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92
Date: Mon, 26 Dec 2005 00:30:59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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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b1
data=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가 무엇인가 활발하게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에이센 함대가 곧 공격을 가해 올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들······”
생각 같아서는 후방에 위치한 하얀 백작에게 직접 이동해 가 그와 여러 가지 의견들을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에이센 함대에 대한 불안감을 다크 크라이드 그리고 하얀 백작과 보안 회선을 통해 의견을 교환 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최대한 오랜 시간 두 사람과 의견을 맞추기 위해서 애썼다. 공통적으로 그들도 에이센 함대가 정지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려고 하는 것은 적이 아군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오히려 역공세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 것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전군을 진격시켜 어떤 피해를 입더라도 에르바 행성계를 가장 먼저 탈환하는 영광을 손에 넣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다. 지금 공세를 결정해 반격해 나가기에는 너무 두려운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에이센 함ㄷ가 적극적으로 반격해 나오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이때 다크 크라이드는 이대로 앉아서 에이센 함대의 공세를 기다리는 대신 아군이 먼저 공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가장 먼저 자신이 공격의 선두에 서겠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크 크라이드는 지금 적에게 발바이스 함대가 전체적으로 움츠려 들고 있는 상태에서 적이 먼저 공세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면 자칫 대규모 병력을 보유하고도 숫자가 적은 에이센 함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적의 움직임에 이끌려 다니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공격을 주장하는 통신 모니터 상으로 나타난 다크 크라이드는 지휘관으로서 어떠한 위기의 순간이 닥쳐오더라도 유리창을 맨손으로 부셔 버릴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지금 무작정 에이센의 공격을 기다리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적을 분쇄시키자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 시켰다. 이에 다시 자신감을 가진 하얀 백작과 테르 벨키우스도 이내 다크 크라이드의 의견에 동의하고 공격해 나가기로 결정 내렸고 다크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5만 척이 가장 먼저 공격하기로 의논을 모았다.
03시 22분 크라우프는 안톤 루고시 소장으로부터 공격 계획 수립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루고시 소장의 중간 보고서를 받고 난 뒤 크라우프는 너무 늦다는 말로 거듭 루고시 소장에게 공격에 대한 재촉을 했다. 이렇게 서두르게 된 것은 공격 대형으로 병력을 바꾸어 놓기 시작하면서 아군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있을 발바이스 수뇌부가 먼저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은 크라우프가 가장 걱정하던 달려가기 시작했다. 정찰 함대로부터 올라온 보고를 통해 관측된 결과는 발바이스의 우회 함대 5만 척이 갑자기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 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보고서가 올라오자 크라우프는 짧게 혀를 차며 전체 함대 지휘관들에게 통신을 열어 발바이스 함대가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당황하지 말고 전열을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루고시 소장이 늦장을 부린 탓에 공세의 주도권을 발바이스에게 넘겨주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그는 불편한 마음에 잠시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다이레아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무엇인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몇 번 헛기침만 해댔다. 의견을 구한다는 것으로 알아들은 것인지 다이레아는 잠시 크라우프 쪽으로 몸을 돌려 그가 생각했던 대로 발바이스 함대가 공세를 취해 온다면 적 함대에게 전투의 주도권을 넘겨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대한 대응을 잊지 않았다.
“일단 경험이 많고 지휘력이 뛰어난 구스 카슬러 소장에게 동수의 함대로 발바이스의 우회 함대 5만 척에게 맞서도록 한 후 나머지 함대는 서서히 전력을 후퇴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녀의 제안에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이내 옳다고 대답했다. 이 상황에서 루고시 소장에 대한 원망만을 생각하던 자신과 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잠시 동안 화를 내며 침착함을 잃고 있던 크라우프는 안톤 루고시 소장의 후방을 지원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진작부터 전투 준비를 완전히 갖추고 있던 구스 카슬러 소장에게 명령을 내려 발바이스의 우회 함대와 맞서도록 지시했다. 이때 란지에르 소장이 두 사람 사이를 끼어들었다.
