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48
“피해!”
크라우프의 재빠른 동작으로 검은 양복의 사내들과 호텔 입구를 나서려다가 기관권총을 빼든 사내들 사이의 사선에서 몸을 빼낼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기관권총 사격에 자동 소총을 손에 들고 있던 검은 양복 한 사람이 복부와 가슴 그리고 머리에 총을 맞고 그대로 뒤로 넘어가 버렸다. 한 명의 검은 양복이 쓰러지자 다른 검은 양복의 사내가 재빠르게 대응했다. 검은 양복 한 사람이 기관권총을 연사해 대는 호텔 안에서 나오려던 사람을 향해 똑같이 기관권총으로 응사했고 기관권총으로 난사한 검은 양복이 맞고 쓰러진 것처럼 똑같이 하복부에서부터 가슴까지 총에 맞은 호텔 입구를 나서려던 남자가 몸을 뒤집으며 쓰러져 버렸다. 하지만 이 순간 다소 가느다란 체구의 남자가 뛰어 나오더니 연속된 권총 사격으로 검은 양복들의 목부분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구석에 몰려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
“권총 꺼내지 마!”
크라우프는 구석에 몸을 숙이고 앉은 다이레아의 손이 순간적으로 허리에 가는 것을 알고는 이런 때 권총을 꺼내 들었다가는 어떻게 될지 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재빨리 그녀를 만류했다.
검은 양복들을 단숨에 해치워 버린 호텔 안에서 나선 사내들은 기관권총을 맞고 쓰러진 남자 쪽으로 시선을 한 번 돌렸다.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검은 색 고급 승용차가 호텔 입구에 서고 사람들이 이 차량에 나누어 탔다. 끝까지 기관권총에 맞고 쓰러진 남자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평범한 모습의 남자는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크라우프와 시선이 마주쳤다. 잠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변했지만 그는 곧바로 고급 승용차에 올랐고 곧이어 승용차는 급가속을 한 후 신호나 다른 차량 따위는 무시하고 질주해 버렸다.
“어떻게 된거에요?”
크라우프의 몸 아래 깔려 있던 디나가 몹시 놀란 표정으로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놀라 덜덜 떨고 있자 크라우프는 카티야의 몸을 감싸 준 티아라나 자신에게 와준 다이레아에게 어디 다친 곳이 없는 지를 물었다. 모두들 괜찮다고 대답하며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두려운 기색을 보였다.
“뭐라고? 스타브로스 대령이 죽어?”
키트릿지로 부터의 보고를 받은 카레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찌된 일인지 자세히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다소 변두리에 있는 호텔 빛의 향연이라는 곳에 스타브로스 대령이 무슨 일인지 몰라도 사복 차림으로 특수 헌병대 요원 다섯 명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그 다섯명 모두는 호텔 외부에 있었고 스타브로스 대령만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발바이스의 요원들에게 어떻게 매복당한 것 같습니다.”
일차적인 보고를 받은 카레나는 잠시 긴 한숨과 함께 스타브로스 대령은 강습해병대 특수전 요원이기도 하다면서 곧 조사를 하고 그가 어떠한 이유에서 그 호텔에 갔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지시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곧바로 키트릿지가 경례를 올린 후 되돌아 나갔고 카레나는 자리에 앉아 있다가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씨발! 뭐 이래? 에이센 정보부대의 눈을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엿 같군!”
에이스 하프너는 중간에 에이센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은색의 중형 차량으로 차를 바꾼 뒤 잠시 안전해 졌다 생각하자 크게 화를 냈다.
“그 스타브로스 대령인가 하는 녀석을 해치웠으면 된 것 아니야?”
운전대를 잡고 있던 마르코가 좋게 생각 하라고 에이스를 위로해 주자 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에이센 정보부 녀석들이 워낙 대단한 녀석들이라고 대답했다. 이때 마르코가 한가지 걱정을 했다. 이렇게 철저하게 비밀로 한 장소까지 알아냈을 것이면 아마도 자신들이 무슨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전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고했다.
