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13
09시 30분 다크 크라이드가 에이센 함대의 저항에 부딪쳐 잠시 고전하고 있을 때 테르 벨키우스는 재빨리 5만 척 단위의 미사일함과 구축함으로 이루어진 함대에게 지시를 내려 다크 크라이드의 좌우를 보완해 주도록 지시했다.
10시 정각 테르 벨키우스는 후방에 위치해 있는 하얀 백작으로부터 보안 통신을 받았다. 하얀 백작이 전해 준 정보는 의외의 것으로서 파트레드와 바셰드 그리고 크레냐드 행성계 쪽에 위치해 있던 에이센 함대가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에이센 함대가 드디어 철수를 시작했다는 것입니까?”
애초에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에네르 자드 하페텐 그리고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바셰드와 크레냐드 와 파트레드 행성계에 잔류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몰아내는 기간을 30일 정도로 잡고 있었다. 30일 정도의 작전 기간을 상정해 발바이스 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에르바에 도착하는 것이 에이센력으로 따진다고 한다면 7월이나 8월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금 에이센 함대가 자진해서 에르바 행성계에서 철수를 시작했으니 아마도 6월 중순이나 하순 늦어도 7월 초순이면 발바이스 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진입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는 지금 우리가 이들을 상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하얀 백작의 통고에 이제서야 희망이 보인 테르 벨키우스는 잠시 기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눈앞의 에이센 함대 지휘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과 맞서 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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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개강을 해서 학교에 다시 나갔답니다…에구궁…~_~;; 어쨌든 간에 정말로 괴롭기만 하군요…쩝…~_~;; 사실 뭐…저 작가넘이 별로 친구를 많이 사귄 상태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그래도 저를 알아 보는 사람이 있더군요…그리고 대충 사정을 설명하니…모두들…한심해…라는 투로…쩝…~_^;;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76…
그나저나 이제 다시 냥이를 구하기로 합의를 보았답니다…^0^; 어쨌든…5천원 짜리 어린 녀석으로 말이죠…으음…^^; 지난 번 냥이가 워낙…애교를 많이 부렸던 녀석이라…이번에도 비슷한 녀석이기를 빌어야 겠지요…쩝…^^;
●‘⊙제노사이드’님…헐헐…1타이십니다…그리고 소제목이라…으음…뭐 맞습니다…그냥 이런 저런 전투를 쓰고 뭐 하기는 좀 그래서 말입니다…^0^; 어쨌든 간에 소제목이 엽기스러운 것을 저 작가넘도 인정합니다…사실 소제목만 보고도 글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으니 말이죠…으흐흐…^^; 아뒤쥔장님의 아이디어였답니다…^^;
●‘rioter’님…2타…므흐흐…^^; 조금은 아깝습니다…으음…저 작가넘도 아깝게 이번에 학교를 제대로 졸업을 할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죠…더욱 아깝죠…제길슨…~_~;; 많은 애들이 나름대로 그냥 잘 지내고 있기는 한데 저만…쿨럭…쿨럭…컥…왠…입에서 피…피가…아아! 의식이…풀썩…
●‘acehelp’님…아아…의식이…돌아온…그나저나 acehelp님…왜? 갑자기 흑흑 거리고 계시는…에? 여기는 어디죠? 엥? 여…영안실…왜? 저 작가넘이 영안실에 누워 있는…수…순결당은…어…어떻게 된 거죠? 그리고 acehelp님…왜? 저 작가넘의 사진에 검은 색 리본이…헐헐…그나저나 관속에서 일어난 저 작가넘을 보고 놀라지 않으시는 것은…엑??? 이 기회에 작가넘을 치울 수 있었는데…그러지 못해서 아쉬우시다는…헐헐…(((-.ㅡ;;
●‘|소설중독자|’님…에궁…저 작가넘의 애마인 Tico를 타고 와 주시다니요…헐헐…감사합니다…이잉 저 분들이 저 작가넘을 아예 영안실 까지 보내 버리려 했다는…우에에엥…네? 순결당 만쉐이니까…염려 마시라구요? 네…감사합니다…m(_ _)m…역시나 순결당은 살아 있다는…글쿠…80억개의 기뢰요? 뭐…기뢰 같은 건 대량 생산하면 금방일 테니까요…^^; 글쿠…기뢰는 뭐 다 똑같습니다…^^; 글쿠…저기 사람들이 몰려오니…이만 저 작가넘은…가속페달을 밟는 작가넘…
●‘눈물을삼키며’님…아악! 갑자기 어디에서 나오신 겁니까? 네? 저 작가넘도 지금 너무 놀라서 눈물을삼키고 있답니다…허거걱…^^; 네? 그 작가넘의 눈물은 순결당이 아니라 금단의 열·매·당…을 위해 흘려야 한다구요? 허걱…안됩니다…수…순결당 만쉐이입니다…순결당 만쉐이!!!