“후속해 있는 함대는 기회를 보아서 서서히 함대를 후퇴시키도록 합시다. 발바이스 함대와 정면으로 맞상대 해 봐야 좋을 것은 없으니 말이죠.”
부사령관의 의견에 크라우프는 이런 때 기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후퇴를 하지 않고 어느 정도 적에게 맞서 나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란지에르 소장은 눈앞의 적이 강력하기 때문에 다이레아의 의견대로 일부는 전진해 적을 방어하고 나머지는 서서히 후퇴해 적들을 최대한 소진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아직은 반격을 가할 기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부디 자중해 주시길······”
크라우프는 그의 의견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먼저 카슬러 소장에게 서둘러 함대를 전진시켜 발바이스의 우회 함대에 대해 전진해 나가도록 재촉하고 안톤 루고시 소장에게는 정면에서의 전투 준비를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이제야 란지에르 소장의 의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크라우프는 란지에르 소장이 적에게 고립될 수 있으니 그의 뒤를 엄호해 주면서 잠시 동안 상황을 관망하자고 대답했다. 지금 후퇴를 하는 것이 너무 이르지 않으냐고 덧붙이니 란지에르 소장도 당장의 성급한 후퇴는 찬성하지 않는 다는 말로 잠시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
잠시나마 여유를 찾게 되자 크라우프는 다시 한 번 준비 지연으로 공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 탄식하며 루고시 소장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렇지만 곧 다이레아의 제지로 그는 다른 사람들이 전부 알아차리기 전에 예전의 평정을 되찾았다.
“다크 크라이드가 공격을 가하면 아마도 그 뒤를 따라서 반격을 가하겠군. 방어력이 뛰어난 함선을 정면으로 내세워 에이센 함대에게 공세를 취한다. 중순양함과 미사일함을 전진시켜!”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함대가 예정했던 대로 공세를 취하기 위해 전진해 나가고 에이센 함대가 반격을 가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자 즉시 선두 함대에게 진격해 나갈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다소 피해를 입더라도 적 함대에게 결코 물러서서는 안 된다.”
선두 함대에게 진격해 나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테르 벨키우스가 명령을 내리고 있을 때 그의 옆에 있던 카리드는 한참을 전장을 살피더니 곧 살짝 목소리를 낮추어 에이센 함대가 분명히 5만 척 정도 공세를 취하다가 어느 순간 후퇴해 나갈 가능성이 높으니 적 함대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하게 정면으로 전진해 나갈 것을 권유했다. 카리드의 의견에 잠시 동안의 고민을 한 테르 벨키우스는 옳은 의견이라고 판단하고 검은 묵시록 호와 그 주변에 위치해 있는 예하 함대에게 전진해 나갈 준비를 서두라고 지시했다.
“에이센 놈들이 어떠한 의도가 있다고 한다면 그 의도를 완전히 펼쳐 보이기 전에 이 자리에서 끝장을 내 주어야 하겠지.”
강한 의지를 보이며 에이센 함대 지휘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든 그것을 분쇄해 버리겠노라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크라우프는 무엇인가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구스 카슬러 소장이 발바이스 우회 함대 5만 척과 정면으로 포격전을 개시했다는 보고를 듣게 된 직후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명확하게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서 잠시 고개를 갸웃 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다이레아가 크라우프 쪽으로 살짝 상체를 숙여 왔다.
“각하! 제가 보기에 지금 정면에 위치한 발바이스 함대 30만 척의 일부가 정면으로 맞서 나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5만 척 남짓한 함대가 정면으로 맞서 나온 후 아군 함대의 움직임이 봉쇄된다면 그 다음으로 후속해 있는 중 대형 함정들로 집중 돌파를 시도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자칫하다가는 아군 함대가 적의 의도에 말려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인지 제대로 감이 잡히지 않았던 크라우프에 비해서 발바이스 함대가 어떻게 행동할 것이라고 딱히 짚어내 주고 있는 다이레아에게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걱정을 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적 함대가 35만 척 남짓뿐이라면 정면으로 승부를 걸어 볼 것이겠지만 그 뒤쪽에 위치해 있는 발바이스 함대 70만 척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였다.