“아마도 우리들의 계획을 알고 있겠지. 그 녀석들에게 총독부 건물 쯤 날려 먹는 것 정도는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지겔마이어 원수를 급하게 어디로 빼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에이! 씨발 뭐야? 이거 완전히 엿 된 거 아니야? 좃까구!”
마르코의 대답을 듣고 난 조르가 내부에 배신자가 있는 것 같다고 화를 냈다.
“어쨌거나 좋지는 않은데? 이거 25일 결행해야 하는데 쓰벌!”
운전대를 잡고 있는 마르코가 흥분하려 하자 에이스는 조심하라고 그를 다독여 준 뒤 조르에게 분명히 어딘가에서 정보가 샌 것 같으니 조사를 해 보자고 권유했다.
“어떤 새끼인지는 몰라도 죽여 버려야 겠군.”
조르가 불쾌한 기색을 가득 드러내자 에이스는 어쨌든 간에 주요 멤버들은 무사했으니 다행이라면서 이번의 총독부 폭파 공격을 보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소동을 겪고 난 후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디나를 아파트 까지 데리고 와 그녀가 아파트로 올라간 것을 보고 난 후에야 크라우프는 렌터카를 움직여 산장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카티야가 모레 수요일에 복귀를 해야 하는데 너무 놀랐다면서 걱정을 하자 다이레아가 이런 일을 남에게 이야기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네? 아! 염려 마세요.”
그녀는 어렵지 않게 말을 받았고 크라우프는 일단 돌아가서 진정하고 좀 쉬자는 말로 조용히 렌터카를 움직였다.
잠시 동안 말없이 운전에만 전념하는 크라우프는 기관권총에 맞아 쓰러진 남자에게서 끝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던 평범한 모습의 남자가 기억에 남았다. 자신을 보고 갑자기 날카로워졌던 그 눈빛 그 눈빛을 어디에서 본 것 같았지만 당장에 기억이 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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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총격전 장면에 에궁…무간도를 보고 잼나서 비슷하게 써 보려 했지만…역시나 필력이…~_~;;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헐헐…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08…(08MS 소대인지…쿨럭…퍼억…퍽…퍽…#,.^;; 네…지성합니다…썰렁함에…쿨럭…)
에궁…오늘은 저 작가넘이 아부지를 모시고 제사를 다녀와야 할 것 같군요…귀찮기는 하지만…쿨럭…그래도 다녀와야 겠지요…헐헐…그래도 독자분들과의 대화는 이어집니다…으흐흐흐…^0^)乃
●‘호박의정령왕’님…허거걱…또다시 금단당이 1타를 하신 것입니까? 쿠울럭…0_@;; 그나저나 이중 당적이라…흐음…그렇다고 한다면 하렘당과 금단당 당원분들의 많은 수가 허수 일 수도 있지만…으음…그 만큼…무섭다고 생각이 드는 군요…열성적으로 하렘당과 금단당을 지지하시는 핵심 당원들이 많다는 것이니 말이죠…쿨럭…~_~;; 요즘에 자꾸 두려움을 느끼며…저 작가넘…슬쩍 뒷걸음질 칩니…앗! 이런 절벽이다!! 우아아아악!!
●‘실제인물’님…맞습니다…하렘당 온건파 만쉐이랍니다…으흐흐흐…^0^)// 어쨌든 간에 크라우프 녀석 이번에 확실하게 기관권총에 맞아 쓰러져 버렸어야 하는데…안타깝습니다…으음…~_^; 에이스 하프너의 최대 실책은 바로 눈 앞에서 코프 넘을 보고도 제대로 어떻게 해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네요…헐헐…^0^; 으음…어쨌든 하렘당 온건파 화팅!
