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37
전화기 상으로 크세니아의 목소리가 다시 놀라자 그는 대답 대신 어디냐고 물었다.
“네?”
순간적으로 제대로 이해를 못했는지 크세니아는 짧게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입술이냐 뺨이냐 말이야.”
그제서야 이해를 한 크세니아가 갑자기 비음을 내면서 이 값은 톡톡히 받을 테니까 20일 기대하라고 화를 냈다.
“그래! 그럼 그때 보자!”
크라우프가 전화기를 끊으려 하자 크세니아는 잠시 뒤 매우 침착한 목소리로 크라우프가 무사해서 정말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디나에게도 전화를 해 주라고 그를 다독였다.
“아? 그래! 그렇게 해야 겠지. 그래!”
좋게 전화를 끊은 후 크라우프는 잠시 씽긋 웃음을 지어 준 후 디나에게도 휴대 전화를 걸어 자신이 무사함을 알렸다.
잠시 길게 통화를 끝낸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할인 매장의 식당칸에 가서 식사를 하나 주문하고 주문 번호표를 들고 대충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는 그 사람들 사이에서 구드 바렌브룩 중령과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들어와 식사를 고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재미 좋나 보지?’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이 저렇게 가깝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왠지 모르게 거구의 바렌브룩 중령에 비해 가녀린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는 그렇게 잘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이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애써 못본체 그들 둘을 외면한 후 자신의 식사가 어서 만들어져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두 사람이 크라우프를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곳에 앉았고 곧이어 크라우프가 주문한 식사가 나왔다는 번호표가 떴기에 그는 곧 식사와 주문 번호표를 바꾸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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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연애질은 영 익숙치 않아서…(작가넘에게나 저에게나 말이죠…)
…으윽…제에기라알~!!! 간만에 목이 터져라 외쳐 봅니다!!!
“쏠로천국~!!!! 커.플.지.옥~!!!!! 나는 무적의 솔로부대이다~!!! 아자자자~!!!”
…쿨럭~ 제길…저 염장커플…테러로 확~! 가뜩이나 봄바람(치고는 오늘은 좀 춥더만요…) 때문에 졸립구만…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9…
에궁…금일은 너무 춥네요…날씨도 춥고…세월도 춥고…ㅡ.)y-~ 후욱…
●‘데스티노’님…쿨럭…1타…~_~;; 무…무섭습니다…쿨럭…쿨럭…~_^;; 1타를 하시다니요…으음…뭐…이거야…순결당이 요즘 자꾸 뒤로 밀리기 시작하는 것이 불안해 지기는 합니다…그나저나 데스티노 님은 어디에 계신지요? 오늘 제법 눈이 내리는 것에 저 작가넘은 놀라기 그지 없었답니다…쿨럭…쿨럭…~_~;;