“각하 후퇴를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금 이 상태로서는 발바이스 함대와 맞싸우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보입니다.”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서 예정했던 대로 카슬러 소장에게 후퇴 명령을 내리고 안톤 루고시 소장에게 카슬러 소장의 퇴각과 적 함대의 진격을 저지해 내라고 한다면 되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잠시나마 크라우프는 부사령관의 의견에 마음이 기울어 졌다. 그렇지만 지금 이 상태로 후퇴를 한다면 적에게 휘말려 병력만 낭비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내키지 않았다.
“지금 이 상태로 후퇴를 했다가는 자칫 걷잡을 수 없이 밀려 나갈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너무 장소가 좋지 못한데······”
크라우프는 이대로 후퇴를 해서 어느 정도 후방에 위치해 있던 거스 드로이 소장이 조성해 놓은 전장으로 적을 끌어 들여 강력하게 반격해 나서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적의 의도에 말려들어 버린 것이다. 그가 지나치게 신중하려 하며 당장의 결정에 고심하고 있자 그를 지켜보고 있던 다이레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각하! 지금의 우리들은 세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선 첫째로 지금 즉시 공격 전력을 재편성해 공격해 들어오는 적 함대에게 무조건 강력하게 반격을 가해 적을 저지시키고 발바이스 함대와 소모전을 치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적의 기세를 꺾어 놓는 방법이 될 수 있고 병력이 집중되어 있는 아군 함대가 다수의 적을 상대로 오히려 공세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발바이스 함대는 아군 보다 숫자가 우세합니다. 상식적으로도 숫자가 많은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지휘하고 있는 함대가 사령관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따를 수 있는 상하가 일치단결되어 있는 함대를 지휘하고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일단 적 함대에게 강력하게 반격해 나가 적의 기세를 잠시 동안 저지시킨 후 재빨리 후퇴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단 적의 공세를 저지해 내 기세를 꺾어 버릴 수 있고 발바이스 함대의 숫자에 압도되기 전에 재빨리 빠져 나와 보다 유리한 지역에서 전선을 재형성 시킬 수 있고 적을 내부로 끌어 들여 방어선을 재편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전 중에 재빠르게 병력을 후방으로 빼낼 수 있어야 하고 전체적인 타이밍이 제대로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물론 상하가 일치단결되어 있는 함대를 사용하면 좋지만 어느 정도 명령과 통신 계통을 확보해 둘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 째는 지금 즉시 카슬러 소장에게 후퇴 명령을 내려 교전을 중지한 후 전력을 후방으로 빼내 후 다음의 기회를 노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자칫 적에게 걷잡을 수 없이 밀려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신중하게 행동하는 적에게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세 가지 중에서 하나라도 선택해 행동하지 않는 다면 아군은 앉은 채로 적에게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하! 결단을내려 주십시오.”
바로 옆에서 듣고 있던 란지에르 소장과 다른 참모들의 말문을 일거에 막아 버린 다이레아의 요구에 크라우프는 잠시 동안 고심을 했다.
“두 번 째 것으로 하자! 첫 번째 적에게 용감하게 반격해 나가는 것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자칫 적에게 포위당할 수도 있고 병력 손실이 너무 커져 수습하기 힘들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세 번 째 것은 자칫 병력을 재수습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으니 일단 적에게 강력하게 맞서 나간 후 발바이스 함대의 기세를 늦추어 버리고 기회를 보아서 후퇴하도록 하지.”
크라우프가 결단을 내리자 이제까지 후퇴하기만을 종용하고 있던 참모들도 몇 번의 헛기침 끝에 사령관의 결단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08시 정각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가 에이센 함대 5만 척 남짓과 포격전을 전개하며 본격적으로 교전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언제라도 출격해 나갈 준비를 갖추고 있던 선두 함대에게 더욱 속력을 내어 바짝 접근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에이센 함대가 어떻게 반격해 나올까? 적극적으로 공격해 나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후퇴라도 해야지. 만약에 그대로 웅크리고 앉아 있다고 한다면 그대로 끝장이겠지.”