●‘B612’님…헐헐…온통 꿈속에 까지 금단당 만쉐이와 하렘당 화팅! 이라는 목소리들로 가득차 죽을 것만 같습니다…헐헐…그나저나 무슨 일이십니까? 온 마음이 멍이 드셨다니요…(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아시죠? 어떤 일이 있으시더라도…그 마음의 멍을 저 작가넘이 치료해 드릴 수는 없어도…조금은 힘이 되어 드리고 싶네요…네? 금단당이나 하렘당에 가입하라구요? 헐헐…그것은 좀…^0^;;
●‘내멋대로할꼬야’님…거기에 구덩이를 파시고 무엇을 하시는 겁니까? 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古이은주 씨와 장동건과 원빈씨가 한곳에서 만났을 때 김수로씨가 뭐하고 있었는지 기억해 보라구요? 에…그때는…흐음…~_^;; 서…설마…헐헐…자…잠깐…그런데 이 주변에 나타난 검은 양복들은 누구시죠? 헐헐…네? 내멋대로할꼬야 님…그 구덩이에 저 작가넘을 묻어 버리신다는 겁니까? 우에엑…턱…에궁…출렁이는 뱃살 때문에…구덩이 입구에 걸려 버렸네요…헐헐…^0^;;
●‘룬마스터’님…에궁…살려 주세요…내멋대로할꼬야 님과 검은 양복들이 저 작가넘을 구덩이에 파묻으려 합니다…살려 주…퍼억…퍽…에궁…왜? 삽자루로…#,.#;; 네? 옛날에 당적을 옮기신 것을 깜빡 하셨다구요? 헐헐…이..이런…우엥…그럼…이대로 꼼짝 없이 파묻혀야 하는 것인지…우게겍…살려주세염!! 우에에엑…
●‘mainz’님…우에엥….역시나…구원의 빛이 출현해 주셨군요…ㅜ_ㅠ乃 겨우 파묻히려는 것을 면했습니다…헐헐…구덩이를 너무 작게 판 것이 천만 다행이지요…구덩이를 넓히려다가…시간을 다 보냈으니 말이죠…네…뭐…크세니아도 오랫동안 나온 사람이지요…100편 전후로 출현을 해서 이제까지 쭈욱 커왔으니 말입니다…그리고 이제 디네스는 보다 더 멋지게 성장을 하게 될 것이랍니다…으흐흐…^ㅠ^; 그나저나 바렌은…에헴…조금만 용서를 부탁드립니다…m(_ _)m.. 순결당 만쉐이!!
●‘|소설중독자|’님…감사합니다…역시나 순결당이 무너지지 않았군요…우엥…그나저나 삼국지 10을 하려면 XP를 깔아야 하는데…에궁…언제 깔아야 할지…쿨럭…그나저나 티아라가 이제는 크라우프 녀석에게 거의 적응이 된 것이랍니다…^0^; 그렇기 때문에 코프 녀석과 계단 쪽에서 저렇게 놀기도 하지요…그나저나…비음 처리는 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에헤헤…^0^; 글쿠…옳으신 말씀입니다…순결당이 곧 정의입니다…순결당 만쉐이!!