●‘호박의정령왕’님…2타…0.ㅇ;; 어쨌든 간에 돼지 냥이는 정말로 두렵기는 합니다…하지만 한가지 좋은 것은 서식지에서 밥을 많이 먹여 놓으면…밖에 나가서 뒤져 먹지는 않더라구요…그리고 입냄새를 비롯해서 모든 것이 깨끗하고 말이죠…^^; 사람 먹는거 먹고 크면…입냄새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사람 밥 먹고 이빨 안 닦은 듯한 냄새가…우엑…
●‘데달루스’님…뭐…작업이 실패가 아니랍니다…언제나 처럼 디네스에 대한 마음(?) 같은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고…디네스에게 지독한…희망을 갖도록 하는 고문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크라우프 녀석입지요…뭐 이런 식이라서…다른 남자들이 안 붙어 버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__^; 역시나 코프 넘은 사악하지요…으흐흐…
●‘|소설중독자|’님…므흐흐…역시나…순결당이 이대로 물러설 당이 아니군요…으흐흐…그나저나 오늘은 햇볕은 쨍쨍한데 바람은 씽씽 불고…그것에다가 눈은 왕창씩 내리기 시작하고 있고…쿨럭…쿨럭…~_^;; 그나저나 1타는 저 작가넘이 차지하려는 듯…므흐흐…이멜 주소를 공개하면 될 것 같습니다…얼른 하드 정리를 해야 겠습니다…^__^; 그리고 죽는 것…뭐…일상적인 일이니까요…쩝…그리고 저 작가넘이 제외라구요…-.ㅡ^ 무슨 말씀을…쿨럭…
●‘내멋대로할꼬야’님…쿨럭…쿨럭…orz…어쨌든 간에…대충 비슷하기는 합니다…아니…뭐 맞는 말씀이기는 하지요…그나저나 777회 1타를 하는 사람에게…야동을 몰아주기라…므흐흐…저 작가넘이 1타는 따 놓은 당상이랍니다…므흐흐흐흐…^__^)v 얼른 하드를 비워 놓아야 겠습니다…만쉐이!!! 777회가 기대 되는 군요…
●‘가연을이’님…뭐 저 작가넘의 실책이 크다고 생각합니다…다만 하나…섹스 장면이 많이 나오기는 해도…파트너가 이제까지 딸랑 6명 뿐이었는데…한 크라우프 녀석이 이제까지 스토리를 이어 나오면서 이 여자 저 여자 해서 한 100명 쯤 섹스만 하는 내용이라는 것이 좀…~_~;; 어쨌든 간에 작업 실패라니요…모든 것에는 차분한 단계가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맞습니다…저 작가넘이 777회 1타랍니다…므흐흐흐흐…^__^;
●‘판타로드’님…쿨럭…OTL…쩝…이번의 이것 작업 실패가 아니라 마지막에 디네스에게 깃발을 꼽을 수 있을 그런 과정 중의 하나이지요…^_^; 너무 쉬우면 코프 녀석이 좋아라 할지 모르겠습니다…사실 너무 쉽게 받아 먹게 된 카티야가 지금까지 마구 구박을…~_~;; 그…그러니까 판타로드님 %26 그리고 몰려 계신 여러분…잠시나마 물러나 주세요…설마 디네스가 카티야 처럼 크라우프에게 구박 받으며 사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면 하다못해 아세라나 에이린 아니면 다이레아 혹은 티아라 같이 코프 녀석과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으며 사는 것이 좋겠습니까? 당연하게 후자가 디네스에게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__^; 글쿠…팔레스타인 그 다큐멘터리 보고…저 작가넘도 놀랐답니다…쩝…
●‘호박의정령왕’님…행복한 하루라…으음…그나저나 금일은 그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쿨럭…쿨럭…감기에…춥기는 왜 이렇게 추운 하루인지…에구궁…어쨌든 간에…공습이라…쿨럭…하지만 777회에서 저 작가넘의 1타는 필수입니다…하지만…쿨럭…어딘지 모르게 |소설중독자|님의 말씀이 좀…~_^;; 작가넘 제외라니요…ㅜ_ㅜ;;
●‘메두’님…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보아도 더 멋지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뭐 이러한 일 때문에 여러 가지 크라우프가 인간적(?)으로 괴롭다고 징징 거리고…이제 중령으로 될 것인데…이런 것을 마음에 걸려 하는 둥 뭐하는 둥 하면…디네스가 카티야 처럼 냉큼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은근하게 코프 넘과 사이가 좋아질 것이랍니다…^_^;;