그는 스스로에게 던진 의문에 자답하면서 서서히 속력을 높여 전진해 나가고 있는 선두 함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약 1만 척의 중순양함과 미사일함이 최대 속력으로 에이센 함대에게 접근해 들어갈 것이고 그들에게 근거리로 따라 붙어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일단 선두 함대가 적과 근거리로 접근하게 되면 테르 벨키우스는 검은 묵시록 호를 위시로 한 주력 함대를 정면으로 전진시켜 최대한 공격을 퍼부어 에이센 함대를 무너뜨릴 것이다.
“전진해 나가라! 에이센 함대가 제대로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반격해 나가!”
일단 공격을 가해야 겠다고 마음을 굳힌 테르 벨키우스는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거듭 공세를 취하라고 선두에 선 중순양함과 미사일함으로 된 1만 척의 함대에게 전진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역시나······아군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려는 것이 분명하군. 아군의 움직임을 봉쇄시키기 위해서 1만 척 가량의 함대를 최대 속력으로 접근하게 만들고 말이야.”
크라우프는 잠시 면도를 하지 않아서 까칠하게 자라난 자신의 턱수염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면서 정면의 발바이스 함대가 1만 척을 선두로 내세우고 그 뒤쪽으로 전열을 정비해 전진해 나오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빨을 몇 번 딱딱 부딪쳤다. 지금까지 구스 카슬러 소장은 거의 전력을 다해서 동수의 발바이스 함대와 정면으로 포격전을 전개시키고 있고 그는 지금까지 거의 밀리지 않고 대등한 전투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는 문득 안타깝다는 말로 자신에게 병력이 조금 만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적 우회 함대와 정면에 위치한 30만 척 과의 거리가 미묘하군. 서로 거리가 충분하다고 한다면 우회 함대 5만 척에게 전력으로 공세를 취해 적을 패퇴시킨 후 다시 전력을 발바이스 함대 30만 척에게 쏟아 내야 마땅할 것인데. 만약에 전체 전력의 공격 방향이 우회 함대 5만 척에게 쏠린다면 곧바로 30만 척에게 측면 공격을 당할 위치다. 그렇다고 중앙 돌파를 시도해 적 함대를 양분시킬 수도 없다. 그 후방에 약 70만 척에 달하는 발바이스 함대 주력이 진격해 오고 있으니 말이다. 오랫동안 시간을 끌 수는 없겠군. 지금 이 내가 한 15만 척 정도만 지휘하고 있는 함대가 더 있었어도 어느 정도는 적과 대등하게 전투를 벌여 나갈 수 있었을 것인데 안타깝군.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할 수 없지.”
잠시 동안 탄식을 한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 선두 쪽으로 전체 함대를 전진 시켜 나갈 것을 지시했다. 어쩔 수 없이 본래 실만 베르퍼 행성계 방어 사령관 시절부터 지휘하고 있던 함대를 주축으로 지휘관만 바뀐 함대를 선두에 세웠고 안심할 수 없는 긁어모아진 함대는 후방으로 빼내었다. 생각 같아서는 긁어모은 함대를 정면에 배치해 어느 정도 적을 소진 시킨 후 전투력이 기대되는 함대를 후방에서부터 투입해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 이곳에서 눈앞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 35만 척이 끝이 아니었다.
13시 50분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 함대 5만 척을 상대로 거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테르 벨키우스는 다크 크라이드와 맞서고 있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어차피 그가 이끌고 있는 함대가 미사일함과 중순양함의 비율이 적기 때문에 함정의 크기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 함대 5만 척 정도를 붙잡아 주고 있었다. 드디어 테르 벨키우스가 선두에 세운 1만 척의 함대가 에이센 함대와 근접해 지고 포화가 교환되기 시작했다. 전투가 시작되었다는 보고를 듣자마자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 주력을 향해 전력으로 진격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분명히 에이센 함대도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당당하게 맞서 나오기는 할 것이지만 1만 척 정도의 중순양함과 미사일함들에게 상당한 저지를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지금 테르 벨키우스의 조치가 1만 척에 달하는 중순양함과 미사일함들을 적의 포화 속에 그대로 희생시킬 수 있는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보다 잠시 동안이라도 적을 저지해 준다면 그 1만 척의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게 된다. 솔직히 1만 척에 달하는 아군 함대를 희생시키는 것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명령을 내리는 테르 벨키우스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속죄를 하고 싶으면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이것이 테르 벨키우스를 서두르게 만들었다.