●‘서비(주)’님…에궁…저 작가넘도 개강을 해서 무척이나 괴롭기는 마찬가지랍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글을 올리는 것은 이어지게 될 것이랍니다…^^; 어쨌든 간에 정의는 살아 있고 순결당 만쉐이고!!! 글쿠…보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m(_ _)m…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크크라이드’님…뭐…요즘 세상에 여자들이 많이 설쳐대는 경향이 크기는 하지만 말이죠…^^; 뭐 이런 것 보다 여자들이 많이 설치는 이유는 시큼털털한 불알 냄새 풍기는 남자들이 많이 움직이는 것 보다는 나을 듯해서 여자 출현을 많이 시켰답니다…^^…글쿠…바람둥이는…뭐 보통 남자들의 로망…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으음…^^; 사실 저 작가넘은 바람둥이도 능력으로 봅니다…어쨌거나 여자 잘 꼬시는 것도 능력은 능력이더라구요…ㅜ_ㅜ; 솔직히 부러워요…우엥…저 작가넘 주변에 여자 잘 꼬셔서 하룻밤 상대로 찾는 녀석들이 의외로 많거든요…이잉…환경은 좋은데 제대로 못하는 저 작가넘은…우에에엥…ㅜ-ㅜ;
●‘가연을이’님…이잉…피곤하시군요…원하신다면 메시지를 보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저 작가넘이 야근병동 노 모자이크를 보내 드리겠습니다…하지만…별로 생각이 없으신 듯…하군요…^^; 으음…^^; 어쨌거나 가연을이 님…힘내세요…(으쓱으쓱)…저 작가넘이 있잖아요!!!(으쓱 으쓱)…가연을이 니이이임…화팅!! \(^0^)/
●‘호박의정령왕’님…그…글쿤요…저 작가넘의 무식함이 또 여실히 드러나는 중입니다…orz…아아…부와 시간을 지켜보고 있는…자의 왕이라…^^; 왠지 심오한 뜻이 느껴집니다…^^; 글쿠…미페모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쿨럭…^^;
●‘강도헌터’님…학교 다니는 것이 많이 힘들기는 힘들답니다…우에에엥…ㅜ-ㅜ; 잠이 모자라기는 모자라더군요…솔직히 저 작가넘은 너무 잠을 자서 허리가 다 아프기는 하지만 말이죠…^^; 에구궁…어쨌거나 강도헌터님의 선무지도…빨리 올려 주세요…으흐흐흐…^^;
●‘bsh2345’님…네…뭐 일당 받는 식으로 일을 하지만 그래도 올려 주기는 하더라구요…^^; 그렇게 된다면 일하는 시간이 많을 때 많은 부분에서 금액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0^; 에휴…노는 날이 많아 지기를…으음…
●‘나만의천사’님…감사합니다…그래도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려고 하니까…저 작가넘으로서는 현재를 지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그렇지만 최근 들어 저 작가넘이 이상하게 글이 잘 써지는 바람에…^^; 섹스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이랍니다…^^; 어쨌든 간에 크라우프 녀석이 이제는 좀 자신의 무게감을 갖고…싸워야 겠습니다…으음…화팅! 크라우프…이번 전투에서 궁디는 열정적으로 팡팡 당해 질 것이겠지만…그 상처를…디네스가 애석하게 생각할 것이니 말입죠…^^;
●‘위풍당당’님…하하…그나저나 능구렁이를 실제로 보신 적 있으신지요…저는 어릴 적이 본 적 있답니다…사실 능구렁이가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 다고 하던데…말입니다…초가집 지붕에 살면서 쥐를 많이 잡아 준다는…으흐흐…어쨌거나 저 작가넘이 미끄러지듯 담 넘어 갑니다…우지끈 쿵…에궁…에구궁…이 뱃살 땜시…담이 아예 무너져 내렸네…쿨럭…
●‘타파’님…으흐흠…(슥슥)(부비부비)…드디어 써 먹었습니다…금일은 (슥슥)(부비부비)를 할 분을 찾지 못해서 안타까웠었습니다..에헤헤헤…^^; 에궁…일하시느라고…힘드시겠습니다…그럼…저 작가넘이 노래 한곡조 불러 드리겠습니다…타파 님(으쓱으쓱)…생략…생략…중간 생략…^^;; 힘네요…(으쓱으쓱)…타파 님…화팅!! ^0^)//
●‘Inn’님…에궁…어디를 그렇게 빨리 가십니까? 저 작가넘이 타파 님의 뒤를 이어 (슥슥)(부비부비) 신공을 날리려 하시는데…벌써 아시고 가시는 것인지…우에에에엥…ㅜ_ㅜ)/ 어쨌거나 다시 돌아오실 때를 기다리며…사랑의 총알을 받으세요…에잇…에잇…♡…
●‘판타로드’님…OTL…하…하지만 한가지…코프 녀석은 장기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이 녀석도 젊고 전투 위주로 사고하는 녀석이기 때문에 되도록 방어전 보다는 전투에 나서는 것을 좋아한답니다…그리고 상대는 매우 노련한…특히…이름들이 나온 분들이시니…코프 넘이 궁디를 팡팡 당할 것입니다…^^; 그…그렇지요…궁디가 붉게 달아오르면…디네스가 애처롭게 그 궁디를 보게 될 것이구요…^^;; 므흐흐흐…^^;