●‘위풍당당’님…맞는 말씀입니다…당연하게 한국 땅인데 무엇을 가지고 이렇게 허우적들 대고 있는 것인지 말이지요…국제 사법 재판소인지 무엇인지 갈 필요도 없는 일…흐음…
●‘판타로드’님…으음…지난번의 비행 테러…뭐…코프 녀석과 그것을 계기로 사귀게 됨…이번의 테러로 크세니아가…코프 넘과 뭐…즐거운 사이로 발전이지요…^__^; 확실합니다…그렇지 않고서는 에이스 하프너의 테러를 이 시기에 다시 집어넣는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B612’님…쿨럭…아…알겠습니다…으음…어쨌든 간에…저 작가넘이…야동을…^ㅠ^;; 으음…하지만 뭐…^0^;;; 아아! 그나저나 오늘은 너무 날씨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헐헐…눈이 제법 세차게 내렸거든요…그것에다가 바람도 너무 심하게 분 것이 아닌지…쩝…
●‘bsh2345’님…드디어 크세니아가 합류를 합니다…그것도 심하게 가까운 무촌으로 말이죠…^_^;; 뭐…크세니아는 하렘이 아니라…단숨에 마눌의 신분이 되겠지요? 아부지 덕분에 말입니다…^_^;;
●‘soulschaos’님…하지만 클로리사는 첩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더 좋다고 여긴답니다…그리고 상관과 연애는 되도록 안할려고 하구요…뭐…바렌브룩 녀석하고의 일은…^_^;; 바렌브룩 녀석이 워낙 헤벌레 죽죽이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글쿠 방탄복 실제로 대검으로 찔러 보니…약하지는 않던데요? 어지간한 팔힘이 아니면 뚫어지지 않을 듯…~_~;; 그나저나 디나야…뭐 생각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므흐흐…
●‘시르피드’님…으음…자폭소년이라…뭐…에이스 하프너가 가족들에게 돈을 주고 폭탄을 짊어 지고 가서 죽으라고 한 것이랍니다…^_^;; 그나저나 전함 자폭 공격이라…시르피드 호가…자폭 공격은 좀…^__^;
●‘피르다룬’님…므흐흐…부모님 몰래 컴터 하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 있답니다…^_^;; 사실 몰래 하는 것 만큼 즐거운 것이 없듯이 말이죠…그러니 몰카 야동이 너무나도 재미가…퍼억…#_^;; 하지만 즐거운 것은 즐거운 일…므흐흐흐…ㅜㅠ^; 츄릅…
●‘블루나무’님…으음…괜찮습니다…저 작가넘은 대부분 집에 들어오면 거의 나가지 않으니 말이지요…차라리 만날 일이 있으면 그때 까지 집밖에서 머물고 있는데 말입니다…아참! 금일 모자 쓴 사람들은 제법 많이 보았는데…대부분이 파란 모자들이었다는…^^;
●‘한뫼’님…아아! 무슨 말씀이신지 알았습니다…하지만 크라우프 녀석이 엄청난 변태에 그냥 여자만 보면 달려드는 녀석이 아니랍니다…10년 동안 델쿠 살고 관계를 맺은 여자가 이제까지 6명이랍니다…^_^;; 뭐 그 전의 매춘부들은 제외이기는 하지만요…^^;
●‘적적’님…디네스는 저 작가넘이 팍팍 밀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법 승진을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그리고…반드시 코프 넘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 사이가 될 것이고 말이죠…므흐흐흐…^ㅠ^;;
●‘레인맨’님…(슥슥)(부비부비)…앗싸…성공!!! 간만에 저 작가넘이 오늘은 (슥슥)(부비부비)가 그냥 넘어가 버린 줄 알았습니다…므흐흐…얼마만에 다시 찾아와 주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하지만 뭐…아시죠? 저 작가넘이 레인맨님을 (슥슥)(부비부비)…앗싸 또 성공…므흐흐…그리고…순결당 화팅이라는 것 말입니다…순결당 만쉐이!!!