●‘soulschaos’님…으헤헤헤…^0^)/ 역시나…순결당이 곧 대세로 자리 잡기는 얼마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하지만…티아라…뭐…크라우프 녀석이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잘 받아 넘기고 있답니다…으헤헤헤…^0^; 뭐…코프 녀석하고 같이 살게 된지 무척이나 오래 되었으니 말이지요…에헤헤…예전의 자존심 센 티가 저렇게 변하다니…저 작가넘도 좀…^0^;; 에헤헤…
●‘가연을이’님…무…무슨 말씀을…어쨌거나 정의의 순결당입니다…헐헐…그나저나 티아라 마음에 드시는 지요…으음…시에나 처럼 코프 녀석이 티아라와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 보니 그녀도 이제는 조금씩 변해 가는 것이겠지요…아니 이제는 완전하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헐헐…^0^)/
●‘acehelp’님…헐헐…하렘당으로 돌격을 하셔서 어떻게 하시려는 것입니까? 설마…국지전용 핵탄두를 짊어지고 하렘당 온건파 사무실로 뛰어 들어와 자폭을 하시려는 것입니까? 그러면 완전히 남아 있는 것은 순결당 뿐이라는…쿨럭…그나저나 안타깝습니다…금일 에이스 하프너가 크라우프 넘을 완전히 보낼 기회였는데 말이죠…^0^;
●‘판타로드’님…뭐…^0^; 크세니아가 놀 수야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뭐…^0^;; 배경은 아세라 보다 더 좋답니다…아세라야 엄니가 퇴역한 대장이지만…크세니아의 경우는…현직 민회 의원에…뭐라고 해야 할까요? 돈 많은 집 딸이기도 하니 말이죠…^0^; 그나저나 클로리사는 뭐…황제가 골라 보낼 정도로 솜씨가 대단한 사람이구요…헐헐…가연이는…추후에 나온답니다…^0^;; 그리고 카레나와 지겔마이어 원수는 코프 넘이 누구인지 당연하게 알고 있겠죠? 그리고 뭐…그분이라고 하지 않아도 지겔마이어 원수는 별 크게 상관은 없답니다…^0^;
●‘은랑의꿈’님…우에에엑…하렘당이시라니요…쿨럭…순결당이 좋은데 말입니다…ㅜ_ㅜ; 그나저나 새침떼기 티아라는 이제 코프 넘에 의해서 변해 버렸답니다…으흐흠…^0^; 그리고 20년 주기로 첩을 둔다고 해도…뭐…그렇게 어렵지는 않겠죠…코프 넘의 위치라고 한다면 지금의 숫자는 극단적으로 적은 숫자일 것이니 말입니다…흐흐흐…^0^)/ 순결당 만쉐이!!
●‘시르피드’님…하지만 이미 남아 있는 결전과 대규모 전투도 여러개 되어 있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시르피드 님이 심기일전해서 코프넘 이하 쥔공 쪽의 주요 캐릭터들을 태우고 전장을 누비셔야 할 것이랍니다…으흐흐흐…^0^)/ 순결당 만쉐이!!
●‘bsh2345’님…맞습니다…코프 넘이…시에나와 같이 다닐 때는 뭐…여러가지 장소에서 욕심을 채운 녀석이랍니다…하지만 뭐 그 대타로 티아라를 잘 가르쳐 놓아서 으흐흐흥….ㅇ^ㅁ^ㅇ 날씨가 너무 따뜻하네요…쩝…~.)y-~ 후욱…
●‘기다림80’님…에헤헤…잘 구경했습니다…^_^; 즐거운 시간 되시구요…날씨가 따뜻하니…기분도 굉장히 좋네요…화팅!
●‘블래스터’님…(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으흐흐…많이 바쁘신 모양입니다…요즘 날씨가 따뜻하고 온몸이 나른해질 시간이기는 하지만…그래도…몸 조심 하시구요…아시죠? 블래스터님…(힘내세요…저 작가넘이 있잖아요…)(???) 으쓱으쓱…블래스터 님…화팅!!!
●‘하얀백작’님…으음…이것은 말입니다…에헤헤헤…일단…텨=텨=텨;; 우에에에에….(((((~-~))))/저기 작가넘이 도망친다…잡아라!!! ┏( ^0^)┛ 일단 튀고 봅니다…으헤헤헤…다크 크라이드 님…하얀 백작님 해 주시라고 한 양복 저 작가넘이 입고 갑니다…으헤헤헤헤…^0^)/ 감사히 잘 입을께요…마침 정장이 없었거든요…으헤헤헤…에궁…미끈…(순간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지는 작가넘…)…우아아악!!! 그리고 남은 것은 단말마의 비명 뿐…헐헐…
●‘[유화]’님…ㅜ_ㅜ; 겨우 얻은 양복이 다 더러워 졌네요…쿨럭…뭐…화끈하게 한판 멋지게 붙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단순하게 물량과 물량이 출동하는 전쟁만 이어진다고 한다면 옛 파츠 베이스 전쟁 때에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것이니 말입니다…이번은 보다 화끈 멋지게 나오겠습니다…으흐흐흐…(하지만 은근히 불안해 하는 작가넘…헐헐…)
●‘현돌’님…헐헐…술이라…^ㅠ^; 저 작가넘도 술이 마시고 싶어집니다…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에헤헤헤…^0^;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 좋네요…주말에는 비가 온다고 하기는 하지만…헐헐…뭐 하는 수 없겠지요…그렇지만 지금의 따뜻하고 완연한 봄 볕 아래 즐거움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화팅!!