●‘테르미도르’님…아닙니다…어쨌든 간에…테르 벨키우스님은 크라우프 녀석의 머리통도 쥐어 박고 궁디도 마구 때려 주실 것입니다…어쨌든 간에 이번 전투에서는 말이죠…^^; 글쿠…최종적으로 웃는 자는 어쨌거나 코프 넘이기는 할 것이겠습니다만…지금은 아니랍니다…^^; 그나저나…으음…Tiger은…좀 어려울 듯하네요…헐헐…^^;
●‘현돌’님…기렌의야망이라…저 작가넘은 그것의 오프닝을 보고…검은삼연성을 보고 너무나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세상에나 이제까지 마치 검은 더티 쓰리 드워프라고 비하하던 녀석들인데…대단합니다…그런 정도의 움직임과…허허…아뒤 쥔장늠은 결국 그것…엑뿔이라는 궁극의 수단으로…클리어를 하셨는데 말이죠…^^;
●‘underworld’님…이번의 전투로 소수 정예화가 아니라…젊은 인재들의 약진과 디네스의 출세랍니다…^^; 아울러 이제는 디네스도 코프 넘도 가깝게 지내고 자주 부딪쳐야 하겠지요…^0^; 디네스 양이 왜 이렇게 출세를 하게 되냐구요? 그건…코프 넘과 이어져야 하고…저 작가넘이 밀어주니 말입니다…므흐흐…디네스 화팅!!
●‘yaiddasya’님…기렌의 야망이라…으음…여러가지 스토리가 있답니다…그나저나 그 연설은 실로 감동적인데…한가지…가르마의 장례 연설에서 우리의 세력은 연방의 1/30밖에는 안된다는 이야기는…완전히 실수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부터 연방 넘들이 전력으로 밀어 붙여 버렸다는…^^; 글쿠…재미 난 일이라…으음…저 작가넘도 요즘에는 재미난 일이 없어서 말이죠…으음…그냥 당나귀는 채찍질해서 야동을 좀 보고…으음…^^; 글쿠…덥썩…(슥슥)(부비부비)…으흐흠…^0^)/ 좋은 시간 보내시길…화팅!
●‘soulschaos’님…코프 넘에게 가기 전에 디네스 양과 잠시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단…아시죠? 가슴 이하는 건들면 안된다는 사실 말이죠…^ㅠ^; 입술 정도는 뭐…예전에 코프 넘과 접촉이 있기는 했었지만…으흐흐흐…^^;
에궁…허리가…우지끈 거리네요…우드득…잠시 운동을 좀 해야 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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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1시 12분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의 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그 사이로 안톤 루고시 소장의 함대가 의외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루고시 소장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으려는 듯한 의지를 보이며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전투 초반부터 격렬하게 약 9만 척에 달하는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에 일진 일퇴를 거듭하고 있었다.
“생각 보다 잘하는데?”
그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다이레아에게 살짝 씽긋 웃음을 지었지만 그녀는 별다른 표정 없이 전황을 살피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12시 테르 벨키우스는 의외로 다크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함대의 전진이 답보 상태에 이르게 되자 짧게 혀를 찼다. 그리고 다크 크라이드에게 보다 병력을 전진시켜 나갈 것을 지시했다.
“지금부터 전진이 무뎌지면 안 되는데······”
이미 공세가 시작된지 24시간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본래 예상했던 돌파 지점의 15%25도 제대로 돌파를 해 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애초에 에이센의 의도에 휘말려 든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에이센 함대 5만 척이 맞서 나온 것은 아군 공격 부대의 탄약 소모율과 피로도를 증가시켜 아군의 기세를 처음부터 저하시킬 목적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카리드가 은근하게 걱정을 하자 테르 벨키우스는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 데스크를 잠시 서성였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아군 및 적군의 주력 함대의 투입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지금부터 단정 지어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공세를 계속하도록 하라고 재촉하게!”