●‘underworld’님…하지만 어린애 일수록 더 맹목적이 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솔직히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녀석들이니 말이죠…^__^; 그리고 아세라와 에이린은 베르베라에서 애들 땜시 황립 사관학교 전투 교관이 되어 있구요…시에나는 한창 뱃속의 애가 성장하는 것을 즐거워 하고 있답니다…^ㅠ^;
●‘테르미도르’님…뭐…전차전이라…뭐…어렵지는 않다고 봅니다…디스커버리 채널 같은 것을 보면 전차병들의 이야기 등등이 많이 나오더라구요…므흐흐…으음…에이센 놈들에게 넘쳐 나는 것이 땡크와 장갑차들이니까…뭐…^^ 가능하다고 봅니다…므흐흐…쿨럭…무엇인가 저 작가넘이 낚인 듯한 느낌이…
●‘애니~’님…뭐…예전부터 작업을 걸어 놓고 있었답니다…^_^;; 어쨌든 간에 크라우프 녀석은 단숨에 넘어와 훌러덩 하는 여자 보다는…쉽게 사귀기 힘든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것이니 말이지요…^_^;; 그런 의미에서 디네스는…최고이기는 하지만요…^^;
●‘[유화]’님….(슥슥)(부비부비)…저 작가넘이 너무 반갑습니다…으흐흐…m(_ _)m… 간만에 오셨으니…저 작가넘의 (슥슥)(부비부비)는 어떻습니까? 으흐흐흐…^^; 어쨌든 간에 정말로 반갑구요…그런데 날씨가 오늘 너무 춥고 떨리네요…콜록…감기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화팅인거요…^ㅁ^;
●‘강도헌터’님…하지만 그래도 코프 녀석에게 이미 예정된 것은 디네스와 이제 곧 넘어올 크세니아 양이랍니다…^_^;; 뭐 크세니아 양은 내멋대로할꼬야 님 땜시 666화 때부터 예약되어 있었던 일이었으니 말이죠…이제는 보다 본격적으로 크세니아 양과…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어야 겠습니다…지난 번 민회 자살 비행기 공격으로 관계를 트고 이제 에이스 하프너의 공격으로 이제는…^__^; 사실 뭐 에이스 하프너 님은 코프 넘에게 좋은 일만…쿨럭…그리고…임시 당주님이시기는 해도…으흐흐…코프 넘이 죽으면 제목이 바뀌어야 하는 것 때문에…^_^;;
●‘kasanova’님…^__^; 60일에 걸쳐서 크라우프를 읽어 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m(_ _)m… 저 작가넘이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kasanova님께…부끄러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아시죠? 여기입니다…순결당으로 들어오시는 길은…바로 이곳입니다…^_^乃
●‘acehelp’님…디네스는 저 작가넘이 잠시 할 말이 있다고 기다리고 있답니다…으흐흐…이제 에이스 하프너 님께서…코프 넘과 크세니아 양의 중매쟁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신답니다…으흐흐흐…크세니아양과 크라우프 넘…이제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어야 겠지요…^ㅠ^;;
에궁…춥네요…낼은 더 춥다고 하는데…콜록…콜록…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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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6월 18일 에르바 시내는 곳곳에서 일어난 시위나 폭동이 에이센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10시가 조금 넘지 않은 시간 사복 차림으로 다이레아와 함께 에르바의 우주항에 도착한 크라우프는 그렇게 혼란한 분위기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미리 뉴스를 보아온 탓에 두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걱정이 되었다.
“시내가 혼란할 것 같은데? 이번에는 되도록 시내를 나가지 않도록 해요.”
걱정이 된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의 팔을 잡고 살며시 휴가 기간 동안 교외의 산장에서 같이 지내자며 먼저 부탁했다.
“어디 가서 놀고 싶은 생각 없어?”
크라우프가 날씬한 다이레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씽긋 웃음을 지어 주자 그녀는 가만히 그의 귀에다가 나직이 속삭였다.
“이제까지 맨날 바쁘게 일했잖아요. 이제는 좀 조용한 곳에서 있고 싶어요. 그리고 크라우프 당신하고 즐거운 시간도 거의 보내지 못했잖아요.”
잠시 볼멘소리를 하는 다이레아에게 그는 빙긋 웃으면서 일단은 티아라와 함께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차를 렌트해 다이레아의 말대로 하자며 그녀의 말을 받았다.
“고마워요.”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의 팔을 잡고 기뻐하자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표정으로 서둘러 자신의 휴가 기간을 즐기고 싶어 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참! 그나저나 이번에 휴가 끝나고 나면 함대가 재편성 되는 거죠?”
확인을 해 보듯 말을 건네는 그녀에게 크라우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될 꺼야. 솔직히 이번에 패전한 것이나 다름없잖아. 나도 그렇고 미안하다. 다이레아가 소장으로 승진을 하게 하는 것이 좀 어려웠다.”
