 주고 있었다.
“역시나! 병력이 우세하니 당연하게 정면 승부만을 벌이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 아니로군.”
12시 정각 정찰함대로 부터의 보고를 받은 크라우프는 짧게 헛기침을 몇 번 하며 발바이스 별동대의 출현을 보고 받았다. 잠시 뒤 적에 대한 관측 결과가 보고되고 크라우프는 몇 번 헛기침을 하며 그것을 확인했다.
“약 5만 척 남짓한 규모라 그것도 선두는 구축함과 경비함 그리고 후미는 대체적으로 미사일함과 중순양함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고?”
크라우프는 몇 번 기침을 한 후 보고서를 차분하게 검토해 본 후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아군 함대의 발목을 잡은 후 곧 미사일함과 중순양함으로 타격을 가해 정면으로 공격해 나오고 있는 30만 척의 함대가 바짝 따라 붙게 될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았다.
“5만 척이라고 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부대 배치가 통상 함대 규모와 동일합니다.”
란지에르 소장이 잠시 전문을 살펴보다가 걱정을 했다. 그가 걱정을 하자 크라우프는 적들이 아군에게 최대한 타격을 가해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 의도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며 전체 함대 지휘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사령관의 명령을 철저히 따라 동요하여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일을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알겠습니다. 각하!”
부사령관이 곧바로 보고를 해 올렸고 크라우프느 잠시 동안 다이레아와 눈을 마주 친 후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동요가 없지만 사령관의 명령에 동요하여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도록 부사령관에게 지시했다. 크라우프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 다고 한다면 자칫 함대 지휘관들이 자신들의 각자의 판단에 의거해 함대를 움직이게 될 것이 무엇보다도 두려웠다. 크라우프는 몇 번의 전투를 거치기는 했지만 자신의 지휘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함대 지휘관들과 이제 그의 지휘 하에 들게 된지 오래지 않은 지휘관들에게는 사령관의 엄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군법을 어기고 도망쳐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 돌아가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불명예와 엄격한 처벌이 뒤따르는 재판일 뿐이다. 하지만 결국 크라우프는 너무 군법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제대로 기회가 찾아오지 않고 있었다.
크라우프와 란지에르 소장이 함대의 운용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을 때 다이레아는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이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자 고개를 갸웃 거렸다. 발바이스 함대는 그 동안 꾸준하게 준비를 갖추어 드디어 진격을 해 나온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적들에게 전투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착각일까?’
제한된 정보에 의해서 적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경우라고 한다면 휠씬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이지만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제공되는 정보를 얼마든지 공유할 수 있었다. 그렇기 나름대로 남들 보다 휠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입장에 있으니 다이레아는 크라우프를 위해서 작전을 세울 때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보다 풍부하게 적을 예상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적들은 에르바 행성계 자체를 지금 보유하고 있는 병력으로 점령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이렇게 서서히 전진을 해 나오고 있는 것이겠지.’
다이레아는 나름대로 적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멋대로 짐작하지 말자. 적에 대해서 절대로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된다.’
그녀는 수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결코 적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않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중립된 입장을 가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최대한 객관성에 의지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5얼 6일 01시 16분 에이센 함대의 적극적인 후퇴와 발바이스 함대의 다소 미적지극한 공격 탓에 한 번도 제대로 된 전투가 벌어질 것 같지 않았지만 전투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시작되었다. 사실 전투라고 제대로 부르기도 힘든 것이기는 했다. 그러나 에이센 제 173 정찰함대 지휘관으로서 23척의 경비함의 지휘관이기도 한 구축함 라모렉스의 함장 엘렉시아 에르벨 중위는 끝까지 적의 움직임을 시르피드 XII호에 보고하다가 시기를 잘못 맞추어 발바이스 우회 함대 5만 척에 앞서 있던 100척의 경비함 함대와 거리가 바짝 좁혀지게 되었다. 엘렉시아 에르벨 중위는 어느 순간 적의 경비함 함대가 미처 피할 수도 없는 순간 기동해 들어와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 겨우 23세의 에르벨 중위는 젊고 혈기 넘치는 지휘관이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도주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는 오히려 적에게 반격을 가했다.
“쏴라!”
구축함 라모렉스 호의 명령에 따라서 23척의 경비함들은 100척의 적을 향해 반격을 가했다. 뜻밖의 반격이었기 때문에 발바이스의 경비함들은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이내 그들은 곧 대대적인 반격을 가했고 엘렉시아 에르벨 중위와 그녀가 지휘하던 제 173 정찰 함대는 02시 20분 쯤에는 모조리 격침당해 버렸다. 어차피상대가 경비함이기는 해도 100척으로 숫자상으로 압도적이기 때문에 그 숫자를 쉽게 극복해 내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02시 20분 크라우프는 제 173 정찰 함대가 전멸 했다는 보고를 받고 잠시 크게 화를 냈다. 하지만 그는 이내 평정을 되찾고 발바이스 우회 함대 5만 척이 예상 보다 빠르게 접근해 오고 있음을 각별히 신경 써 거리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곧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53…
어서…조알이 정상화되기를…
음흠…전투는 조금 뒤…엉성하지만 벌어집니다…우다다 해대면서 말이죠…U-U;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우당탕 벌이는 것도 좋지만…다소 코프 녀석이 머리 좀 쓰는 일이라서 말이죠…너무 뻔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아우…짜증나…조아라…때려부시고 싶어지네요…쩝…~.~; 하루 종일 사이트가 막혀 있더니만…자정을 넘어서서…계속 접속이 아니라…새로 고침을 한 번 누르니…정상 작동…으윽…조알로 바뀐 후로…매일 연재가 무너져 버렸습니다…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