“전원 제 1급 전투 준비! 제 1급 전투 준비!”
시르피드 XII호의 공중 전투대 지휘관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은 함교에 위치해 있는 구드 바렌브룩 중령으로 부터의 전투 준비 지시가 하달되자 몇 번의 헛기침 끝에 파일럿 슈트 차림으로 밖으로 빠져 나왔다.
“다시 살아서 보자!”
잠시 자신의 대대 쪽으로 몸을 움직여 가기 위해서 티아라와 서로 반대쪽으로 갈라서는 통로에 마주 선 디네스는 그 자리에서 멈추어 서서 갑자기 자신에게 거수경례를 올리는 티아라에게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디네스는 엄숙하게 티아라의 경례를 받았다.
“그래! 티아라 살아서 보자.”
이것으로 서로를 격려해 준 후 디네스는 재빨리 파일럿들이 비상 출격 대기 중에 있는 격납고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미 그곳에서는 하버마스 대위와 예하 중대장들이 전원 대기하고 있었다. 디네스는 이들 앞에 선 후 곧 출격 명령이 내려올 수 있으니 전원 각자의 부대원들을 돌아 본 후 바리스타 내부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디네스도 곧 중대장들에게 지시를 내리고는 언제라도 출격해 나가 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자신의 바리스타인 스부타이 쪽으로 몸을 움직여 갔다.
디네스로 부터의 출격 대기 명령을 받게 된 하버마스 대위는 명령에 따라 별다른 말 없이 그녀에게 할당된 바리스타 자카운에 오르고 있는 채가연 하사를 바라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너무나도 연약해 보이는 모습이 이번에 실전이 벌어지게 된다면 마지막이 될 것 같았다.
‘쯧쯧······저런 애들 까지 전장에 나와야 하다니.’
어딘지 모르게 무척이나 화가 난 하버마스 대위는 한숨과 함께 각자 소대장들에게 전투 준비 상황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한 후 자신의 바리스타인 스부타이 쪽으로 올라섰다.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이 현재 그들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고 있는 중순양함과 미사일함으로 이루어진 발바이스 함대 선두의 용기에 잠시나마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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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맞짱입니다…하지만 이것은…본격적인 맞짱은 아니고…그냥 가볍게 서로 잽을 날려 보는 수준입니다…^0^; 왜냐면…모처럼 만에 쥔공이 나오는 전투이고…그 넘이 주도적으로 싸우는 전투이니까…다소 길게 이어질 것이거든요…므흐흐흐…^0^)// 므흐흐…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56…
●‘제로ZERO’님…므흐흐흐…1타…^0^)// 제로ZERO님도…좋은 일만 계속 되실 수 있기를 저 작가넘이 기쁘게 화팅을 외쳐 봅니다…순결당 만쉐이!!! 므흐흐흐…그런데…한가지…코멘트 다른 사람이 보는 기능이 없으니…쩝…~.~;; 하지만 순결당 만쉐이!!! 순결당이 곧 정의이고 최고이랍니다…므흐흐흐…화팅! 새해에는 순결당과 함께 하실 수 있고, 국민은행 본점에서 므흣 하신 표정으로 번호표 뽑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화팅!
●‘korea07’님…처음 뵙는 듯한 분입니다…헐헐…^0^; 그나저나 재미있으시다니요…헐헐…많은 분들이 크라우프는 정리가 안되어 있고, 쥔공이 애첩 꼬셔서 하렘 만드는 내용 밖에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쩝…U_U;; 그것에다가 섹스신이 너무 많이 나와서 글의 절반이 섹스신이라고 하는데…헐헐…그래도 재미있으시다니…고맙습니다…헐…^^; 더욱 열심히…잘 쓰도록 하겠습니다…글쿠…순결당으로 오시는 것 아시죠? 화팅!!