순결당 만쉐이!! 금일은 제사 땜시 일찍 올립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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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25일 화요일 03시 55분 에이스 하프너는 잠깐 쓴웃음을 지으며 시계를 한 번 내려보고 있었다. 이제 곧 어제 저녁 빛의 향연이라고 하는 호텔에서 에이센 정보부대원들이 들이닥친 일이 못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완료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지금 움직이지 않는 다면 자신들이 이렇게 행동을 해 주기를 강력하게 바라고 있는 네슬런 행성계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에이스 하프너에게 달리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었기 때문에 그는 결행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어쩔 수 없다.’
작전을 결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에이스 하프너는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네슬런 행성계에서 파견한 인물이기 때문에 네슬런의 대귀족들이 에르바 행성계에 있는 바르디아인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 네슬런은 이곳 에르바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버리기에 딱 좋은 존재들로 여기고 있다.
‘솔직히 많이 죽어주면 죽어 줄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겠지.’
에이센인들에게 정신적으로 오염된 바르디아인들은 다시 발바이스의 귀족 지배를 받아들이기에 어려움을 겪게 될지 모른다. 이것은 단순한 민족을 내세움으로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뿐만이 아니라 발바이스가 다시 에르바 행성계로 진입해 들어오기 전 바르디아인들이 에이센인에게 최대한 많은 희생을 당해야만 자신들의 지배를 위해 그간 에이센의 지배가 폭력으로 점철된 피와 탄압의 역사라고 설명할 것이고 자신들의 지배를 합리화하기 편할 것이다.
어차피 에이센에게 학살되어 비어 버리는 자리는 발바이스에 넘쳐나는 천민들이나 난민들을 평민으로 올려 주고 이주시키면 그만이다. 천민과 난민들에게 집과 토지를 준다고 약속한다면 모두들 피로넬리우스 황제 만세를 외치고 말 것이고 생각하는 귀족들에게 에이스는 못내 역겨움을 느꼈다. 에이스 하프너 자신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여느 귀족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공격을 해야 하는 대상인 에이센인들에 대해서 못내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 또한 에이센에서 어렵게 살다가 위험을 무릎쓰고 이곳에 들어와 열심히 삶의 터전을 일구려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쩝……이번 공격으로 최대한 많은 에이센인들은 모두 이곳을 떠나야 할 텐데.’
에이스는 지금 자신의 이 공격으로 에이센 인들이 최대한 많이 에르바에서 떠나 주기를 원했다.
발바이스가 에르바에 진주한다면 그 동안 에이센인들에게 여러 가지로 억눌려 지내던 바르디아인들이 그간의 설움을 갚아 주기 위해 무자비하게 에이센인들을 공격할 것이 불을 보듯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이다.
에이센인들 또한 다량의 무기를 갖고 있고 이들 모두 끝까지 저항할 의지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목숨 또한 열심히 처절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느 순간 에이스는 바르디아인이든 에이센인이든 더 이상 죽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씁쓸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자신은 바르디아인들을 영원의 길로 인도해 보다 많은 에이센인들을 죽음의 길로 몰아 넣어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신이 더욱 한심스럽고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마음 탓인지 지금의 에이스 하프처는 차라리 이번 공격을 기회로 에이센인들이 더 이상 이곳에서 살기를 거부하고 이제는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떠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고 차후 발바이스가 에르바에 진주했을시 발생하게 될 대규모 혼란을 최소한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마음이나 바램보다 이 공격을 준비하면서 더욱 중요하다고 깨닫게 것 것이 바로 에이센이 에르바 행성계에 대한 집착을 버리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 에르바 행성계에서 굳이 최선을 다해 지킬 것이 없다면 그들은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을 보려 들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에이센 인들을 인질로서 잡아 들여 우리들은 에이센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할 텐데 말이야.’