오히려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준 다이레아가 그 성과에 대한 보답을 받지 못하게 되자 미안해하는 크라우프에게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바렌브룩 중령의 일이나 다른 사람들의 일을 제대로 넘기셔서 다행이에요.”
떨어지기 싫은지 팔을 꽉 잡고 자신의 가슴 쪽에다가 팔꿈치를 가져가 댄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의 귓불에다가 입술을 바짝 가져가 대었다. 조금은 간지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분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맞는 말이지. 사실 %26#58678; 적전 도주죄에 대해서 사살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 지휘 책임으로 군사 재판을 받을 수 있잖아. 그렇지만 뭐 바렌브룩을 대령으로 승진시키고 나는 결과적으로 지휘 책임을 지고, 이번 전투로 인한 대장 승진을 포기 했으니 말이야.”
잠시 씁쓸한 표정을 짓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는 그것은 사실 바렌브룩 중령을 위한 것이 아니라 티아라를 위한 일이 아니었냐면서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바렌브룩 중령을 승진까지 시켜 줌으로서 그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대신 진 것으로 보일 것이라면서 그가 굉장히 고마워한다고 설명했다.
“은혜를 입었으니까. 크라우프에게 최선을 다해 줄 꺼에요. 사람이 그래도 은혜를 모르지 않고 우직해 보이잖아요.”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면서 지휘관으로서의 지휘 책임이 있는 티아라를 감싸 주려다가 그래도 한 사람의 우직한 부하를 더 얻었으면 좋은 일 아니었냐고 위로해 주었다.
“사실이 맞는 말이야. 뭐라고 해야 할까? 이번에 이렇게 크게 패전했는데 대장으로 승진하라고 한다면 잘못된 것일 테니 말이야.”
갑자기 자괴감에 빠져 들려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가 그의 뺨에다가 입술을 가져가 댔다. 잠시간의 따스함이 오가고 크라우프는 그녀의 매력에 다시 한 번 흠뻑 빠져 들었다.
“아참! 크세니아 님과 만나시려는 것이 20일이죠?”
갑작스레 다이레아가 크세니아의 이야기를 꺼내자 크라우프는 조금은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크라우프의 어깨에 팔을 얹으면서 크세니아와 만나기 전까지 자신하고 티아라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고 당부한 뒤 갑자기 우스운 듯 나직이 키득 거리며 웃었다.
“그래! 나도 최선을 다해 다이레아와 티아라를 즐겁게 해 줄 테니 말이야!”
크라우프는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다이레아가 다소 불편해 하는 것 같자 그녀의 마음을 풀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네에! 기대 할께요. 사랑해요. 크라우프.”
더욱 애교스럽게 변한 다이레아는 다시 한 번 그의 뺨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바로 그때 여러 사람들의 틈 속에서 티아라가 반갑게 두 사람의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다.
“오래 기다렸지요? 미안해요.”
티아라가 멋쩍은 표정으로 두 사람과 만나고 크라우프는 찾아다니기 힘들었을 텐데 잘 찾아왔다면서 그녀의 뺨을 어루만진 후 가볍게 키스를 해 주었다.
오랜 전투를 마친 후였기 때문에 휴가를 보내면서 쓸데없이 돈을 쓰는 것을 아껴 집에다가 조금이라도 더 보내 주곤 했던 디네스는 이번에는 오랜 전투를 겪은 뒤였기 때문에 중력과 따뜻한 공기가 그리워져 이번에는 휴가기간 내내 관사에서 뒹굴 거리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 그녀는 오래간만에 에르바 행성계로 돌아온 장병들의 온갖 목소리와 표정들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표정들과 목소리와 생각 그리고 생김새는 모두 달랐다. 그렇지만 한 가지 격렬한 전투를 마치고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뿌듯한 마음만은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괴로워했던 러셀 상사 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린 디네스는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휴가가 끝이 난다면 디네스는 중령으로 승진을 할 것이다. 그녀의 승진에 대해서 미리 들어 알고 있는 티아라는 대수롭지 않게 귀찮은 일을 하지 않고 아직까지 실전 파일럿으로 실적을 올려 돈이라도 조금 더 받을 수 있다며 좋아 했다. 오히려 내색하지 않는 티아라 때문에 더욱 미안해진 디네스는 그녀가 승진에서 누락된 것이 자신 때문 인 것 같아 마음이 썩 편하지가 못했다. 만약에 자신이 티아라였다고 한다면 적어도 자신의 얼굴 앞에서 그렇게 마음의 너그러움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에이! 잠시 동안은 모든 것은 다 잊어버리자!’