●‘bsh2345’님…네…정곡을 찌르니 많이 아픕니다…아르방으로만 생활을 하지 말고 여친 없냐고 많이 그러시더라구요…쩝…~.~; 그것에다가…여러가지로 자리에 앉아 있으면…불편한 생각들이 많이 듭니다…그런 것 때문인지…이제는 아르방을 핑계로 텨=텨=텨를 한답니다…쩝…
●‘가연을이’님…이제 가연이가 활약을 할 것입니다…물론 직접적인 내용은 아직은 전초적으로 서로 잽날리는 수준이니까 조금은 뒤에 있어야 할 것이겠지만요…가연가 작고 검은 머리에 여린 계집애 모양이라고 싫어 하셨죠? 미유 처럼 쭉빵한 미녀 말이죠…하지만…저 작가넘은…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므흐흐흐…글쿠…삶이 힘드셔도 말이죠…^^; 저 작가넘이 있으니까 힘내세요…(슥슥)(부비부비)…
●‘싱아’님…저 작가넘도 어떻게 보는지 몰랐었답니다…하지만 아뒤쥔장님의 열의와 성원에 의해서 보게 되었습니다…글쿠…운영자에게 멜을 보냈는데…운영자가 답변을 해 주더군요…헐헐…일반 독자들도 코멘트 보기를 해 주도록 할 것인데…추·후…에 more 기능이 추가될 것이니…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글쿠…싱아라는 뜻 저 작가넘도 보고…오호 했답니다…헐헐…
●‘블래스터’님…조알은 개편하면 꼭 다운 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운영자의 맘이니 하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쩝…에휴…옛날이 그리워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특히 뷰어…눈이 다 아파옵니다…너무 보기가 작아서 말이죠…쩝…
●‘다크크라이드’님…토닥토닥…앗! 저 작가너도 남을 위로해 줄 때가 아닌데…T_T;; 어쨌든 간에 지금 저 작가넘도 많이 힘이 들기는 하네요…에휴…일단 이런 날에는 도망쳐 있는 것이 최고이기는 하지만 다크 크라이드님은 지금 크라우프를 못살게 굴어 주셔야 하니까…그러시지 못할 것입니다…므흐흐흐…화팅!!
●‘아리유스’님…하핫…소제목…아뒤쥔장님이…다른 작품을 보면 소제목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소제목을 정해 주셨답니다…헐헐…^0^)// 그렇기 때문에…오히려 보면 더 즐겁고 흥미가 있어 보인답니다…핫핫핫…^^; 글쿠…언젠가는 끝에서 뵐 수 있기를 화팅!
●‘위풍당당’님…저 작가넘도 다른 글을 보러 가면 코멘트가 더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늘 내용 보다는 코멘트를 먼저 보는 글이 있답니다…그런데…코멘트 보기 기능이 없으니…미치겠습니다…쩝…~.~; 그래서 운영자에게 멜을 보내 보니까…추후에 more 기능이 추가될 것이니 지금은 기다리라네요…-먼산…
●‘서비(주)’님…저 작가넘도 이상하게 몸이 다 피곤하더군요…헐헐…별로 한 일도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힘이 많이 들어서 말이죠…피곤함에 많이 죽을 맛이었습니다…헐헐…하지만 그래도 연재할 수 있으면 크라우프의 매일 연재는 쭈욱 이어진답니다…므흣…화팅!!