테르 벨키우스의 대답에 카리드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이내 그의 지시를 받아 들였다.
“알겠습니다.”
12시 43분 구드 바렌브룩 중령은 바리스타 부대 주요 지휘관들과 브리핑을 겸해 작전 회의실에 앉아 배식판에 담긴 음식을 입안으로 흘려 넣었다.
“먹으면서 들어라! 안톤 루고시 소장의 함대가 제법 적을 효과적으로 저지해 내 주고 있는 듯하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군 함대가 결정적으로 전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때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이 이끌고 있는 파일럿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귀관들과 다시 한 번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13시 58분 크라우프는 늦게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가져온 식사로 고급 장교용 휴게실에서 약간 늦게 점심 식사를 했다. 꼬박 밤을 지새운 후라면 어딘지 모르게 거부 반응이라도 있을 것이겠지만 크라우프는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음식을 잘도 목안으로 타고 넘겼다. 식사 시간과 화장실을 다녀오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함교의 지휘데스크를 떠나지 않는 크라우프의 강철같은 체력을 보며 클로리사는 그저 놀라기만 할 뿐이었다. 어차피 자신의 맡은바 임무 때문에 크라우프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클로리사가 생각했었던 것과는 많이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각하! 시간이 좀 있는데 몇 시간이라도 눈을 좀 붙여 두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클로리사가 조용히 걱정을 하자 크라우프는 지금은 괜찮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직은 별 문제가 없네. 아직까지는 말이네.”
그의 대답에 클로리사는 진심으로 걱정되어 간곡한 표정이 되었다.
“각하께서 건강하게 계셔야 합니다.”
그러자 음식을 반쯤 입안으로 흘려 넣고 있던 크라우프는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곧 그것을 마저 씹어 삼킨 뒤 조용히 대답했다.
“괜찮네. 정력을 낭비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되네.”
온유하게 웃어준 크라우프는 잠시 클로리사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건넸다.
“바렌브룩 중령과는 잘 되가나?”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녀는 잠시 당황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 큰 실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겨우 대답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목소리 끝이 가늘게 떨렸다.
“내가 잘 못 본 것이 아니면 자네와 바렌브룩 중령이 제법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네. 뭐 연애를 한다고 나무라는 것이 아니니 염려 말게나.”
“아!”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진 그녀를 보고 크라우프는 클로리사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배려를 해 주는 듯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빈다는 말을 해 주었다. 크라우프로서는 잠시 동안 화제를 바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확실하게 해 둘 필요는 있었다.
“아직 특별한 사이는 아닙니다.”
클로리사 대위가 애써 대답한 것이 이 말이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마저 음식을 모두 입안으로 흘려 넣은 뒤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신경쓰지 말게나. 어쨌거나 바렌브룩 중령이든 아니 발라트 대위와 인연이 닿는 어떤 사람이든······자네와 함께 자네의 고향, 아니 그 사람의 고향이든 간에 돌아가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이네. 난 이것을 기원해 주고 싶은 것이지.”
애써 자신의 뜻을 길게 변명하는 크라우프의 말에서 클로리사는 에게 그녀는 오히려 감사함과 어딘지 모르게 남들을 대할 때 보여지는 그의 성격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각하!”
클로리사는 빙긋 웃으며 그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고 크라우프도 그녀가 가져온 음식을 모두 깨끗이 비워 주었다.
14시 21분 발바이스 헤비호스 파일럿 마히무드 아야시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와의 교전을 마치고 미사일함 코브 트레 호로 임시 귀환해 재보급을 받았다. 그는 내려서자마자 뱃속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욕지기에 서둘러 입을 틀어막았다.
“우욱! 우웨엑!”
겨우 안전지대에 들어서게 되자 그는 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헛구역질을 해댔다. 위액이 목구멍을 타고 입 밖으로 역류해 나오고 있는 사이 아야시는 온 몸의 기운이 쭈욱 빠져 버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에이센 함대의 헤비호스 부대가 워낙 강력하게 도전해 오는 바람에 제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끝도 없군. 끝도 없어!”
아야시는 적을 조준하고 빔 라이플을 발사하면서 고롤교의 교리에 따라 신께 기도하는 기도문을 계속해서 중얼 거리고 있었는데 그 기도문이 아직까지도 귓전을 맴돌고 있었다.
“망할! 죽여도! 죽여도 끝도 없어!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야!”