그녀는 살짝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시내에서 술이라도 실컷 마시겠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겠다면서 천천히 우주항 밖으로 빠져 나오려 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 디네스를 발견하지 못한 티아라가 휴대 전화를 귀에다가 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살며시 장난기가 발동한 디네스는 그녀를 놀려주기 위해서 뒤로 다가가니 받고 누군가와 어디에서 만나면 좋겠냐면서 장소를 물어보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잠깐의 몇 마디 속에서 티아라가 사랑한다며 빨리 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남자구나!’
그리고는 뒤에 다가선 디네스를 발견하지 못하고 성큼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는 티아라를 보고 조금 아랫입술을 내밀었다. 뒤를 따라가서 그녀의 남자 친구가 누구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그 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티아라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자신이 관여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디네스의 어깨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뜻밖에도 바렌브룩 중령이 빙긋 웃으며 서 있었다.
“아니? 중령님?”
황급히 경례를 올리려 하자 바렌브룩 중령은 손사래를 치면서 그러지 마라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뭐? 이런 자리에서 까지 경례를 할 필요는 없네.”
잠시 똑같이 당황한 디네스가 바렌브룩 중령을 보고 의례적으로 물었다.
“휴가 나오셨습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그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처량함을 나직이 한탄했다.
“에휴! 나 클로리사 한테 퇴짜 맞았네.”
나직이 탄식하는 바렌브룩 중령에게 디네스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바렌브룩 중령이 지휘부로 올라가서 크라우프의 전속 부관인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를 건져 올렸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사실 바렌브룩 중령이 이런 저런 여자들이 많고 별로 밤일이 시덥지 못하다는 말 때문에 어떻게 젊고 매력적인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 같은 여성과 가깝게 된 것인지 다들 궁금해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디네스는 지금 정색을 하고 물었다.
“네? 아! 헤어 지셨습니까?”
갑자기 이 말이 튀어 나왔기 때문에 말을 꺼내고 나서 디네스는 바렌브룩 중령이 어떻게 대답을 할지 몰라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다소 무엇인가 나사가 빠진 듯 안정되지 못한 표정이었다.
“아? 아니······다른 것이 아니라 일이 너무 바빠서 휴가를 못나온다고 하는 군. 에드라 요새에 남아서 잡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이번에 군수 참모 솔티 대령도 휴가를 못나온다고 하더라고.”
겨우 이해를 한 디네스는 멋쩍은 표정으로 바렌브룩 중령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어색함을 넘어서 버리니 웃음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바쁘군요. 하는 수 없지요. 하기야. 부관이나 이런 보직에 있는 사람들 많이 바쁠 테니 말이죠. 이런 때 전투 보직에 있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말을 해주려 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문장이나 단어는 없었다. 디네스의 말을 받은 바렌브룩 중령은 살짝 어깨를 들썩였다.
“그런가? 뭐, 나는 전투 지휘관의 자리보다는 지휘관으로서의 위치가 더 좋더라. 이곳에서는 솔직히 좀 엿 같은 명령도 내려야 하거든. 썩을! 그나저나 소령은 어디 만날 사람 있나? 괜찮다면 저녁 때 나는 술 마시러 갈 텐데. 그 전에 같이 점심 식사를 해야 하지 않겠어? 물론 내가 사도록 하지!”
잠시 대타를 구하듯 디네스에게 애원하는 바렌브룩 중령을 보고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한 뒤 배가 좀 고프다는 말로 어렵지 않게 그의 부탁을 승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