에이스는 에이센 인들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단결하게 된다면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괴물들로 돌변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이곳에서 반 에이센 테러 활동을 지휘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것인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것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고 있지는 못하고 있었다.
‘……네슬런의 귀족들도 알고 있어야 할 텐데 말이야.’
잠시 쓴웃음을 지으면서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내려보았다. 그 시계가 04시를 가리키자 에이스는 더 이상 자신에게 시간이 없음을 알아 차렸다. 이내 쓸데없는 사념의 바다에서 헤엄쳐 빠져 나온 그는 공격을 명령했다.
“공격하도록 하게! 에이센 놈들을 모두 쓸어버리도록 합시다. 그 놈들에게 예전에 우리가 당한 것들을 똑같이 앙갚음 해 줄 기회네!”
공격 명령을 내린 에이스는 문득 만약에 네슬런의 귀족들이 에르바를 손에 넣게 된 이후 정치적인 수완을 발휘해 에이센인들을 다독여 주고 난 뒤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에이스 하프너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내버려도 상관없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뭐 죽으라고 한다면 죽어야 겠지. 썩을……썩은 말대가리 라도 귀족 놈들 식탁에다가 올려놓고 싶군.’
자신도 귀족이지만 다른 귀족들을 욕한 에이스는 그의 지시를 받아들인 무장 단체 소속 전사들이 대기하고 있던 장소에서 뛰어나와 자동 소총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그리고 수류탄 같은 무기들로 무장을 갖추고 돌진해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곧 에이센의 새벽은 요란한 총소리와 로켓 추진식 수류탄의 폭음으로 가득차게 되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 아직 모든 것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바르디아인들의 맹렬한 습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수류탄을 등산용 가방에 잔뜩 짊어지고 나온 무장 단체 소속 전사들은 대체적으로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에이센인 가옥의 안쪽으로 마구잡이로 수류탄을 던져 넣었고 에이센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임대 아파트 쪽으로 로켓 추진식 수류탄을 무차별 적으로 발사해 넣기 시작했다.
공격이 개시되고 10여분 뒤 에이센 보병 부대 소속의 기동 부대가 출격해 장갑차와 병력들로 무장 단체에 맞서 나갔다. 그렇지만 일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무장 단체의 공격과 에이센 보병 부대가 갖추고 있는 장갑차량들에 대항해 동원되어 나온 대전차 미사일 그리고 로켓 추진식 수류탄들 때문에 초반 제대로 된 현장 지휘를 받지 못하고 적의 공격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한 잡지 못한 보병 부대는 이곳 저곳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평소에 강도 높게 훈련받은 대로 초반의 손실을 극복하고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한 후 갑자기 출현한 적에 대한 반격을 가했다.
곤하게 잠에 빠져 있던 크세니아는 사방에서 일어나는 폭발의 충격에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본능적으로 무엇인가 일이 터졌음을 직감한 그녀는 서둘러 침대에서 빠져 나와 옷장 속에 넣어 둔 자동 소총을 집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 순간 유리창이 깨어지면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벽 하나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살아남았을 것이다. 비틀거리며 겨우 정신을 차리니 침실과 거실을 연결하는 나무로 만든 문이 폭압에 반쯤 날아가 있고 주변은 온통 흙먼지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는 몰라도 크세니아는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정신이 들었다. 제대로 몸을 일으켜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밀려오는 극심한 어지러움과 귀가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진동하고 있자 이내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곧 뱃속에서부터 구역질이 솟아 올라왔다.
“우우!”