누군가 안전구역 안으로 들어서면서 마구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아야시도 겨우 몸을 추스르며 그를 바라보았다. 바로 그 순간 코브 트레 호가 크게 흔들리면서 잠시 전기가 나갔다가 들어왔고, 잠시 뒤 이어진 방송에서 코브 트레 호의 선체 일부가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의 공격에 직격당했다는 안내 방송이 들어왔다. 본능적으로 이대로 있다가는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아야시는 몸이 천근만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헤비호스 크누트로 탈출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15시 정각 아야시가 출격해 나왔을 때까지도 다행히 그가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코브 트레 호는 아야시의 크누트가 급하게 재정비와 재보급을 받고 다시 출격해 나올 때까지 5곳 이상의 장소에 타격을 입었지만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다. 에이센 헤비호스의 공격은 결정타는 아니었고 미사일함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체적으로 함의 피해가 더 이상 번지를 것을 막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가 출격해 나오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코브 트레 호의 주변으로 에이센 헤비호스 100기 이상이 몰려 들었고 이들은 코브 트레 호의 함체 곳곳에 마구 상처를 입혀내기 시작했다.
어지간한 아야시도 너무 놀라 제대로 손을 못쓰는 사이 코브 트레 호는 순식간에 산산 조각이 나 버렸고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는 닥치는 대로 주변을 휩쓸기 시작했다.
15시 49분 다크 크라이드는 공중전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밖의 보고에 적잖게 당황했다. 그러나 그가 다시 상황을 판단하고 있을 때 이미 전투는 답보 상태에 이르고 있고 전선 돌파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어서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데 에이센의 저항은 너무나도 강력했다. 어차피 이제까지의 전투 대부분이 다소 시시하게 포격전만을 전개한 상태로 끝이 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언젠가는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강력하게 맞서올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미리 그것에 대해 각오를 하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에게는 지금의 이런 공격이 괴로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지휘관으로서 대공 화망을 정비하고 예비 헤비호스 부대의 전선 투입을 명령해 내었다.
“물러서지 마라! 지금 이 상태에서 물러설 수 없다.”
그렇지만 이미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의 저돌적인 공세에 다크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함대는 한도 끝도 없이 힘을 소모하며 수렁 속으로 빠져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지금 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끝을 보이지 않게 되는 듯 하자 그는 잠시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16시 29분 크라우프는 루고시 소장이 의외로 오랫동안 적의 공세를 저지해 낸다고 생각했다. 그가 지휘하는 함대는 물러섬과 전진을 반복해 내면서 끊임없이 발바이스 함대의 선두의 발을 묶어 두고 있었고 그들을 계속해서 소진시키고 있었다. 이때 그는 다이레아에게 수세적인 입장을 버리고 한 번 공세를 취해 봄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렇지만 다이레아는 일언지하에 그의 의견에 반대했다.
“각하! 지금 저희들의 적은 눈앞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 9만 척이 아니라 하얀 백작이 지휘하는 100만 척 이상의 적 함대입니다.”
강경한 어조로 반대의견을 주장하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잠시 동안 자신의 고집을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자신이 지금 너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맞네. 지금 당장의 결과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 명심하겠네.”
수많은 함대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크라우프는 자신이 눈앞의 작은 성과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이해하고는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심호흡을 깊게 했다.
17시 58분 다크 크라이드가 투입한 예비 헤비호스 부대가 본격적으로 전선으로 밀려들어갔고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순식간에 강하게 압박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마히무드 아야시도 잠시 동안 여유를 갖고 모함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18시 39분 크라우프는 잠시 백수군 중위가 가져온 식사로 함교 뒤쪽의 휴게실에서 다이레아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루고시 소장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크라우프가 의견을 구하니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28일 새벽 정도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래? 다이레아의 판단으로도 생각외로 오래 버틸 것으로 보이나 보군.”
그가 조금은 놀란 듯 의견을 내놓자 다이레아는 이번 전투에서 너무 전력을 소진해 걱정이라며 잠시 쓴웃음을 지었다.
“일단 시간을 벌어서 좋기는 한데 말이지. 그나저나 드로이 소장이 루고시 소장 정도 버텨 준다면 다행이겠다.”
크라우프가 조금은 허탈한 의견을 내놓자 다이레아가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지휘관은 언제나 최악을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그녀의 대답을 듣고 난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며 자신의 앞에 놓은 음식을 입안으로 흘려 넣었다. 그리고는 마찬가지로 음식을 입안으로 흘려 넣고 있는 다이레아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안에는 아무도 없이 단지 두 사람만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는 용기를 낼 것도 없이 다이레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