●‘레미아땡’님…말씀해 주시길…저 작가넘이…갖고 있는 원고를 보내 드리겠습니다…메시지를 날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0^)/
●‘피르다룬’님…(슥슥)(부비부비)…간만에 뵙습니다…므흐흐흐…지난 번…피르다룬님이 열심히 싸우신 것을 보아 주셨는지…헐헐…아! 하지만 새벽에는 저 작가넘이 야동을 보느라고…^ㅠ^; 글을 올리는데 많은 지장을 받는 답니다…헐헐…^^; 글쿠…설날…으음…아르방 하러 출근해서 돈은 좀 벌었답니다…^^;
●‘Inn’님…뷰어…크기가 너무 작아서 눈이 다 아픕니다…쩝…글씨 크기 조절이 있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작고 답답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차라리 이해는 할 테니…뷰어를 좀 크게 해 주었으면 하는데 말이죠…헐헐…글쿠…이제는 권투 경기의 잽날리기 랍니다…므흣…^0^)//
●‘테르미도르’님…뭐…부산이시라…헐헐…저 작가넘도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0^)// 하지만 기회가 없으니 말이죠…군대 고참 중 한 사람이 부산시 사상구 모라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했는데 말입니다…뭐…제대하고 다 끝이었지만요…^^; 모라공단에서 만든 라면을 볼 때 마다…왠지 그 고참 생각이 납니다…^^; 글쿠…이제 본격적으로 맞장 뜨기랍니다…테르 벨키우스를 응원해 주시구요…므흐흐…보다 멋진 권투 시합(?)이 될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물론 권투 선수는 테르 벨키우스와 크라우프 넘이만요…므흣…그런데…크라우프 넘의 옆구리는 다크 크라이드님이 노리고 있으니…헐헐…
●‘나만의천사’님…맞습니다…조아라 사이트는 닫았다가 열면…다운그레이드…가장 처음 조아라를 접했을 때가 가장 텍스트도 적어 보이고 괜찮았는데…이런 저런 꾸미기를 계속하다 보니까…이상하게…변해 가더군요…쩝…~.~;; 그래도…하는 수 없지요…운영자 마음인데요…조알 최고의 능력자는 곧 운영자 일지도 말이죠…헐헐…^0^;;
에궁…모든 분들…별 일 없이…주말을 맞이하시길 빕니다…내일과 모레 저 작가넘은 다시 아르방 하러 갈 것 같습니다…므흣…^0^)// 그래도 돈이라도 좀 벌어야 겠지요…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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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31:06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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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이내 현실로 돌아온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 1만 척의 결의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적 함대가 정면에 방어력이 높은 함정 위주로 1만 척을 집중 포진시킨 후 곧 바로 기동력을 앞세운 함대를 이용하여 우회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에게 적의 우회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물었다.
“일단 지금 나름대로 전투 준비가 완료된 루고시 소장이 적 함대와의 정면을 방어하고 우리는 좌우로 병력을 나누어 적을 저지하는 것이 좋겠군요. 그리고 언제든지 퇴각할 수 있도록 예비함대로 퇴각로를 확보해 두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마티스 준장의 의견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크라우프가 자신의 의견을 물어 오니 부사령관은 곧 미리 준비해 둔 것처럼 의견을 내놓았다. 크라우프가 잠시 그의 의견에 대한 타당성을 생각해 보고 있을 때 전투 지휘관 구드 바렌브룩 중령이 살짝 허리를 숙여 크라우프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정중한 그의 태도와는 달리 목소리가 제법 우렁찼기 때문에 가까이 듣기에는 다소 귀가 아팠다.
“각하! 이런 때 바리스타 부대를 발바이스 함대보다 먼저 출격시켜 적 함대의 기세를 제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금으로서는 바리스타 부대에 의존하는 것이 기세를 유지하기에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렌브룩 중령의 제안에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본 후 동의를 구하듯 다른 참모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다들 전투 지휘관의 의견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좋아! 준비시키도록 하게!”
최고 결정권자의 지시가 내려지자 마자 바렌브룩 중령은 곧 디네스를 비롯한 예하 바리스타 부대에게 출격 대기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바렌부룩 중령은 격납고에 위치해 있는 디네스에게 내부 화상 전화를 연결해 이런저런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바렌브룩 중령과 의견을 나누며 그에게 낭랑하게 대답하는 디네스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것 같아 크라우프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 져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집중한 후 란지에르 소장과 병력의 전술 배치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