그렇지만 잠시 동안 침대에 등을 기대고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니 귀가 많이 아팠지만 몸은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아무리 그래도 오른 쪽 귀가 찢어지도록 아팠다. 잠시 뒤 모든 고통이 씻은 듯 사라짐과 동시에 요란한 총소리와 폭발 소리 그리고 고함과 비명 소리가 날카롭게 찢어 들려왔다.
“우욱!”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깨달은 크세니아는 재빨리 털고 일어나 이런 사태를 위해 늘상 준비하고 있던 옷과 지갑 그리고 휴대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베르베라 같은 곳에서는 이것저것 값진 것도 돈을 모아서 사두곤 했는데 이곳에 와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위급시 꼭 몸에 지니고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면 되도록 사두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위기 상황에서 꼭 갖고 나와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뿐이다.
잠시나마 정신을 차린 크세니아는 옷장의 바닥에서 자동 소총과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탄창을 꺼냈다. 서랍속에서 권총을 꺼내 놓은 후 재빨리 탄창을 뜯어 포장도 뜯지 않은 종이 포장된 탄약 박스를 넣어 탄창에 밀어 넣었다. 클립에 끼워진 총탄을 탄창 위에다가 올려 놓고 그대로 힘차게 내리 누르는 식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자동 소총 탄창 3개 정도를 채우고 권총 탄창을 2개 채운 크세니아는 나머지 탄약 박스를 긁어모아 등에다가 멜 수 있는 가방에다가 나머지를 쓸어 넣었다.
그 순간 아파트 밖으로 장갑차가 근처로 움직여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잠시 뒤 가까운 곳에서 다소 작은 폭발음이 들리고 곧 커다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더 이상 장갑차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자 않자 크세니아는 자동 소총을 장전하고는 자신의 결심을 굳혔다.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 상태로 앉아서 죽을 생각은 없었다.
“으으!”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오른쪽 귀가 찢어지는 듯 아파오자 그녀는 짧은 고통에 신음하면서 어쨌든 간에 나름대로 평소에 생각해 둔 준비를 마치고 등에는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침실에서 벗어났다. 거실로 나오니 분명히 거실 쪽이 외부에서 날아온 로켓 추진식 수류탄에 명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르바에 거주하면서 이런 때를 대비해 늘상 마음의 다짐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자신의 아파트에 로켓 추진식 수류탄이 날아 들어오자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 베르베라에서 였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크게 당황했을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간에 잠시 어지러움 때문에 멈추어 선 그녀는 쓴웃음과 함께 자신이 챙겨 두어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내려 애썼다. 바로 그때 바리케이트를 세우라는 에이센어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에이센인 집단 거주 구역을 집중 공격하기 시작한 발바이스 무장 단체 전사들의 격한 움직임과 함께 에르바 시티 내외에 배치된 보병 부대 전체에 비상령이 내려져 갑작스러운 소요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사이 에이센 내외의 주요 시설물들에 대한 무장 세력들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중화기로는 박격포와 로켓 추진식 수류탄 일부는 대전차 미사일 정도로 무장을 하고 있는 매우 빈약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새벽에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공격 행위이었기 때문에 에이센 지휘부는 우왕좌왕하기는 했다.
초기 대응에서 혼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에르바에서는 이러한 무장 세력들의 공세가 늘 상 있어왔던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명령과 지휘 계통 그리고 통신을 확보하고 시내의 혼란에 맞서 나갔다.
서둘러 비상 출격해 진압에 나선 보병 부대와 강습 해병대에게 맞선 무장 세력들의 공격 방식은 예전처럼 시내 곳곳에서 매복한 장갑 차량을 집중 적으로 공략하 방식이 그대로 답습었다. 대항한 훈련을 쌓아 둔 보병 부대와 강습 해병대는 곳곳에서 출현하는 적의 대전차 공격 팀을 나름대로는 효과적으로 저지해 내기는 했다.
04시 20분에는 비상 출격한 공격 헬기와 스카웃 헬기가 에르바 상공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이들은 보병 부대가 좌표를 불러주는 쪽으로 이동해 지원 화력을 퍼붓기 시작했다.